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일지

Missionary Journal

(1985년 11월 17일 ~ 1988년 1월 24일)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

부산 선교부

 

구승훈

 

나 주 하나님은 그대를 불러 더 훌륭한 일을 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느니라. 너는 너의 손을 정결히 씻고 내가 너를 불러 시킬 일에 온전하고 합당하게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서문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사람은 죽을 때 기록을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이 생을 살다가 떠나면 남게 되는 것은 그에 대한 기록뿐입니다.  그 기록은 사람들의기억속에 있을 수도 있고, ‘활자 매체를 통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저의 생의 기록들을 소중하게 간직해 왔습니다.  이러한 기록들이 바로 저의 인생 그 자체이며, 제가 앞으로 기록해야 할 저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말일성도는 전통적으로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백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기록들이 훗날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뜻에 따라 선한 영향력을 주게 될 지 누가 알겠습니까?

이러한 기록을 공개함이 자칫 교만으로 여겨질까 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우리와 사랑하는 저의 친구들의 자녀들이 교회의 미래를 짊어질 세대이며, 그들에게 선교사업의 중요성을 간증해야겠다는 생각이 용기를 갖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저의 이러한 기록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뿐만 아니라 우선 저의 자녀들과 후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들이 그들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인생을 어떻게 살았으며 어떠한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이 제가 알고 있는 하나님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 알고 이해하며, 저보다 더 하나님에 대하여 잘 알게 되고 그들의 삶을 좀 더 충실하게 사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저는 기록들을 해왔고 간직해 왔습니다. 

예전에 선지자 니파이는 금 판을 기록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였습니다. (니일6:4~6) 내가 뜻하는 바는 오직 사람들을 권고하여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시며, 이삭의 하나님이시며, 야곱의 하나님이신 하나님께로 나아와 구원 받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나는 세상을 기쁘게 하는 일을 기록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속하지 않는 자들을 기쁘게 하는 것들을 기록하려 하노라. 또한 나는 후손들에게 명하여 만백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이 판 위에 기록하지 않게 하리라.

이 선교 기록은 저의 기록의 약 3분지 1정도 되는 기록입니다.  더 많은 기록이 있었지만 공개하지 않은 것은 위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저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들은 여기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선교사업의 기록은 저 자신과의 싸움에 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지들은 제가 약 6년 전에 모두 전산화 하여 지니고 있던 기록입니다. 일기장으로 모두 4권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이 책은 우리 가족과 후손을 위해 물려줄 저의유산입니다.  이제 그 가운데 발췌하여 공개하는 이러한 글들은, “한 형제가 주님의 사업인 선교사업의 기간 동안 얼마나 번민하며 그 사명에 대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고민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제프리 알 홀랜드 장로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라는 부름은 우리 자신의 자녀들에게만 국한되어 있지 않음을 기억하십시오.” (1997 4월 연차대회)

이 기록을 통해 저의 자녀들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의 젊은이들과 어린 청소년들이 선교사업에 대한 소망을 지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사업이 결코 쉽지 않은 사업이라는 것과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저의 기록과 간증을 통해 미리 알고 잘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아름다운 간증을 공개하거나 책으로 엮어 공유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러한 것들이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에게 큰 유익을 가져 다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의 삶 자체가완성해야 할 조각 작품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제가 아직 완성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았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기록들을 공개함이 저를 자랑하거나 내세우려는 것이 아님을 여러분께서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럴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선교사업이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영광스러운 사업임을 간증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주님 앞에 서게 될 때아름답게 완성된 저의 삶의 기록을 바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2 4 4,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 교회, 구승훈 형제

홈페이지: www.DNAtree.co.kr (유전자나무)

e-메일: gm4220@chol.com


소망

제가 이 선교사업을 하게 된 동기는 오직 한 가지 입니다. 추운 겨울에 언 손을 비비며 고생하며 저에게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들과, 저에게 사랑을 보여준 회원들과, 그리고 이 교회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무엇인가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저는 선교사업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성품이 조금 부족한데 이 선교사업을 통하여사랑을 배우고 싶습니다.” (1985 11)

 

동반자

오 주여!  얼마나 인내해야 하며 저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이옵나이까?  어찌해야 제가 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겠나이까? … ‘너희는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한 후에 와서 기도하라’ ” (1986 3)

네가 동반자를 사랑하며 그를 위하며, 그를 그대의 임시 동반자가 아닌 영원한 동반자라고 생각하며 존경하며 사랑을 전할 때, 내가 너의 가르침과 함께 하겠으며 오늘밤 있을 토론과 함께 하리라.” (1986 11)

제가 만났던 모든 동반자들은 각각 저에게 한 가지 이상의 제가 원하는 훌륭한 성품을 지니고 저의 옆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저에게 변화해야겠다는 소망을 갖게 해 준 이들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소망은 마음과 영혼의 온전한 거듭남입니다.  마음이 따르지 않는 외침은 허망하며 아무런 기쁨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변화하고자 노력하나 실패할 때 큰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1987 1)

장로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겠다고 하지만 그 사랑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어색하게 한다면 그것은 온전한 사랑이 아닙니다.” (1987 8)

선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때는 1). 구도자가 없을 때, 2). 편지가 오지 않을 때, 3). 춥고, 4). 배고프며, 5). 몸이 아프고, 6). 동반자 사이가 좋지 않을 때뿐인 것 같다.” (1987 12)

주님의 종들인 우리들에 있어서 가장 행복하고 평온한 순간은 우리가 행한 일들을 주께서 받아들이시고 인가하셨다는 성령의 확인을 느끼는 때 일 것입니다. … 훌륭한 장로들과 봉사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저는 2년 동안 항상 훌륭한 장로들과 생활했지만 그 동안은 그들의 훌륭함을 볼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변화되어 다른 사람들의 영성과 신앙으로부터 배우고 있으며 그러한 것을 알게 된 것은 저의 선교사업이 저에게 가져다 준 선물의 하나입니다.” (1987 12)

 

기도

제가 왜 더 이상 증진할 수 없습니까?  그것은 네가 세상적인 것을 추구하며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제가 추구한 세상적인 것이 무엇입니까?  너의 주변에서 보이는 부족한 것을 고치지 않고 개선하지 않고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방관하고 있는 것, 의복, 기타 물건에 대한 욕망, 명예욕 등이니라.

그럼 제가 어떻게 그러한 것들을 버릴 수 있습니까?  먼저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다하여 그것을 고치라. 개선하라. 탐심 모든 탐욕을 버리라.  그대의 생각을 순수하고 깨끗한 예지로 가득 채우라.  그러면 주님의 영이 늘 그 그대와 함께 강하게 증거하시리라. 

제가 어떻게 사랑을 지닐 수 있습니까?  웃어라.  친절과 깨끗한 태도와 봉사를 그대의 몸에 배이도록 노력하라.  그대의 혀를 제어하라.  세 번 생각 하고 말하라.  그리하면 그대가 가르칠 때 그대의 모든 말에 일일이 증거해 주실 것이요, 그대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리라.  그것이 곧 사랑이니라.” (1986 12)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을 겸손하게 하고 주님의 말씀을 읽고 연구하며 명상하며 기도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신비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1987 1)

여러분의 자세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 따라, 여러분이 오를 수 있는 고도가 결정됩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여러분의 능력과, 태도와, 영성과 신앙에 따라 여러분은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스펜서 W 킴볼)

 

몰몬경

몰몬경을 읽기 전에 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본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을 때 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어감에 따라 저는 제가 하나님의 선하신 율법을 많이 범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으로 인해 마음에 큰 고통을 느꼈습니다.  몰몬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저의 마음을 마치 날카로운 창으로 찌르며 칼로 베어내는 것 같이 여겨졌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한편으로 내가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몰몬경은 저에게 커다란 고통을 가져다 주었지만, 주님을 따르는 자에게 허가하시는 용서와 화평을 얻을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저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심과 그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바로 저와 온 인류를 위해 죽임을 당하신 구세주요 구속주 이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986 12)

 

전쟁

선교사업은 마치 전쟁과 같습니다. 그 어느 누구와도 육체적으로 치고 받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면, 마치 조금 전에 시합을 마친 레슬링 선수 마냥 피곤하기만 합니다. 정신적으로 겪는 고통은 저의 생의 그 어느 시기와도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하지만 반면에 그러한 고통 중에서도 간간이 맛보는 영혼의 평화와 기쁨은 무어라고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1986 7)

“ ‘선교사업을 하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라고 말했는데 지금 나는 자신의 속을 온전히 들여다보며 부족함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라는 존재의 속성과 성품이 지나간 1년여 기간의 선교사업을 통해 환히 드러내어진 것이다.” (1987 1)

만약 네가 세상적인 것과 주님을 섬기는 것이 있다면 무엇을 택하겠느냐?  네 자신의 마음의 평안과 주님의 뜻대로 하여 다른 이에게 평안을 가져다 주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을 택하겠느냐?” “그대가 맡은바 직분에 충실 할진대 하나님께서 잠시 동안의 그대의 고통을 덜어주시고, 그대의 쳐진 팔을 높이 치켜 세워 주실 것이며 그대를 축복하시리라.” (1987 4)

성장하게 되는 뜻 깊은 기회는 가장 어렵고 힘든 때에도 발견하게 됩니다.” “성공을 위한 도약의 기회는 가장 어려울 때 찾을 수도 있습니다.” (토마스 에스 몬슨)

나 주 하나님은 그대를 불러 더 훌륭한 일을 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느니라. 너는 너의 손을 정결히 씻고 내가 너를 불러 시킬 일에 온전하고 합당하게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1987 5)

온유함이란 무엇이든지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것을 선택함으로써 얻어지게 되는 겸손함, 조용한 용기, 결단력이 아닐까?” (1987 7)

 

기쁨

저는 진정 이 복음 속에서 거듭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를 나로써, 하나의 존재가치를 지닌 인간으로 이 땅 위에 서서 호흡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뜻을 이 교회의 복음을 통해서 저는 가슴속으로 뜨겁게 느꼈습니다.” (1987 10, 전덕민 형제)

성령에 감동되어 뜨겁게 전하는 우리의 모든 간증은 하늘에 기록되며 천사의 언어처럼 정화되어 우리 마음속에 전해진다는 사실을 느낀다.” (1988 1)

 

결론

선교사업은 즐거운 영적인 모험이다.  신앙을 시험하는 장소이며 주께서 다시 부르실 때를 대비해서 자신을 준비하는 장소이다.  영육의 속죄를 위해서 하늘에 구원을 쌓아둘 수 있는 길이다.  주님께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기간이다.  그 선물은 사람들을 가르쳐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것이다.  신권의 권능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사랑을 배우는 도장이다.  지식을 쌓는 학교이다.  세상의 악의 색조를 보고 느끼는 시간이다.  힘든 노동이다.  육체적, 정신적, 영적, 시험기간이다.  해의 왕국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자기 자신을 깎고 다듬을 수 있는 기회이다.  간증과 신앙을 쌓는 시기이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배우는 기회이다.  자신의 능력을 잴 수 있는 시간이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자녀에 대한 충만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기적을 볼 수 있는 기간이다.  하늘의 문이 열리기도 한다.  그것은 놀라운 경험의 연속이다.” (1988 1)


1985 11 17일 일

모임에서 간증과 인사를 하고 장위 지부로 갔다. 이층에서 (동 스테이크 김병희 부장님에 의해) 선교사에 성임 되었다.

 

1985 11 21일 목요일 서교 호텔 6 612호실, 새벽 3

지금 이방에는 나 외에 세 분의 장로님이 잠을 자고 있다.  약 한달 전부터 기침이 시작되어 오늘 MTC교육을 받고 생활하는 지금까지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약 두어 시간 전인 새벽 1시쯤 가슴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기침이 자주 나와 괴로웠기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일어나서 방을 나섰다. 기도할 장소를 찾다가 호텔 엘리베이터 뒤에 있는 비상 계단에 나가 계단 위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겸손히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어딘가 고통을 받을 때에는 자연히 겸손해 지는가 보다!  눈물의 기도를 한 후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침대에 누워 건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왜 내가 이 훈련원에 들어오기 전에 이러한 육신의 병을 해결치 못하고 이곳에서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내가 고통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주님께서 이러한 시련을 주시며 나에게 바라시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문제들의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 결국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주님의 영감이며 하나님께 의지하고 구하는 마음의 결여였다. 선교사업 첫날인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3일 동안 기침에 고생하며 건강하지 못했던 것은 누구의 탓이었던가!

오직 인간이 시험과 고통을 받는 이유는 그들의 불순종과 무지와 사악함 때문이며 하나님께서는 친히 아무도 시험하시지 않으신다 라는 성경 구절이 생각이 났고 이 말씀을 깨달을 수 있었다.

침례 받은 후 지금까지 술, 담배, 커피 등을 취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그 동안 너무나도 자주 잦은 병마에 시달렸으며 지혜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 세상 사람보다 건강치 못한 적이 아주 많았다.  그러한 이유를 오늘에서야 깊이 깨닫게 된 것이다. - 바로 내가 주님께서 주신 원리와 말씀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이제 이러한 사실과 깨달음을 기록하며 이러한 마음이 나의 평생에까지 지속되어 주님의 모든 원리에 충실하여 기쁨을 누리며 건강과 영적인 복지를 늘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하는 바이다.

아침에 최동일 부장님이 교수님 자격으로 오셔서 Teaching에 대해 가르쳐 주셨다.  10시에 학과 후 최 부장님께 가서 병자 축복을 부탁 드렸으나 기름이 없어 위안과 권고의 축복(신권축복1)만을 받았다.  조만구 교수님도 함께 해 주셨다.

 

1985 11 23일 토

어제 오후 기차를 타고 부산 역에 도착했다.  두 분의 장로(A. P.)님과 하퍼 부장님 내외의 마중을 받았다.  선교 본부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를 마치고 부장님과 각자 접견을 마쳤다.  씻고 잠을 잘 준비를 한다.  3층에서 미국인 장로 6~7명과 함께 자는데 10시 반이 되자 그들이 정확히 취침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다음날인 오늘 나는 포항으로 임지가 결정되었다. 12시쯤 동반자가 될 Ortolani장로님과 순천으로 떠나시게 된 이경묵 장로님을 만났다.

 

1985 11 24일 일

밤새 기침 때문에 고생했다.  긴장이 풀린 탓일까?  아침에 일어나니 지독한 감기가 생겼다.  토론 노트를 작성하며 기도한다. 6시가 되니 모두 일어나 목욕 갈 준비를 한다.  나도 따라 준비하여대명탕이라는 목욕탕까지 약 5분 동안 걸어갔다.  돌아와 ‘Open the day’라는 것을 하고 선교사 지침서를 돌아가며 한 페이지씩 모두 다섯 페이지를 읽었다. 모임을 끝낸 후 동반자 Ortolani장로와 함께 개인 경전 공부를 30분하고 함께 30분간 주제별 학습을 했다.

아침으로 팬 케이크를 먹는다.  케이크에 마가린을 바르고 시럽을 얹어 포크로 찍어 먹는데 두 개를 먹다가 배가 불러 혼났다.  식사 후 집을 나선다. 

침례식에서 간증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갑자기 받았다.  성신의 은사의 중요성에 대해 간증했다.  온몸이 전기에 찌릿한 듯한 느낌에 휩싸여 말씀을 전했다.  이경묵 장로님의 발령때문에 기초 복음반에 생긴 교사의 공석을 내가 맡게 되었다.  동반자에게 물어보고 승낙하였다.  침례식 마치는 기도를 또 내가 했다.

몇 명의 구도자와 이야기 하고 약속을 정했다. 버스 안에서 처음으로 Bus Contacting을 해 보았다.  좀더 동반자를 사랑해야 한다.  내가 그에게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다.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엇이라도 찾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985 11 25일 월

선교사 숙소는 아직 난방이 되어 있지 않아서 매우 춥다. 어제 E. Ortolani와 한 주일의 계획을 짰다.  침례식에서 성신의 은사에 관한 간증을 했더니 사람들이 나에게 장로님은 교회에 들어 오신지 오래 되셨나요?”하고 묻는다.  이 질문은 내가 침례 받고 한 달도 되지 않았을 때부터 늘 들어왔던 말이다.

4:30 전도에 나섬. 교회에서 신미애 자매님과의 1토론을 내가 맡았다.  영이 함께 하지 않은 실패작.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너무나 교만한 자였다는 것과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뒤이어 이채화, 김현철-김연욱, 김정숙 자매님과 세 차례의 토론을 마쳤다.  기도를 했기 때문인지 대체적으로 성공했다.

 

1985 11 26일 화

저녁으로산산 조각난 감자와 스프를 먹었다.  처음에 배가 고파 막 먹었으나 조금 먹으니 비위에 맞지 않는다.  이런걸 2년 동안 먹어야 할 생각을 하니 걱정스럽다.

기관지가 안 좋아 목 아플 때 먹는 약을 매끼마다 두 캅셀씩 먹고 있다.  목이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기도를 했다. 너무나 준비가 부족함을 느낀다.  오늘 저녁시간은 전도도 하지 못하고 그냥 소모한 것 같다.

 

1985 11 27일 수

구도자인 류상석 자매님이 세가지 꿈을 삼일 동안 꾸었다고 말했다. 첫 번째 꿈은 십자가와 고통 받는 얼굴을 둘째 꿈은 십자가 위에 하얀 천이 덮이는 꿈을 셋째는 물밑 - 아주 투명하고 깨끗한 -에 트로피(상패)가 잠겨 빛나고 있는 모습을 꾸었단다. - 내가 회개와 용서와 침례라는 말로써 그 꿈을 해몽해 주었더니 우리와 만나 토론을 나누기로 약속했다. 

 

1985 11 30일 토

이달의 마지막 날. 이제 나의 선교사업의 첫 달도 저물어 간다.  부풀었던 기대와 달리 복음을 전파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선교사가 되었다 하더라도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여전히 나에게 노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최선의 노력을 요구하신다.  그리고 내가 알면 유익할 많은 원리들을 깨닫도록 도와 주셨다.

내일은 포항지부에서 맞는 첫 번째 금식 주일이다.  이날 주일학교 기초복음반 교사로서 준비를 한다.  오늘 이채화 형제님을 만나 마지막 토론을 끝내고 침례 접견 약속을 했다.  그리고 Film strip몰몬경개관을 보여 주었다.  미국장로들이 저녁에 쿠키를 만들었길래 한 개 먹어보니 맛이 있었다.  고광수 형제(포항지부서기)에게 부탁해서 옛 서울 서 선교부자료인이단에 대한 답변일부다처제도 토론이라는 것을 얻었다.

좀더 건강하기 위해 많이 먹고 운동을 좀더 열심히 꾸준히 하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옷을 두둑이 껴입으며 지내야겠다.  아침식사는 카스텔라와 어제 먹다 남은 비빔국수, 점심은 햄과 소시지를 곁들인 샌드위치, 저녁은 잡채밥, 간식은 쿠키였다.  거창한 것 같지만 보리밥에 된장 찌게 생각이 간절하다.

 

1985 12 2일 월

주님께서 이 곳 포항에 나를 보내신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보고 나의 능력과 재능을 재 본 결과 주님께서 나에게 알맞은 곳으로 나를 보내주셨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준비일인 오늘 내가 할 일은 다음 한 주를 잘 계획하고 집에 쌓인 일거리들을 해 치우고 편지를 쓰는 것이다.  주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이 나의 평생에 함께 하시기를 ...

준비일인 오늘 청소와 기타 다른 모든 것을 하려 했으나 별로 진전이 없었다. 오늘 류상석 자매님에게 두 번째 토론을 전하고 침례를 계획했다. 주 하나님께서 나에게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많은 방법들을 가르쳐 주신다.

[편지]

선교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부장님과 접견을 마치고 이곳 포항에 도착 봉사한 지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몇 명의 구도자를 만났고 그들을 가르치며 이 사업이 참으로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사업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특별히 많은 시간을 주시는 것은 저의 건강과 전도를 위한 준비를 더 잘하라는 채찍이라 여기고 싶습니다. 이곳으로 보내 주신 부장님께 감사 드리며 좀 더 열심히 생활하는 가운데 포항 사람들과 친숙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가족과 부장님의 안녕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5 12 3일 화

처음으로 가가호호를 했다.  한 집도 들어가지 못했다. 좀더 많이 방법을 연구해야겠다.

 

1985 12 5일 목

Street Board를 대구은행 앞에서 했다.  소책자는 모두 배포했으나 한가지 간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토론 6가지의 그림을 모두 플립차트로 만들었다.  앞으로 토론시의 시각 보조자료는 당분간 이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오늘 하루 나에게 남은 것이라곤 그림을 준비한 것뿐인 것 같다.  교회에서 옛 구도자인 형제 한 분과 자매 한 분을 만났다.  오늘 새벽에 너무 기침이 심해서 당분간 다시 규정대로 6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잠시 몸이 건강해진 것으로 착각을 했었다.

 

1985 12 6일 금

목욕탕에 다녀오니 기침 콧물이 너무 심해져서 고생을 했다.  아침 공부를 전연 하지 못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생각하며 기도하며 생각하며 또 기도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이러한 모든 육체적 시련이 주께서 나에게 주시는 축복의 근원이라는 것을 깨닫고 감사했다.

보일러 순환펌프가 고장 나 그것을 수리 중이다.  하지만 잘 안되어 오늘도 냉방에서 자야만 할 것 같다.  교회에서 영어회화 모임이 있었다.  나의 태도와 말에서 전혀 영을 느낄 수 없는 것을 알았다. 회원들도 그런 것을 느낀 것 같았다.   개인 점검표라는 것을 Zone meeting때 받았으나 그것이 일반 회원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시 작성하여 책상 옆에 붙여 놓았다. 

 

1985 12 8일 일요일

콧물이 멈추었다.  약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약국에서 약을 사먹는 것이 이것이 마지막이다.  기도하였으므로 반드시 건강하게 되리라 믿는다.  다만 나에게 건강의 법을 잘 지킬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잠언에서 첫 부분, 지혜의 말씀을 읽고 있다.

오늘 아니, 어제 국민 은행 앞에서 Street board를 했다.  처음에는 구도자를 찾을 수 없었지만 마칠 즈음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큰 소리로 그들에게 설명해야만 했다. 소책자도 부족하고 점심 먹을 시간이 지났으므로 챙겨서 교회에 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 후 교회에서 이채화 형제님의 침례접견이 D.L. Glass장로님과 있었고 김경동, 류상석 자매님과 토론이 있었다.  류 자매님과 토론할 때는 언제나 특별한 느낌이 든다.  즐거움과 화평의 소리가 마음속에서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  세 번째 토론을 끝낼 무렵에는 성찬에 대해 간증을 할 때, 그녀의 눈물짓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동반자인 Ortolani장로님은 머리가 아프다 해서 내가 모든 토론을 진행했다. 

보일러 고장 수리가 잘 안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반자와 문제가 생겼으니, 나의 입이 말썽이다.  경건하다 자처하면서 스스로 그 입에 재갈을 물지 않는 자는 자신을 속이는 자라는 야고보의 말씀을 읽었다.

성찬식에서 성찬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기며 취한 후 말씀을 들었다.  이종한(MTC동기인 이종찬 형제님의 형님)형제님의 신앙에 대한 말씀하루를 시작할 때 충실히 기도하지 않으면 곧 그날이 평소보다 더 많은 신앙의 갈등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초에의 투자가 게으르면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한인상 장로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신앙과 회개에 대해 기초복음반 교재를 사용하여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설명했다. 

모든 모임 후 침례식이 있었다.  이채화 형제님이 지부장님에게 침례를 받고 내가 안수를 했다. 지금부터 3년 전 내가 안수를 받던 것을 기억할 때 정말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안수할 때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1985 12 9일 월

복음전도 생명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두고 영으로 가르침이라는 공과를 공부했다.  경전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다.  D/C 1 37절의이 여러 계명을 상고하라는 말씀을 되새긴다.  신앙의 기도는 어떤 일의 분명한 의미는 알지 못하나 그것을 수행하며 성령의 권세를 구하는 것이다.  주님의 도움과 함께 일주일의 목표를 세웠다.  아침에 잠언을 읽으며 또한 복음전도를 공부하며 느낀 영의 임재 하심은 참으로 훌륭한 느낌이었다.

 

1985 12 10일 화

5시에 일어나 잠언을 읽으며 지혜의 귀중함을 깨닫는다.  얼마나 훌륭한 축복인가. 운동을 하며 참으로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였다.  Street board를 조금했다.  간증을 하지 않고 소책자를 전하기에 급급했다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들의 특별한 구도자인 류상석 자매님을 만났다.  토론을 전하기에 급급하기만 했던 토론이었다.  복음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하는 자매님의 준비된 태도를 볼 때 잘 준비되지 못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동반자는 모든 토론을 나에게 맡긴다.  나에게 발전할 수 있는 큰 기회이지만 너무 힘이 든다.  토론을 준비하며 책상에 오래 앉아 있었더니 허리가 아프다.  선교사업을 나와 전도를 많이 해서 다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허리가 아프다는 것은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나를 준비시키는 하나님의 축복이리라.  동반자와의 관계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해 보니 느낀다.

 

1985 12 12일 목

울산에서 강형래 장로님을 비롯한 Zoney들이 오셨다. 나는 강형래 장로님과 split해서 아파트를 가가호호하고 비활동 회원들을 찾아 나섰다.  2시 반쯤 집으로 돌아와 계획 작성과 전도시간 기입 표준(구도자를 가르치러 가는 시간 및 영어회화 시간은 전도시간이 아님)에 대해 배웠다.  부장님께 편지를 쓰고 있는데 방진율이라는 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Nowlen장로님이 전도하다가 장거리 전화 박스 위에 몰몬경 한 권을 전화번호와 함께 올려 놓은 것이다.  주님께서 다시 우리를 축복해 주심을 알 수 있었다.

너무 피곤하여 잠시 눈을 붙였다.  Zone모임(어제 Glass장로님과 Davis장로님이 갔다 왔다)의 지시사항을 7시에 이곳 선교사 숙소에서 열린 District모임에서 들었다. 

하퍼 부장님이 어제 말씀에서 선교사들이 성전 헌납식에 참석하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하신 말씀을 하셨다 한다.  대관장단에서 허락이 없다가 어렵게 내려진 허락이란다.  조셉 필딩 스미스 대관장님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한국땅이 헌납된 이래 (1955 9 2일 화요일) 두 번째로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라 하셨다. 모든 선교사들은 성전에서 영의 임재 하심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다.  특히 D/C133:13~14절을 읽고 깊이 생각 해 봐야 한다고 하셨다.  성전 주위의 반대자들을 경찰이 잡아 유치장에 넣을 것을 제안했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가 그들의 방해를 의식하는 것이 되므로 거절했다고 한다.  성전은 영감과 계시를 받을 수 있는 곳이고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성전에 참여해서 느낀 영적인 느낌과 세상에서의 느낌의 차이를 민감하게 구별하여 깊이 생각 할 줄 알아야 한다.

 

1985 12 13일 금

아침에 경전을 읽으며 주님의 영의 임재 하심을 강하게 느낀다.  동반자로부터 그의 한국말을 교정해 주지 말 것과 어떤 일을 할 때 그의 의견을 존중해 줄 것을 (너무 나서지 말 것) 부탁 받았다.  한마디의 말이 그 동안의 쌓인 모든 감정을 풀 수 있었다.

 

1985 12 17일 화

14일 토요일부터 16일 월요일 밤 10시까지 성전 헌납식에 참석하기 위한 여행이 계속 되었었다.  육신은 피곤했지만 영혼은 배부른 여행이었다. 대구 내당동(대명 와드 담당)선교사 집에 도착했다. 고급 맨션 5층이었다.  경주, 김천 등지에서 올라온 장로님들과 마루에서 전기담요 한 장을 덮고 모두 뭉쳐서 잠을 잤다. 12시 반쯤 서울에 도착 성전으로 올라갔다.

정문근처에 방해자헌납식 때는 세계 어디라도 쫓아 다니며 유언비어와 삐라를 살포하며, 때때로 교회회원들에게 무력행사까지도 한다고 한다. - 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10시 반에 입장한 성도들이 1시쯤 성전 문을 나선다.

식사 후 성전에 들어갔다.  탈의실 옆에 마련된 폐쇄회로 TV앞에 앉았다.  1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도록 의자가 배치 되었다.  4시 정각에 제5 반복의식이 시작되었다.  힝클리 부대관장님의 감리로 모임이 시작되었다.  여러 훌륭하신 분들이 말씀을 하시는데 도저히 영을 느낄 수가 없었고, 몹시 피곤하여 자꾸만 졸음이 왔다.  정신을 차리며 조금 전에 규칙을 어긴 것을 후회하며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두 번 했다.  힝클리 부대관장님께서 성도들이 조는 것을 보셨는지 모두 일어나라고 하셨다.  그리고 잠시 후에 자리에 앉았다.  힝클리 자매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때부터 주님의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헌납기도문을 한인상 장로님이 낭독 기도할 때는 가슴이 복 받혀 올라왔다.  주님의 자비하심이 얼마나 한량없으신지! ......

헌납식이 끝난 후 선교사 특별대회가 있었다.  역대 한국 선교부장님 내외와 한인상, 이호남 장로님, 힝클리 부대관장님 내외, 십이사도 대리회장 하워드 W. 헌터 장로님, 아시아 지역 회장단 모두와 서울, 서울서, 부산 선교부장님 내외, 기타 역원들을 모시고 열렸다.  과거 한국에서 선교사업이 행해지고 있던 초창기의 일들을 회상하며 간증들을 하셨다.  박제암 부장님이 서울 성전장님의 제2보좌로 부름을 받으셨다.  이호남 장로님의 회상의 말씀 중, 박제암 부장님과 함께 1960년대 중반 어느 날 미국에서 힝클리 사도님과 만나 그 자리에서 느닷없이 박 부장님이 힝클리 사도님께언제 한국에 성전에 세워지느냐고 노골적으로 질문을 하셨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그 일이 있은 지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박제암 부장님이 성전장단 제2보좌로 부름 받으실 줄을 꿈에나 생각 했으랴!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라는 말씀으로 여러 가지 생각들이 귀결지어졌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지난 한 주는 몹시 바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성전 여행 등으로 지금 저희들도 피곤한 상태이나 이제 임지인 포항으로 돌아왔으니 심기일전하여 전도에 힘쓸 것을 약속 드립니다. 지난 토요일에 두 분의 형제님에게 첫 번째 토론을 전했는데 너무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이 복음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는 것을 보며 저희들도 몹시 기뻤습니다. 성전여행 때 얻었던 영적인 감명을 오래 간직하여 그 힘을 전도 사업에 쏟고 싶습니다. 스스로를 준비하는 자에게 주님께서 그분의 영을 불러 보내 주시리라고 믿으며 기다립니다. 부장님과 가족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멀리서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5 12 18일 수

Davis장로님에 이어 Ortolani장로님까지 아프단다.  감기가 들었기 때문에 4:30까지 밖에 나가지 않겠다 한다.  나는 한달 동안 지독한 감기가 들었어도 참고 나가 전도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하고 싶어서 D.L.Glass장로님과 Split해서 Street board를 했다.

5시 약속은 바람을 맞고 대신 전덕민 형제라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은 한양대 1년생인데 교회에 관심이 있다.  기타 토론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토론 후 탁구를 쳤다. Glass장로님과 동반자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했다.  도움이 조금 되었다.  교리와 성약에서 주신 주님의 말씀이 자꾸만 떠오른다.

너희는 먼저 기도하기 전에 주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깊이 생각한 후에 기도하라. 행하는 모든 일을 주와 의논할지니 주께서 너희를 선으로 인도하시겠음이라.”

 

1985 12 20일 금

계획을 세우기 위해 신권 지도자 지도서를 들추어 보니 시간관리의 순서와 모든 일의 우선순위라는 제목의 요긴한 글을 발견했다.  첫째. 자신의 영적인 힘과 육체적인 힘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둘째로 가정, 교회, 직장 순으로 시간과 중요성을 배정해야 된다는 말이었다.

이미 여러 가지 경험으로 영적인 영양을 위해 경전을 읽는 중요성과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매일 실시하고 있는 지금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해롤드 비 리 대관장님의 말씀을 읽고 주님의 자비하심과 사랑에 놀랐다.  이 얼마나 자비로우신 배려이신가!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우선 알게 하시고 이제 2차적인 것들을 깨닫도록 지혜와 영감과 모든 필요한 것들을 주시니 정말, 영원토록 주의 이름을 칭송한다 하더라도 부족하리라.  이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책상에 필요한 것들을 펼쳐 놓았다.  이미 매일 1시간씩 경전읽기와 30분 정도의 운동 시간을 갖고 있으니, 2차적인 일(선교사업 - 토론, 경전주제별 공부, 일지 작성 등)을 계획 실천하는 일이 남았을 뿐이다. 

 

1985 12 25일 수

1년 전의 오늘을 되새겨 본다.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주님께 용서를 구한 후 체험했던 놀라운 일들 - 기적 같은 일이었다. 목포에서의 군생활 역시 기적의 연속이었다. 이제 일년 후 오늘 내가 처한 상황을 돌이켜 본다. 선교사업을 떠나 포항에 도착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처음 어리둥절 하기만 했던 나에게 보이는 선교사들의 생활의 실상이란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런 중에서 한가지 한 가지 주님의 배려와 지혜로 풀어나가며 많은 영적인 경험을 했다. 포항에 오게 된 것도 몸이 아팠던 것도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생각된다. 전화위복이었다.

전덕민 형제님과 (2)토론을 마쳤다. 함께 새 교회로 가서 저녁에 연극을 보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었다.

신권의식에 대해 공부하며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번 몸이 아팠을 때 - 선교사업 전에 - 감독님께 병자 축복을 부탁 드렸었다. 조기창 형제님이 기름을 부어주시고 감독님께서 축복(신권축복3)을 해 주셨는데 감독님의 말씀 중에 인봉한다는 말이 빠졌었다. 그 후 MTC에서 기침으로 고생하며 있다가 최동일 교수님에게 축복을 부탁했을 때 기름이 없어 그냥 손을 얹고 축복만 받았었다. 이제 선교사업을 나와 한 달간 기침과 지독한 감기로 고생하며 건강의 법에 대해 큰 깨달음과 지혜를 얻고 실천하며 건강을 회복한 후에 그때 일을 돌이켜 보니 그렇게 된 것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것을 알았다. 이 얼마나 놀라우신 주님의 사랑인가!

또 한가지, 군 입대하며 축복사의 축복(신권축복1)을 받았으나 군대에 관한 것이 없어 휴가를 나와 최부장님으로부터 축복(신권축복2)을 받았었다. 그리고 선교사업을 나올 때 병자 축복을 받으려 했으나 기름이 없어 그냥 위안과 권고의 축복(신권축복4)을 받았다. 이제 내가 지금 이처럼 큰 축복을 받는 것이 모두 신권의 권능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은 축복의 영향이라 생각하면 참으로 놀랍다!

 

1985 12 27일 금

이종한 형제님과 기도에 대해 이야기 하며 그분의 집으로 갔을 때 그분이 나에게 83 5월호 성도의 벗을 주시며 그 중 34p ‘주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 진 알 쿡 장로님 - 이라는 부분이 나에게 - 선교사에게 - 좋을 것이라며 읽기를 권하신다.  처음 읽으며 막 졸음이 오는 것을 느꼈다. 잠시 책을 놓고 침실에 가서 잠을 자고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잠을 쫓기로 하고 정신을 집중하여 읽어 나갔다. 읽는 도중 너무나 큰 감명을 받았다.  나의 신앙과 행동 및 기도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었다. 사탄이 성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영적인 것들을 성도들이 섭취하려 하는 것을 방해하려 잠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를 유혹함을 알았다.

결국 선교사업은 이 사업을 방해하려 애쓰는 사탄과 그의 영향력에 대항하여 싸우는 하나님의 사업의 최일선이라는 것임을 알았다. 

 

1985 12 28일 토

류 자매님의 침례가 결정되었다.  그러나 그 자매님은 누구에게 침례 받을 것인가를 결정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어제 저녁에 동반자가 나에게 와서 침례를 누가 할 것인가를 계획하자고 한다.  그 자신이 침례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류 자매님의 모든 토론을 내가 진행하지 않았는가!”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며 이상한 마음이 되었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가운데 '과연 내가 나에게 주어진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릴 마음의 태세가 되어있는가' 돌이켜 보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말라기서를 읽고 - 이것은 주님의 섭리인지 모른다. - '하나님의 것을 어찌 사람이 도적질할 것인가' 라는 주제의 성구를 읽었다.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이 영광을 오직 주님께로 돌리겠다. 동반자에게 침례를 줄 것을 부탁하고 나는 안수를 맡는다면 족할 것이다.

1시간 동안 외환은행 앞에서 Street boarding을 했다. 어떤 아저씨 한 분에게 간증을 하는데 마음이 몹시 뜨거움을 느꼈다. - Street board를 하고 난 후 이렇게 강하게 느끼기는 처음이었다. - 소책자를 드리고 헤어졌다.  3시에 전 형제님과 (5)토론을 마쳤다. 그 분은 1 5일에 침례 받기로 결심했다.  훌륭한 형제님이다.  동반자와 함께 다음 한달 - 86 1 - 계획을 했다. 일요일 저녁에 주례계획 모임을 했다. - 모임 후 즐거운 느낌이 왔다.

 

1985 12 29일 일

아침에 복음전도를 공부하며 성신의 은사와 여러 가지 영적인 말씀을 배웠다.  기초 복음반에 많은 형제자매님들이 참석해서 공과를 진행했다.  12시쯤 열쇠를 받아 새 교회로 왔다.  보일러를 가동시켜 물을 받아 놓으니 형제 자매님들이 도착했다.  침례식이 시작되었다.  류상석 자매님이 먼저 다음에 이동춘 자매님이 침례 받았다.  안수를 할 때 두 분 자매님 모두에게서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안수가 끝났을 때 잠깐 현기증과 어지러움을 느꼈다. 폐회찬송을 하는데 온 몸이 심히 떨렸다.

 

1985 12 30일 월

[편지]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께.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어제 한 분의 자매님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이곳 포항에서 선교사업을 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시련과 고난을 통해 제 주위를 돌이켜 보며 주님께 기도 드리며 많은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노력하며 기도하면 모든 상황이 변하며 향상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거듭 부장님과 가족의 수고하심에 감사 드리며 이곳 포항에서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 봉사하겠다는 저의 다짐을 전해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 3일 금

교회에서 이상한 구도자를 만났다.  악령이 씌워져 괴로워하는 그를 보며 애처로웠다.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1986 1 5일 일

제시간에 기상 몰몬경을 읽었다.  경전을 읽고 나서 기도하면 눈물이 나는 간절한 기도를 할 때가 많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강풍을 헤치고 새 교회에 도착 침례탕에 물을 받아 놓고 따뜻하게 온풍기를 가동 시켜 놓으니 형제 자매님들이 왔다. 전덕민 형제님의 침례식이 시작되어 무사히 끝났다.  전덕민 형제님에게 기록을 선물로 선사하기로 했다.

 

1986 1 8일 수

믿음보다 신앙이 낫고 신앙보다 성품이 낫다면 성품을 기르기 위해 노력할 일이다.  성품 중에 가장 훌륭한 것이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이라면 그처럼 되기 위해 노력할 일이다. 산을 진동 시킬 만한 믿음이 있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다면 사랑을 기르기 위해 노력할 일이다.

선교사가 구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길이 사랑과 엄숙한 간증 - 이성이나 지식에 기초를 두지 않은 직관에 의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 에 있다면 열심히 간증하기 위해 노력할 일이다. 성신에 의해 마음에 새겨진 증거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듯이 마음과 영혼에 자리잡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하늘의 해가 검다고 말할 수 있어도 성신의 증거는 부인할 수가 없다.

갓 회원이 되었을 때 말씀을 읽으면 유익하리라 생각하며 열심히 읽은 것이 믿음이었다면 이제 선교사업 -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도 가치 있는 신앙의 시험, 시련의 장소 -을 나와 2년 동안 신앙을 나타낼 수 있으리라.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간증과 사랑과 성품과 기쁨의 기억과 추억들을 간직하고 또한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와 존경심을 간직하고 돌아가게 될 것이다.  선교사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할 수 있나를 결정하는 요소는 첫째. 하나님을 아는 완전한 지식과, 둘째. 거기에 따르는 행동 즉 모든 권능과 동기부여의 원리라 할 수 있는 나의 신앙에 달려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계명과 규칙을 지키는 것, 그리고 신앙이 성공의 열쇠인 셈이다.

아침에 몰몬경을 읽고 난 후 기도를 할 때 왜 그리 눈물이 쏟아지는지......  감사의 기도를 했다.

 

1986 1 9일 목

기록 중 몇 가지 빠진 것이 있어 보충한다.  포항에 와서 첫 Street board를 할 때였다. 이 때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그들의 구경거리가 된다는 생각이 얼핏 들면서 잠깐 동안 창피하다는 마음이 일었다.  이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다는 것이 창피스러운 일이다.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는 것인가! 나를 두렵게 하는 자가 어디 있는가!  찬송가 18장을 불렀다.  찬송을 부르며 두려움을 쫓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얼굴이 부싯돌 같이 단단해져서 거리에서 전도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질서와 계획을 세우지 못하여 쩔쩔 맬 때가 있었다.  이우영 부장님께 편지도 띄워 보았지만 결국 깨달은 것은 주님께서는 내가 스스로 자립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었다.  성전에 다녀온 후 며칠간을 벼르던 목표를 - Weekly - 적고 주님께 기도하였다. - 무감각함 - 다시 3일 정도 기간을 두고 열심히 생각한 끝에 목표에 빠진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신중하게 작성한 후 계획표를 들고 기도했을 때 가슴이 너무나 뜨거웠고 눈물이 펑펑 쏟아져서 이대로 기도를 계속하다간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기도를 끝내었다.  너무나도 확실한 응답이었다.

대구 스테이크 대회 때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일어서서 성전에 대해 간증을 했다. 마지막으로 한인상 장로님이 몰몬경 번역에 얽힌 이야기를 간증해 주셨다. 그 분이 선교사업을 하시며 번역을 하셨는데 번역 기간 동안 간장염으로 체중이 많이 빠지셨다 한다.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더욱 겸손한 기도를 통해 번역에 몰두 하실 수 있었고 번역이 끝난 당일로 병에서 완쾌 되셨다 한다.  사탄이 우리의 장점을 이용해서 우리를 유혹하려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마지막에 야곱과 이노스의 작별의 간증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번역된 몰몬경을 내가 읽고 감동하여 결국은 이렇게 선교사가 된 것이 아닌가?

 

1986 1 11일 토

세시에 000 형제님과 (3)토론을 진행한다. 토론 후 깊이 회개하는 기도를 했다.  준비가 부족함을 느꼈다.  0 형제님의 주위에서 그를 미혹하게 하는 사탄의 권세를 대화하는 중에 느낀다.  이 권세에 대항하여 그의 심중을 꿰뚫기 위해서는 주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노트정리가 잘된 요약노트가 있다 하더라도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마음이 부족하면 곧 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큰 교훈으로 배웠다.  특별한 구도자이므로 금식하기로 했다.  내일 다시 만나 (4)토론을 전하기로 했다.

김도형 형제님은 - 황금 구도자 - 이다. 다음주에 침례를 받기로 약속했다.  십일조와 금식헌금에 대한 질문에라고 하는 것을 듣고 또 놀랐다.  너무나 준비가 잘된 구도자 - 주께서 우리에게 이러한 구도자를 보내셨다는 것에 감사 드릴뿐이다.  반면에 영적으로 병들고 찌들고 하나님의 자비와 구속에 대해 회의심을 느끼는 신학 대학생도 보내셨으니 이 일을 위해 주님의 큰 도움이 필요하다.  좀더 잘 준비해야겠다.

 

1986 1 12일 일

저녁에 잠자기 전에 훌륭한 기도로서 하루를 마치면,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머리 속에서 찬송이 맴을 돈다. 아마 꿈속에서 계속 주님과 대화를 나누며 찬송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저녁에 좋은 기도로 하루를 마치면 다음날 아침 찬송과 기쁨과 즐거움 - 감사의 - 의 기분으로 하루를 훌륭히 시작 할 수 있다.  어제 기도를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금식을 시작했고 방금 금식을 마쳤다.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 성찬식에서 주님의 영을 간구했고 찬송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기초복음반에서 신권에 관해 가르쳤다. (4)토론을 000 형제님에게 전했다.  어제보다도 훨씬 나았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  용서가 낳는 기적을 전해 주었다.  내가 회원이 되기 전 선교사에게서 그 책을 선물 받은 것을 기억할 때 분명 그에게도 그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1986 1 13일 월

모든 사람이 가지기 쉬운 성향 - 스스로의 결점을 극소화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약점을 과장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편지나 보고서를 쓸 때 매우 조심 할 일이다. 머리맡에 메모지와 볼펜을 놓고 조그만 Flash를 한 개 구입해 놓아야겠다.  왜냐하면 잠을 자기 직전 명상할 때 많은 영감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메모를 해 놓지 않으면 그러한 영감을 받았을 때의 감동이 시간이 지나면 곧 잊혀지기 마련이다.

영적인 일 - 복음공부 - 에 있어 질서를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님께서 우리와 같은 준비되지 못한 선교사에게 그분의 순수한 많은 영을 보내 우리를 축복해 주시는 것은 나를 신임하신다는 이유뿐만이 아니라 나에게 기도와 간구의 효력을 보여주시기 위한 일종의 응답이라고 생각된다.  좌절하지 않고 기쁨으로 주께 의지하게 하기 위해 우리의 간구를 들어 주시는 것이라 생각된다.  어제 생각하다가 또 한가지 이유를 안 것은 반쪽밖에 안 되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축복을 주시는 것은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시려는, 위엄을 보이시려는 것이 아닌가 이다. 그렇다면 이제 주님께서 우리의 간구를 들어주신 다는 것과 우리와 함께 하신 다는 것을 안 이상 최선을 다해 찾고 가르쳐야 할 일이다.

교회에서 신학대학생인 000형제님을 만났다.  그분에게 (5), (6)토론을 전했으나 그 분을 이해 시킬 수 없었다. -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결심하고 행동하도록 도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담대하게 진리를 전했으므로 후회스럽지 않다.  애써 복음을 전한 구도자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도 마음은 평온하다.  주님께서 나를 준비시키기 위해서 이러한 구도자를 보내셨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나의 선교사업 나날 중 가장 기쁜 날이다. 감사의 기도를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토론을 전할 때 정성훈 형제님이 눈물을 짓는다.  기도를 더듬더듬하는 그의 모습에서 믿음직한 장래의 교회 지도자의 모습을 그려본다.

[편지]

사랑하며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 그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이곳 포항 선교사 숙소는 제가 처음 왔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별로 변한 것은 없습니다. 포항에서 선교사업을 하며 처음에 당황-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했던 것을 기억하며 지금의 저를 돌이켜 보면 너무나 많은 발전이 있은 것에 감사하기만 할 뿐입니다. 기도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선교사 숙소의 분위기가 모두 침체된 상태이지만 곧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의 결점을 극소화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약점을 과장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저는 그와 같은 어리석은를 범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 한 주는 축복을 받은 주일이었습니다.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구도자를 만나 토론을 가르쳤고 많은 사람들이 우호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계속 노력하여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릴 것입니다. 부장님의 사랑과 노고에 감사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 14일 화

비록 모든 거센 파도가 나를 뒤덮으려 몰아치고 있다 하더라도, 지금 주변의 모든 상황이 나로 하여금 절망케 하려 할지라도,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니 부족함이 없으리라.

동반자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그 동안 그에게 이야기 할 때 부정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어떤 문제를 이야기할 때 너무 큰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 했다.  자연스럽게(Relax) 이야기해 달라고 요구 받았다.  걸을 때나 문에 들어설 때 누가 먼저 가느냐를 염두에 두지 말고 자연스럽게 하자고 했다.  토론을 전할 때 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로 했다. 너무 말이 없어 슬프고 멍한 표정이 보인다고 나에게 말한다.

이야기 하고 싶을 때 이야기 하는 것이 즉 말이 많은 것이 말이 전혀 없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 긍정적인 반응 - 즉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동의한다는 표시 - 좋아요 - OK - 라는 표현을 자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늘 대화를 통해 나의 눈 속의 들보를 알았다. 이제 빼는 일만 남았다.

험난한 가시밭 길, 진흙탕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것만 같다.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는 것 같다.  위안과 위로를 지나서 큰 기쁨이 되고 있다.  동반자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었다. 어제 선교사업에서 가장 기쁜 날이라고 했는데 오늘이 더한 것 같은 기분이다. ! 기쁨에 크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1986 1 15일 수

일전에 전덕민 형제님이 침례 받기 전에 십일조를 가지고 왔다.  그것을 나는 아직 성약을 맺지 않았으니 나중에 내어도 된다고 말했으나, 이제 생각하니 그 분이 마음으로 주님과 성약을 맺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취한 것을 나의 어리석음으로 해서 그 축복을 막은 것 같다.  이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사람이 하나님 곁으로 계명을 지키겠다는 것을 보이며 나아오는 것을 막다니... 다음부터는 조심...

 

1986 1 20일 월

[편지]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제가 가장 행복할 때는 주님께서 저를 신임하신다는 것을 느낄 때와 주님의 종이 저를 신임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입니다. 환란 가운데에서 식탁을 펴니 그 풍성함에 놀란다는 찬송가 가사가 생각납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이곳 선교사 집의 환경과 분위기를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했지만 대신에 모든 정력을 전도와 가르침에 쏟았고 이제 저희들의 결실을 보고 드리며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저는 주변 환경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곳의 환경을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변화시키는데 주께서 쓰시는 도구가 되겠습니다. 저희들에 대한 보살핌과 사랑에 감사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 24일 금

[편지]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포항은 살을 에는 듯한 바람으로 몹시 추울 때도 있지만 따뜻할 때는 봄 날씨와도 같습니다. 새로운 저의 동반자인 Crapo장로님과 며칠간의 생활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Crapo장로님은 포항이 아주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지부장님으로부터 아주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포항 지부가 새 건물에서 다음 주부터 예배를 보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그 동안 옛 건물이 어두컴컴하고 지저분해서 구도자를 가르칠 때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이제 새 교회에서 구도자를 가르칠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새로 오신 장로님들은 모두 좋은 분입니다. 숙소의 분위기가 지난주보다 한결 나아졌습니다. 좀더 열심히 선교사업에 임하여 좀더 좋은 소식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2 3일 월

[편지]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이곳 포항은 나날이 분위기가 새로워 지고 있습니다. 동반자와 슈워츠 장로님은 이곳을 아주 좋아하고 있습니다. 처음 제가 이곳에 왔을 때는 아주 지저분했지만 지금은 부산 선교부의 어느 선교사 숙소보다도 산뜻하고 깨끗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어제는 포항 지부의 새 건물에서 첫 예배를 보았습니다. 건물이 아주 좋습니다. 구도자를 가르칠 때 더욱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동반자는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합니다. 특히 매운 고추장을 아주 잘 먹습니다. 훌륭한 동반자를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와 함께 이곳 포항에서 전도하며 주님과 부장님께 저희들의 노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저희 4명의 선교사는 모두 건강하며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이번 한 주간이 부산 선교부의 그 어느 주간보다도 훌륭한 한 주가 되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2 6일 목

집안, 특히 우리의 방을 대청소 했다.  캐비닛을 반대쪽으로 옮겨 동반자와 똑같은 배열로 책상을 배치했다.  카펫을 한쪽으로 밀고 난로를 우리의 책상 뒤에 놓았다.  은행 앞에서 Street board를 했으나 한 사람의 구도자도 만들지 못했다.  우리는 점점 게을러 지나 보다.  환란 가운데에서 주님을 간절히 부르며 축복을 받던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너무나도 나태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인간의 연약함이 바로 드러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 아침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다가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곧 어떤 느낌에 휩싸여 책장 맨 아래에 먼지에 휩싸여 있던 전도지침서를 찾았다.  읽으며 어떤 영감에 휩싸였다.  가장 가까운 곳에 가장 좋은 책이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1986 2 7일 금요일

주님께서 어제 부족한 우리가 조금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규칙과 지침을 따르기로 하고 그대로 행하자 바로 축복을 주셨다.  놀라운 일이다.  반면에 하루를 마치며 온전히 마치지 못함을 느낀다.  사람의 결심이 이렇게도 쉽게 변한다는 것을 알고 슬픔을 느낀다.  동반자는 어제 깨우는데 10 여분이 더 걸렸다.  오늘은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일찍 깨울 작정이다.

 

1986 2 11일 화

지난 번에 우체국 앞에서 Street board를 할 때 만났던 손동완 형제님은 우체국에서 우리가 편지를 담고 있을 때 우리 옆 소파에 앉아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나의 마음에 떠오른 어떤 조그마한 소리에 그에게 한 번 말을 걸어 볼까 하다가, 그냥 우체국을 나와 그 앞에 Board를 펼쳤다.  잠시 후 그가 먼저 우리에게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결국 설명 끝에 그에게 약속을 만들 수가 있었다. (그는 3 9 Crapo장로에게 침례 받았다.)

영의 조그마한 속삭임은 때때로 아주 듣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하게 마음속에 느낌으로 올 수가 있다.  그럴 때 그러한 것을 제때에 잘 듣고 행할 때에 모든 일에 주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오전에 공부를 했다.  모든 규칙을 잘 지켰다.  거리 전시회 때 한 아주머님이 신앙 - 믿음에 대해 나에게 아주 강하게 공박을 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만 입을 다무신다.  또 어떤 아저씨 한 분도 마구 공박하다가 나의 설명을 듣고 할 말을 잊었는지 돌아가고 말았다.

손동완 형제님에게 침례를 권유했다.  점심식사 때 너무나도 음식에 정신이 팔렸었는지 축복조차 하지 않고 먹었던 것 같다.  기도 후 금식하기로 했다. 오늘은 몹시 피곤하다.

[편지]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셨습니까? 주변 환경이 바뀌었지만 거기에 잘 대응해 나가지 못하는 바람에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동반자가 너무 마음씨가 착하기 때문에 저의 긴장이 풀어진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많은 시련과 고통 중에서 주님께 간구 했을 때 많은 축복을 받았던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느니 만큼 이러한 상황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포항 지역은 점점 새로워 지고 있습니다. 선교사 집은 정리 되어 가고 있으며 생활비도 다른 곳에 비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어제 예배 모임 후에 지부장단과 선교협의모임을 가지고 좋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포항은 유동 인구가 많은 대신에 Street Boarding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우리가 잘 준비하여 거리에 나가면 1시간 전도에 5-6명의 새로운 구도자와 만날 약속을 할 수 있습니다. 점점 포항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선교사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김치를 주는 바람에 집의 냉장고에 김치가 가득 찼습니다. 훌륭한 성품의 동반자와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이번 주에 가일층 노력하여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가족과 본부 임원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며 이만 줄이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2 14일 금

하루 행동 지침표를 작성해서 행동 하나 하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에 규칙을 지키는데 있어 질서를 세웠으나 토론에서 영을 강하게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마 우리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닐까? 동반자와 대화 중 그의 과거 동반자와의 숨은 이야기를 조금 들었다.  어딜 가나 동반자 문제가 큰 이슈이다.

하늘의 힘을 끌어 내릴 수 있는 신앙을 이행함 이란 제목의 글을 전도지침서에서 다시 읽고 있다.  요즘 목표를 세우는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동반자는 마음씨가 아주 순수하고 착하다.  오늘은 발렌타인 day이다.  그는 애인으로부터 정과 사랑이 듬뿍 담긴 Card를 받았다. 

 

1986 2 15일 토 눈

날씨가 아주 나빴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날리고 있었다. 손 형제님은 아주 훌륭한 구도자이다.  모든 모임에서 Note를 준비해와 우리의 토론을 일일이 기록한다.  며칠 전에는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 무릎을 꿇고 몰몬경을 10장 정도 읽고 그것에 대해 기도하며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즉 기도할 때 어떤 뜨거운 느낌 - 눈물 -과 함께 하늘이 열리며 기도하고 있는 자신의 주변만 따뜻하게 해가 내리쬐는 것이었다.  그리고 기도가 끝나자 다시 하늘이 닫히며 주변을 따스하게 내리쬐던 햇빛이 사라지고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구름이 꽉 낀 날씨가 되었다는 것이다.

 

1986 2 17일 월 흐림

[편지]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계속 전도가 잘되지 않아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이제 그 이유를 알았고 다시 생활에 질서가 잡혀가고 있으니 우리는 부장님께 앞으로 좋은 소식은 전해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제 선교 책임자와 함께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포항은 가두 전도에 아주 좋은 지역입니다. 돌아오는 봄 방학 때 회원들과 함께 가두 전시회를 열기로 계획했습니다. 좀더 열심히 전도 활동에 전념하여 좋은 성과를 올리겠습니다. 부장님과 가족 모두의 평온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1986 2 19일 수 구름 약간

목욕탕에 다녀오니 벌써 7 15분이다.  동반자와 함께 Open the day를 끝내니 8시가 다 되었다.  식사 후에 책상에 앉아 잠시 앨마서 32장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땅에 떨어진 신앙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부족함과 영으로 굶주림을 느껴 Clothing room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온 마음을 다해 주님께 지시를 구했다.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간절한 기도 후에 눈물을 닦으며 책상에 돌아와 앉았다.

언제나 영으로 가르치라는 - 마크 이 피터슨 장로님의 말씀을 책상 위에 있길래 그냥 읽어 보았다.  교리와 성약 8 2절을 읽으라는 그 말씀에 따라 교리와 성약을 펼치고 2절을 읽었다. 무엇엔가 이끌려 8편 전체를 다시 얽었다.  거듭 읽으며 깊이 느끼는 바와 함께 왜 이렇게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 지는지!  성실한 마음으로 신앙 가운데 구하면 무엇에 관한 지식이든지 얻게 된다는 말씀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오늘 아침 분명 주님께서 또 다시 나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  경주에서 장로님들이 와서 함께 국민 은행 앞 - 포항에서 제일 전도하기에 좋은 -에서 Street board를 했다.  몇 명의 구도자와 만날 약속을 했다.  집에 돌아와 District모임에서 간증말씀을 한 후 저녁 영어회화 모임에 갔다. 전덕민 형제님이 내일 모레 아침 첫차로 떠난다.  그 동안 정이 들었었는데 이렇게 다시 헤어진다. 아침에 뚜렷한 기도의 응답을 받았기 때문에 대체로 만족한 하루이다.  내일은 좀더 완전한 하루가 되기를 ...

 

1986 2 20일 목 구름

감기가 나아간다.  백화점 앞에서 Street contacting을 시도하나 유흥가라 잘 되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 전덕민 형제님에게 전화를 했다.  저녁 전도시간에 무엇을 할지 몰라 동반자와 함께 거리를 방황하다 들어온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다.  시간이 아깝다.  차라리 그 시간에 복음을 공부했다면 아깝지 않을 지도 모른다.  복음의 여러 가지 관점에서 질문이 많은 그러한 구도자를 만났을 때 자신 있게 체계적으로 답하기 위해서는 복음에 대한 철저한 탐구가 필요하다.

지금 나의 상태, 즉 어떤 구도자를 선별하여 받아 들이려 하는 - 그들을 두려워 하는 -태도를 고쳐야만 한다. 나의 능력은 이것 밖에는 될 수가 없단 말인가?  만인에게 담대하게 회개를 외치는 강한 선교사 - 몰몬경에 나오는 예와 같은 -가 되어야 한다.

 

1986 2 21일 금

선교사 집의 요리책은 항상 91페이지 "Breakfast cake"에 펼쳐져 있다.  아침으로 이것을 만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주님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고 말하고 행동으로 보인 것이 무엇이 있는가 주위를 살펴본다.  무질서, 더러움, 어지러움이 난무하는 가운데 어찌 주의 영을 구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항상 새롭게 거듭나야 할 필요가 있다.

 

1986 2 24일 월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 선교사업을 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포항에 온 지 3개월이 되었으나 아직도 이곳의 지리를 잘 모르는 것은 저희들이 가가호호를 별로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곳 포항은 특별히 공업도시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사용하는 일명 자전거 도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P-day탑 산이라는 곳에 올라가 포항 시의 전경을 바라보며 이렇게 넓고 지역이 광대한 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저희가 숙소와 교회, 우체국, 시내를 연결하는 좁은 곳에서 구도자를 찾고 가르쳤다는 것을 보며 저희들의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선교부장님의 노고와 염려의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가족 모두가 평안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2 25일 화 맑음

모든 준비를 훌륭히 마쳤지만 교회에서 형제님과 대화를 하다가 주님의 영을 잃어 버렸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한마디 부정적인 말로 인하여 하루의 모든 일이 영향을 받다니.  ! 이 어리석음을 무엇에 비유할 것인가.  금식을 하기로 결심한 지 3시간도 채 못되어 그 사실을 잊고 Punch를 마셨다.  도대체 이러한 약점들이 계속 발견되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 - 겸손, 인내?

 

1986 2 26일 수 맑음

오늘 기도에 대해 공부를 한다.  조금 전에 건너 방에서 기도했을 때 뜨거운 느낌을 받았다.  하루에 여러 번 기도한다고 스스로 이야기 했지만 진정으로 나의 기도가 응답된다는 확신을 받는 기도는 하루 중 이때 한 번뿐만이 아닌가 자문해본다.

1시반 기차로 경주를 떠나 포항에 도착했다.  금식을 했기 때문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몹시 무거웠다.  손동완 형제님에게 마지막 토론을 전했다.  그 동안 몸이 아파 지난주 성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다. 슈워츠 장로님의 구도자들이 질문이 많다고 하는 것을 도와 주겠다고 나섰다.  그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며 주님의 영을 느꼈다.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며 마음을 겸손히 하여 침례를 받고자 하는 것을 보며 기쁨을 느낀다.  모임 후 그들과 함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오늘 하루는 훌륭한 하루였다.

 

1986 3 2일 일 맑음

[편지]

사랑하며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뜻밖의 발령 소식을 듣고 좀 놀랐습니다. 그 동안 정들었던 포항을 떠난다는 것이 매우 섭섭하기만 합니다. Crapo장로님과 헤어지게 되는 것도 슬픕니다. 동반자는 성품이 착한 사람입니다. 비록 그분과 함께 한달 밖에 봉사하지 못했지만 선교사업이 끝날 때까지 그분과 봉사했던 일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어제 안식일 모임이 끝난 후 아주 영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두 분의 자매님과 5번째 토론을 하면서 간증을 할 때 아주 강하게 영을 느꼈습니다. 두 자매님과 동반자 그리고 저 모두가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손동완 형제님은 아주 특별한 구도자입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 학생으로 아주 준비가 잘된 구도자입니다. 침례 받고 교회에서 아주 큰 일을 할 형제님이 될 것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포항 지부에서 특별 우정의 밤을 가졌습니다. 본부에서 보내 준 영화를 보고 선교사들이 준비한 연극과 선교사업에 대한 말씀, 그리고 다과를 함께 하며 특별한 밤을 보내었습니다. 제가 목포로 가게 되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목포에서 군 생활을 하며 목포 와드에 참석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대하며 목포를 떠날 때 그곳 회원들에게 농담으로, 선교사업을 하면 목포에 꼭 오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실현되고 만 것입니다. 목포에서 반드시 더욱 좋은 성과를 올리겠습니다. 언제나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선교부장님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3 5일 수 맑음

짐이 많아 택시 두 대를 불러 터미널로 갔다. 이범용 형제님이 전송을 나왔다.  사탕을 사가지고 버스에 올라탄 그의 이마에 구슬 같은 땀이 흐른다. 눈물을 짓는다.  너무나 순수한 사람이다.  많은 생각을 하며 대구에 도착하니 이광열 장로님이 Zoney로 마중을 나왔다.  일전에 미아 와드 스테이크 신권대회에서 훌륭한 간증을 해 주었던 장로님이다.  바로 광주로 떠나는 차가 있어 버스에 올랐다. Church장로님과 D.L.과 함께 - 목포, 나주 District - 목포에 도착 선교사 집으로 왔다.  2층 집이다.  장판이 엉망이라 장판과 매트를 사고 분주히 짐을 정리했다. 

 

1986 3 6일 목 맑음

아침에 동반자의 Pass off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아주 훌륭하다.  한국에 온지 3개월 여 만에 이만큼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좋다.  나주에서 District모임이 있었다.  이상호 장로님이 우리의 D.L.이다.  찬송을 하며 돌아오는 버스에서 특별한 영적인 느낌을 받았다.

저녁에 목포 와드에서 독신성인 모임이 있었다.  모임 중간에 이인호 형제님께서 오셨다.  그 분은 81년 가을 나에게 몰몬경을 선사해 주었던 선교사이다. 아주 훌륭한 분이시다. 저녁 9 1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전 장로님은 어디로 갔는지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이곳 목포에서 하루하루 맞이하는 나날들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봉사하리라.  주여! 내일 하루도 축복해 주소서!!!

 

1986 3 7일 금 맑음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  아침에 일어나니 동반자가 늦장을 부리며 영어로 뭐라고 투정을 하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모처럼 공부를 오랫동안 했다.  어제 책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저녁식사 후 7시 반쯤 동반자와 모임을 가졌다.  이번 달 목표를 5명으로 정하고 서로 간증을 나누었다.  그에게 간증을 하는데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그의 간증과 이야기를 들으니 그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간다.  그 동안의 그의 괴팍스러움이라든지 성격, 말씨 태도가 다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그의 부모는 친부모가 아니다.  그는 양자로 입양되었으며 친부모가 누구인지 모른다.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 내가 주님과 같은 사랑을 지녀 그를 감쌀 수가 있다면.  저녁에 OOO 장로님과 조금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교 사업 중에 특별히 어떤 미국인에게서 받은 축복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귀환 후 미국으로 가 레스토랑을 차릴 계획이란다.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 오직 선교사업, 모든 것은 귀환 후에 생각하기로 한다.

 

1986 3 8일 토 맑음

집에 돌아와 영으로 굶주림을 느껴 간절히 기도하였다. 가가호호에 대해 기도하며 주께 인도를 간구했다. 가가호호를 시작했다.  서산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인호 형제님 집 부근부터 시작했다.  첫 집에 어떤 아저씨에게 이야기 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앉아서 회복과 요셉 스미스에 대해 잠시 토론을 했다. 간절한 기도 후 방문한 첫 집에 들어갈 수 있었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어찌 나에게 자꾸 이러한 축복이 주어지는가!  놀라울 따름이다.  준비가 부족함을 느낀다.  더욱 열심히 기도하리라.  ! 주여 감사하나이다.

 

1986 3 9일 일 흐리고 한때 비

아침에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  누가 무슨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떤 이상한 영에 사로잡힌 것만 같았다. 식사당번인지라 팬 케익을 만들었는데 실패하여 빈대떡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목포와드 대회 - 스테이크장단과 스테이크 역원들이 방문하였다. 성찬식에서 스테이크 행사로 그 동안 10여 년 동안 수고하셨던 조용태 감독님이 해임되고 이인호 감독님이 성임 되었다.  1보좌에 유승구 형제, 2보좌에 김옥경 형제가 각각 부름을 받았다. 

모임 후 식사와 특별 노변의 모임이 있었다.  조용태 감독님이 과거를 이야기 해 주셨다.  그분은 많은 성도들을 꾸지람하여 그들을 의무에 충실하게끔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그 이유를 오늘 모임에서 말씀해 주셨다.  동반자가 집에 가겠다고 하여 잠시 말다툼이 벌어졌다.  어이없는 일이다.

 

1986 3 10일 월

[편지]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께. 그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목포에서 첫 주를 보내었습니다. 구도자가 별로 없어 실적이 미미합니다. 어제 목포 와드 대회에서 그 동안 수고하셨던 조용태 감독님이 해임되시고 귀환 선교사 출신인 이인호 감독님이 새로운 감독님으로 지지 받으셨습니다. 동반자는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 선교사업을 떠났더군요. 그의 배경을 그에게서 직접 듣고 나니까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이 다 이해가 갈 것 같습니다.

두 사람에서 넷으로 늘고 보니까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것들이 많습니다. 부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곧 성전에서 만나 뵙겠지요! 부족한 저를 선임으로 불러 주신 것에 아직도 놀라고 있습니다. 제가 선임이라는 사실을 광주에 도착하여 안재석 장로님으로부터 듣고서야 알았습니다. 요즈음은 더욱 기도를 간절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장님과 가족의 평온함과 행복을 기도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3 12일 수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성전에 다녀왔다.  엔다우먼트를 받았다.  상징과 표시의 연속이었다.  긴장했었는지 모임이 끝난 후 머리가 조금 아팠다.  직접 목포로 내려오는 버스를 탔다.  집 근처 시장에서 책상과 의자를 구입했다.  가먼트를 입고 잠을 잤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OOO 장로에게 간증을 했다.

 

1986 3 13일 목

비가 구슬피 내린다.  어제 사온 책상을 방에 들여 놓으면서 좁은 공간으로 동반자와 시비가 있었다.  그는 나에게 양보를 구하는데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 후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서글픔과 함께 자신의 어리석음, 욕심 등에 깊이 후회했다.  그리고 동반자에게 가서 용서를 빌었다. 

 

1986 3 15일 토 흐림 - 한때 비

동반자가 신분증을 잊어 버렸기 때문에 수요일에 여수에 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옳지 않은 행동 - 화가 나서 물건을 내리치는 -을 한다.  이번 주는 너무나 저조했다.  성전에 가서 엔다우먼트를 받고 돌아왔지만 토론은 하나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그의 기분을 맞추어 줄 수 있는가?  나는 사랑이 없고 참으로 부족한 자이다.  그런데 내가 선임이 되어 후임 동반자를 이끌어야 하니 문제가 없을 수 없다.  오 주여!  얼마나 인내해야 하며 저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이옵나이까?  어찌해야 제가 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겠나이까?

 

1986 3 16일 일 오전 흐림 - 오후 맑음 0530 기상

집에 돌아와 86 1,2수고(대구스테이크 발간 잡지)마음의 문을 잠그라는 킴볼 대관장님 말씀, 그리고 하늘의 힘을 끌어 내릴 수 있는 신앙을 이행함이라는 자료들을 다시 한 번 정독했다.  왜냐하면 읽으므로 해서 다시 구원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나는 읽으며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았다.   읽다가 자리에 앉은 채로 기도했다. 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 하늘 아버지께 간구했다.

다시 한 번 불신앙의 막을 벗어 던지고 이곳 목포에서 아버지의 뜻을 행할 수 있기를, 나에게 주어진 능력 - 주변을 정리 정돈하며 깨끗이 청소하는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아니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동반자에게 앞으로 미소와 친절한 태도와 그의 모든 일에 성의와 열의를 보여 주며 사랑하겠노라고 약속했다.  많이 용서 받았으므로 그의 모든 사소한 실수와 약점을 눈감아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이제 내일 모든 약속을 기필코 수행하리라.

 

1986 3 17일 월 맑음 05:30 기상

사과를 썰어 넣은 맛있는 빵을 만들었다.  편지를 썼고 화장실과 마루를 청소했다. 동반자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그와 생기는 자질구레한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참으로 부족한 저를 선임으로 불러 주시고 목포로 보내신 것은 분명 무슨 뜻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지난주에 제가 선교사업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토론을 한번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되는 한 주를 맞이하면서 더 이상 퇴보할 수 없다는 각오 아래 편지를 씁니다. 내일 광주에서 접견 때 만나게 될 것입니다. 성전에서 저희들을 위해 보여주신 수고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평안 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3 18일 화 하루 종일 비 05:30

전도 지침서를 읽으며 많은 좋은 이야기를 발견한다.  어젯밤엔 기도조차 하지 못하고 그냥 잔 것 같다.  동반자와 이야기하며 그가 매일 틀어 놓는 음악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나는 아침 6:00이전에는 불을 켜지 않겠다고 했다.  광주 충장 와드에 도착했다.  몇몇 선교사들이 와 있었다.  선교부장님과 접견을 한다.

하퍼 부장님이 나에게 너무 고생이 되지 않느냐고 묻는다.  동반자가 어려운 사람이며 구 장로님이 항상 모든 것을 참을 수 있을 것 같아 그와 동반자가 되도록 했다고 하신다.  그와 같은 사람은 많이 고생을 해야만 발전하며 다른 방법이 없다 하신다.  전 장로님과 접견 때도 구 장로가 너무 고생하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한다.  세심한 배려에 고마우며 한편으로는 부끄러울 따름이다.  모임 후 동반자가 친구를 만나겠다고 지하상가에 들어간다.  모든 일에 스스로 나서는 그에게 잠시 화가 났나 보다.  시간이 없다고 하니까 그가 이상한 말을 한다.

그래서 분노를 억제치 못하고 심한 말을 했다.  조금 전에 부장님과 접견을 하며 모든 것을 참을 수 있다고 했으면서 돌아서자마자 인내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다. 동반자는 광주에 어린 좋아하던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에 침울해 있다.  그에게는고생이 약이라는 선교부장님 말씀과 때때로 강하게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안재석 장로님 말씀이 귓전에 쟁쟁히 울린다.

