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08월 선교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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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8월 선교사 일지

1986년 8월 1일  금요일  0530  맑음.  운동.

공부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깊이 생각한 후, 토론과 그 주제와 성구의 배경을 면밀히 연구하기로 했다. 처음 이곳 구미에 도착했을 때는 강한 열의와 신앙으로 street. board시나 street. contacting시에 많은 사람과 대화하며 간증하며 약속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거리에서 전도할 때는 처음과 달리 열의가 많이 식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요즘은 교사 가장 중요한 부름에서 Teaching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고 있다.   계획하는데 실패하는 것은 실패하기를 계획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아침에 공부를 하며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연구하며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을 택해 목표를 세우고 공부에 매진할 계획이다.

 

1986년 8월 3일 일요일 0545 맑음.

어젯밤에 동반자 평가 모임 가졌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좀더 발전할 수 있을까를 말하던 중에 오늘 침례 준 형제들에 대한 의식의 이야기가 나왔다.  동반자의 말로는 나도 그들을 가르쳤으니 침례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합당치 못하다고 생각했으므로 나의 마음을 그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그랬더니 그가 나에게 자신의 병든 할아버지에 의해서 축복을 받았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동반자에게 나를 축복해 줄 것을 요청했고 축복(신권축복6)을 받으며 눈물을 흘렸다.  축복 후에 동반자를 얼싸안고 잠시 감격적인 순간을 가졌다.

오늘 아침에 교회에 나가면서부터 간절히 기도하였다.  성찬식에서 성찬 축복을 부탁 받았지만 이성진 장로님과 바꾸었다.  전달을 하고 성찬대로 돌아오며 주님의 영을 느꼈다.  성찬을 취할 수 있었다.  침례식이 있었다. 

구도자에게 침례를 준 후에 혼자 지하실에 내려가 간절히 기도하였다.  침례 실로 돌아와 상한 마음으로 우리의 구도자에게 안수하는 다른 장로들을 지켜보다가 마침내 나의 차례가 됐다.  안수를 하며 주님의 영이 나의 머리부터 손을 통하여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금식을 한 덕분으로 그와 같은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1986년 8월 4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대구 구미 쪽이 여름에 덥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렇게 더울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시원한 소나기가 와서 오랜만에 선선한 가운데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8월 1일로 저의 동반자가 모든 토론의 Pass-off를 마쳤습니다. 그는 정말 준비가 잘된 동반자 입니다. 그와 함께 봉사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과분하게도 저희들이 너무 많은 축복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 부장님과 가족의 건강과 평온을 기원하며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8월 6일  수요일  0530   운동.

아침에 기도가 훌륭했다.  공부 시간에 열심히 토론의 배경 성구들을 통해 토론에 대한 깊은 공부를 하고 있다. 도서관에 방문하여 종교서적 카드를 뒤져보니 몰몬경이 없었다.  사서에게 몰몬경 두 권을 기증하고 나왔다.   앞으로 그 책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기를 바란다.  저녁 식사 후에 예정을 바꾸어서 가가호호를 했다.  어렵게 세 집을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1986년 8월 8일 금요일  비  0630  X

설사를 했고 뱃속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놓고 말았다.  어젯밤에는 잠을 자며 너무나 열이 심해 밤중에 체온을 재 보았더니 39.5˚C, 온 몸이 뜨거워 견딜 수가 없었다.  밤새도록 뒤척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허리가 너무나도 아팠다.  어름을 머리에 올려놓고 싶었지만 밤중이라 할 수가 없어 대신 얼음을 입에 녹여 한 개씩 먹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반이다. 오늘은 전도도 하지 못하고 계속 누워 있었다. 하루 종일 먹은 게 없어서 인지 기운이 없다.

