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05월 선교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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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5월 선교사 일지

1987년 5월 4일 월요일 맑음

스스로의 죄로 인하여 애통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불렀다.  육신이 피곤하며 영혼마저 고통 때문에 정신이 없어 자리에 누운 채로 주님께 기도 드렸다.  간절히 기도하며 나의 슬픈 마음을 아뢰었고, 주께서 나에게 베푸셨던 놀라운 사랑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다.  침례 받기 전 회개할 때 마음속에 있었던 변화를 아뢸 때는 너무나 마음이 뜨거워져 눈물을 많이 흘렸다.  나의 연약한 육신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영혼에게 도전하는 이 육을 이길 수 있는 길이 -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길이 - 무엇인지 보여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하는 중 갑자기 뜨거운 영이 물러가고 마음이 담담해지면서, 주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일들을 기록하는 것 - 기억의 책을 작성하는 것 - 이 생각났다.  그와 동시에 이것이 현재 나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속에 작은 음성이 들려왔다.  잠시 기도를 중단하고 깊이 생각한 후에 다시 기도하라. 깊이 생각하라!

지시에 순종하여 기억의 책을 작성하는 것에 대해 깊이, 아주 깊이 생각해 보았다.  기억의 책을 작성하는 것과 나의 현재의 죄와 연약함을 극복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명상하면서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었다. 

첫째. 기억의 책을 기록하면 주께서 나에게 베푸신 일을 기억할 수 있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그것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기억의 책을 기록하여 이러한 신앙의 힘과 영의 권세를 느끼게 될 때, 현재 관리 선교사로서 봉사하고 있는 나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주님의 종으로서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봉사하지 못하는 것이 큰 죄가 되고 있을 때, 기록작성을 통하여 힘을 얻고 충실히 봉사한다면, 즉 동료 선교사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훈련하고 가르치며 동기를 부여하여, 내가 관리하고 있는 Zone에서 개종자 침례가 증가하여 주님께서 영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이 기록이 온전히 작성되어 남겨질 때, 주께서 나에게 허락하실 자녀들과 권속, 교회에서 봉사하며 알게 될 사람들이, 이 기록을 통하여 영을 느끼고 간증을 지니게 된다는 사실이다.  나의 자녀들이 훌륭한 신앙과 능력을 지닌 자가 되어, 말세에 환란의 날에 많은 주님의 자녀들을 지키고 보호하며 주께로 인도하는 자가 되는데, 기억의 책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하며 기록을 하는 것이 타당하며 많은 유익을 주므로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마음속에 고요하고 평온한 가운데 작은 음성이 들렸다.  그 음성이 나에게 한 말을 구체적으로 다 기록할 수 없지만, 내가 왜 이 세상에 오게 되었고 주님의 큰 자비와 사랑으로 다시 신앙을 얻을 수 있게 되었는지, 전세에서 내가 어떠한 상태에 있었는지,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을 배웠으며 무엇을 행했었는지 알았다.  그 음성이 나에게 마치 사람이 사람에게 이야기 하듯이 이야기 해 주었다.  내가 받은 은사가 무엇인지도 알았다.  축복문 가운데 하나님의 복음의 말씀을 쉽게 이해하는 지혜를 얻으리라 라는 축복을 받았다.  그것에는 알게 된 그 진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왜 사탄이 나를 밀 까부르듯이 유혹하려 하는지도 알았다.  나에게 이야기 하신 그분이 나에게 한 말을 모두 기록하지 말라고 금하셨으므로 다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작년 11월23일 충무에서 한밤중에 받은 영의 은사와 같은 경험을 하였다.  다시 내가 받은 지시는 이제 그대가 깊이 생각하여 결정한 그것을(기억의 책 기록) 아버지께 아뢰고 영의 확인을 받으라였다.  지시에 순종하여 주님께 기도로서 기억의 책을 기록하는 문제에 대해 간구했고, 일어나 방금 받은 이 놀라운 일들을 기록한다.

주께서 나에게 이처럼 놀라운 방법으로 많은 것을 알도록 가르쳐 주시며 인도해 주시는데도, 계속하여 죄를 범하며 '동반자에게 불친절하게 대하고 눈을 흘기며 마음으로 분노의 불길을 태우며 침묵으로 나의 화를 그에게 표현하며 무뚝뚝함으로 그의 기분이 암담해지게 한다는 것'이 큰 죄라는 것을 알았다.  내일부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와 운동을 마친 후 주어지는 시간을 기록작성과, 일부분은 계획으로 보내기로 결심했다.

주님이시여! 저에게 알려주신 이 놀라운 방법을, 제가 깊이 기억하며 잊지 않고 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육신이 건강하여 일찍 일어나도 될 수 있게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건강을 위해 저에게 가르쳐 주신 모든 방법 - 위생. 식사. 운동 등 - 에 순종하겠나이다.  배은망덕한 자가 되지 않겠나이다.  합당치 못한 저를 대하심에 이처럼 선하시며 자비로우신 당신의 이름을 영원토록 찬양하겠나이다.  항상 회개하며 기도하여 승리자가 되겠나이다!  육신의 권세에 저주가 임함을 피부로 느꼈고, 죄를 지을 때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므로 다시는 그러한 것들을 좇지 않겠나이다.  담대한 신앙과 당신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불변하는 간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 참된 복음의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나아가겠나이다.  그리하여 마지막 날에 흠 없고 깨끗한 자로서 당신의 보좌 앞에 설수 있기를 바라나이다.  - 아멘 -

1987. 5. 4.  부산시 남구 대연동 선교사 숙소에서.