 

1986 3 24일 월 맑음, 쾌적 07:30

너희는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한 후에 와서 기도하라 요즘 축복을 받고 있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이번 주가 축복을 받는 주가 될 것 같다.  동반자와의 관계는 점점 개선되어 가고 있다.  좋은 징조이다.  주께서 나를 분명 축복 주고 계신다.  모든 일에 충실해야 한다. 주여!  오늘도 함께 하여 주심을 감사 드리며 언제까지나 함께 하여 주시길!

[편지]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께. 그 동안 구도자가 별로 없었는데 이제 서서히 생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제 일요일에는 한꺼번에 7명이 오는 바람에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오늘 광주 Zone선교사들이 이곳 목포에서 Activity를 갖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감독님과 함께 회원의 집을 방문하느라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젊으신 데다가 선교사업을 마치셨으므로 여러 가지로 우리 선교사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목포에서 봉사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동반자와 함께 봉사할 수 있음도 저에겐 특별한 경험입니다. 그를 통하여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선교부장님과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3 31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지난주 27-29일간 열렸던 선교 전시회는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400여명이 방문자 기록부에 기록을 했습니다. 다녀간 인원은 약 1,000여명이 되지 않을까 추산됩니다. 목포 와드 감독님과 회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특히 감독님은 3일 동안 계속 저희들과 함께 해주셨고 독신 성인들도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구도자가 생겼습니다. 동반자 관계가 좋지 않으면 선교사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곳 목포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4 1일 화 05:55 맑음

아침에 동반자에게 어떻게 하면 더 친절할 수 있을까 하며 복음 공부 프로그램 지방단위 주제를 두 개 선택하여 공부했다.  그리고 집을 나서며 기도했다.   기도할 때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교회 앞에서 Street board를 하며 아이를 데리고 가는 어떤 자매님을 동반자가 Contact했다.  아주 훌륭한 구도자였다.  결국 오늘은 훌륭히 끝난 셈이다.

 

1986 4 2일 수

동반자의 모든 행동에 눈을 감아주며 관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의 모든 행동이 이제 별로 화가 나지 않는다.  참으로 그 동안의 모든 괴로움과 시련이 참지 못함과, 시기심과, 질투와, 분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거울로 나의 얼굴을 비쳐본 것만 같다. 

 

1986 4 3일 목 04:45

어젯밤 옥상에서 무릎을 꿇고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활력 있게 시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교회에서 연달아 토론을 했다.  영을 느낄 수 있었다.  토론을 준비하며 영을 느끼지 못해 고심 고심하던 것과 울적한 느낌과 완전히 정반대되는 기분이 마음에 파도처럼 밀려온다.  토론이 끝난 후 가슴에 차고 넘치는 이 기쁨이란!

 

1986 4 5일 토 04:45 맑음

지난달 광주 Zone에서는 47명의 침례가 있었다.  우리는 지난달 5명의 목표를 세웠으나 달성치 못했다.  이번 달에는 3명을 목표로 세웠다.  동반자 문제 때문에 마음이 울적했었다.  길을 갈 때의 그의 태도는 마치 자신이 나를 인도하려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장서 간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모든 것에 인내심을 발휘하기로 결심했으므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분노를 가라앉혔다.  돌아오며 주를 향한 강한 신앙으로 모든 것을 경험으로 여기고 배우겠노라고 결심했다. 그렇게 결심하니 마음이 평안해지고 즐거워진다. 

오후에 몇몇 자매 구도자와 토론을 진행했다.  박애자 자매님의 질문에 대답이 생각나지 않는다.  간단한 복음 질문에 대답조차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왜 여태껏 열심히 좀더 지혜롭게 복음 공부를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이제부터다.   토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아침에의 우울하고 어려웠던 상황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1986 4 7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선교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끝나 목포에는 많은 구도자가 생겼습니다. 목포에는 복음을 알고자 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와 저의 동반자의 관계는 좋은 편은 아닙니다. 부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인내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날씨가 너무나 맑고 따뜻한 것이 이제는 완전한 봄인 것 같습니다. 전도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저희들처럼 부족한 선교사들을 관리하시면서 겪으실 부장님의 노고를 생각하면 제가 겪는 작은 고생은 비교할 바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선교부장님의 가족 모두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4 8일 화 05:30

낮에 어떤 한 구도자의 집을 찾아갔다.  만나서 잠깐 대화를 해보니 OOO 장로님의 구도자이다.  대화를 하며 전혀 영을 느낄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 전 장로님의 방에서 무릎을 꿇고 깊이 생각하며 동반자를 사랑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취해야 할 모든 행동을 적었다.  그리고 기도했다.  교회에서 토론을 두 개 가르쳤지만 영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구도자들은 너무나 쉽게 고개를 끄덕인다.

준비 안된 선교사와 준비된 구도자...  구두를 닦아주고 청소하고 설거지를 하여도 주님의 영이 함께 하지 않은 이유는 동반자를 사랑해서 희생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동반자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주님의 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리라.

 

1986 4 9일 수 흐림 05:00

어젯밤 감독님 댁에 찾아가 박정현 자매님으로부터 동반자 관계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감독님께 축복을 위해 내일 만날 수 있겠느냐고 말씀을 드렸고 오늘 교회에서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  선교사 지침서를 좀더 읽고 그것을 잘 깨달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 감독님이 선교사업시절 밤에 어두움의 영에 짓눌렸다가 풀려난 후 동반자였던 김기용 형제님과 서로서로 축복을 해주며 모든 실마리가 풀렸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감독님으로부터 축복(신권축복5)을 받았다.  축복 후에 서로 껴안고 잠시 눈물을 지었다. 금식을 시작했고 집안 청소 정돈을 시작했다. 금식 중이므로 전 장로님의 방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너무 많이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눈이 퉁퉁 부었다. 주님께 우리를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어떤 아저씨 - 여호와의 증인에 15년을 다닌 -를 만나 토론을 두 시간 정도 했지만 몰몬경조차 놔두지 못하고 나왔다.  자존심을 생각해서 몰몬경을 판매하거나 다른 책과 바꾸어 볼 것을 권유해야겠다는 생각이 그 집을 나와서야 들었다. 오늘 아침 집을 나서 우체국으로 가며 경전암송카드를 읽을 때 영의 임재 하심에 잠시 눈물을 글썽했는데 그 결과가 이와 같은 놀라운 축복을 낳았다.  감동을 잊기 전에 동반자가 저녁식사를 하는 중에 기록한다.

가족 구도자를 가르치고 침례주는 것이 목표이지만 아직 우리는 준비가 덜 되었다.  구도자가 복음의 요점에 대해 질문할 때 단순한 질문조차 잘 대답해주지 못하면서 어찌 복음을 전하리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듯이 알지 못하는 것을 가르칠 수는 없다.  복음의 특별한 질문에 대한 답들을 찾아 스스로 그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동반자를 사랑할 때 그 사랑이 자연스럽게 구도자들에게 까지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올 한해 준비하며 여러 복음 질문에 대한 답변과 주제별로 개요를 작성하여 주께서 나를 당신의 크신 도구로 쓰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반자에게 잘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감사를 표시하는 것은 의식적인 것이 되어 위선처럼 여겨질 지도 모르나 그것이 반복되면 진실한 사랑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1986 4 10일 목 05:00 약간 흐리고 추움

어제 금식을 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몹시 배가 고팠다.  기도하며 오늘 하루 더 금식해도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침에 다시 한 주일 활동 계획표를 만들어 놓았다.  책상 위에 붙여 놓았다. 금식을 하며 겨우 이만큼 밖에 동반자를 사랑할 수 없는가?  기도했다.

몇몇 구도자의 집을 찾아 용당1동으로 갔다.  들판에서 동반자와 함께 찾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2시간여를 헤맨 끝에 마침내 찾았다.  교회로 와서 5:20 약속 구도자들을 기다리며 기도하며 공부한다.  구도자들이 도착했다.  토론을 진행하며 영을 강하게 느꼈다.  목포에 와서 처음으로 그러한 영을 느낀다.  토론의 원리들이 유수와 같이 넘어간다.  그런데 동반자가 자기에게 마지막 원리 하나만을 가르칠 기회를 주었다고 투덜댄다.  독신성인 모임이 유승구 형제님의 집에서 있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자'는 감독단의 메시지를 마태복음 5, 6, 7(산상수훈)과 함께 들었고, 모든 독신들이 대화를 나누었다.  모임 후에 떡이 나왔는데 동반자가 시간이 되었다고 일어선다.  박춘임 자매님이 떡을 싸준다.  동반자와 함께 집을 나선다.  분명 화가 나야 할 터인데 마음이 너무나 평온하다. 동반자에게 배가 고프냐고 물었다.  집으로 돌아와 이 일지를 쓰고 있는 지금도 너무나 신기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전혀 마음속에 동반자를 시기하는 마음이 일지 않으니 말이다.  금식을 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배는 고프지만 마음은 영적으로 충만하다.  앞으로 복음 주제를 잘 연구하여 가슴에 새기고 요약을 만들기로 하고 오늘 시작했다.  동반자를 진정 사랑하리라.

 

1986 4 12일 토 06:00 맑음

새벽에 목이 너무나 아파 일어나 약을 먹었다.  - M.T.C.때 목이 아파 사놓았던 약이다.  순수한 많은 영혼들이 우리의 주위에서 우리에게 접근하는데 나는 영적, 물질적으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몰몬경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주님의 자녀들이 계속 우리에게 오는데 나는 편안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들에게 줄 몰몬경을 살 돈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  최 부장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버스 탈 돈을 아껴서 몰몬경 한 권이라도 더 나누어주라는....

지금까지 선교 사업이 6개월에 접어 들어가는데 과연 나는 어떠한가.  모든 지출을 다 기록했으니 뒤져보면 쓸데 없는 곳에 거룩한 선교기금을 낭비한 것이 발견될 것이다.  마지막 날에 주님께서 나에게 그것에 대해 물으셨을 때 무어라고 대답할 것인가!

목이 아프다.  저녁에 동반자와 함께 집을 나서며 오직 주님을 믿는 신앙만으로 길을 걷는다.  복음 전도 책에서 읽었던 영의 지시에 따른다는 말을 깊이 생각하며 교회로 가다가 갑자기 왼쪽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고 싶어졌다.  불과 3미터 전에 그런 생각이 퍼뜩 나자 곧 그 길로 들어섰다.  문을 두드리다가 조선소에서 일하는 종교에 관심이 많은 아주 순박하고 겸손한 가장을 한 사람 만났다.  몰몬경을 놓아두고 나왔다.  그리고 여러 곳으로 인도되어 몇몇 사람을 만났고 여호와의 증인을 믿고 있는 어떤 아주머니 - 서울서 말일 성도와 토론도 여러 번 해 본적이 있는 - 와 만났다.

오늘은 주님의 영이 나에게 강하게 함께 하신 날이다.  오전에 빨래를 널고 옥상에서 앉아 눈물로 기도를 드렸는데 응답이 된 것이다.  구도자와 가가호호 기록을 작성해 놓는다.  준비를 하는 것이다.  날로 발전할 것이다.  그래야만 순수한 많은 영혼을 만나 침례를 줄 수 있다.

 

1986 4 14일 월

[편지]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저희들을 위해 보내 주시는 지원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어제 침례식이 무사히 끝난 후 동반자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약 두 시간 동안의 대화 끝에 우리가 서로 오해하고 있었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 지침서에 나와 있는 말이 진리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이곳 목포에서 아주 행복합니다. 구도자가 많을 때 선교사는 행복해지나 봅니다. OOO 장로님은 아주 훌륭한 장로입니다. 이 달에 저희 District에서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목포 와드에는 귀환 선교사만 10 여명이 넘는 것 같습니다. 회원들 모두 훌륭한 신앙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제 성찬식 예배 모임이 너무나 훌륭했기 때문에 그 모임에 참석했던 모든 구도자들이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새로 부름 받으신 이인호 감독님은 아주 훌륭하신 분입니다. 지난번 선교 전시회가 성황리에 훌륭히 끝난 것에 훌륭한 감독님의 도움이 아주 컸습니다. 목포 와드에서는 이번 전시회의 성공을 바탕으로 돌아오는 여름에 대대적으로 선교 전시회를 개최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제 전시회에서 만난 구도자로서 처음으로 한 자매님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광주에서 만나 뵙게 되겠지요. 부장님과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4 17일 목 06:00 맑음(구름 다소)

아침에 늦게 일어난 것은 어제 너무 기침이 심해서였다. 집에 돌아와 오늘 가가호호 했던 기록들을 통해 다음주 오전 방문 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할 수 있었다.  역시 기록을 남겨 놓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점심 식사 때 간절히 무릎 꿇고 기도를 마치고 영의 강한 느낌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었다.  기도 후에 이렇게 강한 느낌을 느끼기는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1986 4 21일 월

[편지]

사랑과 존경을 보내며 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부족한 저희들에게 과분하게도 많은 축복이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부장님과 본부 임원들의 노고와 도움에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저와 동반자와의 관계는 그다지 좋은 편은 못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면 그러한 좋은 것들을 많이 배우지 못했을 것입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4 22일 화 맑음 운동

동반자 모임을 했다.  동반자의 태도에서 화가 나려고 하는 것을 인내하며 웃으며 동반자 모임을 마쳤다.  지난주의 우리의 목표달성에 대해 평가를 하고 금주의 목표를 세웠다. 토론 후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하루를 마치기 위해서는 상당히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전도 시간을 기입하고 하루 쓴 모든 지출을 기록한 후 구도자의 진행 상황을 기록한다.  가가호호 기록부와 구도자 명부를 기록하고 일지를 쓴다.  일지를 쓴 후에 일일 점검표를 읽는다.  시간이 충분히 남으면 잠깐 경전을 읽고 아침 공부 준비를 마친 후 기도로 끝.-

 

1986 4 23일 수 05:00 맑음 운동

아침에 열심히 공부를 한다.  오전에 나가서 거리 전시회를 하겠다고 하는 동반자를 데리고 한국 은행 앞에서 Street board를 오랜만에 했다.  마음에서 솟아나는 분노의 감정을 억제하느라 간절히 기도한 것이 효험이 있었는지 잘 된 편이었다.  집에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 후 전 장로님의 방에서 간절히 기도했다.  오후에 교회에서 약속에 따라 구도자를 가르치며 부족한 가운데 마음이 즐거워짐을 느낀다.   저녁에 동반자가 카세트 레코더를 구입하는 것을 도와주며 집에 돌아와 일지를 쓰는 지금도 마음은 평온하며 행복하다.  오늘은 축복을 받은 날이다.

 

1986 4 28일 월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여러 선교사들과 접촉을 하시며 부장님께서 겪으시는 고충에 비하면 단 한 사람의 동반자와 생활하며 발생하는 문제들은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선교사업을 하면 할수록 선교부장님께서 짊어지시는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동반자는 저와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나아졌고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성품이나 기질은 하루아침에 변화될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와 함께 동반자로 지내면서 여러 가지 상황-참기 어려운, 극적인-이 벌어집니다. 하루하루 마치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격렬함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약 1달간은 그와 같은 시달림 속에서 저의 영적인 힘이 고갈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단호하게 결심을 하고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이틀간의 금식을 통해 어떠한 변화가 서서히 일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동반자 모임을 가집니다. 모임 시작 전에는 서로 품고 있던 적대감이 모임이 끝날 무렵에는 악수와 미소로서 지워집니다. 만약 제가 안일하거나 편안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면 결코 제 자신을 돌이켜보며 발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며 마음속에는 한가지 두 가지씩 가슴이 점점 막히는 듯한 허리가 아픈 듯한-짊어진 짐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은-느낌이 마음속에 생깁니다. 그러나 하루를 마칠 때는 분명히 주님께서 저를 축복해 주셨다는 사실에 모든 짐이 가벼워지며 기쁨으로 마치게 됩니다. 선교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아주 기이한 사업이라 생각됩니다. 선교부장님의 노고에 저의 기도를 보내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4 29일 화 04:50 맑음 운동

오늘 아침 전 장로님이 새로운 동반자 - 유형선 장로 -가 온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충격적이다. 터미널로 나가서 유 장로님을 맞이했다. 새로운 동반자인 유 장로님은 서울 삼청와드 감독님의 장남이다.  가족이 모두 회원이고 아주 성품이 부드럽고 겸손하다.  그리고 낙천적이다.  아주 좋은 동반자를 만났다.

박광준 형제님과의 토론 중에 유 장로님이 죽은 자를 위한 침례에 대해 언급하여 그 쪽 방향으로 토론을 유도했던 것이 주효했다. 오늘 아침 찌 뿌듯했던 기분과는 달리 아주 상쾌하게 하루를 마친다.  날씨가 흐렸었지만 오후에 활짝 갠 구름 한 점 없는 날씨가 되었다.  나의 마음도 그와 같이 변화한 것 같다.  새 동반자인 유 장로님과 함께 목포에서 큰 신앙의 일을 성취하리라. 

 

1986 4 30일 수 05:00 맑음 운동

유 장로님은 모든 면에서 나에게 힘이 되어 준다.  아주 겸손하고 순종심이 강하다.  그리고 선교 사업에 대한 강한 열망이 엿보인다.  이미 모든 것을 참아온 내가 그 분과 생활하며 발생할 그 어떠한 일도 다 참을 수 있는 각오가 되어있다.  그러나 아주 마음씨가 착한 분이니 과연 그러한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상황이 오려는지....

 

1986 5 3일 토 05:10 맑음 X

저녁 식사 전에 동반자와 000 장로님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  사실은 나와 동반자의 문제인데 옆에서 듣는 0 장로님이 발끈하여 화를 낸 것이다.  아침에 이동 소식이 왔는데 서상태 장로님만 이동을 가고 우리는 Three some을 한다고 한다.   동반자가 울먹이며 선교 부장님에게 미국으로 가겠다고 전화를 한다.  잠시 후 이동 소식이 왔다.  부산 수정와드, 그의 새로운 동반자는 프라이스 장로님.  서 장로님은 대구로 간다고 들었다.  이동으로 한때 해프닝이 있었다.

 

1986 5 5일 월

[편지]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께. 화창한 봄 준비일 입니다. 지난 토요일 이동에 관한 전화를 받으며 한때 소란이 있었습니다. 동반자가 이곳 목포를 그렇게 떠나고자 원하는 줄 새삼 알았습니다. 모두가 저의 불찰인 것 같습니다. 새로 오신 유 장로님은 매우 훌륭한 분입니다. 그분과 함께 동반자가 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저희들을 계속 보살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가족과 모든 본부 임원들의 평온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1986 5 6일 화 05:30 맑음 X

동반자가 떠났다.  어린애처럼 기뻐하며 떠나는 그를 보며 나의 마음 한 구석은 서글픔에 잠겼다.

 

1986 5 7일 수 06:00 맑음 X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너무나 아팠다.  몸살에 걸린 것 같다.  동반자가 떠난 후 긴장이 풀려서 인지 모른다.  오전에 전도를 하지 못하고 계속 누워서 쉬었다.  덕분에 조금 나아졌다.  주님께서 계속 우리를 축복해 주신다.

 

1986 5 11일 일 06:00 맑음 X

성찬식 때 자꾸만 졸음이 온다.  요 근래 계속 그랬던 것 같다.  영적으로 준비가 덜 되었다는 증거일 게다. 저녁에 몇 군데 집들을 방문하고 동반자가 원하여 교회 앞에서 Street contacting을 했다.  좋은 구도자를 1명 찾을 수 있었다.  동반자는 너무나 착하다.  서울 스테이크 집행 서기까지 맡아 봉사하던 장로님으로 아버님이 삼청와드 감독님이다.   삼 형제 중 장남으로 학교 졸업, 군 제대 후 잠시 디자이너로 일하셨다 한다.  그러다가 지난 4 MTC를 수료하고 목포의 나의 첫 Greeny가 된 것이다.  선임으로 그 분에게 많은 모범을 보이지 못해 항상 미안한 감정이 든다.

 

1986 5 12일 월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동반자가 이동으로 목포를 떠난 다음날 몸살이 걸려 집에 누워 있었습니다. 지금은 깨끗이 완쾌되었습니다. 새로운 동반자인 유형선 장로님은 선교사업에 적극적이며 매우 훌륭한 분입니다. 지난 기간 동안의 모든 고통을 잊을 수 있고 우리는 이제 웃으며 즐겁게 전도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처럼 어리석고 부족한자들이 이 사업에서 주님의 도구가 되어 복음을 전하며 개종자들이 탄생하는 것을 보면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이곳 목포에서는 지난 3 열렸던 선교전시회의 영향으로 계속 개종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전시회를 위해 OOO 장로님과 목포 와드의 이인호 감독님 그리고 독신 성인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목포 와드 독신들이 선교사들을 대신하여 사람들을 찾아 인도하고 설명하는 등 회원들의 도움이 지대했습니다. 지금도 목포 와드의 여러 보조 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회원들이 저희들의 구도자들을 보살피고 우정을 나누는 것이 너무나 고맙기만 합니다. 아주 훌륭한 회원들이 많습니다. 그 동안 회원들이 많은 사람을 소개해 주었지만 저희가 침례까지 인도하질 못해 중도에서 그만 둔 적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주로 지난 선교 전시회 때 받았던 주소의 집들을 찾고 있고 교회 표준 건물 앞에서 거리 전도를 통해 구도자를 찾고 있습니다. 침례 받은 저희 구도자들은 모두 활동적으로 교회 모임에 참석하고 있어 기쁩니다. 부장님과 자매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하루하루가 유수와 같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고생했다고 말씀 드렸겠지만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동반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5 19일 월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께!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선교사업은 극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모든 일이 잘 안되다가 마지막 순간에 역전되는 것을 보며 이 사업에 있어서의 주님의 섭리를 느낍니다. 유 장로님은 순종심이 강하고 훌륭한 분입니다. 요즘은 동반자로 인해 마음의 평화가 깨어지는 일이 없으므로 즐겁기만 합니다. 선교부장님과 가족의 평안을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5 22일 목 05:00 맑음 운동

가르치는데 동반자가 함께 하고 있다.  오늘 느꼈던 이 감정이입의 원리를 이해할 것 같다.  무릎 꿇고 오랜만에 간절히 기도를 했다.  아침에 이단에 대한 답변을 공부한 것이 주효하여 저녁에 이희경 자매님 집에서 천 자매님의 질문에 효과적으로 답할 수 있었다.  이단이 아니냐고 말하는 그녀의 질문에 조리 있게 답하고 나자 몰몬경을 읽고 기도해 보겠다고 이야기한다. 

 

1986 5 26일 월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이곳에서는 교회 앞 길거리에서 거리 전도를 하며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 저희들은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으며 때때로 그들과 계속적인 약속을 할 수 없을 때도 있었으나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희들은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으며 곧 훌륭한 성과를 올려 보고 드리겠습니다. 저희를 위해 끊임없이 도움과 지지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다시 연락 드릴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1986 5 30일 금 05:00 맑음 운동

아침에 일어날 때 먼저 나의 옆에 있는 시계가 울린다.  그리고 15분쯤 후에 책상 서랍에 넣어둔 유 장로님의 사발 시계(초침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잠잘 때 신경이 거슬리기 때문에)가 요란스럽게 울린다.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을 하고 기도를 한다.

 

1986 6 2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목포는 전도하기가 수월합니다. 사람들이 순하기 때문에 교회 앞 길거리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 좀 하자고 하면 대부분 따라 교회로 들어옵니다. 몰몬경에 대해 잠시 소개하고 Film Strip을 보여준 후 다음에 다시 만날 약속을 합니다. 그러면 10개의 약속 중 8개 정도는 바람을 맞지만 때때로 좋은 구도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유 장로님은 아주 훌륭한 분입니다. 제가 지치고 힘들어할 때 저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목포 와드 감독님은 그분이 선교사업 할 때 제가 그분의 구도자였습니다. 그분께서 저에게 주신 몰몬경 때문에 제가 이 교회로 개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잘 모르지만 우리 선교사들이 요구하고 부탁하는 것은 모두다 들어주시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계속 봉사할 수 있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계속 분투 노력하여 좋은 성과를 올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6 4일 수 05:10 맑음 X

요즘 저녁 시간은 구도자와의 약속으로 꽉 찼다.  어떤 구도자와 대화할 때는 온 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한 느낌에 사로 잡혀 이야기하는가 하면, 어떤 구도자와는 그러한 느낌이 전혀 없이 대화를 나눈다.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왜일까?  그들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가? 

 

1986 6 7일 토 05:00 맑음 X

이달 24일에 선교부가 갈리는 대 이동(Big transportation)이 있다고 한다. 부산, 대전, 서울서 선교부의 선교사들이 모두 서로의 임지가 바뀔 것이라 한다. 낮에 몇몇 구도자들을 만나 가르쳤다.  영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 옥상에 올라가 간절히 기도하고 각오와 결의 아래 하루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되고 만 것이다.  결국하나님께서는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실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스쳐간다.  결국 주께서 원하시는 일을 신앙을 가지고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저녁에 (4)토론을 가르쳤지만 선교사업 나온 이후 가장 큰 실패작이었다.  Street contacting을 통해 새로운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나의 요즘 상태는 이러하다. 어떠한 문제가 있어서 일까? 동반자와의 문제 때문일까?  아니면 구도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준비를 안 한 탓일까?  요즘 아침에 경전을 제대로 잘 읽지 않았기 때문일까? 기도를 게을리 했을까?  내가 요즘 게을러 졌을까?  구도자를 잘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1986 69일 월 06:10 맑음 운동

텅텅 빈 공허한 기도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후 행동으로 옮겼다.  집안을 청소하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전기 담요와 커버를 세탁하고 빨래를 했다.  열심히 나의 주변을 정리했다.  허리가 아플 정도로....   그리고 전도를 나간다.  분명 영이 함께 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날씨가 무척 무더워 졌다.  집에 돌아오면 방안의 공기가 너무 뜨거워 숨이 막힐 정도이다. 창문을 열고 환기 시키는 것이 제일 처음 하는 일이다.  오늘 모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개인 기도를 하는데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  너무 세상적인 것에만 신경을 썼기 때문인가 보다.

 

1986 6 13일 금 05:00 비 운동

버스 안에서 잠을 많이 자게 되는 것으로 보아 요즘 우리가 매우 피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성윤 형제의 토론이 끝났다.  준비가 부족한 우리가 그와 같이 훌륭한 형제에게 침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적 같다. Zone 대회에서 김미경 자매 선교사님이 토론 시에 주님의 영이 함께 하지 않는 것에 매우 슬퍼하는 간증을 했다.  요즘 축농증 증상에 약을 먹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먹는 약 때문인지 콧물이 멈추었다.  동반자는 나에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약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놀린다.  유 장로님이 빨리 선임이 되어 훌륭한 선교사업을 펼쳐야 할 텐데...

 

1986 616일 월 06:00 비 운동

경전 독서에 관한 스티븐 알 코비의 이야기를 읽고 그 동안 경전읽기에 무심했던 자신을 발견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경전을 읽고 그 다음 기도, 그 후에 운동과 잡일을 해야 하겠다. 대 이동을 앞두고 기분들이 착잡한 것 같다.  나도 역시 그러한 기분에 휘말려 드는 것은 아닐까?

[편지]

하퍼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Zone대회에서 말씀 매우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저와 저의 동반자는 요즘 많은 사람을 만나 가르치고 있습니다. 구도자들마다 모두 문제가 있어 계속 토론이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부족하여 그러한 문제를 잘 해결치 못하고 있습니다. Street Contacting, Street Boarding, 회원 소개, 비회원 소개, 회원 집 방문 등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구도자를 만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 근래 가가호호를 별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만 어제 동반자 모임을 하며 이 주에 가가호호를 하자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금주에는 저희들이 계획 한대로 한치의 차질도 없이 추진해 나갈 작정입니다. 부장님을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저희들을 위한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를 도와주는 동반자에게 감사 하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6 20일 금 05:05 흐린 후 맑음 X

아침에 복음 전도를 읽으며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79세의 할아버지에게 토론을 전했다. - (2)토론, 나이가 많으셔서 귀가 어둡고 정신이 오락가락 하신다고 들었는데 토론에서 우리가 하는 말을 모두 이해하신다.  그리고 간증이 부족하여 우리의 권유를 받아들이지를 않으신다.  토론을 마칠 때 기도를 부탁했다.  79년 만에 처음으로 하는 기도는 아주 좋았다.

준비를 잘 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영적인 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토론을 하며 진땀을 흘리기는 처음 Greeny때를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동반자가 (2)토론을 아주 유쾌한 분위기 가운데에 잘 마쳤다.  이제 유 장로님은 토론을 모두 가르칠 능력이 충분하다.  자유의지냐!  영감이냐! 기도를 할 것이냐!  네 힘에 의지하겠느냐! 

구미로 이동을 가게 되었다.  새로운 동반자는 광주에서 봉사한 Porter장로님이다.  지난 Zone activity때 이미 이동할 것을 짐작했고 충분히 느꼈기 때문에 전화를 받고도 마음이 담담하기만 했다.

 

1986 6 23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너무나 훌륭한 동반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매우 열심히 하고 있으며 선교부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부족한 저의 말에 매우 순종적인 사람입니다. 우리는 지난주 이곳 구미에 도착하여 열심히 구도자를 찾은 결과 훌륭한 가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명의 사람과 만날 약속도 할 수 있었습니다. 동반자와 함께 Pass-Off를 해 본 결과 그가 아주 잘 준비하였고 한국말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제는 동반자모임을 가졌는데 제가 지금까지 가졌던 동반자 모임 중 가장 훌륭했던 모임이었습니다. 이번 주에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정한 후 기도로 마칠 때 아주 훌륭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구미에서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부장님께서 원하시는 완전한 선교사가 되겠습니다. 동반자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7 5일 토 05:15 비 운동

동반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동반자 모임을 가졌다.  이번에도 모임을 갖기 전에 기도를 한 후 훌륭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나의 약점과 부족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양해를 구했다.  모임을 마칠 때 둘 다 기분이 매우 좋았다.  주님께서 그 동안 나에게 주셨던 시련을 통해 좋은 동반자와 이처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다는 것에 감사 드린다.  시련을 참고 견디면 기쁨과 즐거움의 날들이 오는 것은 주님의 섭리인지도 모른다.  구미에서 우리는 반드시 성공하겠다.  이 달 목표도 달성하고야 말 것이다.  육신의 욕구와 욕망을 극복하며 영혼의 승리를 맛보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1986 7 7일 월

[편지]

하퍼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이제 저희들도 서서히 자리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구도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 많이 찾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6 28일 가가호호 때 찾았던 한 학생에게 두 번째 토론까지 가르쳤습니다. 또 다른 한 가장에게는 아직 토론까지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구미지부의 회원들과 친숙하기 위해 열심히 방문하여 우정과 신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곳 구미지부에는 성인 아주머니가 여섯 분 정도 참석하며 가족은 세 가족 정도, 독신과 학생은 열 명 정도, 교회근처 초등협회 어린이가 15명 정도, 모두 합해서 약 40여명이 참석합니다.

부장님! 저는 아직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Porter장로님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는 준비가 잘된 아주 훌륭한 동반자입니다. 한국말도 아주 잘 합니다. 일반적인 대화나 질문을 잘 알아 듣습니다. 제가 만났던 외국인 장로들 중에 가장 훌륭한 동반자입니다. 부장님과 가족의 평안을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7 9일 수 05:00 약간 비 운동

저녁에 돌아오며 동반자와 함께 즐거웠다.  아침에 Open the day를 할 때의 침울했던 분위기와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몸이 몹시 피곤하다.  연 이틀 동안 계속 여행을 했기 때문이리라.  좀더 건강에 유의해야겠다.  주변을 하나씩 둘씩 정리하련다.  이제는 혼자 하기보다는 동료들을 권고하고 훈련시켜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집에 돌아와 준비하는 것들 - 일지, 기록 등등 - 때문에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 주의! -

 

1986 7 11일 금 06:00 X

어찌나 피곤했는지 오늘 아침은 정신 없이 잠에 빠졌었다.  그러나 몸은 아주 개운하다.  아침에 전화가 왔다.  국 형제님 자매님으로부터였다.  옆집 아주머니의 아기가 몹시 아픈데 와서 병자 축복을 해달라는 부탁의 전화였다. 아기 어머니의 슬픈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전화를 받으며 좋은 느낌을 받았다.  District모임이 있었다.  동반자가 일부 다처제에 관해 아주 훌륭한 공과를 준비 발표했다.  모임 후 비가 오는 가운데 교회로 갔다. 

해군에 있을 때의 경험담을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오후의 가르침에서 전혀 주님의 영을 느낄 수 없었기에 지하실에서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독신 모임 후 김해광 형제와의 제 4토론은 너무나도 훌륭하게 끝이 났다.  아주 준비가 잘 된 구도자이다.  침례 약속을 했고 우정을 나누며 회원들이 만들어준 쿠키를 함께 먹었다. 

집에 돌아오니 이성진 장로님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느라 고생이다. 이 장로님은 다음 21일부터 28일까지 동원 훈련이다.  당분간 셋이 Split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1토론에서 영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은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목표인 토론을 외우기가 시작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약해지려 한다.  반드시 이 목표를 달성하리라.  어제 김해광 형제와 토론하며 외웠던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1986 7 13일 일 05:00 맑음 X

아침에 교회 지하실에서 간절히 기도를 했다. 기초 복음반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느낄 수 있었다.  성찬식에서 말씀을 하며 요셉 스미스에 대해 간증을 하는데 눈물이 울컥 치솟았다.  공적인 자리에서 그러한 간증이 얼마 만이던가?

나지막한 영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에 대해 말씀을 준비 발표했다.  영의 속삭임에 순종할 때 간증이 커지고 주님의 도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선교사업은 선교사의 태도와 모범에 달려있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하고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겠습니까? 지금 하십시오!” - 킴볼 대관장 -

 

1986 7 14일 월 05:00 X

김해광 형제님이 왔지만 토론을 할 수 없어서 - 준비가 안되었고 Flip chart도 가져오지 않았다. - 대신 교회와 그 조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제나 훌륭한 느낌을 받는 형제이다.  니파이 이서 25장까지 읽었단다.  그는 교회의 큰 기둥이 되리라 여겨진다.  P-day날 계속 놀러 다니니 준비를 할 수가 없다.  정광순 장로는 항상 P-day를 잘 보내었다 하는데 그 비결이 무엇일까?

[편지]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내일 모레이면 곧 뵙게 될 것이면서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군요. 저와 동반자는 이곳 구미에 와서 처음으로 한 가가호호에서 아주 좋은 구도자를 찾았고 4토론까지 가르쳤습니다. 돌아오는 27일 이곳 구미지부에서는 지부대회를 갖게 됩니다. 26일에는 우정의 밤이 계획되었습니다. 어제 예배모임에는 약 50여명이 참석했지만 25명 정도가 교회근처에 사는 초등협회 어린이 입니다.

동반자와의 관계는 제가 선교사업을 하며 만난 그 어느 동반자와 보다 더 훌륭합니다. 그는 인내심이 많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또한 전도활동에 진지하고 매우 영적인 장로입니다. 가끔 제가 그의 모범에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모든 토론을 함께 가르치며 함께 간증하므로, 저는 그의 가르치는 정도를 평가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비록 아직 5,6토론을 Pass-Off하지 못했지만 저와 함께 있으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구도자와의 대화도 원만히 이루어 지고 있으며 그의 한국어 실력은 크게 발전하리라고 여겨집니다. 동반자를 사랑합니다. 그에게 직접 이 말을 못하고 부장님께만 말한다는 것이 문제군요. 이번 한 주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지난주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부산선교부와 부장님,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7 15일 화요일 흐림. 0555

선교 부장님이 내일 오시기 때문에 오늘 대청소를 실시했다.  이성진 장로님이 화장실을, 내가 부엌을 맡았고 동반자와 Hansen장로님이 마루와 베란다를 맡았다.  부엌 찬장을 일년 정도는 청소를 하지 않았는지 몹시 지저분했다. 약속에 나갔다. -바람- street contacting을 하면서 통 주님의 영을 느낄 수 없었고 교회로 돌아오며 마음이 몹시 심란하고 울적했다. 

2층 예배당에 올라가 문을 잠그고 단상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려 했으나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고, 생각이 방황을 한다.  깊이 생각하고 명상하는 가운데 경전을 그 동안 등한시 한 것이 요즘 힘을 잃어 가는 원인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아침저녁으로 30분씩 경전을 읽고 명상 기도하기로 작정하고 그것을 주님께 여쭙기 위해 기도했다.  좋은 느낌을 받았다. 저녁 세 약속을 모두 바람맞고 돌아왔다.  오늘 동반자 모임을 가졌고 한 주일 계획을 세웠다.

여러 가지 모임과 행사가 많아 전도 시간이 별로 없다.  지난 두 주의 동반자 모임과 달리 이번 모임은 강한 영을 느낄 수 없었다.  옛 선지 니파이에게라는 노래가 귓가에 맴돌았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전등 불빛에 동반자가 깨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책상 옆에 검은 색 커튼을 쳐 놓고 공부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도 해보았다. 아무튼 오늘 남은 것이라곤 청소한 것뿐인 것 같다.  지혜롭지 못한 날이었다.

 

1986 7 21일 월 0630 비 운동.

저녁에 김씨 댁에 방문했다.  지난번 길에서 만날 때 주었던 몰몬경을 조금 읽었다.  film strip  고대미대륙은 말한다를 보여주고 대화를 진행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 집을 떠나며 축복의 기도를 남겨 낳았다.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부족함을 심히 느끼며 깊이 생각하여 얻은 결론은 D/C 88:119 절의 말씀이다.    너희와 너희 주변을 정리하라.  모든 요긴한 것을 준비하라.  집 곧 기도의 집, 금식의 집 신앙의 집, 학문의 집, 영광의 집, 질서의 집, 하나님의 집을 지으라.“오늘 저녁 close 기도 때 동반자가 더듬더듬한 기도는 너무나 훌륭하다.  그는 아주 진지하게 기도한다. crapo장로도 그와 같이 기도한 것으로 기억난다.  나는 어떤가?  한국말에 능통하면서도 기도할 때 그와 같은 진지함을 볼 수 있는가?  준비가 절실히 필요하다.  가족 구도자를 개종시키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준비와 신앙이 필요하다.

[편지]

존경하는 하퍼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편지로 말씀 드리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상세히 알릴 수 있지만, 막상 부장님과 마주 앉는 접견 때만 되면 긴장이 되어서인지 할 말이 통 생각나질 않습니다. 저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소한 일들로 부장님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오셔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온몸과 마음을 다 바쳐 헌신하시는 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선교사업을 나오기 전에는 그러한 분들의 노고를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

선교사업은 마치 전쟁과 같습니다. 그 어느 누구와도 육체적으로 치고 받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면, 마치 조금 전에 시합을 마친 레슬링 선수 마냥 피곤하기만 합니다. 정신적으로 겪는 고통은 저의 생의 그 어느 시기와도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하지만 반면에 그러한 고통 중에서도 간간이 맛보는 영혼의 평화와 기쁨은 무어라고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전쟁터인 선교사업에 지원 입대한 이상 어느 정도의 고통은 감수할 것을 각오하였습니다.

제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환경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어수룩하고 교만한 저를 깨닫게 해 주셨고, 다시 사랑으로 축복해 주시고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주님은 살아 계시며 이 사업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요셉 스미스가 하나님의 예언자이었음을 알며 이 교회가 참되다는 것을 압니다. 몰몬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간증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업을 사랑합니다. 이 사업에 그분의 손길이 함께 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 동반자는 너무나 훌륭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새로운 면모에 놀랍니다. 그는 주님께서 쓰실 큰 도구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를 사랑합니다. 표현이 부족한 사랑은연모라고 해야 되겠지요. 안녕히 계십시오!

 

1986 7 22일 화 0510 흐림 X

 아침에 몰몬경을 읽으며 야곱서의 감람나무의 비유를 읽는다.  지난 1월에도 그 부분을 읽으며 감동을 받았었는데 오늘 읽으니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결코 다시는 쇠막대기를 놓치지 않으리라.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 경전을 멀리할 때 시험이 많이 닥쳐온 것 같고 신앙의 갈등을 겪은 것 같다.

점심 무렵 교회 옆 식당에서 일하는 어떤 형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주 순수한 마음을 소유한 착한 형제이다.  버는 돈이 생기는 대로 부산 병원에 누워 계시는 어머님께 부쳐 드린다.  안식일 교회에 나가며 매일 새벽 기도를 하는 독실한 신자이다.  머리를 깎고 집에 돌아와 지난 일기들을 돌이켜 보았다.  목포에서 어려운 동반자와 함께할 때,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온갖 힘을 다 기울이던 때를 보니 지금의 나의 신앙은 어느 정도일지..... 김해광 형제와의 6토론이 모두 끝났다.  아주 훌륭한 형제이다. 오늘도 축복을 받은 날이다.  주여!  감사합니다.

 

  1986 7 25일 금요일 0530 흐림 X

아침에 이상한 영이 집안에 가득한 것 같고 통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 작은방에서 기도를 간절히 하였다.  방을 나와 눈이 벌겋게 충혈 되어 식사를 하고 있으니까 Hansen장로님이 감기가 들었느냐고 묻는다.  오전에 가족 몇 집을 돌아다녔으나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67년 성도의 벗에서 데이비드 오 멕케이 대관장님의 말씀 중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라는 내용을 읽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는 데서부터 하루의 시작이 결정된다.  꾸준해야 할 필요가 있다.

 

1986 7 27일 일요일 0550 맑음.  X

  나의 마음속에 무엇인가가 자리잡고 있어 마치 단단한 벽처럼 나의 선교 사업에 장애가   되고 있다.  그 벽이 무엇인가?  그것은 나의 불친절과 사랑 없음.  그리고 무계획한 행동으로 이루어진 답답함이리라.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속을 전파하는 선교사가 그리스도의 빛을 지니지 않고 어찌 복음을 전할 수 있으리요.  육신의 소욕에 좇아 영의 일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을 때 마음은 어두워지고 슬픔과 고통에 곧 사로잡히게 된다.  반면에 간절한 기도와 영에 의지함으로 나갔을 때 저녁에 돌아오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그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에게 나누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 자신의 재능도 희생해야 될 것이 아닌가? 

지금껏 그러한 생각으로 나의 재능을 발휘키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육신의 연약함에 부딪혀 최선을 다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절망의 늪으로 떨어진다.  회개와 기도로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고 다시 빛을 잃고 만다.  가슴속에 충만했던 빛이 사라지는 과정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서서히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영을 느낄 수가 있다.  대신 마음속을 창으로 찌르는 듯이 이상한 유혹과 속삭임에 휩싸여 괴로워할 때가 많다.  이러한 일들이 왜 계속되어야만 하는가?  왜 불변하는 신앙과 소망과 사랑을 지니지 못하는가?

왜 경전에서 영감을 항상 얻을 수가 없는가?  왜 항상 기쁜 생활을 할 수 없는가? 매일 발전하는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인가?  자신의 연약함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 의 부족인가?  사랑이 없기 때문일까?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신다.  주님의 앞에 나의 위치가 어디일까?  주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바는?  어찌해야 이러한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기도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경전 읽기, 그 다음은 너무나 많은 것들이 머리 속을 왔다갔다하므로 결정할 수 없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선교사업하며 수십 시간을 주변을 쓸고 닦는데 썼지만 정작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나의 마음을 쓸고 닦아야 했던 것이 아닐까?    (전도서1911)

 

  1986 7 28일 월요일 0630 맑음 운동

  아침에 강한 결의로 일어났다.  어젯밤에 기도조차 하지 못했다.  오전 오후 내내 준비하는데 보냈었다.  저녁에 책상에 앉아 보고서를 쓸 준비를 하는데 괜히 성도의 벗이 보고 싶다. 눈앞에 있는 옛날 성도의 벗 1979 11월호를 쭉 훑어보다가 엠 러셀 벨라드 장로의 말씀에서 눈이 멈춘다.  나에게 필요한 아주 절실히 필요한 용기와 도움을 주는 구절을 발견했다.  

여러분의 생활에서 고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지금 감독님을 찾아가십시오. 여러분이 더 강하게 서약할 것이 있다면 오늘밤 일지에 적으십시오.   더 나아가기 위하여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이렇게 서약하십시오.    하나님 아버지, 지상에 왕국을 건설하는데 있어서 저에게 시킬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이든지 거기에 대하여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모든 면에서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여러분이 모든 것이 잘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마음에 평화를 간직하기 바랍니다.“ 

동반자 모임을 가지지 않았지만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잘되리라는 확신이 선다. 같은 House의 이성진 장로님 은 매우 훌륭한 장로이다.  그의 성품과 묵묵한 가운데 보여주는 사랑에 가끔 나 자신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준비가 잘된 분이다. 오늘 나는 결심을 해야 한다. 이제부터 영적, 육체적, 정서적으로 준비를 갖추어 나가겠다.  가장 중요한 것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 기도, 경전 -

저녁에 혼자 준비를 하면서 송명순 자매의 집에 방문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어 방문을 했다. 그랬더니 그 집의 시동생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오늘 아침 운명했다는 것이 아닌가! 아침에 김춘학 형제로부터 친구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우연의 일치로 그 집이 바로 오늘 방문한 송 자매님의 집일 줄이야!  순천향 병원 영안실로 찾아가 분향을 하고 나왔다.  찌는 듯한 무더위이다. 내일 아침에는 5시에 기상하겠다.

[편지]

부장님. 안녕하셨습니까? 부족한 저희가 많은 축복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 고쳐야 할 많은 약점이 있고 회개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왜 접견 때를 잘 활용하지 않았는지 후회스럽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어려움과 약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주님 앞에 나아가 서약할 것이고 다시 힘찬 용기로 일어설 것입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좀더 잘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지상에 하나님의 왕국이 건설되기 위해 제가 한 일꾼으로서 봉사할 수 있다면 그것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 위해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육체의 연약함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장님과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여기에 짧게나마 저의 결심을 표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7 31일 목요일 0540 맑음 운동.

아침에 open the day를 하고 난 후 몹시 기분이 울적했다.  그래서 방에서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한 후 식사를 정성 들여 준비했다. 김해광 형제를 만났으나 공부 때문에 가정 복음 교육 토론을 하지 못했다.  점심때 집에서교사 가장 중요한 부름을 읽다가 '공과를 준비함'이라는 제목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기초복음반 공과를 준비했다. 

공과를 준비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낮에 찌는 듯한 해 아래서 가가호호를 했지만 무성과.  기분 좋은 하루이다.  특별히 District모임 때 영적인 말씀을 지명 받았는데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에 간증을 했다.  몰몬경을 읽었던 해군 생활에서의 경험과 슬럼프와 상승기가 계속되는 선교사업에 대해 간증했다.  영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에 기분이 좋지 않아 그것을 벗어나려고 눈물로 기도했을 때, 저녁인 지금 평온함과 만족감이 함께하는 아주 기분이 상쾌한 하루가 오는 것은, 그것에 상호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1986 8 1  금요일  0530  맑음.  운동.

공부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깊이 생각한 후, 토론과 그 주제와 성구의 배경을 면밀히 연구하기로 했다. 처음 이곳 구미에 도착했을 때는 강한 열의와 신앙으로 street. board시나 street. contacting시에 많은 사람과 대화하며 간증하며 약속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거리에서 전도할 때는 처음과 달리 열의가 많이 식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요즘은교사 가장 중요한 부름에서 Teaching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고 있다.   계획하는데 실패하는 것은 실패하기를 계획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아침에 공부를 하며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연구하며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을 택해 목표를 세우고 공부에 매진할 계획이다.

 

1986 8 3일 일요일 0545 맑음.

어젯밤에 동반자 평가 모임 가졌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좀더 발전할 수 있을까를 말하던 중에 오늘 침례 준 형제들에 대한 의식의 이야기가 나왔다.  동반자의 말로는 나도 그들을 가르쳤으니 침례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합당치 못하다고 생각했으므로 나의 마음을 그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그랬더니 그가 나에게 자신의 병든 할아버지에 의해서 축복을 받았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동반자에게 나를 축복해 줄 것을 요청했고 축복(신권축복6)을 받으며 눈물을 흘렸다.  축복 후에 동반자를 얼싸안고 잠시 감격적인 순간을 가졌다.

오늘 아침에 교회에 나가면서부터 간절히 기도하였다.  성찬식에서 성찬 축복을 부탁 받았지만 이성진 장로님과 바꾸었다.  전달을 하고 성찬대로 돌아오며 주님의 영을 느꼈다.  성찬을 취할 수 있었다.  침례식이 있었다. 

구도자에게 침례를 준 후에 혼자 지하실에 내려가 간절히 기도하였다.  침례 실로 돌아와 상한 마음으로 우리의 구도자에게 안수하는 다른 장로들을 지켜보다가 마침내 나의 차례가 됐다.  안수를 하며 주님의 영이 나의 머리부터 손을 통하여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금식을 한 덕분으로 그와 같은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1986 8 4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대구 구미 쪽이 여름에 덥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렇게 더울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시원한 소나기가 와서 오랜만에 선선한 가운데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8 1일로 저의 동반자가 모든 토론의 Pass-off를 마쳤습니다. 그는 정말 준비가 잘된 동반자 입니다. 그와 함께 봉사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과분하게도 저희들이 너무 많은 축복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 부장님과 가족의 건강과 평온을 기원하며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8 6  수요일  0530   운동.

아침에 기도가 훌륭했다.  공부 시간에 열심히 토론의 배경 성구들을 통해 토론에 대한 깊은 공부를 하고 있다. 도서관에 방문하여 종교서적 카드를 뒤져보니 몰몬경이 없었다.  사서에게 몰몬경 두 권을 기증하고 나왔다.   앞으로 그 책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기를 바란다.  저녁 식사 후에 예정을 바꾸어서 가가호호를 했다.  어렵게 세 집을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1986 8 8일 금요일    0630  X

설사를 했고 뱃속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놓고 말았다.  어젯밤에는 잠을 자며 너무나 열이 심해 밤중에 체온을 재 보았더니 39.5˚C, 온 몸이 뜨거워 견딜 수가 없었다.  밤새도록 뒤척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허리가 너무나도 아팠다.  어름을 머리에 올려놓고 싶었지만 밤중이라 할 수가 없어 대신 얼음을 입에 녹여 한 개씩 먹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반이다. 오늘은 전도도 하지 못하고 계속 누워 있었다. 하루 종일 먹은 게 없어서 인지 기운이 없다.

 

 1986 8 9일 토요일  맑음 0530  X

별로 훌륭한 느낌을 받지 못하고 구도자들을 가르친 후에 집에 돌아와 보니 마루에 널려 있는 침례복, 매트, 쓰레기들이 눈에 뜨인다.  왜 영이 함께 하시지 않았는지 분명 알 수 있었다. 구미에 와서 거리에서 전도하며 만난 몇몇 상인들에게 전도를 하며, 억지로 주소를 알아낸 것이 우리에게서 많은 시간을 지혜롭지 못하게 사용한 원인이 된 것 같다.  여러 시간을 사용하여 방문한 곳마다 퇴짜를 맞다가 오늘 권제도씨 댁에 다녀오고 그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거리에서 전도할 때 주소나 전화번호를 얻을 때 분명히 지켜야 할 표준과 따라야 할 영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았을 때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시간적인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평가하지 않을 때 실수를 되풀이 하게 되고 발전이 정지된다는 격언에 따라 동반자와 함께 평가 모임을 가진지 2주째 된다.  무엇인가가 있어 우리의 발전에 저지가 되고 가로막는 장애가 되고 있다.  동반자와 함께 숙고한 끝에 좀더 많은 시간을 전도에 쏟고, 간증을 많이 하며 새로운 기분으로 한 주를 시작하자고 했다.  기도로 시작하지 않아서인지 그리 큰 영을 느끼지 못했다.  영감을 따르지 않을 때 발전하지 않는다.  선교사업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1986 8 11일 월요일   0740 . 흐림.  X

고속버스로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나니 8시이다.  잠시 자신에 대해 질문한다. 이제 P-day활동이 끝난 후 집에서 오후를 쉬며 보낸다.  나 또한 가끔 그랬다.  그러나 지침서를 생각하며 주님의 시간이요 결코 나의 시간이 아니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부끄러움을 느낀다.  전도하기로 마음먹고 동반자와 함께 집을 나섰다.  나오며 마음으로 주의 이름을 부르며 나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도움을 간구했다. 

! 이제 나는 이러한 상황에 던져졌고 여기서 당분간 선교사업을 해야 한다.  어떻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인가?  이겨야 한다.  과감히 불의를 시정할 용기가 필요하다.  멸시와 욕을 받더라도 고칠 것을 고쳐야 한다. 주변에 보이는 먼지만 청소할 것이 아니라, 주변 동료의 마음과 그들의 영성에 부채질을 해주며 깨끗해지도록 경고의 음성을 높이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어제 동반자 모임에서 다시수고쟁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말은 다시 주변을 정리하며 질서를 세워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 명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마음도 정리될 수 있도록 나의 시간과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침례 받은 형제 중 세 명과 만나, 토요일에 가정복음을 하면서 그들의 침례 받을 때의 느낌을 물어 보았다.  안수 받을 때 온 몸이 전기에 감전된 것 같다고 말하는 형제도 있었고, 따뜻한 느낌이 마음속에서부터 나와 머리를 채웠다고 이야기하는 형제도 있었다.  성신의 은사를 부여 할 때 일어나는 영적인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어제 예배모임에서 박종진 형제님의 자매님이 간증을 하며, '그때 침례식 때 선교사와 형제님들이 침례 받은 형제들에게 안수할 때 그들에게 주님의 영이 임하시기를 간절히 간구했다'고 한다.  기도의 응답이 아니었을까?

[편지]

하퍼부장님! 한 주 동안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제 생애를 통털어도 한 사람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편지를 써 본적이 결코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씀으로써 저의 상황을 알려 드리기만 하고 답장을 한번도 받지 못하는 것이 때때로 섭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장님이 얼마나 바쁘신 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가족모두 안녕하신지요? 저의 부모님과 가족이 잘 계시다는 소식이 저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습니다. 복음 안에서 부장님과 만나게 되고 함께 선교사업을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지금까지 발전한 것처럼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분투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저의 사랑과 존경을 전해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8 13일 수요일    0600  X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한 결과 나의 주변을 정리하지 않은 것이 영이 함께하시지 않은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주변정리를 시작했다.  이번만큼은 중도에 지치지 않으리라.  사탄이 나의 마음속에 네가 그리해 봤자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무엇 하나?” 같은 생각을 자꾸만 집어넣는다.  신앙에 이처럼 굴곡이 심한 것은 튼튼한 기초 위에 세워 지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면 튼튼한 기초는 무엇일까?     그런 가운데 침례는 많이 나오고 축복을 받고 있다.  이 어찌 주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으리요!

 

 1986 8 14일 목요일  맑음 0500  운동.

  기도를 하면 힘이 솟는다.  아침이 울적하거나 심란할 때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간절히 기도하고 나면, 비록 눈은 충혈되지만 기쁨으로 시작할 수 있다.  오늘도 기도한 후 기운을 내어 주변을 정리하고 District모임을 맞이했다.  김도균 장로가 모두에게 종이를 나누어주고 '자신에게 있는 사탄의 속성과, 다른 사람으로부터 평가 받는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을 조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밤에 지부장님과 함께 형제들을 방문했다.  방문하면서 지도자의 고충과 학생구도자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쁨으로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1986 8 17일 일요일  맑음  0600  X

금식을 했다.  교회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교회모임 시작 전에 지하실에서 기도하고 도서실로 가서 성도의 벗 몇 권을 훑어보는데 등골이 오싹하는 전율을 느낀다.  그 성도의 벗을 가지고 집으로 와서 읽는다.  지도자의 원리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있었다.  1984 11월호 33P ‘성별 되어’, 동반자모임을 즐거운 가운데 가졌다.

하루의 일과를 매일 check하는 list를 만들었다.  표시해 나가며 부족한 점들을 발견하리라.  좀더 강한 간증과 신앙으로 무장해야겠다.  동반자는 정말 사랑스러운 장로이다.  내가 그를 사랑하지 못한다면 과연 누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번 주 열심히 봉사하여 주님의 축복이 충만이 우리에게 임하기를 빈다.

 

1986 8 18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요즘 저희는 구도자가 그리 많지 않아 좀더 열심히 찾아야 할 형편입니다. 저희들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큰 기쁨을 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참으로 주님께서 그분의 영을 듬뿍 부어 주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새로이 시작된 이 한 주도 동반자와 함께 성실히 시작하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어제 우리는 계획을 하면서 계획표대로 생활하자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리의 계획에 주님이 함께 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내일 Conference때 뵙겠군요. 부산선교부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8 19  화요일  맑음  0500  운동.

대구로 갔다.  conference모임이 있었다.  오늘은 특별히 각 와드지부 지도자와 stake선교사가 함께 참석하여 다양한 모임을 가졌다.  Happer부장님이 '장애'에 대해 -포기해야 할 것- 말씀해 주셨다.  강형래, 김도균, Horely장로의 귀환간증이 이 있었다.  강 장로와 stake선교사인 민수정 자매의 간증이 훌륭했다.

오늘 간증을 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좋은 간증을 하지 못했다.  저녁에 돌아와 한 시간이 남길래 청소와 준비, 주변 정리를 조금했다.  신앙은 행함과 봉사에 있는 것이다.  하지 않고 어찌 믿음을 발전시킬 수 있으랴!  뼈가 녹는 한이 있어도 이제부터는 항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것이다.  영성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강한 간증은 지옥 문도 이기지 못한다' Harper 부장님이 말씀했다.  훌륭한 장로, 자매들이 많다. 

재능을 발전시킴에 대해 기도했다.  전세에서 내가 발전시켰던 재능이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과 성품에 불과 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분명 노력하여 더욱 훌륭한 신앙의 일을 성취할 수 있다.  반드시 포기하지 않고 이룩하리라.  기쁨과 영광의 선교사업을 하리라!!!

 

1986 8 20  수요일  흐리고 한때 비  0500  운동.

며칠 되지 않아 결심이 약해지려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집을 나서 전도할 때까지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 장로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도 그러했다고 한다.

오늘은 마음속에 큰 변화의 기쁨을 느낀 밤이다.  포항에 있을 때도 이와 같지 않았던가? 동반자가 홍경진 형제의 안수를 맡았다.  정말 훌륭하다.  그는 자만하지 않고 지금도 한국말 공부에 열심이다.  주님의 큰 도구가 되리라.  다시금 조금씩 주님의 영을 느끼기 시작한다. 곧 큰 축복이 임하리라는 예감이 든다.  시간을 좀더 현명하게 활용해야겠다.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씻고 일찍 자야겠다.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몰몬경에 붙일 새로운 간증을 작성했다.

 

1986 8 21일 목요일  맑은 후 비  0500  운동.

집에 돌아와 동반자가 저녁준비를 하는 동안 성도의 벗 83 12월호에서 옥스 사도님이 하신 '계시'에 대한 말씀을 감명 깊게 읽었다.  주님으로부터 받는 '계시의 유형과 계시를 받는 방법'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주님은 사소한 문제에까지 개입하셔서 우리를 인도하지 않으신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사라질 것이다.  때때로 우리 스스로 자유의지를 행사하여 결정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모든 문제를 주님께 간구하여 인도를 받을 것인가?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께 인도를 구한다면 주님은 결코 우리를 외면하시지 않을 것이다.

전도할 때 기분이 좋고 전도 후 집으로 돌아올 때 행복감을 느낀다.  마음의 기분이 생각을 결정하고 생각이 행동을 낳는다.  지치지 않는 용기와 의욕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김천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선 채로 꾸벅꾸벅 졸았다. 일직 일어나기로 한 것이 아직 습관이 되지 않았나 보다.  그러나 포항에 있을 때는 몸이 몹시 아프면서도 일찍 일어났고 그리 피로한 줄을 몰랐다.

 

1986 8 22일 금요일  맑음  0500  운동.

왜 선교사가 매달 목표를 정할 때 몰몬경의 부수를 계획하는 것일까?  왜 벤슨 대관장님이 선교사들에게 매일 아침 open the day때 몰몬경을 10분 동안 읽으라고 권고하셨을까?  왜 최동일부장님이 소비를 아껴서 몰몬경 1권이라도 더 사서 배부하라고 하셨을까?  내가 이 복음을 알게 된 -깊이 느끼게 된- 최초의 동기는 무엇이었는가?  군에 있으면서 나의 신앙을 유지 시켜준 것이 다른 것이었을까?  왜 몰몬경에 대해 간증할 때 뜨거움이 치솟는가?

이 책이 선교사업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디쯤 될 것인가?  몰몬경을 경솔히 취급할 때 마음이 어두워지리라는 계시 - D/C 84 : 54 ~ 57 - 에 따라 나는 지금 저주 아래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토론을 가르칠 때 구도자에게 몰몬경에서 구절을 인용하여 설명한지 얼마나 되었는가? 우리의 구도자들은 몰몬경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가?  나는 몰몬경 안에 담겨있는 복음의 원리에 대한 말씀에 충분히 익숙한가?  몰몬경을 충분히 배부 할 만큼 재정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는가?  이 책의 효과적인 배부에 대해 노력하고 연구했는가? 무엇보다도 몰몬경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그것을 읽고 있는가?

 

1986 8 23일 토요일  맑음 0500  운동.

요 근래 들어 일찍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계속된다.  한 달 동안 간절히 기도하여 겨우 육신을 극복할 힘을 얻은 것인가?  포항 이래로 5일째 계속 5시에 일어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어젯밤에 윗몸 일으키기 시합으로 무리한 것과, 눈에 안약을 넣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코가 꽉 막히고 감기기운이 돈다.  결국 아침공부를 하지 못하고 계속 누워 있어야만 한다.

회원 집에 방문 할 때는 전해야 할 메시지를 미리 준비하며 화제가 끊이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낮에 역전 앞에서 street board를 했다.  영적인 것을 많이 느꼈다.  훌륭한 간증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몰몬경 1권을 판매했다.  주님께서 나와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Street board를 하며 그렇게 할말이 잘 생각나기는 오랜만인 것 같다.  듣는 모든 사람들이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듣는다.  그러나 역전 앞이기 때문에 대부분 타지방 사람들이다.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계속 이 노력을 경주해 나가리라.  이번에는 결코 지쳐 낙오하지 않으리라.  뼈를 깎는 고통이 있다 해도.....

 

1986 8 25일 월요일  맑음  0615  X

저녁식사 후에 영 적인 느낌에 이끌려 기도를 하려고 기도 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다.  깊이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속으로 깨끗한 생각과 함께 말이 떠오르는데 주님의 음성이라 생각된다. 

내가 하지 않는 일에 대한 부드러운 꾸짖음과 함께, 이미 많은 것을 받은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지시사항 이었다.  '열심히 전도하면 모든 것을 보상할 만큼 기쁨을 허락 받으리라'는 약속을 받았다.  '동반자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라'는 말도 있었다

성도의 벗에서 요셉의요셉 스미스 2 - 성품에 대한 이야기 중, 그가 고된 작업과 연구의 틈에서 잠시 벗어나 아이들과 놀이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사냥꾼과 예언자의 비유에서 예언자가 어느 날 나무아래서 놀이를 하고 있으니까 사냥꾼이 와서 왜 그러한 일에 시간낭비를 하느냐고 물었다. 예언자 말당신은 사냥할 때 항상 시위를 당기고 있습니까?”  사냥꾼아니오” “왜 그렇게 합니까?” “그렇게 하면 활이 탄력을 잃기 때문이요” “나도 고된 일에 몰두함으로써 마음의 탄력을 잃고 싶지 않아요.”

[편지]

하퍼부장님! 안녕하십니까? 특별히 자매님의 빠른 쾌차를 기원합니다. 선교사업을 하며 배운 것은 축복은 준비를 갖추었을 때 온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저희들이 큰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를 위안해 주고 계십니다. 동반자가 너무도 착하기 때문에 제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었습니다. 김도균 장로님이 귀환하고 Whiting장로님이 구미에 함께 있습니다. 동반자는 이번 침례식에서 안수를 맡을 만큼 한국말을 잘하고 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동반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인내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8 26일 화요일  맑음  0500  X

새 성경과 몰몬경 등 표준경전을 들고 기도했다.  앞으로 이 경전에 주님께서 함께하여 주시고 보호하여 주시기를,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삼겠노라고....     

동반자 공부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pass off를 하며 확인질문을 받고 어떤 특별한 상황을 설정한다.  예를 들면 3토론 성찬에 대해 가르치면서, 2토론 때 침례를 권유하지 못했던 구도자인데 성찬과 연관하여어떻게 침례를 권유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질문을 했다. 그리고 선교사와 구도자역할을 하며 서로간에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가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했다.  아주 훌륭한 공부가 되었다.  앞으로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 어려운 학생 구도자 라든가, 지혜의 말씀을 지키기 어려운 성인 구도자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동반자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연습을 해야 하겠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며 인도하고 계심에 감사 드린다. 오늘 하루도 그분이 함께 하여서 우리를 인도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모처럼 전도로 일관된 하루였다.  가가호호, street board, street contacting, 회원 집 방문, 다시 가가호호를 했다.  동반자가 피곤하다고 야단이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평온하다.  이틀 동안의 전도로 약속을 4개 만들었지만 오늘 하나를 바람 맞았다.  전도하러 나가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어둡고 낙담하려 할 때가 많다.  특히 아침에 그렇다. 그러나 그것을 잘 넘기면 오후에 기쁨을 얻을 수 있다.

 

1986 8 27일 수요일  0500  맑음  운동

  요즘 몰몬경 앨마 서를 끝내고 힐라맨 서에 들어가고 있다.  몰몬경에 관한 벤슨 대관장님의 말씀을 읽고 난 후부터 회개했고 지금까지 계속 몰몬경을 읽고 있는 것이다.  어제 오늘 계속 전도를 했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고 힘이 든다.  오늘 세 형제에게 마지막 토론을 가르쳤다. 초등학교 6학년생이기 때문에 군중심리를 이용하여 기술적으로 가르쳐야만 한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접견을 받게 되었다.  몇 명이나 통과할는지......  지금까지 접견이 통과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어쩐지... 전도에 몰몬경을 좀더 잘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몰몬경을 연구하고 그 내용을 잘 알아야 한다.  신학원 중등부 몰몬경 학생교제에 몰몬경에 대한 좋은 말씀이 있다.  요즘 계속 구도자는 없고 토론도 별로 없으나 침례는 계속 나오는 것이 이상하다.  그룹 Teaching을 하기 때문인가 보다.

 

1986 8 28일 목요일 비  0500  X

방금 전도를 마치고 돌아왔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먼저 하나님의 왕국의 일만을 전념하여 구하였기 때문이리라!  Zone목표인영성 District목표인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 평가를 했다.  점심식사로 '마카로니와 치즈'를 맛있게(?) 먹고 비산부근 주공아파트에서 가가호호를 했다.  아파트 한 동 30세대 정도를 가가호호 하는데 1시간 반정도 걸린다.  이런 속도면 구미에 있는 아파트를 다 도는데 두 달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녁 식사 후 교회로 갔다.  태풍의 영향력으로 바람이 몹시 세게 몰아친다.  우산이 꺾어질 정도이다. 

어느 곳에서는 나무 세 그루가 뿌리째 뽑혀 사람이 다칠 뻔 하였다고 한다.  집에 배나무가 걱정이 되어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기도를 했다.   우리 밭에 과일나무가 기한 전에 떨어지지 않게 보호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동반자가 하고 싶지 않은지 나에게 지금 가가호호 하려 합니까?”  라고 질문하는 것을 무시하고 문을 두드린다.  두 번째 집을 동반자의 차례가 되어 두드렸을 때, 30대의 인상이 좋은 남자가 나와 우리가 이야기하기도 전에 대뜸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다.  오히려 문을 두드린 우리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주춤주춤 안으로 들어섰다.  한국 전자에 근무한단다.  교회는 별로 접해 본적이 없지만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두 남매의 아버지이고 아주 선한 성품의 소유자인 것 같다.   자매님은 직업훈련원의 주종한 형제님과 함께 작년에 선교사 집에 방문 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집을 나서며 동반자에게 선교사업은 언제나 마지막에 성공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즐겁게 돌아왔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는 것만큼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 최선을 다해 전도에 열심히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주님의 영의 인도를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아침에 기도 방에 들어가 30여분간 명상하고 기도하려 했으나 주님 앞에 기도하기 전에 먼저 네가 해야 할 일을 다하라 는 말이 떠올라 기도할 수가 없었다. 배 안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간구한 후 돌을 끊어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와 기도한 야렛의 동생이 생각난다. 

신명기 23 9 - 14절에서 이스라엘 진영에 대한 재미있는 말씀을 발견 했다.  배설물을 덮어 깨끗이 하면 여호와께서 더러운 것을 보시지 않으므로 진과 함께 하시리라는 말씀이다. 

이성진 장로님이 보라고 준 마크 이 피터슨 장로님의  영으로 가르치라는 말씀 가운데 선교사들은 깨끗하게 정리된 아파트에서 생활해야 하며, 매일의 기도에서 성령이 아파트에 임하기를 간구해야 한다를 읽었다.  그리고 KMTC에서 한인상 장로님이 D/C 88:119절을 인용하시면서주변을 정리하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선교사 지침서에는 청결과 사생활을 염두에 두고 특히 화장실, 목욕탕 및 부엌시설을 잘 살핀다 라는 말씀이 들어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선교사로써 걸레와 빗자루를 들었던 시간을 생각해보았다.  요즘 아주 간절히 - 영혼의 고뇌를 눈물로 나타내는 - 기도하지는 않지만 축복은 기도할 때 보다는 더욱 강한 것 같다.  동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솟아오르는 것도 느낀다.  침울함이 사라지고 즐거운 마음이 되는 것은 분명 성령이 함께 하시고 있다는 증거이다.

 

1986 8 29일 금요일  맑음  0500  운동.

즐거운 하루였다.  이 장로님의 새로운 동반자가 미국에서 왔다.  재미동포이다.  박종기 장로, 9년 전 한국을 떠나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안다.  나는 충무로 발령이 났다.  이 장로님은 구미, 김천 D.L이고 나는 충무 D.L이 되었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발령이었다.  김천은 앞으로 4 Man Area가 되었다.  충무도 내가 감으로써 4 Man Area가 된다.  나는 계속 4 Man개척을 하는 선교사로 불려지는 것 같다. 주님이 나를 신뢰하시며 내가 주의 눈에 듦이 어찐 연고인가?  나처럼 부족한자가 D.L이 되어 그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전도하며 하루 종일 즐거웠던 특별한 날이었다.

 

1986 8 31  일요일  맑음  0500  X

아침에 일어나 기도하려고 무릎을 꿇고 깊이 생각하며 명상을 했다.  1시간 동안의 명상을 하며 성찬의 의미를 되새기며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하였다.  너무나 격해지는 감정과 함께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이성진 장로님의 구도자인 이문희 형제님이 참석했다. 아주 훌륭한 형제님이다.  이 장로님의 겸손함과 성실함에 주께서 그분을 축복해 주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찬식에서 성찬축복을 한 후 3분간 짧은 작별인사의 말씀을 했다.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모임 후 인사를 나누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 먹고 막 전도하러 나가려 하는데 porter장로님과 chiding장로님이 김천에서 막 돌아왔다.  Hansen 장로님이 가지 않으려 하기에 계속 집에 머물렀다.  머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D.L지침서(영어)를 읽었고 이 장로님에게 부탁하여 좋은 읽을 것(자료)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장로님이 아주 훌륭한 것이 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자료를 제공해 주었다. (보이스 스테이크 히버 큐. 헤일 스테이크 부장에게 보여진 하늘의 나타냄) 영의 세계에 관한 하늘의 시현이다.  너무 엄청나고 장엄한 이야기에 그냥 한 번 죽 읽어 보았지만 그 중대함이 실감나지 않는다.  영의 세계에 관한 그분의 시현가운데, 침례 받기 전 내가 고등학교시절 읽은 책의 사후세계에 관한 묘사와 흡사하며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러한 엄청난 이야기가 나에게 주어지게 된 것이 단순히 우연인가?  나에 대한 주님의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나에게 부름을 주시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영적인 힘과 양식을 주시려는 주님의 사랑의 배려이신가?  용기?  나의 신체상의 문제 -건강-에 관한 응답인가?  좀더 광범위하게 모든 일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위해서?  영의 세계에 관한 시현과 현세에서의 나의 위치 사이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과 우선을 두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충무와 진주에서 내가 책임 맡게 된 선교사들의 수는 열 명이고 우리가 담당한 지역의 복음을 모르는 주민의 수는 수십만 명이다.  이러한 엄청난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 사업의 위대성과 중대성에 비추어 볼 때 우리의 성과가 비교가 된다. 주님의 사업은 실패할 수 없지만 도구로써 일하는 우리가 성실하지 못할 때, 후에 주님 앞에서 느낄 우리의 부끄러움과 당혹감은 얼마나 클 것인가!  충무에서 D.L로 새로 맞이하는 나날들은 잘 준비된 계획과 신앙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매주 갖게 될 구역모임에서는 특별한 주제를 정하여 함께 토론하며 개선해 나갈 것이다. 