 

 1986년 8월 9일 토요일  맑음 0530  X

별로 훌륭한 느낌을 받지 못하고 구도자들을 가르친 후에 집에 돌아와 보니 마루에 널려 있는 침례복, 매트, 쓰레기들이 눈에 뜨인다.  왜 영이 함께 하시지 않았는지 분명 알 수 있었다. 구미에 와서 거리에서 전도하며 만난 몇몇 상인들에게 전도를 하며, 억지로 주소를 알아낸 것이 우리에게서 많은 시간을 지혜롭지 못하게 사용한 원인이 된 것 같다.  여러 시간을 사용하여 방문한 곳마다 퇴짜를 맞다가 오늘 권제도씨 댁에 다녀오고 그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거리에서 전도할 때 주소나 전화번호를 얻을 때 분명히 지켜야 할 표준과 따라야 할 영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았을 때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시간적인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평가하지 않을 때 실수를 되풀이 하게 되고 발전이 정지된다는 격언에 따라 동반자와 함께 평가 모임을 가진지 2주째 된다.  무엇인가가 있어 우리의 발전에 저지가 되고 가로막는 장애가 되고 있다.  동반자와 함께 숙고한 끝에 좀더 많은 시간을 전도에 쏟고, 간증을 많이 하며 새로운 기분으로 한 주를 시작하자고 했다.  기도로 시작하지 않아서인지 그리 큰 영을 느끼지 못했다.  영감을 따르지 않을 때 발전하지 않는다.  선교사업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1986년 8월 11일 월요일   0740 비. 흐림.  X

고속버스로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나니 8시이다.  잠시 자신에 대해 질문한다. 이제 P-day활동이 끝난 후 집에서 오후를 쉬며 보낸다.  나 또한 가끔 그랬다.  그러나 지침서를 생각하며 주님의 시간이요 결코 나의 시간이 아니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부끄러움을 느낀다.  전도하기로 마음먹고 동반자와 함께 집을 나섰다.  나오며 마음으로 주의 이름을 부르며 나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도움을 간구했다. 

자! 이제 나는 이러한 상황에 던져졌고 여기서 당분간 선교사업을 해야 한다.  어떻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인가?  이겨야 한다.  과감히 불의를 시정할 용기가 필요하다.  멸시와 욕을 받더라도 고칠 것을 고쳐야 한다. 주변에 보이는 먼지만 청소할 것이 아니라, 주변 동료의 마음과 그들의 영성에 부채질을 해주며 깨끗해지도록 경고의 음성을 높이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어제 동반자 모임에서 다시 수고쟁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말은 다시 주변을 정리하며 질서를 세워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 명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마음도 정리될 수 있도록 나의 시간과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침례 받은 형제 중 세 명과 만나, 토요일에 가정복음을 하면서 그들의 침례 받을 때의 느낌을 물어 보았다.  안수 받을 때 온 몸이 전기에 감전된 것 같다고 말하는 형제도 있었고, 따뜻한 느낌이 마음속에서부터 나와 머리를 채웠다고 이야기하는 형제도 있었다.  성신의 은사를 부여 할 때 일어나는 영적인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어제 예배모임에서 박종진 형제님의 자매님이 간증을 하며, '그때 침례식 때 선교사와 형제님들이 침례 받은 형제들에게 안수할 때 그들에게 주님의 영이 임하시기를 간절히 간구했다'고 한다.  기도의 응답이 아니었을까?

[편지]

하퍼부장님! 한 주 동안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제 생애를 통털어도 한 사람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편지를 써 본적이 결코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씀으로써 저의 상황을 알려 드리기만 하고 답장을 한번도 받지 못하는 것이 때때로 섭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장님이 얼마나 바쁘신 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가족모두 안녕하신지요? 저의 부모님과 가족이 잘 계시다는 소식이 저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습니다. 복음 안에서 부장님과 만나게 되고 함께 선교사업을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지금까지 발전한 것처럼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분투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저의 사랑과 존경을 전해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8월 13일 수요일  비  0600  X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한 결과 나의 주변을 정리하지 않은 것이 영이 함께하시지 않은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주변정리를 시작했다.  이번만큼은 중도에 지치지 않으리라.  사탄이 나의 마음속에 네가 그리해 봤자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무엇 하나? 같은 생각을 자꾸만 집어넣는다.  신앙에 이처럼 굴곡이 심한 것은 튼튼한 기초 위에 세워 지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면 튼튼한 기초는 무엇일까?     그런 가운데 침례는 많이 나오고 축복을 받고 있다.  이 어찌 주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으리요!

