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 30일 (매탄)너희의 신앙이 시련을 겪은 후 에라야 증거를 얻겠음이라]

너희의 신앙이 시련을 겪은 후 에라야 증거를 얻겠음이라.(이더12:6)

얼마 전에 우리는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활동과 모임을 각 와드/지부에서 가졌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선물인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저의 딸 아이가 저에게 돌멩이에 아빠 사랑해요 라고 써서 선물로 주는 것을 받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돈이 없기 때문에, 이런 선물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선물이 매우 비싸고 좋은 그 어떤 선물보다도, 더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파우스트 부대관장님이 성탄절 기념 모임 말씀을 하시며, 그의 자녀들 중 하나가 재정적으로 어려워 졌을 때, 작은 돌멩이 들에 색칠을 하여 선물로 부모에게 가져온 적이 있다고 합니다.  파우스트 부대관장님은 이 작은 돌멩이들을 여러 해 동안 간직하면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부모에게 감사를 표한 아들 내외를, 오랫동안 기억했다고 합니다.  저도 제 딸아이의 돌멩이 선물을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형편 가운데 바치는 우리의 감사와, 정성과 희생이 더욱 값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동전 한 잎을 바친 과부가, 가진 재산 모두를 바친 것이며, 가장 많은 헌금을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형편을 헤아리시는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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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고린도 후서 6장 8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바울은 또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한다](고후4:17)고 말씀하였습니다.

제가 스테이크장으로 까지 부름을 받아 여러분들 앞에 섰지만, 이제 내년에 이르러서야 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현재 저는 성균관 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수원에 오게 된 동기도 학업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학번은 81학번이고, 내년에 졸업하게 되면 20년 만에 졸업하는 셈이 됩니다.  나이가 들어 공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참으로 좋은 경험을 많이 하였습니다.  여기에 학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학 입시를 몇 년 앞둔 청소년들의 학부모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여러분 부모님들과 청소년들에게 말씀 드립니다.

킴볼 대관장님께서 승영의 고리라는 주제로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는데, 오래되신 회원들은 그 말씀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간단히 요약해서 말씀 드린다면, 청소년들이 신학연구원 세미나리 과정을 마친 후, 먼저 선교사업을 나가고, 그 다음 결혼하고, 그 다음에 학업을 마치고 직업을 가지라는 권고의 말씀입니다.  저는 제가 뜻하고 원한 것은 아니지만, 저의 인생이 킴볼 대관장님이 권고하신 것과 같은 순서대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여러분들 앞에 말씀 드립니다.

현재 저는 건축 분야의 기술 서비스를 하는, 작은 엔지니어링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의 주요 거래처는 정유업을 하는, SK글로벌 이라는 회사와 LG칼텍스 정유라는 회사입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자영업을 한 지 이제 7년이 되었습니다.  이 두 회사를 위해 제가 하는 구체적인 일은, 이들 회사에서 집행하는 시설관련 연간 수 백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자문을 하는 일 입니다.   공사를 발주하기 전에 도면을 보고 예산을 산출합니다.  그 예산을 기준공사비로 정하고 입찰을 하게 되는데, 제가 산출한 공사비에 가장 가깝게 공사비를 써 내는 업체가 낙찰됩니다.  낙찰된 업체의 내역을 제가 검토한 뒤에 공사 계약이 이루어집니다.

SK는 요즘 잘 나가는 대기업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한 대 기업에서 왜 저와 같은 작은 회사에, 입찰의 기준이 되는 예정가 산출 업무와, 검토 업무와 같은 중요한 업무를 외주로 주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 커다란 대 기업도, 정직한 사람 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관여하기 전에 직원들에게 많은 비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즉 입찰 관련 비리입니다.  예정가격이 사전에 누설되고, 그것으로 속칭 떡값을 챙기는 직원들이 있었나 봅니다.  설계사무소를 통해  SK와 거래하다가, 그곳 직원들의 신임을 얻게 되어 이러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회사에 제안서를 내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 귀사의 담당 직원을 통해, 이러한 제안서의 제출에 대하여 제안을 받았을 때, 귀사의 저에 대한 과분한 신뢰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기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미흡한 제게 지금까지 귀사의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인, 예정가격의 산정 업무와 그 평가 업무를 맡겨 주신 것에 대하여, 이 기회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제가 관련된 이 업무에 있어 그 어떤 사람, 어떤 업체의 비판과 평가도 겸허히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것들을 통해 배울 자세가 되어있음을 알려드립니다. (2000년 2월 15일, SK글로벌㈜에 제출한 용역 제안서 중에서)