한 달간의 모임에서 개선해야 할 주제를 설정하고 그 주제를 내가 토론으로 유도하여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동반자와 House District의 모든 선교사들이 하나가 되어 선교부의 모든 프로그램과 주님의 뜻에 순종할 때 우리의 구역이 발전할 것이며 나의 부름이 충만이 수행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방법이 될 것이다.  몇 가지 시정개선 해야 할 문제들을 무작위로 여기에 열거해 보면..... 음악, 전도기록, 중요전화번호기록, 지도, 동반자모임, pass off, house leader, pass off평가표, 제반 선교사 규칙 등등... 선교사 지침서를 정독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미리 계획한다, 계획을 실행한다, 실행을 확인한다, 평가한다.)의 과정을 활용한다.  나약한 실패자가 되고 싶지 않다.  주께서 나를 불러 주시고 자비와 긍휼로 베푸시기를 그치지 않으시니, 그분의 은혜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길뿐이리라.  오늘 하루 안식일 주께서 함께하시고 영감을 부어주심을 감사 드린다.

 

1986 9 1일 월

[편지]

하퍼부장님께.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이광열 장로님의 편지로 하퍼자매님께서 많이 좋아 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동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지난번 접견 때 부장님께서 저에게 몇 달 고생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는 이번 이동과는 무관하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두 번째로 더욱 놀란 것은 제가 받은 부름에 관해서 입니다. 연습이 부족한 선수가 경기에 나갈 때 느끼는 어떤 불안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두렵기도 하고 막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교회에서 어느 누구도 자신의 부름을 스스로 선택해서 수행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저에게 주어진 부름도 교회 부름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니파이 일서 3 7절의 말씀대로 제가 이 부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부족한 저를 신임하여 주심에 한국의 옛 표현으로 황송한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충무에서 더욱 성실히 봉사할 것을 다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9 3  수요일  맑음(흐림)  0500  X

대구, 마산을 거쳐 충무로 내려왔다.  소문과 달리 Rust장로님은 훌륭하고 온유한 장로이다.  함께 있는 장로는 Pickett장로 와 Atwood장로이다.  둘 다 각각 광주와 대구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충무지부에 갔다. 지부장님과 1, 2보좌를 만났다.  아주 훌륭한 분들이다.  특별히 이곳은 선교사업의 영이 강한 것을 선교협의 모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열심히 기도하고 잘 준비하여 내가 받은 이 부름을 잘 완수해야 한다.  아침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하루 주께서 나와 함께해 주셨고 그분이 영을 보내 주시려 함을 느낀다. 

영의 소리에 민감해야 한다.   자칫하면 놓치기가 매우 쉽다.  짐을 대충 풀어 놓았다.  책상, 옷장, 요 등이 부족하다. 맨땅에 얇은 이불을 깔고 그 위에서 잔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 하루를 훌륭히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특별히 내일은 District모임과 동반자모임이 있으므로 잘 준비해야 한다.  훌륭한 모임이 되어야 한다.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하고 계획대로 실행해야 한다.  내일은 충무시내를 둘러보고 저녁에 street contact 및 가가호호를 하기로 했다.  동반자와 Close the day를 하기 전에 명일의 계획을 항상 세우기로 했다.  주께서 함께 해 주시길 간구하며 주님께 오늘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 적으며 간구한다.

 

1986 9 5  금요일  0545  맑음  운동

District 모임과 동반자 모임을 가졌다.  아침에 두 모임을 갖기 전 열심히 연구하고 생각한 후 기도할 때 왜 그리 눈물이 쏟아지는지....  모임은 훌륭하게 끝났다.  밤에 street contacting을 했다.

다리 앞에서 동반자가 어떤 학생에게 접근을 하는데 그가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다가 그만 개천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책가방이 젖었고 옷은 바지 -허리아래- 가 모두 젖었다.  옷을 벗는 그 학생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Rust장로님은 예상외로 순종심이 있고 조용한 장로이다. 축복 받은 하루이다.

 

1986 9 7일 일요일  0500  맑음  X

충무지부 예배모임에 참석했다.  학생이 많았지만 영적인 지부장님과 잘 준비된 지부라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금식 간증 모임이다.  많은 형제 자매들이 간증을 했다.  특히 많은 소개를 받았다.  회원들이 선교사들을 도와주려는 자세가 되어있다.  저녁에 가가호호를 한 후 안식일 교회 목사님과 만나 몰몬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학식과 성경에 대한 자신의 지식으로 인해 몰몬경을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격렬한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교회에서 이일권 형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형제는 모든 토론을 마쳤지만 부모님의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침례를 받지 않았다.  허락을 받는데 필요한 신앙에 대해 이야기했다. 

 

19869 8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이동이 있는 주에는 몹시 바쁜 것 같습니다만 전도활동은 가장 저조한 것 같습니다.  어제 충무지부 예배모임에 참석했습니다.  학생이 매우 많았습니다.  회원들의 선교사업에 대한 열의는 그들이 우리 선교사에게 소개해주는 구도자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동반자와 함께 새로운 Set로 가면 처음에 구도자가 없어서 쩔쩔 맵니다.  저를 신임하시고 책임을 주심을 영광되이 생각합니다.  선교사가 먼저 변화되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저의 수준을 높이고 함께 일하는 장로들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허락해주시는 주님의 자녀들을 가르칠 것이며 그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비록 부족함을 느끼고 있지만 주께서 함께하심을 또한 느끼기에 마음은 평온합니다.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이 교회를 사랑하며 선교사업을 사랑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대속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부장님께도 저의 감사를 전해드립니다.  온유한 동반자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가 훌륭한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9 10  수요일 0600  비 운동.

가가호호를 시작했다.  십 여 집에서 퇴짜를 맞고 어느 집에 들어갔다.  삼 여 년 전에 선교사가 집에 들어와 아들들(5)과 이야기를 하고 여러 가지로 활동이 많았었다고 한다. 그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데 대화의 실마리가 풀려 나가지 않는다.  모든 믿는 사람을 한 입장으로 보려는 그의 말에 신중을 기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에게 이야기 하면서 아담과 이브, 창조, 전세, 인생의 목적, 경전 등 또한 죽은 자를 위한 구속 사업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영이 강하게 임재하여 우리들의 대화를 증거해 주셨다.  그는 숨이 막히는지 한숨을 쉬어가며 우리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기도를 마치고 속히 그 집을 나왔다.

점심을 대강 거르고 비가 오는 가운데 아파트 가가호호를 했다.  어떤 아주머니 댁에 들어가 대화를 나누었다. 군에 간 아들을 걱정하며 하소연하는 아주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인생에 대해 논하며 위로를 드렸다.  아주머니가 위로를 받았는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녁식사는 지부장님 댁에서 했다.  작은 집에 아들과 함께 세 식구가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자매님의 말 중에 우리 아이 아빠는 이 동네에서도 유명해요. 퇴근만하면 곧장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착한 남편이라고 칭찬이 자자 하답니다.” 단란한 가정이었다.  지부장님은 71년에 침례를 받은 진해지부 출신 회원이다.  자매님은 부산 수정와드 출신이다.  주께서 우리를 축복해 주셨고 어제 강한 영의 임재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아침 open the day를 하며 찬송, 지침서, 복음전도, 몰몬경을 읽으며 모두 영을 느낄 수 있었다.  기도 후에 사탕을 한 개씩 나누어 먹으니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다.

 

1986 9 11  목요일  06:00  흐림  X

진주에 가서 접견을 가졌다.  엊그제의 영적인 날과는 달리 전혀 영을 느낄 수 없었다.   부장님과의 접견 중 뭐 필요한 것이 없느냐는 말씀에 냉장고, 식탁 의자 등 여러 가지를 이야기 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후회가 된다.  정작 선교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이 아니다. 낮에 충무에서는 처음으로 street board를 했다.  두 번이나 장소를 옮기는 끝에 (쫓겨났다.) 데파트 앞에서 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명상, 기도, 경전, , 금식 이상 다섯 가지가 신앙생활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1986 9 12  금요일  맑음  0500  운동.

동반자모임을 교회에서 가졌다.  기도할 때 특별한 느낌이 왔다.  동반자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저녁에는 어떤 여호와의 증인형제 한 분을 방문했다.  6년 전에 그 교회로 개종 했다는데 아기를 낳는 것을 미루고 있는 이유가 복음을 전하는 사명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여러 가지 많은 토론을 했다. 

주로 내가 듣는 입장이 되었지만 때때로 생각나는 대로 그에게 질문을 했을 때 당황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언자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할 때 영을 느낄 수 있었다.  2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누었지만 의견의 일치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우리교회의 신성한 기원에 대해 동반자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회복, 첫 번째 시현, 예수 그리스도, 요셉 스미스, 예언자, 몰몬경 등에 대한 강한 간증을 가져야 하겠다는 것을 깊이 절감했다.  주께서 함께 해 주신 하루였다.

 

1986 9 13  토요일  맑음  0600  운동.

동반자 공부시간에 동반자에게 한국말 공부에 대해 깊이 강조하는 말을 했다.  계속 타이르니까 열심히 하려고 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Rust장로님은 매우 훌륭한 장로이다.  기도할 때 비록 한국말을 잘 못하지만 진지하게 한다.  그는 미국 브리감 영 대학교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으며 집은 유타 주 버널 시이다.  7남매중의 장남이며 매우 검소한 사람이다.  그의 옷은 매우 낡았고 또 그의 혁 띠는 한 10년쯤 찼는지 허술하다.  그러나 복장에 신경을 쓰지 않는 그가 오히려 멋이 있어 보인다. 

아침부터 계속 가가호호를 했다.  충무시 전역을 조금씩 가가호호 하여 모든 집에 다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전도 방법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해야 할 것이다.  낮에도 가가호호를 한 후에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려는데 이일권 형제로부터 전화가 왔다.  친구를 소개해 주겠다 한다. 제석신 형제(구도자)를 만나 1토론을 가르쳤다.  친구들인 박충한, 이일한, 김문용 형제가 참석했다.  훌륭한 토론이 되었다.  주님의 영이 강하게 임재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몰몬경과 요셉 스미스에 대해 간증할 때는 눈물이 치솟았다. 

집에 돌아오니 10시 반이 다 되었다.   서둘러 잠을 잤다.  주례 계획표에 계획한 대로 하루하루의 일과를 진행하며 부지런히 일하면 주께서 우리에게 문을 열어 주실 것이다.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우리에게 주님께서 문을 열어주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1986 9 14일 일요일 맑음  0600

아침에 또 동반자에게 한국말 공부와 pass off에 대해 강조를 했다.  집을 나서면서 즐거움과 열의와 함께 영을 느낄 수 있었다.  교회에서 회원들과 만나 함께 마산와드로 향했다. 모임은 훌륭했다.  그 큰 예배당이 거의 꽉 차는 모임이었다.  특별히 이번 부산 서stake 대회는 부산과 마산 두 지역으로 나누어 개최한 모임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stake의 반이 참석한 대회가 이정도 규모라면 곧 stake가 분리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대회주제는 D/C 4:2의 말씀이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요즘 매일 아침 낭송하고 있는 성구이다.  대회전체에 흐르는 요지는 복지사업에 관한 것이었다.

Stake대회 폐회찬송 228장을 합창단이 부르는 것을 듣고 있는데 마지막버리지 아니하시리라는 부분에서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옛날 내가 진해와드에 참석할 때 -(해군시절:83년도)-만났던 형제 자매님과 옛 진해와드 감독님을 만나 뵐 수 있었다. 

어느 자매님의 간증 가운데, '7년 동안 비 활동으로 있다가 작년 여름 활동이 된 이후 비회원이었던 남편과 연로하신 시아버님이 모두 개종하여 가족이 모두 회원이 되는 축복'에 대한 특별한 말씀이 감동적이었다.  Video를 보는 중에 새로운 찬송가많은 것 받았기에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번 부산 서stake대회는 특별한 모임이었다.  Stake장님의 말씀에서 눅18:22절을 인용하면서모든 계명을 다 지켜도 한가지 부족한 것은 가난한 자를 위해 희생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씀과, 6:24, 야곱 2:18, D/C 64:33 등을 인용한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나의 현재의 무절제한 생활과 합당치 못함에 대한 경고의 말씀과 같이 들렸다.

 

1986 9 15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자매님의 건강은 좀 어떠한지요?  이곳 충무에서는 구도자가 별로 없어 가가호호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포항에서는 전시회를, 목포에서는 Street contacting을 많이 했었는데 이곳에서는 가가호호를 주 전도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지역입니다.  회원들은 침례 받은 지 상당히 오래된 가족이 두 가족 있고(지부장님과 1보좌), 그 외 가장으로서 참석하는 분이 두 분 있습니다.  그리고 독신성인이 두어 명, 나머지는 모두 중고등학생입니다.  중고등학생의 대부분은 침례 받은 지 2년 미만의 회원들입니다.  제가 본 충무지부의 현 사정이 이렇습니다.  지부장님은 특별히 회원들에게 선교사업에 대해 많이 강조하시며 저희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계십니다.

Rust 장로님은 한국말만이 부족할 뿐 선교사로서의 자세는 잘 다져져 있습니다. Pickett장로님은 전도를 정말 열심히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며 집에 있는 시간이 드뭅니다.  저를 신임해 주시고 부름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자매님께서 속히 완쾌되시기를 빌겠습니다.  충무에서 충만한 봉사를 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9 16일 화요일  맑음  0600  운동.

어젯밤 감기가 들어 아픈 가운데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어떤 자매님이다.  교회에 있고 싶은 데 문이 잠겼다고 한다.  그래서 열쇠를 가지고 교회에 가서 문을 열어주고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이미 지난 7월에 모든 선교사 토론을 이광열, Davis장로님에게서 배웠고 이상호 장로와 침례접견까지 마쳤지만 침례를 받지 않은 자매님이었다.  대화를 하다가 회개에 대해 질문한 후 그 자매님이 침례 받기를 왜 두려워하는지를 간파해 낼 수 있었다. 

그것은 침례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고, 침례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아직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속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침례를 받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  오늘 아침 기도하고 난 후 복음전도 학생교재 12사람들이 속죄를 이해하고 속죄로 인해 오는 유익을 알도록 함을 공부하면서 그 이유를 깨달았다.  어제 그 자매님의 문제를 간파한 후 그 문제를 간증과 함께 이야기 함으로써 해결하려고 했었지만, 감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 만나 이야기 하기로 미루었다.  그런데 오늘 공부를 하며 그것을 깨달은 것이다.  즉 복음의 가장 근본이 되며 진수가 되는 원리는예수그리스도의 속죄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무수히 공부하고 가르치며 전도를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속죄'에 대해 내가 얼마나 강조했었나를 생각해보니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님께서 나에게 복음의 근본원리를 깨닫도록 도와주시기 위해서 그러한 생활을 마련해 주셨다는 것을 알았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내가 중점을 두고 공부하며 준비해야 할 부분은 그리스도의 속죄에 관해서 인 것이다.  모든 공부를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이 복음의 원리를 들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속죄를 이해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강한 선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몰몬경의 암몬과 그 외 다른 위대한 선교사들이 가르쳤던 복음의 원리는, '그리스도의 속죄와 부활에 대한 가르침'이 아니었던가?  그들은 지혜의 말씀도 순결의 법도 십일조의 법도 아닌, 바로 그리스도의 속죄를 레이맨인 들에게 가르쳤던 것이다.  다른 복음의 원리들은 이차적인 것이다.  즉 속죄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활에 변화를 결심한 자들이 그 결심을 지켜나가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모든 선교사 복음토론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해 그분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1986 9 22일 월요일  맑음

지난 17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예비군훈련이 모두 끝났다.  너무나 피곤했던 날들 이었지만 접견을 하며, Teaching을하며, 동반자모임을 가지며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우리는(동반자와 나는)부족함을 느끼지만 주님의 도움과 함께 우리의 신앙을 행사함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결국 신앙은 하고자 하는 의욕과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주님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 시켜,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내 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마음 속의 생각을 그렇게 나타내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고 꾸준히 그러한 힘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   

지난주 축복을 받은 한 주였다.  이일권 형제님이 부모님 허락을 받았고 0 자매를 만날 수 있었다.  0 자매님은 이미 모든 토론과 접견까지 마쳤지만 침례를 받지 않는 자매이다.  지난 화요일 저녁에 만나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며 처음에는 전혀 영을 느낄 수 없었지만 주님의 도움을 구하며 계속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침례에 대해 이야기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경전 구절로 계속 토론하며 다시 빛을 잃기 시작하였다.  왜 그러했는가? 왜 충만한 영을 느낄 수 없었는가? 

그것은 그전에 나의 마음의 상태가 신앙으로 충만하지 않았고 잘 준비되지 않았던 탓이다.  훈련을 받는 동안 육신이 너무나 피로하여 영적인 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면 몰몬경을 읽고 기도한 후 잠을 잤으며 그렇게 힘들 때 주님께서 훈련 중에도 나에게 축복을 아끼지 않으셨다.

  정경진 형제와 침례 접견을 하면서 나에게는 처음 하는 접견이었지만, 주님께서 영으로 우리에게 함께하셨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백현현 형제와 1토론을 하면서도 또한 주의 영을 느낄 수 있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실 때는 우리모두가 숨을 죽이며 이야기를 하고 또한 듣기 때문인지 끝날 때는 모두 얼굴이 상기되며 한숨을 쉬게 된다.  이것은 내가 관찰한 결과 보여지는 현상이다.  이번 주에 주님께서 또한 우리와 함께 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축복 받았던 한 주를 보내며 새로운 한 주를 힘찬 각오와 결의와 열망으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 주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지난 주에 저는 5일 동안 매일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매일 저녁 4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밤에 잠을 지지 않고 바다를 지키는 초소 매복 훈련이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아침에 돌아오면 오후 두 시경까지는 잠을 자고, 식사한 후에 다시 훈련에 나가야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접견을 하고 Teaching을 하면서 주님의 영의 임재 하심에 행복했던 한 주간 이었습니다.  이광열 장로님이 이곳에서 봉사하면서 Teaching을 이미 끝냈지만 부모님 허락 등 몇 가지 문제가 있었던 형제 자매님을 다시 만나 침례를 약속했습니다.

오늘 냉장고와 식탁, 의자, 거울 등을 사 놓았고 깨끗이 정리를 마쳤습니다.  제 동반자가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동반자 모임을 통해 그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 했으며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가운데 제가 발전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할 때 주님께서 우리를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축복이 하퍼 부장님과 가족에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9 24  수요일 맑음  X

어제 마산장로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에 오늘 부산 수정와드에서 열리는 Conference에 참석했다.  강한 영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나의 준비가 부족했던 탓이리라.  매달 Conference를 가지기로 했다 한다.  부산선교부가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선교부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매월 1,200 - 1,500권의 몰몬경을 배부하며 지난달에는 127명의 침례가 있었다.  부장님께서 자랑하실 만 하다.

 

1986 9 25  목요일  맑음  X

  영을 느낄 수가 없어 건너 방에서 간절히 기도를 했다.  그러나 동반자에게 괜히 화가 치밀어 오른다.  화를 내지 않으려 하나 마음속에서 계속 그러한 감정이 솟아오른다. 나의 성품과 성향에 대한 반성과 회개의 표시로 금식을 시작했다.  고쳐야 할 점을 고치지 못하고 있는 지금 돌파구로 삼은 것이다.  이 금식을 통해 힘을 얻어 진정한 회개를 하고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복음 전도 책을 공부하고 있다. 

오늘아침 전혀 영을 느낄 수가 없어 굉장히 괴로웠다.  기도할 때 영을 느끼지 못할 때마다 애통해 하며 기도하는 것은 의지할 곳이 주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가슴속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무엇과 함께 눈물이 솟았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습관에 문제가 있기에 지금까지 성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 드문 것 같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결코 가족구도자를 만나 침례를 줄 수가 없다.

이일권 형제는 돌아오는 주일에 침례 받기로 했다.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육체적으로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주의 영을 다시 붙들어야 한다.  영으로 전파하는 자가 영을 깨닫지 못하면 어찌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부장님과의 접견 때가 나의 모든 죄를 회개하고 다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것을 복음전도를 공부하며 알 수 있었다. 

동반자는 아직도 pass off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반면에 Atwood장로님은 토론을 잘 가르치는 것 같다.  Pickett장로님은 매우 열심히 전도를 한다.  청소는 잘 안 하지만 우리 House에는 크게 문제될 일이 없다.  그러나 D.L인 내가 이렇게 영적으로 침체 되어서야 어찌 다른 사람을 훈련시킬 수 있으리요.  ! 이번 금식에서 성공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일 일에도 주의 영이 강하게 증거해 주시며 도와주시기를 간구하며......

 

1986 9 27  토요일 맑음  운동.

  어제 하루는 금식을 했다.  아침에 성찬식 말씀준비를 했다.  선교사업에 대해 말씀을 준비하면서 영의 임재를 느낄 수 있었다. 멀리 미수동까지 가서 가가호호를 했다.  그러한 가운데 장로교회에 수십 년간 다니셨던 어떤 독실한 할머니 신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할머니의 훌륭한 간증에 한동안 말문이 막혔으나 몰몬경도 읽어주며 아담과 이브의 타락, 그리스도의 속죄 등을 설명하니까 할머니의 말문이 막히는가 보다. 

처음에는 몰몬경 같은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으나 결국에는 그 집에 몰몬경을 놓아두고 올 수 있었다. 그 집을 나오며 그 할머니가 나에게 질문한 마지막 말이 나의 귓전을 맴돈다.  왜냐하면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같은 예수님을 믿으며 그분의 속죄를 인정 하면서 구태여 몰몬경이라는 책을 믿는 사람에게 전하려는 뜻이 무엇입니까?”

금식을 했건만 street board을 하면서 동반자의 한국말에 대해 또 잔소리를 늘어 놓은 것 같다. 그는 나에게 그렇게 여러 번 한국말과 pass off에 대해 들었으면서도 무던히도 잘 참아낸다. 아주 담담한 사람이다.  그 반면에 나는 날카로운 신경과 예민한 주의력을 나타내니 우리가 동반자가 된 것이 어인 연고일까?  둔한 몸집과 돗수 높은 근시 안경너머로 흐릿한 눈동자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가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침에 동반자에게 pass off를 하라고 말했다.  15분 동안 pass off를 했다. 

낮에 이일권 형제의 접견이 훌륭히 끝났다.  구도자로 석 달 동안이나 교회에 참석하다가 부모님의 허락을 이제야 얻은 것이다.  부모님의 허락을 얻을 수 있도록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주었다고 해서 내가 침례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덕분에 충무에서 첫 침례를 주게 되었다.  지부장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이번 침례는 바다에서 행할 것 같다.  이정재 자매님이 소개해준 박미아 자매를 터미널에서 만났다.  감기 때문에 토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몰몬경에 대해 간증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오며 주께 감사 드리기를 몇 번이던가 - 예전에 방문했을 때 다음에 다시 오라던 집에 방문했다.  그러나 퇴짜를 맞고 한일 은행 앞에서 street board를 하고 있는 pickett장로 일행과 합류했다.  저녁에는 그곳이 street board를 하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잠깐 사이에 몰몬경을 다 주어 버렸고 별수없이 집에 돌아왔다.

 

1986 9 28  일요일  맑음 0600

집을 나서서 교회로 가며 기분이 매우 좋았다. 말씀이 시작되어 나의 차례가 되었을 때, 준비한 말씀을 계속 진행해 나가다가 바울이 선교사업을 하며 고난 당하는 모습에 대한 고린도 후서 11:24 - 27까지의 말씀을 인용할 때, 그만 고린도 후서 12장에서 말씀을 찾는 실수를 했다.  결국 경전인용을 못하고 그냥 이야기로 대신했다.  영이 함께 하시는 가운데 말씀을 마쳤다.  그러한 실수가 있었던 것은 나에게 큰 교훈이 되어 주었다.  아무리 잘 준비한 말씀이라도 그것을 철저히 점검하고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침례식 모임시작은 예배당에서 가졌고 도남동 해수욕장 에서 이일권 형제님에게 침례를 주었다.  바다에서 침례 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옷을 갈아 입는 것이 좀 어려웠지만 운치가 있고 좋았다.  이일권 형제님은 이광열 장로님이 가르쳤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지 못했던 구도자이다.  그런 형제님을 만나 침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한량없는 주님의 은혜로 여겨진다.

6시에 지난번 한일은행 앞에서 contact한 박의대 형제님과 그의 친구를 만나 첫 번째 토론을 하려 했으나 도저히 영을 느낄 수가 없어서 그만두고고대 미대륙은 말한다” film strip과 몰몬경에 대해 소개를 하고 간증을 전했다.  그러자 영을 느낄 수가 있었다.  7:30분 제석신 형제와의 두 번째 토론은 분명 주께서 함께해 주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토론을 전하며 전해야 할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해 급급했던 토론이었다.  준비가 부족함과 함께 매일 아침 동반자와 pass off를 할 때 나도 토론 가르치는 것을 연습해야 할 것 같음을 느낀다.  여러 가지 복음질문에 대한 효과적인 답을 연습하고 기록해 두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오늘은 주께서 함께해 주신 축복 받은 날이다.

 

1986 9 29  월요일  맑음   운동.

  준비일인 오늘 청소와 정리정돈에 보내었다. 좋은 하루였다.  무엇보다 아침에 기도하는 중에 마음에 끊임없이 응답이 떠오르며 동반자에게 겸손한 태도를 보일 것과 인내하며 끝까지 견딜 것, 사랑을 연습할 것, 기도, 경전 읽기 등 주님의 방법을 놓치지 않을 것 등 많은 생각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리 흔치 않은 응답을 받은 것이다.  때때로 주님은 마음속에 생각으로 응답을 해 주신다.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엊그제 부장님께 편지를 썼던 것 같은데 벌써 한 주가 지나버렸습니다.  충무는 교회는 작지만 지도자나 회원들이 선교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도와 주는 특별한 지역입니다.  덕분에 이 곳에서 회원들로부터 몇 명을 소개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먼저 제 자신이 너무나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부장님께서 아셨으면 합니다.  제 동반자는 저의 성급함과 부족함에도 전혀 화를 내지 않으니 참으로 특별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가 빨리 한국말을 배울 수 있도록 잘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곳에서 저희들은 계속해서 구도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8만이나 되는 충무시 인구 중에 저희들이 가르칠 구도자가 몇 사람밖에는 안 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계속 저희 자신을 준비할 것이며 정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겸손해지고 싶습니다.  저의 연약함으로 마음이 낮아지고 낮아진 마음에 성신이 임하신다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일권 형제님은 이광열 장로님이 가르치느라 수고하셨고, 제가 그분을 대신해서 추수한 구도자였습니다.  어제 충무 비치호텔 옆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침례식을 가졌고 무사히 끝났습니다.  3년간 해군 생활을 하며 항상 바다 옆에 있었는데, 어제 선교사업을 나와 처음으로 바닷물에 허리까지 잠겨 보았습니다. 저희들을 위한 수고와 보살피심에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기도로)  부장님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9 30일 화요일  맑고 저녁에 약간 비  운동

항상 주님을 기억하며 자신을 겸손케 하라는 말씀을 마음에 두며 하루를 시작했다. 괜히 즐거웠다.  웃는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시판에 관심을 가질 것을 이야기하면서 점점 많은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어떤 두 성인 자매에게 이야기 할 때는 왜 그렇게 기발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떠오르는지 계속 쾌활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마칠 무렵 어떤 형제님이 복음에 대해 관심은 없으면서 꼬치꼬치 캐묻는 바람에 9 50분까지 street board를 했다.  목은 아팠지만 즐겁게 돌아올 수 있었다.  오늘 하루 동안 5권의 몰몬경을 배부했다.  주께서 나를 축복해 주신 특별한 날이다.  즐겁게 끝날 수 있었던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1986 10 2  목요일  맑음.

아침에 동반자 공부를 하고 난 후 동반자에게 Teaching에 대해 간증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바를 모두 다 하고 난 후 주께 도움을 구하면 주께서 도와주실 것이라고 했다.  마산 전시회에 갔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멀미를 했다.  해군 3년에 배 멀미를 두 번밖에 하지 않았던 내가 차멀미를 하다니! 몸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특히 속이- 알 수 있었다.  돌아와 잠시 누워있다가 식사 후에 가가호호를 했다. 

요즘 잠이 많아졌다.  몸이 약해졌을 때 6시에 일어나기로 잠정조치를 취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일찍 일어나도 될 것 같다.  좀더 명상과 기도가 필요하다.  주님의 영을 놓쳐서는 안 된다.  힘을 잃어 버리고 빛을 잃게 되면 그때 느끼는 그 고통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충무에서의 한 달간은 꾸준히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한 달 이었다.  이달에도 그러한 힘이 계속 되어 더욱 증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1986 10 4  토요일  맑음 운동

APT앞에서 동반자가 라면을 사는데 자장면을 산다.  끓일 줄도 모르면서 그것을 사는 것이 하도 어이가 없게 보여 그에게 한마디 했다.  장로님! 그것 요리할 줄 압니까? 거의 빈정대는 투로 그에게 이야기 했다.  그는 그것도 모르고 자장면을 놓고 라면을 산다.  집으로 돌아왔다.  개인발전 시간으로 약 한 시간 반정도 있었지만 방금 있었던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골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한 후 떠오르는 생각은 주님의 희생 당하신 뜻을 항상 기억하여라 라는 것이었다.  성찬찬송 가사였다.

집을 나서 교회로 갔다. 두 번째 토론을 전했다.  지금까지 선교사업을 하며 가장 나빴던 토론이었다.  전혀 영을 느낄 수 없었고 정말 식은땀이 졸졸 흐를 정도였다. 박광훈 형제가 왔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서는 아래층 예식장에 내려갔다.  한 구석에서 무릎을 꿇고 잠시 기도한 후 올라와 2토론을 가르쳤다.  조금 아까보다는 한결 나았다.  그런데 토론을 가르치는 중 계속 구역질이 나다가 토론을 마친 후에 화장실에 가서 구토를 하고 말았다.  고통이 대단했다. 

그 후 곧 오충권 형제님과의 접견이 있었다.  접견에 즐거운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었고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셨다. 오늘은 최악의 상태와 함께 특별히 주의 영이 함께 하셨던 날이다.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준비가 부족할 때 얼마나 당황하게 되는지....

 

1986 10 7  화요일  맑음  운동

  오충권 형제의 침례식이 무사히 끝났다.  해수욕장에서 침례가 있었다.  옆에 있는 비치호텔에서 시끄러운 노래 소리가 약간 거슬리긴 했지만 바다에서의 침례식은 역시 운치가 있다.  P-day인 어제는 오전에 계속 누워 있다가 오후 늦게야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정말 피곤했던 날이었다.  오늘은 아침에 청소를 깨끗이 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동반자 모임 에서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로 했고 모임을 마쳤다. 

지부장님의 부탁으로 지역대회 포스터를 시내 곳곳 벽보판에 붙였다.  아주 많이 걸어야 했지만 붙여야 할 벽보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일은행 앞에서 어제와 오늘 계속 street board를 했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훌륭한 장소이다.  어제는 서현자 자매님이 오늘은 정미희 자매님이 함께 해 주었다.  동반자와 함께 하루를 마치는 기도를 훌륭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주께서 우리와 함께해 주셨기 때문이리라.

 즐겁게 시작하여 즐겁게 마친 하루였다.  사심 없이 봉사로 시작하여 기쁨으로 마친 하루였다.  어제의 고통과 비교가 된다.  동반자에게 주례계획표의 사용과 구도자의 상황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수준까지 따라오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

 

1986 10 11  토요일  맑음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해야 할 것 인가를 생각하며 기도 방에 들어가 겸손히 무릎 꿇고 기도를 한다.  오늘 있을 District모임에서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구했고 모임을 준비 하였다.  기도 후 마음속에 떠오른 264장을 개회찬송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모든 메시지와 광고사항을 전한 후에 District공부로 '사랑'에 대해 함께 토론했다.  내양을 먹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박미아 자매님을 가르칠 때 통 영을 느낄 수가 없었다.  Film strip 을 보여주며 기도를 했다.  주여 제가 영을 구하는 것이 저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지금까지 저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당신께서 함께 해주심에 제가 잠시 안일한 행동을 보였으나 이제로부터는 그러한 안일한 행동을 보일 수 없나이다”.  기도 후에 영을 느낄 수 있었다. 

 

1986 10 13  월요일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편지 쓰고 아니 무엇보다 먼저 몰몬경을 읽었다.  매일 아침 순서에 따라 읽으므로 특별히 P-day에는 읽고 싶은 부분을 선택키로 하였다.  앨마서 32장 신앙에 관한 부분을 읽었다. 집으로 돌아와 Y셔츠를 모두 다렸고 청소를 끝냈다. -간단하게- 그리고 동반자 모임도 역시 간단하게 끝내었다.  Street board를 하는데 통 영을 느낄 수 없는 자신에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항상 똑같은 말을 하면 어떻게 영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  영을 어떻게 하면 항상 느낄 수 있을까? 

 

1986 10 14일 화

[편지]

하퍼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별다른 수고 없이 회원들과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몇몇 구도자를 찾았습니다.  계속 가르치고 있고 침례 목표를 주었습니다.  새로 오신 Larsen 장로님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어제 성찬식에서 인사할 때 한국말 발음이 너무나 훌륭하여 많은 회원들이 놀랐습니다.  제 동반자는 제가 토론과 한국말에 대해 하도 귀찮을 정도로 이야기 하니까, 이제는 버스에서나 잠깐 시간이 있을 때는 항상 토론을 외우고 단어를 암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아 상당히 고심했었습니다.  저희 충무 District은 지난 달에 깨끗한 숙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 달에는 희생과 봉사를 통하여 하나가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부산 선교부가 다른 선교부에 비해 월등한 성공과 성취를 보이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부장님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자매님과 가족 모두의 평안을 기원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0 14  화요일

 아침에 Pickett장로님이 죠리퐁을 먹자는 것을 좀더 맛있는 것을 먹자고 요구했다가 결국 그 때문에 Zone meeting에 늦어졌다. 이강옥 자매님이 Street boarding을 하면서 영을 느낄 수 없었을 때 마음속으로 기도하여 다시 영을 느낄 수 있었고 담대하게 간증을 전할 수 있었다는 것을 들었다. 

식사 후에 돌아 와 동반자와 함께 수산전문대 앞에서 6시경부터 board를 펴놓고 전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거의 모든 대학생들의 수업이 끝난 지라 사람이 별로 없었고 점점 어두워져서 장소를 한일은행 앞으로 옮겼다.  몇몇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며 통 영을 느낄 수 없었다.  이강옥 자매의 간증이 생각났고 또 내가 Greeny였을 때 Street board를 하며 기도하여 힘을 얻었던 것을 생각하며 주님의 도움을 구했다.  사람을 기다릴 때는 주님과 대화를 했고 그분께 나의 결심과 약속을 재확인하는 말을 했다. 

그 후 계속 기도하다가 어떤 자매들에게 복음을 설명하는데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었던 어떤 형제님이 대화에 끼어 들었다.  머리를 박박 깎았고 대학생이라는 그는 나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연속 적으로 하며 나를 당황케 하려 하였다.  그에게 계속 설명해 주려다가 마침내 그의 의도를 간파하고 그에게 강한 말로 옳지 않은 그의 의도에 대해 이야기 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내가 선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려고 하는 목적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나의 지혜가 부족 함을 전하였고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가 떠나고 나서 그때까지 계속하여 옆에서 우리의 격렬한 대화를 듣고 있었던 네 명의 자매들에게 복음 전파의 목적과 회개와 하나님과 그분의 사랑에 대해 간증을 하였다.  street board를 하며 간증할 때 눈물지었던 적은 몇 번 있었어도 손수건을 꺼내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도하는 가운데 강한 영의 임재를 느낀 것이다.  그들과 약속을 할 수 있었다. 

특별히 신앙을 시험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앨마의 씨앗의 비유를 이야기 해 주었다. 비유로 이야기 하니 참으로 부드러움과 서로간에 이해하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찾아왔다. 경전에 나오는 여러 가지 비유를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  특히 요나의 비유도 그러하다.  이렇게 전도하며 느끼는 개선점들을 잘 정리해 두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돌아 오는 버스 속에서옛 선지 니파이에게라는 음악이 마음속에 떠오르며 경전연구와 기도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창세기를 읽으며 경전에 여러 가지로 마킹을 하며 아주 좋았던 것이 기억난다.  모든 요긴한 것을 준비해야 한다.

길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회개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었다는 것이 이제야 기억난다.  나의 교만, 무지, 허영, 어리석음을 주 앞에 회개하고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주께 기도 드리며 이런 말도 했었다.  나는 신앙이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신뢰하며 지금까지 당신의 곁을 멀리 떠난 적이 없습니다.”

 

1986 10 15  수요일

어젯밤에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며 깊이 명상하고 온 영혼이 떨리는 가운데 기도를 마쳤다.  그리고 누운 시간은 11시쯤 아니 12시쯤이 되었다.  그러나 잠이 오지 않았다.  누운 채로 계속 명상하는데 시간관리에 대해서 마음속에서 계속 깨끗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복음전도에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시간사용에 대해서 약 1시간 혹은 그 이상을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내가 혹시 이번 Zone conference에서 work shop를 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면서 그러한 느낌이 강하게 마음속에 임했다.  오늘 아침에도 그러한 느낌이 있었고 책상에 앉아서 경전을 공부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이현주 장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Zone conference 30일로 하루 늦추어 졌고 그날 외국인 선임, 후임, 한국임 선임, 후임의 4파트로 나뉘어서 선후임 훈련 모임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한국인 선임들의 work shop 40분간 맡았다는 것이다.  지금 나의 온몸이 떨리며 손이 떨려서 글을 제대로 쓸 수가 없다.  더구나 work shop의 주제가복음전도와 시간사용에 관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기이한 일인가!  주님께서는 나에게 미리 이러한 일들을 보여 주심으로써 표적을 주셨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 기도할 때 이러한 말을 한 것이 기억난다.  주여 당신의 뜻을 저에게 보여주소서 제가 당신의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었나이다!!” 기도가 응답된 것이다.  내가 주의 눈에 듦이 어찜인가?  교만과 허영과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죄인인 나를 주께서 긍휼히 여기심에 눈물이 아니 솟을 수가 없다.   주의 겸손한 도구가 될 수 있기를 구한다. 일전에 성찬식에서 선교사업에 관한 말씀을 준비하며 성구를 잘못 선정하여 말씀하는 도중 곤경을 겪었던 일을 상기하며 이번에는 철저하게 준비하리라.

어제 격렬한 토론 뒤에 몰몬경을 가져갔던 어떤 형제님에게서 (머리를 박박 깎은 형제)전화를 받았다.  몰몬경을 읽고 나서 상당히 겸손해진 것 같다.  목소리가 많이 수그러져 들린다.  참으로 몰몬경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던 기회였다.  그는 나중에 다시 전화 하겠다고 했다. (이날 버스터미널 앞에서 street board를 하면서 유운영 형제를 만났다.  그가 11/16일 침례 받았다.)

 

1986 10 18  토요일  약간 구름

  날씨가 꽤 많이 쌀쌀해 졌다.  조끼를 껴입었는데도 으스스하다.  아침에 육신의 연약함에 기도할 때 눈물이 또 쏟아졌다.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적고 있다. 이번 한 주를 마치는 시간이 다가와 돌이 켜 보니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았다.  많은 시간 동안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셨고 많은 구도자와 teaching이 있었다. 오늘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걸 보니 영이 함께 하 신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나의 능력과 재능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이번 주를 최고의 성취를 올릴 수 있도록 주님께서 축복해 주셨다.  돌아오는 work shop에서 간증을 할 때 크게 울지나 않으면 좋겠다.

 

1986 10 19일 일 맑음

충무에 도착, 지부에 가보니 약속한 구도자는 오지 않았고 교회 문이 열린 가운데 어떤 형제님이 들어와 기타를 치고 있었다.  이야기를 해보니 일전에 민경우 장로님과 토론을 했던 형제님이었다.  교회와 몰몬경에 좀더 관심이 있다고 하길래 앉아서 함께 토론을 했다.  두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야기 하였다.  무슨 말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최재원 형제가 이해하며 영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또 내가 이야기 할 때 주님의 영이 강하게 함께 해 주심을 느낄 수 있었다. 성경, 몰몬경, 값진 진주에 있는 내가 알고 있는 성구들을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그에게 이야기 해 주었다. 

만약 내가 좀더 많은 성구를 암송하여 알고 있었다면 좀더 훌륭한 토론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결국 오늘은 힝클리 부대관장님이 회원들에게 모든 성도들은 주님의 말씀에 파묻혀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순간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부족한 나에게 함께 해 주셨다.  내가 의지해야 하며 살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동반자가 점점 사랑스럽게 보인다.  엊그제부터 그가 점점 미남으로 보이며 그에게 이야기 할 때나 그와 함께 대화할 때 사랑의 힘을 조금씩 느낄 수 있다.  선교사업 일년 만에 동반자에 대해서 이러한 감정을 갖기는 요즘에 들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온 마음을 기울여 주님께사랑을 주십사고 간구했던 기도의 응답인가?  사랑을 지닐 수 있도록 해달라고 얼마나 간구했던가. 

오 주여, 저에게 함께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충무에 온후로 꾸준히 저의 신앙과 간증이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당신께서 부족한 저에게 힘이 되어주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당신의 이러한 모든 축복을 다 이해하며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지혜로운 마음과 명철한 판단력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1986 10 20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어제 부산 지역대회에 선교부장님 내외분이 앉아 계신 것을 보고 잘 계시는 줄을 알았습니다.  부장님은 제가 어디에 앉아 있었는지 모르시겠지만 저도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한 주는 그 어느 주보다 크게 축복을 받았습니다.  동반자와 함께 주 초에 계획했던 5 Goals를 모두 성취했고 가장 효과적으로 전도할 수 있었던 한 주 이었습니다.  특별히 전도하면서 영적인 경험들을 통해 간증이 강화될 수 있었던 한 주 이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고현과 장승포에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커다란 조선소가 두 곳 있고 인구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가지를 계속 확장하고 있고 개발도상에 있는지라 시내는 어수선하고 잘 정리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장승포에서는 Street Board를 하려는데 강한 바람과 함께 먼지가 휘날리는 바람에 잘 할 수 없었습니다.  요즘 조선 경기가 침체되어 장승포에 있는 대우조선은 경기가 좋았을 때는 근무자의 숫자가 30,000명이 넘었었지만 지금은 15,000명으로 인원을 대폭 줄였습니다.  그에 따라 시가지도 개발 되다가 중단되어있는 상태이고 경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특히 장승포와 고현 지역에는 회원 가족과 성인, 학생 등이 10여 명 있습니다.  충무 지부장단 1보좌이신 정안채 형제님 가족이 거제에 살고 있고 그분은 대우조선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APT가 많은 지라 선교사 APT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배당이 될 만한 적당한 건물은 아직까지 찾아보지 않았고 금주에 있을 선교협의 모임에서 자세한 사항을 알아본 후에 추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이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더 좋은 성과를 올려 기쁘게 부장님께 편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장님과 가족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장로들과 함께 봉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참된 복음 안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에 함께 정진할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0 27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  갑자기 전화를 받고 새로운 동반자를 맞이하게 되니 좀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그 동안 정들었던 Rust 장로님이 떠나게 되어 섭섭한 마음 감출 길이 없습니다.  Rust 장로님은 아주 마음씨가 착하고 순진한 장로입니다.  좋은 동반자를 만난다면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지난 주에는 지난 한 주가 충무에 도착한 이래 가장 큰 축복을 받은 주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주가 더욱 큰 축복을 받은 주인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저희들의 구도자들과 함께 해 주셨고 저희들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지난 2월 이후로 모처럼만에 P-Day 날에 농구를 했습니다.  그 동안 준비 날에는 청소와 빨래로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저에게 맡기신 Workshop은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고 다른 장로와 자매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부가 되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곧 부산에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1 3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  새로운 동반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Rust 장로님은 아주 착한 동반자였는데 떠난다니 섭섭합니다.  요 근래 들어와 저희들이 많은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배부했던 몰몬경이 구도자가 되어 저희들과 다시 만나는 놀라운 일도 종종 있습니다.  모두 떠나고 (Pickett, Atwood, Rust 장로님) 저만 남게 되니 좀 허전하기도 합니다.  Conference Workshop을 준비하며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당분간은 침례 받을 구도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찾고 가르쳐야겠지요.  돌아오는 11/20 ~ 22 3일 동안 충무지부 선교전시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저희를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부산선교부가 가장 좋은 선교부라는 것에 자부심이 생깁니다.  새로 부장님 가족의 일원이 된 아기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1 10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보내 주시는 격려와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선교사업은 이 사업을 방해하려 애쓰는 사탄과 그의 영향력에 대항하여 싸우는 하나님의 사업의 최일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인내심 많은 동반자를 보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저의 동반자는 훌륭하게 가르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특별히 어제 기초복음반 교사의 사정으로 그 반을 유 장로님이 가르쳤는데 너무나 훌륭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아주 빨리 선교사업에 적응해 나가는 장로입니다.  우리는 이 달 안에 Pass off를 마치기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주님께서 충무 지역을 축복해 주시고 계심을 전도하며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준비된 사람들을 저희들에게로 인도해 주시고 계십니다.  교회 회원 모두 선교사에게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고 지도자 역시 여러가지로 저희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봉사했던 어느 지역보다도 훌륭한 지역임을 부장님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부장님과 가족 모두의 평안을 다시금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1 15  토요일

  아침에 목욕을 한 후 옷을 갈아입다 보니 목욕탕에서 일하는 종업원 -때 밀이- 한 사람이 소파에 누워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다.  나 같으면 그 시간에 책을 읽겠다고 생각하였다.  만약 내가 그러한 상황과 직업에 처한다면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나의 마음과 영혼에 지식과 예지를 쌓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주변을 개선키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예언자 요셉 스미스의 가르침을 읽으며지식이 인간을 구원해 줍니다.  영의 세계에서는 지식 이외에 다른 것으로 인간이 승영을 얻는 길은 없습니다.”라는 말을 읽는다.

 

1986 11 16일 일 쌀쌀함

  아침에 다른 장로님들 때문에 기분이 언짢았다.  그러나 이 기분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기도하며 그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기도 후 금식하기로 결정을 했다.  경전을 공부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회원들에게 경전을 읽고 상고하라고 권유했다.  저녁식사를 하지 않고 계속 금식하려 했으나 음식을 앞에 두고 기도한 후 그만 배고픈 김에 음식을 먹고 말았다.  그 후 책상에 앉아 기도하기 위하여 생각하다가, 무릎을 꿇고 골방에 앉아 기도를 했다.  간절히 기도했으나 주께서 응답해 주시지 않으며 횡설수설 하는 자신의 기도를 발견했다.  금식에 실패한 탓이라 생각하고 머리를 숙이고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왜 내가 이러한 상황 - 즉 금식에 실패하기 전 왜 마음이 어두워졌는가 -에 처하게 되었는가 생각해 보았다.  깊이 생각하는 중에 '기도하기 전 형제와 화목 하라'는 말씀이 생각나며 '동반자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음성이 마음속에 들려왔다.  아주 구체적으로 내가 왜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셨다.  즉 동반자가 pass off를 했는데 퉁명스럽게 대답하며 눈을 흘기면서 어찌 주 앞에 무릎을 꿇고 간구하는 것이 합당한가! 라는 생각이 마음속을 울렸다.  그것은 작은 소리였고 조용한 생각 중에 떠오른 주님의 목소리였다.  그것은 기도하던 중 기도가 잘 안되어 머리를 숙이고 그 이유를 생각하던 중 -침묵하던 중-에 떠오르는 응답이었다.  그 말씀이 옳고 백 번 들어도 지당한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영을 느꼈다. 

그 말씀 가운데는 인간이 진리를 깨달으며 진리를 외쳐 전할 때는 나 주가 항상 함께 하리라라는 말씀도 있었다.  그것은 나의 현재의 심적 상태와 동반자 관계를 냉철하게 지적해 주신 주님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다.  지금까지 기도하며 이러한 식으로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해 주신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러나 일지에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의 후손들이 이 글을 읽을 때 기도하는 방법에 대해 깨닫기를 바라면서 여기에 적는다.

네가 동반자를 사랑하며 그를 위하며 그를 그대의 임시 동반자가 아닌 영원한 동반자라고 생각하며 존경하며 사랑을 전할 때, 내가 너의 가르침과 함께 하겠으며 오늘밤 있을 토론과 함께 하리라.”

교회에 가서 회원들에게구원의 계획을 가르쳤다.  내가 존재부터 죽음까지 유 장로님이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성전과 계보사업으로 이야기를 맺을 때까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 주셨다.  참석한 형제 자매는 강동철, 이일권, 박충권, 박광훈, 김미경, 염수희, 임현선 자매이다.

결국 오늘은 축복으로 끝난 훌륭한 하루가 되었다.  회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며 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여 감사합니다.! 

 

1986 11 17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연탄보일러가 아주 잘 작동되고 있어 따뜻한 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모든 필요한 것이 구비되어 있으니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전시회 소책자를 인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셔서 감사 합니다.  충무에서 접견을 한다면 훌륭한 저희 House를 보여 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요즘 아주 많은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가르친 구도자가 쉽게 침례를 받고 있고 동반자가 또한 훌륭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유래수 장로님은 복음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고 가르칠 때 영의 인도를 잘 받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어젯밤에는 회원들에게 구원의 계획에 대해 가르치며 아주 훌륭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도움과 지원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본부의 모든 장로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1 20  목요일

 진주 접견을 위해 7 50분 차를 탔다.  차 안에서보이스 스테이크의 히버 큐 해일 스테이크부장에게 주어진 하늘의 나타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전에도 읽은 적이 있지만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특별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영의 세계와 지상에서 행해지고 있는 거대한 사업에서 나의 위치를 알 수 있었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깊이 명상을 했다.  그러는 중에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알아 행할 때 발전할 것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여러 가지 예지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나의 정신과 영이 그것을 감당치 못하여 눈물을 흘려야 했다.  내가 선교사업을 하며 많은 사람을 개종치는 못한다 하더라도, 주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 그들에게 모범을 보여 그들을 통하여 내가 영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다가 축복사님의 축복후손 중에 의로운 자가 많을 것이며 예수님이 오시는 날 의로움 중에 맞이할 훌륭한 신권소유자가 많으리라는 구절이 생각났다.  그리고 찬송가 내구주 살아계시다와 함께 온몸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선교사업 1년간의 고통이 나를 정화시켜 주었고 변화시켜 주었다.  이제 앞으로 펼쳐질 1년간 겪을 변화와 진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뿌듯해진다.

 

1986 11 21  금요일

  대회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두 시간 동안 축복문을 읽었다.  두 시간 동안 단 한 번밖에 읽지 못했다.  한 구절 한 구절에서 머물러 깊이 생각하며 나에 대한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는 가운데 돌아가신 조상에 생각이 미쳤고 그분들을 위한 대리 사업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1986 11 22  토요일

  기도한 후 가만히 앉아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는데 주변을 정리하는데 있어 질서를 세우라. 즉 계획적으로 정리하라는 말씀이 들렸다.  부지런히 쓸고 닦고 그리고 전시회 준비로 팜플렛에 도장을 찍었다.  교회에 도착하니 선교사 넷뿐이다.  찬송을 부르고 기도할 사람을 가위바위보로 정했다.  패널이 무거워 한 개만을 가지고 부두에서 전시회를 시작했다.  2시쯤 한일은행 앞으로 옮겼다.  특별히 교회를 다닌 적이 없다는 두 형제에게 예수그리스도의 그림을 설명하여 죽음과 부활, 그리스도의 대속에 대해 소개했다.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두 형제가 진지하게 관심을 갖고 듣는 모습을 보며 말하는 나도 신이 났다.

그 후 전시회를 마치고 돌아왔다.  축복 받은 하루가 되었다.  아침에 마음이 어두워 기도한 후 즐거웠는데 오늘밤 기쁨으로 마칠 수 있게 된 것이다. 

 

1986 11 23  일요일  거룩한 주일

  몰몬경을 읽다가 조그마한 문제가 생겼다.  분명히 참을 수 있는 것이지만 마음속에 계속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경전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잠언을 읽었다.  지혜에 대한 말씀을 읽으며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 앉는다.  기도하였다.  어찌 내가 이처럼 작은 악과 사소한 불의에도 민감해졌는가! 어떻게 내가 이처럼 변화되었을까!  나의 약점과 불의를 극복하기 위해 금식하기로 결정했고 그것에 관해 주님께 여쭈었다.  가슴이 뜨거워짐으로 분명한 허락을 얻었다.

 

1986 11 24일 월요일

  지금 시간은 새벽 0 40분이다.  잠을 자야 할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불을 켜고 일지를 쓰는 것은 참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금 나의 마음속에 깨끗한 예지가 넘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평온하고 마음속에서는 노래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선교사업에 있어서 개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항들에 생각이 미쳤다.  이렇게 떠오르는 예지들을 당장 기록할 수 없다는 생각에 미쳤을 때, 마지막 날에 우리가 얻은 예지는 부활할 때 다시 회복된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모든 순수한 예지를 얻는 사람은 마지막에 다시 그것을 받게 된다면 기록하지 않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기록하지 않으면 그 예지들을 현세에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록하기로 했다.

성공적인 선교사의 장점은 첫째) 모든 규칙에 순종하는 것이고 그 것으로서 주님의 영을 받아 둘째) 모든 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있다고 생각된다. 어떤 일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행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로써가 아니라 모범을 보이는데 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의와 진리를 지키고 수호할 것을 요구하셨고 요구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번 부장님과의 접견 때 장로들이 문밖에서 떠드는 것을 보고 만류할까 하다가, 괜히 나서서 욕 만들어 무슨 소용 있을까 라는 생각에 그만두었었다.  결국 그 때문에 접견 때 좋은 영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나 버스 안에서 느낀 영은 너무도 강했고 가슴을 태우는 것만 같았다.  오늘 지금 이렇게 큰 축복과 예지의 홍수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아침에 금식한 탓인가?  오늘이 내가 부산선교부에 발을 디디고 첫 밤을 지새운 지 1년이 되는 날 이라는 것도 조금 전에 알았다.  그만큼 하루하루의 생활에 매였기 때문인가 보다. 

1 년 전 오늘 밤에 잠을 자며 지금 이 밤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러한 일들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얼마나 큰 변화이며 발전인가. 선교사가 되기 전 3년 반 동안 신앙생활하며 얻은 예지를 모두 합쳐도 지난 1년간의 선교사 생활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이 사업은 큰 축복을 함께 가져다 주는 주님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인간이 하는 사업이 아니다.  주님께서 함께 해주시며 그의 종들을 훈련, 단련시키고 계신다. 

마지막 날에 자신의 달란트(재능)를 두 배로 늘린 종들이 받을 축복의 말씀을 기억하라.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 찌어다.”

주여, 오늘도 감사합니다.  주님의 모든 의와 진리와 빛을 지키고 수호하는, 주님의 담대한 군병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용기와 힘을 더해 주소서.  남은 1년간의 선교 사업기간 중 영원하신 사랑으로 저를 사랑해 주시는 당신께, 저를 가르쳐 주시고 다듬어 주시며 인도하여 주실 것을 부탁하며, 저의 온 영혼과 육신을 당신의 손길에 맡기나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주어진 1년간 당신이 주신 모든 것에 순종하며 생활할 것을 약속하며, 저의 결심을 모든 행위와 헌신으로 증거하겠나이다.”

참으로 거룩하게 된 자까지도 조심하라.”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1년 전 오늘 포항에 도착하여 첫 동반자를 맞았었습니다.  오늘이 1년 째 되는 날이라는 사실을 어제 저녁에야 깨달았습니다.  지금 저와 저의 동반자는 최상의 상태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수고의 결실을 주셨고 저희들의 기쁨이 넘침을 알려드립니다.  저희가 원하는 모든 것은 이미 받았고 지금도 충만이 받고 있습니다.  이 모든 훌륭한 환경과 장소는 부장님의 덕분이라는 사실을 편지를 쓰는 지금 새삼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봉사하고 있는 모든 장로는 각각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큰 위안을 주며 기쁨을 줍니다.  지부장단과 저희 선교사들은 이곳 충무에서 회원들에게 선교사업의 정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회원 선교사반을 운영하기로 계획했습니다.  12월 둘째 주쯤부터 있을 예정입니다.

지부대회가 다음 주일(30)로 다가왔습니다.  혹시 선교부장님께서 충무 지부에 참석하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인 동반자와 함께 있으니 어려울 때는 서로 위안이 되고 좋습니다.  혹시 또 한국인 동반자가 있다면 이번에 좀 더 훌륭하게 그를 훈련 시킬 수 있을 자신이 생깁니다.  이것은 저의 소망입니다. -  저에게 주어진 부름과 책임 안에서 임무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더욱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마음이 즐겁고 유쾌한 것은 주님께서 우리들과 함께 해 주시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즐거운 나날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1986 11 25일 화요일

복음주제별 공부에 따라요셉 스미스를 읽으며 책을 계속 들고 화장실, 식당 등을 다니니 공부도 되고 하는 일도 계속 할 수 있어 좋다.  공부하다가 9시 반이 되자 기도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계속 책을 읽고 있으니까 '지금 당장 기도하라'는 음성이 마음속에 들린다.  일어나 기도한다.  나의 현 상태에 대해 주님께 낱낱이 고했고 도움을 구했다.  신앙이 부족함에 '신앙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깊이 생각했다. 그러는 가운데 먼저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기도로 확인 받고 그대로 행하고 노력하겠다.” 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1986 11 26  수요일

목욕하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결국은 기도와 명상, 금식, 연구 라는 것이었다.  모든 일을 행할 때 미루는 버릇은 좋지 않다.  그날 자신에게 필요한 일은 그날 그 시간에 해 치우는 것이 시간을 절약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나의 후손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된다면, 저녁에 집에 돌아와 후손을 위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잘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악해지고 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점점 순화되어 가고 있고 변화, 성결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요즘 기도할 때는 항상 가슴이 뜨거워 짐을 느낀다.  기도로 주님을 설득하는 것을 배웠나 보다.  우리가 받는 축복은 곧 우리의 신앙이다.  주님은 나의 선교사업을 통하여 주께 의지하는 것에 대해 나를 많이 가르쳐 주셨다.

 

1986 11 27  목요일

  하루하루가 주님의 보살핌과 인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면 신체의 건강을 위해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이 일지를 작성한다.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이 두 가지라는 사실을 요즘 들어 깨닫는다.  이것이 일의 순서가 아닐까?  동반자와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눈 날이었다.  함께 가가호호하며 군 생활 중 있었던 특별한 경험으로 즐거움을 나누었고 복음의 특별한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과는 좋았다.

저녁식사로 Larsen 장로님이 특별한 요리를 아주 수고하여 만들었다.  , 감자, 그레이비, 롤빵, 사과파이, 펀치 등으로 된 훌륭한 저녁이었다.  오늘이 미국사람들의 추수감사절, Thanks giving day란다.  지금쯤 미국에 있었다면 가족과 함께 즐거운 날을 보내었을 텐데 -한국에 와서 많은 희생과 고생을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구도자가 생기고 침례가 나온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주님은 그의 성도들에게 불가능에 도전할 만큼의 신앙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닐까?  86년도 구약전서 복음 교리 반 교사교재 P151에서책임에 관한 딘 엘리슨 장로님의 말씀을 감명 깊게 읽었다.  오늘도 주님께서 함께 해주신 축복 받은 날이다.  감사합니다.

 

1986 11 30일 일요일

 오늘 아침에는 잠언을 읽으며 부모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  충무지부대회가 시작되었다. Stake 안재석부장님이 말씀하시기 전에충무지부 관리선교사의 간증을 듣겠다고 발표하신다.  가슴이 덜컹했지만 일어서서 단상에 나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마음에 느끼는 대로 이야기했다.  오늘 모임에 참석한 구도자 되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나의 발전에 대한 기쁨, 복음전도, 몰몬경과 하나님아버지 등에 대해 간증했다. 하나님아버지께서 살아계심과 예수님이 그리스도 이시라는 사실을 몰몬경을 통해 알았습니다.”  라고 간증했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몰몬경이 가장 훌륭한 책이었음을 간증했다.  간증하며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기초복음반에는 회원 8명과 구도자 7명이 참석했다. 그 시간에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배웠는데 구도자를 기다리며 복음을 공부할 때, 토론 책 이외에도 많은 자료가 있음을 알았다.  경전과 복음서적 이외에도 찬송가, 지침서, 소책자, 학습지침, 사진 등이 있다.  이것들을 모두 활용하여 공부한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더욱 열심히 토론을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력하고 기도하라.”

 

1986 12 1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모두들 노심초사하던 충무 지부 대회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8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제 지부대회 말씀 중 스테이크 부장님이 차례가 되었을 때 충무의 관리선교사의 간증을 듣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갑자기 단에 서게 된 저는 무어라고 간증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다만 지부대회에 처음 방문한 사람과 구도자에게 간증을 전했고 가슴이 뜨거워짐을 경험했습니다.  충무에서 연말을 보낼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이 곳 회원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지도자들도 저희 선교사들을 여러가지로 도와주고 계십니다.

계획했던 회원 선교사 반은 스테이크 부장님이 승인하셨으므로 12월 초부터 시작 될 것입니다. 제가 교사로 봉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과정은 6주 과정으로 복음 교리 반과 15, 17반 회원들이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회원들에게 선교사업의 정신을 불어넣어 충무지부에 선교의 열기가 가득하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선교부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성공사례 등)가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만일 있다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번 12월에 6명을 침례 주기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구도자들이 자꾸 바람을 피우고는 있지만 우리가 모든 노력과 성실을 다하여 신앙을 행사한다면 12월이 다 가기 전에 방편이 마련되리라고 믿습니다.  선교사업에 동반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깨닫고 있습니다.  그가 저의 신앙을 북돋아 주고 있고 제가 어려울 때 그가 저를 붙들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더욱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이제는 부장님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고 수고하시는 지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부장님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저희들의 성공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2 2일 화요일

우리 방으로 돌아와 유래수 장로님과 함께 16굳도다 그 기초를 부른 후에 내가 기도를 하였다.  기도하며 가슴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간절히 기도하고 경전(잠언)을 읽으며 채찍과 매 및 훈계의 필요성을 알았다.  멜기세덱 신권 개인 학습지도서를 보고 싶은 생각이 나서 지도서를 펼쳤다.  간증에 관한 말씀을 읽으며 아까 그러한 상황에서 간증을 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진실한 간증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감동을 전해줄 수 있다.

사람은 신뢰 받을 때 즐거워진다.  주님의 종이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음이 기뻤다.  그렇다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보이고 그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부탁할 때, 그들이 기뻐할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주님께서는 자신을 신뢰하고 의지할 것을 그의 자녀들에게 요구하신다.  그리고 그들이 주님께 신뢰와 신앙을 보였을 때 그분께서는 기뻐하신다.  전시회 판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며 마음이 즐거웠던 것은 신뢰 받았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었던가.

 

1986 12 7일 일요일  맑음

 저녁 늦게 까지 토론을 마치고 돌아오니 식사당번 장로가 만들어 놓은 금식일 전야 식사가 밥과 수우프였다.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꾹 참고 식사를 한 후 기도를 한다.  밤에 자기 전에 기도할 시간을 좀더 많이 갖기 위하여 거추장스러운 모든 일을 제해버렸다.  기도하며 처음에는 별 느낌이 없었지만 마칠 때는 양쪽 귀가 윙-하는 강한 느낌과 함께 눈물을 쏟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은 교회에서 회원 선교사 반이 있었다.  모임 전에 주님께 여쭙고 약속한 대로 주님께서 함께 해주셨다.  준비가 부족하여 중간중간 끊기는 점이 많았지만 대체로 잘 끝났다.  모두 15명 정도가 참석했다.  모임 후 임현선 자매가 소개해준 네 자매와 토론을 했다.  5번째 토론이었는데 별로 영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질문으로 그들의 문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의 문제-를 알아낼 수 있었고, 다음시간에는 토론이 아닌 이야기로 신앙을 심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부터 약간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84 12월 꿈에서 사탄의 존재를 느꼈던 것을 간증할 때 좋은 느낌을 받았다.  침례를 받을 자매들이라고 생각된다.

그 후 있었던 임 자매의 다른 친구와의 토론은 회원 들이 함께 참석하여, 그냥 군대 이야기만 재미있게 하고 끝났다.  저녁식사로 닭찜을 만들고 있다.  모범이 중요하다.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그들이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리라.  무너진 신앙의 탑을 다시 차근차근 쌓아 올리리라. 끝까지. 동반자가 회원들에게 몰몬경을 가르쳤다.  새로 나온 신학연구원 학생교재 종교 121-122과정을 통해 도움을 받아 훌륭한 공과를 가르쳤다.  요즘 많은 구도자가 생긴다.  회원들이 계속 구도자를 우리에게 소개해 준다.  주님의 도움을 느낄 수 있다.  오늘 주께서 나와 동반자를 축복해 주셨고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마칠 수 있었다. 

 

1986 12 8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계획했던 대로 회원 선교사 반을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어제 약 15명 정도의 회원들이 참여했고, 앞으로 6주간 회원들에게 선교사업의 기본 원리를 가르칠 작정입니다.  회원들이 조금씩 친구들을 저희 선교사에게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는 충무지부에서 큰 결과가 나타나리라 생각됩니다.  한 주를 보내고 돌이켜 보면 즐겁게 하루를 마친 날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 달을 보내고 보면 역시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지난 한 주는 그 전 주에 비교할 때 조금 못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것 만이 기쁨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요?   신체적인 면과 재정적인 면에서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구도자들은 여럿 있지만 침례를 주려고 하니 모두 문제가 있군요.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계속 앞으로 나갈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달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주님의 방법과 뜻대로 앞으로 나가야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2 9일 화요일

  아침공부시간에 오늘 있을 두 번째 토론을 위해 준비한다.  복음전도 책에서 그리스도의 속죄에 대해 큰 활자를 통해 읽으며, 우리의 모범이 되시는 완전하신 분, 지상에 살았던 가장 이상적인 모범이 되는 분, 고결성의 최대의 모범, 하나님과 같은 성품, 완전한 사랑, 우리의 구속주, 우리의 구세주, 영원한 아버지와 아들, 빛과 생명과 길 등에 대해 공부했다.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 교회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선언했다.  몰몬경은 아들의 사명과 구속에 대해 증거하는 책이다.  그러므로 이 교회는 하나님의 참된 교회이다.

 특별히 어제 동반자 모임에서 결의한대로, 구도자와 teaching전에 친절하고 사랑이 넘치는 대화로 시작했을 때 주님의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가르치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웃음과 즐거움으로 토론을 마쳤다는 것은 영을 받은 것이 아닐까?  저녁에 street board에서 꾸준히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일요일에 있을 회원 선교사 반을 준비하며 하늘의 도움을 느꼈다.  두 시간의 준비시간이 시작되기 전에 기도했고, 준비를 마친 후에 감사 기도를 했다.  모범과 우정을 나누는 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공과는 계속 준비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1986 12 10  수요일  맑음

 주님께서 우리 충무 district을 크게 축복해 주셨음을 알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며 버스 안에서 나의 의무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주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의의표준을 지키기를 원하는 것이다.  선교사업을 통해 나는 부드러움과 강함, 의지력과 용기 등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제 오늘은 내가 이러한 상황들에서 나의 성품과 인격을 단련시키고, 주님께서 지니신 것과 같은 사랑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구 형제여 용기를 지니라.  담대 하라.

동반자가 구도자에게 확인전화를 한다.  덕분에 저녁에 돌아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많다.  훌륭한 한국인 동반자는 나를 도와주며 신앙을 북돋아 준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리라. 

 

1986 12 12일 금요일  맑음

동반자와 함께 오전준비를 마치고 우체국에 가니 나에게 편지가 네 통이나 왔다.  선교사업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내가 아이스크림을 사게 되다니!  -편지가 세 통 이상 오면 다른 장로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는 것이 우리 House의 규칙이다.-  이정재 자매로부터 카드와 사진을, 정형일 형제로부터 카드, 김해광 형제로부터 편지- 동생 수진이가 지난 10 29일 침례를 받았다.  그리고 선교부로부터 22일 있을 Christmas conference 아침 한국선교사를 위한 토론공부시간에, 내가 30분 동안 세 번째 토론을 가르쳐 달라는 편지를 받았다.

교회에서 약속을 기다리며 구도자를 가르치는 방을 청소했다.  깨끗이 했을 때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시리라는 결과를 기대하며- 약속은 바람을 맞았다.  2시 약속에 나가기 전에 몇 가지를 준비했다.  여러 가지 복음질문에 대한 효과적인 답을 카드에 적었다.  오늘 아침 pass off할 때 일부다처에 대한 답변을 동반자와 함께 연습했다.

네 자매를 만났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친구나 다른 책자를 통해 그들이 품고 있었던 여러 가지 질문들 요셉 스미스, 원죄, 몰몬경, 일부다처제 실시, 십자가 -을 답변했다.  네 자매 중 김귀숙 자매가 특별히 관심이 있다.  우리가 나누어준 소책자를 모두 읽었고 그것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한다.  그들에게 회개에 대한 나의 간증을 전했다.  회개와 용서에 대한 나의 신앙을 이야기했고 간증하며 뜨거움에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그 후 동반자가 침례에 대해 권유했고 김귀숙 자매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다른 자매들도 계속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결국 주께서 함께 해주셨다.  그러나 한편으로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  구도자들의 몇 가지 단순한 의문에 대해 조차 제대로 답변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다.  복음의 단순한 주제와 질문에 당황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계속적인 준비만이 많은 구도자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열쇠이리라.

제가 왜 더 이상 증진할 수 없습니까?  그것은 네가 세상적인 것을 추구하며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제가 추구한 세상적인 것이 무엇입니까?  너의 주변에서 보이는 부족한 것을 고치지 않고 개선하지 않고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방관하고 있는 것, 의복, 기타 물건에 대한 욕망, 명예욕 등이니라.

그럼 제가 어떻게 그러한 것들을 버릴 수 있습니까?  먼저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다하여 그것을 고치라. 개선하라. 탐심 모든 탐욕을 버리라.  그대의 생각을 순수하고 깨끗한 예지로 가득 채우라.  그러면 주님의 영이 늘 그 그대와 함께 강하게 증거하시리라. 

제가 어떻게 사랑을 지닐 수 있습니까?  웃어라.  친절과 깨끗한 태도와 봉사를 그대의 몸에 배이도록 노력하라.  그대의 혀를 제어하라.  세 번 생각 하고 말하라.  그리하면 그대가 가르칠 때 그대의 모든 말에 일일이 증거해 주실 것이요, 그대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리라.  그것이 곧 사랑이니라.

 

1986 12 14일 일요일  흐리고 비

  문간에서 기도하고 나가는데 무엇인가가 우리를 억누르고 있고 감시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극복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성찬식이 시작 되었다.  정미희 자매가 말씀을 하려다가 회개에 대해 간증을 하며 눈물을 짓고 내려갔다. 그 후 지부장단 2보좌로 봉사하고 있는 이용석 형제님이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눈물을 지으며 간증을 한다.  그의 겸손한 태도와 말씨에서 주님의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모세나 에녹과 같은 위대한 선지자들이 말을 더디 하는 사람이었다는 것과, 오늘 이용석 형제님의 더듬거리는 말씨에서 같은 느낌을 받는다.  주님께서 그에게 허락하신 연약함이리라. 

회원 선교사 반은 훌륭히 끝났다.  정성 들여 준비한 공과를 힘있게 발표했다.  결론을 내리고 그리스도에 대해 막 간증을 하려는데, 활동실 천장에 붙어있던 화재경보기가 갑자기 떨어져 탁구대위에서 !! 하는 큰소리를 낸다.  모두 놀란 표정으로 천장을 쳐다보며 웅성 이는 바람에 준비했던 간증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지부대회 때(1130) 최부장님이 말씀 후에 들어가시면서 마이크를 떨어뜨려 고장을 내시었던 일이 기억난다.  그 후 단에 서셨던 stake부장님이 말씀하며 무척 어려워하시는 것을 -육성으로 이야기 해야 했고 영을 느끼시기가 어려웠었나 보다- 보았다.  그리고 오늘 나의 공과가 끝나고 천정에서 화재경보기가 떨어지는 바람에 마지막 마무리가 조금 어색했다.  두 사건 사이에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 것일까?  왜일까?  왜 주님께서 말씀을 통해 주님을 증거하는 그분의 종들을 제지하시는 것일까?

