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06일 "영적 현세적 자립" (청년대회 세미나)]

"영적 현세적 자립" 

‘자립’의 반대는 무엇일까요?  ‘의존’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때는 전적으로 의존하며 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갓난 아기는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합니다.  그러다가 일정 시기가 지나면 혼자 일어서게 되고, 혼자 밥을 먹고, 화장실에도 혼자 가게 되고, 혼자 옷을 입고, 학교에 가고, 졸업한 후 직장을 잡고 결혼하여 출가하면 부모의 곁을 떠나 독립, 자립하게 됩니다.

자립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적인 의존 단계 2. 남에게 신세를 끼치지 않을 수 있는 단계, 즉 자립 단계 3. 남을 돕는 단계 즉 나눔, 자선의 단계 4.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단계 입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없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는 지식,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는 지식은 진정한 지식, 혹은 지식인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혼자만 쓰는 재물, 남을 돕지 못하는 부자는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축복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만 진정 자립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부자들은 여기까지가 한계 입니다.  빌 게이츠 같은 세계 최고의 갑부도 많은 자선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기까지 입니다.  우리 후기 성도는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만 진정 자립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자립은 다른 사람과 하나님을 배제하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진 모든 물질적 정신적 축복은 모두 다른 사람을 통해서 주어졌으며 이 세상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서 주어진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자립의 4단계

1.  전적인 의존

2.  독립, 자립

3.  나눔, 자선

4.  하나님께 영광을 돌림

 

영적 현세적 자립의 필요충분 조건

영적인 자립을 위해 꼭 필요한 두 가지 조건을 꼽으라면 무엇을 꼽겠습니까?  저는 첫째로 계명에 충실해야 하며, 둘째로 하나님의 신뢰를 받아야 함을 꼽겠습니다.  현세적 자립을 위한 두 가지 조건은 무엇이겠습니까?  영적인 자립과 마찬가지로 첫째. 세상의 규칙과 원칙 및 규범을 잘 지키며, 둘째. 사람들의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누가 복음 2장 52절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눅2:52)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예수님께서 약 12세쯤 되던 해에 성전에서 율법사들의 질문에 답하신 기록 이후 30세에 성역을 시작하시기까지 약 18년 동안의 행적이 이 한 구절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사람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이는 그분이 그분의 청소년 및 독신 기간 동안 영적, 현세적으로 자립을 이루어 가셨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Spiritual’ 이라는 영어 단어를 ‘영적’이라고 번역하는 데 이의를 제기할 분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Temporal’ 이라는 단어는 과거에 한 때 교회에서 ‘세상적’이라고 번역했었으나 요즘은 이를 ‘현세적’이라는 뜻으로 많이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이외에도 잠시, 임시, 순식간, 한때, 덧없는(시간) 등 시간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현세적인 자립을 논할 때 ‘시간’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잠시 현세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도서에는 (전도3: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To everything there is a season, and a time to every purpose under the heaven)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독신성인으로서 여러분은 특별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여러분의 시기는 현세적, 영적 자립을 준비하는 때입니다

현세적인 자립의 열쇠는 이 아닙니다현세적인 자립의 열쇠는 바로 사람들의 신뢰입니다신용이 곧 돈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신용은 돈과 직결됩니다장사하는 사람은 고객의 신뢰를 받아야 물건을 팔 수 있습니다봉급생활을 하는 사람은 직장 상사, 사장님에게 신뢰를 받아야만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우리가 받는 신뢰가 곧 우리의 수입과 직결됩니다.

독신으로서 여러분은 사람들의 신뢰를 받기 위한 능력과 성품, 재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공부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자질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규칙, 규범, 원칙입니다.  몇 가지를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신뢰받는 성품 몇 가지

약속을 잘 지킴 –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보게 될까요?  그 사람이 제시간에 나왔는지를 아마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입니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지 여부를 통해 우리는 그 사람이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먼저 판단하게 됩니다.  제 경우 약속을 지키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면 무척 불안해 집니다.  교통 체증으로 약속시간에 늦게 될 경우에는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약속에 늦어도 태연한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겨야 합니다.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신뢰의 기본입니다.

 

정직함부지런함 충실함 – 모든 일에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맡은 일에 정직해야 함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약속을 잘 지키고 충실하다고 해서 사람들의 신뢰를 항상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착하고 성실하다고 하여 이 자질만으로 중요한 일을 맡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추가로 갖추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교육 - 신분상승의 열쇠 – 19세기 영국의 훌륭한 과학자이자 전자기학의 아버지로 칭송 받았던 패러데이의 경우를 들어보겠습니다.  당시에 과학은 귀족들의 몫이었습니다.  뉴턴 같은 당시의 과학자들은 대부분 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패러데이는 달랐습니다.  그는 평민출신이었고 대장장이의 아들이었습니다.  빵 한 덩어리로 1주일을 버텨야 할 정도로 가난했던 그가 받은 교육은 교회 주일학교에서 읽기와 쓰기를 배운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는 14살 때 서적상과 제본공의 견습공으로 일하면서 주인의 호의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패러데이는 영국 왕립연구소에서 열리는 데이비 경의 화학강의를 듣고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데이비 경의 조수로 채용되었습니다.  그는 조수역할을 하면서 과학실험에 몰두했으며 성실히 연구하여 결국에는 영국 왕립학회의 회원이 되었으며, 말년에는 빅토리아 여왕이 자신의 별장인 햄프턴 궁에서 머물도록 허락할 정도로 왕실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이 그에게 기사작위를 내리려고 했으나 그는 자신이 평민임을 들어 거절했습니다.

