[2006년 12월 04일 "효(孝)가 교육의 바탕이다 - 미국에서 자란 김민희양 이야기(김병희)"★]

()가 교육의 바탕이다 - 미국에서 자란 김민희양 이야기

효(孝)가 교육의 바탕이다 - 미국에서 자란 김민희양 이야기

글올린 사람 -김민희 외삼촌 김병희 형제의 다음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다.

http://blog.daum.net/_blog/ArticleCateList.do?BLOGID=05tia&CATEGORYID=182241

 

브랜다 민희 김은 이제 15살 10학년 고등학교 일학년이다. 고등학교 이지만 아무나 들어가는 그런 고등학교가 아니고, 수재들만 모여 있는 미국에서 유명한 예술 고등학교 (Orange County High School of The Art) 이다.

브랜다 민희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표적인 상만 들어도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금상을 수상했고, 중학교 졸업 대표 연설을 할 자격이 주어지는 Valedictorian(발래딕 토리이안) 메달까지 목에 건 다재 다능한 재원이다.

그러나 오늘은 민희양의 공부 잘하는 것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요즘 정말 특히 미국에서 자란 소녀로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습관’ ‘예의’ ‘효성’ 이런 것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제 겨우 15세 고등학교 일학년 학생의 일과표라고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일과표가 빼곡히 적혀있다.

아침 5시 기상
   성경 공부 세미나 참석, 누구누구 도와 줄일,
   어느 집회, 토요일, 일요일 교회 또는 모임에서 영어 한국말 통역
   바이올린 피아노 연습
   피아노 지도 아르바이트
   학교 과제 복습 예습 등

그런데 이런 일과표와 싸우는 사람은 정작 본인이 아니라, 민희양 의 부모이다.  여느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공부해라’ ‘공부 좀 해라’ 그리고 ‘학원 가거라’ 아침에는 깨우느라 야단법석을 떠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민희야! 아무리 봉사도 도우미도 좋지만, 이제 고만 좀 해라. 공부도 제발 놀 때는 놀고 좀 쉬어가면서 해라.” 공휴일에는 민희의 아침잠을 깨울까 봐 민희 방 근처에도 가지 않고 조심을 한다.

여동생 딸이니까 내게는 질녀가 된다. 내가 방문하면 제일 먼저 나와 “외삼촌 안녕하세요.” “외삼촌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잠자리 들어간다. 아침에 일어나면 “외삼촌 안녕히 주무셨어요.” 인사성 효성 어디 나무랄 데라고는 눈을 닦고 봐도 없다.

고등학교 일학년이지만 세계 문학 전집 등 고전은 영어로 된 것 한국말로 된 것 모두 독파했다. 한국 유학생이 미국에 와서 고등학교 대학을 졸업 했다 해서 즉석 통역은 하지 못한다. 통역이란 어느 한나라 말만 잘한다고 되지가 않는다.

그런데 이제 겨우 고등학교 일학년 생이 그 흔한 미국 대학졸업자 놓아두고 통역으로 불려 다녀야 하는 것 하나만 봐도, 이놈이 얼마나 귀재이고 별난 놈인가를 알 수가 있다.

그러나 김민희의 이런 다재다능 보다 더욱 돋보이고, 많은 친구의 부모 선생님 들이 한결같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은, ‘예의 바른 태도’이고 겸손해서 아무에게도 뽐내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몇 년 전에는 한국에서 내게 손녀 뻘 되는 녀석이 일 년간 어학 연수 차 왔는데, 민희와는 5살 아래 이고 같은 방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대 같은 방을 사용하고 있는 한 자기들끼리 규칙을 정하는데, 낮 시간만 제외하고 아침 성경공부에서부터 퇴교 후 숙제 먼저 하고, 저녁 일기 쓰고 시침 할 때까지의 일과는 같이 하기로 한 모양이다. 자기 물건 각자 잘 챙기고 정리정돈 할 것, 절대로 어지르거나 허락 없이 남의 것 손대지 않기 등, 그러나 처음 몇 개월은 고생을 했지만 일 년 연수기간이 끝날 때는 완전히 다른 아이로 변해서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조카뻘 되는 그 부모가 탄복을 하고 다른 아이도 보내겠다고 때를 쓰는 것을 거절하느라 혼이 난적이 있었다.