 

 1986년 8월 14일 목요일  맑음 0500  운동.

  기도를 하면 힘이 솟는다.  아침이 울적하거나 심란할 때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간절히 기도하고 나면, 비록 눈은 충혈되지만 기쁨으로 시작할 수 있다.  오늘도 기도한 후 기운을 내어 주변을 정리하고 District모임을 맞이했다.  김도균 장로가 모두에게 종이를 나누어주고 '자신에게 있는 사탄의 속성과, 다른 사람으로부터 평가 받는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을 조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밤에 지부장님과 함께 형제들을 방문했다.  방문하면서 지도자의 고충과 학생구도자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쁨으로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1986년 8월 17일 일요일  맑음  0600  X

금식을 했다.  교회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교회모임 시작 전에 지하실에서 기도하고 도서실로 가서 성도의 벗 몇 권을 훑어보는데 등골이 오싹하는 전율을 느낀다.  그 성도의 벗을 가지고 집으로 와서 읽는다.  지도자의 원리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있었다.  1984년 11월호 33P 성별 되어, 동반자모임을 즐거운 가운데 가졌다.

하루의 일과를 매일 check하는 list를 만들었다.  표시해 나가며 부족한 점들을 발견하리라.  좀더 강한 간증과 신앙으로 무장해야겠다.  동반자는 정말 사랑스러운 장로이다.  내가 그를 사랑하지 못한다면 과연 누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번 주 열심히 봉사하여 주님의 축복이 충만이 우리에게 임하기를 빈다.

 

1986년 8월 18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요즘 저희는 구도자가 그리 많지 않아 좀더 열심히 찾아야 할 형편입니다. 저희들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큰 기쁨을 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참으로 주님께서 그분의 영을 듬뿍 부어 주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새로이 시작된 이 한 주도 동반자와 함께 성실히 시작하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어제 우리는 계획을 하면서 계획표대로 생활하자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리의 계획에 주님이 함께 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내일 Conference때 뵙겠군요. 부산선교부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8월 19일  화요일  맑음  0500  운동.

대구로 갔다.  conference모임이 있었다.  오늘은 특별히 각 와드지부 지도자와 stake선교사가 함께 참석하여 다양한 모임을 가졌다.  Happer부장님이 '장애'에 대해 -포기해야 할 것- 말씀해 주셨다.  강형래, 김도균, Horely장로의 귀환간증이 이 있었다.  강 장로와 stake선교사인 민수정 자매의 간증이 훌륭했다.

오늘 간증을 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좋은 간증을 하지 못했다.  저녁에 돌아와 한 시간이 남길래 청소와 준비, 주변 정리를 조금했다.  신앙은 행함과 봉사에 있는 것이다.  하지 않고 어찌 믿음을 발전시킬 수 있으랴!  뼈가 녹는 한이 있어도 이제부터는 항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것이다.  영성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강한 간증은 지옥 문도 이기지 못한다'고 Harper 부장님이 말씀했다.  훌륭한 장로, 자매들이 많다. 

재능을 발전시킴에 대해 기도했다.  전세에서 내가 발전시켰던 재능이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과 성품에 불과 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분명 노력하여 더욱 훌륭한 신앙의 일을 성취할 수 있다.  반드시 포기하지 않고 이룩하리라.  기쁨과 영광의 선교사업을 하리라!!!

 

1986년 8월 20일  수요일  흐리고 한때 비  0500  운동.

며칠 되지 않아 결심이 약해지려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집을 나서 전도할 때까지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 장로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도 그러했다고 한다.

오늘은 마음속에 큰 변화의 기쁨을 느낀 밤이다.  포항에 있을 때도 이와 같지 않았던가? 동반자가 홍경진 형제의 안수를 맡았다.  정말 훌륭하다.  그는 자만하지 않고 지금도 한국말 공부에 열심이다.  주님의 큰 도구가 되리라.  다시금 조금씩 주님의 영을 느끼기 시작한다. 곧 큰 축복이 임하리라는 예감이 든다.  시간을 좀더 현명하게 활용해야겠다.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씻고 일찍 자야겠다.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몰몬경에 붙일 새로운 간증을 작성했다.

