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0월 14일 "선교사업 중 가장 감동적인 경험" (충무 지부)]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간증을 시험해 봄

다른 사람의 간증을 들을 때, 그리고 그 간증대로 행하려 노력할 때, 우리의 신앙이 발전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산 와드에서 마산 Zone(마산, 창원, 진해, 진주, 충무)의 Zone Meeting을 가졌다.  Zone Meeting이란, 지역내의 선교사들이 매월 한 번씩 모여 목표를 세우고 간증을 나누는 모임이다.  간증 시간에 진주 와드에서 봉사하는 이강옥 자매로부터 간증을 들었다. 

그녀는 선교사가 되어 처음으로 전시회를 하면서, 사람들이 쳐다본다는 생각에 부끄러움과 함께 영을 느낄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곧바로 자신이 주님의 종인 선교사로서 그러한 생각을 했다는 것에 대해 주님께 부끄러웠으며, 회개하면서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주님의 도움을 구했을 때, 영을 다시 느끼게 되었고 곧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얼굴이 부싯돌같이 단단해지고 마음이 강해져서, 모든 사람들에게 담대하게 간증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눈물과 함께 이야기했다.

모임이 끝난 후에 동반자인 Rust 장로님과 함께 우리의 봉사지역인 충무로 돌아와, 저녁 7시경부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가로등 빛이 밝은 한일은행 앞에서 전시판을 펼쳐놓고 길전도를 가졌다.  전도를 하면서 몇몇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으나 거의 영을 느낄 수가 없었고, 또 사람들이 모두 바쁘다고 뿌리치는 가운데 여간해서 잘 모이지도 않았다.  그 때 마침 이강옥 자매의 간증이 생각났고, 나도 한번 기도로 사람들을 모이게 해 보자는 생각과 함께 주님의 도움을 구했다.  사람을 기다릴 때는 주님과 계속 대화를 했고, 주님께 나의 결심과 맺은 약속을 말씀 드렸다.

그 후 계속 기도하는 가운데 만난 어떤 두 자매에게 몰몬경과 교회에 대해서 소개하는데, 옆에서 가만히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어떤 청년이 앞으로 나서며 대화에 끼어 들었다.  교련복 차림에 베레모를 쓴 그는 머리를 빡빡 깎았고, 자신이 현재 대학 불교 청년회에 속해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한때는 자신도 열심히 교회에 다녔었고 전도 활동도 했었지만 지금은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경 말씀이 다 거짓임을 깨닫고 불교를 믿는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처음에 그는 관심을 가진 듯이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지만, 답을 주면 그는 계속해서 답변하기 애매한 질문을 하여 나를 당황케 하려 하였다. 

그리고 우리의 대화를 계속 논쟁으로 이끌려 하였고, 반박하는 말을 하며 구경하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이 옳음을 강조하려 하였다.  또한 더 나아가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가르침과 이 복음을 조롱하고 비웃으며, 심지어 하나님과 우리를 저주하기 까지 하는 것이었다.  나에 대한 그의 저주와 조롱은 참을 수 있었지만, 하나님을 저주하는 말을 들을 때 나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무엇이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끼며 마음속 깊이 분노를 느꼈다.

마침내 나는 그에게 엄숙한 말로 그의 불손한 의도에 대해 지적하고, 다른 사람의 종교와 그들이 믿는 대상에 대하여 존중해야 함을 말해 주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간증하였고 선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려는 나의 목적에 대해 담대하게 간증하였으며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는 나의 이 말을 듣자, 몹시 화를 내며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여러분, 이 종교는 이단 종교입니다.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십시오.  이들은 사기꾼이며 이들이 가르치는 것은 모두 거짓입니다 라고 하며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과 우리 선교사들을 저주하고 욕하고 조롱하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이러한 시끄러운 소동이 일어나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  마치 싸움 구경이 일어난 것처럼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전시판과 그와 내가 나누는 대화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가 떠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이때 나는 길 거리에 모인 그 사람들에게 내가 선교사업을 하는 이유와, 교회에 다니는 이유,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이유에 대하여 간증했다.  그리고 회개와 하나님과 그분의 사랑에 대해 간증하였고, 영이 강하게 임재 하심을 느꼈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길거리에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엄숙한 간증을 하기는 처음이었다.

나의 간증이 끝난 후 잠시 더 복음을 소개할 때, 특별히 신앙을 시험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앨마의 씨앗의 비유를 이야기 해 주었다.  비유로 이야기 하면서 서로 간에 이해하는 느낌이 강해지고 대화가 참으로 부드러워짐을 알 수 있었다.

밤 늦게 전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면서, 깊이 명상하는 가운데 온 영혼이 떨리는 기도를 했다.  주여 당신의 뜻을 저에게 보여 주소서.  제가 당신의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었나이다.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할 때는 많은 눈물이 흐른다.

