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0월 선교사 일지]

 1986년 10월 선교사 일지

1986년 10월 2일  목요일  맑음.

아침에 동반자 공부를 하고 난 후 동반자에게 Teaching에 대해 간증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바를 모두 다 하고 난 후 주께 도움을 구하면 주께서 도와주실 것이라고 했다.  마산 전시회에 갔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멀미를 했다.  해군 3년에 배 멀미를 두 번밖에 하지 않았던 내가 차멀미를 하다니! 몸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특히 속이- 알 수 있었다.  돌아와 잠시 누워있다가 식사 후에 가가호호를 했다.  

요즘 잠이 많아졌다.  몸이 약해졌을 때 6시에 일어나기로 잠정조치를 취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일찍 일어나도 될 것 같다.  좀더 명상과 기도가 필요하다.  주님의 영을 놓쳐서는 안 된다.  힘을 잃어 버리고 빛을 잃게 되면 그때 느끼는 그 고통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충무에서의 한 달간은 꾸준히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한 달 이었다.  이달에도 그러한 힘이 계속 되어 더욱 증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1986년 10월 4일  토요일  맑음 운동

APT앞에서 동반자가 라면을 사는데 자장면을 산다.  끓일 줄도 모르면서 그것을 사는 것이 하도 어이가 없게 보여 그에게 한마디 했다.  장로님! 그것 요리할 줄 압니까? 거의 빈정대는 투로 그에게 이야기 했다.  그는 그것도 모르고 자장면을 놓고 라면을 산다.  집으로 돌아왔다.  개인발전 시간으로 약 한 시간 반정도 있었지만 방금 있었던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골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한 후 떠오르는 생각은 주님의 희생 당하신 뜻을 항상 기억하여라 라는 것이었다.  성찬찬송 가사였다.

집을 나서 교회로 갔다. 두 번째 토론을 전했다.  지금까지 선교사업을 하며 가장 나빴던 토론이었다.  전혀 영을 느낄 수 없었고 정말 식은땀이 졸졸 흐를 정도였다. 박광훈 형제가 왔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서는 아래층 예식장에 내려갔다.  한 구석에서 무릎을 꿇고 잠시 기도한 후 올라와 2토론을 가르쳤다.  조금 아까보다는 한결 나았다.  그런데 토론을 가르치는 중 계속 구역질이 나다가 토론을 마친 후에 화장실에 가서 구토를 하고 말았다.  고통이 대단했다. 

그 후 곧 오충권 형제님과의 접견이 있었다.  접견에 즐거운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었고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셨다. 오늘은 최악의 상태와 함께 특별히 주의 영이 함께 하셨던 날이다.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준비가 부족할 때 얼마나 당황하게 되는지....

 

1986년 10월 7일  화요일  맑음  운동

  오충권 형제의 침례식이 무사히 끝났다.  해수욕장에서 침례가 있었다.  옆에 있는 비치호텔에서 시끄러운 노래 소리가 약간 거슬리긴 했지만 바다에서의 침례식은 역시 운치가 있다.  P-day인 어제는 오전에 계속 누워 있다가 오후 늦게야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정말 피곤했던 날이었다.  오늘은 아침에 청소를 깨끗이 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동반자 모임 에서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로 했고 모임을 마쳤다. 

지부장님의 부탁으로 지역대회 포스터를 시내 곳곳 벽보판에 붙였다.  아주 많이 걸어야 했지만 붙여야 할 벽보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일은행 앞에서 어제와 오늘 계속 street board를 했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훌륭한 장소이다.  어제는 서현자 자매님이 오늘은 정미희 자매님이 함께 해 주었다.  동반자와 함께 하루를 마치는 기도를 훌륭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주께서 우리와 함께해 주셨기 때문이리라.