집에 돌아와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고, 일요일 오후인 오늘 축복문을 읽고 복음공부를 분할하고 주례보고서를 써야겠다고 작성했다.  복음공부 분할과 보고서 작성이 끝난 뒤 자리에 누워 편안한 자세로 축복문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잠을 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두 시간 동안 꿀같이 단 낮잠을 잤다.  일어나 일지를 적으며 왜 오늘 잠을 자야만 하도록 나의 육신이 변화했고 잠을 잤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오늘밤 주님께서 지난번처럼 계시로 기도의 응답을 주시려는 것일까?

동반자가 회원들에게 몰몬경을 가르쳤다.  앨마서 17, 18장에 담겨있는 암몬의 선교사업에 대해 흥미로운 공과를 들었다.  공과 도중에 000, 000형제가 왔다.  0형제에게 인생의 목적과 계보 사업, 삶의 의미 등에 관하여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권유했다.  주님의 영을 느낄 수 있었으나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복음을 듣기를 망설이는 그들의 마음을 간파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읽을 수 있었다.  암몬이 라모나이 왕의 마음 속의 생각을 꿰뚫어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그들의 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성찬을 취하였고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시리라는 약속과 증거를 받았기 때문일까?  아무튼 영을 느끼기 시작한다.  저녁을 마무리 짓는 동반자와의 기도 후에 즐거운 느낌이 오며 마음이 평온해 진다.

어리석은 저희들의 허물과 죄를 기억 치 마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당신의 뜻을 저에게 보이시옵소서.  당신을 뵙고 싶사오며 위안과 위로를 받고자 하나이다.  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고쳐주시옵소서.  진정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저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소서.  당신 아들의 속죄를 통해 저를 씻어주소서.  사랑이 가슴에 가득하게 해 주소서.  그것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나이다.  그 사랑으로 선교사업을 행하게 해 주소서.

모든 훌륭한 신앙의 선조들의 모범을 닮을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다른 이에게는 모범을, 당신 앞에서는 충실함을, 동반자에게는 사랑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육신의 연약함을 극복하고 이길 수 있게 해 주소서.  당신 곁에 가까이 가고자 원하나이다. 저의 영혼의 소망을 들어주소서.

 

1986 12 15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월요일이 되고 보면 또 새로운 한 주가 우리들의 앞에 기다리고 있음을 봅니다.  D. L.로서 District 모임을 준비하고, 매주 있는 선교협의 모임준비, 일요일에 가르치고 있는 회원선교사반 공과 준비, 동반자 모임, 12 22일에 있을 한국인 선교사들을 위한 토론 공부 시간에 제가 맡은 (3) 토론 준비 등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모임을 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경전을 읽고 선교사 복음 공부 프로그램, 전도활동 등을 병행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함을 느낍니다.  1 1초도 그냥 보낼 수 없이 바쁘기만 합니다.  주님의 시간을 낭비할 수 없음을 느낍니다.

충무 House는 모든 것이 잘 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인가 봅니다.  선교부의 새로운 표준이 빨리 작성되어 모든 선교사에게 배부되기를 기다립니다. 훌륭한 X-MAS 선물로 주님과 부장님께 보답하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2 17  수요일  맑음

  Open후 경전을 읽고 복음공부 프로그램에 따라 복음서적을 읽은 후, 금식에 대해 읽고, 복음 전도를 읽고, 선교사에게 주는 죠셉 F. 스미스 대관장님의 말씀 -복음교리-을 읽은 후, 돌아오는  22일 있을 3토론 가르침을 준비하고 계획했다.  아침 공부시간이 점점 더 효율적으로 활용되어 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도하며 한명의 구도자도 찾을 수 없었다.  많이 돌아다녔고 서있었다.  다리가 아프다.  선교사업이 쉽지 않다는 것과 주님께서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한 사람의 구도자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Street board를 하며 '하나님은 사람이 지닌 신앙을 보시고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게 역사하신다'는 성구가 생각이 났다.  요즘 구도자를 찾을 수 없는 것은 나의 신앙이 그만큼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좀더 준비하고 신앙의 탑을 선행으로 충실히 쌓아 올려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금식을 시작했다. 좀더 잘 준비된 선교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  나의 성품과 자제심을 발전시키리라.  오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날이다.  요즘 건강은 최선의 상태이다.

 

1986 12 18  목요일  비 온후 개임

   금식을 한 날이다.  아침에 마음이 몹시 어두워짐을 느껴 간절히 기도하였다.  기도하는 중에 오늘 계획했던 청소와 확인전화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청소를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하며 깊이 생각했다.  밖으로는 신앙심이 있고 심지어는 좋은 일까지 하면서도 사랑을 갖지 않는 일이 가능한가?  요즘 내가 겪고 있는 마음의 상태가 이러한 것이 아닐까? 선행, 즉 청소와 봉사를 하면서도 다른 장로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눈곱만치도 없으니 이것이 위선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자신과 하나님에 대하여 진실하지 않을 바에는 살 필요가 없습니다. 링컨이 한말이다.  그가 한 또 다른 말 중에는 나는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고자 합니다.  나는 과연 충실하게 생활하였는가?  나의 표준에 충실하게 생활하는 것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깊이 생각한 끝에 내가 모범을 보이지 않고 다른 이들을 이끌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복장을 더욱 단정하게 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District모임이 있기 전에 기도하려 했으나, 무턱대고 무릎을 꿇는 것보다 깊이 생각해야겠기에 잠시 무엇을 위해 기도할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D.M이 시작되었고 내가 개회기도를 시작했다.  기도하자마자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시는 것을 느꼈다.  모임은 즐겁게 끝났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간증을 나누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반자는 토론을 가르칠 때 경전을 많이 활용한다.  그런데 경전의 이면에 있는 깊은 사상까지 전하려 하는 바람에 맥이 끊어지는 것을 관찰해 볼 수가 있다.  이야기를 하면 그가 실망할까봐 저녁 평가시간인 조금 전에 그에게 이야기 했다.  오늘도 크게 배운 하루이다.  이 금식이 나에게 자제심과 아울러 사랑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마음의 밭갈이가 되기를 바란다.

 

1986 12 19일 금요일  추움.

 저녁에 집에 돌아와 평가모임을 가지면서 우리 사이의 문제 -동반자문제-를 이야기 했다.  그 동안 나의 마음을 언짢게 했던 사소한 문제들로 이야기를 꺼내었으나 결국 근본적인 문제가 거론되었다.  선교사업 선, 후임간의 관계, 전도에 있어서의 시간사용, 일의 결정문제, 서로간의 대화와 미소, 기분 등을 심각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해결책을 제시하고 받아들였지만 충만한 만족감과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인내했어야 되지 않았을까?  괜히 말을 꺼내어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이나 아닌지!  서로간에 자신의 가족과 배경 등을 이야기 하기로 했고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 일로 나의 생활에 큰 변화가 이룩될 수 있을지.....

 

1986 12 20  토요일  맑음

  경전을 읽고 난 후 기도하는 것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이며 시간이다.  복음 전도 책 156p 의 벤슨대 관장님의 말씀 반대극복의 12가지 열쇠를 읽으며 영감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멜기세덱 신권 지도서 중 기도에 대한 말씀을 읽었고, 오늘 가르칠 두 번째 토론에 대비해서 신앙, 회개, 침례에 대한 복음원리를 공부했다.

접견이 시작되었다.  김점자 자매, 김귀숙, 김말숙 자매는 모두 무사통과 되었으나, 정미향 자매가 통과 되지 않았다.  슈워츠 장로가 접견을 했는데 몰몬경의 진실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 자매가 시무룩하다가 아파트에 와서 용서가 낳는 기적 책을 받아가지고 가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충무지부는 회원들이 몹시 친절하고 유순하다.  모두 착하고 신앙이 훌륭한 형제 자매들이다.  참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고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포근함을 느낀다.  집에 돌아와 보고서와 일지를 쓰는 지금 이 시간, 아침과는 대조적으로 마음이 평온하다.  주님께서 함께 해 주셨기 때문이다.  이현주 장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충무가 좋다.  비록 동반자와도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주님의 손길과 축복을 느낄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접견이 통과되지 않은 것도 주님의 뜻이다.  사실 가르치면서 정 자매에게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으나 그냥 접견으로 인도했다.  결국 문제를 해결치 않고 서두른 셈인 것이다.

 

1986 12 21  일요일 맑음.

  어제 접견을 통과하지 못했던 정미향 자매와 만나 회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성신을 통한 변화에 대해 간증할 때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야기 하는 중에 정 자매는 계속 울고 있었다. 마음의 변화를 느끼기 위해 노력하라고 이야기 했다.  이야기가 끝나니 김귀숙 자매 -훌륭히 준비되었고 접견도 무사히 통과했던-가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문제인즉 어머님이 오늘 마지막으로 교회에 나가라고 하셨단다.  그러나 실제 문제는 어머님의 반대가 아니라 자신의 확신이라 한다.  그래서 기도해 보았느냐고 기도하는 생활을 하고 있느냐 물으니 하지 않았다 한다.

!  이 얼마나 큰 실수인가 침례를 받기까지 토론하면서 접견까지 마치면서, 아직 그들에게 기도하는 방법도 가르치지 않았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기도할 줄 모르고 사람들이 어떻게 회개하며 마음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겠는가!  그러고 보니 내가 침례 받기 전이 생각난다.  침례 받기 전 기도라고는 해 본적이 없는 내가, 어떻게 침례 받고 나서부터 꾸준히 기도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을까?  나에게 그렇게 계속 기도하라고 영향을 준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에게 복음을 가르쳐준 선교사들이 나에게 기도하라고 권유했었을까?  인간에게 변화를 주는 힘은 성령, 성신의 권세로서 오게 되는 것인가?  선교사는 사람들이 성신의 권세로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도구에 불과한 것인가?  나 자신이 변화에 동의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없다. 

내일 가르칠 3토론을 위해 집에 돌아와 준비를 시작한다.  그 모임을 부탁 받은 날부터 기도할 때마다 그것을 위해 간구했고, 그것을 오늘 정리하고자 계획했던 것이다.  먼저 골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이 준비가 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당신의 사업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주시며, 제가 비록 잘 준비하더라도 내일 가르치는 날 잘 준비되지 못한다면 아주 소용이 없으며, 비록 오늘 잘 준비하고 내일 잘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였다.  준비하며 하늘의 도우심을 느낄 수 있었다.  준비한 원고를 다시 점검하며 꼭 필요한 것들만 선택하여 정리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순서가 잘 맞았다는 것을 - 너무나 우연하게도 발견 헸다.  그리고 놀랐다.  준비한 내용 중에는

주님의 섭리를 이해하고 그 섭리로 우리를 축복해 주시기를 간구한다면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 것입니다.  그때 그 기도는 주님께서 받으신 것이며 기도하는 순간부터 하늘은 우리를 위해 그 기도의 응답을 준비할 것입니다.

1. 모든 선교사는 매일 시간을 내서 효과적으로 복음의 원리와 교회의 신학에 대해 연구하고, 기도하는 자세로 깊이 생각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는 읽고 반성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2. 기도하는 마음과 면밀한 연구로써 복음의 원리를 배웠으면 겸손한 마음과 짧고 명료한 말로, 허식이나 자만심이나 과장됨이 없이 그리스도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인간에게 전해야 합니다.  

3. 기도하는 마음과 겸손한 자세를 지니며 온화함과 친절함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십시오, 낙담하지 말며 극복될 때까지 계속 전진하십시오.  (조셉 F. 스미스 복음교리 중에서)

만약 인간의 자녀가 해야 할 모든 의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구별해야 한다면, 나는 우리가 하늘에서 지상으로, 즉 하나님에게서 우리 영혼에게 전해오는 의사소통의 길이 열릴 때까지,  우리 하나님인 주님께 구하여야 하는 의무를 첫째가며 가장 중요한 것으로 놓겠습니다.  (브리감 영 대관장님 말씀 중에서)

어떤 언어학자가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전하거나 이해시키고자 할 때, 말로는 다만 7% 만큼을 전할 수 있고, 우리의 억양, 음의 높낮이, 말씨, 얼굴 표정 등에서 38% 를 전하며, 우리의 복장, 손짓, 발짓, 태도, 자세 등에서 55% 를 전하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발소에서 이발하며 라디오에서 들었다.)

 

1986 12 23  화요일  맑음

어제 새벽 4 50분에 일어나 분주히 샤워와 복장착용 간단한 식사 -시리얼- 등을 마친 후에 충무 발 동래 행 6:10분 차를 탔다.  본부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한국인 선교사들이 와있다. 아래층 온천와드 예배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토론이 시작되었다.

나정수 장로가 1토론을 맡았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장로가 사진을 찍느라 주의를 분산시킨다.  이광열 장로가 2토론을 맡았다.  그 동안에도 많은 선교사들이 들락날락하고 있다.  마음속으로 기도하였다.  드디어 나의 차례가 되었다.  준비한 원고대로 전하며 때때로 막히기도 했지만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셨다.  4토론을 김태순 자매가 맡았다.  많은 성구를 암기하며 체계적으로 구원의 계획을 설명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준비된 선교사라는 것을 느꼈다.  5토론은 최익성 장로가 맡았다.  첫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 토론을 전하며 구도자에게 침례를 강조하다가 5토론에서 결단을 내린다고 한다.  아주 훌륭한 토론이 되었다.  훌륭한 간증으로 다른 사람을 압도해 버렸다.  6토론은 이현주 장로가 맡았다.  그 특유의 어법으로 조리 있게 6토론의 특징을 이야기 해 주었다. 

가르친 후 이광열 장로가 모든 장로자매들에게 2 30초씩의 간증시간을 주었다.   간증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모두들 훌륭한 간증인지라 시간이 over된다.  나의 차례가 되었다.  밤잠을 자지 않고 읽은 몰몬경과 예수그리스도를 알게 된 경위를 이야기 했다.  너무 많은 눈물을 흘린 것 같다.

몰몬경 앞에 붙이는 나의 간증은 다음과 같다.

몰몬경은 분명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정확한 진리가 담겨있는 책이며 우리를 선으로 인도하는 훌륭한 책입니다.  저희들은 이 책을 통하여 큰 기쁨을 느꼈으며 이 책의 말씀대로 생활하며 노력하는 가운데 주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을 맛보아 알게 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는 간증을 얻었습니다.  참된 진리를 알고자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책을 읽고 기도할 때 성신이 이 책의 진실됨을 마음속에 증거해 주실 것입니다.  무궁한 발전과 함께 주님의 사랑이 충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구승훈 선교사 드림.

몰몬경 앞의 간증을 새로 작성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몰몬경을 읽기 전에 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본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을 때 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어감에 따라 저는 제가 하나님의 선하신 율법을 많이 범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으로 인해 마음에 큰 고통을 느꼈습니다.  몰몬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저의 마음을 마치 날카로운 창으로 찌르며 칼로 베어내는 것 같이 여겨졌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몰몬경은 저에게 커다란 고통을 가져다 주었지만, 주님을 따르는 자에게 허가하시는 용서와 화평을 얻을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저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심과 그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바로 저와 온 인류를 위해 죽임을 당하신 구세주요 구속주 이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매우 사랑합니다.  여러분께 이 책을 드립니다.  모로나이서 10 4절의 말씀대로 이 책을 읽고 기도할 때 성신을 통해 이 책의 진실됨을 스스로 아시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많은 준비로 저희 선교사에게 즐거움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어제 부산에 가보니 부산이 충무보다 더 춥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제 대회를 마치며 본 영화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정신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 앉아 음식을 먹기는 처음이라 좀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재미 있었습니다.  86년의 마지막 달도 거의 다 보내면서 주님께서 우리들을 크게 축복해 주시고 계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부장님께서 저희들에게 선교사업의 원리에 순종해야만 한다고 강요하시지 않았듯이, 저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그러한 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선교사업을 하면서 주님께서 저에게 요구하시는 인내가 얼마인지, 어느 정도인지 정말로 참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억을 돌이켜 보면 그것을 견디었을 때 큰 축복이 뒤따르게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내심이 바닥난 것처럼 느껴지며 절망의 맨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은 왜 일까요?  해군 생활 3년 동안 조금만 참자 곧 자유로운 날이 올 것이다. 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견디었었지만 지나간 1년의 선교사업 기간에 비하면 그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저와 저의 동반자, 우리의 District, Zone, 선교부를 축복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부장님과 가족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기원하며 87년에는 부산 선교부의 도약의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2 24  수요일

 침례식이 시작되었고 무사히 끝났다.  그 후 Christmas 특별모임이 있었다.  준비를 열심히 했던 연극이 아주 재미있었다.  다과를 간단히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연극은 사랑을 주제로 한 것 이었다.  천사의 말을 전한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과 같다.  마음이 울적했다.  왜 내가 이렇게도 사랑이 부족한가!  충만한 기쁨은 사랑이 함께할 때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주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복을 모두 세어 보았다.  사랑의 열매인가, 신앙의 열매인가. 가장 큰 만족감을 준 것은 사랑이 함께 할 때였지 않은가?  자신의 마음속을 비추어 보았을 때 텅 빈 마음을 보는 것은 견디기가 어렵다.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가.  결국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것과 같다.  공허함을 느낀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나의 주님께서 행하신 모범을 보고 싶다.  그 분을 따르려는 중도에서 자신의 연약함과 사랑의 부족함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지금,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아 나아가고자 한다.  주여!  저의 인도자, 빛이 되어 주소서!

 

1986 12 25  목요일  맑음

주변을 약간 정리했다.  방금 이현주 장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동소식이다. 동반자인 유래수 장로님이 선임이 되어 Wilson 장로를 co-senior로 받게 되었다. 나는 부산 광안 와드로 간다.  앨브릭슨 장로 -밀양 D.L- co-senior가 되어 새로운 부산 Zone leader가 되었다.  전화를 받으며 가슴이 심히 떨렸다.  아침부터 몹시 울적한 기분이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었다.  사탄이 이러한 것을 미리 알고 나의 주변에 그의 세력을 뻗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공부하는 시간에 교리와 성약 121편의 신권소유자에게 주시는 주님의 계시를 읽은 것은 오늘 이동소식과 무관할까?  주변을 정리 -책상, , 서랍 등-하며 보낸 것도 우연이었을까?  내가 주님의 눈에 들어 높이 들리 우려 하는 것은 왜일까?  세상에 나보다 더 부족한자가 또 있을까?

이동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나처럼 사랑이 부족한자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였다.  신앙만으로 되지 않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충무에서 자유의지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배웠다. 포항을 떠날 때 생각지도 않았던 이동소식에 놀랐었고, 목포를 떠날 때는 마침 선교부가 갈라지는 터이라 얼마의 희망과 기대가 없지는 않았었다.  구미에서 두 달 만에 D.L의 부름을 받고 놀랐고, 이제 이곳 충무에서 이동소식을 받고 보니 그 어느 이동 때와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이번 이동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고 뜻밖의 소식이라 몹시 놀랐다. 

이곳에서 회원들과 정이 들며 많은 것을 느꼈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회원 선교사 반을 준비하며 많은 것을 또 배웠다.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는데....  

이 중요한 교훈을 잊지 말자.  우리의 죄를 숨기려 하지 말자.  항상 겸손한 자가 되자.  무엇보다도 주님의 왕국을 구하며 인간이 아닌 주님의 승인을 받고자 노력하자.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을 지니자.  이것이 택함의 열쇠 이리라. 

지난 Christmas 대회 때 모든 선교사들 앞에서 내가 한 간증은, 몰몬경의 참됨과 나의 구속주의 살아계심과 동반자와의 관계가 비록 나쁘지만 내가 얼마나 그것을 애통해 하고 있으며 슬퍼하고 있는 지와, 내가 일생일대의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는 것, 곧 용서 -마지막 날에 하나님 앞에 흠 없고 깨끗한 자로 서게 되는 것- 와 사랑 -그리스도께서 지니신 것과 같은 사랑-을 지니는 것,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얻기 위해 그 어느 것도 보지 않겠고 듣지 않겠으며 만지지 않겠다는 것과, 그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나의 목숨까지도 바칠 것을 간증하였다.  많은 눈물을 흘렸었다.  영이 급속히 사라지는 것을 느끼어 간증을 마쳤었다. 

 

1986 12 28  일요일

  대부분의 새로운 Zoney들이 첫 간증모임에서 선교사들에게 약속을 한다.  여러분이 충실하고 규칙에 순종한다면 여러분은 침례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겠다.  나는 동반자와 함께 하나님께 약속한 것을 그들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제가 지난해 말까지 헌신하고 봉사한 것보다 더 열심히 주님을 구하고 찾고 사랑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세운 이 침례목표를 달성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한 달 뒤에 우리를 평가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충실하고자 성실히 노력하는 자에게 주시는 축복을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그 뒤에 저는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할 것 입니다.  나를 따르라.....  

1.  이론적으로 전문가가 되어야 함

2.  지침서 숙지, 경전

3.  인간의 심리탐구

4.  기술 개발

5.  열성 (긍정적인 사고방식)

이상 다섯 가지 사항에 충실 해야 한다.

 

1986 12 29  월요일

 충무에 처음 와서 아무 아는 사람도 없고 낯설기만 했던 때가 언제였던가?  이제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격려를 받으며 이곳을 떠나자니 발길이 잘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지금 나의 마음상태는?  평온하기만 하다.  만족스럽다.  그러나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환경과 모험에 약간 두렵기도 하다.  엄밀히 말해서 두렵다기 보다는 가슴이 설렌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충무에서 오래 있을 줄로 알았는데 떠나게 되니 섭섭한 마음입니다.  갑자기 예상치 않았던 부름에 매우 놀랐습니다.  저는 이동 갈 때마다 항상 놀라는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보다 신뢰한다는 말을 들을 때가 더 행복합니다.  이 곳 충무에서 저는 행복했고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충무는 놀라운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지역입니다.  제가 봉사했던 어느 지역보다도 훌륭한 지역이었음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D.L.로 봉사하는 동안 저는 왜 과거의 예언자들이 항상 사람들로부터 미움과 박해를 받아왔는가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기간은 저에게 인간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기간이었고 자유의지가 얼마나 소중한 권리인지를 뼈저리도록 느끼게 해 준 기간이었습니다.

다른 어떠한 부름보다도 제가 선교사라는 사실이 저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 부름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기 위하여 주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부름에 충실할 때 주님께서 저의 모든 연약함과 죄를 깨끗이 씻어주시며 발전하도록 해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이 부름을 따를 것을 말씀드립니다.  저의 영광이나 인간의 칭찬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으로부터 오는 신뢰감을 위해서 일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저의 것으로 만들겠습니다.  귀환 할 때 제가 꼭 가져가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주어진 능력과 시간 안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혜를 얻기 위해 간구할 것입니다.  이 복음이 저에게 가져다 준 모든 깨달음과 예지와 축복에 대해 저의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새해 모든 소원을 성취하시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 12 30  화요일

드디어 나의 이동 날이다. 버스터미널로 갔다.  30분 전이라 양길숙 자매만이 와있다.  본부에 전화한 후 버스 안에 짐을 올려놓았다.  갑자기 형제 자매들이 10여명이 몰려와 편지와 선물 보따리를 안겨준다.  벙벙하다.  지난번에 침례 받은 김점자 자매가 다가와 선물을 주며 선교사님과 함께 해의 왕국에서 만나 함께 웃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선물을 풀어보니 가죽으로 된 장갑 한 켤레이다.  동래로 오는 버스에서 선물을 풀며 편지를 읽었다. 

앨브릭슨 장로는 아주 훌륭한 장로이다.  이제부터 신앙의 일을 시작하리라.  주변을 정리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일 것이다.  주여,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의 방법대로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뜻대로 저를 써 주옵소서.  아멘.

 

1987  1  1  목요일 -

  새벽 일찍 일어나 황령산으로 갔다.  감독님과 몇몇 회원들과 함께 해뜨기 전에 올라갔다.  정상부근 시야가 탁 트인 잔디밭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그 후 87년의 새해 새 아침 새로운 태양이 솟아오른 것을 보았다.  기념 촬영 후 내려와 감독님 댁으로 갔다.  연년생의 세 아들의 아버지인 감독님은 부산 stake장단 2보좌도 겸직하고 계신다.  떡국을 배불리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동반자와 함께 저녁 close the day를 하였다.  그는 회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나에게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강한 훌륭한 장로이다.  나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함께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전도방법 -회원과 함께 일함. 모범을 보임. 다른 선교사들에게 어떻게 규칙을 강조할 것인가 -모범으로- 등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내가 기도로서 마쳤다.  기도할 때 매우 훌륭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모범을 보이며 크게 성공할 것이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하루하루 기도와 연구와 명상과 금식으로 자신과 주변을 정리, 봉사, 희생하며 발전해 나가리라.  사랑을 지니리라.  사랑 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충무에서 큰 교훈으로 미리 배운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오늘은 주님께서 받아주신 훌륭한 하루였다. 

 

1987 1 4  일요일

  서둘러 교회로 갔다.  선교책임자이며 교회 관리인이신 서 형제님과 선교협의 모임이 있었다.  매우 겸손한 분이시다.  성찬식이 시작되었다. 금식간증모임 시간인지라 단에 올라갔다.  나의 영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기 위하여 단에 올랐다.  회원들에게 한 사람의 연약한 인간이 자신의 생활에 질서를 세우고 이렇게 선교사가 되기까지 있었던 일들을 간증했다.  몰몬경에 얽힌 나의 개종이야기를 했다.  감정이 복 받혀 올라왔다. 

나의 다음으로 동반자가 간증했다.  그의 한국말 실력이 훌륭하다.  비 활동회원에 대해 간증할 때 그의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회원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떤 특별한 모임에 참석하면 처음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형제님은 교회에 들어 오신지 오래 되었나요? -아니요! - 아주 오래된 분 같이 보입니다.” 라는 말을 자주 들었었다.

이제 선교사업을 나와 1년이 넘어 2년째로 접어드는 지금 다른 많은 사람들이장로님은 선교사업 시작한지 얼마 됐습니까?  - 좀 오래됐습니다.  별로 오래된 선교사처럼 보이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이러한 말을 듣는 것은 기쁜 일이다. MTC를 갓 나온 선교사의 냄새를 풍긴다는 것은 좋은 일 이리라.

 

1987 1 5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이동 갈 때마다 동반자를 데리고 들어가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곳 부산에 와서도 똑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 저희들에게 구도자가 없는 상태이지만 우리는 함께 기도하며 목표를 세웠고, 다른 선교사에게 모범이 되기 위하여 반드시 그 목표를 성취할 것입니다.  부장님께서는 저와 함께 접견하실 때 다른 선교사들이 저에 대해 좋은 말을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다른 선교사들로부터 좋은 말을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말주변이 없어 그런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Zone meeting은 처음 그러한 모임을 갖는 저희들로서는 그런대로 무난히 끝났습니다.

답장 없는 편지를 매주 쓴다는 것이 좀 어색했었는데, 이제는 어제 침례식 때 뵈었고 내일 또 뵐 분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이 더욱 어색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교사업 마치는 날까지 계속 편지 할 것입니다.  우리 부산 선교부를 인도하시는 부장님께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와 저의 동반자는 좌절하지 않고 신앙으로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부장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1 6  화요일  맑음

본부에 도착 선교 부장님 댁에 갔다.  Zone leader work shop이 시작되었다.  모두 영어로 이야기 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Zone별로 5분씩 성공담을 발표하라고 하는데 나는 지난 회원선교사 반에서 작성한 도표를 보여주면서 회원과 함께 일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모임 후 집으로 돌아와 전도를 하려고 하는데 마음이 어두워진다.  배 장로님의 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선교사업을 하자.  Street board를 하며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렀다.  너무 힘들어 -마음이 심란한 것이 추위보다 더 힘들다- 주님께 마음으로 계속 기도했다. 부산은행 앞에서 많은 사람과 대화했고 약속을 만들었다.  주님께서 나와 동반자를 축복해 주셨다.  돌아올 때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1987 1 9  금요일

기도하면서 아니 기도하기 전에 요즘 나의 마음이 어두워지며 주변이 잘 정리되지 않은 듯한 느낌에 깊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는 가운데 마음속에서 어떤 음성이 지시하기를 아침시간에 계획을 세우고 행하라.”는 소리가 들렸다.  명상하면서 이곳 광안 구역에서 아침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깊이 생각해 보았다.  좋은 방안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주님의 확인을 받기 위해 기도하고자 하나 장소가 마땅치 않다.  항상 기도하는 베란다에서는 Mom이 빨래를 하고 있고 비어있는 공간은 화장실뿐이다.  기도할 때 남을 의식하지 말고 기도하는 것을 배우라는 주님의 뜻인지도 모른다.  동반자가 옆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확답을 얻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좋은 느낌을 받았다.  지금 그 계획대로 토요일 아침 open the day전에 이 일지를 쓰고 있는 중이다. 

그 동안 저녁에 돌아와 자기 전에 바삐 일지를 기록했는데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였었다.  아침 조용한 시간 -동반자가 샤워를 하고 있는 중이다. –기도한 후 기록하니 좋다. 하루 종일 마음이 찌 부듯 했었다.  교회를 나서며 동반자가 열심히 회원과 우정증진을 하려 하는 것을 보고 괜히 마음이 울적했으나 기도했을 때 그러한 느낌이 사라졌었다. 

전시회를 마치고 왜 하루 종일 마음이 심란했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선교사업의 어떤 놀라운 축복이 앞에 기다리고 있을 때, 사탄은 그것을 미리 알고 우리 선교사들의 정신을 어지럽게 하려 노력하나 보다.  그러한 어려움을 인내로서 극복할 때 커다란 축복이 우리를 맞이하는 것이다.  전시회는 성공리에 끝났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항상 인파로 붐빈다.  서울서 출장으로 내려온 어떤 형제에게 요셉 스미스 이야기와 몰몬경과 천사의 방문 등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그는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지 계속 반박질문을 한다. 

질문에 대답하며 우리의 목적을 설명했고 강하게 간증을 하였다.  그랬더니 어떻게 그러한 증거를 얻을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  그리고 곧 마음이 부드러워지며 몰몬경을 받아 읽겠다고 하며 약속을 한다.  또 어떤 두 자매에게 전시판을 죽 소개하려 하다가, 그녀들이 판들에 대해 별로 흥미가 없을 것 같아 판을 무시하고 그냥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 했다.  인생의 목적, 전세, 탄생, 구원의 계획에 대해 술술 이야기가 나왔고 영이 강하게 증거해 주셨다.  나는 이것들이 진실함을 압니다.”  나는 이러한 진리를 가르치는 이 교회가 참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간증했을 때 그녀들 또한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지 묻는다.  간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날씨가 몹시 추워 약속을 대신 만들었다.  그녀들이 돌아가고 보니 두 시간이 지났다.  두 시간 동안 계속 이야기한 것이다.

 

1987 1 10  토요일

1976 9월 기도에 관한 특집 성도의 벗에서 주님께서 기도를 제정하신 이유라는 브르스 알 맥콩키 장로님의 말씀을 감명 깊게 읽었다. 성도의 벗에서 읽은 대로 주님과 꾸밈없는 대화를 통해 간구했다.  간구하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무엇이 올라와 온 정신을 가득 채우는 것을 느꼈다.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전도하러 나가며 마음이 즐거웠다.  부산은행 앞에서 어제 만났던 민경구 형제를 만나 몰몬경의 진실성에 대해 설명하며 좋은 느낌을 받았다.  함께 교회로 가서 그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 답변을 했다.  대체로 구원의 계획에 관한 대화였다.  죽은 자를 위한 대리사업을 언급하며 현명치 못한 대화도 있었으나 수습하며 잘 끝낼 수 있었다.  헤어지자마자 그는 서울로 돌아간다고 한다.  날씨가 몹시 추웠다.

집에 돌아와 식사를 한 후 지난 가가호호 때 만났던 아주머니께 몰몬경을 전달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 버스정류장 앞에서 street contacting을 했다.  동반자는 열심히 몰몬경을 전달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그리 썩 훌륭한 사람과 만나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떤 감리교인을 만나 몰몬경을 소개하며 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며 다시 마음이 즐거웠다.  Close the day를 할 때마다 동반자가 늦게 방으로 들어와 문제가 생긴다. 오늘 다시 그 문제를 이야기 하였다.  선교사업은 어두워지려는 마음과 -즉 자신과-의 투쟁이다.

 

1987 1 12  월요일

저녁식사로 라면을 분주히 끓여먹고 000 형제와 만났다.  함께 교회로 가서 따뜻한 방에서 몰몬경과 복음에 관한 대화를 시작한다.  서울대 국문과 재학 중이라는 그는 우리들의 메시지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동반자가 그러한 그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형제님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믿습니까?” “예수님이 구세주 이시라는 사실을 믿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어릴 때부터 장로교회에 다녔다는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다.  몰몬경에 대해 간증하고 그에게 책을 선사 -판매- 했다.

Zoney인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자신의 선교활동에서 주님께서 바라시는 가장 효율적인 전도방법을 찾아, 그것으로 모범을 보이고 성공하여 그 방법을 다른 선교사에게 알리는 것이다.  선교사들이 쉽게 속는 사탄의 방법은, 그 지역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도방법을 할 수 없도록 실망케 하여, 잘되지 않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선교사의 의욕을 떨구는 것이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선교사업을 하면서 마음이 어두워지며 의욕을 잃을 때가 가끔 있었는데, 다른 사람을 돕는 직분에 부름을 받고 보니 더욱 그러한 느낌이 자주 저의 주변을 엄습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읽고, 무릎을 꿇고, 봉사하며 그러한 느낌을 쫓아내려 노력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이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결함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어떠한 한가지 약점이 항상 저의 마음속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러한 약점이 저로 더욱 간절하게 하고 더욱 더 주님을 찾게 하는 지도 모릅니다.

제가 만났던 모든 동반자들은 각각 저에게 한 가지 이상의 제가 원하는 훌륭한 성품을 지니고 저의 옆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저에게 변화해야겠다는 소망을 갖게 해 준 이들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소망은 마음과 영혼의 온전한 거듭남입니다.  마음이 따르지 않는 외침은 허망하며 아무런 기쁨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변화하고자 노력하나 실패할 때 큰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저의 개인 생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러한 연약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이 황송하기만 합니다.  전도할 때와 가르칠 때 주님께서 우리들과 함께 해주심만이 저에게 유일한 위안이 됩니다.  비록 여러가지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 사업이 그 분의 사업이며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일간은 이 곳 광안 House에 도착한 후 어느 정도 주변이 정리된 후 보내게 된 첫 주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과 만났고 대화했고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려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노력의 결실이 나타날 것입니다.  함께 봉사하는 다른 장로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전도와 규칙이라는 면에서 저와 동반자는 그들에게 모범을 보이려 노력하지만, 반면에 그들은 우리에게 성품과 사랑이라는 면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집에 도착했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조금씩 질서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질서 정연하게 정리된 곳에서만 편안함과 영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리 선교사로서의 직분은 자신의 생활에 질서를 세우고, 모범으로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자신도 변화되지 못한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에 대해 자문해 보기도 했지만, 주님께서 명하신 일이라면 가능하다는 것을 믿는 것이 저의 신앙입니다.  반드시 성공하여 저를 신뢰하는 분들께 보답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올바른 마음자세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1 13일 화요일

기도하며 가장 중요한 일에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구하였다.  그 후 MTC자료와 일기장을 참고로 오늘 있을 새로운 선임을 위한 훈련모임자료를 만들었다.  모임이 시작되기 전 기도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마음속으로만 기도하고 모임을 시작하였다. 동래 자매선교사 숙소의 김금화, 김미숙, 박정숙, 한미선 자매님과 광안 와드의 배중호 장로님이 참석하였다.  새로운 선임은 배중호 장로님뿐이지만 김미숙 자매님과 한미선 자매님이 pass off를 모두 마쳐가고 있고 그녀들의 동반자인 김금화, 박정숙 자매님이 돌아오는 2 4일에 귀환하기 때문에 초대했다.

Work shop이 시작되었고 선교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에 대한 말씀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선교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1) 가르침 2) 참음 3) 회원들을 도와 그들의 선교사업에 대한 의무를 다하도록 도움 4) 다른 선교사를 도와 그들의 의무를 다하도록 도움 이다.  시작할 때 영을 느낄 수 있었으나 몇 분이 지나자 영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말씀할 주제가 생각나지 않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것이 매우 고역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준비의 부족함을 고백했고 work shop의 진행방법을 바꿀 것을 제의했다.  각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문제들을 발표하고,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진행을 바꾸기 시작하자 곧 훌륭한 가운데 끝났다.  마지막 간증을 하며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저는 이 work shop을 통하여 큰 교훈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영을 느끼다가 그것을 느끼지 못할 때, 왜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잘 생각하여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태도와 방법을 바꾼다면 주님께서 그것을 받아주실 것입니다.”

 

1987 1 15일 목요일

동반자가 어떤 회원과 전화로 10시가 다 되도록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옆에서 들으며 괜히 마음이 어두워진다.  좋지 않은 감정이 쌓이고 쌓인다.  집으로 돌아와 울적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마쳤다.  나의 성품에 대한 성찰이 그토록 어두운 마음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 

독심 모임 때 신상조사 발표에서 명언 한마디 선교사업을 하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라고 말했는데 지금 나는 자신의 속을 온전히 들여다보며 부족함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라는 존재의 속성과 성품이 지나간 1년여 기간의 선교사업을 통해 환히 드러내어진 것이다.  많이 기도하지만 행함이 따르지 않는 신앙이다.  변화가 오지 않는다. 

 

1987 1 16일 금요일 

비를 조금 맞으며 수정 와드에 도착 접견이 시작되었다.  서상태 장로의 꼬마 구도자 다섯 명을 접견했다.  마지막 다섯 번 째 학생을 접견하며 무엇인가 석연치가 않았다.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가 하나님의 존재와 예수그리스도의 사명에 대해 별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에게 침례를 한 주 뒤로 미루면 어떻겠는가 하고 물으니 받고 싶단다.  마침 서 장로님이 올라와서 그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다. 서 장로님이 실망을 했는가 보다.  그런데 접견이 끝난 후 그가 아! 하면서 탄식을 한다.  접견을 통과하지 못한 그 형제가 토론공부하며 두 번이나 빠졌었다고 한다.  2토론과 5토론, 그러니 예수그리스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두 번 공부를 빠지고 접견하기 전에 보충하려 했지만 바빠서 뒤로 미루다가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1987 1 18일 일요일

아침에 동반자가 회원과 함께 일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나에게 읽어 주었다.  회원들의 집에 세 번 방문하여 그들이 이웃과 친지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이다.  지난 15일 동반자가 본부로 가는 버스 안에서 옆에 앉은 어떤 형제에게 이야기를 했다.  내릴 곳이 다가와서 내리려 했으나 어쩐지 그곳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동반자에게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가자고 했다.  바로 그가 오늘 성찬식에 참석한 이우현 형제이다. 매우 훌륭한 잘 준비된 구도자이다.

  성찬식이 시작되기 직전 축복의 기도를 한 후 자리로 돌아와 앉아 말씀을 들었다.  부산 stake장님이신 민혜기 부장님께서 방문 말씀을 해주셨다.  그분께서는 부산 신학 연구원장 이시기도 하다.  영의 언어를 이해함이라는 제목의 말씀이었다.  아시아 지역회장단이 함께하는 신권지도자 특별훈련모임이 있을 때 그분들이(회장단)준비도 없이 기도로 시작하며 오직 영의 인도에 따라 한국의 교회에 필요한 사항들을 이야기하며 칠판을 사용 말씀을 하시는데, 무려 다섯 시간 동안 그러한 영을 느끼며 말씀을 하신다 한다.

롬니 부대관장님이 나는 아내에게도 영적인 것을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라고 말씀 하셨다 한다.  그 이유는 그러한 영적인 것을 함부로 이야기함으로써, 주님께서 나를 신용하지 않고 더 영적인 것을 주시지 않을까봐 그렇게 하신다 한다.  ! 나는 얼마나 그러한 영적인 경험을 소중히 간직했던가. 함부로 몇몇 장로들에게 그러한 경험을 이야기 했었다.  이제 알았으니 다시는 그러한 일들을 가볍게 이야기 하지 않으리라.  영적인 것은 부드러운 것이라 한다.  기도할 때 감정이 복 받히는 것이 영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조용한 형제와 제 2토론이 있었다.  내가 그리스도의 속죄를 맡아 설명했고 말을 하며 영을 느꼈다.  동반자가 남은 부분을 진행하다가 성신의 은사에 대해 나에게 부탁하기에 가르치며 영의 임재 하심을 그에게 이해시켰다.  그런 다음 이러한 영의 임재로 인한 기쁨과 즐거움, 이해하는 느낌을 항상 간직하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물론 갖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느낌을 항상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침례를 받고 성신의 은사를 받는 것입니다.”  침례권유를 했고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 권유를 받아 들였다. 

안상홍 증인회에 다니는 000 형제와 부산은행 앞에서 만나 함께 교회로 갔다.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조용한 이야기로 몰몬경을 소개 했고 간증을 전했지만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엄숙하게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증 드립니다.  이 증거가 마지막 날에 형제님과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서 증거가 될 것입니다. 몰몬경은 진실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라고 이와 비슷하게 이야기 하였다.  그에게 이러한 말을 하며 주변이 약간 어두워지는 느낌과 함께 내가 어디론가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태껏 이런 느낌은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  그를 쳐다보며 말을 하는데 그와 나 사이에 양 옆과 위로 검은 베일이 잠시 덮여 시야를 그와 나 사이에만 터 놓은듯한 느낌, 어떤 원통으로 그와 나의 얼굴만을 마주 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의 간증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의 교회에서 발간한 서적과 몰몬경과 교환을 했다.  

 

1987 1 19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동반자와 함께 새로운 전도방법을 시험하는 것이 저에게는 즐거운 모험입니다.  지난 주에 우리는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모두 전도하는데 보내었습니다.  수고쟁이 끼리 만나니까 정말 힘이 드는군요.  그러나 힘이 든 만큼 보람이 있었습니다.  Zone 내의 모든 다른 선교사들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함께 결심했고 침례를 주기 위해 우리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좋은 구도자를 만났고 함께 침례 목표를 세웠습니다.  요즘 우리는 광안와드의 약간 비활동적인 가족들을 방문하고 있고 그들에게 간증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그들에게 선교사업의 책임을 나누도록 권유할 것이며 우리는 이곳에서 회원 선교사업을 할 예정입니다.

감독님과 협의하여 다음 주일(1/25)부터는 회원 선교사 반을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충무에서 그 반을 가르쳤던 제가 교사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관리 선교사로서 처음 출발하게 되는 달인 이번 1월에는 우리들의 부름과 책임을 명확히 이해하고 전도활동에 있어 모범을 보이기로 침례를 주기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수정 District과 연산 District과 함께 Split을 했고 많은 사람들과 접견을 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며 점점 더 지식과 경험이 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을 사랑하며 복음을 사랑합니다.  저는 선교사업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알게 될 때 모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부장님과 모든 가족의 행운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1 20일 화요일

서둘러 대회장인 수정 와드로 갔다.  오랜만에 다른 장로와 자매선교사를 만나보았다.  유래수 장로님으로부터 사진과 소식을 받았다.  오늘 대회는 새로운 Gospel study program에 대한 소개와 훈련이 주제였다.  선교부장님과 자매님이 직접 모든 선교사들을 모아놓고 video tape과 녹음기, chart 등을 사용하여 강의하였다.  훌륭한 program이었다.  교회선교사과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수고한 것 같다.  program을 받아들이는지의 여부에 대한 지지를 물었다.

대회가 끝난 후 본부 봉고차로 잠시 본부에 들렀다.  본부로 가며 송병철 장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하다가 송 장로의 나이가 19세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잠시 놀랐다.

 

1987 1 21일 수요일

복음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  신권을 의롭게 행사할 수 있는 열쇠는 지식이나 경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지닌 성품에 달려있다.  복음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속죄라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속죄에 바탕을 둔 회개만이 인간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것 외에는 길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1987 1 23일 금요일

요즘 마음이 산란하고 동반자를 대하는 나의 태도나 말에 문제가 있음을 느낀다.  기도조차 잘 되지 않고 있다.  사람이 고통을 느끼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한가지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행하지 않을 때 그것을 행할 때까지 주께서 우리를 채찍질 하시는 경우가 있다.

요즘 나의 행실을 돌이켜보니 무엇인가 질서가 잡히지 않았고 올바른 것 같지 않다. 강하게 결심하지 않고 기도할 때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다.  기도의 필수요건은 주님과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소망과 열망이 아닐까?  그러한 소망이 없는 결여된 기도는 하늘을 울리는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다.  습관적으로 무릎을 꿇고 자신의 변화에 동의하지 않은 채 필요한 것을 간구하기만 하면 주님께서 그 기도를 기쁘게 받아 주실 것인가?

동반자가 아프다.  요즘 우리는 너무 수고를 한 것이 아닌지.... 식사시간은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  지금 현재 무엇인가 하지 않고 있는 일이 나에게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주님의 영이 나에게서 떠나실 이유가 없다.

 

1987 1 24일 토요일

오전 공부시간 통 주님의 영을 느낄 수가 없어 지나간 일기를 들추어 보았다.  주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크신 은혜와 사랑에 다시 영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기도를 했다.  가슴이 타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접견으로 수정와드에 갔다.  구도자를 기다리는 동안 도서 책장에서 신학원 학생교재 교회사 단원 8을 보았다.  십일조에 대한 말씀과 특별한 말씀들을 감명 깊게 읽었다.  선교사 지침서라는 제목의 출판물을 찾아내었다.  접견이 시작되었다.

동반자가 먼저 한 학생을 접견했고 지난 접견에 통과하지 못했던 형제와 다시 접견을 했다.  앨마서 5장을 함께 읽은 후 내가 주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고 권능을 받은 주님의 대변인이라는 것을 알렸고,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내가 받은 신권의 권능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형제님께 질문하겠습니다.  형제님께서는 모든 죄를 회개하였고 자신이 침례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을 하며 대답을 들으며 영의 임재와 확인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날과는 달리 쉽게 사인을 할 수 있었다.

항상 많은 시간 경전과 예언자의 말씀과 복음서적들을 읽지만, 그것들로부터 힘을 얻지 못하고 마음의 어두움을 쫓아낼 수 없는 이유는 명상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단 한 줄을 읽더라도 명상을 하는 것이 몇 십 페이지를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영감과 예지와 신앙을 허락해주리라 생각된다.  사실 침례 받기 전 처음으로 몰몬경을 읽었을 때 한 줄 한 줄에서 멈추어 그것들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가?  그러는 가운데 마음의 고통과 한편으로는 희망과 기쁨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던 것이 아닌가?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신앙을 가져다 준 것이다.  한 줄을 읽더라도 깊이 명상할 때 주님께서 문제 해결의 방법을 보여주실 것이다.

 

1987 1 25일 일요일

신권회 시간, 우리가 복음을 배우는 단계는 1) 선교사 2) 경전, 서적 3) 예언자의 메시지 4) 기도를 통한 개인적인 계시 라 한다.  우리가 부름에 충실하고자 할 때 복음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우리의 생은 불완전함을 극복하는데 의의가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바닷가 모래사장에 올려 놓은 작은 보트 뱃전에 street board판을 기대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이야기를 한다.  어떤 순 복음 교회 학생들을 만나 열렬히 토론을 했다.  날씨가 추운데도 마음은 타오르는 것 같다.

 

1987 1 26일 월요일

오전 8:40쯤 선교 부장님과 두 보조가 집에 도착했다.  접견이 시작되었다.  Harper 부장님 앞에서는 할말을 잊게 된다. 하퍼 부장님께서 선교사들과 접견을 하실 때는 항상 일정한 순서가 있다.  먼저 기도를 하고 난 후   1) 기도, 2) Zone내의 상황 질문, 3) 동반자 관계, 4) 전도활동(구도자, 침례), 5) 문제해결, 6) 감사(악수) 등이다.

요즘 들어 기운이 없고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시지 않는 것 같이 여겨지는 것은, 내가 나의 마음을 주님의 것에 두지 않고 세상적인 것에 전념함으로써, 아니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므로 주님의 영이 거하실 장소를 마련치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성구를 암송하고 끊임없이 찬송을 부르며 복음의 원리를 깊이 생각하며, 축복과 괴로움을 느낄 때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하는 것이, 주님의 영을 동반하는 것과 심오한 관계가 있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방금 회원 집을 방문하여 우리의 구도자와의 가정의 밤을 계획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아까 부장님을 만나 뵙고 이렇게 서신을 띄우자니 어색한 감도 있습니다.  접견을 마치면 늘 똑 같은 생각은 왜 내가 아무 말도 못했는가 입니다.  부장님의 눈길 앞에서는 할 말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달 우리의 목표가 온전히 이루어 지지 않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하늘의 힘을 온전히 끌어내릴 수 있는 강한 신앙을 행사하지 못했음을 서신으로 고백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부족함에도 주님의 영은 우리가 하는 중요한 일에 관여하셔서 그분의 사업을 계속하신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저희들에 대한 부장님의 염려와 노고를 요즘 들어 많이 생각해 봅니다.  부장님께 감사 드리며, 저는 실망치 않고 계속 노력할 것이고 회개할 것입니다.  하루를 마치며 인사 드립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1987 1 28일 수요일

새로운 선교사 복음공부 프로그램에 따라 동반자 공부를 했다.  영어로 된 segment를 들었다.  마치 영어회화 테이프를 듣는 것 같았다.  장안 슈퍼마켓의 우리 구도자 형제님이 몰몬경을 열심히 읽고 있다.  형제가 되어야지요!” 라고 앞을 지나가는 우리들에게 일하면서 말한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했지만 저녁에 street board를 하기로 했다.  Board판을 들고 해운대로 갔다.  요즘은 전시회를 시작하면 항상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기도가 응답되는지 훌륭한 사람들이 -주님의 영이 나에게 증거하시면 그들이 준비되었는지 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 우리들에게로 온다.  어떤 형제님에게는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과 그것이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간증했고, 어떤 자매님들에게는 인생의 목적을 이야기하며 좋은 느낌과 함께 약속을 만들었다.

전시회에서 성공을 하기 위한 열쇠는 첫째, 1)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는다.  2)끈기 있게 그들에게 설명하되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이야기 한다.  3)깨끗한 매너와 조용한 음성을 항상 유지한다.  4)전시판을 보기 좋게 잘 진열해 놓는다.  5)미소를 띄우며 이야기 한다.  6)전시회를 할 때는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변해야 한다.  선교사업이 끝난 후에 모든 사람을 대할 때 마치 전시회에서 만난 것처럼 이야기 한다면 모든 인간관계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1987 1 29일 목요일

해운대로 나갔다.  전시회를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몰몬경의 진실성을 이야기했고 간증을 전했다. 오늘은 별로 훌륭한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았다.  어제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못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형제님이 동반자를 붙잡고 말씨름을 하는 것을 보고 그에게 따끔한 말을 한마디 해 주었다.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을 겸손케 하고 주님의 말씀을 읽고 연구하며 명상하며 기도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신비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전시회를 하면 마음이 강퍅한 사람이 상당히 많이 우리들에게 접근한다.  그들에게 간증을 하고 설명을 하지만 그들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처음 선교사업을 시작할 때는 그것 때문에 몹시 가슴이 아팠었는데 이제는 덤덤하다.  절제하는 생활이 절실히 필요하다.  좀더 깊게, 좀더 자주 기도할 필요가 있다.

 

1987 1 30일 금요일

이틀 전 해운대전시회에서 만났던 000형제님이 아침에 우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몰몬경 니파이 일서를 모두 읽었다는 그는 책에서 무엇인가 감명을 받은 것 같다.  4 30분에 그의 집에 찾아갔다.  대학원생인 그는 해운대 근처의 작은 교회에서 대학부 교사를 맡아 봉사하고 있고, 그 동안 여러 교회의 교리와 원리를 두루 섭렵하다가 마침 전시회를 하던 우리를 만난 것이다.  몰몬교에 대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몰몬경을 구입하기를 원했으나 구할 수가 없던 차에, 우리가 전한 몰몬경을 받은 것이다. 세상의 교회에 사탄이 들어 앉아 있다고 주장하는 그는 매우 순진한 사람이다.  첫 번째 토론을 하며 확인 질문을 해보니 요셉 스미스의 이야기와 몰몬경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인다.

 

1987 1 31일 토요일

거듭남에 대해 공부할 때 좋은 느낌을 받았다.  성신을 통해 성결케 되는 작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떠오른 아이디어대로 동반자와 함께 계획을 하고 확인을 했다.  기온은 그리 낮지 않지만 바람이 몹시 불어 훨씬 춥게 느껴진다. 000형제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교회로 달려갔다.  함께 두 번째 토론을 했고 침례와 성신의 은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침례를 권유했고 받아들였다.

대부분의 구도자들과 처음 만나 토론을 할 때는 매우 좋은 느낌을 수시로 자주 받는다.  그런데 토론을 마치고 침례를 받을 때쯤이면 영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회원들과 우정증진을 하도록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자신을 극복하기 위하여 금주의 목표는절제로 삼고 싶다. 

 

1987 2 1일 일요일

 간증시간에 민경선 형제님(귀환선교사)의 간증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83세 잡수신 할머님이 선교사와 복음토론을 했는데 몰몬경을 별로 읽지 않고 있단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집에 가보니 할머니가 어두운 눈으로 교리와 성약을 읽고 계셨단다.  그래서 왜 그 책을 읽느냐고 물었다.  대답인즉 이 책은 어떤 자매선교사가 떠나면서 선물로 주고 가며 꼭 읽으라고 했기 때문에 읽는단다.  몰몬경은 토론 중에 받았기 때문에 중요한지 모르는데, 교리와 성약은 선물로 받은 것이기에 꼭 읽는다고 하셨다 한다.

부산 stake선교사 대회가 있었다. 나의 차례가 되어 말씀을 했다.  부산 선교부 표어와 5 goals, stake선교사와 복음선교사와의 관계, bus contacting, 언제든지 누구에게든지 입을 열라, 몰몬경에 대한 간증, 회원선교사반, D/C 4편 암송권고 등을 이야기 했다.  1명의 개종자가 생기기 위해 교회에서는 200만원의 돈을 쓴다고 한다.  복음선교사가 1주일의 전도시간을 모두 구도자를 가르치는데 사용한다면 필요한 구도자수가 6070명이라고 한다.

  민혜기 부장님의 말씀차례가 되었다.  우리가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발생하는 결과는 1)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배움. 2) 빛을 증거함으로써 그 빛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게 됨. 3)빛을 증거함으로써 주님의 능력과 권세를 이해하게 됨. 4) 연약한 우리가 주님의 뜻을 증거할 때 우리에게서 발산되는 주님의 능력과 권세를 보임으로서 분명히 증거하게 됨.  선교사업은 힘들기 때문에 기쁜 것이다.  선교사는 가장 힘든 직분인 만큼 가장 축복된 직분이다. 보고서를 쓰는 가운데 깨어 있을 수 있다.

금식을 해서인지 몸이 몹시 피곤하다. 금식을 하면 허리가 조금 아프다.  새로 이름 붙이기를 금식 디스크라고 명명했다.

 

 1987 2 2일 월요일

어제 금식을 해서인지 아직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  축복문을 큰 소리로 읽어 보았다.  소리를 내어서 읽으니 느낌이 다르다.  나의 마음속을 깊이 투시하며 생각하는 가운데 준비일인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1) 침례 2) 절제 3) 정리 4) 건강 5) 사랑 등을 세워보았다.  두 번째 절제는 금주의 목표 이기도 하다. 요즘 주님의 도움을 느낄 수 없는 것은, 내가 나의 주변을 정리하려고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실제로 하늘의 축복을 가져왔던 구미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항상 운동을 했고 방을 쓸고 닦았다.  이곳에 와서는 지금까지 어떠했는가?  건강의 네 가지 열쇠는 1. 식사조절 2. 운동 3. 휴식 4. 위생 이라 생각한다.  지난 1월 지출에 음식비가 상당히 많았지만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되지 못했다.  지난달에 운동을 한날이 모두 며칠인가?   부끄러운 일이다.  적절한 휴식은 다음의 일과 활동에 활력을 가져다 준다. 주님께서 알려주신 계시의 말씀에 순종치 않고 또 다른 계시를 요구할 것인가?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부산 Zone에 한국 장로와 자매님들을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렸는데 한 분을 더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저희 부산 Zone이 지난 달 26명 정도를 침례 준 것으로 여겨 집니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2 1일까지 31명이 침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어제 저희가 침례를 준 이우현 형제님은 침례를 받기 위해 약 3일간 여행을 하는 열성을 보인 형제님입니다.  오늘 저녁에 회원의 집에서 그와 그의 아내와 더불어 우정을 나누기 위한 가정의 밤을 가질 예정입니다.  조만간 그의 아내도 침례를 받게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달 3명에게 침례를 주기로 목표를 세우고 일했지만 신앙이 부족해서인지 충만이 성취할 수가 없었습니다.  행함이 없는 신앙이 헛것인 것처럼 신앙이 없는 행위도 헛된 것인가 봅니다.  대신 우리는 버스 안에서나 전시회에서 계속 좋은 구도자들을 만나고 있고 토론 중에 있습니다.

Albrechtsen장로와 함께 전도한다면 소개 없이도 구도자를 찾고 침례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생깁니다.  그러나 회원과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전도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지금도 꾸준히 회원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회원 선교사 반은 어제로 제 2과를 마쳤고 여덟 명의 독신이 회원 선교사로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모임에서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시는 것으로 보아 이 반이 끝날 무렵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른 선교사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전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주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일할 것입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 달콤한 말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움을 받더라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라고 하시는 대로, 그분의 영이 인도하시는 대로 행할 것입니다.  우리를 가르쳐 주시며 인도해주시는 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2 3일 화요일 

몇 년 만에 눈이 왔다.  부산에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린 적이 없다 한다.  Open the day하기 전 오늘은 어제 계획한대로 조금 일찍 일어나 체조와 팔 굽혀 펴기로 운동을 하고 머리를 감았다. 기도할 때 하루 있을 일과를 일일이 간단 명료하게 주님께 아뢸 때 영을 느꼈다.  선교사 복음공부 program에 따라 성신에 대해 공부했다. 니파이 이서 32장을 읽으며 성신이 임재 할 수 있는 열쇠가 기도라는 것을 또 느꼈다.

동반자 모임에서 이야기할 사항들을 준비했고 동반자 공부를 시작했다.  성신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서로 질문하며 자신의 느낌을 설명했다.  성신이 함께할 때 즐겁고 마음이 뜨겁고 온몸이 전기에 감전된듯하고 온화함과 사랑을 느끼며 눈물이 보이며 모든 좋은 감정이 함께 한다고 토론했다.

 

1987 2 6일 금요일

District 모임에서 간증을 하며 뜨거움을 느꼈다.  새 집으로 이사를 갔다.  요즘 동반자와 관계에 있어 나의 태도가 매우 이상하다.  그는 천사같이 나를 대해 주는데 나는 그에게 퉁명스럽게 대꾸를 한다.  마음이 매우 아프다.  나의 성품과 성격에 대한 자기성찰이 이토록 고통스러울 줄은....

 

1987 2 7일 토요일

금요일 밤에 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주님께 나의 문제를 상의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기도하면서 무감각한 느낌에 기도를 마치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골방에 들어가 간절히 기도했다.  왜 요즘 내가 고통을 받는가?  기도하는 중에 이것은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나의 생활의 변화를 기대하시면서 허락하시는 시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축복이 오기 전에 겪게 되는 고통이리라.

기도라는 주제로 work shop을 준비했다.  Work shop의 주제는 기도하는 가운데 결정했고 뜨거움으로 허락 받은 주님께서 정해주신 주제였다. 76 9월호 기도에 관한 특집 성도의 벗에서 브르스 알 맥콩키 장로님의 말씀을 거의 전문 인용하여 준비했다.  Zone meeting장소로 가면서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하였다.  Work shop에 주님의 영이 강하게 임재 하였다.  민족적인 편견은 없지만 한국민족은 다른 민족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별한 성품을 모두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을 경건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경건한 이 자리에 주님의 영이 함께해 주실 것을 빕니다.  새로운 선교사 복음공부 program을 실행하도록 동기를 주었다.

지난달 우리 부산 zone은 매우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  침례목표 51명에 32명을 몰몬경 목표 756권에 769 권을 달성했다. 새 집에 이사 와서 부족한 것도 많고 상당히 불편하지만, 이 집에 질서를 세우고 주님의 영이 늘 함께 하시도록 노력하리라.  아침에 기도 중에 주님께 금식해도 되겠느냐고 물어 보았고 허락을 받았다.   아니 금식하겠다고 결심했고 이 결심이 옳은지를 물어 보았다.  가슴이 뜨거워 졌다.

 

1987 2 9일 월요일  맑음

각오와 함께 일어나 운동을 했다.  3층 숙소 앞에 약간의 공터 -마당-가 있어 운동하기에 좋다.  준비일인 오늘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  앨마서 26 22절에 참으로 회개하고 신앙으로 생활하며 선행하고 쉬지 않고 계속하여 기도하는 자에게만....이란 구절이 있다.  신앙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방법과 계시에 순종하지 않으면서 신앙으로 생활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건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식과 위생습관, 운동 등에 신경 쓰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기침으로 고생 하는 것은 무슨 뜻일까? 

내가 건강의 법을 완전히 깨닫기 위해서 주님께서 얼마나 더 병으로 나를 치셔야만 하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선행은 무엇일까?  청소와 주변정리 이러한 것들에 신경을 몹시 썼던 곳은 포항과 구미였다.  가장 많은 침례를 준 곳도 두 곳에서였다.  새 집으로 이사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인사 드립니다.  저희를 훌륭한 Zone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Zone Member들이 열심히 일해서 훌륭한 성과를 올렸고 지난 Zone meeting에서 그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 의지하는 가운데 그분이 함께 해 주심을 알 수 있었고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고뇌와 번민에 몸부림쳤던 기간이기도 합니다.  연약함이 저에게 큰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불순한 저의 모든 것이 조금씩 깎여가고 있고 다듬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완전히 변화되기는 요원한 일이지만 영원을 두고 완수해야 할 과제 임을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집에서 주변을 정리하며 신앙의 불씨를 다시 활활 타도록 돋우고 싶습니다.  침례 받기로 약속한 구도자들이 계속 바람을 내는 것은 저희의 신앙이 준비되지 않은 탓이리라 여겨집니다.  열심히 봉사하여 좋은 성과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도움과 지지에 감사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2 11일 수요일 흐리고 보슬비

모임 후 000형제님의 집에 찾아갔다.  말씀에 굶주린 그는 몰몬경을 거의 다 읽었고 이제 안식일 교회에서 발간한 서적을 읽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그는 다니엘서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는 중이었다.  기이한 업적 책을 갖다 주었다.  이 책이 그의 공부에 도움이 되며 침례 받고자 하는 그의 결심을 지켜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1년 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생활을 하려 하는 그는, 우리와 대화를 나눈 후 생각을 바꾸어 병원에 취직하기로 결심했다.  계속 토론하며 주님의 영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1987 2 12일 목요일

충만한 복음은 인봉의 권세에서 나오며 충만한 복음지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몰몬 교리 332334P) 몰몬경 주해서 449P, 영원한 결혼성약은 신권의 권세에 따르는 성약이며 인봉의 권세를 통하여 충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1987 2 13일 금요일

000형제의 집에서 4토론이 있었다.  구원의 계획을 전하고 나니 그는 좀 놀란듯하다.  우리를 위하여 기도를 하며 눈물을 짓는다.

 

1987 2 16일 월요일

요즈음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은 나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시려는 주님의 섭리인지도 모른다.  고통과 시련을 통하여 영육이 정화되고 온전해 질 수 있다.  어려움이 닥쳐올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어려움을 통해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빨리 아는 일이다.  주님의 뜻을 알 때 어려움은 우리에게 큰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알 수가 없다.  기도할 때그것을 나에게 알려 주십사하고 간절히 구했다.

 용서가 낳는 기적을 읽고 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며 온전히 회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천사 같은 동반자에게 자꾸만 화를 내며 연약함을 드러내어 보일 때 자신이 부끄럽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새 집에 전화가 놓여지고 하나 둘씩 질서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성신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잘못을 했을 때는 그것을 금방 느끼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받은 은사로서 저는 무엇인가 회개해야 할 것 변화해야 할 것 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킴볼 대관장님의 명저인 용서가 낳은 기적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깨치고 잠을 깨고 싶습니다.  가장 마음을 상심케 하는 것은 더 이상의 진보를 할 수 없다는 느낌일 것입니다.  영원한 진보를 꿈꾸고 있는 자로서 현재로서 만족할 수 없습니다.  훌륭한 동반자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동반자는 주님이 쓰시는 큰 도구가 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번 주는 짧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2 17일 화요일

내가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다만 복음을 전파하는 것뿐만은 아니리라.  10년 동안 비 활동 되었던 회원의 집에 방문했다.  어릴 때 침례 받았던 장남은 고 3이 되어 교회를 멀리하고 있고 차남은 다른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  막내딸은 복음을 전혀 듣지도 못하고 중학교에 입학한다.  부모가 신앙을 잃고 가족을 믿음 안에서 단합시키지 못할 때 무슨 일이 발생할 것인가.  오늘 그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말세에 주님께서 훌륭한 영을 보내 주시는데, 그들을 잘 가르쳐 죄 없이 자라나 구원에 이르도록 주님의 큰 그릇이 되도록 양육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의 큰 과제인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충만한 신앙에 도움이 될 것인가?  잠자는 시간을 절약하여 공부하는 것이 희생이라 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극기라고 불러야 하나. 육신을 가지고 연약함을 극복하는 것이 나의 두 번째 과제일까?  요즈음 충만한 영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구도자들은 자꾸만 떨어져 나가고 생활에서 약점과 결점들이 돋보인다.  일지를 쓰는 것으로도 금방 비교해 볼 수 있다.  마음이 어두운 것은 동반자로부터 주님의 성품을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천사 같은 그의 성품과 사랑을 대할 때, 자신의 미약함을 절감하고 질투하는 감정은 아닐까?  천국에 죄 있는 상태로 주님의 성정을 지니지 못한 채로 섰을 때 느끼는 감정이 지금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독후기도라고 목표를 세웠는데 제대로 기도 했는지....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충만할 때 모든 것이 잘 되리라.  다른 사람에게 기도를 강조하면서 자신은 기도의 권세를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꼭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일어서리라. 결코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나를 기다리는 가족, 조상, 후세를 위해서도 결코 신앙의 빛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나 혼자만의 구원에 관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일어서리라.  잠을 깨리라.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다.  주여!  저를 도와주소서.

 

1987 2 19일 목요일  흐리고 보슬비

오늘 아침에는 000 형제와 몰몬경에 대해 토론하며 간증했다.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 증인회에 다니는 그는 몰몬경의 진실됨을 거부한다.  성경만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말씀으로 구원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조금 더 부연해서 설명했다.  말씀은 우리가 간증을 지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성경말씀도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간증이다.  굳건한 간증을 지니고 흔들리지 않는 자만이 마지막 날 해의 왕국에서 구원을 받게 된다. 영의 인도에 따라 계속 간증을 하며 경전을 열어 증거해 주었다.  주님의 영이 강하게 역사하셨다.

 

1987 2 20일 금요일  맑음

몰몬경 이더 서 12장을 좀 깊이 명상하며 읽었다.  신앙에 관한 말씀이었다.  기도한 후 신권회공과를 준비했다.  동반자 공부 시간이 되었다.  우리가 현재 행하고 있는 선교사업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  비 활동 회원을 왜 방문하는가!  방문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질문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모든 것의 열쇠는 사랑이다. 충무에서 구도자에게 준 사랑과 그들이 쉽게 개종한 것, 토론 후 구도자에게 귤 한 개씩을 주었던 경험 등을 이야기 했다.  갑자기 감정이 복 받힌다.  동반자가 나에게 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기를 원합니다. 라고 말한다. 나는 그런데 사람들이 잘 받아 들이지 않지요?라고 응수했다.  함께 눈물을 흘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district모임이 끝났고, 신 자매와 맹 자매의 졸업식 -부산산업대학교-에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나는 이렇게 일지를 기록 하며 나의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과 예지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후에 기억의 책을 작성할 때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상태 장로와 만났다.  선교사업 기간을 일년을 연장했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학년을 다니다 휴학했으나 학교를 포기한 것이다.  약혼녀 이향란 자매는 대전 선교부에서 봉사하고 있다.  함께 MTC를 출발했었단다.  집에 가서 부모님과 교회지도자, 약혼녀의 부모님을 만나고 내려오다가, 약혼녀와 만나서 상의를 했고 결단을 내린 것이다.  수정장로 house로 돌아오자마자 저녁에 귀환선교사인 000 형제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사가 되겠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받은 서 장로는 농담인줄 알고 계속 반문했지만 0 형제는 가난한자들을 돕기 위해 신학대학을 다닌 후 목사코스를 밟겠다는 것이었다.

실망한 서 장로는 나는 학교를 포기하면서까지 일년 더 선교사업을 하는데 누구는 선교사업을 마치고 목사가 되겠다니! 라고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고 한다. 마음이 동요되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곧 정리되고 선교사업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광안 와드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contacting한 세 형제에게 구원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간증했다.  나는 입을 열면 주님께서 채워 주시는 것 같다.  두렴 없이 담대하게 입을 열면 주께서 함께해 주신다.

  축복사의 축복문 가운데 그대가 복음을 전할진대 성령이 함께하여 그대의 혀를 매끄럽게 하사 그대의 간증을 듣는 자들이 감동을 받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게 되리라.라는 말씀이 들어있다.  이 약속이 성취되었고 성취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요즘에 와서야 깨달았다.  밤에 이 형제님 -40이 다 된 독신- 2토론을 가졌다.  부활과 속죄에 대하여 가르쳤다.  역시 입을 열 때 주님께서 내가 해야 할 말을 채워 주셨다.  충만이 보낸 하루가 되었다.  이 모든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경전을 읽으며 명상한 것에서?  경전을 읽고 난 후 골방에 들어가 간절히 무릎을 꿇고 기도했기 때문에?

 

1987 2 21일 토요일

000형제님의 집에 찾아갔다.  여러 번 문을 두드리고 불렀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기에 문을 열고 들여다 보니 0형제는 고이 잠자고 있다.  잠자는 사람을 깨울 수가 없어서 가가호호를 약 1시간 정도 하고 돌아왔다.  와보니 여호와의 증인 아주머니 두 분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증인들이 돌아간 다음 0형제와 마주 앉았다.  서로 아무런 말도 나눌 수 없었다.  서울에 다녀온 후 여러 가지 일로 바쁜데다가 그의 결심과 확신이 점점 약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0여분 정도 서로 대화하나 없이 앉아 있던 그 시간은 정말 긴 시간이었다. 여기서 그가 복음을 거부하면 그는 영원히 승영에 이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하니 몹시 기분이 이상했다.  복음과 몰몬경과 교회의 참됨에 대해 성신의 증거를 받았는데 거부한다면 어찌 될 것인가? 

 

1987 2 22일 일요일

금식을 시작했다. 집에 가서 식사를 하려다가 생각을 바꾸어 1시간 만이라도 전시회를 하고자 해운대로 갔다.  두 명을 붙잡고 인생의 목적에 대해 간증했는데 주님의 영이 함께해 주셨다.  그 후 세속적인 옷차림을 한 어떤 형제님에게도 같은 주제로 간증하는데 또 영이 증거해 주셨다.  금방 1시간이 지나버렸고 5시 약속에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교회에 도착 구도자를 기다리며 요한복음을 읽고 있는데 어떤 형제님이 들어선다.  동반자가 그와 대화를 나누는데 우리가 약속한 구도자가 아니다.  2년 전에 해운대에서 다른 선교사에게서 몰몬경을 선사 받았던 형제이다.  장로교회에 다니는 그는 며칠 전에 몰몬경을 발견하게 되었고 니파이 이서 9장까지 얽었다.  그리고 그 책의 메시지에 대해 더 알고자 교회로 스스로 찾아온 것이다.  스스로 배우기를 원한 개인이다.  2년 전 선교사가 뿌린 씨가 오늘에야 결실을 보는 것이다.

토론이 시작되었고 처음 이단이라는 의문과 함께 반항적으로 우리의 메시지를 듣던 그가, 나중에는 모두 수긍을 하고 우리의 권유를 받아 들인다. 주님께서 준비해 주신 구도자이다.  이렇게 스스로 찾아오는 사람은 주님의 도움이 아니고는 있을 수 없다.  금식의 권세를 느끼며 그 힘을 알 수 있었다.  이 금식이 내 영육에 유익이 되기를 바란다.

