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01월 선교사 일지]

1987년 1월 선교사 일지

1987년  1월  1일  목요일 -

  새벽 일찍 일어나 황령산으로 갔다.  감독님과 몇몇 회원들과 함께 해뜨기 전에 올라갔다.  정상부근 시야가 탁 트인 잔디밭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그 후 87년의 새해 새 아침 새로운 태양이 솟아오른 것을 보았다.  기념 촬영 후 내려와 감독님 댁으로 갔다.  연년생의 세 아들의 아버지인 감독님은 부산 stake장단 2보좌도 겸직하고 계신다.  떡국을 배불리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동반자와 함께 저녁 close the day를 하였다.  그는 회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나에게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강한 훌륭한 장로이다.  나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함께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전도방법 -회원과 함께 일함. 모범을 보임. 다른 선교사들에게 어떻게 규칙을 강조할 것인가 -모범으로- 등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내가 기도로서 마쳤다.  기도할 때 매우 훌륭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모범을 보이며 크게 성공할 것이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하루하루 기도와 연구와 명상과 금식으로 자신과 주변을 정리, 봉사, 희생하며 발전해 나가리라.  사랑을 지니리라.  사랑 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충무에서 큰 교훈으로 미리 배운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오늘은 주님께서 받아주신 훌륭한 하루였다. 

 

1987년 1월 4일  일요일

  서둘러 교회로 갔다.  선교책임자이며 교회 관리인이신 서 형제님과 선교협의 모임이 있었다.  매우 겸손한 분이시다.  성찬식이 시작되었다. 금식간증모임 시간인지라 단에 올라갔다.  나의 영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기 위하여 단에 올랐다.  회원들에게 한 사람의 연약한 인간이 자신의 생활에 질서를 세우고 이렇게 선교사가 되기까지 있었던 일들을 간증했다.  몰몬경에 얽힌 나의 개종이야기를 했다.  감정이 복 받혀 올라왔다. 

나의 다음으로 동반자가 간증했다.  그의 한국말 실력이 훌륭하다.  비 활동회원에 대해 간증할 때 그의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회원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떤 특별한 모임에 참석하면 처음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형제님은 교회에 들어 오신지 오래 되었나요? -아니요! - 아주 오래된 분 같이 보입니다. 라는 말을 자주 들었었다.

이제 선교사업을 나와 1년이 넘어 2년째로 접어드는 지금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장로님은 선교사업 시작한지 얼마 됐습니까?  - 좀 오래됐습니다.  별로 오래된 선교사처럼 보이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이러한 말을 듣는 것은 기쁜 일이다. MTC를 갓 나온 선교사의 냄새를 풍긴다는 것은 좋은 일 이리라.

 

1987년 1월 5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이동 갈 때마다 동반자를 데리고 들어가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곳 부산에 와서도 똑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 저희들에게 구도자가 없는 상태이지만 우리는 함께 기도하며 목표를 세웠고, 다른 선교사에게 모범이 되기 위하여 반드시 그 목표를 성취할 것입니다.  부장님께서는 저와 함께 접견하실 때 다른 선교사들이 저에 대해 좋은 말을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다른 선교사들로부터 좋은 말을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말주변이 없어 그런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Zone meeting은 처음 그러한 모임을 갖는 저희들로서는 그런대로 무난히 끝났습니다.

답장 없는 편지를 매주 쓴다는 것이 좀 어색했었는데, 이제는 어제 침례식 때 뵈었고 내일 또 뵐 분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이 더욱 어색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교사업 마치는 날까지 계속 편지 할 것입니다.  우리 부산 선교부를 인도하시는 부장님께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와 저의 동반자는 좌절하지 않고 신앙으로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부장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1월 6일  화요일  맑음

본부에 도착 선교 부장님 댁에 갔다.  Zone leader work shop이 시작되었다.  모두 영어로 이야기 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각 Zone별로 5분씩 성공담을 발표하라고 하는데 나는 지난 회원선교사 반에서 작성한 도표를 보여주면서 회원과 함께 일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모임 후 집으로 돌아와 전도를 하려고 하는데 마음이 어두워진다.  배 장로님의 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선교사업을 하자.  Street board를 하며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렀다.  너무 힘들어 -마음이 심란한 것이 추위보다 더 힘들다- 주님께 마음으로 계속 기도했다. 부산은행 앞에서 많은 사람과 대화했고 약속을 만들었다.  주님께서 나와 동반자를 축복해 주셨다.  돌아올 때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1987년 1월 9일  금요일

