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02월 04일 귀환환 뒤의 나의 결심]

선교사업에서 귀환한 뒤 나의 결심(약 보름 뒤)

기록된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고전2:9)

선교사업은 성전사업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의 사업이다.  주님께서 귀환한 나에게, 돌아가신 조상들을 위한 거룩한 사업을 행하게 하신 것은, 모두가 나를 축복하려 하심임을 알게 되었다.  성전 의식을 받고 나올 때마다 한 가지 이상의 놀라운 진리들을 깨닫게 된다.

성전에서 있을 의식이 오후 1시부터 있을 예정이었다.  점심을 먹고 급히 달려 지하철을 탔다.  달리면서 선교사업 시절 구도자와의 약속 때문에 달렸던 것이 기억났다.  눈발 휘날리는 추운 날, 가파른 신촌 언덕길을 뛰어 조상을 위한 대리의식에 늦지 않으려 달려가며, 이것은 참으로 행할 가치가 있는 보람 있는 사업임을 알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성전을 통해 나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또한 교회 지도자들을 통해 권고의 말씀들을 주셨다.  이 모든 것에 순종하여 행하기 위해서는, 힘의 원리라 할 수 있는 강한 신앙이 필요하다.  귀환 직전 주님께서 신앙을 강조하신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만약 내가 부주의하여 실패할 가능성이 없다면, 어찌 주께서 나에게 이처럼 강한 방법으로 그분의 뜻을 알려 주실까?  도철 형제님은 직장보다는 학업이 더 중요함을 나에게 알려 주었고, 어느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인지를 지적해 주었다.

저녁에 돌아가신 최익한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엔다우먼트를 받았다.  의식 중 내내 아주 강한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복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시1:1~2)

어제는 이강옥 자매님과 함께 엔다우먼트를 받았고, 마침 버스정류장이 같기에 잠시 함께 걸었다.  나에게 귀환한 심정이 어떠냐고 묻는다.  몹시 편안하다.  이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 있을까?  큰 축복이 내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주님은 나의 주변에 의로운 부모와 교회 지도자와 친구들을 주셨다.  그 분들 모두에게서 충고와 도움을 받으며, 이 모든 것이 마치 나를 위해서 준비되고 예비된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을 때, 마음이 심히 떨렸다.  참으로 마음을 낮추어 겸손하게 하면, 주께서 축복하여 주시리라.

주께서 나에게 모든 면에서 모든 사람에게 모범을 보이기를 요구하시는 것 같다.  결혼, 학업, 직장, 교회봉사, 가정 생활 등 이 모든 면에서, 주님은 나를 세상의 소금이 되도록 명하시는 것 같다.

하나님의 권세 있는 업적을 드러내리라. (DC88:108,109)

소금이 맛을 잃으면 쓸데없어 밖에 버려져 짓 밟히듯이, 내가 신앙을 잃고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면, 곧 밖에 버려져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신세가 되리라.  내가 앞으로 받게 될 축복도 역시 주님의 사업과 영광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다.

성전의식을 계속 거듭하여 받으면서, 주께서 나와 나의 가족이 될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가는 것 같다.  지금 주님은 나에게 많은 지식과 정보를 주셨다.  이우영 부장님께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Master Plan을 미리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권고해 주셨다.  셋째 삼촌은 건설회사 현장 소장답게 무엇을 언제까지 하겠다고 결정했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충고해 주었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요, 내가 의지하며 두려워하지 아니하노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 이시요, 나의 노래가 되시며, 또한 나의 구원이심이라 (니이22:2)

선교사업을 하는 중에는, 정말로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이 구도자 걱정, 동반자 걱정, 선교사업 걱정으로 보내었는데, 귀환하고 보니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도 이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가 있을까?  내 생애에서 앞으로 이와 같이 평안한 시기가 다시 오게 될 것인가?  귀환 전에 분명히 많은 시련이 기다릴 줄 알고 단단히 각오를 했었는데, 그리고 귀환 접견 때 눈물을 흘리며 순종하겠노라고 결심했고, 귀환 간증 때 나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러나 지금 주님은 나에게 헤아릴 수 없이, 미처 기록하지도 못하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예지와 영감과 지식과 진리를 가르쳐 주시며, 평안을 나의 마음에 가득히 끼쳐 주고 계신다.

