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09월 선교사 일지]

 1986년 9월 선교사 일지

1986년 9월 1일 월

[편지]

하퍼부장님께.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이광열 장로님의 편지로 하퍼자매님께서 많이 좋아 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동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지난번 접견 때 부장님께서 저에게 몇 달 고생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는 이번 이동과는 무관하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두 번째로 더욱 놀란 것은 제가 받은 부름에 관해서 입니다. 연습이 부족한 선수가 경기에 나갈 때 느끼는 어떤 불안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두렵기도 하고 막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교회에서 어느 누구도 자신의 부름을 스스로 선택해서 수행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저에게 주어진 부름도 교회 부름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니파이 일서 3장 7절의 말씀대로 제가 이 부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부족한 저를 신임하여 주심에 한국의 옛 표현으로 황송한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충무에서 더욱 성실히 봉사할 것을 다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9월 3일  수요일  맑음(흐림)  0500  X

대구, 마산을 거쳐 충무로 내려왔다.  소문과 달리 Rust장로님은 훌륭하고 온유한 장로이다.  함께 있는 장로는 Pickett장로 와 Atwoud장로이다.  둘 다 각각 광주와 대구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충무지부에 갔다. 지부장님과 1, 2보좌를 만났다.  아주 훌륭한 분들이다.  특별히 이곳은 선교사업의 영이 강한 것을 선교협의 모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열심히 기도하고 잘 준비하여 내가 받은 이 부름을 잘 완수해야 한다.  아침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하루 주께서 나와 함께해 주셨고 그분이 영을 보내 주시려 함을 느낀다. 

영의 소리에 민감해야 한다.   자칫하면 놓치기가 매우 쉽다.  짐을 대충 풀어 놓았다.  책상, 옷장, 요 등이 부족하다. 맨땅에 얇은 이불을 깔고 그 위에서 잔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 하루를 훌륭히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특별히 내일은 District모임과 동반자모임이 있으므로 잘 준비해야 한다.  훌륭한 모임이 되어야 한다.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하고 계획대로 실행해야 한다.  내일은 충무시내를 둘러보고 저녁에 street contact 및 가가호호를 하기로 했다.  동반자와 Close the day를 하기 전에 명일의 계획을 항상 세우기로 했다.  주께서 함께 해 주시길 간구하며 주님께 오늘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 적으며 간구한다.

 

1986년 9월 5일  금요일  0545  맑음  운동

District 모임과 동반자 모임을 가졌다.  아침에 두 모임을 갖기 전 열심히 연구하고 생각한 후 기도할 때 왜 그리 눈물이 쏟아지는지....  모임은 훌륭하게 끝났다.  밤에 street contacting을 했다.

다리 앞에서 동반자가 어떤 학생에게 접근을 하는데 그가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다가 그만 개천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책가방이 젖었고 옷은 바지 -허리아래- 가 모두 젖었다.  옷을 벗는 그 학생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Rust장로님은 예상외로 순종심이 있고 조용한 장로이다. 축복 받은 하루이다.

 

1986년 9월 7일 일요일  0500  맑음  X

충무지부 예배모임에 참석했다.  학생이 많았지만 영적인 지부장님과 잘 준비된 지부라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금식 간증 모임이다.  많은 형제 자매들이 간증을 했다.  특히 많은 소개를 받았다.  회원들이 선교사들을 도와주려는 자세가 되어있다.  저녁에 가가호호를 한 후 안식일 교회 목사님과 만나 몰몬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학식과 성경에 대한 자신의 지식으로 인해 몰몬경을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격렬한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교회에서 이일권 형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형제는 모든 토론을 마쳤지만 부모님의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침례를 받지 않았다.  허락을 받는데 필요한 신앙에 대해 이야기했다. 