 

1987년 5월 7일 목

[편지]

하퍼 부장님께.  지난 월요일과 공휴일에 활동에 무리한 탓인지 약간 몸살이 걸려 고전 했었습니다.  지금은 몸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각 District의 D.L.들이 함께 광안 와드에 모여서 서로 준비한 Workshop을 가르치며 훌륭한 모임을 가졌었습니다.  모든 D.L.들이 다 선교사업을 오래 한,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선교사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저와 동반자의 전도활동이 미비한 것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전혀 부끄러울 것이 없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Zone내의 선교사들로부터 매주 전도 결과를 받으면서, 부산 Zone내의 다른 선교사들도 요즘 구도자가 없어 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저와 동반자는 이제 잠시 후면 연산 District의 장로들과 만나 Split을 할 예정입니다.  그들에게 전도 방법을 보이고 열의를 일깨워 주어야 할 텐데 저희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럴 때 주님께 기도하고 나가는 것 외에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그분의 사업을 행하려 하는 모든 선교사들을 축복해 주시기를 바라며 저희들도 축복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하퍼 부장님과 가족도 축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5월 8일 금 맑음

월요일에 농구를 격렬하게 하고 화요일에 야유회를 가서 추위에 떨어서인지 몸살 감기에 걸렸었다.  오늘은 많이 나아졌고 내일부터는 거뜬한 몸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는 연산 장로들과 Split을 했다.  Shirtz 장로 팀과 Split하여 그들이 구도자를 가르치는 것을 도왔다.  침례가 구원에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는 구도자의 질문에 답변하며 영의 인도에 따라 말씀을 했다.  오랫동안 토론을 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들은 피곤을 느끼는가 보다.  그것을 보며 받아들일 - 소화할 -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많은 지식을 전하기란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교회로 와서 회원들과 탁구를 치며 괜히 마음이 유쾌하고 즐거웠다.  명랑한 태도를 보이며 대화할 수 있었다.  요 근래 이러한 감정을 느끼기는 처음이다.

교회에서 District 모임이 열렸다.  지난 Zoney Council과 D.L.훈련모임에서 있었던 말씀들을 전했다.  부름에 관한 말씀을 전하며 강한 영을 느낄 수 있었다.  참석한 한국인 선교사는 모두 5명(구본훈, 박정수, 강민진, 한미선)이었다. 내가 복음을 전할 때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심을 너무나 강하게 느낀다.  저녁에 Street board판을 들고 동반자와 함께 교회를 나섰다.  오늘은 대연동에서 하는 게 어때요!  대연동에서 Bus를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서가 어때요? 

찻길에서 숙소로 오는 길목에 전시판을 내려놓고 지나가는 어떤 고등학생에게 소개를 한다.  몰몬경을 전해 주었다.  영의 증거를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동반자가 어떤 학생과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서 거들다 그만 내가 그와 이야기 하게 되었다.  장로교회에 다니는 학생인데 질문이 많았다.  그에게 답변을 하며 영이 강하게 임재 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마음속에 복음의 원리가 유수와 같이 흘러가며 할 말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기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그의 질문에 TV의 원리를 비유로 하여 우리가 지금 이해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기적이 베풀어졌음을 설명했다.

주님께서 나에게 이와 같은 축복을 주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의 사명을 이해했기 때문인가?  준비한 말씀을 전할 때 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왜 나에게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가?  요즘 기도도 강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의 모든 행위가 기도로 변한 것인가?  마음속의 어두움이 사라지고 대신 만족과 화평이 찾아왔다.  주여!  당신의 뜻을 알려주소서.  그리하여 영광이 영원토록 당신의 것이 되옵소서.  당신의 충성된 종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감사합니다.

 

1987년 5월 10일 일

토요일인 어제 계획대로 해운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이 오고 갔지만 관심을 가진 사람은 적었다.  많은 선교사들이 와서 도와주었다.  5시경에 온천와드에서 정동환 장로님의 구도자를 접견했다.  동반자와 서로 미루다가 내가 맡게 되었다.  처음 모임이 시작되었을 때는 별로 영을 느끼지 못했지만 침례와 안수례의 의미를 설명할 때 영을 느꼈다.  접견 때 영을 느꼈다면 그 사람은 침례 받을 준비가 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가르칠 때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신다면 어떤 말을 해도 구도자는 기분이 상하지 않을 것이다.  전시회를 하며 어떤 두 자매에게 소개하는데 영을 느꼈다.  계속 소개하면서 점점 영이 사라짐을 느낀다.  영을 느끼지 못할 때는 말을 중지하고 - 복음에 관한 대화를 그치고 - 일상적인 질문과 대화를 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계속 무리하게 말을 이어갈 때는, 구도자는 지겨움을 느끼고 곧 관심을 잃어 버릴 것이다.  시간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몇 시간을 복음에 관한 대화를 해도 아무렇지 않지만, 그들은 몇 분간만 영을 받아들여도 감당치 못하고 피곤함을 느낀다.  일전에 연산지부에서 Shirtz 장로님의 구도자를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나의 말을 모두 들은 후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때 주님의 영이 강하게 증거하셨었다.

고기를 먹을 준비가 되지 않은 자에게는 우유가 적당하다.  짧은 시간 동안 몇 가지 영적인 주제를 영과 함께 설명하고, 일상적인 대화로 우정을 나누는 것이 Street boarding의 성공의 열쇠이다. 

