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04월 05일 "더 좋은 소망" (유타 프로보 한인와드 노변의 밤 말씀)]

[위로]

2015년 04월 05일 "더 좋은 소망" (유타 프로보 한인와드 노변의 밤 말씀)

더 좋은 소망” (7:19)

 

제 나이 열 아홉인 1981년 가을 어느 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데 어떤 사람이 저의 어깨를 툭 치는 것이었습니다돌아보니 한 사람은 큰 키에 하얀 피부의 미국인 선교사였고 다른 한 사람은 까무잡잡하게 탄 얼굴빛의 한국인 선교사였습니다저는 특별히 바쁘지도 않고 해서 그들을 따라가 전도소에서 잠시 토론을 했고 헤어지며 몰몬경 한 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 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선교사와 연락이 끊어진 몇 개월 뒤 어느 날 저는 자취방에서 몰몬경이라고 금박 글씨로 표지가 된 책을 발견했고 그 때까지도 선교사와 약속한대로 이 책을 읽지 않았던 것을 기억했습니다그래서 저녁식사를 한 후 책상에 앉아 몰몬경을 펼쳐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 책이 소설책인 줄 알았습니다하지만 계속 읽어나가면서 저는 이 책의 내용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그 날 저는 밤이 새도록 눈물을 흘리면서 몰몬경을 읽었습니다. 몇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읽다가 허리가 아파 누워서 읽었는데도 전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밤새도록 니파이 전, 후서를 다 읽고 나니 새벽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많은 눈물과 깨달음을 준 이 책에서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발견할 수 있었고 제가 참으로 하나님 앞에 큰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 주 뒤 어느 날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어눌한 한국말로 제 앞을 가로막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 선교사입니다잠깐 시간이 있습니까?”

고개를 들어보니 제가 만나기를 원했던 이 교회의 미국인 선교사였습니다제가 반가운 마음에시간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니까 이 미국 장로님이 갑자기 당황하는 것이었습니다그러면서 동반자를 찾는 것이었습니다동반자는 한국인 선교사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미국 장로님은 한국에 온지 며칠 되지 않았고 그의 동반자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할 바로 그 말만 외우게 한 것이었습니다그들을 만나 몇 주간 토론을 마쳤고 침례를 받았습니다

 

처음 버스 정류장에서 저를 만나 몰몬경을 전해 준 한국인 장로는 제가 앞으로 담당하게 될 서울 남 지역 서 스테이크 회장으로 봉사하고 계신 이인호 회장님입니다

골목에서 어눌한 한국말로 저를 붙잡았고 후에 저에게 침례를 베풀어준 M 패트릭 그린 장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안틸로페 스테이크의 스테이크 회장으로 봉사하고 계십니다

저에게 토론을 통해 이 복음을 가르쳐주고 개종하고 회개하도록 도와 주셨으며 성신의 은사를 위한 안수를 집행해 주신 그린 장로의 동반자인 한국인 선교사는 여수 와드 출신으로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김기용 형제님입니다. 

 

김 형제님, 형제님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일어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 형제님, 제가 이 복음 가운데 소망을 지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제님은 제게 이 복음을 가르쳐 주신 저의 영적인 아버지 이십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저에게 다음 네 분 선교사의 이름은 영원토록 잊지 못할 이름이며 이 생을 마치기 전에 꼭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분들입니다이인호 장로, 앨마 Q 해일 장로, 김기용 장로, M 패트릭 그린 장로.  이제 저는 전화 통화만 한 그린 장로님만 제외하고 모두 만났으며 언젠가 그를 다시 볼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719절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 7:19) (율법은 아무 것도 온전하게 못할지라) 이에 더 좋은 소망이 생기니 이것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느니라

For the law made nothing perfect, but the bringing in of a better hope did; by the which we draw nigh unto God.

더 좋은 소망이 생긴다는 표현이 이상해서 영문성경을 살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한글성경과 다르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직역하면 이렇습니다.