 

1986년 9월 8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이동이 있는 주에는 몹시 바쁜 것 같습니다만 전도활동은 가장 저조한 것 같습니다.  어제 충무지부 예배모임에 참석했습니다.  학생이 매우 많았습니다.  회원들의 선교사업에 대한 열의는 그들이 우리 선교사에게 소개해주는 구도자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동반자와 함께 새로운 Set로 가면 처음에 구도자가 없어서 쩔쩔 맵니다.  저를 신임하시고 책임을 주심을 영광되이 생각합니다.  선교사가 먼저 변화되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저의 수준을 높이고 함께 일하는 장로들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허락해주시는 주님의 자녀들을 가르칠 것이며 그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비록 부족함을 느끼고 있지만 주께서 함께하심을 또한 느끼기에 마음은 평온합니다.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이 교회를 사랑하며 선교사업을 사랑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대속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부장님께도 저의 감사를 전해드립니다.  온유한 동반자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가 훌륭한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9월 10일  수요일 0600  비 운동.

가가호호를 시작했다.  십 여 집에서 퇴짜를 맞고 어느 집에 들어갔다.  삼 여 년 전에 선교사가 집에 들어와 아들들(5남)과 이야기를 하고 여러 가지로 활동이 많았었다고 한다. 그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데 대화의 실마리가 풀려 나가지 않는다.  모든 믿는 사람을 한 입장으로 보려는 그의 말에 신중을 기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에게 이야기 하면서 아담과 이브, 창조, 전세, 인생의 목적, 경전 등 또한 죽은 자를 위한 구속 사업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영이 강하게 임재하여 우리들의 대화를 증거해 주셨다.  그는 숨이 막히는지 한숨을 쉬어가며 우리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기도를 마치고 속히 그 집을 나왔다.

점심을 대강 거르고 비가 오는 가운데 아파트 가가호호를 했다.  어떤 아주머니 댁에 들어가 대화를 나누었다. 군에 간 아들을 걱정하며 하소연하는 아주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인생에 대해 논하며 위로를 드렸다.  아주머니가 위로를 받았는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녁식사는 지부장님 댁에서 했다.  작은 집에 아들과 함께 세 식구가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자매님의 말 중에 우리 아이 아빠는 이 동네에서도 유명해요. 퇴근만하면 곧장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착한 남편이라고 칭찬이 자자 하답니다. 단란한 가정이었다.  지부장님은 71년에 침례를 받은 진해지부 출신 회원이다.  자매님은 부산 수정와드 출신이다.  주께서 우리를 축복해 주셨고 어제 강한 영의 임재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아침 open the day를 하며 찬송, 지침서, 복음전도, 몰몬경을 읽으며 모두 영을 느낄 수 있었다.  기도 후에 사탕을 한 개씩 나누어 먹으니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다.

 

1986년 9월 11일  목요일  06:00  흐림  X

진주에 가서 접견을 가졌다.  엊그제의 영적인 날과는 달리 전혀 영을 느낄 수 없었다.   부장님과의 접견 중 뭐 필요한 것이 없느냐는 말씀에 냉장고, 식탁 의자 등 여러 가지를 이야기 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후회가 된다.  정작 선교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이 아니다. 낮에 충무에서는 처음으로 street board를 했다.  두 번이나 장소를 옮기는 끝에 (쫓겨났다.) 데파트 앞에서 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명상, 기도, 경전, 일, 금식 이상 다섯 가지가 신앙생활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1986년 9월 12일  금요일  맑음  0500  운동.

동반자모임을 교회에서 가졌다.  기도할 때 특별한 느낌이 왔다.  동반자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저녁에는 어떤 여호와의 증인형제 한 분을 방문했다.  6년 전에 그 교회로 개종 했다는데 아기를 낳는 것을 미루고 있는 이유가 복음을 전하는 사명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여러 가지 많은 토론을 했다. 

주로 내가 듣는 입장이 되었지만 때때로 생각나는 대로 그에게 질문을 했을 때 당황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언자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할 때 영을 느낄 수 있었다.  2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누었지만 의견의 일치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우리교회의 신성한 기원에 대해 동반자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회복, 첫 번째 시현, 예수 그리스도, 요셉 스미스, 예언자, 몰몬경 등에 대한 강한 간증을 가져야 하겠다는 것을 깊이 절감했다.  주께서 함께 해 주신 하루였다.