자 그러면 민희양이 어째서 요즘에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효성이 지극한 완전 한국아이’로 자라 날 수가 있었는가를 보자.

그것은 ‘가정교육’에서 온 것이고 ‘부모의 모범’이 절대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민희가 미국에서 태어났을 때, 70이 넘은 어머님이 본인의 집에 있다가 민희를 돌보기 위해 여동생 집에 있었고, 민희가 어릴 때는 부모는 직장 등 일로 외 할머님과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민희는 영어 보다 한국말을 먼저 배웠는데, 부모님들이 유치원 때부터 민희를 한글학교에 보내 한국말을 다듬어 준 것이고, 민희가 효성을 배운 것은 순전히 엄마 아빠가 70넘은 할머님을 모시는 모습을 보면서 효를 배운 것이, 이 아이에게 효와 인성에 대한 정신적인 중심을 잡아 준 것이라 생각된다.

여동생부부는 7순 어머님(94세로 3년 전 소천하심)을 정말 우리보다 더 잘 모셨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위가 장모님에게 “어머님 잘 주무셨습니까.” “어머님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님 잘 다녀왔습니다.” 잘 때는 “어머님 안녕히 주무십시오.”

어릴 때 민희는 할머님과 같은 방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효 사상’을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민희는 어릴 때부터 할머님의 정을 더 많이 받고 자라 할머니를 무척 사랑했고, 할머님에게 잘하고 있는 부모님을 존경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말에 순종하면서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모범을 그대로 따라 하다 보니,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는 ‘별종’으로 자라 난 것이다.

인성이나 효성 신앙심은 물론이고, 정리 정돈하는 습관 모두가 그대로 부모님을 닮았다.

엄마가 피아노 교실을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민희도 피아노 바이올린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수재들만 모이는 예술 고등학교(OCHSA)에 들어 갈수 있었고, 컨트랙터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의 정리 정돈 청결은, 민희 방에 들어 가보면 아버지를 그대로 쏙 빼어 닮았다.

부모가 모범을 보이지 않고, 우격다짐으로 ‘공부!’ ‘공부!’ 다그치기만 하는 한국의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효 사상이나 인성교육에 상처를 입히고 반항아로 만들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교육의 방향이 어디일까, 옛 우리 선조님들이 강조하는 ‘효가 교육의 근본이라’는 말을 되새겨 보면서, 한국의 정서와는 전혀 다른 미국에서 순수한 한국인으로 자라난 김민희 양이 그 해답을 제시 하고 있다 하겠다. 지금 유타주 BYU 대학에 재학중인 민희 오빠 김성수 군은, 효에 관한 한 민희보다 한 수 위다.

김민희양은 "가정은 지상의 천국" "어떠한 성공도 가정에서의 실패를 보상하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후기성도교회 집안 아버지 김연식, 어머니 김송화의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란 소녀다.

2006년 12월 4일, 김병희


(아래 글은 김병희 형제님께서 블로그에 올리신 글입니다.)

2005622 조카 중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조카가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우리 한인이 300여명의 졸업생 중에서 본토박이 코쟁이들 다 물리치고 졸업생 대표 연설을 하고 현직 대통령상을 받게 된 것이기 때문에 소개합니다.

브랜다 김(한국명김민희)은 이곳에서 태어난 순수 이민 2세이지요. 그런데도 한국말을 쓰고 읽고 말하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자랑스러운 한국인 2세입니다. 미희(리키김 "종화의 사촌형" 의 친동생)의 한국말 선생님은 80넘은 할머니였지요. 민희가 태어나자 민희를 돌보기 위해 2년여 개월간 동생 집에 사시면서 민희를 키웠습니다.