교육은 신분 상승의 열쇠입니다.  평생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이 패러데이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단 한 권의 책, 한 번의 세미나, 한 사람의 말씀이 우리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시기 바랍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틀에 박힌 지식이지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구해 깊이 있게 공부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교육’이 신분 상승의 열쇠이듯이 ‘신뢰’는 바로 경제적인 자립의 열쇠입니다.  돈을 벌려는 노력보다는 사람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자질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청소년기와 독신시기에 준비 해야 할 일입니다.

 

지혜 (눅2:52)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예수님의 청년 시절 그의 ‘지혜’가 자랐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지혜’란 무엇일까요? 저는 지혜란 ‘제한된 자원으로 최선의 결과를 이루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풍족한 가운데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지혜로운 사람은 부족한 가운데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구약의 요셉이 그러했습니다.  그는 애굽에 노예로 팔렸고 모함으로 감옥에까지 갇혔으나 결국에는 그의 지혜로움을 인정받아 애굽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니파이도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라반의 옷을 걸치고 그의 목소리를 흉내 낸 끝에 놋쇠판을 가져오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 다 모두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 훌륭한 성과를 낸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낙담하지 않습니다.  불평하지 않습니다.  저는 구약의 요셉과 니파이가 불평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긍정적입니다.  이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들입니다.

 

–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의 말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도구입니다.  말 한마디 잘못으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경험을 한 분도 계실 것입니다.  사람들의 신뢰를 받으려면 할 말을 선택하고 대화하는 데 조심해야 합니다.  이는 조심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잘못된 언사를 하지 않도록 훈련되어야 하며, 우리의 말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도적으로 숨긴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한국 최고의 대기업들이 해마다 수 천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지만, 회사의 전체 고용인원 수준은 거의 정체이거나 조금씩 늘어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채용하는 인원 수에 못지 않은 많은 수의 임직원들이 해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퇴사, 퇴직 처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마치 밭에서 잡초를 솎아 내듯이 사람들을 솎아냅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 즉 신뢰할 수 있는 사람만 남기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신뢰를 받지 못하면 회사는 망하게 되며 근로자는 해고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자기 생존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근로자를 솎아내는 것입니다.

 

성품의 중요성

주님께서 문둥병 환자 10명을 고쳐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오직 한 사람 만이 돌아와 주님께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눅17:17~19) “…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감사를 드리려고 돌아온 문둥병 환자에게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였습니다.  ‘감사’와 ‘믿음’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온전한 신앙과 온전한 성품은 동전의 앞뒤와 같은 것입니다.  저는 과거에 ‘성품이 훌륭한 자매와 결혼해야 하나’ ‘신앙이 훌륭한 자매와 결혼해야 하나’를 두고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두 가지가 별개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온전한 신앙을 추구하는 모든 성도들은 온전한 성품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의 성품이 완성에 이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더욱 더 축복을 받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습니다.  원활한 인간 관계로 인해 더욱 관계가 공고해 지고 사람들로 인해 많은 축복을 받게 됩니다.

 

의식주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을 평가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복장’, 즉 옷차림입니다.  ‘의식주’라는 단어에는 순서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는 보자 마자 바로 몇 초 안에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무엇을 먹는지 술을 마시는지 담배를 피우는지를 알려면 최소한 몇 시간은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집에 사는지는 그 집에 가보지 않고는 모릅니다.  옷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첫 번째 광고판입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복장을 보고 우리에 대하여 판단할 것입니다.  얼마 전 성찬식에서 젊은 독신 형제 한 명이 금식 간증 모임에서 연단에 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는 청바지에 간편한 T셔츠 차림으로 연단에서 서서 간증을 하였습니다.  그는 청소년기에 개종했다고 자신을 소개했고 저는 그를 그 때 처음 보았으나 그의 성찬식 옷차림을 보면서 저는 그가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지 일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우리의 상태입니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여러분이 정한 표준에서 벗어나는 옷차림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서두에 말씀 드린 것처럼 영적인 자립의 열쇠는 ‘하나님의 신뢰’입니다.  현세적인 자립의 열쇠는 ‘사람들의 신뢰’입니다.  영적, 현세적 자립 모두 혼자서는 절대 이룰 수 없습니다.  반드시 하나님 혹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인생을 살아오는 가운데 현세적인 자립에 사람들의 신뢰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신뢰가 특별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신뢰를 얻기 위해 타협하지 말고 지혜의 말씀을 포함한 하나님의 계명을 굳건히 지키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그분을 신뢰하고 따르는 모든 사람을 축복해 주시는 분이심을 저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 드립니다.  아멘.

2008년 8 6, 경북청소년수련센터, 대구-대전-광주-수원-울산-순천-홍성 합동 청년대회에서, 수원 스테이크 회장 구승훈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