자리에 누웠으나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처럼 마음이 강퍅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회개하게 하려면, 우리 선교사들이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했다.  누운 채로 명상하는데 시간관리에 대해서 마음속에서 계속 깨끗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복음전도 방법에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시간 사용에 대해서, 약 2시간 혹은 그 이상을 깊이 명상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가호호, 길 전도, 회원소개, 가르치는 방법, 선교사들의 하루 일과와 효과적인 복음전도의 방법 및, 시간 사용에 대한 생각이 계속 파도와 같이 밀려들었다.  내 마음이 모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계속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어젯밤의 생각이 계속되었다.  그래서 이 모든 영적인 생각과 경험들을 기록하고, 앞으로 나의 주변을 잘 정리하며 활기찬 선교사업을 해 나가기 위해 금식을 시작했다.

잠시 후에 마산 Zone Leader인 이현주 장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부산과 마산Zone의 선교사들이 함께하는 대회가 10월 30일로 하루 늦추어 졌고, 그날 한국인 선교사들과 외국인 선교사들이 별도로, 각자 선임과 후임을 훈련하는 Workshop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내가  한국인 선임들의 Workshop을 40분간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맡은 Workshop의 주제가 복음전도와 효과적인 시간관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나 놀랐다.  수화기를 든 나의 손이 떨렸다.  이 장로에게 누가 나에게 Workshop을 지명했는지 아느냐고 물으니 그는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수화기를 내려놓고도 한참동안 온 몸이 떨렸다.  오전 내내 그러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다. 

아침식사를 거른 채 책상에 앉아 경전을 공부하고 있는데 나를 찾는 또 다른 전화가 왔다.  받아 보니 어떤 형제인데 다짜고짜 나에게, 제가 지금 몰몬경 니파이후서 몇 장 몇 절을 읽고 있는데, 잘 이해가 안가서 그러니 설명을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  얼떨결에 그가 지적한 니파이의 말씀을 찾아보니, 니파이가 말일에 죄를 짓는 사람들에게 회개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는 경고의 말씀이었다.  그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자신을 밝히며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제가 어제 선교사님께 실례를 한 바로 그 사람입니다.  어제는 제가 좀 심한 말을 했고 그것에 대해 뉘우치고 있습니다.  선교사님께 사과 드립니다.  지금 몰몬경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한 때 부정했던 하나님의 존재와 교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좀더 읽어 보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내가 연락처와 이름을 달라고 하자 그는 자신이 연락을 하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받고 우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어젯밤에 우리 선교사들을 저주하며 조롱하고 떠났던 자인데 언제 몰몬경을 구해 읽었단 말인가.   동반자에게 혹시 어제 우리를 욕하던 그 형제에게 몰몬경을 주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동반자 말이 주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놀라서 아니 우리가 계속 함께 있을 때 그는 우리를 욕하고 그냥 떠나지 않았느냐, 나는 그가 몰몬경을 받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하자 동반자인 Rust 장로님은 이렇게 말했다.  장로님이 길에 모인 사람들에게 간증을 할 때, 그가 다시 돌아와서 내 옆구리를 쿡 찌르면서 그 몰몬경 한 권을 얻을 수 없겠느냐고 해서, 그에게 주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마 그는 그 날 밤이 새도록 동반자로부터 받은 몰몬경을 읽은 모양이다.  니파이후서까지 읽고 니파이의 말씀에 양심의 가책을 받아, 해석이 안 되는 구절에서 다음날 아침 나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몰몬경이 하룻밤 사이에 마음이 그처럼 강퍅한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고, 과거 나의 개종 동기를 생각하며 참으로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나 또한 이 교회에 개종하게 된 동기가 선교사로부터 받은 몰몬경 한 권 때문이 아닌가.  어느날 저녁 몰몬경을 심심풀이 삼아 읽었던 것이, 밤새도록 눈물을 흘리며 책을 읽게 되었고 결국 개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의 기이함을 생각하며 온 몸과 마음이 떨렸다.

책상에 앉아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과 방금 일어난 일들을 계속 생각하며 기록했다.  이 얼마나 기이한 일인가.  주님께서는 나에게 미리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을 보여 주심으로써 표적을 주셨다.  또한 몰몬경에 담겨 있는 기록이 참으로 위대한 권세를 지니고 있음을 나에게 증거 해 주셨다.

1986년 10월 15일 수요일, 충무 지부에서, 구승훈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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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기도하는 자에게, 주님께서는 그들이 필요한 사항을 그들이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알려주시며 가르쳐 주십니다.  저는 '계시의 영'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누가 나에게 Workshop을 지명했는지 알기 위해, 마침 본부로 전화할 때 A.P. 인 이광열 장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Harper 선교부 회장님이 지명하셨다는 것을 들었을 때, 저는 신권을 소유한 훌륭한 지도자에게 어떠한 영이 함께 하는 지를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 경험이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서 분명히 살아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구속주 이십니다.  이 교회는 하나님의 권능인 신권을 소유한 유일하고 참된 살아있는 교회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살아계신 선지자가 오늘날 우리를 계시로써 올바르게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또한 초대 선지자이신 조셉 스미스와 그 분이 번역한 몰몬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증합니다.  아멘.

1987년 5월경, 부산 선교부 광안와드 선교사, 구승훈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