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01월 선교사 일지]

 1986년 01월 선교사 일지

1986년 1월 3일 금

교회에서 이상한 구도자를 만났다.  악령이 씌워져 괴로워하는 그를 보며 애처로웠다.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1986년 1월 5일 일

제시간에 기상 몰몬경을 읽었다.  경전을 읽고 나서 기도하면 눈물이 나는 간절한 기도를 할 때가 많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강풍을 헤치고 새 교회에 도착 침례탕에 물을 받아 놓고 따뜻하게 온풍기를 가동 시켜 놓으니 형제 자매님들이 왔다. 전덕민 형제님의 침례식이 시작되어 무사히 끝났다.  전덕민 형제님에게 기록을 선물로 선사하기로 했다.

 

1986년 1월 8일 수

믿음보다 신앙이 낫고 신앙보다 성품이 낫다면 성품을 기르기 위해 노력할 일이다.  성품 중에 가장 훌륭한 것이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이라면 그처럼 되기 위해 노력할 일이다. 산을 진동 시킬 만한 믿음이 있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다면 사랑을 기르기 위해 노력할 일이다.

선교사가 구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길이 사랑과 엄숙한 간증 - 이성이나 지식에 기초를 두지 않은 직관에 의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 에 있다면 열심히 간증하기 위해 노력할 일이다. 성신에 의해 마음에 새겨진 증거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듯이 마음과 영혼에 자리잡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하늘의 해가 검다고 말할 수 있어도 성신의 증거는 부인할 수가 없다.

갓 회원이 되었을 때 말씀을 읽으면 유익하리라 생각하며 열심히 읽은 것이 믿음이었다면 이제 선교사업 -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도 가치 있는 신앙의 시험, 시련의 장소 -을 나와 2년 동안 신앙을 나타낼 수 있으리라.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간증과 사랑과 성품과 기쁨의 기억과 추억들을 간직하고 또한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와 존경심을 간직하고 돌아가게 될 것이다.  선교사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할 수 있나를 결정하는 요소는 첫째. 하나님을 아는 완전한 지식과, 둘째. 거기에 따르는 행동 즉 모든 권능과 동기부여의 원리라 할 수 있는 나의 신앙에 달려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계명과 규칙을 지키는 것, 그리고 신앙이 성공의 열쇠인 셈이다.

아침에 몰몬경을 읽고 난 후 기도를 할 때 왜 그리 눈물이 쏟아지는지......  감사의 기도를 했다.

 

1986년 1월 9일 목

기록 중 몇 가지 빠진 것이 있어 보충한다.  포항에 와서 첫 Street board를 할 때였다. 이 때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그들의 구경거리가 된다는 생각이 얼핏 들면서 잠깐 동안 창피하다는 마음이 일었다.  이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다는 것이 창피스러운 일이다.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는 것인가! 나를 두렵게 하는 자가 어디 있는가!  찬송가 18장을 불렀다.  찬송을 부르며 두려움을 쫓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얼굴이 부싯돌 같이 단단해져서 거리에서 전도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질서와 계획을 세우지 못하여 쩔쩔 맬 때가 있었다.  이우영 부장님께 편지도 띄워 보았지만 결국 깨달은 것은 주님께서는 내가 스스로 자립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었다.  성전에 다녀온 후 며칠간을 벼르던 목표를 - Weekly - 적고 주님께 기도하였다. - 무감각함 - 다시 3일 정도 기간을 두고 열심히 생각한 끝에 목표에 빠진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신중하게 작성한 후 계획표를 들고 기도했을 때 가슴이 너무나 뜨거웠고 눈물이 펑펑 쏟아져서 이대로 기도를 계속하다간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기도를 끝내었다.  너무나도 확실한 응답이었다.

대구 스테이크 대회 때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일어서서 성전에 대해 간증을 했다. 마지막으로 한인상 장로님이 몰몬경 번역에 얽힌 이야기를 간증해 주셨다. 그 분이 선교사업을 하시며 번역을 하셨는데 번역 기간 동안 간장염으로 체중이 많이 빠지셨다 한다.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더욱 겸손한 기도를 통해 번역에 몰두 하실 수 있었고 번역이 끝난 당일로 병에서 완쾌 되셨다 한다.  사탄이 우리의 장점을 이용해서 우리를 유혹하려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마지막에 야곱과 이노스의 작별의 간증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번역된 몰몬경을 내가 읽고 감동하여 결국은 이렇게 선교사가 된 것이 아닌가?