 

1987년 5월 12일 화

동반자가 밤에 한 시간 동안 전화기를 붙잡고 잡담을 했다.  옆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며 뒤척이다가 그에게 한마디 하려고 했을 때 수화기를 내려 놓는다.  와드대회에서 감독님은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그러한 상황에서 반응하는 나의 태도가 곧 나의 성품의 지표가 아닐까?  5월 성도의 벗 대관장단 메시지에서 자신의 골리앗을 대항함에 있어 먼저 용기로 무장해야 함을 읽었다. 

 

1987년 5월 14일 목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언젠가 제가 Zone meeting에서 이러한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침례를 주지 못하는 선교사는 문제가 있는 선교사 입니다. 이 말을 하고 나서 많은 동료 선교사들로부터 공박을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이제 얼마간의 선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내린 저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교사가 개종자를 낳지 못하더라도 그가 어느 정도 주님의 사업에 공헌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부름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능률적으로 주님의 사업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결코 훌륭한 선교사가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저의 문제를 해결키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 드립니다.  부름을 온전히 수행하며 효과적으로 일하는 충실한 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5월 15일 금

요 근래 며칠간 몸살로 몹시 앓았다.  목요일 하루는 Larsen 장로와 Split하여 집에서 쉬었다.  이틀 동안 약을 먹었더니 몸살감기는 거의 다 나았고 기침만이 조금 보인다.  아플 때 구도자와의 약속을 동반자에게 부탁했지만 약속장소를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잘못이 있어 착오가 생겼다.  그 때문에 다음날 아침 그것을 이야기 하며 동반자와 다툼이 생겼다.  동반자가 화를 내는 것을 보며 나 자신의 속이 빤히 들여다 보였다.

어제 교회로 가서 District모임을 갖기 전, 이층 예배당 한구석 앰프 실로 들어가 소리를 내어 주님께 간구했다.  간절히 기도한 후 내려왔다.  아침에 온 전화로 만든 5시 30분 약속에서 지난번 산업 대 앞에서 몰몬경을 전달 받은 자매를 만났다.  몰몬경에 대해 질문하며 - 그녀는 그 책을 다 읽었다 - 역사적인 측면에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운다.  그녀는 산업 대 사학과에 다니는 학생이다.  도서실에서 구본훈 장로와 함께 토론을 하는데, 처음에 그녀는 자신의 역사지식을 총동원하여 우리에게 성경의 에스더 서가 믿기 어렵다느니, 모세의 출애굽 당시의 애굽 왕과 공주가 누구였다느니 등 우리에게 기세 등등하게 반박하는 공세를 펼쳤다.

그녀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나는 나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대로 간증을 전하며 인생의 목적과, 나의 기쁨, 사람이 무엇으로 기쁨을 얻을 수 있는가, 변화의 기쁨 등을 간증했다.  계속되는 나의 말에 그녀는 감명을 받았는지 할 말을 잊고 고개를 숙이고 경청한다.  나는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 했을 뿐이다.  이야기하며 듣는 자와 동반한 구 장로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의 마음속에는 예전과 달리 따뜻한 무엇이 솟아오르지 않았다.  끊임없는 생각은 계속 떠 올랐다.

처음 우리에게 공세를 펴던 그녀의 기세가 꺾였고 복음으로 초대하며 권유하는 나의 말에 그녀는 풀이 꺾인 겸손한 말로 자신의 환경 - 천주교 신자였던 부모님, 여호와의 증인과의 공부 -을 이야기 하며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미룬다.  모임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녀를 배웅한 후 돌아오며 구본훈 장로가 나에게 처음 그녀가 그렇게 기세 등등하게 나왔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나는 통 몰랐습니다.  구 장로님의 말을 듣고 나서 그녀가 그렇게 달라지는 것을 보며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일지에 분명히 밝혀두고 싶은 것은 나의 지식으로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영의 인도에 따라 그녀의 마음이 부드러워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주님께서 나처럼 연약하고 죄 많은 합당치 못한 자에게 끝없는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며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 후 이우현 형제님의 집에 방문하기로 결심하고 구본훈 장로와 함께 찾아갔다. 구본훈 장로님은 그 집에 웃음을 한 보따리 선사하고 나왔다.  그는 정말 특별한 장로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그는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 자신은 그것이 고쳐야 될 성품중의 하나라고 말하는지 모르지만 그러한 성품은 아주 훌륭한 것이다.  그의 태도나 말에서 많은 사람이 웃고 즐거워하는 것은 분명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신다는 증거이다.  내게 있어 만물은 영적이니라. 어느 때고 너희에게 세상적인 계명을 준 적이 없느니라 라는 주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무릎을 꿇고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진지하게 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활기 있게 하루를 시작한다.

 

1987년 5월 16일 토

모처럼 하루를 활기 있게 시작했다.  몰몬경 독서 순서에 따라 앨마 서를 읽는다.  32장 신앙에 관해 읽으며 주해서를 읽다가 옛날에 철해 놓은 자료를 보고 싶은 생각이 났다.  영의 나지막한 지시에 따라 강력한 수레의 채라는 옛 자료를 펴며 1. 신앙으로 기도함을 읽는다.  오늘 Open the day 때 나의 차례가 되어 기도했다.  그러나 입술만 움직였을 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기도가 되지 못했다.  아침에 펴고 읽는 자료에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라는 제목의 스티븐 알 코비 라는 사람이 쓴 글을 읽는다.  기도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원리들을 읽으며 지금 나의 기도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몹시 부족함을 느꼈다. 