입찰이 2시 라면, 저는 한시 반까지 제가 산출한 내역과 예정가격을 SK 임직원에게 제출합니다.  그러면 그들이 저의 금액을 개봉한 뒤, 업체의 내역을 개봉하여 낙찰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과 관련하여, 이러한 입찰에 참여할 때마다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이러한 입찰 과정의 중요한 일을, 저 같이 작은 회사에 맡기는 SK도 대단한 회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은 저를 매우 신뢰하고 있습니다.

저를 모르는 다른 직원이, 이렇게 입찰할 때 만약 저 사람(저를 지칭)이 예가를 누설한다면, 낙찰자가 바뀌게 되는데 그런 것이 염려되지 않느냐는 말을 하는 것을, 옆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를 아는 임직원이 이렇게 저를 변호해 주었습니다.  구 실장님은 절대로 그럴 분이 아니라고.  몇몇 건설회사가 저에게 로비를 시도했다가 호되게 당한 후로는, 별다른 유혹도 없는 상태이며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 회사들은, 제가 이 대기업에 무슨 큰 백이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앞에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오직 하나님을 제외하고 이 두 회사에 아무런 백도 연줄도 없다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신뢰 받는 것이 사랑 받는 것 보다 행복하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저의 인생에 함께하신 주님께서, 만약 저의 자녀들도 저처럼 인도 해 주신다면, 우리 자녀들이 대학에 가든지, 못 가든지 전혀 염려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을 저는 믿습니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노자에 대하여 강의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대학을 가게 되든지 염려하지 말고, 일단 아무 대학이나 가서 공부할 의욕이 생길 수 있도록 하면, 나중에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하는 말씀을 감명깊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치과 의사가 한 분 계신데, 이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다고 하는 의과대학을 나오신 분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치과업을 개업하려고 검토하고 있는데, 미국 사람은 한국의 이 대학이 어떤 대학인지도 모르고 전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를 보면 우리가 좋은 대학을 가려고 아우성 치는 요즘의 현실이 마치,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이 들어 대학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는 대학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공부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학교의 졸업장도 소용이 없습니다.  예언자께서 학업을 계속하라고 권고하신 것은, 직업과 생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게 하고자 함입니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애를 쓰다가, 신앙을 잃어버린 학부모 한 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말일성도가 세상 사람들이 하는 방법대로, 세상의 시류를 따라가려고 애쓰다가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교리와 성약 101편 39~40 절입니다.  사람들이 나의 영원한 복음에 부름을 받아, 영원한 성약을 맺을 때에는, 저들은 세상의 소금이요, 인간의 맛으로 인정되나니, 인간의 맛으로 불리우느니라.  그러므로 만일 세상의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보라 그 후에는 쓸데 없어 밖에 버리워, 사람의 발에 밟힐 뿐이니라.

형제 자매 여러분.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때가 되면, 우리가 누릴 모든 축복을 우리를 위해 주신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많은 시련을 겪은 후에야 축복이 임하리라.(교성103:12)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더서에서 모로나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앙이란 비록 보이지 아니하나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 그러므로 너희는 보이지 않는다 하여, 이를 부정하지 말지니, 너희의 신앙이 시련을 겪은 후 에라야 증거를 얻겠음이라.(이더12:6)

축복은 많은 시련과 고통 뒤에 찾아오게 됩니다.  오늘의 어려움을 참고 견디시기 바랍니다.  말일성도는 세상과 대적하여 싸우는 것이 기본적인 임무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당연히 세상 살아가는 것이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이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사실을 간증 드립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10:13)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간증 드립니다.  오늘의 어려움을 인내로 견디는 굳건한 말일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복음이 참됨을 간증 드립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며, 우리의 위안이 되시고 구원이 되시는, 유일한 분이심을 간증 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 드립니다.  아멘.

2001년 12월 30일, 수원 스테이크 매탄 와드에서, 스테이크장 구승훈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