율법은 아무것도 온전하게 못할지라 그러나 더 좋은 소망을 가져옴은 온전하게 하였나니, 이것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느니라

영문에 있는 “bringing did”가 한글성경에서는 번역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번역은 더 좋은 소망이 생기는것이 아니라, 더 좋은 소망을 가져오는 것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며 하나님께로 인도한다는 뜻입니다.

그냥 소망이나 좋은 소망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소망이 우리를 온전하게 한다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소망이라 하지 않고 더 좋은 소망이라고 했을까요?  가장 좋은 소망은 궁극의 소망이고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 복음 안에서 끝까지 견디어 영생과 승영을 받고 싶다는 소망은 가장 좋은 소망이기는 하지만, 현실의 우리를 끌어주는 동력과 동기부여를 하기에는 너무 먼 소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좋은 소망은 우리의 욕망에서 비롯된 소망이 아닌, 주님의 뜻이 포함된 소망일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 품고 있는 소망 보다, 조금 더 우리의 노력과 신앙이 필요한, 조금 더 의로운 소망일 것입니다. 

작은 목표에서 출발하여 크고 원대한 목표에 도달하듯이, 더 좋은 소망은 우리가 현재 품고 있는 소망이 온전한 것인지,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일종의 자극제가 되는 소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자극해야 할 것입니다.  나에게 더 좋은 소망이 무엇일까?  우리 가족에게 더 좋은 소망이 무엇일까?  우리 교회에 더 좋은 의로운 목표가 있을까?

 

소망이 우리를 온전하게 해 준다는 개념은 몰몬경에도 나와있습니다.  니파이후서 3120절 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소망의 완전한 밝은 빛과 하나님과 만인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믿는 굳건함을 지니고 힘써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느니라.”

소망은 우리의 어두운 앞길을 밝혀 주며 우리를 온전하게 해 주는 밝은 빛입니다.  몰몬경의 첫 시작을 기록한 니파이도 믿음, 소망, 사랑의 원리를 기록했지만 몰몬경의 마지막을 기록한 몰몬도 이 원리들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모로나이서 740절입니다.

 

(모로7:40, 42) “그리고 또 나의 사랑하는 형제들아, 내가 소망에 관하여 너희에게 말하고자 하노라. 너희가 소망을 갖지 아니하고 어찌 신앙에 이를 수 있느냐?

그런즉 사람이 신앙을 가지려면 반드시 소망을 가져야만 하나니, 이는 신앙 없이는 아무 소망도 있을 수 없음이라.”

브르스 알 맥콩키 장로님은 이 관계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신앙과 소망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먼저 소망이 있기 때문에 신앙을 가질 수 있는 것이요, 그 다음에 신앙이 있음으로 인해서 구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소망이 부풀어 오릅니다.” (브르스 R 맥콩키)

저는 저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가 자신의 신앙과 성품의 부족함에 좌절하기 보다는, 우리의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소망을 키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또 다른 경전 구절을 소개합니다.

 

교리와 성약 137편에서 조셉 스미스는, 형인 알빈 스미스가 교회가 회복되기 전에 침례 받지도 못하고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해의 왕국에서 구원을 받은 것을 시현으로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습니다.  9절입니다.

이는 나 주가 모든 사람을 그들의 행위에 따라, 그들 마음의 소원에 따라 심판할 것임이니라.” (교성137:9)

주님께서는 심판의 두 가지 조건을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는 행위이며 다른 하나는 소원입니다.  사람이 그 행한 행위대로 심판을 받는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 번째 조건인 소원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소원으로 번역된 영문 단어는 desire 입니다.   영어 단어 desire욕구, 갈망, 바람등으로 주로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맥스웰 장로님은 이 구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욕망은 도덕적 자유의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 욕망이란 갈급하는 마음 또는 애타게 사모하는 마음을 뜻합니다.  따라서 의로운 욕망은 단순한 선호나 찰나의 느낌 그 이상의 것입니다.  또한 [욕망은] 자아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 그러므로 오랜 기간을 줄기차게 소망한 바에 따라 우리가 궁극에는 무엇이 되며, 영원토록 무엇을 받게 될 것인지가 결정됩니다.” (닐 에이 맥스웰, “우리들의 마음의 욕망에 따라”, 리아호나 19971월호, 21)