기도하면서 아니 기도하기 전에 요즘 나의 마음이 어두워지며 주변이 잘 정리되지 않은 듯한 느낌에 깊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는 가운데 마음속에서 어떤 음성이 지시하기를 아침시간에 계획을 세우고 행하라.는 소리가 들렸다.  명상하면서 이곳 광안 구역에서 아침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깊이 생각해 보았다.  좋은 방안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주님의 확인을 받기 위해 기도하고자 하나 장소가 마땅치 않다.  항상 기도하는 베란다에서는 Mom이 빨래를 하고 있고 비어있는 공간은 화장실뿐이다.  기도할 때 남을 의식하지 말고 기도하는 것을 배우라는 주님의 뜻인지도 모른다.  동반자가 옆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확답을 얻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좋은 느낌을 받았다.  지금 그 계획대로 토요일 아침 open the day전에 이 일지를 쓰고 있는 중이다. 

그 동안 저녁에 돌아와 자기 전에 바삐 일지를 기록했는데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였었다.  아침 조용한 시간 -동반자가 샤워를 하고 있는 중이다. 기도한 후 기록하니 좋다. 하루 종일 마음이 찌 부듯 했었다.  교회를 나서며 동반자가 열심히 회원과 우정증진을 하려 하는 것을 보고 괜히 마음이 울적했으나 기도했을 때 그러한 느낌이 사라졌었다. 

전시회를 마치고 왜 하루 종일 마음이 심란했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선교사업의 어떤 놀라운 축복이 앞에 기다리고 있을 때, 사탄은 그것을 미리 알고 우리 선교사들의 정신을 어지럽게 하려 노력하나 보다.  그러한 어려움을 인내로서 극복할 때 커다란 축복이 우리를 맞이하는 것이다.  전시회는 성공리에 끝났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항상 인파로 붐빈다.  서울서 출장으로 내려온 어떤 형제에게 요셉 스미스 이야기와 몰몬경과 천사의 방문 등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그는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지 계속 반박질문을 한다. 

질문에 대답하며 우리의 목적을 설명했고 강하게 간증을 하였다.  그랬더니 어떻게 그러한 증거를 얻을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  그리고 곧 마음이 부드러워지며 몰몬경을 받아 읽겠다고 하며 약속을 한다.  또 어떤 두 자매에게 전시판을 죽 소개하려 하다가, 그녀들이 판들에 대해 별로 흥미가 없을 것 같아 판을 무시하고 그냥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 했다.  인생의 목적, 전세, 탄생, 구원의 계획에 대해 술술 이야기가 나왔고 영이 강하게 증거해 주셨다.  나는 이것들이 진실함을 압니다.  나는 이러한 진리를 가르치는 이 교회가 참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간증했을 때 그녀들 또한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지 묻는다.  간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날씨가 몹시 추워 약속을 대신 만들었다.  그녀들이 돌아가고 보니 두 시간이 지났다.  두 시간 동안 계속 이야기한 것이다.

 

1987년 1월 10일  토요일

1976년 9월 기도에 관한 특집 성도의 벗에서 주님께서 기도를 제정하신 이유라는 브르스 알 맥콩키 장로님의 말씀을 감명 깊게 읽었다. 성도의 벗에서 읽은 대로 주님과 꾸밈없는 대화를 통해 간구했다.  간구하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무엇이 올라와 온 정신을 가득 채우는 것을 느꼈다.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전도하러 나가며 마음이 즐거웠다.  부산은행 앞에서 어제 만났던 민경구 형제를 만나 몰몬경의 진실성에 대해 설명하며 좋은 느낌을 받았다.  함께 교회로 가서 그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 답변을 했다.  대체로 구원의 계획에 관한 대화였다.  죽은 자를 위한 대리사업을 언급하며 현명치 못한 대화도 있었으나 수습하며 잘 끝낼 수 있었다.  헤어지자마자 그는 서울로 돌아간다고 한다.  날씨가 몹시 추웠다.

집에 돌아와 식사를 한 후 지난 가가호호 때 만났던 아주머니께 몰몬경을 전달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 버스정류장 앞에서 street contacting을 했다.  동반자는 열심히 몰몬경을 전달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그리 썩 훌륭한 사람과 만나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떤 감리교인을 만나 몰몬경을 소개하며 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며 다시 마음이 즐거웠다.  Close the day를 할 때마다 동반자가 늦게 방으로 들어와 문제가 생긴다. 오늘 다시 그 문제를 이야기 하였다.  선교사업은 어두워지려는 마음과 -즉 자신과-의 투쟁이다.