혼자 있고 싶었지만 장소를 찾지 못하여 하는 수 없이 운동화를 신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한구석에 앉아 생각에 잠기다가 기도했다.  마음이 뜨거워지는 간절한 기도가 곧 이루어졌다.  그 동안 기도를 소홀히 한 자신을 발견했다.  이 기도의 힘이었는지 부산백화점 앞에서의 전시회와 수정와드 아론신권 창립기념행사 전시회가 무사히 성공리에 끝났다.  몇몇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동안 하지 않고 방치해 두었던 모든 일들을 주님의 말씀으로 여기고, 마음속에 간직하여 버리지 않고 행해야 한다.  신앙은 노력하여 얻는 은사이다.  신앙은 비관주의나 빈정대는 말이 아니다.  또한 두려움도 결코 아니다.  열심히 기도하며 임무에 충실한다면 이 교회에서 신앙을 잃을 위험은 결코 없을 것이다.

 

1987년 5월 17일 일

앨마서 36장과 37장을 읽기 전 스티븐 알 코비의 매일 경전공부를 함이란 제목의 자료를 읽었다.  경전을 읽을 때 생을 위한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해, 개인적인 교화, 통찰력을 얻기 위해 읽으라는 지시를 보았다.  그 후 앨마서 37장을 읽을 때, 아들 힐라맨에게 기록을 물려주는 아버지 앨마의 말로부터, 지금 내가 행하고 있는 기억의 책을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  37:15 에서는 만약 내가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면, 주님께서는 이미 기록된 거룩한 것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빼앗아 가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을 읽고 큰 두려움을 - 경외함 - 느꼈다.

 

1987년 5월 19일 화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많은 선교사들의 복지와 발전을 위해 수고하시는 부장님께 지난 2주간 보낸 편지가 심려를 끼쳐 드린 것 같이 여겨져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선교사로 봉사하며 받는 축복들 가운데 자신의 능력과 성품을 파악하게 되고, 인생에서 해야 할 일 사명 을 알게 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이 곳 부산에 도착하여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당하면서 저는 저의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며 어찌해야 되는 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하여 나타내 보이는 것이 곧 그 사람이 이룩한 예지요 성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으며, 인생의 목적은 우리의 모든 동기와 생각과 행동을 거룩하게 성화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부름이 효과적으로 수행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부름의 뜻을 깊이 생각하다가 알게 된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이 부름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신권 형제의 사명은 사람들에게 구도자이든, 회원이든, 선교사이든 회개를 외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가르치며, 그들을 주 앞에 나오도록 권고하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받은 이 부름을 생각하면서 저에게 결여된 성품과 부적당한 자격이 너무나도 많은데도 왜 나에게 이러한 명이 떨어졌을까를 생각하며, 유일하게 자신 있게 내 세울 수 있는 것은 오직 한가지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알고 있고 인간은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만 온전해 질 수 있으며 아버지 곁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의 주님께서 살아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으로 저를 사랑해 주셨으며 그것을 통해 제가 힘을 얻고 용기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새로운 각오로서 저에게 주어질 상황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충실한 종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이 바로 회개 이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선교부장님께 드리는 편지는 마치 기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주간의 성의 없는 편지와 저의 나약함에 송구스러움을 느낍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부장님 가족의 한국에서의 생활이 복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희들을 가르쳐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마음속에 심어진 작은 말씀들을 결코 버리지 않고 간직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5월 20일 수

P-day날 농구를 오랫동안 해서인지 지난 며칠간 온몸이 뻐근했다.  어제 본부에서 Zoney council이 있었다.  지난 4月에 부산선교부에 가장 적은 침례와 Mormon경 전달이 있었다 한다.  한국 내 네 선교부장님이 자주 한 자리에 모여 서로에게 간증하고 가르친다고 한다.  대전 선교부는 지난달 많은 침례를 주었다고 한다.  하퍼 부장님이 대전으로 축하전화를 하니 홍무광 부장님의 대답은 하퍼 부장님이 가르쳐 준 대로 몰몬경 전달에 전념하니 선교부의 침례숫자가 늘어났습니다.  감사합니다.  몰몬경을 많이 배부한 뒤 약 2-3개월 후에는 침례숫자가 증가한다고 한다.  몰몬경 배부 실적이 떨어지면 역시 2-3개월 후에 침례실적도 떨어진다고 한다.  모임 폐회찬송을 부르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 있을 Workshop에 대해 준비하면서 주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었다.  하루 종일 경건이란 주제에 대해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0 장로님과 함께 어딘가 방문하러 가면서 그가 나에게 부산선교부에서 몰몬경을 배부 하는 것에 회의가 간다고 말했을 때 몰몬경 전달에 대해 이야기 해야겠다고 느꼈다.  옥상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경건과 몰몬경 전달에 관해 준비하는 것이 옳은지, 옳다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구했다.  마음이 너무나 뜨거워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방으로 돌아와 성도의 벗 연차대회에서 말씀하신 옥스 사도님의 경건에 관한 말씀을 참고로 말씀을 준비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M(기억의 책:나의 개종 이야기)에 관해 조금 준비하고 목표지를 만들었다.  동반자와 함께 침례목표를 정하기 위해 동반자 모임을 가졌고 목표를 세웠다.