그래서 민희는 영어보다 먼저 한국말을 배운 것인데, 어릴 때 배운 말을 부모가 다듬어 준 것입니다. 동생 내외는 모국어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초등학교에 들어 가자 바로 토요일에는 한글학교에 보내 한국말을 쓰고 읽게 한 것이고, 피아노는 엄마가 직접 가르쳤고, 바이올린은 개인 교습을 받아 벌써 피아노 바이올린은 오케스트라 멤버가 될 정도로 수준급이 되었지요.

학교를 졸업 할 때 2개의 큰 상이 있는데, 한 사람이 이 2개의 상을 독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그러나 조카 민희가 이 두 개의 상을 몽땅 가져 왔으니 여간 자랑스럽지가 않습니다. 하늘에 별 따기라는 실버가 아닌 대통령 골든 상을 국민학교 졸업 때를 이어 중학교에서도 탄데다, 이번에는 2개의 큰상까지 가져 와 버렸으니 말입니다.

대통령상은 공부만 잘한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능, 행동, 예절, 봉사 활동, 교우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공적이 있을 때,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든 상장과 메달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상은 Valedictorian 메달을 받은 것입니다. "발래딕 토리안"이란 종업할 때 졸업생을 대표해서 고별연설을 하는 학생을 말합니다. "발래딕토리안"은 어떻게 선정되느냐 하면, 수재 크라스(미국에는 학교마다 조금은 다르지만 수재 크라스, 우등 크라스 ,보통 크라스로, 분류가 되어있다)에서 2년간 성적이 All A+ 를 받은 학생 중에서 뽑게 되는데,  6명의 선생님이 심사해서 학생 대표를 뽑게 됩니다

선정과정은 우선 올 A+ 받은 학생들에게 에세이(고별연설문)를 쓰게 하고, 이 에세이 심사에서 6명을 선정 한 다음, 선정된 학생은 자신이 작성한 연설문을 가지고, 실제로 심사 선생님 앞에서 연설을 한 후, 최종 대표학생이 탄생하는 것인데, 이 학생은 졸업생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이고, 부러움의 대상이고 뉴스의 초점이 되기도 합니다.

2005 8 14 김병희

(Jordan 중학교 졸업생 대표 고별 연설문)

Brenda Kim 

안녕하세요 저는 브랜다 김입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들 앞에서 말씀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 합니다. 먼저 부모님께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성장 했습니다. 부모님들은 골수에 파고드는 고통을 참아가며 일하시며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저는 오직 저의 편안한 삶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에 주체할 수 없이 가없는 사랑을 느끼며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으로 학교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이곳에는 이민을 오시고 영어를 하지 못하는 부모님으로부터 학교 숙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 자리에 서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친구들아 "너희들은 참으로 멋져" 라고,

 (: 한국인 등 민희처럼 이민 2세 친구들이 있다. 민희는 300여명 졸업식장에서 몇 안 되는 소수민족 친구들에게 "너희들은 멋져!" 하고 격려 해주는 그 용감성에 나는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죠단 중학교에 계시는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어떤 사물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을 가르쳐 주셨고, 저에게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셨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죠단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물이 어떻게 창조 되었나 에서부터, Onomatopoeia 를 어떻게 Spell 하는지, 그리고 달리기의 여러 가지 테크닉에서부터 2차 방정식의 공식을 응용하는 법 등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죠단에서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 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2년 전 죠단에 온 이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저는 다른 중학교에 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죠단의 졸업생 대표로 이렇게 서서 지난날을 되돌아 보니, 이곳 2년 생활이 저에게는 큰 특권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옛 친구도 만날 수 있었고, 새로운 친구도 사귈 수 있었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면서 행복했던 것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곳에서 배운 모든 것은 우리들의 일생을 기름지게 할 것입니다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무엇이 멋있는지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배운 지식은 우리들의 일생을 통해 생을 기름지게 해 주실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은 완전히 다른 세상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소중한 추억, 다정한 친구들, 가늠할 수 없는 지식을 가지고 이제 고등학교에 가게 될 것입니다.

2005년 졸업반 친구들 축하합니다우리 이제 고등 학교로 가요.

2005 6 22, 김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