 

1987년 1월 12일  월요일

저녁식사로 라면을 분주히 끓여먹고 000 형제와 만났다.  함께 교회로 가서 따뜻한 방에서 몰몬경과 복음에 관한 대화를 시작한다.  00대 국문과 재학 중이라는 그는 우리들의 메시지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동반자가 그러한 그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형제님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믿습니까? 예수님이 구세주 이시라는 사실을 믿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어릴 때부터 장로교회에 다녔다는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다.  몰몬경에 대해 간증하고 그에게 책을 선사 -판매- 했다.

Zoney인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자신의 선교활동에서 주님께서 바라시는 가장 효율적인 전도방법을 찾아, 그것으로 모범을 보이고 성공하여 그 방법을 다른 선교사에게 알리는 것이다.  선교사들이 쉽게 속는 사탄의 방법은, 그 지역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도방법을 할 수 없도록 실망케 하여, 잘되지 않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선교사의 의욕을 떨구는 것이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선교사업을 하면서 마음이 어두워지며 의욕을 잃을 때가 가끔 있었는데, 다른 사람을 돕는 직분에 부름을 받고 보니 더욱 그러한 느낌이 자주 저의 주변을 엄습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읽고, 무릎을 꿇고, 봉사하며 그러한 느낌을 쫓아내려 노력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이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결함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어떠한 한가지 약점이 항상 저의 마음속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러한 약점이 저로 더욱 간절하게 하고 더욱 더 주님을 찾게 하는 지도 모릅니다.

제가 만났던 모든 동반자들은 각각 저에게 한 가지 이상의 제가 원하는 훌륭한 성품을 지니고 저의 옆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저에게 변화해야겠다는 소망을 갖게 해 준 이들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소망은 마음과 영혼의 온전한 거듭남입니다.  마음이 따르지 않는 외침은 허망하며 아무런 기쁨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변화하고자 노력하나 실패할 때 큰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저의 개인 생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러한 연약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이 황송하기만 합니다.  전도할 때와 가르칠 때 주님께서 우리들과 함께 해주심만이 저에게 유일한 위안이 됩니다.  비록 여러가지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 사업이 그 분의 사업이며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일간은 이 곳 광안 House에 도착한 후 어느 정도 주변이 정리된 후 보내게 된 첫 주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과 만났고 대화했고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려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노력의 결실이 나타날 것입니다.  함께 봉사하는 다른 장로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전도와 규칙이라는 면에서 저와 동반자는 그들에게 모범을 보이려 노력하지만, 반면에 그들은 우리에게 성품과 사랑이라는 면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집에 도착했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조금씩 질서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질서 정연하게 정리된 곳에서만 편안함과 영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리 선교사로서의 직분은 자신의 생활에 질서를 세우고, 모범으로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자신도 변화되지 못한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에 대해 자문해 보기도 했지만, 주님께서 명하신 일이라면 가능하다는 것을 믿는 것이 저의 신앙입니다.  반드시 성공하여 저를 신뢰하는 분들께 보답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올바른 마음자세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1월 13일 화요일

기도하며 가장 중요한 일에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구하였다.  그 후 MTC자료와 일기장을 참고로 오늘 있을 새로운 선임을 위한 훈련모임자료를 만들었다.  모임이 시작되기 전 기도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마음속으로만 기도하고 모임을 시작하였다. 동래 자매선교사 숙소의 김금화, 김미숙, 박정숙, 한미선 자매님과 광안 와드의 배중호 장로님이 참석하였다.  새로운 선임은 배중호 장로님뿐이지만 김미숙 자매님과 한미선 자매님이 pass off를 모두 마쳐가고 있고 그녀들의 동반자인 김금화, 박정숙 자매님이 돌아오는 2월 4일에 귀환하기 때문에 초대했다.