 

1986년 8월 21일 목요일  맑은 후 비  0500  운동.

집에 돌아와 동반자가 저녁준비를 하는 동안 성도의 벗 83년 12월호에서 옥스 사도님이 하신 '계시'에 대한 말씀을 감명 깊게 읽었다.  주님으로부터 받는 '계시의 유형과 계시를 받는 방법'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주님은 사소한 문제에까지 개입하셔서 우리를 인도하지 않으신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사라질 것이다.  때때로 우리 스스로 자유의지를 행사하여 결정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모든 문제를 주님께 간구하여 인도를 받을 것인가?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께 인도를 구한다면 주님은 결코 우리를 외면하시지 않을 것이다.』

전도할 때 기분이 좋고 전도 후 집으로 돌아올 때 행복감을 느낀다.  마음의 기분이 생각을 결정하고 생각이 행동을 낳는다.  지치지 않는 용기와 의욕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김천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선 채로 꾸벅꾸벅 졸았다. 일직 일어나기로 한 것이 아직 습관이 되지 않았나 보다.  그러나 포항에 있을 때는 몸이 몹시 아프면서도 일찍 일어났고 그리 피로한 줄을 몰랐다.

 

1986년 8월 22일 금요일  맑음  0500  운동.

왜 선교사가 매달 목표를 정할 때 몰몬경의 부수를 계획하는 것일까?  왜 벤슨 대관장님이 선교사들에게 매일 아침 open the day때 몰몬경을 10분 동안 읽으라고 권고하셨을까?  왜 최동일부장님이 소비를 아껴서 몰몬경 1권이라도 더 사서 배부하라고 하셨을까?  내가 이 복음을 알게된 -깊이 느끼게 된- 최초의 동기는 무엇이었는가?  군에 있으면서 나의 신앙을 유지 시켜준 것이 다른 것이었을까?  왜 몰몬경에 대해 간증할 때 뜨거움이 치솟는가?

이 책이 선교사업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디쯤 될 것인가?  몰몬경을 경솔히 취급할 때 마음이 어두워지리라는 계시 - D/C 84 : 54 ~ 57 - 에 따라 나는 지금 저주 아래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토론을 가르칠 때 구도자에게 몰몬경에서 구절을 인용하여 설명한지 얼마나 되었는가? 우리의 구도자들은 몰몬경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가?  나는 몰몬경 안에 담겨있는 복음의 원리에 대한 말씀에 충분히 익숙한가?  몰몬경을 충분히 배부 할 만큼 재정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는가?  이 책의 효과적인 배부에 대해 노력하고 연구했는가? 무엇보다도 몰몬경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그것을 읽고 있는가?

 

1986년 8월 23일 토요일  맑음 0500  운동.

요 근래 들어 일찍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계속된다.  한 달 동안 간절히 기도하여 겨우 육신을 극복할 힘을 얻은 것인가?  포항 이래로 5일째 계속 5시에 일어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어젯밤에 윗몸 일으키기 시합으로 무리한 것과, 눈에 안약을 넣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코가 꽉 막히고 감기기운이 돈다.  결국 아침공부를 하지 못하고 계속 누워 있어야만 한다.

회원 집에 방문 할 때는 전해야 할 메시지를 미리 준비하며 화제가 끊이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낮에 역전 앞에서 street board를 했다.  영적인 것을 많이 느꼈다.  훌륭한 간증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몰몬경 1권을 판매했다.  주님께서 나와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Street board를 하며 그렇게 할말이 잘 생각나기는 오랜만인 것 같다.  듣는 모든 사람들이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듣는다.  그러나 역전 앞이기 때문에 대부분 타지방 사람들이다.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계속 이 노력을 경주해 나가리라.  이번에는 결코 지쳐 낙오하지 않으리라.  뼈를 깎는 고통이 있다 해도.....