 

1987 2 23일 월요일

준비일인 오늘 해의 왕국의 결혼을 읽고 있다.  승영에 이르는 길은 오직 하나 -성전결혼 뿐-이라는 것을 느꼈다.  동반자는 외국장로들과 split하여 물건을 사러 갔고, 우리 한국장로들은 자매선교사들을 초대하여 교회에서 탁구를 쳤다.  자매들이 만들어온 사라다가 맛 있었다.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동반자를 만나니 다시 말을 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래가지고야 어찌 사랑과 친절을 베풀 수 있겠는가?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고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의 속죄가 우리가 모든 축복을 받을 수 있게 준비시켜준다.  나의 이러한 문제에 속죄의 힘을 작용시켜 진심으로 회개하고 거듭나야 할 필요를 느낀다.  동반자 모임을 가졌다. 한 주를 계획했고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 후 해운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짧은 시간 이었지만 몇몇 사람에게 간증을 전했다.

 

1987 2 24일 화요일

기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내가 변화하기 위하여 할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동반자와 대화하며 문제를 이야기 했고 그의 조언을 들었다. A.P.인 송병철 장로는 정말 훌륭한 장로이다.  그의 성품이 돋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니며 그러한 능력을 키운 것 같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주례보고서 용지가 없어서 본부에 와보니 역시 이곳에도 없기는 마찬가지 이군요.  급히 복사하여 본부에서 편지를 쓰자니 별로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엊그제 필요성을 느끼고 금식하고 있었는데 동반자도 금식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교회에서 구도자를 기다리는데 어떤 형제님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구도자인줄 알고 말을 걸어보니 2년 전에 선교사와 만났었고 몰몬경을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교회에서 회의를 느끼던 터에 몰몬경을 니파이 이서 9장까지 읽고 교회로 찾아온 형제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훌륭한 구도자를 보내주신 것입니다.  이번 한 주 열심히 노력하여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는 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2 25일 수요일

오늘이 지명은 장로님의 생일 인지라 동반자가 케이크를 만들었다. 전시회를 하며 어떤 형제에게 몰몬경을 소개한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다른 사람이 나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때는 분명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이 주님께서 택하신 자들인지 아닌지 분명히 알 수 있다.

두 약속을 바람맞고 다시 잠깐 전시회를 했다.  이번에도 어떤 자매들에게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몰몬경을 주었다.  몰몬경을 줄 때 이렇게 간증과 함께 잠깐 소개하며 영의 증거를 느낄 때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요즘 부산선교부의 많은 선교사들이 배부하는 몰몬경이 모두 그러한 식으로 배부되고 있는가?

날씨가 몹시 추웠다.  길에 서서 street contacting을 하는데 손과 귀가 시리다.  지나간 일기를 잠시 들추어 읽어 보았다.  충무에서 충만한 신앙을 행사하던 때의 일기는 몹시 힘이 있는 문체였다.  그와 같은 신앙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다.  다시 일어서야겠다.  이대로 계속 나가다간 가지고 있는 신앙마저도 잃어버릴 성 싶다.  나의 성품의 연약함과 약점들이 모두 드러났으니 이제 그것을 고쳐야 한다.  신앙으로 모든 일을 이룰 수 있으리라.

 

1987 2 27일 금요일

District모임 후 수정와드로 갔다.  부산선교부의 모든 선교사들이 참석했다.  2시 반쯤 옥스 사도님, 브래드포드 장로님, 한인상, 박병규 장로님이 도착했다.  사진촬영이 있었고 말씀이 시작되었다.  번역기가 모자라 서울 선교부에서 빌려왔다.  브래드포드 장로님이 몰몬경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그 후 옥스 사도님이 말씀했다.  듣는 청중들을 웃기며 즐거운 모습으로 말씀하시는 그의 모습에서 위엄을 볼 수 있었다.  규칙을 지킴에 대해 조금 언급했고 몇 가지 말씀 후에 질의 응답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경전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모든 경전은 예언의 말씀과 영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성령이 아니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령을 받았을 때 경전을 이해할 수 있다.  벧후 1:2021,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알려주실 것입니다.  나정수 장로님이 1) 몰몬경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 2) 요즘 효과적인 소책자가 없으므로 한국말로 된 새로운 소책자가 나올 것인가?  3) 한인상 장로님의 몰몬경 번역에 얽힌 간증을 듣고 싶습니다 라는 질문을 했다.

브래드포드 장로님이 '몰몬경의 효과적인 전달은 간증과 함께 전하는 것입니다' 라고 답변했고 옥스 사도님이 '소책자 발행 계획 승인은 먼저 필요에 의해 신권의 권능성에 따라 올라가고 재가가 난 후 발행하므로 새로운 책자의 발행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라고 답변했다.  그 후 한인상 장로님이 영어로 간증을 전했다.  엄숙한 간증이었다.  옥스 사도님이 계속해서 신권의 열쇠에 대해 세 가지로 말씀하셨다.  하나는 선교부장이 가지고 있는 열쇠, 또 하나는 성전의 인봉의 권세, 나머지 하나는 스테이크부장이 가지고 있는 신권의 열쇠라고 이야기 했고, 이 세가지 열쇠가 한 사람의 구원에 열쇠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폐회찬송 194장을 부른 후 내가 폐회기도를 맡아 진행했다.  사도가 감리하는 모임에서 폐회 기도를 맡았다니! 구본훈 장로님이 우리 대연동 하우스에 도착했다.  아직 이동 날이 멀지만 greeny를 받았기 때문에 먼저 이동한 것이다.  매우 개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그는 도봉와드 감독단 보좌까지 역임했던 교회의 일꾼이다. 

 

1987 2 28일 토요일

000형제님의 집으로 갔다.  0 형제님은 많이 변했다.  그 동안 모든 영을 잃어 버렸는지 우리에게 신학과 신학교에서 받은 전도사와 목사의 자격에 대해 열을 올리며 이야기를 한다.  몰몬경의 참됨을 알면서도 부인하지는 않지만 침례 받기를 택하지 않는다.  거짓말한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의 메시지, 몰몬경이나 요셉 스미스의 참됨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택하지 않는다.  자신의 신학과 목회의 이유를 우리에게 설명하며 전화번호부의 각 직업을 우리에게 열렬히 읽어준다.  할말이 없었는가?  전화번호부를 읽는 그를 보며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는가! 라고 자문했다.  그 집을 나오는데 그는 우리에게 '장로교회나 다른 신학교에 가서 신학을 한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이야기 했다.  동반자가 마지막으로 던진 질문 한가지가 멋있었다.  그렇게 해도 한가지 문제가 남는데, 그것은 어느 교회가 옳으냐는 것입니다.  인사하고 나왔다. 

 

1987 3 4일 수요일

수정와드의 서상태, 최종찬 장로님과 split을 했다.  가는 버스 안에서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러한 직분에 -zone leader-부름 받았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나의 경험과 간증을 나누라는 주님의 뜻이었을까?  전시회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그들의 물음에, 충무에 있을 때의 일을 간증으로 전했다.  간증할 때 주님의 영이 함께해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남은 전도시간을 동반자와 함께 보내면서, 약점과 결점을 드러내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였지만 주님께서 나와 함께해 주시고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의 선한 행동이 나의 눈에 거슬려 보이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그의 태도를 선입견으로 보는 나의 태도가 밉기만 하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새로운 House에 새로운 장로님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분들의 모범과 사랑에 집안에 새로운 분위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요 근래 저희들의 구도자들이 하나씩 둘씩 문제를 안고 저희들에게서 멀어져 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장로 교회 전도사 한 사람과 토론을 했고 침례 받도록 결심하도록 도울 수 있었으나, 세상의 유혹에 휘말려 복음에서 멀어져 가는 것을 볼 때 큰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몰몬경과 요셉 스미스의 참됨에 대한 간증을 가지고 있으니, 언젠가는 다시 저희들에게로 돌아올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부산 Zone에 자꾸만 한국인 선교사들을 보내주시니 감사합니다.  새로 오시는 분들을 훈련시킬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저의 모든 능력을 다해 그분들을 도울 것입니다.  주님께서 연약하기만 한 저희들을 그분의 도구로 삼으시고, 그분의 일을 하시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기이한 일입니다.  선교사업이 그 어느 것보다도 보람되고 많은 발전을 가져다 주는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부산 선교부의 선교사들을 관리하시느라 수고하시는 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장님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3 5일 목요일

간절히 기도한다.  요 근래 정말 최선을 다해 간절히 기도한 것이 며칠이나 되었는지.... 우리 집에 주께서 의로운 두 선교사를 보내주셨다.  구본훈, 고병수 장로, 두분 다 명랑하고 쾌활하며 매우 훌륭한 분들이다.  그들이 이 집에 온 후 웃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나의 성품과 대조되는 그들의 성품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매우 많다.  오늘도 나의 약점과 연약함이 나타났고 그것 때문에 몹시 괴로웠다.  이러한 고통들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싶다.  왜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일까?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주님은 계속 가르치는 나에게 함께 해주시지만, 나는 그 문제가 아니라 '성품과 사랑의 부족함'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1987 3 6일 금요일

지명은 장로님이 마지막으로 인도하는 District모임이 열렸다.  간증시간에 모두 돌아가며 간증을 했다. 좋은 모임이 되었다.  나는 간증하며 내가 비록 합당치 않고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간증을 전하고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때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심이 나의 즐거움입니다. 내가 부름 받은 의미를 알고 싶습니다.  그래서 충실히 봉사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모임 후 한국 선교사들은 쌈 밥 집에 가서 아주 맛있는 쌈 밥을 먹었다. 

그 후 이찬송 가족을 방문했다.  미국 L.A에서 잠시 생활하며 유타주 주민 대부분이 믿고 있는 몰몬교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종교적 원리보다는 그들의 생활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성균관대학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다는 그는, 지금 대연 여자 상업 고등학교 야간 선생님이다.  오히려 우리에게 '몰몬에 대해 알고 싶으니 토론을 하자'고 요청하여 첫 번째 토론을 반쯤 전했다.  주님의 영이 증거해 주셨다.  나오면서 훌륭한 지부장단감이라고 평했다.

고병수 장로님과 split하여 수정장로 house에 갔다.  서상태 장로님의 동반자인 최종찬 장로님이 오늘 midway pass off를 한다.  가족구도자이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큰 형이 23세로 대학생이고 둘째 여동생은 회사원, 셋째 여동생은 고3, 막내남동생은 중3이다.  둘째와 막내를 앉혀놓고 3토론을 전하는 최 장로님을 지켜보았다.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지만 매우 잘 전했다.  3토론 후반부 교회의 조직부터는 내가 전했다.  전하기전에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었다.

제가 비록 합당치 않지만 저의 이 직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입을 열 때부터 마칠 때까지 주님께서 증거해 주셨다.  매우 훌륭한 구도자들이다.  토론 후 바로 옆집인 선교사숙소로 돌아와 최 장로님과 평가모임을 갖는다. 배운 대로 긍정적인 말로 시작하여 문제를 지적했고 간증을 전했다.   이 평가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해 주셨다.  기도에 대해 간증했다.

 

1987 3 9일 월요일

저녁에 권은숙 자매님의 집에서 회원선교사반 반원의 주최로, 구도자와 함께 하는 group meeting이 있었다. 구본훈 장로님이 재미있는 활동을 맡아 진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모임 후 김나영 자매님이 자신의 꿈을 해몽해 달라고 한다.  뱀을 칼로 자르려다가 입으로 머리를 물어 끊는 꿈이란다.  그것은 좋은 꿈입니다.  뱀이란 것은 어려운 일을 상징합니다.  칼로 뱀을 자르려는데 잘 안 된다는 것은 일상적인 방법으로는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다가 입으로 그것을 자르는 것은, 최선을 다하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면 결국 성취할 수 있다는 꿈입니다.라고 해석했다.  나의 해몽을 듣고 좋아한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대연동 선교사 숙소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동반자와 둘만 있을 때는 너무나 조용해서 마치 절간 같았는데, 훌륭한 장로님들로 인해 미소와 사랑이 넘치는 집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수정 House의 최종찬 장로님이 Midway pass off를 했습니다.  토론을 암기한 것이 매우 훌륭하시더군요.  서상태 장로님은 네 명의 가족구도자를 찾았고, Teaching을 거의 마쳐가고 있습니다.  저희도 지난 주에 회원의 소개로 너무도 잘 준비된 가족 구도자를 만났고 토론을 전했습니다.  저의 동반자는 이러한 모든 전도활동에서 아주 뛰어난 지도력과 사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의 모범과 사랑에 저의 보잘것없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가 매우 훌륭한 장로라는 것을 부장님도 아실 것입니다.  그가 선교부에서 다른 선교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뛰어난 선교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저는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각오로 새 달을 맞이했고 한 주를 보낸 지금, 주님께서 저희들과 함께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3 10일 화요일

요즘은 사도행전을 읽으며 깊은 감명을 받을 때가 많다.  그리고 그것을 인용하여 가르칠 때 영이 증거해 주심을 느낀다.  오늘도 이찬송 형제님 댁에서 2토론을 가르치며 강한 영의 임재를 느꼈다.  그는 우리의 모든 토론을 이해한다.  그리고 토론 중에 영의 임재를 느낀다. 복음의 첫째 되는 원리와 의식에 대해 가르치며 전신이 오싹하며 떨리는 느낌에 휩싸인 채 토론을 진행했다.  동반자가 기도에 대해 증거하며 그의 말문이 트인 것 같이 보였다.  유창하게 기도를 강조할 때 이 형제도 기도의 중요성을 이해한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아직 마음에 확신이 없다고 말한다.  계속 도와야 하겠다.

 

1987 3 11일 수요일

요 근래 들어 정시기상 6일 운동 격일청소 독후기도가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강한 각오와 신앙으로 밀고 나갈 때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신다.

 

1987 3 12일 목요일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니 구본훈 장로가 큰 소리로 나른 부른다.  그들의 방에 들어가 보니 알브랙선 장로가 그곳에 앉아있다.  구 장로가 알브랙선 장로님이 A.P가 되셨습니다. 라고 이야기 한다.  이미 예상 했던 지라 별로 놀라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그가 보인 모범과 사랑은 그러한 부름을 받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만 하다.  그의 동반자가 되어 내가 그에게 보인 것은, 다툼과 분노와 사랑 없음과 배도의 정신의 한가지 유형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그러고 보니 그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도 모두 그를 시험하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아무튼 그는 훌륭한 성품과 신앙을 지니고 있으므로, 부산 선교부에서 훌륭한 일꾼이 될 것이다.  떠나는 그를 축복하며 무사히 귀환할 수 있기를 빈다. 

산업대학 앞에서 이성열 형제와 만나 교회로 왔다.  함께 앉아 대화하며 하나님의 존재와 인생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주님의 영이 증거해 주셨고 매우 즐거운 느낌과 함께 끝났다.  조 자매님이 교회로 방문해 주었고 함께 앉아 접견에 대해 조금 이야기 했다.  조 자매님이 이번 접견은 꼭 통과하겠다고 이야기 한다.  모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Mom이 준비해둔 잡채밥을 먹는다.  구본훈 장로님이 자꾸 웃기는 바람에 식사하면서 크게 웃었다.  즐거운 식사시간이 되었다.

 

1987 3 14일 토요일

교회에서 박정수 장로님과 split하여 수정와드로 갔다.  가면서 박 장로님과 계속 대화를 나누었다.  선교사업의 모범을 보여주어 전도시범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졌다.  그는 매우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선교사업을 출발했다.  서상태 장로님의 구도자 네 명 -모두 한 가족-과의 접견이 있었다.  그들의 집에서 먼저 최종찬 장로님과 함께 막내 동생에게 6토론을 가르쳤다.  최 장로님이 가르치는 동안 계속 눈이 감기는 등 피로에 쌓였다.  반은 졸은 상태에서 최 장로님의 final pass off가 끝났다. 최 장로님께 잠시 혼자 있고 싶다고 말했고 문을 걸어 잠그고 기도를 했다.

아버지! 어제 Activity로 인해 육신이 피곤합니다.  잠시 후 있을 접견에 피곤치 않고 활력을 가지고 접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큰형과의 접견이 시작되었다.  딱딱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으나 곧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문제가 있었으나 간증과 함께 권유했고 그가 받아들였다.  주님의 영이 증거해 주셨으므로 침례허락을 했다.  '주님을 결코 부인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할 때 감정이 복 받혔다.  그 후 탕수육으로 맛있게 식사를 했다. 그리고 난 후 막내 동생과 접견이 쉽게 끝났다.  다음으로 둘째 여동생과의 접견, 마치 양처럼 양순한 양띠의 자매이다.  직장에 다니며 부모님이 안 계시는 가정의 가사를 돌보고 있다. 그녀와의 접견도 주님께서 함께 해 주셨다.  마지막에 시집가게 되면 나에게 청첩장을 보내 달라고 이야기 했다.  침례로 시작해서 청첩장으로 이야기를 끝내게 되었군요.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셋째 여동생은 천주교회에 한동안 다녔던 고 3의 자매이다.  쉽게 이해하고 복음을 받아들인다. 

복음은 우리 마음속에 화평을 가져다 줍니다.  험한 세상을 평안한 마음으로 살수만 있다면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지 희생하겠습니까?  일상 생활 중에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재정적으로 고통과 압박감을 받고 계시지 않습니까?  침례를 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준에 도달해야 합니다.  그 수준이란 계명을 지킴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속의 결심을 보시기 위해 상징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십니다.  침례가 외형적인 의식이라면 안수례는 내면적인 의식입니다.  보이는 것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시각은 쉽게 속을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 느끼는 감각은 잊을 수 없게 마음의 판에 새겨집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부인하실 수 있습니까?  초기 기독교인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간증을 지킨 신앙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접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나오면서 박정수 장로와 함께 무척 행복했다.  접견 후 이렇게 행복한 느낌을 받기는 처음이다.

 

1987 3 16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동반자가 새로운 A.P.가 된 것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이미 예상했었으므로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매우 훌륭한 장로입니다.  언제든지 전도하는 것을 결코 잊지 않았고 매우 열심히 봉사하는 부지런한 장로입니다.  새로 오신 박정수 장로님은 조용한 가운데 발전하고 있고 간증이 커가고 있습니다.  고병수 장로님은 선교부장님께서 전혀 염려하시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신에 충실한 분입니다.  구본훈 장로님은 오랜 교회 경력과 경험으로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특별한 장로님 입니다.

훌륭한 가족 구도자를 찾았고 가르치고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어제 침례 받은 조순자 자매님은 한 달여 전에 침례 받은 이우현 형제님의 자매님으로 형제님이 직접 침례를 주었습니다.  처음이라 서툴러 다섯 번이나 다시 반복 침례를 해야 했습니다.  침례식은 제가 지금까지 참석했던 것 가운에 가장 좋은 영적인 분위기 가운데 끝났습니다.  부산 Zone에 새로 많은 한국 장로님들이 오게 되어 저의 어깨가 무거워 지는 것을 느낍니다.  왜 제가 부름 받았는가를 항상 기억하며 열심히 봉사할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3 18일 수요일

진정한 인간의 위대성은 역경에 처했을 때 나타나게 된다.  이동날인 오늘 도착하는 장로님들의 버스 편에 혼동이 있어, 고속터미널과 시외버스 정류장을 세 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  본부에 가서 A.P들과 대화하며 나의 부족함을 느낀다.  그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미소로서 나를 대하는데, 나는 그들에게 분노와 열을 냄으로 말을 하며 따지고 있었다.  도저히 영을 느낄 수 없었다.  요즘 나에게 인내심이 부족한 것 같다.

 

1987 3 24일 화요일

( 13:11)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 보다 가까웠음이니라.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에 삼단 요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Zoney council이 시작되었다.  송병철 장로님이 순종과 전도방법에 대해 매우 영적인 말씀을 해 줬다.  정말 훌륭한 A.P이다.

교회로 와서 전시회 판을 들고 길에 나갔다.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기도하며 의로운 자를 보내달라고 간구했다.  여호와의 증인과 공부하는 어떤 대학생을 만나 몰몬경을 소개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기 직전에는 새 예루살렘 교회에 다니는 어떤 아주머니가 와서 우리에게 그런 것 전파하면 지옥 갑니다.라고 하며 자신의 교회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 교회에는 여자 하나님이 있다고 말한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여자 하나님이란 분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는 그 여자 하나님은 47세 가량의 결혼한 아주머니이고 자녀도 있다고 한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그저께까지 마치 봄으로 착각할 만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어제는 다시 추워졌고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사도 행전과 로마서를 읽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선교사업에 대한 지치지 않는 정열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별로 신임 받을 만한 일을 하지도 못하는 데다가 저의 연약한 성품이 돋보여 마음이 심란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저에게 위안이 되어 주는 것은 주님의 영뿐인 것 같습니다.

성도의 벗에서 벤슨 대관장님의 절망하지 마십시오 라는 메시지에서 훌륭한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저는 제 자신의 생활에 다시 질서를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 고병수 장로님이 Final pass off를 끝마쳤습니다.  아주 훌륭한 교사입니다.  감독님이 그에게 복음 교리반 교사를 맡기려고 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을 위한 부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다시 연락드릴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1987 3 25일 수요일  D.L meeting. 안식일 교회 접견

교회로 돌아오니 안식일 교회 전도사 한 분이, 교회에서 다른 장로들을 상대로 안식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충남 예산에서부터 내려온 그분의 이야기를 모두들 듣고 있다.  자신의 교회가 어딘지 모르니 찾아 달라기에 구본훈 장로와 split하여 안식일 교회에 모셔다 드렸다.  교회예배당에 들어가 잠시 구경하고 있는데 목사님이란 분께서 들어오셨다.  그분에게 볼 수 있는 책자를 달라고 요청하여 받은 후에 여러 가지로 이야기 하였다.

 나는 그에게 몰몬경과 예언자에 대해, 성신의 인도에 대해 말했고 그들은 우리에게 안식일에 대해 말했다.  내가 계속 간증을 하며 몰몬경의 진실됨을 선언하자, 목사님이 우리에게 그럼 나도 엄숙하게 간증 드리겠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몰몬경은 거짓된 책입니다.  요셉 스미스는 거짓 선지자입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것은 간증이 아닙니다 라고 이야기 하며, "목사님 같은 분 입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핍박하는 그러한 말씀을 할 수 있습니까?  나는 지금까지 이야기 하면서 안식일 교회가 틀렸다거나 거짓된 교회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이야기하고 간증을 한 후 그곳을 나왔다.  그들도 매우 흥분한듯하다.  왜냐하면 간증을 하는 나의 말 앞에서, 그들은 마치 할말을 잊은 듯 나에게 왜 간증만 하느냐고 하며 어딘가 당황하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간증과 말씀을 전하며 주님께서 강하게 함께 해 주셨음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은 전혀 당황하거나 흥분되지 않았고 고요한 평정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그곳을 나오면서 구본훈 장로가 질문했다.     장로님은 지금 마음이 편안합니까?  네 전혀 아무런 부담이 없습니다.

 

1987 3 26일 목요일  Zone conference 독신성인모임.

부산, 부산서, 마산 zone conference가 수정와드에서 열렸다.  세 존의 한국선교사들이 모두 모이니 꽤 된다.  함께 식사를 하고 모임에 참석했다.  권유방식을 적용함에 관한 A.P들이 work shop이 있었다.  그리고 순종에 대하여 선교부장님의 말씀이 있었다.  하늘이 주는 지식은 그 어느 누구도 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만 순종을 통한 계시와 시현으로 받게 됩니다.  매우 영감 어린 말씀을 전하셨다.

저녁식사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교회로 나섰다.  구본훈 장로님이 우리 house에 온 이래로 분위기가 부드러워 졌고 유쾌해 졌다.  독신모임에 참석하며 구도자를 기다리는데, 모임의 활동을 구본훈 장로님이 맡았다.  나는 계보사업에 대한 간증을 준비하여 마지막에 발표했다.  박정수 장로님은 탄광 안에서의 생활에 관한 시를 발표했다.  배중호 장로님이 가족에 대하여 훌륭한 말씀을 했다. 매우 영적이며 훌륭한 활동이 되었다.  하루 종일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셨다.

 

1987 3 27일 금요일  광안 district모임.  Split.  접견.  토론녹음.

광안 district모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간증모임이 있었다.  나의 간증차례가 되어 간증했다.  먼저 이 모임에서 규칙을 읽는 것을 지지하며 배중호 장로님의 뜻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지미숙 자매님 말씀대로 다시 신앙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제가 관리 선교사로 부름을 받았고 오늘도 수정와드 장로들과 split을 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제 자신의 부족함을 동감합니다.  아침에 무릎 꿇고 기도한 후 지금까지 저의 선교사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었던 자료들을 모두 모았습니다.  그리고 양치질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오늘 split에서 내가 무엇을 도울 수 있을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마음속에 가서 네 형제를 굳게 하라.라는 속삭임이 들렸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나에 대한 주님의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제가 지닌 모든 경험과 간증을 다해 다른 선교사들을 도울 것을 다짐합니다.

간증하며 눈물이 치솟았다.  훌륭한 간증으로 모임이 끝났다.  서둘러 수정장로 house로 갔다.  점심으로 얼큰한 동태찌개를 먹고 최종찬 장로님과 split하여 수정와드에 갔다.  선교사방에 들어가 앉아 구도자 관리하는 방법, 보고서 정리하는 것, 여러 가지 자료 등을 전달하며 이야기 했다.

Conference Harper부장님의 말씀대로 기도하며 계명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간구해서인가?  대회 이후부터 모든 모임에서 영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인가 잘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우리 선교사들에게 작용하는 것 같다.

 

1987 3 28일 토요일  침례 5주년 기념일.  Stake대회 성인을 위한 모임.

아침 성경독서 program에 따라 고린도 전서 11장을 읽었다. 사람이 주님의 영을 동반키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는, 진정으로 회개해야 할 죄의 짐을 완전히 덜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주 보다 이번 주에는 더욱 향상하겠다는 각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찬을 취할 때 이번 주에 행한 일을 적어, 한 주일의 행함을 주님께 보고하기로 했다.  동반자 공부를 하며 영을 느꼈다.  신앙에 대해 서로 질문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동반자공부는 매우 훌륭한 program이다.

이순덕 자매님 댁에 방문하여 함께 대회장인 수정와드로 갔다.  가면서 이 자매님이 선교사인 우리들에게 회원 가정에 방문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박병규 장로님이 부산선교부장으로 봉사할 때, 자신의 가정을 자주 방문하여 온 정성을 다해 사랑과 관심을 보여 주었다는 것을 이야기 해 주셨다.  광안 와드에서 봉사하고 있는 많은 선교사들이 교대로 회원가정을 방문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정와드에 갔다.  성인을 위한 모임 말씀에서 이순철교수님이 말씀해 주셨다. 간증으로 몰몬경을 통한 자신의 개종을 이야기 해 주셨다.  매우 훌륭했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며 주의를 집중하게 된다.  반면에 성구인용과 교리적인 면을 이야기할 때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다.  이 두 가지를 잘 조화 있게 배합하는 것이 말씀을 잘 할 수 있는 요령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간을 맞추는 것도 영을 잃지 않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1987 3 30일 월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저의 주변에 의롭고 명랑한 장로님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들의 훌륭한 모범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돌아오는 4 2일을 부산 Zone pass off의 날로 정하고 모든 선교사들이 빨리 Pass off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계획했습니다.  부장님의 훌륭한 말씀과 간증에 존경을 표합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4 1일 수요일  흐리고 비.

  며칠 전에 서상태 장로님과 함께 침례병원을 나서서 수정와드로 가면서 그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모든 것을 그만두고 조용히 살고 싶다. 요즘 나의 생활이 질서가 없어졌고 부지런함과 인내 등 모든 훌륭한 습관이 사라지거나 약해졌다.  그리고 선교사업에 있어서 나의 부름 -다른 선교사들에게 용기와, 동기와, 간증과, 모범과, 훈련을 주는 것 -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힘과 권세를 서서히 잃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이 어두워지고 의롭지 못 한 생활로 인해 용기를 잃어가면서도, 왜 내가 이러한 처지에 처해 있는가 깊이 생각해 볼 때 사탄의 권세와 영향력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용기를 잃고 좌절하도록 하는 그의 모든 속임수와 속삭임이 들린다.

지금 처한 나의 상황에서 나의 의견이 아닌 주님의 뜻 에 따라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회개와 개선, 신앙으로 다시 시작하는 길과, 이 부름을 사양하고 조용히 선교사업을 하는 것 두 가지 길이 있을 수 있다.  나의 이 부름은 나에게 큰 발전과 진보의 기회이다.  그러나 부름을 영화롭게 할 수 없다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다른 선교사들에게도 죄가 될 것이다.  금식하기로 결심했다.  요 근래 정기 금식 주일 외에는 금식을 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고 그 결과 무절제한 생활을 했다.  내일 있을 부장님과의 접견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큰 웃음을 삼가고 조용히 경건하게 나의 부름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  아버지시여!  저를 도와 제가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게 해 주소서.  저의 생각이 아닌 저에 대한 당신의 뜻대로 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1987 4 3일 금요일  맑음

오전 내내 명상에 잠기다가 선교부장님을 맞이 했다.  나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이야기 했고 도움을 구했다.  확실히 선교부장님은 훌륭한 분이시다.  점잖게 권고와 사랑의 말씀을 주시는 것이다.  접견이 끝난 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1987 4 4일 토요일

부산은행 앞에서 전시회를 하는데 0 자매가 눈물이 글썽해서 지나간다.  왜 그런가 물으니 울면서 이야기 한다.  교회에서 피아노를 치다가 OO님과 언쟁이 벌어졌단다.  그런데 OO님이 여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좀 심한 말을 하신 것이다.  0 자매가 다시는 와드에 나오지 않겠다는 것을 타일렀다.

세시에 박희종 형제를 교회에서 만났다.  박정수 장로와 split하여 첫 번째 토론을 가르쳤다.  처음에는 별 느낌이 없었으나 그리스도에 대해 예언자에 대해 가르치면서부터 영을 강하게 느꼈다.  훌륭한 토론이 되었다.  주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회개를 받아 주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셨기 때문이다.  매우 겸손하고 차분한 성품의 형제이다.

집에 돌아와 식사한 후 김정아 자매가 소개해준다는 가톨릭 수사를 만나러 갔다.  그러나 그들은 없었고 대신 불구자와 환자들만이 있었다.  Film strip 행복의 추구를 보여주었다.  김정아 자매는 서울 회원으로서 천주교에서 가난한 자를 위해 행하고 있는 program에 참여하여 봉사하고 있다.  2주 동안 봉사한 후 다시 서울로 간다고 한다.  가난하고 궁핍하며 병든 자 들 앞에서 축복을 받고 있는 나의 현재가 부끄러웠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였고 돌아왔다.  나오면서 기분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았다. 

 

1987 4 5일 일요일

옷 갈아 입는 방에 가서 무릎을 꿇고 깊이 생각했다.  고린도 후서를 읽고 시련과 그것의 목적에 관해 공부한 후였다.  내가 처한 지금 상황에서 어떠한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일까를 깊이 생각했다.  선교부장님께 한 말을 다시 생각하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를 생각했다.  생각하는 중에 마음속에 만약 네가 세상적인 것과 주님을 섬기는 것이 있다면 무엇을 택하겠느냐?  네 자신의 마음의 평안과 주님의 뜻대로 하여 다른 이에게 평안을 가져다 주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을 택하겠느냐?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대가 맡은바 직분에 충실 할진대 하나님께서 잠시 동안의 그대의 고통을 덜어주시고, 그대의 쳐진 팔을 높이 치켜 세워 주실 것이며 그대를 축복하시리라.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계속 밀려왔다.  정신을 가다듬고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주님께 소상히 아뢰었고, 말씀 드리면서 가슴이 뜨거워졌고 눈물이 치솟았다.  주님께 아뢴 나의 결심은 계속 봉사하겠습니다.이었다.  나의 마음은 주님께 아뢰었으니 이제 남은 일은 주님께서 결정해 주시리라.

 

1987 4 6일 월요일.  Harper부장님께 친전.  유인산 형제님 댁에서 가정의 밤.

어제 기도하고 결심한대로 부장님께 편지를 썼다.  먼저 깊이 생각하며 기도한 후 결정한 나의 마음 속의 소망을 알렸고, 교리와 성약 98 14절 말씀대로죽음이 닥치더라도 주님과 맺은 성약을 지키겠노라고 약속했다.  동반자는 Burton, Kendall장로님과 split하여 나갔고, 배중호, 박정수 장로가 집으로 놀러 왔다.  박 장로님이 자신의 과거의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매우 어려운 생활을 했던 장로이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교사업을 나온 용기 있는 장로이다.

모임 후 집에 돌아와 기도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워 있는데 구본훈 장로와 고병수 장로가 방에 들어온다.  고 장로가 과식하여 배가 몹시 아프단다.  구본훈 장로와 함께 약국을 돌아다녔으나 모두 문을 닫았다.  광안동 house에 전화를 거니 소화제가 있다.  버스를 타고 그 집으로 가면서 우스웠다.  왜냐하면 며칠 전 41일 만우절에 구본훈 장로가 한밤중에 광안 장로 집에 전화를 걸어, '배가 몹시 아프니 옷 입고 기름축복 준비를 하고 급히 오라'고 거짓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오늘 함께 버스를 타고 그 집으로 가면서, 천벌을 받은 것이라고 서로 이야기 하며 크게 웃었다.

[편지]

존경하는 하퍼 선교부장님께.  접견 때 당돌한 말로 부장님께 누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이렇게 부장님께 직접 편지를 띄웁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의 마음속의 소망을 부장님께 아뢰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경전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선교사가 누릴 수 있는 큰 축복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어제 경전을 공부하면서 시련과 고난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즈음 제가 겪고 있는 고통들이 나의 불순종과 게으름에 의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의 발전을 위해서 시련과 고난을 허락하신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저에게 주어진 이 부름에서 물러서려고 부장님께 말씀 드린 것을 생각했습니다.  부장님의 대답은 생각해보고 기도한 후 알려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한 부탁을 하면서도 그때까지 주님께 기도 드려 보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한 생각은 저의 개인적인 바람이었고 주님의 뜻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제 금식주일 아침, 골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무엇을 간구할 것인가 깊이 생각하였습니다. 아직 마음속으로 결정하지도 못하고 주님께 무엇을 할 것인지 아뢸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속으로 만약 네가 세상적인 것들과 주님을 섬기는 일 가운데 있다면 무엇을 택하겠느냐? 네 자신의 마음의 평안과 주님께 영광 돌리는 일 가운데 무엇을 택하겠느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기도한 것 가운데 지금 생각나는 것은 무엇이 되든지 주님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선교부장님께 저의 마음속의 소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교리와 성약 98 14절에 있는 말씀대로 저는 죽음에 이르는 한이 있더라도 주님과 맺은 성약을 지키겠습니다.  저의 발전을 위해 주시는 시험을 거두어 달라고 주님께 기도 드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환란 뒤에 있을 영광과 축복을 기다리며 오늘의 고통을 인내와 신앙으로 견디겠습니다.  저의 약점과 결점을 회개하며 극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접견 때 부장님께서는 저의 연약함을 보셨을 것이고 부름에 대한 저의 태도를 보셨습니다.  이제 저는 부장님의 뜻에 순종할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이 되든지 어디로 가든지 주님을 섬기고자 하는 저의 바람을 지키겠습니다.

접견 때 저에게 많은 도움과 충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부장님을 존경합니다.  부산 선교부에서 부장님을 모시고 선교사업을 할 수 있는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의 복지와 발전을 위해 수고하시는 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4 10일 금요일  District모임. 이동소식.

나와 송 장로는 교회로 가서 district모임에 참석했다.  침례에 관한 박정수 장로님의 workshop이 있은 후 간증모임이 있었다.  구본훈 장로님과 내가 울면서 간증했다. 나는 지난 금식 주일 아침에 기도하면서 있었던 일을 간증했다.  계속 봉사하겠다는 결의가 약해지지 않도록 간증했다.  비행기 조종을 배우는 훈련생의 이야기를 약간 했다.  교관이 비행기를 약 2도씩 기울여 놓아 마침내 거꾸로 되게 만든다.  그 다음 그것을 훈련생에게 인계 했을 때 그는 비행기가 뒤집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나도 조금씩 나의 신앙과 결의가 기울어져 지금은 뒤집혀 있는 것이 아닐까?

 

1987 4 13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그 동안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많은 선교사 각 개인을 위해 수고하시는 부장님께 누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용감하지 못하고 담대하지 못한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살고 있는 많은 훌륭한 장로님들이 저의 마음을 유쾌하게 해주며 힘을 얻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부장님께서 저를 다시 불러주시고 신임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새로 부름 받은 것으로 여기고 지난 12월 저의 마음 속에 품었던 각오와 신앙으로 일하겠습니다.

지난 달 저희 부산 Zone에서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달에 저희들은 어떤 것을 구상 중에 있고 모든 Zone내의 선교사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고자 계획 중에 있습니다.  반드시 성공하여 선교사들을 향한 부장님의 기도와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의 선교사업 기간 동안 충실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명예도, 존경도, 세상적인 그 어느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주님의 인정을 받는 충실한 종이 되고 싶습니다.  저의 간증과 존경을 전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4 15일 수요일  맑음.  이동

아침 일찍 고속버스터미널로 갔다.  지미숙 자매님이 짐을 들고 와 있다.  광안 와드에서 9개월 반 동안 봉사하다가 떠난다.  그녀는 매우 온화한 성품을 소유하고 있다.  강자매가 그 동안 정이 들었는지 부둥켜 안고 한참 동안 울었다. 본부에 들러 몰몬경을 구입하여 00장로에게 보고서에 대해 물으니 퉁명스럽고 성의 없게 무책임한 말을 한다.

그의 대답을 듣고 나오며 이 생에서 내가 이룩해야 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은, '진정한 사랑과 훌륭한 성품'이라는 사실을 깊이 느꼈다. 그리고 이웃을 위해 선행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이 우리의 성품의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곧 사랑이며 우리의 신앙이다.  내가 그 동안 지녔고 경험했던 능력을 사용하여 정리하고 청소하는 것, 그것이 선행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리가 불편한 어떤 자매님이 버스를 타서 내 옆에 선다.  자리를 양보했다.  서서 주위를 둘러보니 어떤 할머니가 어떤 아주머니 곁에 서 있는데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다음 정류장에서 그 아주머니가 내리는 것을 보고 사람의 성품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1987 4 18일 토요일

오랫동안 생각하며 기도했다.  마음속에 음성으로 걱정 말라는 대답이 왔다. 내가 그 동안 너무나 말이 없어서, Groves장로는 내가 화낼까봐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았다 한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조선이자매가, '구 장로님은 처음에는 딱딱 해 보이는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나의 성품이 어떻게 비치고 있는 것일까? 

 

1987 4 20일 월요일  맑음

일요일 오후 부산신학 연구원에서 stake선교사 훈련모임이 있었다. 송병철 장로님이 Harper부장님과 있었던 일을 간증했다.  제주도에서 선교사 대회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내리고 비행기표 수속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Harper부장님의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A.P들이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pass port를 분실했다고 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여권과 기타 중요한 물건들 때문에 걱정한다'고 말씀하신다.

모두들 찾기 위해 파출소등 등에 신고를 한 후, Harper부장님이 조용히 다른 곳에 다녀온다.  그리고 비행기가 늦어져도 좋으니 계속 이 자리에서 -택시를 내린 곳- 기다리자고 제안한다.  잠시 기다리니 그 택시 운전사가 지갑을 가지고 온다.  건네주며 하는 말이 지갑을 좌석에서 발견했고 다른 손님을 태워서 공항과 다른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음에서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며 내린 다음 공항으로 달려왔단다.  나중에 Harper부장님이 A.P들에게 내가 기도를 할 때마다 주님께서는 나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 라고 말했다.  A.P인 송 장로가 Harper부장님에게 언젠가 선교부장으로서 가장 큰 책임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했다.  그 질문에 부장님은 서슴없이 가족과 함께 있는 것 입니다.라고 대답하셨다 한다.

 

1987 4 21일 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지금 밖에는 폭풍과 함께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해군에서는 폭풍이 다가오면 배를 묶은 호줄을 점검하고 부두를 정리하는 등 비상 사태에 돌입하여 분주히 준비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저의 마음속에 이는 바람에 아무런 대비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처음 선교사업을 시작할 때의 일기장을 들추어 읽어가면서,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지금 저의 상태가 그때와는 멀리 동떨어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엊그제 신학연구원에서 부산 스테이크 선교사 훈련 모임이 있었고 초대 받아 참석했었습니다.  그곳에서 송병철 장로님의 훌륭한 간증과 말씀을 들었습니다.  영의 임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송 장로님의 훌륭한 신앙과 결의와 확신에 찬 태도를 보면서 저의 현재 상태가 비교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 가지 생각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회개하고 금식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신권을 소유한 형제에게 나아가 위안과 권고의 축복을 받고자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충만한 신앙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언제나 부장님을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1987 4 24일 금요일  맑음

새로운 일지를 구입하여 쓰기 시작한지 9개월 만에 또다시 새 일지에 기록하게 되었다. Zone conference에서 디아거 장로님이 뛰어난 선교사가 되기 위한 10가지 열쇠를 가르쳐 주셨다.  그 중에 맨 마지막이 일지를 기록함이었다.  개인일지를 기록할 때 자신이 경험한 영적인 느낌을 기록하는 것이며, 세상에서 있었던 일들은 세세히 기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까지 일지를 써오면서 어디서 무엇을 했고 언제 무엇이 있었고 등 별로 필요 없는 일들을 기록하는데 종이를 낭비한 것 같다.  지난 일지가 약 두 페이지 정도 남았지만 새로 이 일기장을 구입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헌혈을 했기 때문인지 몸이 나른하고 피곤하다.  약간 감기 기운이 있다.

 

1987 4 26일 일요일.  흐리고 약간 추움.

신권집행 위원회 모임에 참석하여 감독님의 훌륭한 제언을 들었다.  성찬식 개회기도를 맡았고 성찬식이 시작되었다.  이순철교수님이 고등평의원으로서 방문하여 회개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어떤 사람이 죄로부터 깨끗해 졌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열쇠가 경전에 있다고 말씀하셨다.  1) 사람이 정결할 때, 2) 그는 하나님을 볼 수 있다.  3) 정결할 때 기도하면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진다. (D/C 50:2829) 남은 시간을 이순철 교수님이 거듭남에 대해 가르쳐 주셨다. 

사람이 거듭나는 것은 평생에 단 한 번입니다.  영적인 사망에서 생명으로 빛으로 돌아서는 것은 한 번입니다.  어떤 사람이 거듭났지만 완전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는 변화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성령을 받음으로써 그는 악을 이기고 자신의 몸을 정결케 할 수 있습니다.  (D/C 84:33) "누구든지 충실하여 내가 말한바 이 두 신권을 얻고 자기의 부르심을 영화롭게 하는 자는 성령으로 거룩히 되어 몸이 새롭게 되리라. 복 천년 때는 모든 육신이 거룩해지고 사탄은 더 이상 인간을 육신을 통해 유혹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성신을 받음으로써 계속 더해지고 변화되고 새롭게 될 수 있습니다.

선교사업을 통하여 나는 변화 되었는가?  스스로 질문해 보았다.  그 대답은  !  이다.  오늘 아침에도 동반자가 하품을 하며 찬송가를 불렸고, 조금 전 모임 폐회 찬송 때도 다른 장로들과 잡담을 했지만, 그에 대해 그리 분노가 일지 않는다.  이것은 나의 품성중의 일부가 변했다는 증거이다.  작년 여름 구미에 있을 때 귀환하는 어떤 자매선교사 김희정 자매-가 나에게,   구 장로님도 귀환할 때 변하시게 될 것입니다. 아니요.  나는 변하지 않을 것 입니다.라고 이야기 했었다.  사람이 성신을 계속해서 받으면 그는 변화 할 수 있는가?  변화할 수 있다.  거룩하게 성결케 되는 것도 가능하다.  침례 받았을 때 나를 가르쳤던 선교사에게 이런 질문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사람이 거듭나면 몸도 다시 태어나게 됩니까?

수정와드에 가니 충무에서 정안채 형제님께서 오셨다.  그분의 할아버지께서 침례를 받으셨다.  침례식에 김영희 자매님과 예지, 예임이, 예언이도 함께 와 있었다.  충무 지부 회원들을 만났다.  김정자 자매와 친구(양길숙 자매)임현선, 김미경, 김귀숙, 김말숙, 정미향, 박충권, 이일권, 서정섭, 박상철 등 거의 대부분의 형제 자매들을 만났다.  너무나 반가웠다.  그러나 만나자마자 곧 헤어져야 했다.  김정자 자매는 진주에서 대학교에 다닌다고 한다.  모두들 잘 지내고 있다.  그들이 떠날 때 정말로 아쉬웠다.  편지하기로 했고 귀환하면 꼭 찾아가기로 약속했다.

충무의 회원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예지엄마는 나에게 구 장로님이 예지 나이라면 꼭 구 장로님 같은 사람을 사위 감으로 맞이하고 싶다고 노골적으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들을 만날 때 이렇게 반갑고 기쁠 수 있다는 것을 예전엔 알지 못했었다.

 

1987 4 27일 월요일.  쾌청함.

아침에 경전을 읽고 축복사 축복문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축복문을 소리 내어 읽었다.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기도할 때 (서서 눈을 뜬 채로)너무나 감정이 복 받혔다.  축복문에 약속된 축복을 달라고 간구했다.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잘 준비되지 않은 자를 통하여 주님께서 말씀하신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여러 번 생각하면서 얻은 저의 답은, 이 사업이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그의 종을 통하여 수확하시는 참된 사업이기 때문과, 주님께서 그분의 권세와 위엄을 그의 자녀들에게 보이시기 위해서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특별히 어제는 예배 모임 중에 부산 신학 연구원에서 오신 이순철 교수님으로부터 매우 훌륭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성신을 받음으로써 우리의 몸이 새롭게 될 수 있고 거룩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제 브래샤 박사님의 강연회에서 충무에서 올라온 형제 자매를 만나 크게 기뻤었습니다.  특히 저에게 더욱 큰 기쁨을 가져다 준 것은, 침례 받은 형제 자매님들 가운데 다섯 명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이 아직까지 복음 안에서 하나된 형제 자매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였습니다.  선교사업 하면서 어제처럼 즐거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이 그 정도라면, 마지막 날에 하나님 앞에서 다시 재회하게 될 때 맛 볼 기쁨이 얼마나 더 크겠습니까?

죄로부터 정결하게 된 자는 1) 기적을 행할 수 있고, 2) 하나님을 직접 뵐 수 있고, 3) 기도할 때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어제 배웠습니다.  선교사업을 통해 복음의 원리들을 하나씩 둘씩 배워 나갈 수 있음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이 참되며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며, 우리에게 구원을 얻게 해주며 마지막 날에 하나님 앞에 흠 없이 설 수 있도록 해준다는 사실을 간증드립니다.  부장님의 건승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5 4일 월요일 맑음

스스로의 죄로 인하여 애통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불렀다.  육신이 피곤하며 영혼마저 고통 때문에 정신이 없어 자리에 누운 채로 주님께 기도 드렸다.  간절히 기도하며 나의 슬픈 마음을 아뢰었고, 주께서 나에게 베푸셨던 놀라운 사랑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다.  침례 받기 전 회개할 때 마음속에 있었던 변화를 아뢸 때는 너무나 마음이 뜨거워져 눈물을 많이 흘렸다.  나의 연약한 육신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영혼에게 도전하는 이 육을 이길 수 있는 길이 -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길이 - 무엇인지 보여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하는 중 갑자기 뜨거운 영이 물러가고 마음이 담담해지면서, 주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일들을 기록하는 것 - 기억의 책을 작성하는 것 - 이 생각났다.  그와 동시에 이것이 현재 나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속에 작은 음성이 들려왔다.  잠시 기도를 중단하고 깊이 생각한 후에 다시 기도하라. 깊이 생각하라!

지시에 순종하여 기억의 책을 작성하는 것에 대해 깊이, 아주 깊이 생각해 보았다.  기억의 책을 작성하는 것과 나의 현재의 죄와 연약함을 극복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명상하면서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었다. 

첫째. 기억의 책을 기록하면 주께서 나에게 베푸신 일을 기억할 수 있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그것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기억의 책을 기록하여 이러한 신앙의 힘과 영의 권세를 느끼게 될 때, 현재 관리 선교사로서 봉사하고 있는 나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주님의 종으로서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봉사하지 못하는 것이 큰 죄가 되고 있을 때, 기록작성을 통하여 힘을 얻고 충실히 봉사한다면, 즉 동료 선교사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훈련하고 가르치며 동기를 부여하여, 내가 관리하고 있는 Zone에서 개종자 침례가 증가하여 주님께서 영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이 기록이 온전히 작성되어 남겨질 때, 주께서 나에게 허락하실 자녀들과 권속, 교회에서 봉사하며 알게 될 사람들이, 이 기록을 통하여 영을 느끼고 간증을 지니게 된다는 사실이다.  나의 자녀들이 훌륭한 신앙과 능력을 지닌 자가 되어, 말세에 환란의 날에 많은 주님의 자녀들을 지키고 보호하며 주께로 인도하는 자가 되는데, 기억의 책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하며 기록을 하는 것이 타당하며 많은 유익을 주므로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마음속에 고요하고 평온한 가운데 작은 음성이 들렸다.  그 음성이 나에게 한 말을 구체적으로 다 기록할 수 없지만, 내가 왜 이 세상에 오게 되었고 주님의 큰 자비와 사랑으로 다시 신앙을 얻을 수 있게 되었는지, 전세에서 내가 어떠한 상태에 있었는지,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을 배웠으며 무엇을 행했었는지 알았다.  그 음성이 나에게 마치 사람이 사람에게 이야기 하듯이 이야기 해 주었다.  내가 받은 은사가 무엇인지도 알았다.  축복문 가운데 하나님의 복음의 말씀을 쉽게 이해하는 지혜를 얻으리라 라는 축복을 받았다.  그것에는 알게 된 그 진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왜 사탄이 나를 밀 까부르듯이 유혹하려 하는지도 알았다.  나에게 이야기 하신 그분이 나에게 한 말을 모두 기록하지 말라고 금하셨으므로 다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작년 1123일 충무에서 한밤중에 받은 영의 은사와 같은 경험을 하였다.  다시 내가 받은 지시는 이제 그대가 깊이 생각하여 결정한 그것을(기억의 책 기록) 아버지께 아뢰고 영의 확인을 받으라였다.  지시에 순종하여 주님께 기도로서 기억의 책을 기록하는 문제에 대해 간구했고, 일어나 방금 받은 이 놀라운 일들을 기록한다.

주께서 나에게 이처럼 놀라운 방법으로 많은 것을 알도록 가르쳐 주시며 인도해 주시는데도, 계속하여 죄를 범하며 '동반자에게 불친절하게 대하고 눈을 흘기며 마음으로 분노의 불길을 태우며 침묵으로 나의 화를 그에게 표현하며 무뚝뚝함으로 그의 기분이 암담해지게 한다는 것'이 큰 죄라는 것을 알았다.  내일부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와 운동을 마친 후 주어지는 시간을 기록작성과, 일부분은 계획으로 보내기로 결심했다.

주님이시여! 저에게 알려주신 이 놀라운 방법을, 제가 깊이 기억하며 잊지 않고 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육신이 건강하여 일찍 일어나도 될 수 있게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건강을 위해 저에게 가르쳐 주신 모든 방법 - 위생. 식사. 운동 등 - 에 순종하겠나이다.  배은망덕한 자가 되지 않겠나이다.  합당치 못한 저를 대하심에 이처럼 선하시며 자비로우신 당신의 이름을 영원토록 찬양하겠나이다.  항상 회개하며 기도하여 승리자가 되겠나이다!  육신의 권세에 저주가 임함을 피부로 느꼈고, 죄를 지을 때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므로 다시는 그러한 것들을 좇지 않겠나이다.  담대한 신앙과 당신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불변하는 간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 참된 복음의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나아가겠나이다.  그리하여 마지막 날에 흠 없고 깨끗한 자로서 당신의 보좌 앞에 설수 있기를 바라나이다.  - 아멘 -

1987. 5. 4.  부산시 남구 대연동 선교사 숙소에서.

 

1987 5 7일 목

[편지]

하퍼 부장님께.  지난 월요일과 공휴일에 활동에 무리한 탓인지 약간 몸살이 걸려 고전 했었습니다.  지금은 몸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각 District D.L.들이 함께 광안 와드에 모여서 서로 준비한 Workshop을 가르치며 훌륭한 모임을 가졌었습니다.  모든 D.L.들이 다 선교사업을 오래 한,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선교사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저와 동반자의 전도활동이 미비한 것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전혀 부끄러울 것이 없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Zone내의 선교사들로부터 매주 전도 결과를 받으면서, 부산 Zone내의 다른 선교사들도 요즘 구도자가 없어 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저와 동반자는 이제 잠시 후면 연산 District의 장로들과 만나 Split을 할 예정입니다.  그들에게 전도 방법을 보이고 열의를 일깨워 주어야 할 텐데 저희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럴 때 주님께 기도하고 나가는 것 외에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그분의 사업을 행하려 하는 모든 선교사들을 축복해 주시기를 바라며 저희들도 축복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하퍼 부장님과 가족도 축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5 8일 금 맑음

월요일에 농구를 격렬하게 하고 화요일에 야유회를 가서 추위에 떨어서인지 몸살 감기에 걸렸었다.  오늘은 많이 나아졌고 내일부터는 거뜬한 몸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는 연산 장로들과 Split을 했다.  Shirtz 장로 팀과 Split하여 그들이 구도자를 가르치는 것을 도왔다.  침례가 구원에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는 구도자의 질문에 답변하며 영의 인도에 따라 말씀을 했다.  오랫동안 토론을 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들은 피곤을 느끼는가 보다.  그것을 보며 받아들일 - 소화할 -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많은 지식을 전하기란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교회로 와서 회원들과 탁구를 치며 괜히 마음이 유쾌하고 즐거웠다.  명랑한 태도를 보이며 대화할 수 있었다.  요 근래 이러한 감정을 느끼기는 처음이다.

교회에서 District 모임이 열렸다.  지난 Zoney Council D.L.훈련모임에서 있었던 말씀들을 전했다.  부름에 관한 말씀을 전하며 강한 영을 느낄 수 있었다.  참석한 한국인 선교사는 모두 5(구본훈, 박정수, 강민진, 한미선)이었다. 내가 복음을 전할 때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심을 너무나 강하게 느낀다.  저녁에 Street board판을 들고 동반자와 함께 교회를 나섰다.  오늘은 대연동에서 하는 게 어때요!  대연동에서 Bus를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서가 어때요? 

찻길에서 숙소로 오는 길목에 전시판을 내려놓고 지나가는 어떤 고등학생에게 소개를 한다.  몰몬경을 전해 주었다.  영의 증거를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동반자가 어떤 학생과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서 거들다 그만 내가 그와 이야기 하게 되었다.  장로교회에 다니는 학생인데 질문이 많았다.  그에게 답변을 하며 영이 강하게 임재 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마음속에 복음의 원리가 유수와 같이 흘러가며 할 말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기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그의 질문에 TV의 원리를 비유로 하여 우리가 지금 이해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기적이 베풀어졌음을 설명했다.

주님께서 나에게 이와 같은 축복을 주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의 사명을 이해했기 때문인가?  준비한 말씀을 전할 때 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왜 나에게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가?  요즘 기도도 강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의 모든 행위가 기도로 변한 것인가?  마음속의 어두움이 사라지고 대신 만족과 화평이 찾아왔다.  주여!  당신의 뜻을 알려주소서.  그리하여 영광이 영원토록 당신의 것이 되옵소서.  당신의 충성된 종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감사합니다.

 

1987 5 10일 일

토요일인 어제 계획대로 해운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이 오고 갔지만 관심을 가진 사람은 적었다.  많은 선교사들이 와서 도와주었다.  5시경에 온천와드에서 정동환 장로님의 구도자를 접견했다.  동반자와 서로 미루다가 내가 맡게 되었다.  처음 모임이 시작되었을 때는 별로 영을 느끼지 못했지만 침례와 안수례의 의미를 설명할 때 영을 느꼈다.  접견 때 영을 느꼈다면 그 사람은 침례 받을 준비가 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가르칠 때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신다면 어떤 말을 해도 구도자는 기분이 상하지 않을 것이다.  전시회를 하며 어떤 두 자매에게 소개하는데 영을 느꼈다.  계속 소개하면서 점점 영이 사라짐을 느낀다.  영을 느끼지 못할 때는 말을 중지하고 - 복음에 관한 대화를 그치고 - 일상적인 질문과 대화를 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계속 무리하게 말을 이어갈 때는, 구도자는 지겨움을 느끼고 곧 관심을 잃어 버릴 것이다.  시간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몇 시간을 복음에 관한 대화를 해도 아무렇지 않지만, 그들은 몇 분간만 영을 받아들여도 감당치 못하고 피곤함을 느낀다.  일전에 연산지부에서 Shirtz 장로님의 구도자를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나의 말을 모두 들은 후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때 주님의 영이 강하게 증거하셨었다.

고기를 먹을 준비가 되지 않은 자에게는 우유가 적당하다.  짧은 시간 동안 몇 가지 영적인 주제를 영과 함께 설명하고, 일상적인 대화로 우정을 나누는 것이 Street boarding의 성공의 열쇠이다. 

 

1987 5 12일 화

동반자가 밤에 한 시간 동안 전화기를 붙잡고 잡담을 했다.  옆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며 뒤척이다가 그에게 한마디 하려고 했을 때 수화기를 내려 놓는다.  와드대회에서 감독님은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그러한 상황에서 반응하는 나의 태도가 곧 나의 성품의 지표가 아닐까?  5월 성도의 벗 대관장단 메시지에서 자신의 골리앗을 대항함에 있어 먼저 용기로 무장해야 함을 읽었다. 

 

1987 5 14일 목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언젠가 제가 Zone meeting에서 이러한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침례를 주지 못하는 선교사는 문제가 있는 선교사 입니다. 이 말을 하고 나서 많은 동료 선교사들로부터 공박을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이제 얼마간의 선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내린 저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교사가 개종자를 낳지 못하더라도 그가 어느 정도 주님의 사업에 공헌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부름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능률적으로 주님의 사업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결코 훌륭한 선교사가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저의 문제를 해결키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 드립니다.  부름을 온전히 수행하며 효과적으로 일하는 충실한 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5 15일 금

요 근래 며칠간 몸살로 몹시 앓았다.  목요일 하루는 Larsen 장로와 Split하여 집에서 쉬었다.  이틀 동안 약을 먹었더니 몸살감기는 거의 다 나았고 기침만이 조금 보인다.  아플 때 구도자와의 약속을 동반자에게 부탁했지만 약속장소를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잘못이 있어 착오가 생겼다.  그 때문에 다음날 아침 그것을 이야기 하며 동반자와 다툼이 생겼다.  동반자가 화를 내는 것을 보며 나 자신의 속이 빤히 들여다 보였다.

어제 교회로 가서 District모임을 갖기 전, 이층 예배당 한구석 앰프 실로 들어가 소리를 내어 주님께 간구했다.  간절히 기도한 후 내려왔다.  아침에 온 전화로 만든 5 30분 약속에서 지난번 산업 대 앞에서 몰몬경을 전달 받은 자매를 만났다.  몰몬경에 대해 질문하며 - 그녀는 그 책을 다 읽었다 - 역사적인 측면에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운다.  그녀는 산업 대 사학과에 다니는 학생이다.  도서실에서 구본훈 장로와 함께 토론을 하는데, 처음에 그녀는 자신의 역사지식을 총동원하여 우리에게 성경의 에스더 서가 믿기 어렵다느니, 모세의 출애굽 당시의 애굽 왕과 공주가 누구였다느니 등 우리에게 기세 등등하게 반박하는 공세를 펼쳤다.

그녀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나는 나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대로 간증을 전하며 인생의 목적과, 나의 기쁨, 사람이 무엇으로 기쁨을 얻을 수 있는가, 변화의 기쁨 등을 간증했다.  계속되는 나의 말에 그녀는 감명을 받았는지 할 말을 잊고 고개를 숙이고 경청한다.  나는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 했을 뿐이다.  이야기하며 듣는 자와 동반한 구 장로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의 마음속에는 예전과 달리 따뜻한 무엇이 솟아오르지 않았다.  끊임없는 생각은 계속 떠 올랐다.

처음 우리에게 공세를 펴던 그녀의 기세가 꺾였고 복음으로 초대하며 권유하는 나의 말에 그녀는 풀이 꺾인 겸손한 말로 자신의 환경 - 천주교 신자였던 부모님, 여호와의 증인과의 공부 -을 이야기 하며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미룬다.  모임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녀를 배웅한 후 돌아오며 구본훈 장로가 나에게 처음 그녀가 그렇게 기세 등등하게 나왔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나는 통 몰랐습니다.  구 장로님의 말을 듣고 나서 그녀가 그렇게 달라지는 것을 보며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일지에 분명히 밝혀두고 싶은 것은 나의 지식으로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영의 인도에 따라 그녀의 마음이 부드러워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주님께서 나처럼 연약하고 죄 많은 합당치 못한 자에게 끝없는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며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 후 이우현 형제님의 집에 방문하기로 결심하고 구본훈 장로와 함께 찾아갔다. 구본훈 장로님은 그 집에 웃음을 한 보따리 선사하고 나왔다.  그는 정말 특별한 장로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그는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 자신은 그것이 고쳐야 될 성품중의 하나라고 말하는지 모르지만 그러한 성품은 아주 훌륭한 것이다.  그의 태도나 말에서 많은 사람이 웃고 즐거워하는 것은 분명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신다는 증거이다.  내게 있어 만물은 영적이니라. 어느 때고 너희에게 세상적인 계명을 준 적이 없느니라 라는 주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무릎을 꿇고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진지하게 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활기 있게 하루를 시작한다.

 

1987 5 16일 토

모처럼 하루를 활기 있게 시작했다.  몰몬경 독서 순서에 따라 앨마 서를 읽는다.  32장 신앙에 관해 읽으며 주해서를 읽다가 옛날에 철해 놓은 자료를 보고 싶은 생각이 났다.  영의 나지막한 지시에 따라 강력한 수레의 채라는 옛 자료를 펴며 1. 신앙으로 기도함을 읽는다.  오늘 Open the day 때 나의 차례가 되어 기도했다.  그러나 입술만 움직였을 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기도가 되지 못했다.  아침에 펴고 읽는 자료에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라는 제목의 스티븐 알 코비 라는 사람이 쓴 글을 읽는다.  기도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원리들을 읽으며 지금 나의 기도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몹시 부족함을 느꼈다. 

혼자 있고 싶었지만 장소를 찾지 못하여 하는 수 없이 운동화를 신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한구석에 앉아 생각에 잠기다가 기도했다.  마음이 뜨거워지는 간절한 기도가 곧 이루어졌다.  그 동안 기도를 소홀히 한 자신을 발견했다.  이 기도의 힘이었는지 부산백화점 앞에서의 전시회와 수정와드 아론신권 창립기념행사 전시회가 무사히 성공리에 끝났다.  몇몇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동안 하지 않고 방치해 두었던 모든 일들을 주님의 말씀으로 여기고, 마음속에 간직하여 버리지 않고 행해야 한다.  신앙은 노력하여 얻는 은사이다.  신앙은 비관주의나 빈정대는 말이 아니다.  또한 두려움도 결코 아니다.  열심히 기도하며 임무에 충실한다면 이 교회에서 신앙을 잃을 위험은 결코 없을 것이다.

 

1987 5 17일 일

앨마서 36장과 37장을 읽기 전 스티븐 알 코비의 매일 경전공부를 함이란 제목의 자료를 읽었다.  경전을 읽을 때 생을 위한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해, 개인적인 교화, 통찰력을 얻기 위해 읽으라는 지시를 보았다.  그 후 앨마서 37장을 읽을 때, 아들 힐라맨에게 기록을 물려주는 아버지 앨마의 말로부터, 지금 내가 행하고 있는기억의 책을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  37:15 에서는 만약 내가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면, 주님께서는 이미 기록된 거룩한 것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빼앗아 가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을 읽고 큰 두려움을 - 경외함 - 느꼈다.

 

1987 5 19일 화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많은 선교사들의 복지와 발전을 위해 수고하시는 부장님께 지난 2주간 보낸 편지가 심려를 끼쳐 드린 것 같이 여겨져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선교사로 봉사하며 받는 축복들 가운데 자신의 능력과 성품을 파악하게 되고, 인생에서 해야 할 일 사명 을 알게 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이 곳 부산에 도착하여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당하면서 저는 저의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며 어찌해야 되는 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하여 나타내 보이는 것이 곧 그 사람이 이룩한 예지요 성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으며, 인생의 목적은 우리의 모든 동기와 생각과 행동을 거룩하게 성화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부름이 효과적으로 수행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부름의 뜻을 깊이 생각하다가 알게 된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이 부름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신권 형제의 사명은 사람들에게 구도자이든, 회원이든, 선교사이든 회개를 외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가르치며, 그들을 주 앞에 나오도록 권고하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받은 이 부름을 생각하면서 저에게 결여된 성품과 부적당한 자격이 너무나도 많은데도 왜 나에게 이러한 명이 떨어졌을까를 생각하며, 유일하게 자신 있게 내 세울 수 있는 것은 오직 한가지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알고 있고 인간은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만 온전해 질 수 있으며 아버지 곁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의 주님께서 살아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으로 저를 사랑해 주셨으며 그것을 통해 제가 힘을 얻고 용기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새로운 각오로서 저에게 주어질 상황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충실한 종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이 바로 회개 이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선교부장님께 드리는 편지는 마치 기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주간의 성의 없는 편지와 저의 나약함에 송구스러움을 느낍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부장님 가족의 한국에서의 생활이 복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희들을 가르쳐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마음속에 심어진 작은 말씀들을 결코 버리지 않고 간직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5 20일 수

P-day날 농구를 오랫동안 해서인지 지난 며칠간 온몸이 뻐근했다.  어제 본부에서 Zoney council이 있었다.  지난 4 부산선교부에 가장 적은 침례와 Mormon경 전달이 있었다 한다.  한국 내 네 선교부장님이 자주 한 자리에 모여 서로에게 간증하고 가르친다고 한다.  대전 선교부는 지난달 많은 침례를 주었다고 한다.  하퍼 부장님이 대전으로 축하전화를 하니 홍무광 부장님의 대답은 하퍼 부장님이 가르쳐 준 대로 몰몬경 전달에 전념하니 선교부의 침례숫자가 늘어났습니다.  감사합니다.  몰몬경을 많이 배부한 뒤 약 2-3개월 후에는 침례숫자가 증가한다고 한다.  몰몬경 배부 실적이 떨어지면 역시 2-3개월 후에 침례실적도 떨어진다고 한다.  모임 폐회찬송을 부르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 있을 Workshop에 대해 준비하면서 주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었다.  하루 종일 경건이란 주제에 대해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0 장로님과 함께 어딘가 방문하러 가면서 그가 나에게 부산선교부에서 몰몬경을 배부 하는 것에 회의가 간다고 말했을 때 몰몬경 전달에 대해 이야기 해야겠다고 느꼈다.  옥상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경건과 몰몬경 전달에 관해 준비하는 것이 옳은지, 옳다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구했다.  마음이 너무나 뜨거워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방으로 돌아와 성도의 벗 연차대회에서 말씀하신 옥스 사도님의 경건에 관한 말씀을 참고로 말씀을 준비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M(기억의 책:나의 개종 이야기)에 관해 조금 준비하고 목표지를 만들었다.  동반자와 함께 침례목표를 정하기 위해 동반자 모임을 가졌고 목표를 세웠다.

교회로 갔다.  준비를 마치고 잠시 동안 교회 밖에서 맑은 하늘을 쳐다보며 기도했다.  Workshop이 시작되었고 처음 말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주님의 영의 임재 하심을 느꼈다.  목표를 세우고 간증시간이 되어 다른 선교사들이 간증할 때 나도 간증하고 싶었다.  모임 후 식사를, 항상 가는 광안 시장 칼국수 집에 가서 500원짜리 냉국수로 때웠고 교회에서 D.L.모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모임 전 잠시 탁구를 쳐서인지 별로 영을 느낄 수 없었다.  조금 전에 주님이 함께 해주셨는데도 금방 경솔한 태도를 보인 자신을 생각해 보았다.

모임 후 이현정 자매님이 - 선화여상 1학년 - 자신의 반 친구 14명을 데리고 교회로 왔다.  그들의 학교 생물 선생님이 어떤 Report를 제출하라고 과제를 내었다.  모두 7가지 질문에 각 종교단체에 가서 조사를 하여 답을 써오라는 것이었는데 질문내용은 ‘1) 왜 어떤 사람은 부유하고 풍족한 환경에 태어나며 어떤 사람은 끼니도 못 때울 정도로 가난하게 태어나는가?, ‘2) 모든 것은 운명의 장난인가 하나님의 뜻인가, 우연의 일치인가?,  ‘3)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인가?, ‘3) 가장 불행한 것은 무엇인가?, ‘5) 가장 아름다운 것은?, ‘6)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7) 우리는 훌륭한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왜 그럴까?

그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먼저 전제가 되는 지식을 전해야만 했다.  그래서 칠판에 그려가며 전세와 천국회의, 창조, 아담과 이브, 타락, 속죄, 구원 등의 원리에 대해 가르쳤다.  그리고 질문에 하나씩 답변하며 영의 인도에 따라 답을 가르쳤다.  주님의 영이 나의 마음속에 모든 필요한 말이 생각나도록 해 주셨으며, 지금까지 전시회를 할 때나 구도자를 가르칠 때 사용하던 말들이 거의 모두 떠오른 것 같았다.  그들은 모두 나의 말을 경청했으며 감동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속죄에 대해 간증할 때 눈물을 지으며 그들을 쳐다보니 그 중에 한 자매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모든 질문에 답변한 후 몰몬경을 소개했고 간증을 전했다.  그리고 빌려 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다.  14명중 9명이 몰몬경을 빌렸다.  두 명은 친구인 이현정 자매로부터 이미 책을 받았다고 한다.  간증하며 설명할 때 특별한 영의 임재를 느꼈다.  모든 말씀을 다 전한 후 가방을 챙겨 방을 나가려 할 때, 그들 가운데 반장이 학생들에게 차렷. 경례! 를 구령한다.  함께 맞절을 했다.  학교를 졸업한 후 학생들로부터 인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난생 처음이다.

오늘 일을 계기로 나의 부름과 사명을 분명히 깨달았다.  주께서 왜 나에게 함께 해 주시는지 완전한 이유는 모르지만 목적은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교화와 발전을 위해서이다. 집에 돌아와 일지를 쓰는데, 동반자가 예전에 만났던 어떤 사람이 내일 만나자고 전화를 걸어온다.  축복이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동반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마음이 몹시 즐거웠다.  주님의 영은 인간의 마음속에 화평과 기쁨을 가져다 주며 변화를 경험하게 해 주는가 보다.  이러한 모든 축복의 근원이 어디에 있었을까?  성도의 벗 5월호 성찬기도에 관한 깊은 사색이란 말씀을 읽으며 그 답을 찾았다.  지난 주 합당치 못한 가운데 성찬식에 참여했을 때, 감독님은 나에게 성찬축복을 부탁했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축복을 하고 성찬을 취했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이와 똑같이 성찬을 축복했던 것이 기억난다.  온전치 못한 나에게 이러한 의식에 참여하도록 기회가 부여된 것은 무슨 뜻인가?그것은

나 주 하나님은 그대를 불러 더 훌륭한 일을 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느니라. 너는 너의 손을 정결히 씻고 내가 너를 불러 시킬 일에 온전하고 합당하게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주님의 거룩한 종이 되기 위해서는 청결해야만 한다.  지난 주일 애통하는 마음으로 성찬을 취하며 주님을 바라보고 그분을 기억하고자 노력한 것이, 어제 있었던 놀라운 영적인 일의 기초가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의 목적중의 하나는, 어제는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다음 것도 포함될 것이다.  십계라는 영화에서는 하나님께서 소용돌이 치는 불로써 친히 돌 판에 그의 계명을 새겨주시는 장엄한 장면이 있다.  생의 목적은 그와 같은 거룩한 계명을 우리의 마음의 심비에 새기는(고후3:3) 것일 것이다.  즉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알고 이해하며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1987 5 22일 금.

 영은 기억하게 하는 것이니라.  아침에 기도하면서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 니파이 삼 서를 읽으며 니파이 민족이 하나로 단합하여 도적단을 물리치는 장면에 감명을 받았다.