교회로 갔다.  준비를 마치고 잠시 동안 교회 밖에서 맑은 하늘을 쳐다보며 기도했다.  Workshop이 시작되었고 처음 말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주님의 영의 임재 하심을 느꼈다.  목표를 세우고 간증시간이 되어 다른 선교사들이 간증할 때 나도 간증하고 싶었다.  모임 후 식사를, 항상 가는 광안 시장 칼국수 집에 가서 500원짜리 냉국수로 때웠고 교회에서 D.L.모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모임 전 잠시 탁구를 쳐서인지 별로 영을 느낄 수 없었다.  조금 전에 주님이 함께 해주셨는데도 금방 경솔한 태도를 보인 자신을 생각해 보았다.

모임 후 이현정 자매님이 - 선화여상 1학년 - 자신의 반 친구 14명을 데리고 교회로 왔다.  그들의 학교 생물 선생님이 어떤 Report를 제출하라고 과제를 내었다.  모두 7가지 질문에 각 종교단체에 가서 조사를 하여 답을 써오라는 것이었는데 질문내용은 1) 왜 어떤 사람은 부유하고 풍족한 환경에 태어나며 어떤 사람은 끼니도 못 때울 정도로 가난하게 태어나는가?, 2) 모든 것은 운명의 장난인가 하나님의 뜻인가, 우연의 일치인가?3)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인가?, 3) 가장 불행한 것은 무엇인가?, 5) 가장 아름다운 것은?, 6)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7) 우리는 훌륭한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왜 그럴까?

그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먼저 전제가 되는 지식을 전해야만 했다.  그래서 칠판에 그려가며 전세와 천국회의, 창조, 아담과 이브, 타락, 속죄, 구원 등의 원리에 대해 가르쳤다.  그리고 질문에 하나씩 답변하며 영의 인도에 따라 답을 가르쳤다.  주님의 영이 나의 마음속에 모든 필요한 말이 생각나도록 해 주셨으며, 지금까지 전시회를 할 때나 구도자를 가르칠 때 사용하던 말들이 거의 모두 떠오른 것 같았다.  그들은 모두 나의 말을 경청했으며 감동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속죄에 대해 간증할 때 눈물을 지으며 그들을 쳐다보니 그 중에 한 자매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모든 질문에 답변한 후 몰몬경을 소개했고 간증을 전했다.  그리고 빌려 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다.  14명중 9명이 몰몬경을 빌렸다.  두 명은 친구인 이현정 자매로부터 이미 책을 받았다고 한다.  간증하며 설명할 때 특별한 영의 임재를 느꼈다.  모든 말씀을 다 전한 후 가방을 챙겨 방을 나가려 할 때, 그들 가운데 반장이 학생들에게 차렷. 경례! 를 구령한다.  함께 맞절을 했다.  학교를 졸업한 후 학생들로부터 인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난생 처음이다.

오늘 일을 계기로 나의 부름과 사명을 분명히 깨달았다.  주께서 왜 나에게 함께 해 주시는지 완전한 이유는 모르지만 목적은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교화와 발전을 위해서이다. 집에 돌아와 일지를 쓰는데, 동반자가 예전에 만났던 어떤 사람이 내일 만나자고 전화를 걸어온다.  축복이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동반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마음이 몹시 즐거웠다.  주님의 영은 인간의 마음속에 화평과 기쁨을 가져다 주며 변화를 경험하게 해 주는가 보다.  이러한 모든 축복의 근원이 어디에 있었을까?  성도의 벗 5월호 성찬기도에 관한 깊은 사색이란 말씀을 읽으며 그 답을 찾았다.  지난 주 합당치 못한 가운데 성찬식에 참여했을 때, 감독님은 나에게 성찬축복을 부탁했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축복을 하고 성찬을 취했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이와 똑같이 성찬을 축복했던 것이 기억난다.  온전치 못한 나에게 이러한 의식에 참여하도록 기회가 부여된 것은 무슨 뜻인가?그것은

나 주 하나님은 그대를 불러 더 훌륭한 일을 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느니라. 너는 너의 손을 정결히 씻고 내가 너를 불러 시킬 일에 온전하고 합당하게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주님의 거룩한 종이 되기 위해서는 청결해야만 한다.  지난 주일 애통하는 마음으로 성찬을 취하며 주님을 바라보고 그분을 기억하고자 노력한 것이, 어제 있었던 놀라운 영적인 일의 기초가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의 목적중의 하나는, 어제는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다음 것도 포함될 것이다.  십계라는 영화에서는 하나님께서 소용돌이 치는 불로써 친히 돌 판에 그의 계명을 새겨주시는 장엄한 장면이 있다.  생의 목적은 그와 같은 거룩한 계명을 우리의 마음의 심비에 새기는(고후3:3) 것일 것이다.  즉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알고 이해하며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1987년 5월 22일 금. 비

 영은 기억하게 하는 것이니라.  아침에 기도하면서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 니파이 삼 서를 읽으며 니파이 민족이 하나로 단합하여 도적단을 물리치는 장면에 감명을 받았다.