 

1986년 1월 11일 토

세시에 000 형제님과 (3)토론을 진행한다. 토론 후 깊이 회개하는 기도를 했다.  준비가 부족함을 느꼈다.  0 형제님의 주위에서 그를 미혹하게 하는 사탄의 권세를 대화하는 중에 느낀다.  이 권세에 대항하여 그의 심중을 꿰뚫기 위해서는 주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노트정리가 잘된 요약노트가 있다 하더라도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마음이 부족하면 곧 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큰 교훈으로 배웠다.  특별한 구도자이므로 금식하기로 했다.  내일 다시 만나 (4)토론을 전하기로 했다.

김도형 형제님은 - 황금 구도자 - 이다. 다음주에 침례를 받기로 약속했다.  십일조와 금식헌금에 대한 질문에 ‘예’라고 하는 것을 듣고 또 놀랐다.  너무나 준비가 잘된 구도자 - 주께서 우리에게 이러한 구도자를 보내셨다는 것에 감사 드릴뿐이다.  반면에 영적으로 병들고 찌들고 하나님의 자비와 구속에 대해 회의심을 느끼는 신학 대학생도 보내셨으니 이 일을 위해 주님의 큰 도움이 필요하다.  좀더 잘 준비해야겠다.

 

1986년 1월 12일 일

저녁에 잠자기 전에 훌륭한 기도로서 하루를 마치면,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머리 속에서 찬송이 맴을 돈다. 아마 꿈속에서 계속 주님과 대화를 나누며 찬송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저녁에 좋은 기도로 하루를 마치면 다음날 아침 찬송과 기쁨과 즐거움 - 감사의 - 의 기분으로 하루를 훌륭히 시작 할 수 있다.  어제 기도를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금식을 시작했고 방금 금식을 마쳤다.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 성찬식에서 주님의 영을 간구했고 찬송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기초복음반에서 신권에 관해 가르쳤다. (4)토론을 000 형제님에게 전했다.  어제보다도 훨씬 나았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  ‘용서가 낳는 기적’을 전해 주었다.  내가 회원이 되기 전 선교사에게서 그 책을 선물 받은 것을 기억할 때 분명 그에게도 그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1986년 1월 13일 월

모든 사람이 가지기 쉬운 성향 - 스스로의 결점을 극소화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약점을 과장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편지나 보고서를 쓸 때 매우 조심 할 일이다. 머리맡에 메모지와 볼펜을 놓고 조그만 Flash를 한 개 구입해 놓아야겠다.  왜냐하면 잠을 자기 직전 명상할 때 많은 영감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메모를 해 놓지 않으면 그러한 영감을 받았을 때의 감동이 시간이 지나면 곧 잊혀지기 마련이다.

영적인 일 - 복음공부 - 에 있어 질서를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님께서 우리와 같은 준비되지 못한 선교사에게 그분의 순수한 많은 영을 보내 우리를 축복해 주시는 것은 나를 신임하신다는 이유뿐만이 아니라 나에게 기도와 간구의 효력을 보여주시기 위한 일종의 응답이라고 생각된다.  좌절하지 않고 기쁨으로 주께 의지하게 하기 위해 우리의 간구를 들어 주시는 것이라 생각된다.  어제 생각하다가 또 한가지 이유를 안 것은 반쪽밖에 안 되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축복을 주시는 것은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시려는, 위엄을 보이시려는 것이 아닌가 이다. 그렇다면 이제 주님께서 우리의 간구를 들어주신 다는 것과 우리와 함께 하신 다는 것을 안 이상 최선을 다해 찾고 가르쳐야 할 일이다.

교회에서 신학대학생인 000형제님을 만났다.  그분에게 (5), (6)토론을 전했으나 그 분을 이해 시킬 수 없었다. -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결심하고 행동하도록 도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담대하게 진리를 전했으므로 후회스럽지 않다.  애써 복음을 전한 구도자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도 마음은 평온하다.  주님께서 나를 준비시키기 위해서 이러한 구도자를 보내셨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나의 선교사업 나날 중 가장 기쁜 날이다. 감사의 기도를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토론을 전할 때 정성훈 형제님이 눈물을 짓는다.  기도를 더듬더듬하는 그의 모습에서 믿음직한 장래의 교회 지도자의 모습을 그려본다.