수정Ward로 가서 류석호 장로님의 Midway Pass off를 했다.  구도자를 가르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평가모임을 하며 기도할 때 겸손히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하는 간구를 했다.  그에게 (2)토론 1, 2원리를 가르치는 것을 직접 시범 보였다.  죽음과 부활, 죄와 속죄에 대해 가르치며 영의 임재 하심을 강하게 느꼈다.  가르치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두 시범 보였고 그에게 권유할 수 있었다.  그 후 그의 성품을 칭찬해 주며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계속 권고의 말을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했다.  영이 모두 증거해 주셨고 그가 폐회기도를 한 후에는 서로 쳐다보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주님께서 가르치고자 하는 나에게 크게 영으로 도와주시며 함께해 주신다는 사실을 또 느꼈다.  이제 합당하게 준비하여 나갈 때는 언제나 영이 함께 하시리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간증, 아니 분명한 지식이 되었다.  아침에 떠오른 생각(영은 생각나게 하시느니라.)과 함께 동반자 공부까지 모든 하루 일이 영의 인도를 받은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제와 오늘 동반자에게 첫 번째 토론을 가르쳤다.  어제는 구도자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방법을, 오늘은 여러 가지 효과적인 예와 답을 가르쳤다.  가르칠 때 또한 영이 증거해주심을 느꼈다.  금주는 지금까지 선교사업 하면서 가장 많은 영의 임재를 느낀 주가 될 것 같다.  돌아오는 선후임 훈련모임에서 그들에게 '시간관리' 라는 개념을 잘 전하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시간관리 방법을 다시 부활시켜야 되지 않겠는가? 

이 모든 축복의 근원은 겸손하고자 노력했고 교만을 버리며, 자신을 자랑하지 않고 진실하게 기도하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경전을 읽을 때 몰두하여 나에 대한 주님의 섭리를 알기 위해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

 

1987 5 24일 일. 안개비 흐림.

4월 연차대회 때 벤슨 대관장님이 모든 성도들에게 니파이 삼 서를 읽고 그대로 행하라고 권유하셨다는 사실을 Larsen장로로부터 들었었다.  요즘 니파이 삼 서를 읽으며 많은 감명을 받고 있다.  아침에 경전을 읽은 후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 가슴이 너무나 뜨거웠다.  오늘 신권회 때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했다.  성찬 축복을 하게 되었다.  물의 축복문을 읽으며 영의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짧게 영적인 말씀을 해 주셨다.  평화의 때는 언젠가 지나가며 곧 환란의 때가 닥칠 것입니다.  우리는 비축 프로그램을 통한 물질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영적인 준비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와이 성전에 얽힌 이야기를 한 토막 해주셨다.

진주만 공습 때 어느 일본군 폭격기 조종사가 하와이 상공을 비행하던 중 어느 지점에서 크고 흰 건물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폭격을 하고자 목표를 향해 급강하 할 때 갑자기 시야에서 그 건물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급 상승하여 내려다 보니 다시 그 건물이 보였다.  강하해 내려가니 또 그 건물이 안 보였다.  몇 번 되풀이 하다가 편대와 너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서 포기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나중에 전쟁이 끝난 후 그 조종사는 하와이를 방문했고 자신이 폭격하려던 바로 그 지점에 하와이 성전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는 그 후 침례를 받았다.  한국에 성전이 서 있다고 해서 전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신권회 시간이 돌아왔다.  일전에 준비했던 부름에 관한 말씀을 전하였다.  영이 아주 강하게 증거해 주셨다.  침례식 때도 말씀을 부탁 받았다.  교육학자 칼 힐링의 말 인간생애에 최고의 날은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는 날이다. 

옛날 성도의 벗에서 읽었던 히버 C 킴볼 장로님의 가족에 얽힌 간증을 전해주었다.  그 가정의 딸에게 엄마는 외출하면서 접시를 깨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고, '만약 깬다면 벌을 단단히 받을 줄 알라'고 경고했다.  그 당시 서부에서는 접시가 매우 귀했다.  딸은 접는 식탁의 판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접시를 깨버렸고, 형벌을 두려워한 어린 딸은 밖으로 나가 나무 밑에서 주님께 엄마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서 매를 맞지 않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구했다. 엄마가 돌아왔고 약속대로 그녀는 딸을 혼내주기 위해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그렇게 하자 마자 갑자기 그녀는 온몸의 힘이 빠지면서 도저히 딸에게 화를 내거나 매를 들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중에 딸의 말을 들은즉 그녀가 간절히 주님께 기도 드렸다는 것을 알았다. 

침례식에서 이 말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훌륭한 신앙을 가진 사람은 그가 1). 경전을 열심히 읽거나 2). 열심히 기도하거나 3). 온 마음을 다해 회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지를 기록하라고 권고했다.  휠체어에 앉은 다리를 못쓰는 자매님이 두 장로의 부축을 받으며 특별한 자세로 침례를 받았다.

 

1987 5 25일 월. 맑음.

다른 장로들이 아침 일찍 부산대학으로 농구를 가겠다고 한다.  나는 광안 House의 박정수 장로님, Porter장로님과 Split을 했다.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것 같아 무엇인가 재미있는 것을 읽으려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뒤적여 보아도 재미있는 것이 없었다.  별수 없이 교리와 성약을 집어 들었고 3편부터 6편까지 읽었다.  주님께서 마치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받은 은사를 소중하게 다루라는 명을 읽었다.  책을 덮고 Burton장로님의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소파 앞에 꿇어 앉아 기도했다.  기도하며 강한 영을 느꼈다.  그리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  주님의 섭리와 뜻을 알고 난 후에 기도하면 항상 이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1987 5 26일 화. .

진지한 자세로 경전을 읽으려면 상당히 진도가 느리다.  아침에 Groves 장로에게 (2)토론의 1, 2원리를 가르쳤다.  부지런히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구서동 House에 갔다.  나와 이두현 장로님과 Split을 하여 집을 나섰다.  지하철 전도를 하자고하여 지하철을 타고 노포동까지 갔다.  역 의자에 앉아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반자 관계, 전도의 문제, 영의 인도를 받는 것 등 여러 가지 간증을 전하면서 영의 인도를 마음속으로 구했다.  도움이 되었는지 그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함께 식사를 하고 교회로 가서 Pass off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먼저 내가 그에게 부름에 관한 말씀을 전했다.  말씀을 전하며 예전과 달리 영의 도움을 느낄 수가 없었다.  말씀이 끝난 후 그에게 (2)토론 1, 2원리를 가르쳐 보라고 말했다.  나에게 가르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조금 전에 왜 영을 느끼지 못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그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보이며 그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Teaching이 끝난 후 나의 차례가 되었다.  입을 열자 마자 그때부터 영이 함께 해 주셨다.  토론이 끝나고 계속 영의 인도에 따라 그에게 복음을 가르치는 자세 - 기도하는 자세 - 에 대해 이야기하며 권유했다.  주님의 영이 우리의 대화에 증거해 주셨다.

교회로 갔다.  교회에 도착 선교사 방에 들어가니 선교사들이 몇 명 모여서 토론하고 있었다. 그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며 0 장로님에게 토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배운 모든 것을 전하며 도와주겠다고 제언했다.  그가 쾌히 승낙했고 구본훈 장로님은 같이 듣겠다고 했다.

장로 정원회 실에 들어가 기도로서 모임을 시작했다.  기도를 마칠 때 즈음 눈물이 치솟았다.  토론이 시작되어 (1)토론 1원리부터 가르쳤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가르치다가 그리 큰 영을 느낄 수가 없었다.  마음으로 간구를 계속하며 토론을 벗어나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이야기 했다.  성령에 대해 이야기 하며 더욱 분명한 예언의 말씀, 약속의 성령으로 인봉됨, 둘째 보혜사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포항에서 있었던 일을 간증했다.  내가 받은 은사를 이야기 했고 영을 증거했다.  기도에 대해 권유했고 말씀했다.  모든 것이 생각나게 해 주셨다.

나의 임무 가운데 선교사들을 가르치는 것도 포함되었음을 깨달았다. 이 모든 축복의 근원을 생각하며 한가지 떠오른 것은, 작년 11 23일 무릎 꿇고 간구할 때 나의 남은 1년간의 선교사업을 보살펴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한 것이었다.  그때 기도의 힘으로 내가 좌절과 실망의 늪을 헤맬 때 다시 희망의 밝은 빛을 품을 수 있게 되었고,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두현 장로님과의 Split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좀더 일찍 나의 부름과 사명을 깨달았다면, 나의 은사를 발견했다면 얼마나 더 충실히 봉사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지난 약 4개월의 기간 동안의 고통이 지금의 나를 발견하게 해 주었고, 영적인 통찰력과 영성, 신앙, 지식, 권세를 얻게 해주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주는 저에게 있어서 선교사업 사상 가장 영적인 한 주간 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회원 선교사 반에서 가르쳤고 Zone meeting Workshop 에서 선교사의 Pass off를 하면서, 또한 엊그제는 신권회에서 회원들을 가르쳤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교회의 어떤 자매님이 학교 친구를 14명이나 데려와서 그들의 질문에 답변해 주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질문 내용은 인생의 목적과 하나님의 존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그들을 가르치며 영의 권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꺼번에 몰몬경을 9권을 빌려줄 수 있었습니다.  두 명은 이미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받은 놀라운 축복을 되새기며 이러한 축복의 근원이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 맺은 성찬 성약, 기도, 가먼트, 경전 등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았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고 하나님께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주님의 영이 다시 저와 함께 하시며 모든 것을 행할 용기와 힘을 주시고 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은 생각나게 하시느니라. 라는 말씀에 따라 과거를 생각하며 제가 행하지 않고 있는 것에 다시 손을 대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힘과 권세로서, 저는 지난 번에 제가 요청한 대로 부장님께서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저와 저의 동반자는 활기차게 선교사업을 행할 것입니다.  선교사업을 통해 저의 생의 목적을 찾게 되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부장님께서 평안히 생활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5 27일 수. 맑음.

집을 나서며 진지하게 기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했다.  아침에 전도하기 전에 경전을 읽고 난 후 기도를 해야만 한다는 것을 배웠다.  동반자 공부 때 그리 강한 영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비 활동 회원 집을 몇 군데 찾았다.  그리고 부산은행 앞에서 몰몬경을 주기 위해 전시회를 잠깐 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0 장로님과 구본훈 장로님을 만났다.  토론을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0 장로님은 나에게 복음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했다.  조금 전에 시간을 낭비한 것을 후회하며 회개의 기도를 했다. 대화는 영과, 전세, 내세에 대해 진행되었다.  오늘 아침 몰몬경을 읽으며 느꼈던 감흥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마칠 때쯤에는 주님의 영이 강하게 증거해 주셨다.  축복사 축복을 받으라고 권고했고 모임을 마쳤다.

구본훈 장로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들의 대화가 매우 긍정적이 되었고 서로 용기를 지닐 수 있는 대화가 되었다.  즐거움을 느꼈다.  복음이 참되다는 확신과 형제애를 느꼈다.  가르치고 난 후 주님의 영은 떠나시기 전에 우리들의 마음속에 무엇인가 좋은 것을 가르쳐 주고 떠난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며 분명 그와 같은 것을 느꼈다.  모임 폐회기도 때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우리 셋의 예지가 하나로 합쳐져서 다시 그 합쳐진 예지를 각각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987 5 28일 목. 맑음.

본부로 가며 마음으로 기도를 계속했다.  아침에 경전을 읽다가 기도할 때 마음이 몹시 뜨거웠다.  본부에 도착하니 본부장로들이 몇 앉아 있다.  부장님이 점심식사를 끝내고 올라오셨고 접견이 시작되었다.  부장님의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서 나의 주변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변화를 이야기 했다.  마음이 뜨거워지며 눈물을 흘렸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며 기도하며 지금까지 없었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오는 6 19 부산Zone과 함께 마지막 Conference를 갖고 간증모임을 가질 계획이시라고 들었다.  접견을 마치고 나와, A.P.들과 마주 앉았다.  송 장로님이 나에게 몇 가지 규칙에 관한 질문을 했고 Z.L.의 책임 점검표를 읽어 주었다.  묵묵히 읽는 그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 후 그들은 나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고 나는 그들의 그러한 태도를 격찬했다.  그리고 나의 주변에 일고 있는 특별한 힘과 권세를 이야기했다.  주님의 영이 떠날 때 무엇인가 좋은 것을 남기며 우리를 변화시켜 주신다는 것을 말했다.  여기서도 감정이 격해지며 송 장로님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Harper부장님과 관리선교사로서의 나의 자격을 논의했을 때 부장님은 나를 신뢰했고 부산선교부에 구 장로 같은 선교사들이 필요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한다.  접견 때 부장님께서 이런 말을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간증할 때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은 우리의 가슴이 충만한 영으로 터지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방벽의 역할을 할 때도 있다

 

1987 5 29일 금. 맑은 후 차차 흐림.

몰몬경 주해서를 읽으며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러한 상태로 옷장이 있는 방에 들어가 기도를 간절히 하고 나왔다.  6 3 Workshop을 누가 할 것인지 결정하여 주님께 여쭈었다.  가슴이 타는 것 같은 응답을 받았다.  기도하고 나오며 그 방에 있던 옛 성도의 벗 한 권을 들고 나왔다.  주님의 뜻이리라 생각하며 펼쳐 읽다가 진리를 전파하는 주님의 종을 세상이 핍박하는 이유에 관한 요셉 스미스의 가르침을 읽었다.  그리고 계속 영감을 받아 종이에 Workshop자료를 적어 내려갔다.  그 후 동반자와 공부하며 그에게 (3)토론을 가르쳤다.  영을 지닌 채 가르쳤다.  내가 알지 못하는 훌륭한 예가 마음에 계속 떠올랐다.  가르친 후 동반자가 Note해 놓은 것을 나의 노트에 베꼈다. 

교회로 갔다.  강민진, 한미선 자매를 만났다.  엊그제 강민진 자매님이 나에게 토론의 예, 비유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었다. Saffen장로와 Split하여 가르쳤다.  계속 가르치며 비유로 아름답게 이해하기 쉽게 가르칠 수 있었다.  폐회기도를 한 후 한 자매님이 오늘 (3)토론이 있다고 하여 아침에 동반자와 함께 공부했던 것을 가르쳐 주었다.  영이 함께 해 주셨다.  그 영으로 그들에게 잘 가르치는 방법을 권유했다.  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낫다.  비유로가 아니라 영으로 가르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에게 납득시켰다.  그 후 Saffen장로님과 함께 감만동으로 갔다.  가가호호를 하여 영의 인도에 따라 두 집에 들어갔고 세 권의 몰몬경을 주고 나올 수 있었다. 

 

1987 5 30일 토. 맑음.

복음공부 프로그램을 펼쳐 동반자와 함께 경전이라는 주제로 질문을 주고 받았다.  즐겁게 공부를 마쳤다.  오후에 해운대로 갔다.  전시판을 펼치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자매님이 지나가다가 쳐다본다. 그녀에게 몰몬경과 복음의 진실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두 시간이 넘도록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의 문을 닫고 거절한다.

그 후 Groves장로님이 이야기 하던 어떤 형제님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서로 논쟁이 되어버렸고 좋은 결말을 내지 못했다.  약 네 시간 동안 논쟁을 했으나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몰몬경을 줄 수도 없었을 뿐더러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거웠고 마음은 허탈하기만 했다.  돌아오며 왜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을까 깊이 생각했다.  좀더 긍정적으로 부드럽게 비판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야만 했다. 나의 입술을 조심해야 하며 좀더 겸손하게 온유하게 말을 해야 할 것을 느꼈다.

 

1987 5 31일 일.

기도 방에 들어가 오늘 있을 두 공과 - 회원 선교사 반과 신권회 -를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도움을 간구했다.  성찬식에 참석 경건한 마음으로 성찬을 취했다.  폐회찬송 224물결 일어날 때 1, 2절만 불렀고 3절은 부를 수가 없었다.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에 감동하여 감정이 격해졌기 때문이다.

아침에 구본훈 장로님과 함께 집을 나서다가 햄버거 집 아주머니를 만나 인사했다.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에 만나면 인사하는 사람이 셋 있다.  햄버거 집 아줌마, 떡볶이 집 아줌마, 갈비 집 아저씨이다.  공통점은 모두 먹는 장사를 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하는 것인가? 

침례식이 있었다.  그 동안에 나는 Porter장로님의 구도자와 접견을 했다.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영이 증거해 주시지 않았으므로 접견을 미루었다.  감독님과 선교협의 모임을 가졌다.  구본훈 장로님은 긍정적으로 모임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고, 나는 예언자의 말씀인 몰몬경 읽기와 전달을 강조하여 부탁했다.  그렇게 이야기 할 때 영을 느꼈다.  결국 나의 Zone에서도 내가 선교사들에게 강조해야 할 사항은 몰몬경 전달이 아닐까? 

 

1987 6 1일 월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3주간은 저에게는 놀라운 영적인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을 만나 대화하며, 교회 회원들을 가르치며, 여러가지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4주 전부터 저에게 있었던 축복을 회상하며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20여 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기록을 하며 저의 생활에 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월은 저의 부름과 사명을 깨달은 달이며 가장 어렵고 힘든 달이기도 했습니다.  성장하게 되는 뜻 깊은 기회는 가장 어렵고 힘든 때에도 발견하게 됩니다.라는 말은 진리였습니다.

이제 저희는 6 3일 선교사들을 훈련하기 위한 모임을 갖게 됩니다.  그 모임에서 우리는 Zone내의 선교사들에게 전도 방법과 시간관리, 준비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 그 모임을 축복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부장님께서도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불러 주시고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과 위안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장님의 얼마 남지 않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62일 화요일.  .

오늘 아침에는 간절히 기도한 후 내일 있을 workshop을 준비했다.  준비를 마치고 기도하며 나의 교만을 주님께 알렸고 workshop에 함께 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영으로 기도할 때는 항상 고통이 따른다. 

세시에 수정 ward에서 류석호 장로님의 final pass off가 있었다.  구도자의 질문에 답하며 선교사가 이렇게 가르쳐 되겠는가 하는 느낌과 함께 마음이 심란했다.  내가 답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구도자는 4토론을 듣고 있지만, 그가 지난 토론들을 완전히 이해했는지 의아했기 때문이었다.  구도자가 간 후 류 장로님과 마주 앉아 평가를 했다.  간증과 권고의 말을 전하며 영을 느낀다.  류 장로님이 눈물을 짓는다.  그가 나에게 다른 선교사들에게도 이렇게 도움을 주겠지요? 그럼요. 나의 의무인데요. 서로 굳게 악수를 하고 Groves, 이현주 장로님과 함께 펑크림으로 pass off를 축하했다.  매일 영적인 경험을 하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모험이다.

 

1987 6 3일 수요일.  맑음.

기도하러 방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깊이 생각하고 있을 때, 내가 나의 영으로 그대와 함께 할 터이니 일어나 방으로 가서 계속 공부하라라는 말이 들렸다.  책상에 앉아 교리와 성약 18편과 19편을 읽었다.  그리고 교회로 갔다.  모임이 시작 되었다.  이현주 장로님이 생명의 말씀을 가슴에 새김.이란 제목으로 workshop을 시작했다.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나의 차례가 되어 일어섰다.  준비된 말씀을 전하며 영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선교협의 모임에 대해 전하면서부터 별 느낌이 오지 않았다. 말씀을 준비하며 영에 의지하기 위해 남겨 놓은 부분에 오게 되었다.  영감이 오지 않는다. Burton장로님이 노크하고 들어와 탁구공을 가지고 나간다.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그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읽은 구절들이 떠오른다.  주님께서 그의 전능한 힘으로 우리를 낮추게 하지 않도록 기도하십시오(D/C 19:20) 우리자신의 재산을 탐하지 말고 몰몬경을 구입하는데 아낌없이 내어 놓으라.(D/C 19:26) '경전은 영에 의해서만 읽을 수 있음 (D/C 18:3436) '생명의 말씀을 마음에 새김(고후3:3) 영으로 기도함( 9:25) 그들에게 간절히 기도 할 것과 경전을 상고할 것을 보이고 권유했다.  간증을 생략했다.  지금 생각하니 간증으로 봉인하지 못한 것이 좋지 않은 것 같다.

폐회찬송 107장을 부른 후 한미선 자매님이 울면서 기도했다. 해운대로 전시회를 갔고 축축한 바다 안개 바람을 맞으며 어떤 형제님에게 인생의 목적을 설명했다.  영을 느낀다.  몰몬경은 주지 못했다.  전시회를 마치고 집으로 오다가 대연동에서 우리가 탄차가, 다른 버스와 경쟁을 하다가 다른 버스의 왼쪽 백미러를 꺾어 버렸다.  한 정거장 전에서 내려 그곳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구본훈 장로와 둘이 올라왔다.  오는 길을 바꾸어 이발소를 통해서 오다가 길에서 1,000원짜리 한 장을 주었다. 

그것으로 참외를 사며 하나님께서 사 먹으라고 용돈을 주셨다고 이야기하며 한바탕 웃었다.  'Zone내의 선교사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구 장로님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하퍼 부장님이 질문했을 때, '시간을 잘 관리하고 열심히 전도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오늘 work shop에서 내가 발표한 것은 시간관리에 관한 것이었다.  선교협의 모임에 관한 부분은 필요 없는 것이었던 같다.   말씀을 준비할 때 영의 느낌에 따라 적어 놓은 것을 발표할 때는 모두 영을 느꼈다.  결국 이번 교훈으로 어떻게 말씀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배운 셈이다.  요즘 즐겁고 모든 것이 유쾌하다.

 

복음 전도

목적 : 선교사들이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깨닫고, 또한 복음전도의 방법과 효율적인 시간관리 에 대해 이해하도록 돕는다.

선교사업을 오래 했는지 조금 했는지에 상관없이, 여러분은 여러분의 선교사업을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선교사업은 보람 있을 수도 있고, 보잘것없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으며,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 채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 찰 수도 있으며, 비참한 모습으로 가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여러분의 태도와 여러분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학창 시절 제가 좋아하던 스포츠는 암벽등반 이었습니다. 암벽에서는 선, 후배가 자일로 서로 몸을 연결 하고 선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후배들은 바위를 오르는 법을 배웁니다. 때때로 선배의 오르는 모습이 바위 뒤로 돌아가서,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한 곳에 곧 이어 도달하여 곤란을 겪고 있을 때, 위에 먼저 올라가 확보하고 있는 선배에게 물어보면, 그는 그 곳을 올라갈 수 있는 특이한 몸 동작을 자세히 가르쳐 줍니다.

산에서는 오랫동안 많은 것을 경험한 선배들로부터 귀중한 교훈들을 배웁니다. 그들은 고산 지대에서 밥하는 방법에서부터, 추위로부터 체온을 유지하는 법, 외상을 방지하는 법, 안전 수칙 등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산에서 선배들의 그러한 충고에 따르지 않는 것은, 온갖 위험에 자신의 목숨을 내맡기는 것이 됩니다.

선교사로서 여러분의 성공과 안전과 행복은, 그러한 선배들의 충고와 조언에 얼마나 순종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세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 따라, 여러분이 오를 수 있는 고도가 결정됩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여러분의 능력과, 태도와, 영성과 신앙에 따라 여러분은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스펜서 W 킴볼)

이제부터 제가 보여드리며 알려드릴 여러 가지 사항 중에는, 복음전도의 원리와 지침에 관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와 지침, 제언 등을 여러분의 선교사업에 모두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이 가운데 여러분을 향상 시킬만한 아이디어를 택하고 그에 따를 때, 여러분은 제가 이것들을 행하며 느꼈던 것과 같은 기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전도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복음

전도

A. 전도를 위해

   준비함

1. 자기 자신을 준비함

 

 

 

2. 복음을 공부함

 

 

 

3. 시간을 관리함

1) 일일 계획

 

 

 

2) 주례 계획(동반자 모임)

   월례 계획(Zone 모임)

 

 

 

3) 선교 협의 모임

 

B. 전도함

1. 구도자 찾기

 

 

 

2. 구도자 가르치기

 

 

 

3. 개종자에 대한 우정 증진

 

먼저 A-3. 시간을 관리함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떤 장로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교사는 전도하지 않으면 공부해야 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먹어야 되며, 먹지 않는 다면 자야 합니다.  선교사업 기간 동안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님의 시간입니다.  오늘 저는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주님의 사업을 하시는 여러분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리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 놓았을 때, 즉 계획을 해놓았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될지, 어떻게 해야 될지, 걱정하지 않고 결정된 일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해야 합니다.  선교사의 계획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일일 계획. 선임동반자의 일일 책임 점검표 2번에는, 나는 동반자와 함께 일일 계획 모임을 가졌는가? 또한 언제나 전도사업의 상황을 동반자에게 알려주고 있는가? 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반자간에 생기는 문제들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는, 선교사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몰라 방황 할 때, 또는 후임은 하고 싶지 않은데 선임이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주로 벌어지게 됩니다.  처음 선임이 된 후 저는 이 점검표를 약 2개월 동안 매일 읽고 그것들을 점검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할 때 시간을 좀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매일 동반자와 함께 하루 전도활동에 관해 이야기 하십시오.

주례 계획 및 월례 계획. 한 주일을 시작할 때 그 주에 해야 할 바를, 동반자와 함께 잘 준비하고 계획하는 동반자 모임을 가지는 것은, 모든 선임 동반자의 책임이며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선임 동반자의 주례 점검표 3나는 금주에 선교사 지침서에 있는 방법대로, 동반자 간증 순서까지 포함된 동반자 모임을 가졌는가? 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음 전도는 길거리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도자 찾기), 집에 앉아서 동반자와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동반자 모임)  우리는 동반자 모임을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포항에서 구도자를 가르치고 난 직후에, 동반자가 저에게 갑자기 화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거의 다툼 일보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그 때 후임이었던 저는 동반자에게 좋습니다. 그럼 저 방에 들어가 우리 문제가 무엇인지, 왜 우리들에게 이러한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 하도록 합시다.라고 말했고 대화를 가졌습니다.  그 모임을 통해서 저는, 저에 대한 동반자의 태도가 바로 저의 태도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니파이 삼서 14:3) 너희 외식하는 자여,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빼낸 후에라야 밝히 보고 네 형제의 눈에서 티끌을 빼내리라.  그날 대화를 통해 저는 저의 눈에 큰 들보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동반자는 바로 자기 자신의 거울입니다.  동반자 모임을 매주 갖는 동반자 조는, 그렇지 않은 조보다 문제가 훨씬 적을 것입니다.

동반자 모임에서는 다음 사항 들을 다룰 수 있습니다.

 

동반자 모임에서 다룰 수 있는 사항들 예)

실제로 동반자 모임을 통해 결의했던 일들 예)

구도자와의 약속 및 상황 분석, 토론 방법 점검, 권유, 우정 증진 방안, 확인 전화

각종 모임 시간 및 식사 시간 계획

동반자 공부 계획

주례 전도 목표 설정 및 평가

확인 : 몰몬경 배부 수, 전도 시간 등

기타 : 동반자 전도의 날, 구도자 리스트 점검, Pass off, 운동, 기상 시간, 동반자 기도, 청소 문제, 소책자 및 전도 자료 준비 등

매주 수요일 목욕 (한국인 동반자였던 경우)

구도자에게 편지 쓰기

Teaching후 곧바로 평가하기

10 30분이 되면 무조건 먼저 불을 끄기

Shall we be the best of friends?

매일 경전 구절 한 개씩 외워 서로 검사 받기

토론 후 구도자에게 귤을 한 개씩 주기

 

동반자 모임을 더욱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특별한 자료가 필요합니다. 

매일 체크 해야 하는 점검표 : 요즘 우리가 동반자 공부를 하지 않고 있군요.

요즘 우리가 9:30까지 정확히 전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도자 토론 진행 상황표 : 각 구도자의 필요사항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점검 통계표를 기록 : 슬럼프 시기를 알 수 있다.

월례 계획표 : 모든 계획 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일주일 행할 것을 적어 놓은 주례계획표 : 뒷면을 모두 활용해야 함

선임 동반자의 일일, 주례 점검표

지금까지 과거의 Yellow Planner

결과를 평가해 보지 않을 때 실수를 되풀이 하게 됩니다.  평가할 때 우리는 발전하게 됩니다.  계획하기에 실패하는 사람은 실패하기를 계획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간의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감히 시간을 경솔히 사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때, 우리의 생활은 질서가 잡히게 되며 좀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의 선교사 규칙 중에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06:00기상)  하루 중 가장 마지막으로 끝나는 규칙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10:30소등, 취침)  선교사 규칙의 시작과 끝이 시간과 관련이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입니다.  여러분!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선임동반자와 후임 동반자의 차이는, 선임에게는 시간을 관리하도록 책임이 부여된다는 것입니다.

B-2. 구도자 가르치기. 선교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가르치는 것입니다.  선교사는 가르치는데 있어서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Missionary라는 말에는 사명 이라는 뜻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宣敎師라는 말에는 베풀고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교사로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돌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교사 기간 동안에 보통으로 제 1토론을 여러 번 가르칩니다.  우리가 구도자에게 가장 많이 권유하는 사항은 몰몬경을 읽고 기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교사 자신에게 먼저 적용되어야 할 원리입니다.

(해롤드 B. ) 모든 가르치는 것은 경전에서 나와야 되며, 경전에서 찾아야 됩니다.

(스펜서 W. 킴볼) 지금까지 경전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열심히 탐구해야 합니다.

(교리와 성약19:26) 또 다시 내가 네게 명하노니, 네 자신의 재산을 탐하지 말고 몰몬경을 인쇄(;배부)하는데 아낌없이 내어놓으라. 몰몬경에는 하나님의 진리와 말씀이 실려있나니,

(예언자 요셉 스미스의 가르침, 순교자의 이유) 우리가 고통을 받는 이유는 우리는 세상의 친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닌 복음은 세상과 타협할 수 없고 융화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는 바로 이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모사이야의 아들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앨마서17:11) 또한 주께서 저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 형제인 레이맨인 들에게로 가서 오래 참으며, 고난을 견디며, 고통을 이기며, 고통을 이기면서 내가 가르친 훌륭한 모범을 저들에게 보여, 내 말을 이루게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내 손의 도구로 삼아 많은 영육을 구원하리라 하시니, 

우리는 인내해야 합니다.  동반자, 교회 지도자, 선교책임자 등과의 관계나, 모든 모임, 모든 관계, 모든 일에 있어, 오래 참고, 고난을 견디며, 고통을 이기면서 주님께서 가르치신 훌륭한 모범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님의 뜻을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의 사명은 주님의 뜻을 이 땅에 펴고, 주님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제언들을 듣고 여러분의 마음속에 기억하며, 이러한 것들을 나의 선교사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구한다면, 주님은 여러분이 그것을 행할 용기를 지니도록 도와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따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결코 그것으로부터 아무런 유익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면, 그 어느 누구도 결코 정상에 올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영을 간구하십시오.  영은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며 기억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에워싸고 여러분을 도와주는 특별한 힘과 권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영에 의해 간구하십시오.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기 위해 정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하나님의 뜻대로 하소서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면, 여러분은 가슴이 뜨거워 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 그 기도는 주님께서 받으신 것이며, 기도하는 순간부터 하늘은 우리를 위해 그 기도의 응답을 준비할 것입니다.

다니엘은 주 앞에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다니엘서9:4~6 ;16~19)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자시여,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우리가 또 주의 종 선지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우리의 열왕과 우리의 방백과 열조와,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주여 내가 구하옵나니, 주는 주의 공의를 좇으사, 주의 분노를 주의 성 예루살렘, 주의 거룩한 산에서 떠나게 하옵소서 이는 우리의 죄와 우리의 열조의 죄악을 인하여, 예루살렘과 주의 백성이 사면에 있는 자에게 수욕을 받음이니이다.

그러하온즉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 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취시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며, 눈을 떠서 우리의 황폐된 상황과,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을 보옵소서. 우리가 주의 앞에 간구하옵는 것은, 우리의 의를 의지하여 하는 것이 아니요,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오니,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들으시고 행하소서, 지체치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의 성과 주의 백성이,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바 됨이니이다

다니엘이 이와 같이 기도하였을 때, 주의 천사가 그 앞에 나타나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다니엘서9:23)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고하러 왔느니라. 너는 크게 은총을 입은 자라. 그런즉 너는 이 일을 생각하고 그 이상을 깨달을지니라.

우리는 다니엘과 같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와 같이 영으로 간구할 때 주께서는 우리들을, 우리의 Zone, 이 선교부를 기억하시고 축복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선교사업을 향상시켜 주시기를 끊임없이 간구하십시오.  그 분께 자비를 구하며 도움을 구하십시오. (앨마서37:36) 하나님께 간구하여 도움을 구하고, 너의 행하는 모든 일이 주께 합당하도록 하며, 네가 어디로 가든지 주의 뜻대로 하며, 너의 생각하는 것도 주의 뜻을 따르게 해야 할지니, 너의 마음의 사랑을 영원토록 주님께 돌리게 하라. 

행하는 모든 일을 주와 의논할지니, 주께서 너희를 선으로 인도 하시겠음이라. 네가 밤에 누울 때 주님과 함께하면, 잠자고 있을 동안 주께서 너를 살펴 주실 것이며, 아침에 일어나서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로 너희 마음이 가득차게 하라. 너희가 이렇게 할진대 마지막 날에 높이 들리우리라. 

여러분이 이와 같이 간구할 때 주님은 여러분을 축복하실 것이며, 여러분을 높이 들어 올려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자리에 앉으신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 선교사업이 위대한 주님의 사업이라는 사실을 여러분께 엄숙히 증거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 드립니다.   아멘

1987 6 3, 부산 선교부, 부산 Zone, 새로운 선임을 위한 훈련 모임에서, 구승훈 장로

 

1987 6 4일 목요일.  맑음

아침마다 경전을 읽을 때 특별한 감명을 받는다.  오늘도 감동을 안은 채 동반자 공부를 한다.  동반자에게 4토론 1, 2원리를 가르치며 나 자신도 note에 적었다.  함께 공부하며 영을 많이 받는다.  집을 나설 때 167주님은 내 목자니 찬송이 마음속에 울리며 즐겁게 나갔다.

유인산 형제님 댁에 방문했다.  이제는 유 형제님에게 6점에서 5점으로 내려 깔고 둔다.  바둑 2급에 75세쯤 되신 할아버지시다.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자매님과 함께 노년을 보내신다.  구본훈 장로님과 함께 본부로 갔다.  한국인 선교사에게 40권씩의 몰몬경이 주어졌다. 책을 가지고 교회로 돌아오니 세윤이의 침례식이 막 끝났다.  장로들이 계속 교회에만 있는 것 같아 해운대로 가자고 주장했다.  나와 동반자, 박 장로님과 Porter장로님은 street board판을 들고 해운대로 갔고 다른 장로들은 광안리로 갔다.

해운대에서 훌륭한 두 형제에게 몰몬경을 주었다.  돌아올 때 기분이 좋았다. 오늘이 나의 생일이라고 장로들이 케이크를 샀고 초를 켰다.  사람이 고통을 받는 이유는 네 가지가 있다.  1) 육신의 연약함. 2) 3) 우리를 겸손케 하기 위해 보이시는 주님의 전능한 힘 D/C19:20, 119:67, 71, 92.  4) 세상의 죄 -복음을 전하는 부름 받은 자의 고통- 119:8487, 니삼28:9

 

1987 6 5일 금요일.  맑음

요즘 나와 Groves 장로와의 사이는 매우 좋아지고 있다. 86 10월 반 연차 대회보고 성도의 벗을 읽었다.  뒤적이다가 용기에 관한 몬슨 부대관장님의 말씀을 대한다. 선택은 운명을 좌우합니다. 도덕적으로 비겁한 자란,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핍박이나 조롱이 두려워 말하지 못하는 자이다.  많은 것을 느꼈다.  어떤 선교사가 지진으로 전신마비가 되었으나, 신앙으로 용기 있게 일어서서 다시 자신의 임지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선교부장님으로부터 걸으십시오 라는 말을 듣고 지팡이를 놓고 스스로 걸었다.  그리고 후에 그는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  기도 방에서 무릎을 꿇고 용기에 대해 간구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동반자와 함께 공부하며 떠오르는 영감들을 나도 계속 노트에 기입해 놓는다.  광안 district모임이 열렸다.  Porter장로님이 모든 선교사들에게 우리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토론하자라고 했고 건전한 토의가 시작됐다.  간증시간에 용기 있게 일어서서 간증했다.  열심히 합시다.’ 모임은 훌륭하게 끝났다.  아침에 동반자가 전화하는 동안 그의 구두를 닦아 주었고 쓰레기를 과감하게 버렸다.

집에 오니 알브랙선 장로로부터 이동전화가 와있다.  받아보니 우리 대연동 집은 나만 빼고 모두 이동 간다. 나만 이곳에 남게 되는 것에는 무슨 뜻이 있을 것이다.  대구의 Davis장로님이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지난 5월부터 함께 하기 시작한 주님의 영과, 발전하는 나의 예지를 계속 가꿀 수 있게 되었다.  주님의 뜻을 알고 그분의 뜻대로 해야 될 것이다.  새로운 분위기와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  개종자를 낳기 위해 나의 신앙을 주님께 보여 드려야 한다.  행위로 봉사하며 성실히 일하며 모든 계명에 순종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1987 6 9일 화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아홉 번째 동반자인 Groves장로님이 이제 곧 대구로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그와는 가장 오랫동안(3개월) 봉사했습니다.  다른 동반자 들과는 달리 그는 헤어질 때 동반자 관계가 호전되었던 유일한 장로입니다.  새로운 동반자인 Davis 장로님이 도착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처음 포항에 갔을 때 같은 집에 있던 장로님이라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목포로 떠날 때 그는 남원으로 떠났고 함께 버스 여행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대연동의 모든 선교사가 바뀐 것은 어떠한 뜻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쪽으로 오시게 되는 Fincher장로님에게 모범을 보이고, 새로운 각오로 이 집의 분위기를 혁신하라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구도자가 하나 둘씩 생기고 있습니다.  몇 주 지나지 않아 열매가 맺혀지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구도자를 찾으려 할 때는 전혀 찾을 수가 없었는데, 기도하는 가운데 저의 부름 다른 선교사들을 훈련하고 가르치는 것 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했을 때 구도자가 저절로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봉사하여 축복을 놓치지 않는 자가 되겠습니다.  이제 부장님께 드리는 편지도 앞으로 2~3주면 끝나겠군요.  떠나시기 전에 부장님께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선물로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가족의 평안을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6 10일 수요일.  맑음

Groves장로가 떠나고 Davis장로가 새로 왔다.  Davis장로는 옛날 포항에 있을 때 약 3개월간 같이 봉사했던 장로이다.  훌륭한 선교사로 변해 있었다.  그와 함께 동반자 모임을 하며 나의 신앙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는 매우 훌륭한 동반자이다.  좋은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선교사들의 이동이 무사히 끝났다.  대연 house에는 이제 나, Daivs장로, Fincher, Springer장로 team이 봉사하게 된다.  모두 키가 185를 넘는 거구들이다.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1987 6 12일 금요일.  맑음.

요즘 마음이 평온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왜 이렇게 편안할까?  다른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을 수 있고 기분이 상쾌하다.  박 장로님과 함께 수산대학을 방문하려 했으나 학생들의 격렬한 데모로 밖에 서서 투석하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왔다.  학생들이 과격한 구호를 외치며 애꿎은 전투경찰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근처주민과 멀리 광안리까지 최루가스가 바람에 날려와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987 6 15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훌륭한 동반자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와는 이미 포항에서 한 집에서 봉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많이 발전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요즘 몰몬경을 많이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Zone meeting에서 목표를 받아 분석해 보니, 지난 달 보다 몰몬경 목표가 많이 향상되었음을 발견했습니다.  선교사 한 사람당 평균 66권의 몰몬경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온 노력을 다 기울일 것입니다.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 보니 태만히 앉아 우리가 받은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반대가 되는 것이 두려움이라면 그 동안 저는 두려움 때문에 온 힘을 다 쓸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두려워할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뿐 이시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분을 경외하며 의지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저는 어떠한 세상의 명예도 권력도 영광도 탐하지 않습니다.  제가 구하는 것은 받은 바 직분에 충실하여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며, 저의 죄 사함을 이루어 평안을 얻는 것입니다.  성신이 함께 하실 때 느낄 수 있는 온갖 느낌 평화스러움, 온유함, 사랑, 즐거움 을 느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의 임무와 사명인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것입니다.  나약함에 자주 실수하고 넘어지지만, 언제든지 제가 그분을 바라보며 구하면 저를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부장님이 받으신 축복 위에 주님의 영이 허가하시는 화평이 가득 임하기를 간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6 16일 화요일  맑음

몰몬경을 읽으며 감동을 받는다.  동반자 공부를 하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10시에 본부에서 zone leader workshop이 시작되었다.  찬송을 부르고 모두 무릎을 꿇고 기도한 후 모임이 시작된다.  광고가 끝나고 준비된 workshop이 지명된 zone leader들에 의해 발표된다. Open discussion이 있고 난 후 선교부장님과 자매님의 말씀이 전해진다.  그 후 고국으로 돌아가는 몇 장로들의 간증이 있은 후 모임을 폐회한다.  매월 이동 후 첫째 화요일에 열리는 이 모임은 항상 영적으로 끝난다.  모임을 하면서 내가 이러한 영적인 자리에 앉아 있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불과 몇 년 전의 나는 어떠했던가? Harper부장님은 매우 영적인 지도자이다.  온유함으로 모든 선교사들을 친절하게 대하면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한다.  존경할 만한 분이다.  Workshop이 끝난 후에는 부장님 댁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한다.  Tuna fish sandwich와 수박을 먹었다.

 

1987 6 18일 목요일.  맑음

여호와의 증인의 어떤 형제님과 토론을 했다.  그들과 대화 할 때면 언제나 이상한 기분이 든다.  영을 느낄 수 없고 처음부터 서로 격돌할 듯이 격렬한 논쟁이 되고 만다.  오늘도 역시 그랬다.  그들은 성경을 여기저기 인용하면서 우리 -나와 Whiting장로-에게 그들의 주장에 대해서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영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그들 가운데 한 청년이 나에게 논리정연하군요.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나에게도 영어로 이야기 하려 한다.  결론을 내리기를 이와 같은 토론은 무익하다고 판정 지었다.  그들은 그러한 논쟁을 좋아하는 것 같다.  몰몬경을 읽고 기도하라고 하니까 웃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부드러운 말 쓰라 라는 찬송가가 계속 생각났다.  부드럽고 온유한 말을 쓸 때 영을 느낀다.  겸손한 자에게 복음을 전할 때 영을 느낄 수 있다.

 

1987 6 19일 금요일. 

요즘 부산시는 데모로 인한 최루 가스로 가득 차 있다.  그전에는 대학가나 데모장소 부근에서만 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시 어디를 가나 냄새가 난다.  힐라맨서 5장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  아침 일찍 택시로 수정와드에 갔다.  유래수 장로님이 밖에 서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조금 달라진 외모(안경 등등)로 나를 맞는다.  부산 서 zone에는 한국인 장로 team이 셋 있다.  우리 zone과 합하니 모두 16명이 된다.

Harper부장님이 즐거운 느낌을 지니는 것사랑에 대해 훌륭한 말씀을 해 주셨다.  다른 사람을 바꾸기 원한다면 강제가 아니라 사랑과 신뢰로 행해야 함.  자기 방어벽을 인정해 주고 그 벽을 존중하여 침해하려는 태도를 나타내지 않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의 느낌이나 견해에 존중을 나타냄.  결국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나쁜 인상을 주는 사람과 접촉할 때 그들에게 도움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1987 6 20일 토요일. 

본부로부터데모가 매우 격렬하니 약속이 없으면 전도하러 나가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새로운 동반자 공부(missionary guide)를 실시했다.  Tape를 들으며 동반자가 통역해 주고 함께 공부했다. 온천와드에 가니 정 장로가 여전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2년 동안 교회에 꾸준히 다녔었지만 부모님 허락이 없었던 형제님은 Davis장로님이 접견했다.  매우 부드러운 방법이다.  옆에서 앉아 계속 졸았다.  데모로 버스가 끊어져 온천장 입구까지 걸어왔다.

 

1987 6 27일 토요일.  맑음

일주일 간의 동원 예비군 훈련이 끝났다.  세상에 나갔다가 돌아온 것 같다.  마치 귀환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항상 기도하며 지치지 않게,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조그만 악이라도 멀리하지 않고 옆에 있으면 그것에 물들기 쉽다는 것을 알았다. 집으로 돌아온 후 간절히 기도했다.

 

1987 6 28일 일요일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금식하며 성찬식에 참석했다.  신권회 시간에 감독님이 매우 훌륭한 말씀을 해주셨다.  가정의 단합에 대해서 영감 받은 말씀을 하셨다. 감독님과 약 6개월간 생활하면서 그분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악이 전혀 없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신권 지도자의 능력의 신장을 직접 나의 눈으로 보았다.  신권회 폐회찬송으로 224장을 부르며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그 후 침례식을 기다리며 성도의 벗을(옛날 것)찾아 도서실에 앉아 읽는다.  김 자매님이 들어와 책을 고르기에 책을 들고 일어서서 밖으로 나왔다.  성도의 벗을 읽으며 전신을 휩싸는 감명에 떨었다.  아침에 몰몬경을 읽고 난 후 기도할 때 경전을 읽고 이처럼 무감각한 것에 대해 기도했던 것이 이루어졌다.

수정ward로 가서 Harper부장님의 환송 노변의 밤 모임에 참석했다.  자매님이 간증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Harper부장님은 기도와 계시에 관해 간증해 주셨다.  귀환을 한 달 남겨둔 어떤 장로님을 제주도로 이동 보내면서, 왜 그를 제주도로 보내라는 느낌을 받았는지 자신도 모르셨다 한다.  그 장로의 귀환 접견 때 그 이유를 알았단다.  그 장로는 stake부장님으로부터 안수를 받을 때 한국에 파견되어 근무하다 사망한, 그의 형의 기념비를 보게 될 것이라는 축복을 받았다 한다.  그가 제주도에서 그 기념비를 찾게 된 것은 물론이고, 주님은 Harper부장님을 통해 '자신의 축복이 이루어지기를 2년 동안 간구했던 한 선교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이었다. 

요즘 자매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며 접근해 오는 것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화가 오고 여러 가지 부탁을 받는다.  허나 나는 이미 마음의 문을 잠가 버린 상태인지라 그들에게 의식적으로 거부하려 하나, 상처를 줄까봐 과감히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용기부족이리라.

 

1987 6 29일 월요일.  흐림.

이현주, 이두현, 박정수 장로와 함께 통도사에 다녀왔다.  입장료가 꽤 비쌌지만 입구를 들어서니 계곡 양쪽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죽 늘어서 있는 것이 멋있었다.  절은 굉장히 오래된 것 같았고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었다.  왜냐하면 대웅전 뒤의 사리탑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불상이나 그림도 없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절 뒤로 뻗어있는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  가다가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점심을 먹은 후 지장암에서 약수 물을 담았다.  지장암 바로 뒤에는 바위절벽이 있는데 그 아래에서 샘물이 솟아 오른다.  그런데 그 바위 벽 중간에 엄지 손가락 굵기로 구멍이 뚫려있다.  그 구멍에는 전설로 전해지는 작은 금 개구리 두 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신기한 일이다. 

즐겁게 등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기다리니 Porter장로와 Davis장로가 오지 않는다.  팔을 걷어 붙이고 방과 마루를 쓸고 닦았다.  앞뜰과 뒤뜰도 깨끗이 청소했다.  계단도 청소했다.  쉬지 않고 계속 집안을 깨끗이 했다.  박 장로님이 도와주어 쉽게 끝났다.

 

1987 6 30일 화요일  맑음

아침부터 무척 더운 날씨이다.  Harper부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부장님 이십니까? 부산 zone의 구승훈 장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떤 일로 부산서 zone지역에 갈 일이 생겨서 전화했습니다.  저희가 존경하는 어떤 분이 먼 곳으로 떠나는데 배웅하려고 합니다. 허락을 받았고 김해공항으로 갔다.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가족이 함께 서울로 갔다가 홍콩, 하와이를 거쳐서 미국으로 가신다 한다.  개표 전에 부장님이 모든 선교사들을 돌아보며 악수할 때, 그 분의 눈에서 눈물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1 8개월 동안 선교부장으로 모시면서 많은 것을 나에게 가르쳐준 분이다.  훌륭한 영성을 소유하신 분이다.  그분께 며칠 전에 만들었던 액자를 선물로 드렸다.

옛날 성도의 벗에서 과거의 훌륭한 형제들 해롤드 비 리, 휴 비 브라운, 엔 엘돈 테너, 매리온 지 롬니-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의 교회와 가정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보았다.  그들은 부름을 받았을 때 용기 있게 받아들이고는 그 부름의 완성을 향해 도전한 것이다. 

 

1987 7 3일 금요일.  비온 후 갬.

졸다가 본부에 도착, 접견이 시작되었다. 먼저 AP들인 송병철, Albrechtsen장로와 부장님 댁 2층에서 접견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너무나 훌륭한 장로들이다.  그들에게 존경한다고 말할 때 가슴속에서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른다.  새로 오신 Perterson부장님과 악수할 때 그분이 내 명찰을 보면서 ! 능성 구씨? 할 때 깜짝 놀랐다.  B.Y.U와 한국에서 18년 동안 한국어를, 특히 한국사와 계보관계를 연구 하셨다 한다.  접견은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선교사업의 기쁨과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그만 눈물이 치솟고 말았다.  접견이 끝나면서 부장님은 구 장로님은 강하군요!라고 말씀했다.

그 후 해운대에서 전시회를 했고 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A.P들과 이야기 할 때 그들이 나에게 우리 zone의 영성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이겠느냐고 물었다.  내가 빠지면 5점 만점에 4점 정도이겠고 내가 끼면 3.5쯤 되겠다고 말했다.

 

1987 7 6일 월요일.  맑음

집으로 돌아와 Davis 장로의 가족사진을 조금 보았다.  그의 아버지는 L.A에서 전기 청부업자 이시다.  자가용 비행기를 가질 정도로 많은 돈을 번다.  1년에 25$를 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동반자인 Davis장로는 부자같이 보이지 않는다.  그의 옷이나 신발 가방은 현재 한국의 보통 사람들의 것보다 조금도 낫지 않다.  미국인들은 검소하다.

  이희식 형제님의 집으로 갔다.  가면서 마음속으로 토론을 잘 전할 수 있는지 걱정되었다.  그러나 담대하게 전하라는 생각이 났고 그렇게 했다.  매우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전세와 현세 내세에 대해 그리고 순결의 법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 후 수박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즐거웠다.  그가 폐회 기도를 하는데 우리의 방문에 대해 마음이 몹시 즐거웠고 감사하다고 기도한다.  집을 나서며 시간이 늦었지만(9 30) 동반자에게 몰몬경을 주자고 이야기 했다. 그는 너무 늦었으니 내일 많이 줍시다라고 한다. 버스를 탔다.  가방을 들어준 형제에게 몰몬경을 소개하며 건네주었다.  그리고 뒷좌석에 자리가 나기에 앉아 옆에 앉은 형제에게도 짧게 소개를 하고 빌려주었다.  너무나 쉬웠다.

 오늘 내가 1 등을 하여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었다.  우리 대연 district은 지난 주 district모임 때 하루 중 몰몬경을 가장 많이 준 장로는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하였다.  작은 것이지만 보상에 대한 열망이 나에게 동기를 준 것 같다.  주님은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마음 기꺼이 계명을 지킬 것을 요구하신다.  오늘 이희식 형제님에게도 말했지만 인생은 우리가 지니지 못했던 성품과 능력을 얻어가는 커다란 학교라고 생각된다.

온유함이란 무엇이든지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것을 선택함으로써 얻어지게 되는 겸손함, 조용한 용기, 결단력이 아닐까?  요즘은 계속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한다.  주님께서 주신 모든 방법과 계명과 규칙에 순종키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순종은 하늘의 첫 번째 되는 율법이다.  순종을 통해서 만이 영을 얻을 수 있고 영의 인도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하늘의 힘을 끌어내릴 수 있게 된다.  온유하고 겸손 하라. 이 사람 모세는 그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편지]

선교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요 근래 저희 부산 Zone의 선교사들에게는 구도자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각 District Leader들에게서 보고서를 받을 때 몰몬경 목표달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2~3 개월 간 Zone의 몰몬경 배부가 저조했고 그로 인해 요즘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60% 정도의 선교사가 몰몬경 목표를 성취하고 있고, 남은 일주일간 그 이상을 성취하게 되리라고 기대합니다.  지난 이동 이후 지금까지 Zone의 침례는 약 11명 정도입니다.  돌아오는 이동까지 약 5명 정도의 침례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총 합계는 17명쯤 될 것입니다.  저희들은 지금 가르치고 있는 구도자가 세 명쯤 됩니다.

접견 때 부장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즈음 선교사들을 돕고 싶고 저의 모든 능력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습니다.  선교사업을 할 수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가족 구도자들을 부장님 댁으로 초청하시겠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환영합니다.  부장님 댁으로 데려가기 위해서라도 구도자를 찾아야겠습니다.  순종과 함께 기도하고 열심히 일한다면 주님께서 영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을 저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된 복음을 나눌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710일 금요일

D/C 8991편 까지를 읽고 기도했다.  온 마음을 다해 주님께 나의 결심을 아뢰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 주께서 부르신 종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었다.  이기심 없는 봉사만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분노를 몰아내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다.  내가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평온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위해 봉사했을 때였다.  교회 조직과 관련하여 성도들이 받을 수 있는 큰 시험의 하나는, 주님께서 불러 임명하신 종의 권고의 말씀보다 자신의 지혜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될 것이다.

생각해보니 000님과 관련하여 내가 그러한 생각을 가진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오늘 기도하며 그것에 대해 회개했고 주님께 나의 결심을 말씀 드렸다.  동반자와 함께 공부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했을 때 이상한 영이 방안에 있는 것 같았다.  괜히 기분이 울적했다.  동반자가 그런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었다.  잠시 후 district모임이 있었다.  간증시간에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셨다.  Workshop에 얽힌 계시에 대한 간증을 나누었다.

 

1987 7 13일 월

[편지]

피터슨 선교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Zone의 보고서가 본부 District을 제외하고 거의 다 들어왔습니다.  통계를 내어보니 침례는 18명 몰몬경은 1380권을 주었습니다.  몰몬경에 있어서 지금까지 그 어느 때 보다 큰 성취를 이룩했습니다.  평균적으로 Zone 전체의 선교사들이 하루에 한 권 이상의 몰몬경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를 계속 이루도록 저희들의 노력을 다해 Zone을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몰몬경을 주고자 노력할 때 전도를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산 Zone에 훌륭한 선교사들이 많이 있어 이러한 성과를 이룬 것입니다.  특별히 본부의 송병철, Albrechtsen장로가 아주 많이 수고 하셨습니다.  저희 Zone에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니 참으로 섭섭합니다.  그분들의 모범이 저의 Zone의 선교사들과 저희들에게 끼친 영향이 매우 큽니다.  지난 8 Zone pass off day때 와서 Content pass off를 했던 장로님들의 현재 토론 공부 진행 상황을 보내드립니다.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연산 District Paulson장로님이 매우 잘 가르칩니다.  저희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 달인 8 2일 초대할 가족 구도자를 꼭 찾고야 말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도와 주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7 15일 수요일. 

옛 성도의 벗에서 루시 맥 스미스의 전기를 읽었고 멕케이 대관장님의 전기를 읽었다.  맥케이 대관장님이 선교사업 시절에 어느 집 문 위에 써 있는 다음과 같은 글귀를 발견했다.  What e'er thou art. Act well thy part!  네가 무엇 하는 사람이든지 네 할 바를 다하라! 그분은 이 문구를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고 결국은 교회의 대관장이 되셨다. 

관리선교사는 다른 선교사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행동이 다른 선교사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목표지를 만드는 동안 동반자가 자는 것을 보고 Springer, Fincher장로도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만들자 마자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선교 사업하는 동안 영어를 배우려고 의도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미국장로들이 영어로 나누는 대화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서 자매님이 나에게 구 장로님은 자매에게 인기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꽤 심각하게 이야기 한다.  나의 눈에서 빛이 반짝이는 것 같다고 한다.  요즘 내가 경전을 읽고 기도하는 것에 몰두하기 때문일까?  교회회원이나 선교사가 저지르는 첫 번째 죄는 경전을 소홀히 하거나 기도를 게을리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두 가지를 경솔히 취급하면 자연 낙담과 실망의 늪에서 헤어날 수가 없고 영의 인도를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

 

1987 7 17일 금요일  맑음.

 어제 지나간 태풍의 이름은 셀마 남부지방에 많은 피해를 주었다고 한다.  기장의 이명철 형제님의 비닐하우스도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Open the day때 이명철 형제님을 도우러 가자고 합의를 모았고 아침식사 후 바로 갔다.  오이 비닐하우스의 비닐은 모두 날라갔고 돼지우리의 비닐하우스는 바람에 주저 앉아 버렸다.  파이프 골조를 해체하는 작업을 했다.  감독님과 민경선, 김길주 형제님도 함께 해주었다.

 요즘은 지난 태풍으로 계속 아침마다 정전이 되어 아침에 샤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약속과 접견 약속을 바람맞고 유영일 형제님의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마음으로 기도를 했다.  아침에 이 형제님의 집으로가 육체적인 힘으로 그를 도와준 것 못지않게, 이제 영적인 힘으로 우리가 방문하는 가정을 도울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1987 7 18일 토요일

교리와 성약을 읽으며 103편에서 전율과 함께 영을 느꼈다.  그 후 동반자와 토론을 공부하며 영을 느꼈다. Zone meeting이 시작되었고 workshop과 목표설정이 끝났다.  지난달 우리 존의 선교사들이 수고하여 zone몰몬경 목표를 성취했다.  간증시간이 되어 다음달 귀환하게 되는 Lyon장로와 Davis장로가 간증했다.  조호숙 자매님의 동반자인 Wright자매가 간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일어서서 이정재 자매님의 편지에 적힌 대로 지난 workshop에 대한 간증을 전했다.  선교사업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은 우리의 생각에는 비록 옳지 않은 것 같다고 해도 순종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모임은 많은 선교사들이 간증했고 영적인 분위기에서 훌륭하게 끝났다.

 

1987 7 19일 일요일  흐림

 한 사람이 백성을 이끌어 가기 위해 성임을 받았으면, 그는 환란과 시험을 거쳐 하나님과 백성들 앞에 그가 그 직을 맡기에 합당함을 보인 것 입니다.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과 그리고 하나님의 정원회 앞에서 합당함을 증거하지도 않고 시험을 받지도 않았으면, 그는 교회와 하나님의 백성을 이끌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성령과 전능하신 이의 권고를 알고 교회를 알고 교회가 그를 알아, 앞으로 교회를 이끌어갈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올슨 하이드, 대회보고 1853)

   여러분이 나를 위해서 기도하시면, 주님께서 나를 통하여 여러분께 기도의 응답을 줄 수 있는 생활을 할 것을 다짐합니다. (해롤드 비 리, 성도의 벗 73 5월호 11p, 대관장 부름 수락 말씀)

사람이 주님 가까이 갈수록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하게 하는 힘도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요셉 스미스가 영국으로 가는 선교사들에게 하신 말씀)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지으라는 느낌에 따라 보고서를 정리하고 나의 주례 계획표를 훑어 보며 평가해 보았다 동반자 모임을 가졌다.  Zone 내의 문제들을 정리하고 동반자와 많은 계획을 했다. 그런데 나의 몸의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다.  아침부터 설사기운이 있더니 동반자 모임을 할 때는 화장실을 세 번이나 들락거리며 뱃속에 있는 것을 다 쏟아 버렸다.  기운이 없고 탈진하여 기진해 있는 상태로 district모임을 맞이했다.  미처 모임순서를 준비하지 못하여 Springer 장로에게 개회찬송과 개회기도를 부탁한 후 모임을 시작했다. 

광고와 당부사항을 전하며 웃고 즐거운 느낌을 가졌다.  동반자가 전세의 생활에 대해 work shop을 미쳐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모임은 짧게 끝나리라고 생각했다.  Work shop주제를 다음주-즉 이번 주- 자유의지로 바꾸었다.  나와 다른 장로들은 Davis장로가 잘 준비하지 못하여 쩔쩔매는 것을 이제부터 보겠다고 이야기 했다.  토론이 시작되었다.  공부 책에 나와 있는 질문들을 활용하여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토의가 시작되었다.  많은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임에는 영이 함께 해 주셨고 1시간 반 동안 토론을 했으나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매우 재미 있었다.

모임을 마치면서 생각해 보니 오늘 이 모임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는데 -아침에 간절히 기도한 것 외에는- 어떻게 영이 함께 하셨는지 신기했다.  결론은 비록 모든 것이 최악의 상태였지만 - 아니 최악의 상태라기 보다는 별로라는 것이 적당하겠다.  웃음과 화합과 농담으로 시작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내려졌다.  설사로 몸이 아팠기 때문에 그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더욱 부드러워졌었고, 그 때문에 화합의 영을 느꼈는지 모른다. 모임 후에 장로들로부터 기름 축복(신권축복7)을 받았다.  주님의 뜻이라면 빨리 완쾌 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소서!

 

1987 7 20일 월요일

어젯밤에는 몸이 아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새벽 4시 정도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다시 잠을 청하여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  준비일인 오늘 만사를 다 제쳐놓고 계속 잠을 잤다. 덕분에 몸이 조금 가뿐해졌다.

 

1987 7 21일 화

[편지]

Peterson 부장님께. 그 동안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그저께 밤에는 심한 설사로 잠을 이루지 못했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기름 축복을 받고 준비 일에 편히 쉬었더니 이제는 몸이 가뿐합니다.  태풍 셀마 때문에 수정 장로 House와 동래 자매 House의 유리창이 각각 깨지는 피해를 제외하고는 저희 Zone에서 다른 피해는 없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광안와드의 회원인 이명철 형제님의 집으로 가서 감독님, 1보좌, 장로정원회장과 함께 태풍으로 주저앉은 비닐하우스의 철골구조물을 해체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명철 형제님의 부모님께서 이 형제가 교회에 다니는 것을 무척 반대하셨었는데 이번에 성도들이 가서 도운 것으로 부모님의 생각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Zone 모임에서 우리 Zone의 선교사들은 함께 지난 달의 성과를 기뻐했고 의욕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번에 각 선교사가 매일 한 권씩의 몰몬경을 전달한다면 이번 달에는 1120권이 될 것입니다만 저희들의 목표는 1145권 입니다.  며칠 전에 성도의 벗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What eer thou art Act well thy part! 네가 무엇 하는 사람이든지 네 할 바를 다하라!  데이비드 오 맥케이 대관장님이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문구이기도 합니다.  이 글귀를 기억하면서 저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권 축복을 받아 몸이 다시 건강하게 된 것처럼 주님께서는 축복을 간절히 구하는 저의 겸손한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선교사업을 통해 겪은 모든 환란은 저를 한없이 겸손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사업은 저나 선교부장님께 매우 의미 깊고 보람 있는 한 없이 귀중한 사업이 될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7 22일 수요일  흐리고 한때 비

Zone leader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했고 기도했다. 오늘은 종일 계속 가르치는 시간이 되었다.  약점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신 날이 된 것이다.   동반자와의 훌륭한 관계는 곧 침례로 연결된다.  몇 주전에 해운대에서 전시회를 할 때 어떤 자매님에게 교회에 대해 소개했었고 집으로 전화해줄 것을 부탁했었다.  2주전에 그 자매로부터 전화가 와서 교회로 초대했다.  그리고 자매 선교사에게 소개해 주었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다.  오늘 그 자매님이 자매선교사들과 3토론을 마쳤고 돌아오는 주일에 침례를 받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침례와 안수를 부탁했다.

잠시 물건을 가지러 공과방에 들어가니 그 자매님이 혼자 앉아 있다가 나를 보며 나의 어머니를 축복해 주실수 있죠?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녀의 어머니는 어릴 때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잠시 성전사업에 대해 소개했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방을 나가는데 나를 부르며 선교사님 저에게 침례를 주시는 거죠?라고 말한다.  나는 물론이죠 라고 대답했다.  신권의 권능을 소유한 형제로서 언제든지 거룩한 의식을 집행할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해야 함을 느꼈고 나의 부름과 책임이 무거운 것임을 느꼈다.

 

1987 7 24일 금요일. 

서둘러 수정W로 갔다.  이번 zone대회의 주제는 이었다.  송병철 장로님이 영감을 받아 말씀해 주었다.  한국인의 workshop때 선교부장님께서 들어오셔서 함께 해 주셨다.  Perterson자매님은 부름을 받기 전에 자신과 남편이 선교부장으로서 봉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계시로써 알았다고 한다.  그것은 거의 15년 전의 일이다.  선교부장님께서 직접통역을 해 주셨다.  거의 완벽한 통역이었다.

선교부장님의 말씀 중에 파우스트 사도님과 부름의 승낙에 관한 접견 때의 이야기가 있었다.  사도님은 그분에게 재정과, 직업, 가족에 대해 물었고 그는 특별히 형님이 중풍에 걸리셨고 자신이 지금 가르치고 있는 B.Y.U교수의 직분(한국사학)을 대신 가르칠 사람이 없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자 파우스트 장로님은 형제님께서는 제프리 알 홀랜드 총장과 주님을 신뢰하십니까? 라고 물었다.  선교부장님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주님을 신뢰합니다.

  부장님은 말씀 도중에 때때로 한국의 풍습과, 언어, 문화적인 배경에 대해 언급하셨다. 간증시간이 되었다.  정각 45분까지 간증하자고 말씀을 하신다.  미국 장로님과 자매님들이 앞을 다투어 간증을 한다. 시간은 다 되어가고 결국 한국인은 한 명도 간증하지 않았다.  간증이 끝난 후 선교부장님이 우리 한국선교사 들에게 왜 간증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으시면서, 자신이 “workshop때 미국말로 한 것이 부담이 되어서 그랬느냐, 마치 관광객 같다. 하시면서 우리들에게 간증을 할 것을 부탁하셨다.  고병수 장로, 서정희, 김석화 자매, 그리고 내가 일어서서 앞으로 나갔다.  세 사람의 간증이 끝난 후 나의 차례가 되었다.  복음이 나의 생활에 끼친 변화에 대해 간증했다.   그리고 통역하느라 귀환간증을 하지 못했던 동반자인 Davis장로님의 간증을 내가 마지막으로 부탁했다. 모든 모임이 끝난 후 선교부장님은 나의 귀환 날짜에 대해 물으셨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주님의 뜻을 알고 순종할 때 발전하게 된다.는 생각과 함께나의 현재의 위치에서 주님의 뜻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내 죄를 대속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모든 것을 보상키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여쭈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에게 보여달라고 간구했다.  주님은 나의 주변에 훌륭한 동반자와 지도자들을 보내주셔서 나를 발전케 해 주었고 용기와 신앙을 지니게 해 주셨다.  예전에는 버스를 타면 옆 사람과 별로 이야기 하지 못하고 그냥 생각에 잠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버스 안에서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1987.  7. 26.  일요일.  흐림

연산지부에서 침례식이 있다.  그냥 집으로 가려는데 한호수 형제님이 나에게, 침례식에서 말씀과 간증과 기도 가운데 무엇을 택하시겠냐고 하길래집에 가는 것을 택하겠다고 말했다가, 동반자와 합의하여 침례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한 형제님이 나에게 말씀을 부탁했다.  신앙에 대해 말씀했다.  증간에 영이 갑자기 사라짐을 느꼈다.  갑자기 당황하게 되었고 말을 잇지 못하다가 주님의 영이 사라지는 것을 주변에서 느낄 때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주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행하면 영을 찾게 된다고 말했고 다시 영을 느꼈다.  신앙과 기도에 대해 간증했다.  마지막에 영을 강하게 느껴 눈물을 흘렸다.

 

1987 7 27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지난 Zone대회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간증 시간에 한국인 선교사들이 간증을 하지 못한 것은 부장님께서 염려하신 것처럼 영어 때문이 아닙니다.  한국인에게는 겸양의 미덕이라는 것이 있어서 대부분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또는 함께 기뻐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요.  부장님께서 직접 해주신 통역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통역하시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앞으로도 자주 통역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의 주변에 훌륭한 동반자와 지도자들을 보내 주셔서 저를 발전케 해 주셨고, 용기와 신앙을 지니게 해 주셨습니다.  예전에는 버스를 타면 옆 사람과 별로 이야기 하지 못하고 그냥 생각에 잠기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는데 이제는 버스 안에서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즐거울 때도 있습니다.

동반자와의 훌륭한 관계는 곧바로 침례로 연결됩니다.  귀환하는 장로를 처음으로 맞이하지만 그는 전혀 죽어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겸손하고 온유한 동반자 입니다.  그러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하고 즐겁습니다.  어제는 교회에서 회원들에게 봉사신앙에 대해 가르치며 매우 영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주님의 뜻을 알고 순종할 때 발전하게 됨을 알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을 새로운 각오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부장님과 자매님의 평안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7 29일 수요일  맑음.

이병학부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동반자와 함께 p-day복으로 이부장님의 새로운 집으로 갔다.  오늘이 이삿날이다.  새집에 가니 아직 짐은 도착되지 않았고 부엌이 페인팅이 되지 않은 지저분한 상태로 있었다.  이부장님께 제가 자신 있는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인쇄일, 이삿짐 나르는 것, 그리고 페인트 칠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씀 드렸다.  부장님이 어떻게 페인트를 칠하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마침 우리가 가서 도와드린 것이다.  약 세시간 정도 페인트를 칠했다.  동반자와 옷을 뒤집어 입고 부엌을 밝은 하늘색으로 칠했다.

이삿짐을 나르면서 많은 불상사가 생겼지만 이부장님 가족은 조금도 짜증을 내거나 인상을 찌푸리지 않으셨다.  훌륭한 가족이다.  이부장님에게는 고3과 중3의 딸이 각각 하나 그리고 막내 아들인 상민이가 있다.  때때로 그 아이들이 공식모임에서 기도하는 것을 들으면 참으로 훌륭하다.  부모가 모범을 보였는지 그들의 기도에는 간결하면서도 모든 것이 포함된 훌륭한 자세가 보인다.

 

1987 7 31일 금요일.  맑음

모로나이서를 읽고 있다.  몰몬경 주해서를 읽으며 신앙, 소망, 사랑의 관계를 깨달았을 때 가슴이 찡-하는 감동을 받았다.  그 후 옷 갈아입는 방에서 Warren장로와 다른 사람들, 특히 김미정 자매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며 강한영을 느꼈다.  기도할 때 이렇게 강한 느낌을 받기는 꽤 오랜만이다.

구포에서 봉사하고 있는 김종봉 장로와 만나 함께 김석주 형제님의 집에 찾아갔다.  자매님인 강문자 자매님과 김 장로님이 고종사촌간 이란다. 그 분의 말씀을 들으며 귀환할 때 어려움이 닥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른 마음에 떠오른 생각은 축복-신권축복-에 관한 것이었다.  군생활 초기에 그리고 선교사업을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아 최동일 교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것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또 한가지는 어느 교회 지도자의 다음과 같은 말씀이었다.

어떤 사람이든 그가 자신의 가장 우선순위가 되는 것에서 가정을 제외 시킨다면-즉 가정을 소홀히 한다면 그는 그때부터 심신의 허약함을 향한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가는 것입니다.  내가 귀환하게 된다면 가장 우선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택하겠고 그런 다음 최동일 부장님께 달려가 축복을 받을 것이다.

저녁에 남기춘 형제에게 3토론을 가르치며 마음속으로 주님께 불충실한 자신을 질타했고 후회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내가 정말 주님의 모든 계명에 순종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질문했을 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주여 저에게 노하지 마옵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부족한 저를 인도해 주시옵소서! 

 

1987 8 1일 토요일.  맑음

교리와 성약과 몰몬경을 읽는 것은 나에게 가벼운 흥분과 함께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경전을 읽고 나니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  요즘의 나 자신을 깊이 생각하며 반성해 보았다.  어제 D.L모임에 왜 영이 함께 하지 않으셨을까?  부족함을 느끼며 지난 conference(86 2월부터 지금까지)의 기록들을 들추어 보며 지도자의 말씀을 읽어 보았다.  그 후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깊이 생각했다. 현재 나의 처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개선하여 나가야 할 것인지 주님의 지시를 구했다.  마음속에 다음 세가지 사항이 떠올랐다.  

1.  자기 중심적이 되지 말자.  거의 대부분의 동반자 문제나 가르침에서 일어나는 열띤 논쟁은 이와 같이 생각함으로써 이루어진다.

2.  모범을 보이자.  요즘 나의 행동은 관리 선교사로써 모든 규칙에 완전히 순종하지 못하고 있다.  작은 규칙들에 온전히 순종치 못하는 자신의 문제는 모범을 보이고자 하는 소망으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3.  계획을 세우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분명히 결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의 현명치 못한 사용이라는 결과가 나타난다.

 세가지 생각을 가지고 주님께 간구했을 때 가슴 뜨거워지는 응답을 받았다.

