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1월 선교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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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1월 선교사 일지

1987년 11월 2일 월

[편지]

존경하는 부장님께.  어제 김해 지부 모임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이 활기를 띠었고 매우 영적인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주 방문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지난 한 주는 Z.L. Council, KMTC, 진주, 삼천포 Split 등으로 눈 깜박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심에 큰 기쁨을 느꼈던 주이기도 합니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지만 저에게 부족한 성품과 부적당한 자격이 너무나도 많은 데도 저에게 이러한 부름과 사명이 주어진 것은, 저에게 한 가지 은사가 주어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알고 있고 인간은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온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 김해 예배 모임에서 계보 사업에 대한 저의 간증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것입니다.  저는 비록 부족함을 느끼고 있지만 그러한 간증을 엄숙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나눌 때, 저의 모든 죄가 사함을 받으며 주님께서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더욱 큰 목소리로 온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이 복음의 참됨에 대한 간증을 전할 것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간증을 하겠습니다.  부장님께서 저를 신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심을 느낄 때 항상 황송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마음을 굳게 정하고 주님과 맺은 약속을 지키렵니다.  감사드립니다.

 

1987년 11월 3일 (화) 맑음.

주님께서 나에게 여러 가지 경험과 특별한 간증을 허락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러한 간증들을 모든 사람들에게 엄숙하게 선포함으로써, 나의 영육의 속죄를 온전히 이루시려는 주님의 뜻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모든 사람들에게 담대히 증거함으로써 나의 옷이 깨끗해지는 것이리라.

 

1987년 11월 4일 (수) 맑음.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우선 경전을 읽고 기도하는 것 이라고 하겠다.

 

1987년 11월 9일 (월) 맑음.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도하려 한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방에서 무릎을 꿇고 진지하게 기도한다.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종이 당신께 보인 연약함에 진노하지 마시고 이종을 다시 의의 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1987년 11월10일 (화) 맑음.

오전에 선교사들의 접견이 있은 후 간증모임이 시작되었다. 매우 영적인 분위기였다.  선교 부장님이 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셔서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간증을 전했다.  충무에서의 일을 간증했다.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더욱 큰 일을 위하여 우리를 준비시키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뜻을 알고 그분의 뜻대로 봉사하며 가겠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2년 동안 선교사업을 하면서 신앙과 소망을 배웠지만 사랑을 배우지는 못한 것 같다.  남은 연장된 기간 동안 주께서 나에게 사랑을 가르치시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곳으로 온 이유는 훌륭한 종들(Peterson 선교부장님과 자매님, Topham 장로님)로부터 사랑의 모범을 배우라는 뜻이었는지도 모른다. 사랑을 배우려는 나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었는지도 모른다.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  부장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부장님께서 정말로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부산 서 스테이크 대회 때 말씀처럼 서양-동양의 구별을 떠나 친밀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관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저희들의 가족 구도자인 김정부 형제님의 집을 방문하여 김해 장로들과 함께 소 우리를 짓는 일과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지금 몸이 조금 뻐근하지만 봉사활동을 했다는 만족감이 모든 피로를 가시게 해줍니다.

동반자는 제가 영적으로 조금 피곤하고 지칠 때 저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그는 저에게는 과분한 동반자입니다.  요즘은 깊이 생각하는 가운데 신앙에 대해 많은 좋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든 선교사들이 신앙을 지니고 그들의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한 신앙과 간증을 얻기 위한 열쇠는 기도, 경전읽기, 회개 그리고 순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부산 선교부의 모든 선교사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진지한 기도로 무장할 때 선교부가 변화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님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저의 모든 간증과 경험과 지식으로 부장님을 돕고 보조하고 싶습니다.  끝까지 충성된 종으로 서있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다시 부르실 때를 대비해서 제 자신을 끊임없이 돌이키며 준비할 것입니다.  저의 신뢰와 지지를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1987년 11월11일 (수) 맑음.