 

1986년 8월 25일 월요일  맑음  0615  X

저녁식사 후에 영 적인 느낌에 이끌려 기도를 하려고 기도 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다.  깊이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속으로 깨끗한 생각과 함께 말이 떠오르는데 주님의 음성이라 생각된다. 

내가 하지 않는 일에 대한 부드러운 꾸짖음과 함께, 이미 많은 것을 받은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지시사항 이었다.  '열심히 전도하면 모든 것을 보상할 만큼 기쁨을 허락 받으리라'는 약속을 받았다.  '동반자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라'는 말도 있었다

성도의 벗에서 요셉의 요셉 스미스 2세 - 성품에 대한 이야기 중, 그가 고된 작업과 연구의 틈에서 잠시 벗어나 아이들과 놀이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사냥꾼과 예언자의 비유에서 예언자가 어느 날 나무아래서 놀이를 하고 있으니까 사냥꾼이 와서 왜 그러한 일에 시간낭비를 하느냐고 물었다. 예언자 말 당신은 사냥할 때 항상 시위를 당기고 있습니까?  사냥꾼 아니오 왜 그렇게 합니까? 그렇게 하면 활이 탄력을 잃기 때문이요 나도 고된 일에 몰두함으로써 마음의 탄력을 잃고 싶지 않아요.

[편지]

하퍼부장님! 안녕하십니까? 특별히 자매님의 빠른 쾌차를 기원합니다. 선교사업을 하며 배운 것은 축복은 준비를 갖추었을 때 온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저희들이 큰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를 위안해 주고 계십니다. 동반자가 너무도 착하기 때문에 제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었습니다. 김도균 장로님이 귀환하고 Whiting장로님이 구미에 함께 있습니다. 동반자는 이번 침례식에서 안수를 맡을 만큼 한국말을 잘하고 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동반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인내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8월 26일 화요일  맑음  0500  X

새 성경과 몰몬경 등 표준경전을 들고 기도했다.  앞으로 이 경전에 주님께서 함께하여 주시고 보호하여 주시기를,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삼겠노라고....     

동반자 공부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pass off를 하며 확인질문을 받고 어떤 특별한 상황을 설정한다.  예를 들면 3토론 성찬에 대해 가르치면서, 2토론 때 침례를 권유하지 못했던 구도자인데 성찬과 연관하여 어떻게 침례를 권유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질문을 했다. 그리고 선교사와 구도자역할을 하며 서로간에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가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했다.  아주 훌륭한 공부가 되었다.  앞으로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 어려운 학생 구도자 라든가, 지혜의 말씀을 지키기 어려운 성인 구도자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동반자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연습을 해야 하겠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며 인도하고 계심에 감사 드린다. 오늘 하루도 그분이 함께 하여서 우리를 인도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모처럼 전도로 일관된 하루였다.  가가호호, street board, street contacting, 회원 집 방문, 다시 가가호호를 했다.  동반자가 피곤하다고 야단이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평온하다.  이틀 동안의 전도로 약속을 4개 만들었지만 오늘 하나를 바람 맞았다.  전도하러 나가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어둡고 낙담하려 할 때가 많다.  특히 아침에 그렇다. 그러나 그것을 잘 넘기면 오후에 기쁨을 얻을 수 있다.

 

1986년 8월 27일 수요일  0500  맑음  운동

  요즘 몰몬경 앨마 서를 끝내고 힐라맨 서에 들어가고 있다.  몰몬경에 관한 벤슨 대관장님의 말씀을 읽고 난 후부터 회개했고 지금까지 계속 몰몬경을 읽고 있는 것이다.  어제 오늘 계속 전도를 했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고 힘이 든다.  오늘 세 형제에게 마지막 토론을 가르쳤다. 초등학교 6학년생이기 때문에 군중심리를 이용하여 기술적으로 가르쳐야만 한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접견을 받게 되었다.  몇 명이나 통과할는지......  지금까지 접견이 통과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어쩐지... 전도에 몰몬경을 좀더 잘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몰몬경을 연구하고 그 내용을 잘 알아야 한다.  신학원 중등부 몰몬경 학생교제에 몰몬경에 대한 좋은 말씀이 있다.  요즘 계속 구도자는 없고 토론도 별로 없으나 침례는 계속 나오는 것이 이상하다.  그룹 Teaching을 하기 때문인가 보다.