 

1986년 9월 13일  토요일  맑음  0600  운동.

동반자 공부시간에 동반자에게 한국말 공부에 대해 깊이 강조하는 말을 했다.  계속 타이르니까 열심히 하려고 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Rust장로님은 매우 훌륭한 장로이다.  기도할 때 비록 한국말을 잘 못하지만 진지하게 한다.  그는 미국 브리감 영 대학교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으며 집은 유타 주 버널 시이다.  7남매중의 장남이며 매우 검소한 사람이다.  그의 옷은 매우 낡았고 또 그의 혁 띠는 한 10년쯤 찼는지 허술하다.  그러나 복장에 신경을 쓰지 않는 그가 오히려 멋이 있어 보인다. 

아침부터 계속 가가호호를 했다.  충무시 전역을 조금씩 가가호호 하여 모든 집에 다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전도 방법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해야 할 것이다.  낮에도 가가호호를 한 후에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려는데 이일권 형제로부터 전화가 왔다.  친구를 소개해 주겠다 한다. 제석신 형제(구도자)를 만나 1토론을 가르쳤다.  친구들인 박충한, 이일한, 김문용 형제가 참석했다.  훌륭한 토론이 되었다.  주님의 영이 강하게 임재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몰몬경과 요셉 스미스에 대해 간증할 때는 눈물이 치솟았다. 

집에 돌아오니 10시 반이 다 되었다.   서둘러 잠을 잤다.  주례 계획표에 계획한 대로 하루하루의 일과를 진행하며 부지런히 일하면 주께서 우리에게 문을 열어 주실 것이다.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우리에게 주님께서 문을 열어주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1986년 9월 14일 일요일 맑음  0600

아침에 또 동반자에게 한국말 공부와 pass off에 대해 강조를 했다.  집을 나서면서 즐거움과 열의와 함께 영을 느낄 수 있었다.  교회에서 회원들과 만나 함께 마산와드로 향했다. 모임은 훌륭했다.  그 큰 예배당이 거의 꽉 차는 모임이었다.  특별히 이번 부산 서stake 대회는 부산과 마산 두 지역으로 나누어 개최한 모임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stake의 반이 참석한 대회가 이정도 규모라면 곧 stake가 분리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대회주제는 D/C 4:2의 말씀이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요즘 매일 아침 낭송하고 있는 성구이다.  대회전체에 흐르는 요지는 복지사업에 관한 것이었다.

Stake대회 폐회찬송 228장을 합창단이 부르는 것을 듣고 있는데 마지막 버리지 아니하시리라는 부분에서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옛날 내가 진해와드에 참석할 때 -(해군시절:83년도)-만났던 형제 자매님과 옛 진해와드 감독님을 만나 뵐 수 있었다. 

어느 자매님의 간증 가운데, '7년 동안 비 활동으로 있다가 작년 여름 활동이 된 이후 비회원이었던 남편과 연로하신 시아버님이 모두 개종하여 가족이 모두 회원이 되는 축복'에 대한 특별한 말씀이 감동적이었다.  Video를 보는 중에 새로운 찬송가 많은 것 받았기에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번 부산 서stake대회는 특별한 모임이었다.  Stake장님의 말씀에서 눅18:22절을 인용하면서 모든 계명을 다 지켜도 한가지 부족한 것은 가난한 자를 위해 희생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씀과, 마 6:24, 야곱 2:18, D/C 64:33 등을 인용한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나의 현재의 무절제한 생활과 합당치 못함에 대한 경고의 말씀과 같이 들렸다.