이 모든 축복의 근원이 어디에 있을까?  나는 도무지 주님께서 뜻하시는 바 그분의 의도와, 그 분이 나에 대해 품고 계시는 계획을 모두 다 알 수가 없다.  계속 놀랄 뿐이다.  귀환 전에 Workshop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지금 행하고 있는 일이 완전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어떤 한 가지 만을 고집하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주님은 우리에게 더 좋은 계획과 지혜를 가르쳐 주실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설사 어떠한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결정했다 할 지라도, 마음 한 구석에는 항상 이와 같은 질문을 남겨 놓아야 합니다.

과연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최선의 방법일까?  이와 같은 태도를 지닐 때 주님은 우리에게 더욱 더 큰 지혜와 섭리를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할 때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는 것입니다.(1987년 8월 21일, 우리의 부름과 사명을 확고하게 함, 부산선교부 구승훈 장로)

상한 심령 겸손하면 주가 인도하여 주리, 간절한 네 기도에 응답하여 주시리.

겸손하게 간구하면 주가 축복하여 주리, 주 축복하여 주사 돌아보아 주시리.

부름 받아 겸손하면 주가 가르쳐 주시리, 기쁘게 봉사하는 바른 길 보이시리.

사랑으로 겸손하면 주가 영접하여 주리, 영원히 거할 집에 영접하여 주시리.

(찬송가 겸손 하라)

귀환할 때 주 앞에 스스로 낮아지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일까?  주의 종의 권고의 말씀을 무시하지 않고 기억하려 했기 때문일까?  정중현 감독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을 때,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해 주신 것이 기억난다.  그대가 살아 갈 방법이 다를 것이라.  이와 비슷한 내용의 말씀이었다.  이 방법이 무엇인지 이미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선교사업 중에 배운 모든 원리의 적용과, 뛰어난 기억력과 총명한 판단력, 그리고 훌륭한 신앙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나에게 축복을 주고 계신듯한 느낌이 든다.  이 모든 축복의 근원이 선교사 출발 전 행한 계보사업 때문이라면, 더욱 충실히 꾸준히 정기적으로 성전사업을 수행해야만 한다.

안효식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아주 강한 말로 충고해 주신 것은, 성경에 몰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모든 축복의 근원은 끊임없는 경전 공부와, 진지하고 간절한 회개의 간구이리라.  또한 자신을 희생하고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때, 주님은 그를 축복해 주시리라.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니삼13:33)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이나 세면보다도, 기도와 경전읽기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의 학위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선교 사업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세상 모든 재물보다도 더 값진 것이, 성전에서 영원한 배우자와 인봉되는 것이며, 행복한 가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자기 중심적이 되지 말아야 한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신앙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명심하여 가슴에 새겨야 한다.

신앙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음을 잊지 말지니, 그러므로 신앙으로 구하라.(DC8:10)

만일 너희에게 신앙, 소망, 자비가 없으면 너희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라.(DC18:19)

신앙으로 말미암아 주님께서 택하신 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사 강하게 하시어 마침내 스스로를 구할 수 있게 하셨음을 너희에게 보여주리라. (니일1:20)

인간들이 주를 믿는 신앙을 나타내어 일할 때, 주께서는 인간들을 위하여 무엇이라도 원하시는 대로 행하실 수 있으심을 어찌하여 잊었느냐?  이제 우리는 주께 충실하자. (니일7:12)

주여! 저에게 신앙을 더해 주소서.  그리하여 당신께서 명하신 일들을 수행할 수 있게 저를 도와 주시옵소서.  당신께서 주신 모든 것으로, 저와 함께 할 당신의 자녀들의 발전과 시온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겠나이다.  악의 권세로부터 저를 지켜 주시옵소서.  다시는 그러한 악의 권세, 죄의 권세에 속박되지 않겠나이다.

주여!  모든 이에게 모범을 보이는 형제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께서 이 모든 일로 영광 받으시옵소서.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저를 지켜주시고, 계속하여 저에게 당신의 뜻을 보여 주시옵소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니며, 사랑을 보일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시고 기회를 주시옵소서.  제가 당신의 뜻을 수행하겠나이다.  영원 무궁하도록 당신의 이름을 찬양하겠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나이다.  아멘.

1988년 2월 4일(선교사업을 마친 후 약 보름 뒤), 동 스테이크 미아와드, 구승훈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