Work shop이 시작되었고 선교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에 대한 말씀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선교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1) 가르침 2) 참음 3) 회원들을 도와 그들의 선교사업에 대한 의무를 다하도록 도움 4) 다른 선교사를 도와 그들의 의무를 다하도록 도움 이다.  시작할 때 영을 느낄 수 있었으나 몇 분이 지나자 영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말씀할 주제가 생각나지 않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것이 매우 고역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준비의 부족함을 고백했고 work shop의 진행방법을 바꿀 것을 제의했다.  각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문제들을 발표하고,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진행을 바꾸기 시작하자 곧 훌륭한 가운데 끝났다.  마지막 간증을 하며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저는 이 work shop을 통하여 큰 교훈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영을 느끼다가 그것을 느끼지 못할 때, 왜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잘 생각하여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태도와 방법을 바꾼다면 주님께서 그것을 받아주실 것입니다.

 

1987년 1월 15일 목요일

동반자가 어떤 회원과 전화로 10시가 다 되도록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옆에서 들으며 괜히 마음이 어두워진다.  좋지 않은 감정이 쌓이고 쌓인다.  집으로 돌아와 울적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마쳤다.  나의 성품에 대한 성찰이 그토록 어두운 마음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 

독심 모임 때 신상조사 발표에서 명언 한마디 선교사업을 하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라고 말했는데 지금 나는 자신의 속을 온전히 들여다보며 부족함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라는 존재의 속성과 성품이 지나간 1년여 기간의 선교사업을 통해 환히 드러내어진 것이다.  많이 기도하지만 행함이 따르지 않는 신앙이다.  변화가 오지 않는다. 

 

1987년 1월 16일 금요일  비

비를 조금 맞으며 수정 와드에 도착 접견이 시작되었다.  서상태 장로의 꼬마 구도자 다섯 명을 접견했다.  마지막 다섯 번 째 학생을 접견하며 무엇인가 석연치가 않았다.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가 하나님의 존재와 예수그리스도의 사명에 대해 별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에게 침례를 한 주 뒤로 미루면 어떻겠는가 하고 물으니 받고 싶단다.  마침 서 장로님이 올라와서 그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다. 서 장로님이 실망을 했는가 보다.  그런데 접견이 끝난 후 그가 아! 하면서 탄식을 한다.  접견을 통과하지 못한 그 형제가 토론공부하며 두 번이나 빠졌었다고 한다.  2토론과 5토론, 그러니 예수그리스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두 번 공부를 빠지고 접견하기 전에 보충하려 했지만 바빠서 뒤로 미루다가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1987년 1월 18일 일요일

아침에 동반자가 회원과 함께 일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나에게 읽어 주었다.  회원들의 집에 세 번 방문하여 그들이 이웃과 친지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이다.  지난 15일 동반자가 본부로 가는 버스 안에서 옆에 앉은 어떤 형제에게 이야기를 했다.  내릴 곳이 다가와서 내리려 했으나 어쩐지 그곳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동반자에게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가자고 했다.  바로 그가 오늘 성찬식에 참석한 이우현 형제이다. 매우 훌륭한 잘 준비된 구도자이다.

  성찬식이 시작되기 직전 축복의 기도를 한 후 자리로 돌아와 앉아 말씀을 들었다.  부산 stake장님이신 민혜기 부장님께서 방문 말씀을 해주셨다.  그분께서는 부산 신학 연구원장 이시기도 하다.  영의 언어를 이해함이라는 제목의 말씀이었다.  아시아 지역회장단이 함께하는 신권지도자 특별훈련모임이 있을 때 그분들이(회장단)준비도 없이 기도로 시작하며 오직 영의 인도에 따라 한국의 교회에 필요한 사항들을 이야기하며 칠판을 사용 말씀을 하시는데, 무려 다섯 시간 동안 그러한 영을 느끼며 말씀을 하신다 한다.

롬니 부대관장님이 나는 아내에게도 영적인 것을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라고 말씀 하셨다 한다.  그 이유는 그러한 영적인 것을 함부로 이야기함으로써, 주님께서 나를 신용하지 않고 더 영적인 것을 주시지 않을까봐 그렇게 하신다 한다.  아! 나는 얼마나 그러한 영적인 경험을 소중히 간직했던가. 함부로 몇몇 장로들에게 그러한 경험을 이야기 했었다.  이제 알았으니 다시는 그러한 일들을 가볍게 이야기 하지 않으리라.  영적인 것은 부드러운 것이라 한다.  기도할 때 감정이 복 받히는 것이 영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조용한 형제와 제 2토론이 있었다.  내가 그리스도의 속죄를 맡아 설명했고 말을 하며 영을 느꼈다.  동반자가 남은 부분을 진행하다가 성신의 은사에 대해 나에게 부탁하기에 가르치며 영의 임재 하심을 그에게 이해시켰다.  그런 다음 이러한 영의 임재로 인한 기쁨과 즐거움, 이해하는 느낌을 항상 간직하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물론 갖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느낌을 항상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침례를 받고 성신의 은사를 받는 것입니다.  침례권유를 했고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 권유를 받아 들였다. 