수정Ward로 가서 류석호 장로님의 Midway Pass off를 했다.  구도자를 가르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평가모임을 하며 기도할 때 겸손히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하는 간구를 했다.  그에게 (2)토론 1, 2원리를 가르치는 것을 직접 시범 보였다.  죽음과 부활, 죄와 속죄에 대해 가르치며 영의 임재 하심을 강하게 느꼈다.  가르치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두 시범 보였고 그에게 권유할 수 있었다.  그 후 그의 성품을 칭찬해 주며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계속 권고의 말을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했다.  영이 모두 증거해 주셨고 그가 폐회기도를 한 후에는 서로 쳐다보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주님께서 가르치고자 하는 나에게 크게 영으로 도와주시며 함께해 주신다는 사실을 또 느꼈다.  이제 합당하게 준비하여 나갈 때는 언제나 영이 함께 하시리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간증, 아니 분명한 지식이 되었다.  아침에 떠오른 생각(영은 생각나게 하시느니라.)과 함께 동반자 공부까지 모든 하루 일이 영의 인도를 받은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제와 오늘 동반자에게 첫 번째 토론을 가르쳤다.  어제는 구도자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방법을, 오늘은 여러 가지 효과적인 예와 답을 가르쳤다.  가르칠 때 또한 영이 증거해주심을 느꼈다.  금주는 지금까지 선교사업 하면서 가장 많은 영의 임재를 느낀 주가 될 것 같다.  돌아오는 선후임 훈련모임에서 그들에게 '시간관리' 라는 개념을 잘 전하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시간관리 방법을 다시 부활시켜야 되지 않겠는가? 

이 모든 축복의 근원은 겸손하고자 노력했고 교만을 버리며, 자신을 자랑하지 않고 진실하게 기도하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경전을 읽을 때 몰두하여 나에 대한 주님의 섭리를 알기 위해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

 

1987년 5월 24일 일. 안개비 흐림.

4월 연차대회 때 벤슨 대관장님이 모든 성도들에게 니파이 삼 서를 읽고 그대로 행하라고 권유하셨다는 사실을 Larsen장로로부터 들었었다.  요즘 니파이 삼 서를 읽으며 많은 감명을 받고 있다.  아침에 경전을 읽은 후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 가슴이 너무나 뜨거웠다.  오늘 신권회 때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했다.  성찬 축복을 하게 되었다.  물의 축복문을 읽으며 영의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짧게 영적인 말씀을 해 주셨다.  평화의 때는 언젠가 지나가며 곧 환란의 때가 닥칠 것입니다.  우리는 비축 프로그램을 통한 물질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영적인 준비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와이 성전에 얽힌 이야기를 한 토막 해주셨다.

진주만 공습 때 어느 일본군 폭격기 조종사가 하와이 상공을 비행하던 중 어느 지점에서 크고 흰 건물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폭격을 하고자 목표를 향해 급강하 할 때 갑자기 시야에서 그 건물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급 상승하여 내려다 보니 다시 그 건물이 보였다.  강하해 내려가니 또 그 건물이 안 보였다.  몇 번 되풀이 하다가 편대와 너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서 포기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나중에 전쟁이 끝난 후 그 조종사는 하와이를 방문했고 자신이 폭격하려던 바로 그 지점에 하와이 성전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는 그 후 침례를 받았다.  한국에 성전이 서 있다고 해서 전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신권회 시간이 돌아왔다.  일전에 준비했던 부름에 관한 말씀을 전하였다.  영이 아주 강하게 증거해 주셨다.  침례식 때도 말씀을 부탁 받았다.  교육학자 칼 힐링의 말 인간생애에 최고의 날은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는 날이다. 

옛날 성도의 벗에서 읽었던 히버 C 킴볼 장로님의 가족에 얽힌 간증을 전해주었다.  그 가정의 딸에게 엄마는 외출하면서 접시를 깨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고, '만약 깬다면 벌을 단단히 받을 줄 알라'고 경고했다.  그 당시 서부에서는 접시가 매우 귀했다.  딸은 접는 식탁의 판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접시를 깨버렸고, 형벌을 두려워한 어린 딸은 밖으로 나가 나무 밑에서 주님께 엄마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서 매를 맞지 않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구했다. 엄마가 돌아왔고 약속대로 그녀는 딸을 혼내주기 위해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그렇게 하자 마자 갑자기 그녀는 온몸의 힘이 빠지면서 도저히 딸에게 화를 내거나 매를 들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중에 딸의 말을 들은즉 그녀가 간절히 주님께 기도 드렸다는 것을 알았다. 

침례식에서 이 말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훌륭한 신앙을 가진 사람은 그가 1). 경전을 열심히 읽거나 2). 열심히 기도하거나 3). 온 마음을 다해 회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지를 기록하라고 권고했다.  휠체어에 앉은 다리를 못쓰는 자매님이 두 장로의 부축을 받으며 특별한 자세로 침례를 받았다.

 

1987년 5월 25일 월. 맑음.

다른 장로들이 아침 일찍 부산대학으로 농구를 가겠다고 한다.  나는 광안 House의 박정수 장로님, Porter장로님과 Split을 했다.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것 같아 무엇인가 재미있는 것을 읽으려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뒤적여 보아도 재미있는 것이 없었다.  별수 없이 교리와 성약을 집어 들었고 3편부터 6편까지 읽었다.  주님께서 마치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받은 은사를 소중하게 다루라는 명을 읽었다.  책을 덮고 Burton장로님의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소파 앞에 꿇어 앉아 기도했다.  기도하며 강한 영을 느꼈다.  그리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  주님의 섭리와 뜻을 알고 난 후에 기도하면 항상 이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1987년 5월 26일 화. 비.