 

1986년 9월 15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자매님의 건강은 좀 어떠한지요?  이곳 충무에서는 구도자가 별로 없어 가가호호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포항에서는 전시회를, 목포에서는 Street contacting을 많이 했었는데 이곳에서는 가가호호를 주 전도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지역입니다.  회원들은 침례 받은 지 상당히 오래된 가족이 두 가족 있고(지부장님과 1보좌), 그 외 가장으로서 참석하는 분이 두 분 있습니다.  그리고 독신성인이 두어 명, 나머지는 모두 중고등학생입니다.  중고등학생의 대부분은 침례 받은 지 2년 미만의 회원들입니다.  제가 본 충무지부의 현 사정이 이렇습니다.  지부장님은 특별히 회원들에게 선교사업에 대해 많이 강조하시며 저희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계십니다.

Rust 장로님은 한국말만이 부족할 뿐 선교사로서의 자세는 잘 다져져 있습니다. Pickett장로님은 전도를 정말 열심히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며 집에 있는 시간이 드뭅니다.  저를 신임해 주시고 부름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자매님께서 속히 완쾌되시기를 빌겠습니다.  충무에서 충만한 봉사를 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9월 16일 화요일  맑음  0600  운동.

어젯밤 감기가 들어 아픈 가운데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어떤 자매님이다.  교회에 있고 싶은 데 문이 잠겼다고 한다.  그래서 열쇠를 가지고 교회에 가서 문을 열어주고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이미 지난 7월에 모든 선교사 토론을 이광열, Davis장로님에게서 배웠고 이상호 장로와 침례접견까지 마쳤지만 침례를 받지 않은 자매님이었다.  대화를 하다가 회개에 대해 질문한 후 그 자매님이 침례 받기를 왜 두려워하는지를 간파해 낼 수 있었다. 

그것은 침례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고, 침례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아직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속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침례를 받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  오늘 아침 기도하고 난 후 복음전도 학생교재 12과 사람들이 속죄를 이해하고 속죄로 인해 오는 유익을 알도록 함을 공부하면서 그 이유를 깨달았다.  어제 그 자매님의 문제를 간파한 후 그 문제를 간증과 함께 이야기 함으로써 해결하려고 했었지만, 감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 만나 이야기 하기로 미루었다.  그런데 오늘 공부를 하며 그것을 깨달은 것이다.  즉 복음의 가장 근본이 되며 정수가 되는 원리는 예수그리스도의 속죄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무수히 공부하고 가르치며 전도를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속죄'에 대해 내가 얼마나 강조했었나를 생각해보니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님께서 나에게 복음의 근본원리를 깨닫도록 도와주시기 위해서 그러한 생활을 마련해 주셨다는 것을 알았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내가 중점을 두고 공부하며 준비해야 할 부분은 그리스도의 속죄에 관해서 인 것이다.  모든 공부를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이 복음의 원리를 들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속죄를 이해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강한 선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몰몬경의 암몬과 그 외 다른 위대한 선교사들이 가르쳤던 복음의 원리는, '그리스도의 속죄와 부활에 대한 가르침'이 아니었던가?  그들은 지혜의 말씀도 순결의 법도 십일조의 법도 아닌, 바로 그리스도의 속죄를 레이맨인 들에게 가르쳤던 것이다.  다른 복음의 원리들은 이차적인 것이다.  즉 속죄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활에 변화를 결심한 자들이 그 결심을 지켜나가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모든 선교사 복음토론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해 그분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1986년 9월 22일 월요일  맑음

지난 17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예비군훈련이 모두 끝났다.  너무나 피곤했던 날들 이었지만 접견을 하며, Teaching을하며, 동반자모임을 가지며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우리는(동반자와 나는)부족함을 느끼지만 주님의 도움과 함께 우리의 신앙을 행사함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결국 신앙은 하고자 하는 의욕과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주님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 시켜,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내 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마음 속의 생각을 그렇게 나타내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고 꾸준히 그러한 힘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   

지난주 축복을 받은 한 주였다.  이일권 형제님이 부모님 허락을 받았고 0 자매를 만날 수 있었다.  0 자매님은 이미 모든 토론과 접견까지 마쳤지만 침례를 받지 않는 자매이다.  지난 화요일 저녁에 만나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며 처음에는 전혀 영을 느낄 수 없었지만 주님의 도움을 구하며 계속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침례에 대해 이야기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경전 구절로 계속 토론하며 다시 빛을 잃기 시작하였다.  왜 그러했는가? 왜 충만한 영을 느낄 수 없었는가? 