안상홍 증인회에 다니는 000 형제와 부산은행 앞에서 만나 함께 교회로 갔다.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조용한 이야기로 몰몬경을 소개 했고 간증을 전했지만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엄숙하게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증 드립니다.  이 증거가 마지막 날에 형제님과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서 증거가 될 것입니다. 몰몬경은 진실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라고 이와 비슷하게 이야기 하였다.  그에게 이러한 말을 하며 주변이 약간 어두워지는 느낌과 함께 내가 어디론가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태껏 이런 느낌은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  그를 쳐다보며 말을 하는데 그와 나 사이에 양 옆과 위로 검은 베일이 잠시 덮여 시야를 그와 나 사이에만 터 놓은듯한 느낌, 어떤 원통으로 그와 나의 얼굴만을 마주 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의 간증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의 교회에서 발간한 서적과 몰몬경과 교환을 했다. 

 

1987년 1월 19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동반자와 함께 새로운 전도방법을 시험하는 것이 저에게는 즐거운 모험입니다.  지난 주에 우리는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모두 전도하는데 보내었습니다.  수고쟁이 끼리 만나니까 정말 힘이 드는군요.  그러나 힘이 든 만큼 보람이 있었습니다.  Zone 내의 모든 다른 선교사들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함께 결심했고 침례를 주기 위해 우리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좋은 구도자를 만났고 함께 침례 목표를 세웠습니다.  요즘 우리는 광안와드의 약간 비활동적인 가족들을 방문하고 있고 그들에게 간증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그들에게 선교사업의 책임을 나누도록 권유할 것이며 우리는 이곳에서 회원 선교사업을 할 예정입니다.

감독님과 협의하여 다음 주일(1/25)부터는 회원 선교사 반을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충무에서 그 반을 가르쳤던 제가 교사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관리 선교사로서 처음 출발하게 되는 달인 이번 1월에는 우리들의 부름과 책임을 명확히 이해하고 전도활동에 있어 모범을 보이기로 침례를 주기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수정 District과 연산 District과 함께 Split을 했고 많은 사람들과 접견을 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며 점점 더 지식과 경험이 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을 사랑하며 복음을 사랑합니다.  저는 선교사업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알게 될 때 모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부장님과 모든 가족의 행운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1월 20일 화요일

서둘러 대회장인 수정 와드로 갔다.  오랜만에 다른 장로와 자매선교사를 만나보았다.  유래수 장로님으로부터 사진과 소식을 받았다.  오늘 대회는 새로운 Gospel study program에 대한 소개와 훈련이 주제였다.  선교부장님과 자매님이 직접 모든 선교사들을 모아놓고 video tape과 녹음기, chart 등을 사용하여 강의하였다.  훌륭한 program이었다.  교회선교사과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수고한 것 같다.  이 program을 받아들이는지의 여부에 대한 지지를 물었다.

대회가 끝난 후 본부 봉고차로 잠시 본부에 들렀다.  본부로 가며 송병철 장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하다가 송 장로의 나이가 19세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잠시 놀랐다.

 

1987년 1월 21일 수요일

복음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  신권을 의롭게 행사할 수 있는 열쇠는 지식이나 경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지닌 성품에 달려있다.  복음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속죄라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속죄에 바탕을 둔 회개만이 인간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것 외에는 길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1987년 1월 23일 금요일

요즘 마음이 산란하고 동반자를 대하는 나의 태도나 말에 문제가 있음을 느낀다.  기도조차 잘 되지 않고 있다.  사람이 고통을 느끼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한가지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행하지 않을 때 그것을 행할 때까지 주께서 우리를 채찍질 하시는 경우가 있다.

요즘 나의 행실을 돌이켜보니 무엇인가 질서가 잡히지 않았고 올바른 것 같지 않다. 강하게 결심하지 않고 기도할 때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다.  기도의 필수요건은 주님과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소망과 열망이 아닐까?  그러한 소망이 없는 결여된 기도는 하늘을 울리는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다.  습관적으로 무릎을 꿇고 자신의 변화에 동의하지 않은 채 필요한 것을 간구하기만 하면 주님께서 그 기도를 기쁘게 받아 주실 것인가?