장로신권을 받은 지 꼭 3년째 되는 날이다.  이제 충무로 가게 되면 온 시간을 다 바쳐 일선 선교사로 봉사할 수 있게 된다.  장로들과 회원, 구도자들을 사랑하며 지금까지 선교사업에서 배운 모든 원리들을 실천해야 한다.  뛰어난 선교사의 모범을 모든 동료들과 선교부장님께 보여 드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회복된 참된 복음을 전하여 그들을 영원한 구원으로 인도하고 나의 영육의 온전한 속죄를 위해 하늘에 보화를 쌓아 두어야 한다.

비록 가족과 조금 더 떨어져 있게 되겠지만 이 사업을 통해 온전한 사랑을 배우고 돌아간다면 후에 더 큰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나님아버지!  감사합니다.

 

1987년 11월12일 (목) 맑음.

이제 충무로 가게 되면 그 지역의 회원과 구도자들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나의 사랑을 증가시키고 신앙을 행사하여 하늘의 힘을 끌어 내려야 한다.  놀라운 신앙을 주님께 보여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다시 주님께 바치며 부장님께 간증을 전해야 한다.

내가 주님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정결케 하고 주님을 간절히, 간절히, 아주 간절히 찾아야 한다. 마음을 굳게 먹고 모든 일에 신중히 일해야 한다.  경망된 마음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이기심을 버리리라.  모범을 보이리라.   모든 일을 주님과 함께 계획하여 행하리라.  저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1987년 11월16일 (월)

날짜로 따지자면 이틀 후면 나의 선교사업 기간이 꼭 2년째가 되는 날이다.  그러나 실감이 나지 않고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귀환 일을 연기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주님의 사업에서 마지막 박차를 가함으로써 배우고 가려는 열망 때문인가?  많은 선교사들이 마지막 순간에 빛을 잃고 의욕을 잃어 가는 것을 보았다.  이런 현상을 일명 죽는다 라고 표현을 한다.

사랑의 표현은 친절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과 관심과 대화와 유머, 동정심 등이라는 것을 선교부장님 내외와 그리고 그 동안의 많은 동반자들을 통해 배웠다.  그러한 사랑은 배우기도 하지만 행해야 한다.  진정한 성공은 사랑을 배우는데 있을 것이다.  사랑을 가진 자가 가장 위대한 자이리라.

나의 신앙을 행사하여 하늘의 도움으로써 그러한 목표 -MTC때 세웠던-를 성취해야만 할 것이다. 주님의 손에 쓰이도록 자신을 갈고 닦으며 변화시킬 것이다.

[편지]

존경하는 부장님.  그 동안 저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모범에 감사드립니다.  충무에 가면 이 곳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실천하며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사를 활용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기쁨과 행복이 될 복음을 전하는 데 용감한 자가 될 것입니다.  Co-senior 가 아닌 Senior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 만에 Senior가 되는 것입니다.  부장님께 농담으로 30명을 침례 주고 싶다고 말씀 드렸지만, 충무에 가면 올바른 절차와 순서에 따라 합당한 목표를 세우고, 주님께서 저에게 허락해 주실 능력 안에서 일할 것입니다.

선교사가 가장 큰 기쁨을 느낄 때는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회개하여 침례 받고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을 볼 때입니다.  저는 그러한 기쁨을 얻기 위해서 나가지만, 또 다른 이유는 그리스도와 같은 사랑(부장님 내외분과 동반자들을 통하여 보게 된)을 배우기 위해서 입니다.  제가 받은 축복과 주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하여 조금 더 봉사하는 것은 저에게는 필요한 일입니다.  본부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류 장로님과 부장님의 신권축복으로 다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선교사업에서 사랑의 중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갑니다.  이제 부장님의 곁에서 가까이 있으면서 배울 기회가 적어지겠지만 주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저에게 계속 가르쳐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진리를 증거함에 용감하고 겸손한 종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그 동안의 은혜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장님과 자매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1987년 11월18일 (수)

본부를 떠나 충무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밸라드 장로의 목표설정 및 계획에 관한 말씀을 읽고 좋은 영감을 많이 받았다.  새로 맞이한 Braithwait 장로님은 너무나 훌륭하다. 두 달 만에 final pass off을 마쳤고 아주 열심히 기도하는 장로이다.  새로 이사한 충무지부 건물은 작지만 산뜻하게 단장한 교회이다.  그곳에서 이용석 형제를 만났다.  선교사 부름장을 기다리고 있다.