그것은 그전에 나의 마음의 상태가 신앙으로 충만하지 않았고 잘 준비되지 않았던 탓이다.  훈련을 받는 동안 육신이 너무나 피로하여 영적인 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면 몰몬경을 읽고 기도한 후 잠을 잤으며 그렇게 힘들 때 주님께서 훈련 중에도 나에게 축복을 아끼지 않으셨다.

  정경진 형제와 침례 접견을 하면서 나에게는 처음 하는 접견이었지만, 주님께서 영으로 우리에게 함께하셨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백현현 형제와 1토론을 하면서도 또한 주의 영을 느낄 수 있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실 때는 우리모두가 숨을 죽이며 이야기를 하고 또한 듣기 때문인지 끝날 때는 모두 얼굴이 상기되며 한숨을 쉬게 된다.  이것은 내가 관찰한 결과 보여지는 현상이다.  이번 주에 주님께서 또한 우리와 함께 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축복 받았던 한 주를 보내며 새로운 한 주를 힘찬 각오와 결의와 열망으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 주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지난 주에 저는 5일 동안 매일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매일 저녁 4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바다를 지키는 초소 매복 훈련이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아침에 돌아오면 오후 두 시경까지는 잠을 자고, 식사한 후에 다시 훈련에 나가야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접견을 하고 Teaching을 하면서 주님의 영의 임재 하심에 행복했던 한 주간 이었습니다.  이광열 장로님이 이곳에서 봉사하면서 Teaching을 이미 끝냈지만 부모님 허락 등 몇 가지 문제가 있었던 형제 자매님을 다시 만나 침례를 약속했습니다.

오늘 냉장고와 식탁, 의자, 거울 등을 사 놓았고 깨끗이 정리를 마쳤습니다.  제 동반자가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동반자 모임을 통해 그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 했으며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가운데 제가 발전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할 때 주님께서 우리를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축복이 하퍼 부장님과 가족에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9월 24일  수요일 맑음  X

어제 마산장로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에 오늘 부산 수정와드에서 열리는 Conference에 참석했다.  강한 영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나의 준비가 부족했던 탓이리라.  매달 Conference를 가지기로 했다 한다.  부산선교부가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선교부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매월 1,200 - 1,500권의 몰몬경을 배부하며 지난달에는 127명의 침례가 있었다.  부장님께서 자랑하실 만 하다.

 

1986년 9월 25일  목요일  맑음  X

  영을 느낄 수가 없어 건너 방에서 간절히 기도를 했다.  그러나 동반자에게 괜히 화가 치밀어 오른다.  화를 내지 않으려 하나 마음속에서 계속 그러한 감정이 솟아오른다. 나의 성품과 성향에 대한 반성과 회개의 표시로 금식을 시작했다.  고쳐야 할 점을 고치지 못하고 있는 지금 돌파구로 삼은 것이다.  이 금식을 통해 힘을 얻어 진정한 회개를 하고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복음 전도 책을 공부하고 있다. 

오늘아침 전혀 영을 느낄 수가 없어 굉장히 괴로웠다.  기도할 때 영을 느끼지 못할 때마다 애통해 하며 기도하는 것은 의지할 곳이 주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하며 가슴속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무엇과 함께 눈물이 솟았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습관에 문제가 있기에 지금까지 성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 드문 것 같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결코 가족구도자를 만나 침례를 줄 수가 없다.

이일권 형제는 돌아오는 주일에 침례 받기로 했다.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육체적으로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주의 영을 다시 붙들어야 한다.  영으로 전파하는 자가 영을 깨닫지 못하면 어찌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부장님과의 접견 때가 나의 모든 죄를 회개하고 다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것을 복음전도를 공부하며 알 수 있었다. 