 

1986년 8월 28일 목요일 비  0500  X

방금 전도를 마치고 돌아왔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먼저 하나님의 왕국의 일만을 전념하여 구하였기 때문이리라!  Zone목표인 영성과 District목표인 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 평가를 했다.  점심식사로 '마카로니와 치즈'를 맛있게(?) 먹고 비산부근 주공아파트에서 가가호호를 했다.  아파트 한 동 30세대 정도를 가가호호 하는데 1시간 반정도 걸린다.  이런 속도면 구미에 있는 아파트를 다 도는데 두 달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녁 식사 후 교회로 갔다.  태풍의 영향력으로 바람이 몹시 세게 몰아친다.  우산이 꺾어질 정도이다. 

어느 곳에서는 나무 세 그루가 뿌리째 뽑혀 사람이 다칠 뻔 하였다고 한다.  집에 배나무가 걱정이 되어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기도를 했다.   우리 밭에 과일나무가 기한 전에 떨어지지 않게 보호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동반자가 하고 싶지 않은지 나에게 지금 가가호호 하려 합니까?  라고 질문하는 것을 무시하고 문을 두드린다.  두 번째 집을 동반자의 차례가 되어 두드렸을 때, 30대의 인상이 좋은 남자가 나와 우리가 이야기하기도 전에 대뜸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다.  오히려 문을 두드린 우리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주춤주춤 안으로 들어섰다.  한국 전자에 근무한단다.  교회는 별로 접해 본적이 없지만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두 남매의 아버지이고 아주 선한 성품의 소유자인 것 같다.   자매님은 직업훈련원의 주종한 형제님과 함께 작년에 선교사 집에 방문 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집을 나서며 동반자에게 선교사업은 언제나 마지막에 성공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즐겁게 돌아왔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는 것만큼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 최선을 다해 전도에 열심히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주님의 영의 인도를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아침에 기도 방에 들어가 30여분간 명상하고 기도하려 했으나 주님 앞에 기도하기 전에 먼저 네가 해야 할 일을 다하라 는 말이 떠올라 기도할 수가 없었다. 배 안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간구한 후 돌을 끊어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와 기도한 야렛의 동생이 생각난다. 

신명기 23장 9 - 14절에서 이스라엘 진영에 대한 재미있는 말씀을 발견 했다.  배설물을 덮어 깨끗이 하면 여호와께서 더러운 것을 보시지 않으므로 진과 함께 하시리라는 말씀이다. 

이성진 장로님이 보라고 준 마크 이 피터슨 장로님의  영으로 가르치라는 말씀 가운데 선교사들은 깨끗하게 정리된 아파트에서 생활해야 하며, 매일의 기도에서 성령이 아파트에 임하기를 간구해야 한다를 읽었다.  그리고 KMTC에서 한인상 장로님이 D/C 88:119절을 인용하시면서 주변을 정리하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선교사 지침서에는 청결과 사생활을 염두에 두고 특히 화장실, 목욕탕 및 부엌시설을 잘 살핀다 라는 말씀이 들어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선교사로써 걸레와 빗자루를 들었던 시간을 생각해보았다.  요즘 아주 간절히 - 영혼의 고뇌를 눈물로 나타내는 - 기도하지는 않지만 축복은 기도할 때 보다는 더욱 강한 것 같다.  동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솟아오르는 것도 느낀다.  침울함이 사라지고 즐거운 마음이 되는 것은 분명 성령이 함께 하시고 있다는 증거이다.

 

1986년 8월 29일 금요일  맑음  0500  운동.

즐거운 하루였다.  이 장로님의 새로운 동반자가 미국에서 왔다.  재미동포이다.  박종기 장로, 9년 전 한국을 떠나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안다.  나는 충무로 발령이 났다.  이 장로님은 구미, 김천 D.L이고 나는 충무 D.L이 되었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발령이었다.  김천은 앞으로 4 Man Area가 되었다.  충무도 내가 감으로써 4 Man Area가 된다.  나는 계속 4 Man개척을 하는 선교사로 불려지는 것 같다. 주님이 나를 신뢰하시며 내가 주의 눈에 듦이 어찐 연고인가?  나처럼 부족한자가 D.L이 되어 그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전도하며 하루 종일 즐거웠던 특별한 날이었다.