 

1987 8 3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어제 부장님 댁에서 가졌던 노변의 모임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특히 한국 문학에 관한 부장님의 지식은 한국인인 제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주님의 영이 사라지는 것을 주변에서 느낄 때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주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행하면 영을 찾게 됩니다.  지난 화요일 청소년 대회 때는 저희 구도자와 함께 대회장으로 가서 결색술 제가 해군에 있을 때와 산에 오를 때 배웠던 것 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수요일에는 부산 스테이크장단 1보좌이신 이병학 형제님의 이사를 도와드렸습니다.  동반자와 함께 가보니 교회 형제는 모두 바빠 한 사람도 나오지 못했더군요.  동반자와 함께 새 집의 부엌에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페인트 칠하는 것도 해군에 있을 때 많이 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광안와드에는 약 15년 전에 귀환한 귀환 선교사 부부가 있는 데, 형제님과 말씀을 나누며 귀환할 때 처음 6개월 간 매우 고생을 하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들을 때 저의 마음속에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첫째는 신권 축복입니다.  제가 군 생활을 시작할 때 그리고 선교사업을 시작할 때 저에게 축복을 해 주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지금 서울 서 신학 연구원 교수님으로 계십니다.  그분의 축복이 저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교회 지도자의 다음과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그가 자신의 가장 우선 순위가 되는 것에서 가정을 제외 시킨다면 즉, 가정을 소홀히 한다면 그는 그때부터 심신의 허약함을 향한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가는 것입니다.  제가 귀환하게 되면 최소한 몇 개월간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고 그런 다음 최동일 부장님 저에게 신권 축복을 주셨던 께 달려가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저희가 전하고 있는 복음이 세상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저의 책상 위에 다음과 같이 쓴 종이를 붙여 놓고 항상 그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기 중심적이 되지 말라.

모범을 보이라.

계획을 세우라.

저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며 주님의 한 종으로써 그분의 뜻을 알기 위해 간구하는 가운데 결정한 사항들입니다.  이렇게 붙여 놓고 그것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하자 더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닥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교리와 성약과 몰몬경을 읽으며 일종의 모험을 하는 것 같은 가벼운 흥분과 함께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몰몬경을 한 번 다 읽었습니다.  지난 2 29일부터 약 5개월이 걸린 셈입니다.  5개월 전의 저의 생각과 태도와 행동은 지금의 저와 분명히 다릅니다.  경전을 읽을 때는 그 변화를 감지하기가 어렵지만 다 읽고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니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 생활 중에 경전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주로 버스 안에서 몰몬경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Split, 구도자와의 약속, 모임, 가정복음 교사로서의 지명완수 등으로 인해, 전시회나 구도자 찾기를 통해 몰몬경을 주기가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Albrechtsen 장로와 동반자로 있을 때 그에게서 받은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됩니다.  저와 함께 봉사했던 모든 동반자들은 저에게 모두 몇 가지 선물을 남겨주고 떠났습니다.  그들의 훌륭한 모범으로 제가 동화되고 변화되고 용기를 지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장님께서 한국말을 잘 하신다고 생각하며 저의 모든 글을 다 이해 하신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편지가 길어지는 군요.  어제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저희에게 침례식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침례를 주지 못했던 것은 저를 심히 겸손하게 해주었고 주님의 사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유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성공을 위한 도약의 기회는 가장 어려울 때 찾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토마스 에스 몬슨 부대관장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으로 저를 가르치시며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분으로부터 제가 배우고 감동을 받고 영향을 받은 것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 선물 보따리를 풀어보니 거기에는 신앙이라는 외투가 있었고 성실 이라는 허리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내와 겸손과 사랑이라는 옷도 들어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것이고 그것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성신의 은사입니다.  이 하나님의 권세를 통해 저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고 무엇이라도 참을 수 있으며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선교사업이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며 힘을 다하여 낫질하는 자에게, 파멸되지 않고 자신의 영육을 구원할 수 있는 하나님의 권세를 자신의 마음의 창고에 쌓을 수 있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그분의 사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에 감사히 생각합니다.  선교사들의 복지를 위한 부장님과 자매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8 6일 목요일.  맑음.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어나니 몸이 몹시 찌 푸듯 하다.  운동을 거르고 샤워를 했다.  옷을 입고 나서 일기를 썼고 교리와 성약을 펼쳐 읽었다. Mom자매님이 식사하라고 부른다. 나가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지 않는 편인 감자와 계란이다.  조금 먹고 어제 먹다 남은 찌개와 밥을 끓여 먹었다.  식사 후 마스크를 쓰고 방을 청소했다.  그 후 복음서적을 약간 읽고 기도 방에 가서 무릎을 꿇었다.  마음 속의 어지러운 생각들과 요즘 느끼는 유혹의 권세에 어떻게 대항해야 할 것인지 여쭈었다.  대답은 언제 어디서든지 기도하며 찬송을 불러 그러한 잡념 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방으로 돌아와 감독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와드의 여러 가지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서였다.  몇 가지 정리를 하고 있는데 송 장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구 장로님?  오늘 아침 연락 받으셨어요?  아니요. 선교부장님께서 전화하지 않으셨습니까?  아니요 없었습니다.  전화를 끊으면서 혹시? 하는 생각과 함께 강한 영의 충동을 느꼈다.  오 주여!  왜 제가.......   동반자 공부를 하기 위해 Fincher장로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들을 돕기 위해서이다.)  잠시 후에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선교부장님이시다.  담담했다.  왜냐하면 송 장로님의 전화로부터 암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부장님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셨고 나는 승낙했다.

부름을 받는 과정에서의 영이 잠시 제지되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나를 겸손케 하기 위함이요.  담대한 마음으로 부장님의 부름에 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요, 기도와 간구로 자신의 부름이 주님으로부터 왔다는 확신을 나 스스로 구하고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리라.  아마 나는 이곳 부산선교부에서 봉사하고 있는 모든 한국인 선교사 중에 가장 연약하고 죄가 많은 자 이리라.

그런데 왜 주님께서 나를 택하셨을까?  하루 종일 생각해 보았다.  주님은 나에게 나의 모든 죄를 회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다.  내가 온 마음을 다해 모든 고통과 역경 가운데 인내하며 이 부름을 성취하고자 노력할 때 나의 영육의 구원을 위한 보화를 하늘에 쌓아 두는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간절히 구하였던 사랑을 얻을 수 있도록 훌륭하신 지도자들의 곁에 있도록 인도해 주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의 선교사업 기간 중 나에게 허락해 주신 지혜와 간증을 다른 선교사들에게 나누도록 하기 위함이다.  나보다 더 훌륭한 성품과 신앙을 지니신 분들이 많은데 나를 불러 주신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기도하려는데 계속 전화가 온다.  마지막으로 11 10분쯤 이현주 장로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분의 축하 전화를 받으며 마음이 편안했고 고요했다.  그리고 기도할 때 강한 영을 느꼈고 기도한 후 마음속에 예지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나의 연약함과 부름과 사명, 그리고 가르치는 일, 복음공부, 기도 등에 관한 말씀이었다.  기도한 후 이렇게 주님의 말씀이 나의 마음속에 울리는 경험을 여러 번 했었다.  이제는 그러한 것이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나의 부름이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며 그분께서 함께해 주시리라는 확신을 받았다.  내가 만약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경전을 읽지 않는다면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밖에 버리어 뭇사람들에게 밟힐 것이다.

 

1987 8 10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조용한 준비일 입니다. 부장님의 전화를 받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저의 부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님은 저에게 저의 모든 죄를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제가 온 마음을 다해 모든 고통과 역경가운데 인내하며 이 부름을 성취하고자 노력할 때 저의 영육의 구원을 위해 하늘에 보화를 쌓아두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간절히 구하였던 사랑을 얻을 수 있도록 훌륭하신 지도자들의 곁에 있게 인도해 주신 것입니다.

훨씬 훌륭한 성품과 신앙을 지니신 분들께서 많이 계신데 저를 불러 주신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기도 하지 않고 경전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밖에 버리어 뭇 사람들의 발에 밟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참마음 참뜻을 가지고 구할 때 주님께서 작고 분명한 음성으로 그분의 뜻을 알려 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소리에 순종하여 행할 때 결코 미혹되지 않고 모든 일을 주님의 뜻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고 부장님께서 저에게 바라시는 바를 알고자 노력할 것이며 그대로 순종할 것입니다.  저의 축복사 축복에 약속된 뛰어난 기억력과 총명한 판단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 입니다.  저의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할 것이며 목표와 계획을 세우며 신앙으로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저에게 큰 사랑을 보여주신 하나님을 위해 봉사할 것입니다.  스스로의 연약함을 알고 있으므로 저의 뜻에 의지하지 않고 주님의 뜻을 구하겠습니다.  제가 실수할 때 그리고 연약함을 보일 때 저를 격려해 주시고 사랑으로 지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1987 8 12일 수요일.  흐림

일단 어떤 일을 시작해 놓으면 다른 일은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깊이 생각하여 우선순위를 결정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순서를 빼앗기며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이곳에 오니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는 채 시간이 흘러가고 만다.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계획을 세우며 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잡다한 업무에 파묻혀 자신의 부름을 온전히 성취할 수 없다.  깊이 생각해야 하고 기도로 결정한 일을 실천해야 한다.  하루의 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서 어찌 모범을 보일 수 있으리요!

 

1987 8 17일 월요일. 

돌아오는 금요일에 있을 Z.L council workshop에 대해 걱정하며 오늘 새벽 4시에 기상했다.  그리고 기도한 후 지나간 나의 선교부장님께 드리는 편지들을 읽어 보았다.  그것을 읽으며 1). 자신의 부름을 이해함.  2). 문제를 해결함.  3). 능률적으로 주님의 사업을 수행함. 이란 3가지 주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주변정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오늘 준비일 만큼은 절대로 자신을 정리, 계획, 명상하는데 보내야겠다.  꼭 정리하며 보내겠다.  요즘 기도와 경전읽기를 조금 게을리 한 탓에 주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 것 같다.  다시 경전읽기와 기도에 몰두해야 한다.  계속적인 주의 영의 인도는 꾸준함과 기도에 달려있다.

 

1987 8 18일 화요일

어젯밤 돌아와 Close the day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연약함에 큰 슬픔을 느꼈다.  식사하고 씻고 난 후 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나의 약함을 호소하며 주님의 뜻을 알려주시기를 간절히 구했다.  많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 후 침대에 올라가 누웠다.  생각하는 가운데 계속해서 마음에 여러 가지 예지가 넘쳐 흐른다.  문제해결과 주님의 방법대로 추수함에 대해 생각이 떠올랐다.  종이에 그 생각들을 적었다.  작은 회중전등을 사용해 계속해서 적었다.  12시가 되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어쩌면 주님께서는 나에게 기도를 간절히 진지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 나에게 잠시 시련을 허가하시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콧물이 너무 많이 나서 3층에 올라가 낮에 잠시 휴식을 취했다. 동반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겸손과 사랑,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또한 영을 느꼈다.  즐겁고 유쾌한 하루가 되었다.  감사합니다!!!

 

1987 8 21일 금

우리의 부름과 사명을 확고하게 함

오랫동안 선교사로서 봉사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온전히 효율적으로 일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항상 남아 있었습니다.  주님의 사업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신이 허가하시는 화평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주님의 사업입니다.  저는 모든 선교사들 가운데 가장 연약한 제가 왜 부름을 받았는가를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한가지 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했습니다.  이제 저는 저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바친 자로서 주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은사를 활용하여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합니다.

오늘 저는 세가지 작은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자신의 부름을 이해함

2. 문제를 해결함

3. 능률적으로 주님의 사업을 수행함

첫째. 부름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님의 사업을 행함에 있어서 궁극적으로 완전한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앨마2세와 모사이야의 아들들은 한때 매우 극악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복음을 전파하기 전에 많은 것을 회개해야 했습니다.  (13:3)우리는 우리의 신앙과 선행으로 땅의 기초가 놓일 때부터 부름을 받아 준비 되었었습니다.  (13:10)현세에서 우리는 하나님께로 향한 열렬한 신앙과 회개와 의로움으로 말미암아 다시 부름을 받았습니다.  앨마서 13장에는 신권 부름의 목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3:2, 6)사람들에게 속죄와 계명을 가르쳐 그들도 하나님의 안식을 얻게 하는 것과 (13:3)바로 이 부름을 받은 자들의 대속의 준비로서 마련된 것입니다.

이제 부름의 첫 번째 목적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교회의 사명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1. 성도를 온전케 함

2. 복음을 전파함

3. 죽은 자를 구원함

성도를 온전케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은 복음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성찬식, 주일학교, 신권회, 상호부조회 등 보조조직 모임에서 우리는 복음을 가르치고 배웁니다.  복음을 전파함에 있어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여러분 모두가 경험을 통해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죽은 자를 구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1.       지상의 대리의식

2.       영의 세계에서의 복음전파 입니다.

  결국 교회의 사명은 하나로 요약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 들여 회개하고 침례 받고 성신을 받아 다시 태어남으로써,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돕고, 그러한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고전 12:28 교사의 중요성)

교회의 사명은 하나입니다.  (교성20:59)교회의 사명은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에게 나아오도록 권유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목적에서 교회의 사명과 신권 부름의 목적은 일치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름은 모든 사람(그것이 회원이든 비회원이든 간에)이 주님께 가까이 나아 가도록 돕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저의 부름이며 저의 생의 목적 가운데 하나입니다.(교성43:15-16)

우리는 부름을 받을 때 또한 그에 따르는 모든 권능, 권세, 능력을 부여받게 됩니다.(니일3:7, 신앙개조5)  앨마는 교회의 타락을 막기 위해 대판사직을 니파이하에게 물려 주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나아 갔습니다.(4:19)  우리는 앉아서 교회를 비판하고 교회 지도자나 다른 역원들을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왜 새로운 개종자가 침례 받고 곧 떨어져 나가는가에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그러한 모든 사람들에게로 나아가,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저들의 임무를 깨닫게 하며,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으로 자만과 교활함과 불화를 막아야 합니다.(교성43:15-16)  앨마는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았고, 자신의 부름과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말씀을 가르치러 나갔습니다.  앨마가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아간 것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직업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았거나 받고 있습니다.  말일성도는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완전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로 봉사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데, 그것은 모든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데서 오게 됩니다.  여러분은 각각의 구도자들이 겪게 되는 문제들의 유형과 그 해결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이미 주님께서는 여러 가지 경험으로 여러분을 준비시켜 주셨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할 일은 주님의 영의 인도에 따라 문제가 있는 구도자들을 찾아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더욱 강해지는 인간형을 관성형 인간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평소에 능력이 보이지 않다가, 어려움이 닥칠 때 폭발적으로 능력이 나타나게 됩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자 마자 니파이가 당면했던 첫 번째 문제는 레이밴의 놋쇠 판을 구해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니파이는 훌륭한 자세를 지니고(니일3:7), 주님의 영의 인도를 받아(니일4:6), 지혜롭게 나머지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우리에게 또 필요한 것은 지혜입니다.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 16:1-8)

세 번째로 능률적으로 주님의 사업을 수행하는 것에 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말은 다른 말로 바꾼다면 주님의 방법대로 일함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가장 능률적인 방법으로 그분의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방법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 되지는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지혜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 교회는 어떤 고정된 틀이나 교리에 묶여 있지 않고 살아계신 예언자를 통해 주님의 뜻을 계시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생각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한정시킨다면, 우리는 더 이상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설사 우리가 어떤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할 지라도,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여유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과연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일까?  이러한 자세를 지닐 때만, 우리는 주님의 방법대로 우리자신을 바꾸어 가며, 좀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한 단어로 바꾼다면 온유함(Meek)이 될 것입니다.  온유한 자는 자신의 길을 고집하지 않을 것입니다.  온유한 자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과감하게 자신을 바꾸고 올바른 길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모세는 말을 더듬는 자였지만, 그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훌륭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12:3) 이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모세는 바로의 궁전에서 왕자로 성장하며, 세상의 모든 부귀 영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자신의 길을 고집하지 않았으며 그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그는 주님의 뜻에 순종했으며 결국에는 위대한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순종이야 말로 우리가 우리의 뜻을 하나님의 뜻과 일치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교회 회원이 되기 1년 전에, 저는 학교에서 산악부 생활을 하며 암벽등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꽤 재미 있는 스포츠입니다.  바위에 오를 때는 여러 가지 안전 장치를 하게 됩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자일(긴 로프)로 서로의 몸을 연결하고, 머리에는 헬멧을 쓰게 됩니다.  이러한 장치들은 등반 도중 실수로 떨어질 때 우리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후배들이 한 번도 올랐던 적이 없는 새로운 코스에는, 대개 선배 한 사람이 제일 먼저 오르게 되고, 그 바로 뒤를 신입생 - 등반 초년생 - 들인 우리들이 뒤따르게 됩니다.  선배가 코스를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자일을 확보해 주고 조금씩 늦추어 줍니다.

때때로 코스가 꺾여 있거나 바위를 돌아가는 경우에는, 선배가 그 곳을 어떻게 오르는지 볼 수 없을 경우도 있습니다.  선배가 오르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위치까지는 선배의 자세를 기억하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곧 도저히 잡을 곳도 없고, 발 디딜 곳도 없어 보이는 곳까지 올라오게 되면 문제가 심각 해집니다.  나름대로 올라가려고 몇 번을 시도하다가, 계속 미끄러져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위에서 확보하고 있는 선배에게 물어 봅니다.  - ! 여기 어떻게 올라갔어요? - 그러면 위에 있는 선배가 가르쳐 줍니다.  왼손을 어디로 뻗쳐 어디를 잡고, 오른발은 어떻게 하며 오른손을 어디에 두어라, 왼발은 어떻게 하라 등등 자세한 자세를 가르쳐 줍니다.  어떤 코스는 이렇게 정해진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도저히 오를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선교사로서 우리의 성공과 안전과 행복은, 이와 같이 선배들의 충고와 조언에, 즉 주님의 충고와 조언에 얼마나 순종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킴볼 대관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자세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 따라 여러분이 오를 수 있는 고도가 결정됩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여러분의 능력과 태도와 영성과 신앙에 따라 여러분은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부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며, 온유와 겸손과 순종으로 주님의 방법대로 효율적으로 일하게 될 때, 우리는 주님의 사업을 행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예언과 권능 있는 자의 안수에 의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고, 주님의 사업을 행할 수 있는 권능과 권세도 아울러 받았습니다.  주님은 이 부름으로써 여러분을 신뢰하고 계십니다.  신뢰 받는 것이 사랑 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한 것입니다.

이 부름에 충실한 자에게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축복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교성84:33) 누구든지 충실하여 내가 말한 바 이 두 신권을 얻고 자기의 부르심을 영화롭게 하는 자는 성령으로 거룩히 되어 몸이 새롭게 되리라.  이 부름은 부름을 받은 우리 자신의 온전한 대속의 준비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끝으로 저는 개인적인 계시에 대해 간증드립니다.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는 타 교회와 달리 끊임없는 계시를 믿습니다.  저는 에즈라 태프트 벤슨 대관장님이 이 교회를 위해 계시를 받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선교부장님이 우리 선교부를 위한 계시를 받도록 부름 받으신 분이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저는 또한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해서 여러분에게 계시를 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간절히 구하는 자에게 당신의 뜻을 알려 주시는 것을 그분께서는 기쁘게 생각하십니다.  복음을 통해서 발전하고 변화하며 순수해지는 자신을 보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복음이 참되다는 것을 간증드립니다.  회개를 통해서만 우리가 과거의 잘못을 딛고 일어서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나의 구속주이심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1987 8 21일 금, 부산선교부, 구승훈 장로

 

1987 8 23일 일요일.  맑음

몰몬경 니파이2 2장을 읽으며 훌륭한 것을 깨달았다.  사람이 유혹을 받는 길이 두 가지가 있다.  29절 악마의 뜻과 육의 뜻이다.  육신은 우리가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하며 악마의 속박에 매여 죽음으로 이끌릴 수도 있는 열쇠도 된다. 

하나님께서 요즘 나에게 육신의 고통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그 고통을 통해 나의 영혼이 좀더 순화되며 겸손케 되며 주께 의지하도록 하기 위함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주님의 무한하신 지혜와 섭리를 깨달았을 때 어찌 찬양과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있으리요!

이 육을 이기고 승리할 때 D/C 4편의 말씀대로 자신의 영육을 구원하게 되는 것이다.  브리감 영 대관장님의 말씀에는 '우리에게 유혹이 닥칠 때 그것이 육의 뜻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영으로 육을 이기라'는 말씀이 있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악이 넌지시 일어날 때 그것은 육신의 조직을 통해서임을 상기하십시오 (몰몬경 학생교재 p75) 죽어서는 살아서 알고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복음의 진리를 터득할 수가 없다. (멜빈 레이 벨라드, 같은 책 p74)

아침에 김해로 가면서 차 안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나의 연약함을 극복하며 그것에 대한 간증을 지니고, 이 간증을 온유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나의 의무요 부름이다.

즐거웠다.  오는 차 중에서 동반자에게 비록 항상 부족함을 느끼지만 하루를 마치며 돌이켜보아 주님의 영이 증거해 주셨음을 느낄 때에는, 마음이 편안하고 내가 주님의 뜻대로 이야기 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몸이 여러 곳이 아프지만 -, 가슴, , - 이러한 고통을 통해 더욱 주님과 가까이 할 수 있게 되고 자기성찰을 하게 되는 것 같다.

 

1987 8 25일 화

[편지]

선교부장님께.  지난 한 주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한 주간 이었습니다.  혹을 떼려다 도리어 혹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안과에 가서 오히려 눈병을 얻어 옴)  육신이 연약할 때 오히려 간절히 주님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육신은 저를 피곤하게 하며 많은 유혹을 안겨주지만, 그것을 극복할 때 기쁨과 만족을 가져다 주는 행복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선교사들과 접견 때 만나면서 이 선교부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인내심이 없다면 정말 선교사업을 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선교사업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키고 자신의 성품이 좀더 순화되고 단순하게 되어가는 것을 바라볼 때, 그것은 저에게 안도와 화평의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지난 주 저희는 김해에서 어떤 가족을 찾았고 그들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있는 중입니다.  복음의 메시지를 들으면서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돌아오는 우리들의 마음에도 기쁨이 넘쳤습니다.  부장님께서 저희들을 김해에 보내신 데에는 깊은 뜻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쓰시는 도구가 되도록 스스로를 준비할 것입니다.  저에게 허락된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여 봉사할 것입니다.

 

1987 8 29일 토요일.  비 온 후 맑게 갬

다른 사람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이는 동반자의 태도가, 옆에서 지켜보는 나에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함을 느끼게 한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장로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겠다고 하지만 그 사랑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어색하게 한다면 그것은 온전한 사랑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있다.  자신의 스타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거나 강요하는듯한 인상을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1987 9 1일 화요일.  맑음

000장로와 이야기 하면서 낙담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간증을 나누었다.  기도, 명상, 기록작성, 금식, 신권축복에 대해 이야기하며 주님의 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게 분명 도움이 되었으리라. 8개월 만에 충무에 다시 방문했다.  진주에서 사천을 거쳐 오는 길의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다. 부장님과 함께 통영 국민학교의 권영일지부장님을 만났다.  오늘도 하루를 보내며 주님의 영이 함께 하셨음에 즐거움을 느낀다.  나의 육신이 연약한 이유는 겸손해지게 하려 하시는 주님의 뜻이라 생각된다.  교만한 내가 부름을 받아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겸손히 온유한 말로 형제를 도우려 할 때 영을 느낀다.  스스로 겸손해 지고자 노력할 때 건강해질 것이다.

 

1987 9 3일 목

[편지]

부장님.  길고 긴 접견 여행이 계속되면서 부장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스타일이 있습니다.  그 각각 다른 스타일에서 자신과 비교하는 가운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접견 때 몇몇 장로님과 대화하며 그들을 격려하는 가운데 주님의 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하여 제가 깨달은 사실 중의 하나는 우리가 아버지로부터 배운 예지, 지식,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제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모든 선교사들을 위해 정리하여 남겨주고 떠나야 할 것입니다.

불규칙한 생활로 요즘 약간의 감기에 걸려 고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호전되어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육신의 연약함은 저를 아주 겸손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스스로 주님 앞에 낮아진다면 그분이 저에게서 이 모든 연약함을 강하게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주님의 종으로서 지혜롭게 봉사하기를 원합니다. 충고와 조언으로 저를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1987 9 5일 토요일.  흐리고 한때 비

그 동안 많은 선교사들이 병으로 귀환하는 것을 보았다.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동반자는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그가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지나치게 담대한 모습은 듣는 사람들을 위압하고 의욕을 떨어뜨린다.

마음이 심란한 채 어방동 지역을 가가호호 한다.  아파트 한 동을 다 두드린 후 그 옆에 있는 어떤 집에 들어갔다.  아주머니와 앉아 대화를 나눌 때 영을 느꼈다.  그 후 다시 엊그제 두드리다가 멈춘 다른 APT를 찾아갔다.  어떤 50대 중년 부부의 집에 들어갔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며 역시 영이 강하게 증거해 주심을 느끼며 즐겁게 대화하고 돌아왔다.

오는 길에 동반자와 대화를 나누며 또한 즐거웠다.  다른 동반자들과의 관계는 그저 그럭저럭 지냈지만 Albrechtsen장로와의 사이는 나쁠 때는 맨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갈 때는 가장 즐거운 상태까지 올라간다.  우리 사이의 개성차이 때문일까?

 

1987 9 7일 월

[편지]

사무실에서 앞으로 부산 선교부에 내려 올 선교사들의 추천서를 검토하다가 박희경 자매님의 추천서를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자매님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니고 그 자매님을 추천한 와드의 감독님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이인호 이고 서울 서 스테이크 상도와드의 감독님이십니다.  6년 전 가을 제가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군입대를 준비하다가 서울 삼선교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선교사가 바로 그분입니다.  서류에 적힌 이름을 보며 아주 반가웠습니다. 

그분은 제가 구도자였을 때 만났고 선교사로 목포에서 봉사할 때 그곳의 감독님이었습니다.  이제 제가 귀환하게 되면 귀환선교사로서 그분을 대하게 되겠지요.  그분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저는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 있을까 상상해 봅니다.  한 사람의 주님의 종이 전하는 복음은 많은 사람의 삶을 변화 시킬 수 있습니다.  선교사로 모든 힘을 다해 봉사하여 저에게 복음을 전해준 그 선교사처럼 저도 저의 모든 힘을 다해 봉사할 것입니다.  저에게 몰몬경에 대해서 알려준 그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성실히 봉사할 때 저와 같은 사람이 복음을 듣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며 기쁨을 간증할 것이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극복하며 온 마음을 다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며 모범을 보여주신 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지도 편달을 바랍니다.

 

1987 9 11일 금요일.  흐림.

Topham장로-새로운 동반자-가 도착했다.  그가 짐을 정리하는 동안 소파에 앉아 경전을 읽으며 주님께 간구했다.  간구하는 동안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사랑을 배우도록 기회를 주시는 주님의 전능하신 손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기도의 응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오후에 교회에서 김정부 형제를 만났다.  신권과 부름에 대해 경전을 열어 그에게 증거하는 가운데 매우 강한 영을 느꼈다.  Albrechtsen장로는 대체로 가르치며 소개하며 복음을 전할 때 말이 많은 편이다.  그런 그와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나의 부족함을 많이 깨달았고 인내와 겸손을 배울 수 있었다.  이제 남은 시간들을 주님께서 인도해 주시길 빈다.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고통과 어려움들을 극복하며 겸손히 주님의 도움을 구하며 그분의 사업을 하고자 할 때, 이모든 것은 하늘나라에 나의 영혼을 위해 영원한 구원을 쌓아 놓는 일이 될 것이다.

 

1987 9 14일 월요일.  흐림.

충분히 잠을 자고 일어났다.  마음과 영이 휴식을 취했건만 찌 뿌듯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나의 태도에 스스로 실망하고 낙담하여, 어제 아침에 tape로 들었던 벤슨 대관장님의 말씀을 성도의 벗 87 1월호로 다시 읽어보았다.  주님의 거룩하신 성품이란 제목의 말씀을 읽으며 영의 감화를 받았다.  읽어나가는 가운데 주께서는 '비록 동기가 옳지 않더라도 올바른 소망을 마음에 품고 전심을 다해 기도하면 응답해 주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음에 강한 뜨거움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편지]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부장님이 안 계시니 편지를 쓰는 기분이 납니다. 훌륭한 성품과 신앙을 지니신 분들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그러한 분들로부터 발산되는 영은 저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며, 그와 같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지니게 해줍니다.  총관리 역원과 다른 선교부장님들과 함께 서울에서 가지신 모임에서 부장님이 느끼신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올바른 동기는 되지 않더라도 올바른 소망을 가지고 그것을 얻기를 열망하며, 신앙으로 기도할 때 그것은 응답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참으로 그리스도와 같은 사랑을 배우기를 원하여 간절히 구한 저의 기도의 응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Albrechtsen 장로와 다시 동반자로 만나게 되어 지낸, 지난 한 달간은 인내와 겸손을 배우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만난 Topham 장로로부터 훌륭한 성품을 볼 수 있었으며 그런 그와 함께 동반자가 된 것에 대해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주님의 전능하신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권 소유자로써 지녀야 할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그것은 선교사 훈련원에 있을 때 제가 간증했던 것이며 지금도 얻기를 열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다스릴 줄 알게 될 때 주님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Albrechtsen 장로와 함께 봉사하면서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선교지역에서 제가 경험한 것들에 대한 간증과 경험을 모든 선교사들과 나누며, 한국 선교사들에 관해서 부장님의 눈과 귀와 손이 되어야 함이 저의 의무임을 알았습니다.  저의 모든 능력과 힘을 다하여 남은 기간 봉사하겠습니다. Albrechtsen 장로와 같은 날짜에 귀환하게 됨을 생각하여 저의 귀환날짜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부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또한 부장님께서 원하신다면 저는 더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밝히 알려 드립니다.  그것은 주님께 대한 저의 감사의 표시가 될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9 18일 금요일.  맑음.

교회에서 임해일 형제를 기다리며 창세기 41요셉의 이야기를 복음공부 program에 따라 읽는다.  41:16절의 이는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바로에게 평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이것을 읽고 생각해 보니 문제해결은 우리의 손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우리의 영적인 힘이 발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창세기 32장에서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하려는 야곱의 지혜를 보며 역시 문제해결을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를 볼 수 있었다.

 

1987 9 23일 수요일.  맑음

월요일 아침 돼지고기를 먹고 체해 버렸다.  그 후 화요일 저녁까지 아무것도 못 먹고 다섯 번이나 토해 버렸다.  특히 화요일 있었던 zone leader's workshop이 진행되는 동안, 입안에 고이는 침 때문에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다.  모임 후 류석호 장로님으로부터 기름부음을, 선교부장님으로부터 축복(신권축복8)을 받았다.  모임에서 옥스 사도님의 말씀을 들을 때 강한 영의 임재를 몸이 아픈 중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화요일 밤 침대에서 무릎을 꿇고 주님께 나의 소망을 간절히 아뢰었다.  그리고 출애굽기를 읽으며 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잠을 잘 때 마음속에서 예지가 넘쳐 흐르는 것을 느끼며 계속 note를 만들었다.

 

1987 9 24일 목

[편지]

부장님.  몸이 조금 아파 고생을 했지만 이러한 모든 일에는 분명 주님의 뜻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좀더 낮추고 주님께 의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김해에서 저희들은 매우 훌륭한 가족을 찾았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그 가족을 만나 가장에게 우리의 목적을 설명했고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때는 토론에 들어가기로 다짐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자매님이 이 복음에 관심이 많고 이미 몰몬경을 2/3 가량 읽었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이야기하며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또한 구도자 한 명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김해에서 가까운 장유 계곡으로 가서 아름다운 계곡물에서 침례와 안수를 집행했습니다.  어린 학생인지라 계속해서 가르치고 보살피며 강한 간증을 갖도록 도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반자의 겸손함과 온유함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의로운 분들과 함께 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에 감사 드립니다. 부장님께 저의 지지와 사랑을 전해 드립니다.

 

1987 9 25일 금요일.  맑음

동반자는 매일 5시에 일어나 공부를 한다.  수정와드에서 목요일 부산과 부산서 지역의 선교사들이 모여 zone 대회를 열었다.  모임식사 후 바로 split하여 한국인만의 말씀순서가 있었다.  지미숙 자매님에 이어 나의 차례가 되었다.  이 순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엎드려 고백한 효험이 있었는지,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의 마음은 타오르는 듯한 주님의 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에게 회개에 대해, 회개의 복음에 대해 경전을 열어 증거하며 특히 마지막에는 서울 지역대회에서 힝클리 부대관장님께서 하신 말씀을 인용했다.

이번 부장님의 workshop침례식을 통하여 구도자를 찾음이었다.  동반자와 함께 셋이 앉아 연극을 통해 시범을 보였다.  내가 선교사가 되어 선교부장님께 침례를 권유했다.  특히 어제 울산 zone에서의 모임 때는 연극할 때 그들을 많이 웃길 수 있었다.  Peterson 부장님은 하와이 B.Y.U에서 한국사학을 전공하셨으므로 한국말에 능통하시다.  오늘도 선교사들에게 발음상에 문제가 생기기 쉬운 ㄱ, , , ㅈ 자음에 대해 가르쳤다. 

Peterson자매님은 이더서에서 야렛의 동생의 신앙과 기도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부장님은 바울의 선교사업(27), 암몬의 선교사업(23)에 대해 언급하셨고 서울에서 있었던 선교부장 세미나에서 옥스 사도님의 말씀을 인용하셨다.  모세서 6, D/C 84편의 여러 구절이 인용되었다.  우리의 진정한 목표는 침례가 아니라 대신권과, 성전의식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zone대회는 회개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친 대회였다.  간증시간이 되니 많은 선교사들이 참으로 겸손하게 간증을 한다.

 

1987 9 28일 월요일.  화창함.

김천에서 옛 동반자였던 Albrechtsen 장로가 내려왔다.  여전했다.  그와 나와는 스타일이 맞지 않는지 그와 함께 있으면 즐거움이라기 보다는 과장된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을 느낀다.  그러나 지금 동반자인 Topham 장로와는 그와는 대조적인 감정을 느낀다.  마음이 편하고 즐겁고 유쾌하다.  그것은 그의 겸손함 때문인가.  아니면 조용한 성품을 좋아하는 나의 성품 때문인가! 

[편지]

부장님.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은 참으로 신비롭고 오묘한 것 같습니다. 인간의 지혜로는 그 모든 비밀을 완전히 이해할 수도 없으며 깨닫지도 못할 것입니다.  어제 김해 전도소 예배 모임에는 모두 15명이 참석했습니다.  회원 6, 선교사 8, 구도자 1명이 그것입니다.  10만 명 인구의 김해시에 비해 7명의 성찬식 참석은 너무도 적지만 모임에는 주님의 영이 함께 하셨습니다.  특히 Cox 자매님이 말씀을 해 주었는데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영이 함께 하는 가운데 말씀을 해 주었고, Haslam 장로에 뒤이어 박정수 장로님이 시온의 건설에 대해 훌륭한 말씀을 해 주었습니다. 

지미숙 자매님이 기초복음반 교사로서 오늘 처음으로 회원들을 가르쳤는데 훌륭한 공과가 될 수 있었습니다.  모임 후 세 명의 형제 (모두 18세 이상 독신, 아직 아론 신권도 받지 않은)에게 멜기세덱 신권과 성전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부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가르쳤을 때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형제들이 김해 지부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젊은이들이라고 확신합니다. 

주님께서 저희 부산 선교부의 선교사들을 친히 인도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도 보람 있는 한 주가 될 것입니다.  저희를 신임해 주시고 부족한 저희들을 사랑으로 보살 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1987 10 2일 금요일.  맑음.

간절한 기도에는 반드시 주님의 영이 따른다. 마산에 도착 모임이 시작 되었다.  split하여 한국인은 모두 활동실에 모였다.  이번에도 선교부장님께서 참석하셨다.  그분은 나의 말씀을 모두 네 번째 듣는 셈이다.  최성현 장로의 말씀에 이어 어제 동반자와 함께 돌아오며 서로 말씀을 가르친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의 말씀이 시작되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이번 대회들을 준비하면서 부장님이나 동반자와 사전 협의는 있었지만 어떤 말씀을 준비할 것인지 구체적인 협의는 없었는데 세 사람의 말씀이 모두 같은 주제를 다루게 되었다.  주제는 회개이다.  말씀을 하는 동안 내내 영에 인도됨을 느낄 수 있었다. 

영의 인도를 받아 말씀을 전할 때는 나의 말이 참으로 조리 있고 강하게 변화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해야 할 말이 마음속에서 떠오른다.  그리고 매우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침례식을 통하여 구도자를 찾음이란 제목의 workshop을 할 때 나와, 동반자, 그리고 선교부장님이 함께 모두에게 시범을 보인다.  작은 연극을 발표하는데 마음이 몹시 편안하다.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실 때는 여러 사람 앞에 선다 할지라도 마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주님께서 나의 경험과 간증을 모두에게 나눌 것을 요구하고 계심을 알 수 있고, 또 내가 그분의 뜻을 행하고자 할 때 항상 함께 하셔서 격려해 주심을 느낀다.  피터슨 자매님의 말씀대로 야렛의 동생과 같은 신앙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 동안 몸이 아파 아침에 제대로 일찍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조금 회복되었으니 지혜롭게 현명하게 주변을 개선 해야겠음을 느낀다.  옛날의 시현과 지식과 경험을 회복하여 주님의 뜻대로 주위환경을 극복해 나가리라.

 

1987 10 4일 일요일.  맑음.

주님께서 우리에게 고통을 주시는 이유 가운데 특별한 것 한가지는 세상을 생각하지 않도록 우리를 준비시키시려는 뜻이리라.  그분의 뜻을 펴기 위한 도구로서 그의 자녀들을 준비하시기 위함이리라.  몸이 아플 때 하나님의 뜻을 많이 생각게 된다.  선교부장단 1보좌이신 김치원 형제님이 김해 전도소에 방문해 주셨다.  간증시간에 그분의 간증을 들으며 참으로 학식이 많은 자(그분은 경남 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님이시다) 이지만 눈빛과 태도에서 조그만 치의 교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복음으로 순수해진 사람, 겸손한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임해일 형제가 오늘 교회에 나왔다.  너무나 기뻤다.  가가호호 하면서 동반자에게 나의 간증을 전하니 좋다.  저녁시간에 가가호호 할 때 항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1987 10 6 () 맑음.

일어나면서부터 찬송가 249평화의 길에서 멀리 떠난 너희가 마음에서 울린다. peterson 부장님께서는 말하기를 좋아하시고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미소와 함께 편안함을 주신다.  그분의 그러한 성품을 닮고 싶다.  성도의 벗 10월호를 읽으니 파우스트 사도님의 생애가 실려 있었다.  그분은 내가 만약 다시 감독이 된다면 보고서와 서류정리와 모임에 대하여서는 신경을 덜 쓰고, 과거보다 더 사람들의 생활에 관여하겠습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

일지를 쓰는데 방금 아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동래 역으로 배를 세 박스나 부치셨단다.  집안에 모두 잘 계시고 아무 문제가 없다.  마음이 편안하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서 사사기 6-7장을 읽으며 감명을 받는다.  요즘은 구약에서 영감 어린 말씀들을 많이 발견한다.  편지를 한 통 받았다.  전덕민 형제.. 포항에 있을 때 세 번째로 침례를 주었고 나로서는 첫 번째 침례의식을 집행했던 형제였다.  지금 한양대 공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반월지부에 나가면서 OOO 형제로부터 나의 주소를 받았고 바로 그날 밤 편지를 쓴 것이다.  받은 후부터 전도하러 6시에 나갈 때까지 네 번이나 거듭 읽었다. 

선교사로 나가겠다는 말을 읽을 때, 아니 편지 전체를 읽으면서 계속 감동을 받았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옛 일기장을 펼쳐 그 형제를 만날 때 상황을 읽으며, 그때의 고통과 시련을 주님께서 오늘 나에게 이 큰 기쁨으로 모두 보상해 주셨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벅찬 하루이다.

가가호호를 재미있게 했고 몰몬경을 전하고 나왔다. 봉고를 타고 돌아오며 즐거웠다.  김해로 갈 때 어떤 봉고트럭이 우리 차의 뒷 범퍼를 들이 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차를 세우고 가보니 운전기사(유리상회에서 일하는)'예종일' 이라는 사람이 어쩔 줄을 몰라 한다.  피곤해서 그만 깜박 졸았다는 그에게 위로의 말을 주며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이런 사고는 처음이지만 종이에 사건 경위를 그의 글씨로 써서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함을 받고 내일부터 추석이니 이 사고로 걱정 마시고 추석 지낸 후에 만나 해결하자고 말했다.  고마워 하는 그를 보내고 차에 올라타며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오늘은 나의 선교사업 사상 가장 기쁜 날이다.  침례 준 전덕민 형제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고, 차 사고가 났지만 무사히 좋게 해결되었고, 김해에서 가가호호 하며 좋은 구도자를 찾았고, 돌아오니 아버님으로부터 집안 모두 평안하다는 전화를 받았으니, 이것보다 더 마음 편안한 날이 어디에 있을까? 전덕민 형제의 편지를 여기에 붙인다.  그의 글은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쁨은 며칠 전에 기도하며 나의 성약과 헌신에 대한 증거로서 이종에게 당신의 뜻을 보여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라고 한 간구의 응답인지도 모른다.  이 모든 기쁨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립니다.  연약한 종의 모든 기도를 들어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구승훈 장로님께.

장로님 안녕하세요?

편지의 서문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하고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이렇게 시작하고 말았습니다.  거의 2년 전에 장로님으로부터 복음을 배우고, 또한 침례를 받아 말일성도가 된 전덕민 형제입니다.  그간 장로님을 줄곧 생각은 해왔지만 저의 바쁜 상황과 장로님의 정확한 주소를 몰라 편지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장로님께서 이해해주시고 용서해주시기를 진정 바랍니다.  사실 장로님께서 이다음에 저를 만나셔서 그간 무관심했던 나의 불찰을 꾸짖으신다 하더라도 그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정말 저의 진실되고 참된 마음으로 장로님께 그간 무관심에 대한 나의 잘못을 용서해주시기를 간청할 뿐입니다.

제가 침례를 받고 새 학기가 시작되어 학교에 올라와서 반월지부에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찾아 헤매다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 교회라는 글씨가 창문에 붙여있는 전세 건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나간 지 2주가 되자마자 지부장님은 저에게 세미나리 교사라는 부름을 주셨습니다.  처음엔 내가 과연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스럽고 염려스런 마음이 들었지만, 장로님께서 저에게 해주신 말씀 -장로님도 침례를 받고 곧 교회로부터 부름을 받으셨으며, 그 부름은 교회에 나간 시기가 오래된 자라야만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믿음과 성실의 미덕을 갖춘 자라면 능히 하나님의 능력을 입어 잘 행해나갈 수 있다고 저에게 말씀해주셨지요-을 상고하고 어떤 어려움에 처한다 하더라도 굳게 해나가리라고 마음먹고 임했습니다.

그래서 어느덧 지금은 거의 2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진정 이 복음 속에서 거듭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를 나로써, 하나의 존재가치를 지닌 인간으로 이 땅 위에 서서 호흡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뜻을 이 교회의 복음을 통해서 저는 가슴속으로 뜨겁게 느꼈습니다.  정말로 장로님을 만나게 해주신 주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릴 따름입니다.

진정 제가 교회에 속해 생활해온 그 기간 동안 실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고 제 자신 스스로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정 그러한 변화는 평범한 한 소년을 경이롭고, 불가사의한 한 세계에로의 시야를 띄어주었습니다.  그 세계는 온통 사랑과 화평과 행복과 즐거움과 기쁨으로 가득 찬 환희의 세계였습니다.  이제는 제가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위해 또 현재를 어떻게 보내야 하며, 또한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구승훈 장로님!  장로님으로 인해 저는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장로님께서, 그리고 여러 교회 형제, 자매님들이 저에게 저를 위해 보여주신 사랑을 비롯한 그 모든 것에 감사하기 위해서, 그리고 저의 보다 나은 단계로의 발전을 위해서 저는 장로님처럼 선교사업을 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저의 뜻을 잘 헤아려 주셨고, 이제는 예비선교사로써 선교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로님!  저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벅찬 기쁨과 환희를 지금 느끼면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단지 행복하고 좋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더라 하는 말의 의미를 이제 조금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제가 어떻게 장로님의 주소를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사실은 10 4일 날 서울 노량진 와드에 축복사 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으러 갔다가 OOO 형제님을 만났습니다.  그 형제님으로부터 구승훈 장로님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장로님의 주소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저는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그때의 제 기분은 마치 이러하였습니다.

몰몬경 앨마서 27 16암몬이 제이라헤믈라 땅을 향해 가고 있을 때 그와 그의 형제들이 앨마를 만났으니 바로 그곳이 앞에서 말한 바 만나기로 약속한 곳이라, 보라 기쁨에 넘친 대면이었느니라.  17절 암몬의 기쁨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큼 커서 넘치는지라 하나님께로 향한 그 기쁨으로 인해 힘이 다하여 또 다시 땅에 쓰러졌으니, 18절 이것이 참으로 큰 기쁨이 아니겠느냐?  보라 이것이 바로 진실로 회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행복을 구하는 자 외의 그 누구도 얻지 못할 기쁨이니라.  장로님 저는 정말로 기뻤습니다.  기뻤었다는 그 말로서 외에는 저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함을 용서 하십시요

장로님 저는 여러 선교사님들을 보아와서 선교사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장로님께 거듭 수고하신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장로님과 저희 모든 교회의 형제 자매님들이 드리는 수고가 바로 지금 이 순간에는 보상을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 다음에 하나님 아버지를 만날 때엔 우리가 감히 상상도 못했던 축복이 주어지지 않겠습니까?

장로님, 부디 귀환 시까지 몸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장로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 그대로 선교사업을 해 나가렵니다.  언제나 인내와 참음으로써 모든 일을 대하고, 언제나 천사의 미소와 웃음을 잃지 않으며, 항상 주님의 영으로 가득 차 온유함과 현명함을 지닌 말일성도의 표본대로 생을 살아나가렵니다. 

장로님, 부디 건강에 유의 하시옵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다음에 만나는 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1987 10 4일 밤에

전 덕 민 형제 올림.

P.S 다음에 편지 쓸 때는 엄청나게 길게 쓰겠습니다.

 

1987 10 7일 수

[편지]

존경하는 부장님.  지난 대구 Zone conference 는 모든 참석한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는 영적인 모임이었습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부장님의 훌륭한 말씀을 들으며 회개했다고 생각합니다.  방어진의 Jaster 장로와 김해에서 봉사하면서, 그를 볼 때마다 저의 교만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는 너무나 착하고 순진하고 겸손한 장로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주님께서 저의 경험과 간증을 모두에게 나눌 것을 요구하고 계심을 알 수 있고, 또 제가 그분의 뜻을 행하고자 할 때 항상 함께 하셔서 격려해 주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고통을 주시는 이유 가운데 특별한 것 한 가지는, 세상을 생각하지 않도록 우리를 준비시키시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아플 때 하나님의 뜻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은 Topham 장로와 함께 저녁에 가가호호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부장님께서 허락해 주신 한국인 선교사 대회는 아주 훌륭하게 끝났습니다.  그러한 기회를 주신 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장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시는 특별한 은사를 지니고 계십니다. 

성도의 벗 10월 호를 읽으니 제임스 이 파우스트 사도님의 말씀 가운데 내가 만약 다시 감독이 된다면, 보고서와 서류 정리와 모임에 대하여서는 신경을 덜 쓰고 과거보다 더 사람들의 생활에 관여하겠습니다. 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다시 선교사업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도 그 말씀처럼, 또 부장님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미소와 편안함을 주며 그들의 생활에 관여하겠습니다.

2년 전에 침례를 준 한 형제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동안 2년 동안 세미나리 교사로 봉사했고 이제 곧 선교사로 나가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글을 읽었을 때, 너무나 기뻐서 편지를 네 번이나 읽었습니다.  옛 일기장을 펼쳐 그 형제를 만날 때 상황을 읽으며, 그 때의 고통과 시련을 주님께서 오늘 저에게 이 큰 기쁨으로 모두 보상해 주셨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교 사업은 참으로 우리의 가슴을 벅찬 기쁨으로 가득 채워주는 하나님의 사업(주님의 전장)의 최 일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부장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1987 1012 () 화창함.

가정의 밤에 참석하다가 동반자와 함께 나섰고 가가호호 방문을 했다.  어떤 형제님을 만나 몰몬경을 전해 줄 수 있었다.  가가호호는 즐겁다.

[편지]

존경하는 부장님.  지난 주는 저에게는 가장 큰 기쁨을 준 한 주간 이었습니다. 침례 준 한 형제님으로부터 선교사업을 하겠다는 편지를 받았고, 지난 주 금요일 부산 서 스테이크 체육대회에서는 1년 전에 봉사했던 충무 지부 회원들과 기쁨의 재회를 했었습니다.  몇몇 형제 자매들이 아직도 복음 안에서 활동적인 회원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뻤습니다.

김해 전도소는 지부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있는 몇몇 신권 형제들(아론 신권)을 위해서 신권회 모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신권 소유자로서 의무를 배우고 선교사들과 함께 지부의 일을 할 때 김해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예배당이 커다란 방 하나로서 분반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Hosler 장로님이 김해에 있을 때부터 알았던 구도자인 김정부 형제님의 가족에게 4토론 구원의 계획에 관해 가르치며 매우 좋은 토론이 되었습니다.  아주 잘 준비된 구도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동반자는 너무나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항상 탄복합니다. 제가 건강해야 부장님께서 걱정을 더시리라 생각합니다.  많이 먹고 살찌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987 1015 () 흐림.

요 근래 들어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고 질서가 사라진 것을 느낀다.  동반자 기도, 동반자 모임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TOPHAM 장로의 온유함 때문인가?  이렇게 훌륭한 동반자가 주어졌는데도 안일한 태도로 지내는 것은 왜 일까?  경전을 읽을 때도 요즘은 영감을 느끼기가 어렵다.

금식하며 김정부 형제님의 댁에 방문했다.  구원의 계획에 관한 그들의 지대한 관심과는 달리 영어로 복음을 전해야 했기 때문에(약속했었음)처음에는 영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질문에 끼어들어 내가 그들에게 인생의 목적과 승영에 관해 계속 이야기하면서 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진리를 증거할 때는 언제나 영을 느낄 수 있다.  자매님이 말하기를 몰몬교와 우리 장로교가 비슷한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완전히 다르다.라고 한다.  그들이 놀라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987 10 21일 수

[편지]

바쁜 일과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알기 어려울 정도 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봉사했던 장로님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아쉬움을 느낍니다.  제주도에 다녀온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서귀포에서 이틀 동안 보내면서 그곳에 대해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선교사마다 특별한 재능을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랍니다.  선교 본부 사무실의 분위기가 Driggs 장로와 Scott 장로가 오면서 새롭게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제가 부장님과 많은 분들의 신뢰를 받고 있음을 항상 황송하게 생각합니다.

요즘 모든 한국인 선교사들이 부장님께 감사의 편지를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형식적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추석 때와 자매 선교사 대회에서 모든 선교사들이 깊은 인상을 받은 모양입니다.  저희들은 김해에서 한 가족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제 내일 (4)토론을 계속 가르칠 예정입니다.  동반자의 온유함과 겸손함은 늘 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몸 건강한 것이 최상의 컨디션입니다.  집에 부모님께서도 잘 계시니 걱정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저의 부족함을 제외하고   저에게 직접 간접으로 보여주시는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그러한 사랑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자매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1987 1022 () 맑음.

Greeny 들을 보내고 김정부 형제님의 집에 갔다.  침례에 대하여 질문하는 그에게 여러 가지로 답을 해주었고 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 다시 토론하면서 죽은 자의 구원에 관해 이야기 했다.  자매님은 지난번 방문했을 때의 우리의 말씀이었던 인생의 목적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에 대해 듣고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하며 토론을 피하려 한다.  권유하며 함께 앉도록 해놓고 그들에게말일성도가 이해하는 구원 관에 대해 말해 주었다.

김정부 형제는 말하기를 말일성도에서 해석하는 교리는 신학적이 아니라 참 인간적인 것 같습니다.  나는 그에게 신학이 인간적으로 우리 생활에 힘과 동기와 소망을 주지 못한다면, 그 신학은 성경책을 가지고 탁상 공론하는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자매님은 나에게 선교사님들이 해 주는 설교는 목사님 말씀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동반자와 함께 그 집을 나오면서 우리의 신앙의 부족함과 함께 그 가족을 개종시키기 위해서 해야 될 일이 대해 의논했고 다시 새로운 각오로 우리의 주변을 정리하기로 했다.

 

1987 1025 () 맑음.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김해 예배당에 도착하니 김병희 부장님의 모습이 보인다.  김해가 고향인데 숙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잠시 내려 오셨단다.  성찬식이 시작되었고 김부장님이 마지막으로 말씀을 해주셨다. 일반기독교의 크고 가증한 교회가 어떻게 세워지는지, 우리교회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훌륭한 말씀을 해 주셨다. 

서울에 있는 어떤 신학대학의 교수님 한 분이 우리교회로 개종하셨다.  그분은 25년간 다른 한 교회의 목사님으로 있으면서 대학에서 비교 종교학을 가르치시는 집안 모두 목사 집안인 학식이 많은 분이시다.  5개 국어에 능통하시고 전통적인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비교 종교학을 가르치기 위해 많은 교회를 비교 연구하는 가운데 성경에 나와있는 말씀 그대로 가르치고 행하는 교회는,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 교회 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또한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던 차에, 교수직과 신학박사 학위를 대학에 반납하고 목사 직에 사표를 내고 스스로 걸어 우리교회로 찾아 오셨다.  가족의 큰 반대로 부모 형제간의 모든 인연 조차 끊고 선교사와 공부를 마친 후에 이호남 형제님에 의해 침례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B.Y.U로 건너가 학생 신분으로 공부를 하다가 잠시 B.Y.U학생들에게 비교 종교학을 가르친 것이 발단이 되어 모든 교수와 학생들의 인정을 받고 특별히 교수 자격 대우로서 지금 현재 비교종교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다른 전공으로 박사학위 코스를 밟고 있는 중이시다.

 

1987 1027 () 맑음.

경전을 읽고 기도하는 것 이외에 좀더 아침 공부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Zone Leaders Council이 열렸다.  주제는 용기이다.   Porter 장로님 어린 시절 물에 빠진 적이 있었다.  급류에 휩쓸려 내려 가다가 어떤 막대기를 잡았다.  곧 아버지가 달려와 그에게 가까이 왔지만 손을 뻗쳐 그를 잡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네가 나의 손을 잡으려면 그 막대기를 놓아야 한다.’  그러나 어린 소년은 아버지의 말대로 선뜻 그 막대기를 놓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는 아버지의 강한 팔을 신뢰하는 용기가 필요했다.

Topham 장로의 말씀가운데 그는 고등학교시절 Cross country 경기를 즐겼었다 한다.  그 경기는 약 5km의 들과 산을 달리는 경기인데 Team 별로 순위를 매긴다.  1위부터 5위까지의 등수를 종합하여 가장 점수가 적은 팀이 이기는 것이다. Team의 코치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팀은 다섯 번째 사람이 하는 만큼만 잘할 수 있다.

나는 잠을 자면서 인생이 기쁨인 것을 꿈으로 보았네. 잠에서 깨어나 인생이 의무인 것을 알았네. 나는 행하였으며 의무가 기쁨인 것을 알았네.

Peterson 부장님은 교리와 성약 128:22절의 말씀 용기를 내라 라는 주제로 훌륭한 말씀을 주셨다.  폐회 순서에서 내가 갑자기 기도를 맡았다.  134우리의 본향에 또다시 모일 때를 부르며 기쁨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했다. 비록 이 선교사업을 통하여 얻은 기쁨을 오늘 우리가 온전히 표현치는 못했으나, 아버지시여 마지막 날에 우리가 당신 앞에 설 때, 우리의 모든 수고가 기쁨으로 변할 수 있도록 우리를 축복해 주시옵소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드문 일이다. 

 

1987 10 28일 수

[편지]

존경하는 선교 부장님.  이 사업에 전념하는 가운데 저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은 다른 사람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을 도울 수 있을 때일 것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광안 와드의 서정희 자매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광안 와드에서 봉사할 때 해운대에 나가 전시회를 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해운대에서 어느 날 어떤 한 자매님에게 몰몬경에 대해 소개 했고 간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님이 지난 토요일 침례를 받게 되었고 저에게 안수례를 부탁한 것입니다.  토요일은 김천, 구미 장로들과 Split 하기로 계획된 터라 안수를 집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김천에서 장로들과 Split을 하여 그들에게 간증을 전하고 경험을 나누면서 그들이 변화에 대한 결심을 하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김해에서 저희들은 한 가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생의 목적에 대해 전했을 때 그들은 이 복음의 위대함에 놀라는 것 같이 보입니다.  김해가 지부로 승격되었다는 소식에 기쁩니다. 부장님의 훌륭하신 성품과 가르침을 존경하며 감사드립니다. 저의 지지와 성원을 보내드립니다.

 

1987 11 2일 월

[편지]

존경하는 부장님께.  어제 김해 지부 모임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이 활기를 띠었고 매우 영적인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주 방문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지난 한 주는 Z.L. Council, KMTC, 진주, 삼천포 Split 등으로 눈 깜박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심에 큰 기쁨을 느꼈던 주이기도 합니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지만 저에게 부족한 성품과 부적당한 자격이 너무나도 많은 데도 저에게 이러한 부름과 사명이 주어진 것은, 저에게 한 가지 은사가 주어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알고 있고 인간은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온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 김해 예배 모임에서 계보 사업에 대한 저의 간증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것입니다.  저는 비록 부족함을 느끼고 있지만 그러한 간증을 엄숙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나눌 때, 저의 모든 죄가 사함을 받으며 주님께서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더욱 큰 목소리로 온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이 복음의 참됨에 대한 간증을 전할 것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간증을 하겠습니다.  부장님께서 저를 신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심을 느낄 때 항상 황송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마음을 굳게 정하고 주님과 맺은 약속을 지키렵니다.  감사드립니다.

 

1987 11 3 () 맑음.

주님께서 나에게 여러 가지 경험과 특별한 간증을 허락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러한 간증들을 모든 사람들에게 엄숙하게 선포함으로써, 나의 영육의 속죄를 온전히 이루시려는 주님의 뜻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모든 사람들에게 담대히 증거함으로써 나의 옷이 깨끗해지는 것이리라.

 

1987 11 4 () 맑음.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우선 경전을 읽고 기도하는 것 이라고 하겠다.

 

1987 11 9 () 맑음.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도하려 한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방에서 무릎을 꿇고 진지하게 기도한다.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종이 당신께 보인 연약함에 진노하지 마시고 이종을 다시 의의 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1987 1110 () 맑음.

오전에 선교사들의 접견이 있은 후 간증모임이 시작되었다. 매우 영적인 분위기였다.  선교 부장님이 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셔서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간증을 전했다.  충무에서의 일을 간증했다.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더욱 큰 일을 위하여 우리를 준비시키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뜻을 알고 그분의 뜻대로 봉사하며 가겠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2년 동안 선교사업을 하면서 신앙과 소망을 배웠지만 사랑을 배우지는 못한 것 같다.  남은 연장된 기간 동안 주께서 나에게 사랑을 가르치시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곳으로 온 이유는 훌륭한 종들(Peterson 선교부장님과 자매님, Topham 장로님)로부터 사랑의 모범을 배우라는 뜻이었는지도 모른다. 사랑을 배우려는 나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었는지도 모른다.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  부장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부장님께서 정말로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부산 서 스테이크 대회 때 말씀처럼 서양-동양의 구별을 떠나 친밀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관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저희들의 가족 구도자인 김정부 형제님의 집을 방문하여 김해 장로들과 함께 소 우리를 짓는 일과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지금 몸이 조금 뻐근하지만 봉사활동을 했다는 만족감이 모든 피로를 가시게 해줍니다.

동반자는 제가 영적으로 조금 피곤하고 지칠 때 저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그는 저에게는 과분한 동반자입니다.  요즘은 깊이 생각하는 가운데 신앙에 대해 많은 좋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든 선교사들이 신앙을 지니고 그들의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한 신앙과 간증을 얻기 위한 열쇠는 기도, 경전읽기, 회개 그리고 순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부산 선교부의 모든 선교사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진지한 기도로 무장할 때 선교부가 변화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님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저의 모든 간증과 경험과 지식으로 부장님을 돕고 보조하고 싶습니다.  끝까지 충성된 종으로 서있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다시 부르실 때를 대비해서 제 자신을 끊임없이 돌이키며 준비할 것입니다.  저의 신뢰와 지지를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1987 1111 () 맑음.

장로신권을 받은 지 꼭 3년째 되는 날이다.  이제 충무로 가게 되면 온 시간을 다 바쳐 일선 선교사로 봉사할 수 있게 된다.  장로들과 회원, 구도자들을 사랑하며 지금까지 선교사업에서 배운 모든 원리들을 실천해야 한다.  뛰어난 선교사의 모범을 모든 동료들과 선교부장님께 보여 드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회복된 참된 복음을 전하여 그들을 영원한 구원으로 인도하고 나의 영육의 온전한 속죄를 위해 하늘에 보화를 쌓아 두어야 한다.

비록 가족과 조금 더 떨어져 있게 되겠지만 이 사업을 통해 온전한 사랑을 배우고 돌아간다면 후에 더 큰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나님아버지!  감사합니다.

 

1987 1112 () 맑음.

이제 충무로 가게 되면 그 지역의 회원과 구도자들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나의 사랑을 증가시키고 신앙을 행사하여 하늘의 힘을 끌어 내려야 한다.  놀라운 신앙을 주님께 보여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다시 주님께 바치며 부장님께 간증을 전해야 한다.

내가 주님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정결케 하고 주님을 간절히, 간절히, 아주 간절히 찾아야 한다. 마음을 굳게 먹고 모든 일에 신중히 일해야 한다.  경망된 마음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이기심을 버리리라.  모범을 보이리라.   모든 일을 주님과 함께 계획하여 행하리라.  저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1987 1116 ()

날짜로 따지자면 이틀 후면 나의 선교사업 기간이 꼭 2년째가 되는 날이다.  그러나 실감이 나지 않고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귀환 일을 연기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주님의 사업에서 마지막 박차를 가함으로써 배우고 가려는 열망 때문인가?  많은 선교사들이 마지막 순간에 빛을 잃고 의욕을 잃어 가는 것을 보았다.  이런 현상을 일명 죽는다 라고 표현을 한다.

사랑의 표현은 친절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과 관심과 대화와 유머, 동정심 등이라는 것을 선교부장님 내외와 그리고 그 동안의 많은 동반자들을 통해 배웠다.  그러한 사랑은 배우기도 하지만 행해야 한다.  진정한 성공은 사랑을 배우는데 있을 것이다.  사랑을 가진 자가 가장 위대한 자이리라.

나의 신앙을 행사하여 하늘의 도움으로써 그러한 목표 -MTC때 세웠던-를 성취해야만 할 것이다. 주님의 손에 쓰이도록 자신을 갈고 닦으며 변화시킬 것이다.

[편지]

존경하는 부장님.  그 동안 저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모범에 감사드립니다.  충무에 가면 이 곳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실천하며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사를 활용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기쁨과 행복이 될 복음을 전하는 데 용감한 자가 될 것입니다.  Co-senior 가 아닌 Senior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 만에 Senior가 되는 것입니다.  부장님께 농담으로 30명을 침례 주고 싶다고 말씀 드렸지만, 충무에 가면 올바른 절차와 순서에 따라 합당한 목표를 세우고, 주님께서 저에게 허락해 주실 능력 안에서 일할 것입니다.

선교사가 가장 큰 기쁨을 느낄 때는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회개하여 침례 받고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을 볼 때입니다.  저는 그러한 기쁨을 얻기 위해서 나가지만, 또 다른 이유는 그리스도와 같은 사랑(부장님 내외분과 동반자들을 통하여 보게 된)을 배우기 위해서 입니다.  제가 받은 축복과 주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하여 조금 더 봉사하는 것은 저에게는 필요한 일입니다.  본부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류 장로님과 부장님의 신권축복으로 다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선교사업에서 사랑의 중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갑니다.  이제 부장님의 곁에서 가까이 있으면서 배울 기회가 적어지겠지만 주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저에게 계속 가르쳐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진리를 증거함에 용감하고 겸손한 종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그 동안의 은혜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장님과 자매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1987 1118 ()

본부를 떠나 충무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밸라드 장로의 목표설정 및 계획에 관한 말씀을 읽고 좋은 영감을 많이 받았다.  새로 맞이한 Braithwait 장로님은 너무나 훌륭하다. 두 달 만에 final pass off을 마쳤고 아주 열심히 기도하는 장로이다.  새로 이사한 충무지부 건물은 작지만 산뜻하게 단장한 교회이다.  그곳에서 이용석 형제를 만났다.  선교사 부름장을 기다리고 있다.

 

1987 1120 () 맑음.

집으로 돌아와 식사준비를 하기 전에 간절히 기도했고 저녁을 먹은 후 다시 나갔다.  바쁘게 전도하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  주례 계획표를 항상 보면서 계획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재미있다.  더욱 더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겠다.

 

1987 1121 () 맑음.

세미나리 모임에 참석, 형제 자매들을 만났다.  세미나리 교사는 지부장님 자매님인 윤영순 자매님이었고 약 2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박충권 형제가 친구를 소개해 주었다.  박 형제는 충무에서 매우 큰 인물이 될, 아니 이 교회에서 매우 훌륭한 지도자가 될 인물이다.  지금껏 그를 통해서 교회에 들어온 형제가 10여명이 넘는 것 같다.  그가 이야기하기를 복음전도를 공부하자고 제의한다.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나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충무지부 회원들을 돕고 싶다.  요즘은 조금씩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다.  나의 태도가 조금 달라졌음을 볼 수 있다. 

 

1987 11 23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멀리서 문안 인사 드립니다.  충무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지역입니다. 비록 어린 형제 자매들이 많은 작은 지부이지만, 어제의 예배모임에서는 주님의 영과 사랑이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원들을 잘 알고 있으므로 그들이 우리에게 구도자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동반자는 매우 겸손한 것이 Topham 장로를 연상케 합니다.  그와 함께 이번 달 침례 목표로 3명을 세웠습니다.  실질적인 목표를 부장님께 알려드립니다.

충무에 온 저의 목적은 개종자의 침례만은 아닙니다.  이곳 회원들을 사랑하며 돕고 싶고 저의 모든 능력을 다해 주님의 사업에 헌신할 것입니다.  예전과는 다른 선교사업을 할 것입니다.  부산 선교부의 모든 선교사들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지니신 온전한 사랑을 배우고 싶습니다.  본부에서의 3개월은 훌륭한 지도자들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그 표현 방법은 어떠한 것인지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 이곳 충무에서 그러한 것들을 실천하겠습니다.  선교사업의 진정한 동기가 사랑이라는 것을 2년 동안 배웠습니다.  사랑을 가진 자가 진정으로 위대한 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은 2개월은 저의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시간입니다.  제 자신을 잊고 온전히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할 것입니다.  선교사업이 우리 자신의 온전함을 이룩하기 위해 큰 도약이 되는 시기라는 것을 알기에 기쁩니다.  저에 대한 부장님의 기대에 성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Topham 장로님! 진정으로 장로님을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1987 1124 () 맑음.

행복한 날이다.  왜냐하면 주님의 영이 함께해 주셨고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랑과 화평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즐겁게 마친다. 충무는 정말 사랑스러운 도시이다.

 

1987 11 27 () .

도산 주산학원에 가서 김부갑 형제를 만났다.  2년 전 봄 그가 꾼 꿈을 이야기 해준다.  동해바다에서 주님을 만났고 그분이 자기의 머리에 손을 얹어 쓰다듬어 주며 함께 걸은 것을 말한다.  세상가운데서 복음을 만나고 신권에 성임 되고 축복을 받는 것이다 라고 해몽해 주었다.  꿈을 해몽하며 영을 느낀다.  2년 전 류상석 자매님의 꿈 해몽이야기도 해주었다. 

버스 안에서 어떤 형제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나에게 다시 반문하는 그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존재하는 목적을 아는 지식이라고 대답했다.  참으로 세상을 악하게 하는 것은 증오와 자존심, 교만이리라. 이것이 사탄의 도구가 되어 악을 충동질하는 것이리라.

 

1987 11 29 () 맑음.

마음속으로 가장 중요한 일인 이 선교사업에 대해 생각하며 나의 결심을 다짐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리라.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만을 사랑한다면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모든 장로와 회원들에게 미소와 친절을 보이리라 다짐했다.  하나 연약한 자신을 늘 발견한다.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1987 12 1일 화

[편지]

존경하는 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사람은 편안한 곳에서 보다는 시험과 도전을 받는 곳에서 더욱 담대해지고 자신의 능력이 발전해 감을 느낄 수 있나 봅니다.  사무실을 떠나 임지로 오니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겪게 되는 문제들에 저도 부딪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이 오히려 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축복사의 축복을 주의 깊게 다시 읽어 보니 거기에는 사랑이란 단어가 네 번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저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 아내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웃에 대한 사랑 다음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존경하라.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찌어다.  깊이 생각하는 가운데 우리가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그들을 위해 전해 줄 수 있는 것은 이 참된 복음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 복음을 가르치는 일 - 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와서는 선교사업의 진정한 동기는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제가 이 사업을 통하여 꼭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사랑(The pure Love of Christ)입니다.  충무에서 이러한 것을 꼭 실천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의 복지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선교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계보사업에 대한 말씀에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1987 12 3 () 맑음.

오전에 한 것이라곤 몰몬경을 읽고 기도한 것뿐이었다.  부랴부랴 준비를 갖추고 동반자가 만든 사과 케이크를 먹고 마산 와드로 갔다.  ZONE 대회가 시작되었다.  목표에 대한 것이었다.  workshop은 훌륭했다.  Topham 장로가 나에게 너무 칭찬을 많이 한 것 같다.  Video로 동반자 모임을 하는 것을 보았다.  간증모임 시간이 되었다.  몇몇 장로가 간증한 후에 000자매가 간증을 한다.  자신이 선교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몹시 낙담한 태도로 간증을 하는 것을 들었다.  마음속에서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름을 느끼면서 단상에 올라가 앉았다.

이 존 대회가 제가 갖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이 아니라 0자매님의 간증을 듣고 간증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몰몬경으로 개종하게 된 나의 이야기를 간증했다.  어느 추운 겨울 한 용감한 선교사가 밤늦게 전도하면서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넨 구도자가 바로 나였다.  한 권의 몰몬경이 훌륭한 개종자를 낳을 수 있음을 전하며 간증했다.

선교부장님이 일어서서 나에 대하여 선교부장으로서 한국에서 첫 번째로 접견한 장로가 바로 구 장로이고 부산선교부의 모든 선교사가 다 그와 같기를 바랬다고 말씀했다.  나의 동반자도 일어서서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하여 훌륭한 간증을 전해 주었다.  주님께서 나와 같은 자에게 큰 자비를 베풀어 주셨음을 느낀다.  나의 동기가 순수할 때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신다.  내가 일어서서 간증을 한 이유는 나의 간증으로 다른 선교사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였다.

어떤 자매는 일어서서 내가 간증하지 않는다면 그 간증이 나의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말하며 간증했다.  나는 다시 신앙을 얻게 해준 몰몬경에 대해 간증했다.  많은 눈물을 흘렸다.

 

1987 12 4 () 맑음.

동반자 공부 시간에 동반자가 나에게 화를 내면서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그를 돕기 위해서 그런 것인데 그는 나의 의도를 오해 하고 있었다.  성도의 벗 12월호 3p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D/C 84:106 지극히 온유하게 가르쳐 깨우치게 하여... 지도력의 원리 가운데 한가지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이용석 형제님이 장어배가 출항치 않아 오늘 전시회에 함께 참여했다.  그에게 선교사업의 여러 원리에 대해 간증으로 전하고 선교사업을 하려는 그의 동기를 물어 보았다.  사랑에 대해 간증하는 그의 말을 들으며 그의 동기의 순수함과 온전함을 볼 수 있었다. MTC에서 간증하던 내가 기억난다.

많은 선교사들이 도와주어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다른 선교사들의 도움이 마음에 큰 위안과 격려가 되고 있다.  귀환할 때 나는 먼저 최 부장님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일을 할 것이다.  문제는 니파이와 같은 태도로 해결하며 나아갈 것이다.

 

1987 12 6 () 맑음.

동반자 모임을 하면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동반자에 대한 나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짓고 교회로 가면서 주님께 간절히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했다.  성찬식에 참석 성찬을 취하면서 나의 선한 동기를 주님께 아뢸 때는 눈물이 치솟았다.

간증시간이 되어 형제들이 간증을 한다.  이일권 형제가 한산도로 내려가 돌아가신 조상을 찾는 계보사업을 한 것에 대해 간증을 훌륭하게 전해주었다.  박충권 형제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뜨거운 간증을 전해 주었다.  충무지부가 이렇게 발전한 것에는 박 형제의 강한 신앙과 영성의 도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이다.  서정섭, 박상철 형제도 훌륭하게 간증을 했고 정미향 자매 -작년에 침례를 준- 도 간증을 했다.  그들의 간증을 들으며 마음이 뿌듯했다. 