 즐겁게 시작하여 즐겁게 마친 하루였다.  사심 없이 봉사로 시작하여 기쁨으로 마친 하루였다.  어제의 고통과 비교가 된다.  동반자에게 주례계획표의 사용과 구도자의 상황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수준까지 따라오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

 

1986년 10월 11일  토요일  맑음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해야 할 것 인가를 생각하며 기도 방에 들어가 겸손히 무릎 꿇고 기도를 한다.  오늘 있을 District모임에서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구했고 모임을 준비 하였다.  기도 후 마음속에 떠오른 264장을 개회찬송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모든 메시지와 광고사항을 전한 후에 District공부로 '사랑'에 대해 함께 토론했다.  내양을 먹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박미아 자매님을 가르칠 때 통 영을 느낄 수가 없었다.  Film strip 을 보여주며 기도를 했다.  주여 제가 영을 구하는 것이 저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지금까지 저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당신께서 함께 해주심에 제가 잠시 안일한 행동을 보였으나 이제로부터는 그러한 안일한 행동을 보일 수 없나이다.  기도 후에 영을 느낄 수 있었다. 

 

1986년 10월 13일  월요일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편지 쓰고 아니 무엇보다 먼저 몰몬경을 읽었다.  매일 아침 순서에 따라 읽으므로 특별히 P-day에는 읽고 싶은 부분을 선택키로 하였다.  앨마서 32장 신앙에 관한 부분을 읽었다. 집으로 돌아와 Y셔츠를 모두 다렸고 청소를 끝냈다. -간단하게- 그리고 동반자 모임도 역시 간단하게 끝내었다.  Street board를 하는데 통 영을 느낄 수 없는 자신에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항상 똑같은 말을 하면 어떻게 영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  영을 어떻게 하면 항상 느낄 수 있을까? 

 

1986년 10월 14일 화

[편지]

하퍼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별다른 수고 없이 회원들과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몇몇 구도자를 찾았습니다.  계속 가르치고 있고 침례 목표를 주었습니다.  새로 오신 Larsen 장로님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어제 성찬식에서 인사할 때 한국말 발음이 너무나 훌륭하여 많은 회원들이 놀랐습니다.  제 동반자는 제가 토론과 한국말에 대해 하도 귀찮을 정도로 이야기 하니까, 이제는 버스에서나 잠깐 시간이 있을 때는 항상 토론을 외우고 단어를 암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아 상당히 고심했었습니다.  저희 충무 District은 지난 달에 깨끗한 숙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 달에는 희생과 봉사를 통하여 하나가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부산 선교부가 다른 선교부에 비해 월등한 성공과 성취를 보이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부장님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자매님과 가족 모두의 평안을 기원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10월 14일  화요일

 아침에 Pickett장로님이 죠리퐁을 먹자는 것을 좀더 맛있는 것을 먹자고 요구했다가 결국 그 때문에 Zone meeting에 늦어졌다. 이강옥 자매님이 Street boarding을 하면서 영을 느낄 수 없었을 때 마음속으로 기도하여 다시 영을 느낄 수 있었고 담대하게 간증을 전할 수 있었다는 것을 들었다. 

식사 후에 돌아 와 동반자와 함께 수산전문대 앞에서 6시경부터 board를 펴놓고 전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거의 모든 대학생들의 수업이 끝난 지라 사람이 별로 없었고 점점 어두워져서 장소를 한일은행 앞으로 옮겼다.  몇몇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며 통 영을 느낄 수 없었다.  이강옥 자매의 간증이 생각났고 또 내가 Greeny였을 때 Street board를 하며 기도하여 힘을 얻었던 것을 생각하며 주님의 도움을 구했다.  사람을 기다릴 때는 주님과 대화를 했고 그분께 나의 결심과 약속을 재확인하는 말을 했다. 

그 후 계속 기도하다가 어떤 자매들에게 복음을 설명하는데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었던 어떤 형제님이 대화에 끼어 들었다.  머리를 박박 깎았고 대학생이라는 그는 나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연속 적으로 하며 나를 당황케 하려 하였다.  그에게 계속 설명해 주려다가 마침내 그의 의도를 간파하고 그에게 강한 말로 옳지 않은 그의 의도에 대해 이야기 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내가 선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려고 하는 목적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나의 지혜가 부족 함을 전하였고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가 떠나고 나서 그때까지 계속하여 옆에서 우리의 격렬한 대화를 듣고 있었던 네 명의 자매들에게 복음 전파의 목적과 회개와 하나님과 그분의 사랑에 대해 간증을 하였다.  street board를 하며 간증할 때 눈물지었던 적은 몇 번 있었어도 손수건을 꺼내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도하는 가운데 강한 영의 임재를 느낀 것이다.  그들과 약속을 할 수 있었다. 