 

1986년 8월 31일  일요일  맑음  0500  X

아침에 일어나 기도하려고 무릎을 꿇고 깊이 생각하며 명상을 했다.  1시간 동안의 명상을 하며 성찬의 의미를 되새기며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하였다.  너무나 격해지는 감정과 함께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이성진 장로님의 구도자인 이문희 형제님이 참석했다. 아주 훌륭한 형제님이다.  이 장로님의 겸손함과 성실함에 주께서 그분을 축복해 주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찬식에서 성찬축복을 한 후 3분간 짧은 작별인사의 말씀을 했다.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모임 후 인사를 나누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 먹고 막 전도하러 나가려 하는데 porter장로님과 chiding장로님이 김천에서 막 돌아왔다.  Hansen 장로님이 가지 않으려 하기에 계속 집에 머물렀다.  머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D.L지침서(영어)를 읽었고 이 장로님에게 부탁하여 좋은 읽을 것(자료)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장로님이 아주 훌륭한 것이 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자료를 제공해 주었다. (보이스 스테이크 히버 큐. 헤일 스테이크 부장에게 보여진 하늘의 나타냄) 영의 세계에 관한 하늘의 시현이다.  너무 엄청나고 장엄한 이야기에 그냥 한 번 죽 읽어 보았지만 그 중대함이 실감나지 않는다.  영의 세계에 관한 그분의 시현가운데, 침례 받기 전 내가 고등학교시절 읽은 책의 사후세계에 관한 묘사와 흡사하며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러한 엄청난 이야기가 나에게 주어지게 된 것이 단순히 우연인가?  나에 대한 주님의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나에게 부름을 주시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영적인 힘과 양식을 주시려는 주님의 사랑의 배려이신가?  용기?  나의 신체상의 문제 -건강-에 관한 응답인가?  좀더 광범위하게 모든 일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위해서?  영의 세계에 관한 시현과 현세에서의 나의 위치 사이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과 우선을 두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충무와 진주에서 내가 책임 맡게 된 선교사들의 수는 열 명이고 우리가 담당한 지역의 복음을 모르는 주민의 수는 수십만 명이다.  이러한 엄청난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 사업의 위대성과 중대성에 비추어 볼 때 우리의 성과가 비교가 된다. 주님의 사업은 실패할 수 없지만 도구로써 일하는 우리가 성실하지 못할 때, 후에 주님 앞에서 느낄 우리의 부끄러움과 당혹감은 얼마나 클 것인가!  충무에서 D.L로 새로 맞이하는 나날들은 잘 준비된 계획과 신앙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매주 갖게 될 구역모임에서는 특별한 주제를 정하여 함께 토론하며 개선해 나갈 것이다. 

한 달간의 모임에서 개선해야 할 주제를 설정하고 그 주제를 내가 토론으로 유도하여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동반자와 House 및 District의 모든 선교사들이 하나가 되어 선교부의 모든 프로그램과 주님의 뜻에 순종할 때 우리의 구역이 발전할 것이며 나의 부름이 충만이 수행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방법이 될 것이다.  몇 가지 시정개선 해야 할 문제들을 무작위로 여기에 열거해 보면..... 음악, 전도기록, 중요전화번호기록, 지도, 동반자모임, pass off, house leader, pass off평가표, 제반 선교사 규칙 등등... 선교사 지침서를 정독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미리 계획한다, 계획을 실행한다, 실행을 확인한다, 평가한다.)의 과정을 활용한다.  나약한 실패자가 되고 싶지 않다.  주께서 나를 불러 주시고 자비와 긍휼로 베푸시기를 그치지 않으시니, 그분의 은혜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길뿐이리라.  오늘 하루 안식일 주께서 함께하시고 영감을 부어주심을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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