동반자는 아직도 pass off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반면에 Atwood장로님은 토론을 잘 가르치는 것 같다.  Pickett장로님은 매우 열심히 전도를 한다.  청소는 잘 안 하지만 우리 House에는 크게 문제될 일이 없다.  그러나 D.L인 내가 이렇게 영적으로 침체 되어서야 어찌 다른 사람을 훈련시킬 수 있으리요.  오! 이번 금식에서 성공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일 일에도 주의 영이 강하게 증거해 주시며 도와주시기를 간구하며......

 

1986년 9월 27일  토요일 맑음  운동.

  어제 하루는 금식을 했다.  아침에 성찬식 말씀준비를 했다.  선교사업에 대해 말씀을 준비하면서 영의 임재를 느낄 수 있었다. 멀리 미수동까지 가서 가가호호를 했다.  그러한 가운데 장로교회에 수십 년간 다니셨던 어떤 독실한 할머니 신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할머니의 훌륭한 간증에 한동안 말문이 막혔으나 몰몬경도 읽어주며 아담과 이브의 타락, 그리스도의 속죄 등을 설명하니까 할머니의 말문이 막히는가 보다. 

처음에는 몰몬경 같은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으나 결국에는 그 집에 몰몬경을 놓아두고 올 수 있었다. 그 집을 나오며 그 할머니가 나에게 질문한 마지막 말이 나의 귓전을 맴돈다.  왜냐하면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같은 예수님을 믿으며 그분의 속죄를 인정 하면서 구태여 몰몬경이라는 책을 믿는 사람에게 전하려는 뜻이 무엇입니까?

금식을 했건만 street board을 하면서 동반자의 한국말에 대해 또 잔소리를 늘어 놓은 것 같다. 그는 나에게 그렇게 여러 번 한국말과 pass off에 대해 들었으면서도 무던히도 잘 참아낸다. 아주 담담한 사람이다.  그 반면에 나는 날카로운 신경과 예민한 주의력을 나타내니 우리가 동반자가 된 것이 어인 연고일까?  둔한 몸집과 돗수 높은 근시 안경너머로 흐릿한 눈동자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가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침에 동반자에게 pass off를 하라고 말했다.  15분 동안 pass off를 했다. 

낮에 이일권 형제의 접견이 훌륭히 끝났다.  구도자로 석 달 동안이나 교회에 참석하다가 부모님의 허락을 이제야 얻은 것이다.  부모님의 허락을 얻을 수 있도록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주었다고 해서 내가 침례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덕분에 충무에서 첫 침례를 주게 되었다.  지부장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이번 침례는 바다에서 행할 것 같다.  이정재 자매님이 소개해준 박미아 자매를 터미널에서 만났다.  감기 때문에 토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몰몬경에 대해 간증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오며 주께 감사 드리기를 몇 번이던가 - 예전에 방문했을 때 다음에 다시 오라던 집에 방문했다.  그러나 퇴짜를 맞고 한일 은행 앞에서 street board를 하고 있는 pickett장로 일행과 합류했다.  저녁에는 그곳이 street board를 하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잠깐 사이에 몰몬경을 다 주어 버렸고 별수없이 집에 돌아왔다.

 

1986년 9월 28일  일요일  맑음 0600

집을 나서서 교회로 가며 기분이 매우 좋았다. 말씀이 시작되어 나의 차례가 되었을 때, 준비한 말씀을 계속 진행해 나가다가 바울이 선교사업을 하며 고난 당하는 모습에 대한 고린도 후서 11:24 - 27까지의 말씀을 인용할 때, 그만 고린도 후서 12장에서 말씀을 찾는 실수를 했다.  결국 경전인용을 못하고 그냥 이야기로 대신했다.  영이 함께 하시는 가운데 말씀을 마쳤다.  그러한 실수가 있었던 것은 나에게 큰 교훈이 되어 주었다.  아무리 잘 준비한 말씀이라도 그것을 철저히 점검하고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침례식 모임시작은 예배당에서 가졌고 도남동 해수욕장 에서 이일권 형제님에게 침례를 주었다.  바다에서 침례 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옷을 갈아 입는 것이 좀 어려웠지만 운치가 있고 좋았다.  이일권 형제님은 이광열 장로님이 가르쳤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지 못했던 구도자이다.  그런 형제님을 만나 침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한량없는 주님의 은혜로 여겨진다.

