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30일 "입사 시험 때 가정교육을 점검하고 있다(김병희)"★]

입사 시험 때 가정교육을 점검하고 있다

   (아래 글은 김병희 형제님의 블로그에서 퍼온 김병희 형제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http://blog.daum.net/silve)

입사 시험 때 가정교육을 점검하고 있다 

대기업 실기 시험에 합격하고 면접시험 방에 들어 가기 전, 접수 테이블에서 본인 확인을 하는 과정이다.  신분증 가져 왔습니까? ! 여기 있습니다 하고 핸드백을 열 때, 접수인(실은 시험관이다)은 그 속을 훔쳐 봅니다. (물론 폐쇄 회로 모니터를 통해 면접 시험관도 지켜 보고 있지요)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모녀와 함께하는 초대 연을 마치고 난 후의 장면이다. 트렁크를 좀 열어 주시겠습니까? 과일 박스인데 회사에서 주는 선물입니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하고 자동차 트렁크를 열 때, 회사 방범요원을 가장한 연수원 직원은 트렁크 안의 정돈 상태를 점검한다.

 이것은 모 대기업 회사의 신입 여사원 모집심사 과정과, 신입여사원 연수과정에서 어머님을 초대하고 돌아가실 때 과일상자 등 선물을 주면서 가정교육을 심사 하는 과정이다. (신입 남자 사원모집과정은 또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만, 여기서는 여사원 채용과정만 이야기한다)

 지금 한국의 기업들은 입사 시험 성적보다 인성을 더욱 중요시 하고 있고, 면접시험 점수가 더욱 높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왜냐하면 시험 성적과 학벌, 특히 일류대학 출신이란 엘리트 의식을 갖고, 자존심, 자만심, 우월감만 갖고 있는 사람은, 결국 인성의 결함으로 인하여 화합하지 못하는 결점이 있고, 남에게 굽히기가 싫고 뭐든 아는 척 하기만 하다 보니, 물으면 될 일을 묻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생각하다 보니,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실수를 반복하게 되어 결국 도태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래서 면접시험에서 이런 자를 골라 내는 것이다. 누구도 대답 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이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절대로 모른다는 말은 하지 아니하고, 자기 나름의 괴변을 늘어 놓으면서 되지도 않는 대답을 만들어 낸다.

이런 사람은 필기 시험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불합격이다.

그러나 발전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은 웃으면서 "그건 모르겠는데요"하고 솔직히 모른다는 것을 시인하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운 기색이 없이 시간만 준다면 답을 찾아보겠다는 말을 한다

이때 시간을 준다면 어디 가서 해답을 찾겠습니까 물으면 전자(前者)도서관에 간다고 하지만, 후자(後者)직장 현장 선배님에게 물어 답을 찾겠다고 대답한다

대학에서의 공부란 교수님들의 강의만 열심히 듣고 전문서적을 통해서 얻는 지식이 대부분 이지만 현장에 나와서는 그게 아니다.

선배, 후배, 직장동료, 등등 인간 관계를 통해서, 또는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고, 이러한 지식은 1~2 년만 지나도 학교에서 배운 지식의 몇 배가 되고, 학교에서 배운 것은 현장에서 배운 산 지식의 기초에 불과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전자의 경우는 자존심만 내세우다 이러한 산 지식의 원천을 닫아 버리기 때문에, 후자에 금방 뒤지고 마는 것이다 . 

두 번째로 습관인데,

이건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굳어진 버릇이므로, 성인이 다 되어서 고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수과정에서 재정관리, 품질 관리, 고객관리, 인사관리, 등등의 교안을 따로따로 프린트해서 나누어 주고, 교사는 이런 말을 한다.

다음 교시에는 품질관리에 대해 강의를 합니다. 교안을 가지고 지정좌석은 없으니 들어오는 순서대로 앞 좌석부터 좌석번호에 따라 착석해 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주문을 한다.

이런 일을 연수가 끝날 때까지 반복한다. 그러나 연수생들은 그 좌석 순서에 대해서 그리 신경 쓰지 않고 들어오지만, 실제로는 이 과정에서 좌석번호에 따라 연수생들의 일상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다.

대부분 연수가 끝날 때까지 그 좌석 순서는 거의 변화가 없다.

그러나 앞 좌석에 앉은 사람과 뒷좌석에 앉는 사람과의 습관의 차이는 판연히 다르다.

앞 좌석에 오는 사람은 항상 일을 실수 없이 여유 있게 잘 처리 하면서도 시간을 남기고 있지만, 뒷좌석에 있는 사람을 항상 바쁘고 서두르면서도 실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마감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많아, 신용을 잃게 되는 사람이 되고 만다.

앞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의 사물을 점검 해 보면, 모든 교안철이 잘 분류되어 철해져 있어, 필요한 서류나 교안은 금방 찾아 낸다.  기숙사 방도 깨끗이 정리 정돈되어 있으며, 침구도 항상 제자리에 와있지만,

뒷좌석에 앉는 사람의 방에 들어 가보면, 침구며 교안이며 화장품이며 모두 제멋대로 흩어져 있어, 뭐 하나 제대로 정리된 게 없다. (이것은 청소부를 가장한 시험관이 점검한다) 갑자기 어느 교안이나 서류를 가져 오라 하면,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찾아 헤매기 일수다.  그러다 보니 식사도 제 때 못하고 허둥대다 늦기 마련인 것이다.

이런 것은 가정에서 보고 배운 습관이다.

세탁물은 침실 거실 화장실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침구는 정리되지 않은 채있고, 씻지 않은 식기는 오물이 말라 붙은 채 싱크대에 수북이 쌓여 있기 마련이다.  책상 위에는 편지 고지서 신문 잡지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이런걸 보고 자란 여성은 대부분 핸드백 속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기 때문에 핸드백을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면접 시험에서 이런 사람을 골라 내어야 하는데, 먼저 좋은 습관을 가진 여성은 신분증을 보자 했을 때, 핸드백을 열고 지갑을 열고 신분증을 빼어내는데, 보지도 않고 금방 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은, 핸드 백 안이 잘 정리 되어 있고, 지갑에도 신분증이 꽂혀 있는 곳은 항상 같은 곳이므로 보지 않고도 빼어 내지만,

 정리 정돈 할 줄 모르는 여성의 핸드백 안에는, 화장품이며 휴지 머리 빗 온갖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신분증도 카드 3~4 장을 끄집어 내어 놓고 그 중에서 신분증 찾아 내어 놓는다. 그러나 이런 사람도 운 좋게 이런 면접과정을 통과 했다 해도, 연수과정에서 들통이 나게 되어 있고, 연수 마지막 과정에 어머님을 초대 해서 그 어머님의 습관을 알아 보기 위해 사과 상자를 선물하고, 어머님 차의 트렁크를 점검하는 것이다. (어머님의 습관을 점검 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한 예이다)

 어머님 차의 트렁크 속과 딸의 핸드백 속은 대게 닮은 꼴이고, 이런 과정을 거처 어떠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인가를 본인들도 모르게 점검하고, 적재 적소의 인사조치를 하거나, 최종 불합격 판정 또는 대기 발령을 하는 것이 대기업들의 추세이다.

인성교육이 없는 일류는 자칫 자녀들을 일류병 환자로 만들어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고, 자녀들을 성공시키려면 과도한 과외로 혹사하지 말고, 적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게 하고,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서 어릴 적부터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가정교육에 더욱 충실해야, 자녀의 미래가 열린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자 한다.

2006 10 30일 김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