[편지]

사랑하며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 그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이곳 포항 선교사 숙소는 제가 처음 왔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별로 변한 것은 없습니다. 포항에서 선교사업을 하며 처음에 당황-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했던 것을 기억하며 지금의 저를 돌이켜 보면 너무나 많은 발전이 있은 것에 감사하기만 할 뿐입니다. 기도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선교사 숙소의 분위기가 모두 침체된 상태이지만 곧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의 결점을 극소화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약점을 과장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저는 그와 같은 어리석은 ‘우’를 범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 한 주는 축복을 받은 주일이었습니다.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구도자를 만나 토론을 가르쳤고 많은 사람들이 우호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계속 노력하여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릴 것입니다. 부장님의 사랑과 노고에 감사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1월 14일 화

비록 모든 거센 파도가 나를 뒤덮으려 몰아치고 있다 하더라도, 지금 주변의 모든 상황이 나로 하여금 절망케 하려 할지라도,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니 부족함이 없으리라.

동반자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그 동안 그에게 이야기 할 때 부정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어떤 문제를 이야기할 때 너무 큰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 했다.  자연스럽게(Relax) 이야기해 달라고 요구 받았다.  걸을 때나 문에 들어설 때 누가 먼저 가느냐를 염두에 두지 말고 자연스럽게 하자고 했다.  토론을 전할 때 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로 했다. 너무 말이 없어 슬프고 멍한 표정이 보인다고 나에게 말한다.

이야기 하고 싶을 때 이야기 하는 것이 즉 말이 많은 것이 말이 전혀 없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 긍정적인 반응 - 즉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동의한다는 표시 - 좋아요 - OK - 라는 표현을 자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늘 대화를 통해 나의 눈 속의 들보를 알았다. 이제 빼는 일만 남았다.

험난한 가시밭 길, 진흙탕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것만 같다.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는 것 같다.  위안과 위로를 지나서 큰 기쁨이 되고 있다.  동반자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었다. 어제 선교사업에서 가장 기쁜 날이라고 했는데 오늘이 더한 것 같은 기분이다. 아! 기쁨에 크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1986년 1월 15일 수

일전에 전덕민 형제님이 침례 받기 전에 십일조를 가지고 왔다.  그것을 나는 아직 성약을 맺지 않았으니 나중에 내어도 된다고 말했으나, 이제 생각하니 그 분이 마음으로 주님과 성약을 맺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취한 것을 나의 어리석음으로 해서 그 축복을 막은 것 같다.  이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사람이 하나님 곁으로 계명을 지키겠다는 것을 보이며 나아오는 것을 막다니... 다음부터는 조심...

 

1986년 1월 20일 월

[편지]

존경하는 하퍼 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제가 가장 행복할 때는 주님께서 저를 신임하신다는 것을 느낄 때와 주님의 종이 저를 신임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입니다. 환란 가운데에서 식탁을 펴니 그 풍성함에 놀란다는 찬송가 가사가 생각납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이곳 선교사 집의 환경과 분위기를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했지만 대신에 모든 정력을 전도와 가르침에 쏟았고 이제 저희들의 결실을 보고 드리며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저는 주변 환경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곳의 환경을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변화시키는데 주께서 쓰시는 도구가 되겠습니다. 저희들에 대한 보살핌과 사랑에 감사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1월 24일 금

[편지]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포항은 살을 에는 듯한 바람으로 몹시 추울 때도 있지만 따뜻할 때는 봄 날씨와도 같습니다. 새로운 저의 동반자인 Crapo장로님과 며칠간의 생활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Crapo장로님은 포항이 아주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지부장님으로부터 아주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포항 지부가 새 건물에서 다음 주부터 예배를 보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그 동안 옛 건물이 어두컴컴하고 지저분해서 구도자를 가르칠 때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이제 새 교회에서 구도자를 가르칠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새로 오신 장로님들은 모두 좋은 분입니다. 숙소의 분위기가 지난주보다 한결 나아졌습니다. 좀더 열심히 선교사업에 임하여 좀더 좋은 소식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