진지한 자세로 경전을 읽으려면 상당히 진도가 느리다.  아침에 Groves 장로에게 (2)토론의 1, 2원리를 가르쳤다.  부지런히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구서동 House에 갔다.  나와 이두현 장로님과 Split을 하여 집을 나섰다.  지하철 전도를 하자고하여 지하철을 타고 노포동까지 갔다.  역 의자에 앉아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반자 관계, 전도의 문제, 영의 인도를 받는 것 등 여러 가지 간증을 전하면서 영의 인도를 마음속으로 구했다.  도움이 되었는지 그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함께 식사를 하고 교회로 가서 Pass off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먼저 내가 그에게 부름에 관한 말씀을 전했다.  말씀을 전하며 예전과 달리 영의 도움을 느낄 수가 없었다.  말씀이 끝난 후 그에게 (2)토론 1, 2원리를 가르쳐 보라고 말했다.  나에게 가르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조금 전에 왜 영을 느끼지 못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그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보이며 그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Teaching이 끝난 후 나의 차례가 되었다.  입을 열자 마자 그때부터 영이 함께 해 주셨다.  토론이 끝나고 계속 영의 인도에 따라 그에게 복음을 가르치는 자세 - 기도하는 자세 - 에 대해 이야기하며 권유했다.  주님의 영이 우리의 대화에 증거해 주셨다.

교회로 갔다.  교회에 도착 선교사 방에 들어가니 선교사들이 몇 명 모여서 토론하고 있었다. 그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며 0 장로님에게 토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배운 모든 것을 전하며 도와주겠다고 제언했다.  그가 쾌히 승낙했고 구본훈 장로님은 같이 듣겠다고 했다.

장로 정원회 실에 들어가 기도로서 모임을 시작했다.  기도를 마칠 때 즈음 눈물이 치솟았다.  토론이 시작되어 (1)토론 1원리부터 가르쳤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가르치다가 그리 큰 영을 느낄 수가 없었다.  마음으로 간구를 계속하며 토론을 벗어나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이야기 했다.  성령에 대해 이야기 하며 더욱 분명한 예언의 말씀, 약속의 성령으로 인봉됨, 둘째 보혜사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포항에서 있었던 일을 간증했다.  내가 받은 은사를 이야기 했고 영을 증거했다.  기도에 대해 권유했고 말씀했다.  모든 것이 생각나게 해 주셨다.

나의 임무 가운데 선교사들을 가르치는 것도 포함되었음을 깨달았다. 이 모든 축복의 근원을 생각하며 한가지 떠오른 것은, 작년 11월 23일 무릎 꿇고 간구할 때 나의 남은 1년간의 선교사업을 보살펴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한 것이었다.  그때 기도의 힘으로 내가 좌절과 실망의 늪을 헤맬 때 다시 희망의 밝은 빛을 품을 수 있게 되었고,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두현 장로님과의 Split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좀더 일찍 나의 부름과 사명을 깨달았다면, 나의 은사를 발견했다면 얼마나 더 충실히 봉사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지난 약 4개월의 기간 동안의 고통이 지금의 나를 발견하게 해 주었고, 영적인 통찰력과 영성, 신앙, 지식, 권세를 얻게 해주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주는 저에게 있어서 선교사업 사상 가장 영적인 한 주간 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회원 선교사 반에서 가르쳤고 Zone meeting Workshop 에서 선교사의 Pass off를 하면서, 또한 엊그제는 신권회에서 회원들을 가르쳤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교회의 어떤 자매님이 학교 친구를 14명이나 데려와서 그들의 질문에 답변해 주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질문 내용은 인생의 목적과 하나님의 존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그들을 가르치며 영의 권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꺼번에 몰몬경을 9권을 빌려줄 수 있었습니다.  두 명은 이미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받은 놀라운 축복을 되새기며 이러한 축복의 근원이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 맺은 성찬 성약, 기도, 가먼트, 경전 등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았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고 하나님께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주님의 영이 다시 저와 함께 하시며 모든 것을 행할 용기와 힘을 주시고 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은 생각나게 하시느니라. 라는 말씀에 따라 과거를 생각하며 제가 행하지 않고 있는 것에 다시 손을 대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힘과 권세로서, 저는 지난 번에 제가 요청한 대로 부장님께서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저와 저의 동반자는 활기차게 선교사업을 행할 것입니다.  선교사업을 통해 저의 생의 목적을 찾게 되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부장님께서 평안히 생활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5월 27일 수. 맑음.

집을 나서며 진지하게 기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했다.  아침에 전도하기 전에 경전을 읽고 난 후 기도를 해야만 한다는 것을 배웠다.  동반자 공부 때 그리 강한 영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비 활동 회원 집을 몇 군데 찾았다.  그리고 부산은행 앞에서 몰몬경을 주기 위해 전시회를 잠깐 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0 장로님과 구본훈 장로님을 만났다.  토론을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0 장로님은 나에게 복음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했다.  조금 전에 시간을 낭비한 것을 후회하며 회개의 기도를 했다. 대화는 영과, 전세, 내세에 대해 진행되었다.  오늘 아침 몰몬경을 읽으며 느꼈던 감흥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마칠 때쯤에는 주님의 영이 강하게 증거해 주셨다.  축복사 축복을 받으라고 권고했고 모임을 마쳤다.

구본훈 장로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들의 대화가 매우 긍정적이 되었고 서로 용기를 지닐 수 있는 대화가 되었다.  즐거움을 느꼈다.  복음이 참되다는 확신과 형제애를 느꼈다.  가르치고 난 후 주님의 영은 떠나시기 전에 우리들의 마음속에 무엇인가 좋은 것을 가르쳐 주고 떠난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며 분명 그와 같은 것을 느꼈다.  모임 폐회기도 때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우리 셋의 예지가 하나로 합쳐져서 다시 그 합쳐진 예지를 각각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987년 5월 28일 목. 맑음.