 

욕망은 우리 감정의 원천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듭니다. 욕망은 긍정적, 부정적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감정이지만, 소망은 이 가운데 긍정적인 것만이 모여 표출되는 감정인 것 같습니다

욕망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불쑥불쑥 일어나는 절제되지 않은 감정이지만, 소망은 이 가운데 긍정적인 것 만을 모아, 우리의 의지로, 또는 주님의 뜻으로 나타내는, 욕망의 또 다른 절제된 형태입니다.

소망의 은사라는 말은, 우리의 뜻뿐만 아니라 주님의 뜻이 작용하기도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소망을 지닐 수 있는 것은 축복입니다.  축복이라는 말의 뜻은 우리의 입장에서 복을 구한다는 뜻도 있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 우리에게 복을 내려 준다는 뜻도 있습니다. 더 좋은 소망을 가져온다는 표현을 생각하면 소망은 하늘에서 가져오는 은사일 것입니다.  또 마치 은행 계좌의 돈을 인출하듯이 우리의 의지로 가져올 수 있는 은사일 것입니다.

소망은 우리의 의로운 욕망에서 출발하여 점점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의로운 열망 또는 욕망에, 우리의 뜻과 주님의 축복이 더해져서, 의로운 소망, 더 좋은 소망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니파이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니후31:20) “그런즉 만일 너희가 힘써 앞으로 나아가되 그리스도의 말씀을 흡족히 취하며 끝까지 견딜진대, 보라, 이같이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가 영생을 얻으리라 하시느니라.”

우리로 하여금 힘써 앞으로 나아가게하는 원동력은 우리의 욕구에서 비롯된 의로운 소망, 더 좋은 소망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흡족히 취하는 경험을 저는 어제 신권 대회에서 우후트도르프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경험했습니다.  적어도 제게 그분의 말씀은 다른 분들의 말씀과 달리 커다란 감동과 권세를 느낄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에서 저는 우흐트도르프 회장님께서 지니신 의로운 열망과 소망의 완전한 밝은 빛을 보았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흡족히 취하는 것은 살아계신 선지자와 사도들의 말씀을 잘 들으며, 또한 고대 선지자와 사도들의 말씀인 경전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모든 훌륭한 분들의 말씀과 가르침을 모임과 책 등에서 열심히 찾고 배우는 자세입니다.

끝까지 견딘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굳이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여러분 모두가 여러분의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그 중요성을 인식하셨을 것입니다.

 

맥스웰 장로님은 우리 마음속의 나쁜 열망은 점점 줄여나가고 의로운 열망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저 또한 새로 부름 받은 주님의 종으로써 제 마음 속의 열망을 다시 돌아보고자 합니다.  열망이나 열의가 지나치면 다른 사람을 압도하거나 억압하게 된다는 가르침에 유념하는 가운데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여러분 개인과 가족 그리고 한인 교회로서 여러분의 노력에 주님이 함께하여 축복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몰몬은 몰몬경의 기록을 요약한 선지자입니다.  모로나이는 천사로 부활하여 조셉 스미스를 통하여 이 복음의 회복을 이룬 선지자입니다.  조셉 스미스는 몰몬경을 통해 이 복음을 회복시킨 하나님의 참된 선지자입니다.  이 세 분의 선지자야말로 몰몬경의 기록을 시작한 니파이와 함께 제가 다음 세상으로 가게 되면 가장 먼저 만나 뵙고 감사를 드리고 싶은 네 분입니다.

저는 이 분들이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가 이 말일에 회복되도록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선지자들임을 분명히 믿습니다.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은 오늘날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선지자 입니다.  이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 드립니다.  아멘.

20150405일 프로보 한인와드 노변의 밤 모임에서, 지역칠십인 구승훈 형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