동반자가 아프다.  요즘 우리는 너무 수고를 한 것이 아닌지.... 식사시간은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  지금 현재 무엇인가 하지 않고 있는 일이 나에게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주님의 영이 나에게서 떠나실 이유가 없다.

 

1987년 1월 24일 토요일

오전 공부시간 통 주님의 영을 느낄 수가 없어 지나간 일기를 들추어 보았다.  주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크신 은혜와 사랑에 다시 영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기도를 했다.  가슴이 타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접견으로 수정와드에 갔다.  구도자를 기다리는 동안 도서 책장에서 신학원 학생교재 교회사 단원 8을 보았다.  십일조에 대한 말씀과 특별한 말씀들을 감명 깊게 읽었다.  선교사 지침서라는 제목의 출판물을 찾아내었다.  접견이 시작되었다.

동반자가 먼저 한 학생을 접견했고 지난 접견에 통과하지 못했던 형제와 다시 접견을 했다.  앨마서 5장을 함께 읽은 후 내가 주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고 권능을 받은 주님의 대변인이라는 것을 알렸고,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내가 받은 신권의 권능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형제님께 질문하겠습니다.  형제님께서는 모든 죄를 회개하였고 자신이 침례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을 하며 대답을 들으며 영의 임재와 확인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날과는 달리 쉽게 사인을 할 수 있었다.

항상 많은 시간 경전과 예언자의 말씀과 복음서적들을 읽지만, 그것들로부터 힘을 얻지 못하고 마음의 어두움을 쫓아낼 수 없는 이유는 명상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단 한 줄을 읽더라도 명상을 하는 것이 몇 십 페이지를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영감과 예지와 신앙을 허락해주리라 생각된다.  사실 침례 받기 전 처음으로 몰몬경을 읽었을 때 한 줄 한 줄에서 멈추어 그것들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가?  그러는 가운데 마음의 고통과 한편으로는 희망과 기쁨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던 것이 아닌가?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신앙을 가져다 준 것이다.  한 줄을 읽더라도 깊이 명상할 때 주님께서 문제 해결의 방법을 보여주실 것이다.

 

1987년 1월 25일 일요일

신권회 시간, 우리가 복음을 배우는 단계는 1) 선교사 2) 경전, 서적 3) 예언자의 메시지 4) 기도를 통한 개인적인 계시 라 한다.  우리가 부름에 충실하고자 할 때 복음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우리의 생은 불완전함을 극복하는데 의의가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바닷가 모래사장에 올려 놓은 작은 보트 뱃전에 street board판을 기대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이야기를 한다.  어떤 순 복음 교회 학생들을 만나 열렬히 토론을 했다.  날씨가 추운데도 마음은 타오르는 것 같다.

 

1987년 1월 26일 월요일

오전 8:40쯤 선교 부장님과 두 보조가 집에 도착했다.  접견이 시작되었다.  Harper 부장님 앞에서는 할말을 잊게 된다. 하퍼 부장님께서 선교사들과 접견을 하실 때는 항상 일정한 순서가 있다.  먼저 기도를 하고 난 후   1) 기도, 2) Zone내의 상황 질문, 3) 동반자 관계, 4) 전도활동(구도자, 침례), 5) 문제해결, 6) 감사(악수) 등이다.

요즘 들어 기운이 없고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시지 않는 것 같이 여겨지는 것은, 내가 나의 마음을 주님의 것에 두지 않고 세상적인 것에 전념함으로써, 아니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므로 주님의 영이 거하실 장소를 마련치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성구를 암송하고 끊임없이 찬송을 부르며 복음의 원리를 깊이 생각하며, 축복과 괴로움을 느낄 때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하는 것이, 주님의 영을 동반하는 것과 심오한 관계가 있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방금 회원 집을 방문하여 우리의 구도자와의 가정의 밤을 계획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아까 부장님을 만나 뵙고 이렇게 서신을 띄우자니 어색한 감도 있습니다.  접견을 마치면 늘 똑 같은 생각은 왜 내가 아무 말도 못했는가 입니다.  부장님의 눈길 앞에서는 할 말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달 우리의 목표가 온전히 이루어 지지 않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하늘의 힘을 온전히 끌어내릴 수 있는 강한 신앙을 행사하지 못했음을 서신으로 고백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부족함에도 주님의 영은 우리가 하는 중요한 일에 관여하셔서 그분의 사업을 계속하신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저희들에 대한 부장님의 염려와 노고를 요즘 들어 많이 생각해 봅니다.  부장님께 감사 드리며, 저는 실망치 않고 계속 노력할 것이고 회개할 것입니다.  하루를 마치며 인사 드립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1987년 1월 28일 수요일