본부로 가며 마음으로 기도를 계속했다.  아침에 경전을 읽다가 기도할 때 마음이 몹시 뜨거웠다.  본부에 도착하니 본부장로들이 몇 앉아 있다.  부장님이 점심식사를 끝내고 올라오셨고 접견이 시작되었다.  부장님의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서 나의 주변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변화를 이야기 했다.  마음이 뜨거워지며 눈물을 흘렸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며 기도하며 지금까지 없었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오는 6月 19日 부산Zone과 함께 마지막 Conference를 갖고 간증모임을 가질 계획이시라고 들었다.  접견을 마치고 나와, A.P.들과 마주 앉았다.  송 장로님이 나에게 몇 가지 규칙에 관한 질문을 했고 Z.L.의 책임 점검표를 읽어 주었다.  묵묵히 읽는 그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 후 그들은 나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고 나는 그들의 그러한 태도를 격찬했다.  그리고 나의 주변에 일고 있는 특별한 힘과 권세를 이야기했다.  주님의 영이 떠날 때 무엇인가 좋은 것을 남기며 우리를 변화시켜 주신다는 것을 말했다.  여기서도 감정이 격해지며 송 장로님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Harper부장님과 관리선교사로서의 나의 자격을 논의했을 때 부장님은 나를 신뢰했고 부산선교부에 구 장로 같은 선교사들이 필요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한다.  접견 때 부장님께서 이런 말을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간증할 때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은 우리의 가슴이 충만한 영으로 터지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방벽의 역할을 할 때도 있다

 

1987년 5월 29일 금. 맑은 후 차차 흐림.

몰몬경 주해서를 읽으며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러한 상태로 옷장이 있는 방에 들어가 기도를 간절히 하고 나왔다.  6월 3일 Workshop을 누가 할 것인지 결정하여 주님께 여쭈었다.  가슴이 타는 것 같은 응답을 받았다.  기도하고 나오며 그 방에 있던 옛 성도의 벗 한 권을 들고 나왔다.  주님의 뜻이리라 생각하며 펼쳐 읽다가 진리를 전파하는 주님의 종을 세상이 핍박하는 이유에 관한 요셉 스미스의 가르침을 읽었다.  그리고 계속 영감을 받아 종이에 Workshop자료를 적어 내려갔다.  그 후 동반자와 공부하며 그에게 (3)토론을 가르쳤다.  영을 지닌 채 가르쳤다.  내가 알지 못하는 훌륭한 예가 마음에 계속 떠올랐다.  가르친 후 동반자가 Note해 놓은 것을 나의 노트에 베꼈다. 

교회로 갔다.  강민진, 한미선 자매를 만났다.  엊그제 강민진 자매님이 나에게 토론의 예, 비유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었다. Saffen장로와 Split하여 가르쳤다.  계속 가르치며 비유로 아름답게 이해하기 쉽게 가르칠 수 있었다.  폐회기도를 한 후 한 자매님이 오늘 (3)토론이 있다고 하여 아침에 동반자와 함께 공부했던 것을 가르쳐 주었다.  영이 함께 해 주셨다.  그 영으로 그들에게 잘 가르치는 방법을 권유했다.  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낫다.  비유로가 아니라 영으로 가르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에게 납득시켰다.  그 후 Saffen장로님과 함께 감만동으로 갔다.  가가호호를 하여 영의 인도에 따라 두 집에 들어갔고 세 권의 몰몬경을 주고 나올 수 있었다. 

 

1987년 5월 30일 토. 맑음.

복음공부 프로그램을 펼쳐 동반자와 함께 경전이라는 주제로 질문을 주고 받았다.  즐겁게 공부를 마쳤다.  오후에 해운대로 갔다.  전시판을 펼치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자매님이 지나가다가 쳐다본다. 그녀에게 몰몬경과 복음의 진실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두 시간이 넘도록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의 문을 닫고 거절한다.

그 후 Groves장로님이 이야기 하던 어떤 형제님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서로 논쟁이 되어버렸고 좋은 결말을 내지 못했다.  약 네 시간 동안 논쟁을 했으나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몰몬경을 줄 수도 없었을 뿐더러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거웠고 마음은 허탈하기만 했다.  돌아오며 왜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을까 깊이 생각했다.  좀더 긍정적으로 부드럽게 비판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야만 했다. 나의 입술을 조심해야 하며 좀더 겸손하게 온유하게 말을 해야 할 것을 느꼈다.

 

1987년 5월 31일 일.

기도 방에 들어가 오늘 있을 두 공과 - 회원 선교사 반과 신권회 -를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도움을 간구했다.  성찬식에 참석 경건한 마음으로 성찬을 취했다.  폐회찬송 224장 물결 일어날 때를 1, 2절만 불렀고 3절은 부를 수가 없었다.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에 감동하여 감정이 격해졌기 때문이다.

아침에 구본훈 장로님과 함께 집을 나서다가 햄버거 집 아주머니를 만나 인사했다.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에 만나면 인사하는 사람이 셋 있다.  햄버거 집 아줌마, 떡볶이 집 아줌마, 갈비 집 아저씨이다.  공통점은 모두 먹는 장사를 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하는 것인가? 

침례식이 있었다.  그 동안에 나는 Porter장로님의 구도자와 접견을 했다.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영이 증거해 주시지 않았으므로 접견을 미루었다.  감독님과 선교협의 모임을 가졌다.  구본훈 장로님은 긍정적으로 모임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고, 나는 예언자의 말씀인 몰몬경 읽기와 전달을 강조하여 부탁했다.  그렇게 이야기 할 때 영을 느꼈다.  결국 나의 Zone에서도 내가 선교사들에게 강조해야 할 사항은 몰몬경 전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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