 

1987 12 7일 월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  주님의 종들인 우리들에 있어서 가장 행복하고 평안한 순간은 우리가 행한 일들을 주께서 받아들이시고 인가하셨다는 성령의 확인을 느끼는 때 일 것입니다.  오랫동안 관리선교사로 일하면서 ( 16개월간) 지도력의 원리를 조금씩 깨달아 가지만 아직도 훌륭한 교회 지도자들의 모범을 따라가자면 먼 것 같습니다.  선교사업을 통해 저의 이 생에서의 사명을 조금씩 깨닫게 되며, 여러 말일성도 가정을 방문하면서 제가 진정으로 목표를 두어야 할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가르치며 간증하는 것은 저의 축복사의 축복에 약속된 은사입니다.  그 은사를 묵혀두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저를 이곳 충무로 보내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신앙의 씨앗을 이곳 사람들에게 심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귀환하게 되면 가장 먼저 가족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후 축복을 받고 저의 생에 대한 주님의 뜻대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장된 저의 선교사업 기간 2개월은 주님께 바친 저의 감사의 표시가 될 것이며 이 시간을 저는 결코 허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인가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 저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주님의 말씀은 저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저의 모든 행위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장로들과 봉사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저는 2년 동안 항상 훌륭한 장로들과 생활했지만 그 동안은 그들의 훌륭함을 볼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변화되어 다른 사람들의 영성과 신앙으로부터 배우고 있으며 그러한 것을 알게 된 것은 저의 선교사업이 저에게 가져다 준 선물의 하나입니다.  어제 금식 간증 모임에서 1년 전 침례 받은 구도자들이 참으로 강한 신앙을 지닌 회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기뻤습니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선교사업의 진정한 열매를 맛보는 시간들이 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장님과 자매님께 감사 드리며 행복하고 즐거운 성탄 축하 절기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1987 12 11 () 맑음.

매서운 날씨가 다시 돌아왔다. 고현으로 가서 조창국 형제님의 집을 방문했으나 아무도 없어서 잠시 옆방에 들어가 한 학생과 대화를 나누었다.  인생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진정한 기쁨은 변화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여자가 화장을 하는 것도 변화의 기쁨을 맛보려는 것입니다.

집에 도착 잠자리에 드니 12시가 다 되었다.  누워 생각하며 나의 간증을 기록하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기억하며 기록하는 것은 거룩하게 되리라 나의 간증은 후일에 주님께서 사용하시기 위하여 나에게 허락하시고 경험하게 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주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 지도록 기록으로 남겨 놓는 것이 참으로 필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1987 1213 () 맑음.

충무지부 자매들이 준비한 동반자 Braithwait 장로의 환송회에 같이 참석했다.  충무지부는 정말로 사랑이 넘치는 지부이다.  동반자는 또박또박 천천히 한국말로 자신의 가족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에 온지 3개월 된 장로치곤 너무나 한국말을 잘한다.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주님께서 하루 일과를 보살펴 주셨고 사랑과 화평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이럴 때 일수록 해이해지지 않고 더욱더 정신을 바짝 차려 주님의 사업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1987 12 14일 월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께.  동반자의 이동 소식에 놀랐고 방금 받은 전화에 또 놀랐습니다.  이처럼 부족한 제가 왜 사랑과 신임을 받는지 그 정확한 이유를 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은 저에게 선교사와 몰몬경을 보내 주셨고 저를 자비로써 안아 주셨습니다.  이 무한한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더욱 열심히 주님의 사업에 매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돌아오는 26일부터 약 20여명의 회원에게 복음 전도(신학연구원 학생교재)를 약 한 달간 가르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회원들에게 선교사업에 대한 열망을 불어 넣어주고 그들이 선교사로 훌륭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주님의 계획에 따라 한 소년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은 장차의 한 사람의 생애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지금 행하고 있는 일이 영원한 결과를 낳게 될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영을 구하며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결코 죽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습니다.  2년 동안 제가 봉사한 House에서 동료 중 한 사람이라도 귀환하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귀환할 때 선교사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저는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이것도 주님의 섭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서 장로님의 학교문제를 위해 도움을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교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저와 서 장로에게는 선교부장님의 친절과 호의가 계속 기억될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선교부장님의 그 많은 사랑과 친절을 진실로 존경합니다.  사랑을 지닌 자가 가장 위대한 자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같은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충무 District은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 다른 사람들에게 간증을 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축복사 축복문 중에 이미 이루어진 것 하나를 신앙을 같이하는 부장님께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존경하라.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찌어다.  그대는 하나님의 복음의 말씀을 세상 사람들에게 담대히 외쳐 전하는 하나님의 종이 되리라.  그대가 복음을 전할진대 성령이 함께하여 그대의 혀를 매끄럽게 하사 그대의 간증을 듣는 자들이 감동을 받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리라.  이 은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이웃을 사랑하고 존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복음을 열심히 전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위해 보여주시는 신임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부장님과 자매님의 선교사업에 늘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 12. 14 구승훈 장로 올림

 

1987 1217 () 맑음.

교회에 가면 형제 자매들이 매우 친절히 선교사들을 대한다.  때문에 교회를 떠나 과감히 전도하려 함에 있어 형제 자매들의 사랑이 방해가 되는 수도 있다.  그러할 때 용감히 주님을 섬기는 쪽을 택하는 것이 훌륭한 선교사의 태도이리라. 주변 여건에 분노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자제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그 동안의 선교 사업 동안 그러한 것을 배운 것 같다.  마음이 평온하고 즐겁다.

 

1987 1218 () 맑음.

어떤 일이 잘 안되거나 다른 사람이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때 실제로 우리의 일을 방해하는 것은 그 영향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나의 태도와 생각, 반응 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결한 손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 -평정을 유지하는 것- 이 영의 인도의 열쇠이다.

 

1987 1223 () 맑음.

공과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은 주님과 대화하는 것이다.  간절한 기도로서 개인적인 계시를 구하고, 공과책을 읽고 정리하며 마음으로 준비를 갖추고 나간다면, 남은 모든 것은 주님께서 인도하시리라.  (모세6:34) 네가 내 안에 거할진대 나는 네 안에 있으리니, 그러므로 나와 함께 행하라

거리에서 전도하며 마음으로 소리를 높여 기도했다.  주님을 위해 봉사하려는 나의 열망을 간구할 때 좋은 느낌을 받았고 그 후 몇몇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몰몬경을 소개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  지난 크리스마스 대회 때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충무에서 부산으로 가는 뱃길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해군을 제대한 후 처음으로 그러한 배를 타 보았습니다.  엔젤 호로 대회장까지 가는데 2시간 45분이 걸렸는데, 모임 후 버스로 호텔에서 충무까지 오는데 모두 5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뱃길이 시간을 반으로 단축시켰습니다.

부장님! 이 교회에서 행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너무나 놀랍습니다.  현재 이곳 충무에서는 크리스마스 모임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그리고 저는 회원들에게 복음 전도를 가르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인 12 25일에 첫 과가 진행 될 것입니다.  이 곳 충무지부의 형제 자매들은 너무나 순수하고 복음의 지식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신학연구원과 너무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교수님들의 방문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곳 충무지부에서는 매년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이러한 특별반을 편성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사로 봉사할 마땅한 형제 자매가 없기 때문에 지부장님은 장로들에게 이 반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장님께서 방학 기간 중에는 한국 장로가 이곳 충무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다면 이 충무지부를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연장된 저의 이 기간 동안 마음과 손을 정결히 씻고 충무의 회원과 구도자들을 위해 주님의 도구가 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몇 명의 구도자를 찾았고 침례 목표를 주었습니다.  충무 District은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순간 온수기를 어제 설치하여 매일 집에서 샤워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봉한 자료는 6년 전에 서울 어느 선교부에서 사용하던 자료입니다.  원본을 충무 지부의 정안채 형제님이 가지고 계시니 인쇄하여 요긴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부장님께서 원하신다면 저희에게 연락하십시오.  원본을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소식 드리겠습니다.

 

1987 1227 () 맑음.

금식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교회모임에 참석했다.  모임 후 집으로 돌아와 동반자가 점심을 먹는 동안 골방에서 무릎을 꿇고 계속 기도했다.  처음에 담담하게 별 느낌이 없이 기도하다가 나의 마음 속의 소망을 간절히 아뢰기 시작할 때 왈칵 눈물이 치솟기 시작했다.  진실된 간구가 되었다.  금식을 통해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금식을 풀기 전에 복음원리를 읽고 기도했다.  교회에서 복음전도반이 시작되었다.  시종일관 주님의 영이 강하게 증거해 주셨다.  모임 후 또다시 많은 질문을 받았고 고기가 아닌 우유로서 그들에게 대답해 주었다.  많은 형제 자매들이 이 모임을 기뻐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더욱더 마음을 굳게 하고 미소를 띄우라는 주님의 채찍으로 알고 봉사의 일을 하도록 전념해야 한다.  금식을 통해 유혹과 어두움을 내어 쫓을 수 있었던 것처럼, 나의 손과 마음을 청결히 하고 주님의 대업에 임해야 하리라. 내가 이룩해야 될 일은, 주께서 나에서 주신 은사를 활용하여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여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리라  (4:34 참조)

간절한 기도로서 구하며 주께 나아가리라.  이 일은 선교사업이 끝난 후 나의 생활을 지배하고 통제할 복음의 원리를 나의 가슴속에 새기는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결국 하나님을 섬기려 원할 때 그 일에 부름을 받게 되며 자기 영육을 위해 창고에 구원을 쌓아두게 될 것이다.

 

1987 1228 () 맑음.

너무나 따뜻한 날씨이다.  전화는 고장 난 채 아직도 수리가 되지 않고 있다.  준비일인 오늘 가장 중요한 일부터 순서대로 처리했다.  경전을 읽고 기도한 후, 일지를 쓰고 청소하고, 편지 쓰고 말씀을 준비하고, 전기 콘센트를 수리한 후 헤일스 장로와 체스를 했다.  체스는 헤일스 장로로부터 배웠는데 세 판을 두어 내가 모두 이겼다.  장기와 매우 비슷하다.   6 30분의 약속은 바람맞고 8시에 김상재 형제와 (3)토론을 했다.  김 형제는 순수한 형제이다.  관심이 많은 형제이다.  토론 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작년에 만났던 최재원 형제를 만났다.  우연의 일치일까?

그는 옛날에 이민우 장로와 토론을 다 마쳤지만 침례를 받지 않은 형제이다.  요즘 구도자 약속이 많고 바쁜 것 같다.  준비일인 오늘 집수리와 청소 등으로 훌륭히 보낸 것 같다.  교회에서 83 5월호 성도의 벗이 책상에 놓여 있길래 가져왔다.  그 안에는 2년 전 포항에서 이종한 형제님이 나에게 읽도록 권고한 진 알 쿡 장로의 주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이라는 말씀이 들어있다.  이것도 우연의 일치일까?  전화기가 갑자기 고장 난 것은 왜일까?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  충무로 보내주신 것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복음 전도를 가르치며 왜 제가 이곳의 형제자매들에게 보내어 졌는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이 부족한 종과 함께 해 주셨고 가르치는 모든 것에 증거해 주셨습니다.  어제는 특별히 금식을 한 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주말인 토요일에 저의 마음이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고 주변에서 유혹의 권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금식 중에 기도하며 저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었고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사업에 스스로 지원하여 봉사하다가 연장한 이 2개월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어제 확인했습니다.  지금 저는 복음 전도를 가르치며 회원들의 마음속에 올바른 원리와 교리와 신앙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여명의 회원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선교사업을 마쳐가는 저에게 지난 2년간의 봉사를 돌이키게 해주며, 귀환 후 제가 따라야 할 복음의 원리를 저의 마음속에 새겨주고 있습니다.

주님의 영을 받으며 항상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는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그것은 기도와 경전에 대한 명상이라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선교사업을 하면 할수록 기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며, 구도자와 회원과 동료 선교사들에게 그것을 가르쳐야 할 필요성의 절실함을 느끼게 됩니다.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을 때 저의 몸과 마음은 주님의 성전에 있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과 대화하며 저의 영혼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 가운데 마음 한구석이 평온한 것은 왜 일까요?  주님은 간증을 전하기를 원하며 봉사하고자 원하는 저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지금 저는 이곳 충무에서 마음껏 간증을 전하고 있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사랑의 표현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선교사업을 통해 주님께 드린 선물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가르쳐 그들이 그리스도께 조금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며 가지고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젠가 말씀 드렸듯이 1. 자기 중심적이 되지 않으며, 2. 모범을 보이며, 3. 계획을 세우는 자가 되겠습니다.  이 세가지 목표는 선교사업이 끝난 후에도 저의 생활을 지배할 것이며 저는 주님을 따르는 자가 되겠습니다.  87년 한 해의 마지막 주를 맞이하며 선교부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88년 새해에 이 부산 선교부가 도약을 하며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사랑과 모범을 보여주신 Peterson 자매님께 감사드립니다.  Happy New Year !!!

친애하는 Topham, 류석호 장로님, 행복한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1987 1229 () 안개

부지런히 교회에 도착하여 박상철 형제에게 가정복음교육을 하고 복음전도반 제3과를 가르쳤다.  속죄와 사랑에 대해 간증하고 가르쳤다. 주님의 영이 처음부터 강하게 증거해 주셨다.  몇몇 형제 자매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랑에 대해 간증하며 나도 역시 눈물을 지었다.

모임 후 한일 은행 앞에서 가두전도를 한다.  어떤 두 남자에게 말을 건네고 몰몬경을 소개하는데 그 중 한 남자의 태도를 잊을 수 있다.  안경너머로 거만한 눈길로 나를 내리 깔아보며 경멸하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선교사업 2년 동안 그와 같은 태도를 지닌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나본다. 너무나 세상적으로 보였다.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그의 얼굴표정이 눈에 선하다...

최재원 형제!  그는 예전에 정광순 장로에 이어 민경우 장로와 토론을 마쳤으나 침례를 받지 못했다.  그 후 작년에 다시 나를 만나 내가 떠난 후 유래수, wilson 장로와 토론을 다시 마쳤으나 역시 다른 일이 생겨 침례를 받지 못했었다.  일년이 다시 지나 지난 28일 버스 안에서 그를 만났고 오늘 아침 전화하여 방문을 약속했다.  침례를 받고 싶다고 한다.  그에게 (1), (2)토론을 다시 전하고 나오며 마음이 즐거웠다.  교회에서 김상재 형제에게 (4)토론을 전했다.  복음원리 책을 빌려 주었더니 이틀 동안에 두 번이나 읽었다 한다.

 

1987 1231 () 맑음.

화창한 날이다.  87년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District 모임에서 간증을 전했다.  선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때는 1). 구도자가 없을 때, 2). 편지가 오지 않을 때, 3). 춥고, 4). 배고프며, 5). 몸이 아프고, 6). 동반자 사이가 좋지 않을 때뿐인 것 같다.

나는 주님께 사랑을 간구했지만 주님은 나에게 신앙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지금 복음전도 반을 가르치며 내가 느끼고 있는 영의 은사는 귀환 후 나의 생활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988 1 1 () 구름 약간 밤늦게 가랑비 흩날림.

새벽 일찍 서둘러 용화사 입구로 갔다.  해맞이로 용화산 꼭대기에 올라간 것이다.  하산하다가 붉은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요즘 주님께서는 나에게 신앙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고 계신다.

복음전도반의 말씀을 준비하면서 그것을 느낀다.  어제 신앙과 희생과 순종에 대한 말씀에서는 강한 영을 느낄 수 없었던 이유는 신앙을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오늘은 어제를 거울삼아 책상에 앉아 말씀을 읽고 공부를 계속했다.  또한 최재원 형제와의 (3), (4)토론에 대비해서 복음원리를 다시 읽었다.  이러한 것들이 나의 신앙을 행사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결국 오늘 저녁에 있었던 몰몬경과 회개에 관한 복음전도반은 주님의 영이 강하게 증거해 주시는 가운데 끝났다.  신앙을 생각하며 주님의 말씀에 따랐기 때문이리라.  회개에 대해 간증할 때 많은 회원들이 눈물짓는다.  최원화, 정미향 자매, 이일권 형제.  간증할 때 나의 가장 큰 간증 부분에서 많은 회원들이 눈물을 지었지만 정작 내 마음은 담담했다.  그러한 개인적인 간증을 되도록 자제하라는 주님의 지시였을까?

 

1988 1 2 () 맑음.

요즈음 자꾸만 신앙에 대한 생각과 함께 주님의 지시가 떠오른다.  말씀을 준비하며 신앙의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그것은 결국 행함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너희는 미리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고 끊임없이 생명의 말씀을 가슴속에 쌓아두라.  그리하면 필요한 바로 그 시각 그 순간에 너희에게 주어지리라 이 말은 우리의 신앙을 시험하며 가르치는 말이 아닌가?  종이에 적은 원고에 의지하기 보다는 말씀을 끊임없이 상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저녁에 있을 토론에 대비해 공부하며 준비한다.  이것도 신앙을 행사하는 것 중 하나이리라.

동반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큰 즐거움을 느꼈다.  참으로 기이할 정도로 요즘 나의 마음이 평안하고 즐겁다.

 

1988 1 3 () 맑음.

성찬식에 참석, 앉아 있으면서 형제자매들의 간증을 들으며 비록 간증을 나누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스스로를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지금 복음전도 반에서 마음껏 간증하며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하니 이것이 큰 축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침례를 도전하고 있는 최재원 형제는 약 2년 전에 정광순 장로와 토론을 했었고, 김상재 형제는 마산의 Gallowory 장로와 만나 소개 받았고, 김미홍 형제는 전시회 때 밀양의 Thomas 장로가 만나 우리에게 소개해준 형제이다.  그러고 보니 모두 다른 선교사가 뿌린 씨앗을 우리가 거두는 셈이 된 것이다.  본부를 떠나며 선교부장님께 침례목표가 30명이라고 했는데 침례가 아닌 씨앗을 심는 목표가 30명이라고 해야 올바를 것이다.

  아침의 실수를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와 간절히 기도했다.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기도 후에 책상에 앉아 말씀을 준비했고 교회에 가 가르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의 영이, 즐거운 영이 함께 해주셨다.  무슨 간증을 해야 될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아 도움을 간구했고, 모임시작 직전에 류상석 자매의 꿈 이야기와 처음 토론을 가르칠 때의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었다.  내가 받은 은사가 복음을 가르치며 간증하는 은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이 되었다.  즐거웠다.  지부장님이 다음주 일요일 주연사로 말씀해 달라고 지명 하셨다.

 

1988 1 4 () 맑음.

준비일인 오늘 종일 공부하며 보냈다. 선교사업을 작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죽을 날짜를 넘어 생명이 연장되어 충무에서 봉사한 셈이다.  이곳에서의 이 기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선교사업은 즐거운 영적인 모험이다.  신앙을 시험하는 장소이며 주께서 다시 부르실 때를 대비해서 자신을 준비하는 장소이다.  영육의 속죄를 위해서 하늘에 구원을 쌓아둘 수 있는 길이다.  주님께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기간이다.  그 선물은 사람들을 가르쳐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것이다.  신권의 권능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사랑을 배우는 도장이다.  지식을 쌓는 학교이다.  세상의 악의 색조를 보고 느끼는 시간이다.  힘든 노동이다.  육체적, 정신적, 영적, 시험기간이다.  해의 왕국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자기 자신을 깎고 다듬을 수 있는 기회이다.  간증과 신앙을 쌓는 시기이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배우는 기회이다.  자신의 능력을 잴 수 있는 시간이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자녀에 대한 충만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기적을 볼 수 있는 기간이다.  하늘의 문이 열리기도 한다.  그것은 놀라운 경험의 연속이다.

[편지]

선교부장님께.  본부를 떠나 충무로 오면서 충무에서는 미처 깨닫지 못한 사랑의 원리를 꼭 배우고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주님은 저에게 신앙의 원리의 중요성을 가르치시려 하는 것 같습니다.  기도할 때 저의 마음속에서 울리는 음성은, 너의 능력을 다하여 행할 때 주께서 축복해 주시리라. 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동반자와 저는 신앙을 실천하며 행사하기 위해 노력했고 축복을 받았습니다.

지금 저는 충무 지부 회원들에게 복음 전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반을 이끌어 나가면서 참으로 영적인 경험과 함께 많은 것을 배우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회원들에게 선교사업의 원리를 가르치며 이미 주님은 저에게 훌륭한 경험과 간증으로 저를 준비시키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르치며 저의 마음속에는 이 사업의 원리가 하나 둘씩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은 제가 귀환 한 후에 저의 생활을 지배하고 인도할 원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교성50:22) 그런고로 전파하는 자와 받아 들이는 자는 서로 이해하나니 둘은 다 덕으로 인도되며 함께 기뻐하느니라.

충무에서 지금 저는 매우 즐거운 경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침례 받도록 권유한 세 명의 형제 가운데 최재원 형제는 제가 부산 선교부에 도착했을 때 A.P.로 봉사하던 정광순 장로가 처음 만나 가르치다가, 작년에 제가 충무에 있을 때 유래수 장로와 함께 다시 만나 가르쳤고, 사정이 있어 침례를 받지 못하다가, 다시 지난 연말에 만나 교회로 인도한 형제입니다.  김상재 형제는 마산에서 버스 안에서 우연히 Galloway장로를 만나 소책자를 한 권 받았고 우리에게 전화하여 만난 형제입니다.  김미홍 형제는 지난 11월 충무에서 열린 선교 전시회 때 밀양의 Thomas 장로와 만나 약속을 만들고 우리에게 소개해 준 형제입니다.

모두 다른 선교사들이 수고하여 씨를 뿌리고 우리들이 거두게 된 셈입니다.  주님의 사업은 참으로 신기한 방법으로 이루어 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선교본부를 떠날 때 부장님께 30명을 침례 주겠다고 농담으로 말했는데, 이제 그것을 수정하여 30명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겠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몰몬경 한 권, 소책자 한 권이, 후에 오게 될 선교사들이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는 것이 된다는 사실을 제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몰몬경을 준 선교사가 아닌 다른 선교사에게서 침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곳 충무에서 선교사업을 마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연장된 2개월이 결코 헛되지 않았고 보람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선교부장님!  저희를 위한 보살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1988 1 5 () 맑음.

요리 날 인지라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다. 점심식사를 위해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책상에 앉아 오늘 저녁 있을 말씀을 준비하려고 했다.  그러나 Gambill 장로의 떠드는 소리에 시작하지 못하다가 기도하며 차라리 밖으로 나가 전시회를 하며 주님께 의지하는 것이 낫겠다고 결정했다.

전시판을 들고 부둣가에 나가 전시회를 시작했다.  처음에 어떤 형제에게 몰몬경을 소개하고 선물해 주었다.  그 후 계속 형제들 -일전에 몰몬경을 받았던-을 차례로 만났다.  연달아 세 명의 형제가 나를 보자 인사하고 이야기했으며 약속을 만들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현대 자동차 외판원 -아침에 우체국에서 만났던- 한 명을 만났다.  불과 두어 시간 동안 전시회를 하며 이처럼 축복을 받기는 처음이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했고 책상에 앉아 다시 말씀을 준비하려다 주님께 맡기기로 했다.

  교회에 가니 많은 형제 자매들이 와 있었다.  그 중에 Dryden 장로의 구도자 한 명이 와 있길래 인사를 나누니 다른 교회신자이다.  개회찬송을 부르는 동안 그와 다른 장로들이 옆에 서서 계속 이야기를 나눈다.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그가 나가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를 시작할 때 그가 결국은 나갔다.  공과가 시작되었다.  영을 느낄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형제 자매들에게 다시 기도하라고 요청했다.  영적인 거듭남에 대하여 간증을 부탁했고 이일권 형제가 일어서서 간증했다.  계속 말씀을 이어나가나 별로 강한 영이 함께 해 주시지 않는다. 마지막에 부름과 택함을 확실하게 함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좋은 영을 느낄 수 있었다.

공과가 끝난 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지난 준비일 영의 나지막한 속삭임- 말씀을 준비하라는-에 거역했기 때문인가?  그때 성도의 벗을 계속 읽으며 영을 계속 느낄 수 있지 않았는가?  주님은 나에게 그러한 방법의 준비와 시간사용을 원하시지 않는 것일까?  더 좋은 것은 위해 좋은 것을 포기함이 희생이라 했다.  준비 안된 형제 자매들이 그 공과에 참석해서 일까?  아니면 내가 Dryden 장로의 구도자에게 신경을 쓰며 겁을 먹었기 때문일까?  내가 나태해짐을 막기 위한 주님의 손길일까?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인가?  주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더욱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실까?

중요한 것이 이 공과가 아니라 구도자를 가르치는 일임을 나에게 알려주시기 위함인가?  너무 교만해짐을 막기 위해서인가?  내가 영광을 내 스스로 취했기 때문인가?  아닐 것이다.  그런 마음은 추호도 없다.  영을 거스르는 행동이 없이도 이러한 결과가 오게 됨을 보여 주시기 위함인가?  지금하고 있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나의 마음속에 새겨 주시어 앞으로 남은 공과들을 잘 준비하라는 격려의 손길인가?  이것을 벗삼아 도약하고 발전케 하시려는 주님의 섭리인가?  건강과 시간을 바치라는, 더 열심히 생활을 정리하고 개선하라는 주의 뜻인가?

모임 후 도산 주산 학원에 갔다.  그곳을 나오는데 김부갑 형제가 하는 말이 종교인들이 방문하고 떠나면 좋은 영을 느낄 수가 있다.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즐거움을 느낀다.이다.  이러고도 내가 주님의 도구가 되었다는 말인가?  나에게서, 아니 우리 선교사들에게서 발산되는 영이 있는가?

 

1988 1 6 () 맑음.

다섯 시에 기상하여 경전을 읽고 일지를 쓰는 등 모든 필요한 준비일과를 한 시간씩 당겨서 행했다.  가장 기본적인 일들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동반자가 요리하는 동안 책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정말 간절히 기도하였다.  참마음으로 간구할 때 우리의 언어는 순수해지며 그러한 언어는 한마디 한마디가 참으로 고귀한 단어가 된다.  그리고 그 순간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기도 후 책상에 앉아 말씀을 준비한다.  영의 권세를 느끼며 준비한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글로 준비하시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언젠가 주님께서는 이 말씀들을 다시 활용하실 것 같다.  선교사업을 마치기 전에 나의 모든 선교사업의 경험들을 다시 되새기게 되는 것 같다.  선교 사업 원리의 중요성을 하나씩 둘씩 느끼고 있다.  마지막이 다가오지만 오히려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1988 1 8 () 맑음.

영의 속삭임에 순종할 때 지혜롭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주님께서 요즘 나에게 선교사업이 끝난 후에 있을 시련에 대비하여 나를 여러모로 준비시켜 주시고 계심을 느낄 수 있다.  주님께 가지고 가는 것이 애통하는 마음의 회개밖에 없을지라도, 주님은 나를 큰 자비로 안아주시고 축복해 주셨다.  참으로 회개하는 자만이 주님의 뜻대로 쓰시는 도구가 되어 큰 일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1988 110 () 맑음.

자신의 연약함에 금식을 시작했다.  교회 모임에 참석하여 성찬찬송을 부르는데 몸이 심히 떨린다.  영과 함께 주연사로서 선교사업에 대한 말씀을 전했고 금식에 대해 15-17반 공과로 훌륭히 가르쳤다.  주님은 나에게 풍성한 경함과 간증을 주셨다.  이모든 은사는 -가르치는 은사를 포함하여- 나의 영육의 속죄를 위해 주께서 자비로 주신 것이다.

도남동 해수욕장에서 침례가 집행되었다.  물이 몹시 찼다.  나는 최재원 형제에게 동반자는 김상재 형제에게 침례를 베풀었다.  침례식이 끝난 후 나는 김상재 형제에게 동반자는 최재원 형제에게 안수를 집행했다.  바닷물이 몹시 차가워 옷을 갈아입으면서 몹시 떨었다.  추워서 떠는 것과 영 때문에 떠는 것은 몹시 흡사하다.

집으로 돌아와 동반자가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간절히 기도하고 말씀을 준비했다.  말씀을 훌륭히 준비하는 열쇠는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다.  평소에 기본적인 영적인 일을 행하면서 필요 시에 영의 은사를 구하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지니기를 요구하시는 신앙이다.  신권에 대하여 훌륭한 말씀을 준비할 수 있었다.

주께서 귀환 후의 나의 봉사의 형태를 지금부터 미리 준비시켜 주시고 계시며 나에게 시간의 현명한 사용을 요구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늘 복음전도반에서는 시종일관 매우 강한 영을 느끼며 가르칠 수 있었다.  금식의 힘이었을까?  나도 놀랄 말들을 형제 자매들에게 한 것 같다.  지금까지 읽고 배운 주님의 말씀이 놀라울 정도로 계속 나의 마음속에 떠오른다.

이 모든 은사는 나의 영육의 속죄와 주님의 자녀들을 위해 봉사하도록 주신 것이다.  주께서 나를 건강케 해 주시고 축복과 은사를 계속 주시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도록 주시는 것이다.

 

선교사업에 대한 말씀

여러분은 영화 가운데 이러한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주인공은 불치의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의사는 그의 생명이 몇 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고 선고했습니다.  이제 그는 남은 자신의 여생에서 자신을 찾고, 인생을 아름답게 살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던 항상 있었던 평범한 일들이, 그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이게 됩니다.  그는 항상 소홀히 해 왔던 일들이, 자신의 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 했었는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그는 자신의 남은 삶을 가장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한 어떤 일을 시작합니다.  많은 시련과 고통이 뒤따르지만, 결국 그는 그 일을 완수하고 세상을 떠나갑니다.

저는 이 선교사업이 그러한 시한부 인생과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사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교사들 사이에 속어로 죽는다고 표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구 장로님은 언제 죽습니까? 다시 말하면 언제 돌아가냐고 질문 하는 것을 들어왔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들에게 죽긴 내가 왜 죽습니까?  70년 뒤에 죽을 겁니다 라고 답변 했습니다.

선교사업을 떠날 때 그는 제한된 작은 인생을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가 돌아갈 때까지(죽을 때까지) 이룰 수 있는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 11 18일 죽어야 할 날짜이지만 죽지 않고 다시 재생하여 지금까지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날을 며칠 앞두고 저의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 봅니다.  이 제한된 시간 동안 내가 이룩한 일은 무엇이고 무엇을 배웠는가 생각해 봅니다.

지금 저는 복음 전도반을 가르치기 위해 준비하고 또 가르치며, 저의 선교사업 기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시 되새기고 있습니다.  복음 전도반을 통해서 저의 선교사업 기간 동안 배운 원리와 예지들이, 마치 퍼즐 게임(그림 짜 맞추기 놀이)처럼 맞추어 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선교사업을 마친 뒤에 닥치게 될 시련과 역경에 대비하여, 제가 스스로를 영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님께서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의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궁극적으로 완전한 인간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님의 일을 행하려 할 때 주님 앞에 들고 나갈 수 있는 것이, 다만 애통하는 마음과 상한 심령의 회개밖에 없었을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저의 작은 준비에 응답해 주시고 풍성한 축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선교사업은 즐거운 영적 모험입니다.  신앙을 시험하는 장소이며 주님께서 다시 부르실 때를 대비해서 자신을 준비하는 장소입니다.  우리 영육의 속죄를 위해서 하늘에 구원을 쌓아 둘 수 있는 길입니다.  주님께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기간입니다.  그 선물은 사람들을 가르쳐 그리스도께 조금 더 가까이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신권의 권능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랑을 배우는 도장입니다.  지식을 쌓는 학교입니다.  세상의 악의 색조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입니다.  육체적 정신적 영적 시험기간 입니다.  해의 왕국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배우는 기회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잴 수 있는 시간입니다.  기적을 볼 수 있는 기간입니다.  하늘의 문이 열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자녀에 대한 충만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것은 놀라운 경험의 연속입니다.

선교사가 저에게 전해준 메시지는 저의 인생 행로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들의 메시지는 제가 지금까지 추구했던 인생행로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했으며, 하나님의 존재 하심과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교회에 속하여 살아 오면서, 저는 주님께서 저에게 보여주신 자비를 잊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선교사업을 하면서도 잊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주님의 도구가 되어 제가 전한 메시지는, 또 다른 형제의 마음을 움직여 그가 이렇게 말하도록 했습니다.

저는 진정 이 복음 속에서 거듭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정 제가 교회에 속해 생활해온 그 기간 동안, 실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고 제자신 스스로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위해, 또 현재를 어떻게 보내야 하며, 또한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구승훈 장로님, 장로님으로 인해 저는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전덕민 형제의 편지)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은 성신의 은사입니다.  이 은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생을 변화시키며 주님의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 형제는 선교사업을 하기로 목표를 세웠다고 그의 편지에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가 복음을 전할 때, 거듭난 자로서 또 다른 사람이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속담에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선교사업은 사랑을 낳는 주님의 사업입니다.  킴볼 대관장님은 모든 젊은 형제들은 선교사업을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준비하십시오.

선교사업은 시한부 인생과 같은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주어진 시간 안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반성만이 그를 올바른 길로 계속 가도록 붙들어 줄 것입니다.  이제 복음 선교사라는 주님의 사업에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끝나 가지만, 저에게는 새로운 문이 열려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의 인생입니다.  그 인생은 저에게 시한부로 주어졌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 시간 안에서 주님의 뜻을 알고 행하며 온전히 성공하며 마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시간 안에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1988 1 10, 충무 지부 성찬식에서, 구승훈 장로

 

1988 1 11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은 계속 말라가지만 건강에는 아무 지장이 없는 것은 왜 일까요?  선교본부에서 봉사할 때 류석호 장로님이 기름을 붓고 13명의 장로들과 선교부장님이 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름 축복을 받은 것을 돌이켜 봅니다.  주님께서 저의 마지막 복음 선교사로서의 봉사기간 동안 건강과 모든 것을 축복해 주시고 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껏 간증하고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할 것이 응답되어 충무로 다시 오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도남동 해수욕장에서 두 분의 형제님에게 침례를 주었습니다.  바닷물이 몹시 차가웠지만 마음은 훈훈한 침례식이었습니다.  복음 전도반을 가르치며 느끼는 것은 현명한 시간 관리와 환란 때를 대비하여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나간 선교사업 동안의 일들이 저의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비할 수 없는 권세로 저를 지켜 주시고 기쁨을 주신 저의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  이제 저의 사랑하는 가족에게로 돌아감에 저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습니다.

신뢰를 느낀다는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부장님께서 저에게 보여주신 신뢰와 사랑은 저의 잠재능력을 일깨우고 회개하며 나아가도록 해주는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역시 신앙이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함을 느낍니다.  신앙의 원리를 더욱 배워서 몰몬경의 니파이처럼 강하게 되어 스스로를 구할 수 있게(니일1:20) 되기를 바랍니다.  저의 학교 문제를 위해 보여 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서상태 장로님이 복학 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으로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주님께서 개인적으로 계시를 주시며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을 주심을 알기에 저의 미래는 주님과 상의하여 행하겠습니다.  부장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이제 저에게 새로운 문이 열리려 함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생을 주님 뜻 가운데 보내어 모든 것이 끝나게 될 때 기쁨과 평안함으로 맞이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8 112 () 맑음.

하루 종일 가르치는 시간으로 보내었다.  심인수 형제와 김종집 형제의 토론에 주님의 영이 함께해 주셨다.  저녁에 있는 복음전도반은 그리 강한영을 느끼지는 못한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더욱더 간절히 기도하고 준비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나에게서 주님의 말씀을 기대하는 형제 자매들의 기도에 응답하기 위해서라도 영을 잃거나 빛을 잃어서는 안 된다.  신앙은 다른 사람의 신뢰를 받게 하며 성품은 사랑을 받게 한다.  동반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님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이 더 행복한 것이다.

이번 주도 계속 바삐 지나가 버릴 것 같다.  조금 힘이 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도를 게을리 했기 때문일까?  방어진의 양성일 장로와 대구의 유래수 장로, 제주의 김준식 장로로부터 사진과 편지를 받았다.  다음주 화요일 이 시간에 성전에 있기를 바란다.  성전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거의 2년 전에 맺은 성약을 다시 새롭게 하고 싶다.  나의 영성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환란에 대비한 신앙을 키울 수 있는 동기가 필요하다.

집으로 돌아가면 모든 상황은 떠날 때와 다름없다고 어느 귀환 선교사가 말한 것이 기억난다.  다만 변한 것은 그의 신앙과 태도뿐이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주께서 나의 남은 기간에 축복을 내려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주여 저의 남은 기간을 축복해 줍소서.  당신과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기쁘게 봉사하다가 떠나겠습니다.

 

1988 113 () 맑음.

District 모임이 열렸다.  준비가 안되었는지 말씀을 전하며 영을 별로 느낄 수가 없다.  간증시간에 Dryden 장로가 몹시 애통하는 마음으로 겸손히 간증을 전한다.  그의 겸손함 앞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 자신의 교만 때문에......  참으로 티끌처럼 낮아져야 한다. 스스로 겸손해지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복음전도반에서 지금은 처음과 같은 영을 느끼기가 어렵다.  왜일까?  지난 시간과 오늘 있었던 시간에서 영이 단속적으로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기도를 게을리 했기 때문인가?  무언가 주님께서 나에게 하기를 바라시는 일이 있거나, 하지 않기를 바라시는 일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돌아갈 날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요즘은 몸도 건강하고 동반자 문제도 없으며 구도자도 적당히 보내주셨으니 평안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태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언자와 교회지도자의 말씀에 순종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개인적인 계시에 관한 15-17반 말씀을 준비하며 많은 것을 느낀다.  주님의 영의 나지막한 속삭임에 순종하며 기억의 책을 작성했을 때 나의 생활 주변에서 큰 기쁨과 보호하심의 손길을 느꼈지 않았는가?

집으로 돌아가면 당분간은 조용히 집에서 아버님의 일을 도와드리며 선교 사업 중에 있었던 영적인 경험들에 관한 기록을 정리해야겠다.  이미 몇 개월 전에 그렇게 하겠다고 주님께 약속 드렸던 것이 기억난다.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을 완성해야 한다.  비록 선교 사업 중에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지만 언젠가 일지에서 그러한 세상적인 것보다는 영적인 것에 몰두하겠다고 다짐하지 않았던가?  주님은 그 대신에 나에게 많은 소중한 영적인 경험이라는 선물을 주셨다.  정리해야 한다.

 

1988 114 () 흐림, 약간비.

간절히 기도하면 주님께서는 그의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보여주신다.  어제 기록작성에 대해 생각하며 마침 책상 위에 펴져있는 교리와 성약 6편 어느 구절에 눈길이 가게 되었다. (D/C 6:27) 6편 전체를 다시 읽어보았다.  이 메시지는 올리버 카우드리에게 주어진 메시지 이지만 꼭 나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들린다.  회개 외에는 아무것도 전파하지 말라는 말씀과 이미 증거를 받았으니 은사를 활용하라.  내가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선을 행하기를 두려워 말라.  무슨 생각을 하든지 나를 바라보라......  큰 감동을 받았다.

교회로 가서 김종집 형제와 (5)토론을 했다.  희생과 봉사에 대해 가르치며 영의 인도를 느꼈고 토론은 훌륭하게 끝났다.  잠시 후에 여호와의 증인인 김금택 형제와 그의 동반자를 만났다.  그들과 함께 묵상의 기도를 한 후 우리의 첫 번째 토론을 전했다.  동반자가 1, 2, 3원리를 가르친 후 나는 요셉 스미스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영의 임재 하심에 온몸을 떨어야만 했던 가르침이 되었다.  모든 것이 너무나 훌륭하게 끝났고 첫 번째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요셉 스미스와 몰몬경의 진실성에 관한 주제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의 메시지는 주제가 뚜렷하지 않았고 권세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의 메시지에서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권세를 느낄 수 있었다.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강한 권세를 느꼈다.  간증과 함께 권유를 했고 토론을 마쳤다.  말씀의 권세는 영혼을 구할 수도 있고 파멸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주님은 D/C 6:2에서 생명이 있고 능력이 있어 좌우에 날이 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나니 라고 말씀하셨다.

 

1988 115() 맑음.

간절한 기도 후에 저녁 복음전도반에서 가르칠 말씀을 준비했다.  주님은 나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간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간절한 기도에는 눈물이 따르게 되고 그러할 때 온몸이 떨리는 가운데 영의 임재를 느낄 수 있다.

교회로 갔다.  복음전도반이 시작되었다.  영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는 채 이야기를 했다.  식은땀이 나는 일이다.  영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단 한 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때때로 영의 임재를 느꼈다.  간증을 전하면서 영을 느꼈다.  이경이 자매와의 침례접견이 있었다.  이자매가 나에게 침례를 부탁했다.  마지막 침례식이 될 것이다.

서울을 떠날 때 이우영부장님이 당부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순결하게 돌아오십시오 이제 귀환을 이 삼일 앞두고 그 동안 주님께서 나를 보살펴 주시고 가르쳐주시며 인도해 주셨음을 분명히 알고 있다.  선교사업을 통해 개인적인 계시를 알았고 특별한 경험들을 많이 했다.  귀환접견 때 Stake 장님과 만나 직접 그분에게 나의 명찰을 떼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1988 116 () 맑음.

공부하며 좋은 느낌을 받았다.  복음은 우리의 모든 면 -영적,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지적-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충무에서 나는 형제 자매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들이 준비한 작은 은반지 한 개를 선물로 받았다.  안에는 .L.D.S. 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마지막 전도 날도 이제 지나갔다.  마지막 충무에서의 예배모임이 기다리고 있고 복음전도반도 마지막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주님의 영이 끝까지 함께 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1988 117 () 맑음.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영적인 준비를 마쳤다.  오늘 있을 성찬식 말씀과 15-17반 그리고 복음전도 반을 위해서였다.  교회모임에 가면서 김점자 자매가 선물해 주었던 나의 장갑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성찬식에서 나의 간증은 결국 선물에 관한 간증이 되었다.  결코 없어지지 않을 성신이 주신 은사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나의 선교사업기간 동안 얻은 신앙과 간증으로 인해 교만해지지 않아야겠다고 말씀했다.  이용석 형제도 작별인사말씀을 했다.  나의 인사말씀을 전하며 별로 영을 느끼지 못했다.  성령으로 주님과 그의 천사들에게 간증을 드리지 못할 때는 시간이라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찬식이 끝나고 15-17반이 시작되었다.  나의 부족함을 말하며 앨마가 앰율레크에게 하나님의 낮은 종이라고 말한 것처럼 교만한 나의 입술을 통해 온유하고 겸손한 주님의 종들에게 무슨 말씀을 전하시려는 지 기도했던 기억을 돌이키며 말씀을 시작했다.  영의 권세가 시종 함께 해주셨다.  주님은 개인적인 계시를 성도들에게 주시며 그들을 인도하신다.  그분께서는 능숙한 교사로서 모든 만물을 사용하여 그의 자녀들을 가르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주변의 모든 것에서 전능하신 분의 손길을 느낄 수 있고 개인적인 계시를 인식할 수 있다.

모임이 끝난 후 곧 침례식이 시작되었다.  이용석 형제가 간증말씀을 전해 주었다.  이용석 형제님은 침례식 중에 부산으로 떠나게 되었다.  이제부터 그는 2년간의 선교사업을 시작하게 되고 나는 오늘 2년간의 선교사업을 마치게 된다.  도남동 해수욕장으로 가서 푸르른 파도가 잔잔히 물결치는 모래사장에서 사진을 찍고 침례를 집행했다.  오늘은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 폭의 그림 같았다고 늦게 멀리서 바라본 권인영 자매님이 말해주었다.  나에게는 복음선교사로서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침례식이다.  이경이 자매가 지난주에 접견을 통과하지 못하고 오늘 침례를 받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침례식 때문에 이용석 형제가 떠나는 시간에 시외버스 주차장에는 서동규 형제만이 배웅하러 가게 되었다.  이용석 형제가 하는 말이 침례식 때문에 내가 피 보네.  그렇지만 침례식이 중요하지 내가 중요하나. 비록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축하한다고 전해줘요 하나님께서 이용석 형제님을 축복해 주시리라.

집으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했고 마쳤으나 마음이 무겁고 어두운 구름이 나를 에워싸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 명상에 잠기다가 새롭게 더욱 간절히 기도를 시작했다.  이 어둠의 권세를 내어 쫓고 주님의 뜻을 알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겠다는 각오로 기도를 계속했다.  그리고 곧 뜨거움과 함께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오늘 밤에 있을 마지막 가르침인 복음전도 반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 후 책상에 앉아 말씀을 준비했고 교회로 갔다.

형제 자매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지부장님이 특별히 참석해 주셨고 복음전도반 -간증모임이 시작 되었다.  9과를 영과 함께 잘 가르쳤지만 28과를 -선교사업의 기쁨에 관한 공과- 가르치며 그리고 간증하며 영의 임재를 그리 강하게 느낄 수 없었다.  영을 통해 간증하지 못할 때는 시간이라도 남기라는 주님의 지시인지 모르겠다.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간증하며 뜨거운 영을 계속 느끼다가 갑자기 바닷물이 빠져나가듯이 영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때는 얼른 말을 중단하고 간증을 마쳐야 했던 것이 기억났다.  회원들에게 간증을 부탁하고 자리에 앉았다.

김미경 자매님과 정미희 자매님의 간증 뒤에 황동주 형제님의 간증이 있었다.  황 형제의 간증을 들으면서부터 영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신권의 권세였을까?  그의 뒤로 거의 대부분의 형제 자매들이 앞을 다투어 나와서 간증을 전하였다.  성령에 감동되어 뜨겁게 전하는 우리의 모든 간증은 하늘에 기록되며 천사의 언어처럼 정화되어 우리 마음속에 전해진다는 사실을 느낀다. 

그들의 간증을 계속 기록했다.  복음전도 반을 위해 동반자와 함께 집을 나서다가 문간에서 종이를 가져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가져간 것이다.  2년 전에 처음선교사업을 나왔을 때 포항에서 성찬식 때 회원들의 말씀과 간증을 기록하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구도자들 관리 때문에 어렵다는 것을 안 후로 그 동안 간증을 기록하는 것을 소홀히 해왔었다.  그러나 오늘 마지막으로 회원들의 주옥 같은 간증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들의 간증을 들으며 내 몸과 마음은 심히 떨렸고 그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과 함께 기쁨이 내 몸 구석 어디에선가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특히 나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 형제 자매들이 아직도 활동적인 회원으로 남아 나에게 감사와 간증을 표시할 때 몸 둘 바를 몰랐다.

영적인 간증이 계속 되다가 김귀숙 자매님의 간증 때는 눈물과 함께 모든 회원들이 웃음을 짓게 되었다.  간증 때 그러한 웃음과 시끄러움이 나타나는 것은 주님의 영이 시간을 재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김 자매님의 간증이 끝나자 Dryden 장로가 나오게 되었다.  나에게 괜찮겠느냐 하며 나오는 그에게 내가 팔을 들어 안되겠다고 했지만 그는 계속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나에 대한 감사와 간증을 하려 했다.  그러나 그가 몇 마디 말을 하기도 전에 모든 회원들이 조금 전에 있었던 자매님의 간증에 영향을 받아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시간은 930분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고 모임시작한지 세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Dryden 장로는 간증을 하지 못했고 죄송하다며 자리로 돌아갔다.

내가 마지막으로 일어서서 모인 모든 형제 자매들 20여명- 에게 감사와 간증을 전했다.  하나님께서 오늘 이모임을 통해 그 동안의 선교사업기간 동안에 추위에 떨고 흘린 모든 눈물을 보상하고도 남을 기쁨을 나에게 주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수고와 기도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 둘 것은 이 모든 결과는 저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저에게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와 이 복음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감사를 드려야 할 분은 주님입니다.

폐회찬송 231장을 부르고 오늘 침례 받은 이경이 자매님이 폐회기도를 했다.  모임 후 다같이 사진을 찍을 때, Dryden 장로는 동반자와 함께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모두 사진을 여섯 번이나 찍어야 했고, 모델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오랫동안 서 있어야 했다.  지부 모든 회원과, 지부장님과, 나에게서 침례 받은 형제 자매님과, 초등협회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박장웅 형제와, 청녀 들과, 청남 들과, 독신들과, 그러고 보니 모두 일곱 번을 찍었다.  명함과 사인을 부탁 받았고, 모든 형제 자매들의 격려와 감사의 표시 가운데 집으로 돌아왔다.

나에게 어찌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주님께서 나에게 대하시는 그분의 손길이 어찌 이러하신가?  참으로 땅의 티끌만도 못한 나에게 이 복음과 신권이라는 아름다운 옷을 입혀주시고 존귀와 영광으로 관을 씌워 주셨으니 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닌가?  선교사업을 떠나기 전에 000 부장님이 카메라에 대해 충고 했지만, 돈도 없었고 그러한 세상적인 것이 나와는 어울리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선교사업 중에 때로는 침례식에서 구도자와 함께 사진을 찍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나는 그러한 세상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고 영적인 경험들을 기록하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노라고 주님께 기도 드린 것이 기억난다.

이제 오늘 마지막 모임시간에 주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영적인 경험들을 풍성히 주셨고 많은 회원들의 격려와 사랑 하에 한자리에 앉아 일곱 번이나 사진을 찍었으니 내 평생에 그러한 일은 앞으로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인을 몇 장을 해 주었는지....  평생 처음 해보는 사인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Dryden 장로 -그는 울적해 있었다- 를 격려하고 자리에 누워 기도하려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느낌은 다음과 같은 경전의 말씀이었다.

나 주는 끝까지 의로 나를 섬기는 자를 존귀하게 하기를 기뻐하노라

정말 영원히 잊지 못할 사건이다.  주께서 나의 모든 지나간 고통과 시련가운데 흘린 눈물을 씻어 주셨다.  그리고 내가 그분 앞에서 행한 모든 일을 그분께서 기쁘게 받으셨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용기도 힘도 지혜도 부족하여 많은 실수를 범했지만 주님은 그 모든 것을 다 기쁘게 받으셨다.  어린아이의 실수를 눈감아 주며 그들의 성공을 기뻐하는 부모님들처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자비의 팔로 나를 감싸 주셨다.

복음전도반에서 느낀 영적인 경험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반원들이 나에게 선물해준 은반지는 지금 내 오른손 약지에 끼워져 있고 이것을 볼 때 마다 나는 주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혜와 자비와 사랑과 공의로우심과 그분의 무한한 지혜를, 그리고 신권의 권세를 영화롭게 하는 것에 대하여, 그리고 신권형제로서 주 앞에 어떠한 자세로 나가야 할 것인지를 기억할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감사 합니다.  끝까지 저를 지켜주시고 저의 마음을 화평과 기쁨으로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당신을 위한 이곳에서의 저의 봉사가 끝나고 또 다른 곳에서의 봉사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주신 간증을 전함으로써 제가 어떤 영예나 존귀를 바라는 것이 아님을 당신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왜 저에게 이렇게 풍성한 은사가 주어지고 간증과 경험이 주어지는지 저는 알고 있으며 당신도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아버지시여 저에게 기회를 주시옵소서 제가 당신의 뜻을 수행 하겠사오며 저의 영육의 속죄를 위해 그리고 아버지의 영광과 당신의 자녀들의 복지를 위해, 온 마음과 정성과 생각과 힘을 다하여 봉사하겠나이다. 이 선교사업을 영원토록 잊지 않겠나이다.  이 종의 앞날을 축복해 주시옵소서. 어떠한 시련이나 난관이 닥치더라도 그 모든 것이 저를 가르치시려는 당신의 손길임을 알고 참고 견디겠나이다.

당신께서 저에게 요구하신 대로 신앙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저의 쇠막대기를 굳게 잡고 놓치지 않겠나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으로 인하여 교만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겠나이다.  당신의 종의 말씀대로 순종 하겠사오며 따르겠나이다. 당신의 전에서 당신께 경배하며 기도하며 찬양할 수 있기를 원하옵나이다.  이 종에게 용기를 주시고 지혜를 주시고 힘을 주시옵소서. 오늘 이제 저의 임지인 이곳 충무를 떠나려는 이 시간, 이 종이 평안하게 떠나게 해 주옵소서.  모든 형제 자매들을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겠나이다.  당신의 크고 넓으신 지혜와 사랑에 감사와 찬양을 돌리며, 이 모든 것을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구하옵나이다.  -아멘-

1988 1 18 06:28 충무선교사 숙소에서, 구승훈

 

복음전도반반원들의 간증

1988 1 17일 일요일 오후 6 30

 

김미경 자매

어려움을 극복하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간증

 

정미희 자매

선교사업에 강한 간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임에 참석하며 기뻤습니다.  간증

 

황동주 형제

이용석 형제에 대해 말함그는 말이 별로 없는 형제입니다.  처음 교회에 왔을 때 말을 더듬었었지만 지금은 많이 고쳐졌습니다.  변충국 형제가 충무 출신으로서 진주와드에서 선교사로 나간 형제인데, 지금은 귀환하여 마산와드의 집행서기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미국의 문제에 관한 프로를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몰몬 가정이 나왔는데 프로그램에서의 결론은, 미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것을 보아도 우리 교회가 참된 교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에 부모님과 함께 TV를 보았는데, 제가 이 교회에 다니는 것에 대하여 떳떳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충무지부가 발전하고 있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교회 부름으로 스테이크를 돌아다니면서 비교해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앨마가 제이라헤믈라를 떠나 모사이야의 아들 들을 만났을 때 큰 기쁨을 느꼈는데, 그것은 그들이 아직도 복음 안에서 한 형제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신앙을 발전시킨 자를 보았을 때 가족을 만난 것 보다 반가웠습니다.  낙오자가 되지 맙시다.  간증을 나누는 것이 가장 값진 선물입니다. 간증

 

박충권 형제

그 동안 반장으로 봉사했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금식을 했습니다.  영적인 경험을 했는데아버지의 고통이라는 기사를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복음 전도반을 통해 확실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식의 죄로 인한 아버지의 걱정과 회개를 선포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간증을 받은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도 이러한 간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것입니다.  희생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확실한 목표가 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간증

 

최민숙 자매

그 동안 이 반에 많이 참석하지 않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간증

 

임현선 자매

이제 돌아가는 사람을 좋게 보내야 합니다.  저도 이 분 같은 선교사가 되겠습니다.  교회 회원이 되는데 많은 환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극복했습니다.  진리를 찾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표준 경전을 탐독했습니다.  살아오면서 많은 변화를 얻지 못했지만 인생의 첫 발을 디딘 것이 이 교회에 들어온 것입니다.  많은 사랑을 느꼈습니다.  돌아가시더라도 저희들을 기억하십시오.  기억 안 하면 꿈속에서 나타나 장로님을 괴롭힐 것입니다.  모든 회원들이 사랑함을 알아야 됩니다.  성전에 방문하고 싶습니다.  간증

 

김말숙 자매

개인일지 작성의 중요성에 대하여 간증드립니다.  예전에 쓴 개인일지를 돌이켜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회개하였고 다시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기록을 시작하고 기도할 때 아주 강하게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성인 회원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내가 학창 시절에 교회에 들어 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에 비하면 저는 현재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 합시다.  간증

 

양길숙 자매

얼마 전에 과감하게 집을 떠나 멀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방문했고 문산 읍에서 숙식을 했습니다.  그때 시장을 보러 나갔었는데 날씨가 아주 추웠습니다.  그곳에서 선교사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반가웠습니다.  길 전도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을 잠시 도와주었습니다.  제가 너무 어려서 이 복음을 들은 것이 아쉽습니다.  유래수 장로와 최성현 장로를 보면서 제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있었지만, 그들을 보면서 선교사업을 나가는 문제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영희 자매님 댁에 방문하여 그 가족들을 보았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장난하는 것에, 화 내지 않고 칭찬을 하는 자매님을 보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복음 안에서 가정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하여 행복한 간증을, 김 자매님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정이 지상의 천국임을 압니다.  전시회 전도그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선교사업을 나가기 위해 간증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간증

 

정미향 자매

교회에 속할 수 있는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구도자 시절에 애 많이 먹였다는 말을 구 장로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그분에게이단에 대하여 질문했었습니다.  친구들이 이단이라고 저를 많이 핍박했었습니다.  구 장로님에게 질문을 했는데 그분이 대답하면서 눈물을 짓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저는남자가 왜 울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간증이 무엇인지, 신앙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이제 회원이 된지 1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첫 번째로 간증을 할 때였습니다.  첫 간증을 하면서당시 구 장로님의 눈물이 간증이었구나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몰몬경을 처음 읽었을 때는 아무 뜻 없이 읽었습니다.  두 번째 읽을 때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교회가 참된 교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간증을 싹 틔우고 싶었습니다.

제가 침례 받을 때 역경이 있었습니다.  침례 접견을 통과하지 못했었습니다.  당시 관리 선교사인 슈워츠 장로님이 저에게 이렇게 질문했었습니다.  자매님은 이 교회가 참됨을 알고 있습니까?”  무조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정말 이 교회가 참됨을 확신합니까?”  그가 강한 어조로 다시 질문을 했을 때,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내가 정말 확신하고 있을까?”  그에게 대답했습니다.  확신하고 있지는 않지만 알고는 있습니다.”

접견을 통과하지 못한 후, 접견을 통과한 다른 네 친구와 구 장로님과 함께 많이 울었습니다.  왜 나만이 떨어져야 하는가?”  나중에 슈워츠 장로님으로부터 전화로침례를 받아도 좋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저를 교회로 인도해준 임현선 자매님에게 감사합니다.  몰몬경의 참됨에 대하여 간증드립니다.  몰몬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아주 영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몰몬경의 이러한 구절들에 담긴 뜻을 생각하십시오.  구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간증

 

권인영 자매

영어 학원에서의 아르바이트 때문에, 지금까지 복음전도반에 한번도 빠짐없이 지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첫 번째 복음 전도반에 참석했을 때 마음이 뜨거워 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이러한 기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충무 지부가 참으로 영적인 지부임을 알고 있습니다.   간증

 

최원화 자매

구 장로님이 침례 준 전덕민 형제의 편지를 인용하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러한 사람이 저였습니다.   저도 개종할 때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복음 전도반을 통해 제 마음속의 신앙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침례 받기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이 교회로 쉽게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당시에 제가 신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교회에서 모임들에 꼬박꼬박 참석함으로써 신앙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회개에 대한 공과 시간이 기억납니다.  그 당시 저는 참석할 형편이 못 되었지만 참석해야 된다는 작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으로 가고 있었지만 다시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며 찬송을 부를 때 눈에서 눈물이 쉬지 않고 흘러 내렸습니다.  회개의 참뜻을 깨달았습니다.  간증

 

이일권 형제

이것은 침례 받을 때 사진입니다.  당시 이광렬 장로님이 저를 가르쳤습니다.  그분은 사랑이 많은 분입니다.  처음에 영어회화 반 때문에 이 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길에서 선교사를 만났습니다.  일반 교회에서 목사, 전도사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선교사를 만나며 강한 영과 사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천사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제가 집인 한산도로 가는 배를 타려 하는데, 뱃머리에서 구승훈 장로님으로부터침례 허락서를 받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부러워하는 사람은 선교사입니다.  제가 변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이 선교사입니다.  고향(한산도)에서 침례가 많이 나와서 기쁩니다.  10명 이상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한산지부를 만들 날이 올 것 입니다.

몰몬경을 4번 읽었습니다.  교만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회개에 대한 말씀 때 많이 울었습니다.  구 장로님, 이광열 장로님, 최성현 장로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언제라도 신앙의 패턴을 잃으면 떨어져 나갈 것을 알기에 두렵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용석 형제님은 무엇인가 허술해 보이는 사람 같지만 완벽한 분입니다.  약하게 보일 때 그의 간증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 장로님!  훌륭한 동반자 만나 끝까지 교회에 남게 되기를 바랍니다.  간증

 

박광훈 형제

오늘이 구 장로님이 떠나는 이브 밤입니다.  우리 모두 그분에게 많은 간증을 줍시다.  제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몸이 매우 떨렸습니다.  여러 형제 자매님들의 간증이 나의 몸 속에 들어와, 그 분들과 일체가 되어 영적인 느낌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벌써 죽었어야 할 몸인 구 장로님을 하나님께서 충무로 보내주셨습니다.  이 분께 많은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복음 전도반 공과책 모든 곳에선교사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용석 형제를 보면서 마음이 기울어 지다가 이제는 선교사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로 복음 토론을 들었습니다.  구승훈 장로님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간증

 

박상철 형제

작년에 학교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재건 교회의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어떤 친구와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나에게 질문 했습니다.  이단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우리 교회의 박사님의 천국 기행기를 읽어 보았느냐?”  그의 그러한 질문을 대하면서 그가 철저히 준비하고 나에게 질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의 답변에 대한 그의 말은그러한 신앙 잘 구사하면 영생을 얻겠네요!”였습니다.

마음이 무거움을 느꼈습니다.  기도한 뒤에 저는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3주 뒤에 구 장로님이 충무로 왔습니다.  그리고 복음전도반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TV에서 우리 교회를 소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작년 9 20일에 침례를 받았습니다.  부모님께서 저의 경전을 감추셨습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기도 했을 때 어머니께서는네가 고 3이 되더라도 신앙으로 성공하기 바란다고 말씀해 주셨고 아버지께서는네가 알아서 하기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었을 때 책임감에 매우 두려웠습니다.  부모님께 간증을 드렸습니다.

상고의 김 형제님이 마지막 토론을 하는데 함께 참석했었습니다.  침례 받기를 주저하는 그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오늘 침례 받겠다고 약속한 그분들 중에 한 분을 침례 주고 싶습니다.  간증

 

강동철 형제

충무 지부는 85년 겨울 방학 때기이한 업적이라는 책으로 당시 이민재 장로, 서훈 장로, 이언주 장로님 등과 함께 복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복음 전도반에 대하여 채점을 한다면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이 반이 꺼져가는 숯불에하고 숨을 불어넣어 다시 발갛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선교사를 통해 신권의 영화로움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결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영적으로 준비하고 싶습니다.  복음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간증

 

서동규 형제

당시에 저도기이한 업적을 거의 반 강제적으로 구입했고 공부했었습니다.  그때 주제가 앨마서 17 2~3절이었는데, 그 때도 강한 간증과 눈물로 공과를 할 수 있었고, 시간이 많이 걸렸었습니다.  제가 이용석 형제가 침례 받기 전에, 그에게 버스표를 사주면서까지 교회로 데려 왔었습니다.  이용석 형제의 발전 속도를 보게 됩니다.  나이 어린 형제 자매들의 신앙을 보며 느낀 점이 많습니다.  선교사로 출발하기 위해 떠나는 이용석 형제를 버스에서 전송했습니다.  그가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침례식 때문에 내가 피를 보네, 하지만 침례식이 중요하지 내가 중요하나. 축하한다고 전해줘요!”  구 장로님.  항상 주님을 따르며 건강과 사랑과 축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간증

 

서정섭 형제

간증에 감사드립니다.  잘하였도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내가 많은 것으로 너를 축복하리라.”  간증

 

김귀숙 자매

복음전도반 출석부를 보았습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주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꼭 들어주실 것입니다.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간증

 

Dryden 장로

모범에 감사드립니다.  (앞서 간증한 김 자매의 간증 때 나타난 영향웃음으로 인해, Dryden장로는 간증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그냥 자리에 앉았다.)

 

구승훈 장로

하나님께서 오늘 이모임을 통해, 그 동안의 선교사업 기간 동안에 추위에 떨고 흘린 모든 눈물을 보상하고도 남을 기쁨을, 나에게 주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수고와 기도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 둘 것은 이 모든 결과는 저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저에게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와 이 복음,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감사를 드려야 할 분은 주님입니다.

 

1988 1 18일 월

[편지]

존경하는 선교부장님.  어쩌면 이 편지는 제가 집으로 돌아간 후 읽으시게 될지 모르겠군요.  그 동안 저희들을 보살펴 주시고 사랑으로 격려해 주시고 인도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어제는 이곳 충무지부에서 마지막 복음 전도반이 간증모임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형제 자매님들의 간증을 들으며 저는 저의 마음속에 사랑과 기쁨이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침례 받은 형제 자매들이 훌륭하게 발전하여 자신의 변화와 복음의 참됨에 대해 간증하는 것을 들으며, 천사의 방언이 있다면 이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이 어찌 그리 신기하고 오묘한지요.  저는 이 선교사업을 통해 주님의 섭리를 조금 체험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열 세 명의 동반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들에게도 감사를 표시하고 싶습니다.  선교사업이 부름 받은 자들의 온전한 대속의 준비로 주어졌으며 하나님 앞에 설 준비를 하는 기간임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 2년간의 경험과 간증을 이 세상 어느 학위와도, 억 만금을 준다 해도 바꾸지 않겠습니다.

이제 복음 선교사로서 저의 부름은 끝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 제가 해야 할 사명이 남아있고 이루지 못한 일들이 제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저의 달려갈 길을 마칠 때는 아직 멀었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위치는 마라톤에서 말하는 반환점과 같은 곳이 될 것입니다.  이제 저의 남은 힘을 다해 저는 계속 달려갈 것입니다.

저의 사명이 다른 사람들에게 간증을 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교사업을 통해 저는 제가 특별한 은사를 하나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이러한 은사를 주신 것은 저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은사와 선교사업을 통해 알게 된 신권의 권세의 무한한 능력으로 교만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주님의 막대기를 굳게 붙잡고 모든 고난을 이겨 나가렵니다.  이렇게 할 때 제가 마지막 날에 하나님 앞에 흠 없이 서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eterson 자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류석호 장로님 감사합니다.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주님께서 모든 분을 축복하시기를

 

1988 119 () 맑음.

선교부장님 댁에서 마지막으로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식사 후에 선교부장님과 접견이 있었다.  많이 울었다.  부장님은 나에게 십일조의 법에 대해 진지하게 충고해 주셨다.  모든 접견이 끝난 후 귀환선교사 간증모임이 있었다.  부장님께서 나에게 개회기도를 부탁하셨다.

이 모임을 지켜주실 것을 간구했다.  부장님은 계보사업에 대하여 간증해 주셨다.  그릇이 비는 느낌에 대해 말씀해 주셨고 교회에서의 봉사를 통해 그 그릇이 곧 채워질 것이니 당분간 찾아오는 이상한 느낌으로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다.  Peterson 자매님은 나에 대해 완벽한 선교사라고 칭찬을 해주셨으나 부끄러웠다.  Boron 장로의 간증 후에 일어나 간증을 시작했다.  아침부터 간절히 기도해서인지 아니면 부장님 말대로 정말 나의 마음이 온유해서인지 눈물이 계속 쏟아졌다.  부장님 말대로 폭포장로인 것 같다.  간증이 계속되는 동안 전화도 오지 않았고 아무도 이 모임을 방해하지 않았다.  영적인 모임이 되어주었다.

  짐들을 꾸리고 사진을 찍고 김해공항으로 갔다.  네 시 비행기를 놓치고 한 시간을 기다린 후에 다섯 시 비행기를 탔다.  눈깜짝할 사이에 서울에 도착해 공항을 나서니 스테이크 부장님 내외분과 정형일, 조기창 형제님이 기다리고 있다.  스테이크장님과 함께 성전으로 와 대리의식을 받았다.  2년 만에 받는 엔다우먼트 의식이었다.  의식 중에 감동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지금 조금 기분이 얼떨떨하다.

 

1988 124 ()

미아와드에 도착하니 성찬식이 이미 시작되었다.  성찬을 취한 회원들에게 간증을 전했다.  부모님께서 여기에 계시지 않지만 그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모든 모임 후 스테이크 부장님과 해임 접견이 있었다.

그분은 귀환 선교사라는 부름은 하나님의 채찍이다.  몽학 선생이요, 가정교사이다.  귀환 선교사가 특권은 아니다.  귀환선교사라는 말은 가급적 많이 쓰지 않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는 것이다.  특별한 간증을 하라는 영감을 받을 때 귀환 선교사로서 자신을 귀환 선교사라고 소개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교만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고 말씀해 주신다.

선교사업이 끝나가기 직전 주님은 나에게 그의 종들의 권고에 절대적으로 순종할 것을 가르쳐 주셨다.  이것을 위해서였는가?  요즘 마음은 무척 편안하다.  마치 폭풍전의 고요함 같다.  감독님과의 접견 때 축복(신권축복9)을 부탁하며 많이 울었다.  축복을 받기 전에 나의 상황을 결정해야만 하지 않겠는가?  요즘 나의 생활이 참으로 질서가 없으면서도 마음이 몹시 편안한 것은 왜일까?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2002 1 26, 구승훈 형제

1985 11 22일 금요일, 선교사 훈련원에서 4일 동안의 모든 교육을 마치고 출발하기 전에, 모든 새로운 선교사들과 함께 당시 한국선교사 훈련원장이었던 이호남 원장님과 간증모임을 가졌습니다.  이호남 원장님이 이제 선교 임지로 떠나려는 4명의 장로와 2명의 자매에게, 여러분이 왜 선교사업을 나오게 되었는지 간증해달라고 부탁 하였습니다.

어떤 자매님은 이 선교사업을 통해 발전하고 변화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장로님은 그 시간에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부모님이 나가라고 등을 떼밀어서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차례가 되어 저는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제가 이 선교사업을 하게 된 동기는 오직 한 가지 입니다. 추운 겨울에 언 손을 비비며 고생하며 저에게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들과, 저에게 사랑을 보여준 회원들과, 그리고 이 교회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무엇인가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저는 선교사업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성품이 조금 부족한데 이 선교사업을 통하여사랑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 간증을 하며 참으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봉사한 지역은 충무인데 이 지역은 선교사업을 한지 약 1년 정도가 되었을 때 봉사했던 지역입니다.  2년이 다 되어 귀환할 때가 되었을 때, 선교부장님께 2개월을 더 봉사하고 싶다고 연장신청을 하면서, 제가 원하는 지역으로 보내달라고 특별히 부탁을 하여 다시 가게 된 지역입니다.

그곳으로 다시 가게 된 가장 큰 동기는, 그곳에서 제가 가르쳤던 어린 청소년들을 다시 만나고 싶었고, 마지막 봉사의 시간을 제가 사랑하는 회원들과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년 전에도 봉사하면서 그 곳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공과를 했었지만, 다시 돌아간 뒤에는복음 전도라는 책을 이용하여 방학 중에 교회에서 청소년들을 모아 놓고선교사업의 원리에 대하여 가르쳤습니다.

일주일에 약 두, 세 번씩 두 달 동안 복음전도 책을 모두 가르쳤습니다.  마지막 공과는 제가 귀환하는 마지막 주일 저녁에 가르쳤습니다.  공과가 모두 끝난 후 모인 청소년들에게 간증을 부탁했습니다.  청소년들이 하나 둘씩 앞을 다투어 일어나 저에게 대한 감사와 사랑의 간증을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저에게 침례를 받은 형제 자매들도 몇 명 있었는데, 그들 모두가 차례대로 일어나 저에게 감사의 간증을 하였습니다.  20여명의 회원들이 모두 나와 참으로 훌륭한 간증을 해주었습니다.  그 시간은 저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일어나 그들에게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이 모임을 통해, 그 동안의 선교사업 기간 동안에 추위에 떨고, 고통으로 흘린 모든 눈물을 보상하고도 남을 기쁨을, 저에게 주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수고와 기도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 둘 것은 이 모든 결과는 저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저에게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와, 이 복음,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감사를 드려야 할 분은 바로 주님입니다.”

모임 후에 회원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모두 일곱 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명함과 싸인을 부탁 받았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그러한 일은 총 관리 역원이 방문하시는 스테이크 대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벅찬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기도한 후 잠자리에 누웠는데, 다음과 같은 경전 구절이 마음에 떠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나 주는끝까지 의와 진리로 나를 섬기는 자를 존귀하게 하기를 기뻐하노라 (교성76:5)

이 글을 읽는 모든 형제 자매 여러분! 저의 남은 인생에서 선교사업을 마칠 때 느꼈던 것과 같은 느낌과 경험을 다시 할 수 있다면, 저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그 경험을 사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 경험은 정말 소중한 것이며 가장 행복한 경험이라는 것을 간증드립니다.

귀환 할 때 회원들의 그러한 사랑과 격려를 받으면서, 저는 제가 MTC에서 간증했던 저의 선교사업의 동기인감사, 바로 사랑의 위대한 속성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보답하려는 마음이 바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선교사업의 가장 훌륭한 동기가 바로사랑이라는 것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수고와 노력과 흘리는 땀과 눈물이, 언젠가는 크나큰 기쁨과 영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게 될 날이 있다는 것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선교사업이야말로 참된 신앙과 사랑을 보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기회이며 봉사라는 것을 여러분들께 간증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증드립니다.  아멘.              

2002 1 26,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 구승훈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