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으로 조셉 스미스의 첫 번째 시현에 대한 기록들이 다양하며, 그것들이 서로 모순이 된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어떤 분의 경우는 그 부분을 발견(?)하고는 교회를 떠나 이젠 교회에 아주 적대적인 입장이 되어 많은 영혼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가슴 아픈 일도 일어나고 있지요.

이 글은 그분과 토론한 내용을 정리해 본 것입니다. 

 

Q: 교회역사나 개인일지에서 1838년까지 첫번째 시현을 들어본 교인들은 아무도 없었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님은 몇 가지 단편적인 자료들을 근거로 하여 “첫번째 시현을 들어본 교인들은 아무도 없었다”는 주장을 하시는데요…없다라고 말을 하는 것은 님의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님이 살고 계시는 캘리포니아를 이 잡듯이 뒤지고 조사한 뒤에도 님이 찾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도 “없다”라고 단정해선 안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주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미국에 없다면 한국이나 일본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구에 없다고 해도 “없다”라고 단정해서도 안되지요. 달나라나 태양계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님이 무슨 자료를 얼마나 시간을 두고 살펴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성급하게 “없다”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모른다”고 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고 솔직한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첫 번째 시현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여도 실제 선교사들이나 다른 회원들이 사람들에게 간증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언급되었을지 어떻게 압니까? 기록으로 전해지지 아니한 역사들은 전부 허구입니까?

사실 조셉의 어머니 루시 맥 스미스가 1831년 1월 6일에 그의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첫번째 시현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Benjamin E. Rich, ed., Scrapbook of Mormon Literature (Chicago: Henry C. Etten and Co., 1913), 1:543–46--그 편지는 루시가 그녀의 형제들에게 몰몬경을 소개하며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권고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가운데 몰몬경이 출현한 이야기를 하면서 “모든 교회가 다 그릇되다…그것을 주님께서 말씀해 주셨다.”는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단편적인 기록이지만 루시 스미스 역시 첫번째 시현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루시가 그의 형제들에게 편지를 보내기 정확히 2달 전에 4명의 선교사들, 즉 올리버 카우드리, 올슨 프랫, 피터 휘트머 2세 그리고 지바 피터슨 이들이 공식적으로 조셉 스미스가 하나님 아버지를 보았다는 것을 선포하고 있었습니다. (The Reflector, vol. 2, no. 13 (14 February 1831) [Palmyra, New York]).

1834년 당시 축복사였던 조셉 스미스 일세의 경우도 그의 아들에게 축복을 주면서 다음의 말을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그대의 이름을 부르셨도다. 그대는 그대가 어린 시절 때에따라 하늘에서 주시는 그분의 음성을 들었노라...그대는 어린 시절에 주님의 위대한 일을 행하도록 부름 받았노라. (축복사의 축복문 1:3,4)

이 축복의 내용에서 보듯이 하나님 아버지가 조셉의 이름을 부르며 어린 나이에 부름을 주어 위대한 일을 하도록 성임하였음을 알려주지요. 님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1838년 이전에 조셉의 가족들은 그 사건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몇몇 선교사들이 그것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조셉이 어린 시절 자신의 경험을 지역 목사에게 말했을 때 다가온 온갖 핍박과 박해가 두려워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그 후대의 일이긴 하였지만 실제 개인적으로 시현에 대한 간증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었다는 것은 몇몇 기록들을 통해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Q: 그리고 조셉 스미스가 직접 쓴 첫번째 시현과도 이야기가 크게 다르고 또 그 자신이 만들어 놓은 몇 편의 첫번째 시현들 내용도 서로 모순이 되구요.

이것은 솔직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장님들이 코끼리를 묘사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다리통을 만지고서는 코끼리는 나무와 같다고 묘사하고, 어떤 사람은 코를 만지고는 코끼리를 큰 이구아나로 묘사한다고 하여 코끼리의 존재가 애초부터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이런 시각으로, 또 다른 사람은 특정한 시각을 가지고 한 사물을 묘사할 수 있고 당연히 그에 따른 차이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묘사들을 근거로 전부 모순이라 단정해야 되겠습니까?

이러한 기록들은 부분적으로는 옳지만 이것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본래의 모습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첫번째 시현의 다른 기록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원래의 사건을 이해할 수 있지요,)

이처럼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첫번째 시현에 대한 9가지의 기록들은 서로 모순이라기 보다는 특별한 사건에 대한 다양한 측면들을 묘사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기록을 한 사람의 의도나 목적, 성숙도, 그리고 문맥적으로 봤을 때 차이가 있을테지요. 1832년판 기록의 경우는 교회 역사를 편집하는 과정 중에 조셉 스미스가 기록한 것입니다. 그것은 당시 조셉에게 일어났던 가장 중요한 사건에 초점을 맞춘 것,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죄가 용서받았다는 말을 듣는 것이지요. 1838년판에는 아버지와 아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아들을 소개하면서 “그의 말을 들으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때부터 메시지는 아들에 의해서 주어진 것입니다.. 그 후기에 기록된 기록들을 보면 그 의도 자체가 다른 사람들에게 배도가 있었고 교회를 회복하려는 부름이 있었기에 조셉의 개인적인 부분들에 대해선 없습니다. 그 글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어떤 사실을 알리고 싶은지, 그 기술 초점에 따라 세부 사항이 생략될 수 있고 또 대필한 사람들의 기억에 차질이 있을 수 있는 부분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록되지 않은 것들을 모순과 동일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성경에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조셉 스미스와 비슷한 경험을 한 바울의 시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경험에 대한 기록이 3개 정도가 발견됩니다.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하시니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서 있더라 (행 9:3-7)

”내가 땅에 엎드려져 들으니 소리가 있어 가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하시거늘 대가 대답하되 주여 뉘시니이까 하니 가라사대 나는 네가 핍박하는 나사렛 예수라 하시더라.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빛은 보면서도 나더러 말하는 이의 소리는 듣지 못하더라“ (행 22:7-9)

“왕이여 정오가 되어 길에서 보니 하늘로부터 해보다 더 밝은 빛이 나와 내 동행들을 둘러 비추는지라 우리가 다 땅에 엎드러지매 내가 소리를 들으니 히브리 말로 이르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 가축을 앞으로 몰기 위한 끝이 뾰족한 막대기 내가 대답하되 주님 누구시니이까 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행 26:13-15)

동일한 사건을 기록하지만 각각 조금씩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2개 구절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만 나와 있지만 마지막 한 구절은 그 외에 다른 말씀이 덧붙여 있죠. 또한 붉은 색으로 표시한 구절을 보면 한 구절에서는 “같이 가던 사람들이 소리만 들었지 아무도 보지 못했다”하지만 다른 한 구절을 보면 “빛을 보면서도 말하는 이의 소리는 듣지 못했다.”는 다소 모순적인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서로 차이가 있는 기록을 근거로 하여 사도 바울이 본 것은 거짓이며 조작된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법정에서 목격자들의 증언을 들을 때 목격자들의 증언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정확하면 오히려 조작의 의심을 한다고 합니다. 각자가 동일한 사건을 보고도 느끼는 점들, 기억하는 점들, 관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데 모든 것을 정확히 일치시켰다는 것은 일단 사전에 조작이 있었다는 것으로 간주하죠. 조셉 스미스의 시현에 대해 다양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은 오히려 그 사건이 진실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배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