 

1987년 11월20일 (금) 맑음.

집으로 돌아와 식사준비를 하기 전에 간절히 기도했고 저녁을 먹은 후 다시 나갔다.  바쁘게 전도하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  주례 계획표를 항상 보면서 계획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재미있다.  더욱 더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겠다.

 

1987년 11월21일 (토) 맑음.

세미나리 모임에 참석, 형제 자매들을 만났다.  세미나리 교사는 지부장님 자매님인 윤영순 자매님이었고 약 2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박충권 형제가 친구를 소개해 주었다.  박 형제는 충무에서 매우 큰 인물이 될, 아니 이 교회에서 매우 훌륭한 지도자가 될 인물이다.  지금껏 그를 통해서 교회에 들어온 형제가 10여명이 넘는 것 같다.  그가 이야기하기를 복음전도를 공부하자고 제의한다.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나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충무지부 회원들을 돕고 싶다.  요즘은 조금씩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다.  나의 태도가 조금 달라졌음을 볼 수 있다. 

 

1987년 11월 23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멀리서 문안 인사 드립니다.  충무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지역입니다. 비록 어린 형제 자매들이 많은 작은 지부이지만, 어제의 예배모임에서는 주님의 영과 사랑이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원들을 잘 알고 있으므로 그들이 우리에게 구도자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동반자는 매우 겸손한 것이 Topham 장로를 연상케 합니다.  그와 함께 이번 달 침례 목표로 3명을 세웠습니다.  실질적인 목표를 부장님께 알려드립니다.

충무에 온 저의 목적은 개종자의 침례만은 아닙니다.  이곳 회원들을 사랑하며 돕고 싶고 저의 모든 능력을 다해 주님의 사업에 헌신할 것입니다.  예전과는 다른 선교사업을 할 것입니다.  부산 선교부의 모든 선교사들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지니신 온전한 사랑을 배우고 싶습니다.  본부에서의 3개월은 훌륭한 지도자들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그 표현 방법은 어떠한 것인지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 이곳 충무에서 그러한 것들을 실천하겠습니다.  선교사업의 진정한 동기가 사랑이라는 것을 2년 동안 배웠습니다.  사랑을 가진 자가 진정으로 위대한 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은 2개월은 저의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시간입니다.  제 자신을 잊고 온전히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할 것입니다.  선교사업이 우리 자신의 온전함을 이룩하기 위해 큰 도약이 되는 시기라는 것을 알기에 기쁩니다.  저에 대한 부장님의 기대에 성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Topham 장로님! 진정으로 장로님을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1987년 11월24일 (화) 맑음.

행복한 날이다.  왜냐하면 주님의 영이 함께해 주셨고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랑과 화평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즐겁게 마친다. 충무는 정말 사랑스러운 도시이다.

 

1987년 11월 27일 (금) 비.

도산 주산학원에 가서 김부갑 형제를 만났다.  2년 전 봄 그가 꾼 꿈을 이야기 해준다.  동해바다에서 주님을 만났고 그분이 자기의 머리에 손을 얹어 쓰다듬어 주며 함께 걸은 것을 말한다.  세상가운데서 복음을 만나고 신권에 성임 되고 축복을 받는 것이다 라고 해몽해 주었다.  꿈을 해몽하며 영을 느낀다.  2년 전 류상석 자매님의 꿈 해몽이야기도 해주었다. 

버스 안에서 어떤 형제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나에게 다시 반문하는 그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존재하는 목적을 아는 지식이라고 대답했다.  참으로 세상을 악하게 하는 것은 증오와 자존심, 교만이리라. 이것이 사탄의 도구가 되어 악을 충동질하는 것이리라.

 

1987년 11월 29일 (일) 맑음.

마음속으로 가장 중요한 일인 이 선교사업에 대해 생각하며 나의 결심을 다짐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리라.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만을 사랑한다면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모든 장로와 회원들에게 미소와 친절을 보이리라 다짐했다.  하나 연약한 자신을 늘 발견한다.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동반자 Braithwait 장로님과 함께]

동반자 Braithwait 장로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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