새로운 선교사 복음공부 프로그램에 따라 동반자 공부를 했다.  영어로 된 segment를 들었다.  마치 영어회화 테이프를 듣는 것 같았다.  장안 슈퍼마켓의 우리 구도자 형제님이 몰몬경을 열심히 읽고 있다.  형제가 되어야지요! 라고 앞을 지나가는 우리들에게 일하면서 말한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했지만 저녁에 street board를 하기로 했다.  Board판을 들고 해운대로 갔다.  요즘은 전시회를 시작하면 항상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기도가 응답되는지 훌륭한 사람들이 -주님의 영이 나에게 증거하시면 그들이 준비되었는지 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 우리들에게로 온다.  어떤 형제님에게는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과 그것이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간증했고, 어떤 자매님들에게는 인생의 목적을 이야기하며 좋은 느낌과 함께 약속을 만들었다.

전시회에서 성공을 하기 위한 열쇠는 첫째, 1)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는다.  2)끈기 있게 그들에게 설명하되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이야기 한다.  3)깨끗한 매너와 조용한 음성을 항상 유지한다.  4)전시판을 보기 좋게 잘 진열해 놓는다.  5)미소를 띄우며 이야기 한다.  6)전시회를 할 때는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변해야 한다.  선교사업이 끝난 후에 모든 사람을 대할 때 마치 전시회에서 만난 것처럼 이야기 한다면 모든 인간관계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1987년 1월 29일 목요일

해운대로 나갔다.  전시회를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몰몬경의 진실성을 이야기했고 간증을 전했다. 오늘은 별로 훌륭한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았다.  어제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못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형제님이 동반자를 붙잡고 말씨름을 하는 것을 보고 그에게 따끔한 말을 한마디 해 주었다.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을 겸손케 하고 주님의 말씀을 읽고 연구하며 명상하며 기도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신비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전시회를 하면 마음이 강퍅한 사람이 상당히 많이 우리들에게 접근한다.  그들에게 간증을 하고 설명을 하지만 그들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처음 선교사업을 시작할 때는 그것 때문에 몹시 가슴이 아팠었는데 이제는 덤덤하다.  절제하는 생활이 절실히 필요하다.  좀더 깊게, 좀더 자주 기도할 필요가 있다.

 

1987년 1월 30일 금요일

이틀 전 해운대전시회에서 만났던 000형제님이 아침에 우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몰몬경 니파이 일서를 모두 읽었다는 그는 책에서 무엇인가 감명을 받은 것 같다.  4시 30분에 그의 집에 찾아갔다.  대학원생인 그는 해운대 근처의 작은 교회에서 대학부 교사를 맡아 봉사하고 있고, 그 동안 여러 교회의 교리와 원리를 두루 섭렵하다가 마침 전시회를 하던 우리를 만난 것이다.  몰몬교에 대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몰몬경을 구입하기를 원했으나 구할 수가 없던 차에, 우리가 전한 몰몬경을 받은 것이다. 세상의 교회에 사탄이 들어 앉아 있다고 주장하는 그는 매우 순진한 사람이다.  첫 번째 토론을 하며 확인 질문을 해보니 요셉 스미스의 이야기와 몰몬경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인다.

 

1987년 1월 31일 토요일

거듭남에 대해 공부할 때 좋은 느낌을 받았다.  성신을 통해 성결케 되는 작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떠오른 아이디어대로 동반자와 함께 계획을 하고 확인을 했다.  기온은 그리 낮지 않지만 바람이 몹시 불어 훨씬 춥게 느껴진다. 000형제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교회로 달려갔다.  함께 두 번째 토론을 했고 침례와 성신의 은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침례를 권유했고 받아들였다.

대부분의 구도자들과 처음 만나 토론을 할 때는 매우 좋은 느낌을 수시로 자주 받는다.  그런데 토론을 마치고 침례를 받을 때쯤이면 영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회원들과 우정증진을 하도록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자신을 극복하기 위하여 금주의 목표는 절제로 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