6시에 지난번 한일은행 앞에서 contact한 박의대 형제님과 그의 친구를 만나 첫 번째 토론을 하려 했으나 도저히 영을 느낄 수가 없어서 그만두고 고대 미대륙은 말한다 film strip과 몰몬경에 대해 소개를 하고 간증을 전했다.  그러자 영을 느낄 수가 있었다.  7:30분 제석신 형제와의 두 번째 토론은 분명 주께서 함께해 주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토론을 전하며 전해야 할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해 급급했던 토론이었다.  준비가 부족함과 함께 매일 아침 동반자와 pass off를 할 때 나도 토론 가르치는 것을 연습해야 할 것 같음을 느낀다.  또 여러 가지 복음질문에 대한 효과적인 답을 연습하고 기록해 두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오늘은 주께서 함께해 주신 축복 받은 날이다.

 

1986년 9월 29일  월요일  맑음   운동.

  준비일인 오늘 청소와 정리정돈에 보내었다. 좋은 하루였다.  무엇보다 아침에 기도하는 중에 마음에 끊임없이 응답이 떠오르며 동반자에게 겸손한 태도를 보일 것과 인내하며 끝까지 견딜 것, 사랑을 연습할 것, 기도, 경전 읽기 등 주님의 방법을 놓치지 않을 것 등 많은 생각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리 흔치 않은 응답을 받은 것이다.  때때로 주님은 마음속에 생각으로 응답을 해 주신다.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엊그제 부장님께 편지를 썼던 것 같은데 벌써 한 주가 지나버렸습니다.  충무는 교회는 작지만 지도자나 회원들이 선교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도와 주는 특별한 지역입니다.  덕분에 이 곳에서 회원들로부터 몇 명을 소개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먼저 제 자신이 너무나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부장님께서 아셨으면 합니다.  제 동반자는 저의 성급함과 부족함에도 전혀 화를 내지 않으니 참으로 특별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가 빨리 한국말을 배울 수 있도록 잘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곳에서 저희들은 계속해서 구도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8만이나 되는 충무시 인구 중에 저희들이 가르칠 구도자가 몇 사람밖에는 안 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계속 저희 자신을 준비할 것이며 정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겸손해지고 싶습니다.  저의 연약함으로 마음이 낮아지고 낮아진 마음에 성신이 임하신다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일권 형제님은 이광열 장로님이 가르치느라 수고하셨고, 제가 그분을 대신해서 추수한 구도자였습니다.  어제 충무 비치호텔 옆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침례식을 가졌고 무사히 끝났습니다.  3년간 해군 생활을 하며 항상 바다 옆에 있었는데, 어제 선교사업을 나와 처음으로 바닷물에 허리까지 잠겨 보았습니다. 저희들을 위한 수고와 보살피심에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기도로)  부장님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9월 30일 화요일  맑고 저녁에 약간 비  운동

항상 주님을 기억하며 자신을 겸손케 하라는 말씀을 마음에 두며 하루를 시작했다. 괜히 즐거웠다.  웃는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시판에 관심을 가질 것을 이야기하면서 점점 많은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어떤 두 성인 자매에게 이야기 할 때는 왜 그렇게 기발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떠오르는지 계속 쾌활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마칠 무렵 어떤 형제님이 복음에 대해 관심은 없으면서 꼬치꼬치 캐묻는 바람에 9시 50분까지 street board를 했다.  목은 아팠지만 즐겁게 돌아올 수 있었다.  오늘 하루 동안 5권의 몰몬경을 배부했다.  주께서 나를 축복해 주신 특별한 날이다.  즐겁게 끝날 수 있었던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동반자 Rust 장로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