특별히 신앙을 시험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앨마의 씨앗의 비유를 이야기 해 주었다. 비유로 이야기 하니 참으로 부드러움과 서로간에 이해하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찾아왔다. 경전에 나오는 여러 가지 비유를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  특히 요나의 비유도 그러하다.  이렇게 전도하며 느끼는 개선점들을 잘 정리해 두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돌아 오는 버스 속에서 옛 선지 니파이에게 라는 음악이 마음속에 떠오르며 경전연구와 기도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창세기를 읽으며 경전에 여러 가지로 마킹을 하며 아주 좋았던 것이 기억난다.  모든 요긴한 것을 준비해야 한다.

길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회개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었다는 것이 이제야 기억난다.  나의 교만, 무지, 허영, 어리석음을 주 앞에 회개하고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주께 기도 드리며 이런 말도 했었다.  나는 신앙이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신뢰하며 지금까지 당신의 곁을 멀리 떠난 적이 없습니다.

 

1986년 10월 15일  수요일

어젯밤에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며 깊이 명상하고 온 영혼이 떨리는 가운데 기도를 마쳤다.  그리고 누운 시간은 11시쯤 아니 12시쯤이 되었다.  그러나 잠이 오지 않았다.  누운 채로 계속 명상하는데 시간관리에 대해서 마음속에서 계속 깨끗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복음전도에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시간사용에 대해서 약 1시간 혹은 그 이상을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내가 혹시 이번 Zone conference에서 work shop를 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면서 그러한 느낌이 강하게 마음속에 임했다.  오늘 아침에도 그러한 느낌이 있었고 책상에 앉아서 경전을 공부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이현주 장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Zone conference가 30일로 하루 늦추어 졌고 그날 외국인 선임, 후임, 한국임 선임, 후임의 4파트로 나뉘어서 선후임 훈련 모임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한국인 선임들의 work shop을 40분간 맡았다는 것이다.  지금 나의 온몸이 떨리며 손이 떨려서 글을 제대로 쓸 수가 없다.  더구나 work shop의 주제가 복음전도와 시간사용에 관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기이한 일인가!  주님께서는 나에게 미리 이러한 일들을 보여 주심으로써 표적을 주셨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 기도할 때 이러한 말을 한 것이 기억난다.  주여 당신의 뜻을 저에게 보여주소서 제가 당신의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었나이다!! 기도가 응답된 것이다.  내가 주의 눈에 듦이 어찜인가?  교만과 허영과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죄인인 나를 주께서 긍휼히 여기심에 눈물이 아니 솟을 수가 없다.   주의 겸손한 도구가 될 수 있기를 구한다. 일전에 성찬식에서 선교사업에 관한 말씀을 준비하며 성구를 잘못 선정하여 말씀하는 도중 곤경을 겪었던 일을 상기하며 이번에는 철저하게 준비하리라.

어제 격렬한 토론 뒤에 몰몬경을 가져갔던 어떤 형제님에게서 (머리를 박박 깎은 형제)전화를 받았다.  몰몬경을 읽고 나서 상당히 겸손해진 것 같다.  목소리가 많이 수그러져 들린다.  참으로 몰몬경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던 기회였다.  그는 나중에 다시 전화 하겠다고 했다. (이날 버스터미널 앞에서 street board를 하면서 유운영 형제를 만났다.  그가 11/16일 침례 받았다.)

 

1986년 10월 18일  토요일  약간 구름

  날씨가 꽤 많이 쌀쌀해 졌다.  조끼를 껴입었는데도 으스스하다.  아침에 육신의 연약함에 기도할 때 눈물이 또 쏟아졌다.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적고 있다. 이번 한 주를 마치는 시간이 다가와 돌이 켜 보니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았다.  많은 시간 동안 주님의 영이 함께 해 주셨고 많은 구도자와 teaching이 있었다. 오늘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걸 보니 영이 함께 하 신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나의 능력과 재능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이번 주를 최고의 성취를 올릴 수 있도록 주님께서 축복해 주셨다.  돌아오는 work shop에서 간증을 할 때 크게 울지나 않으면 좋겠다.

 

1986년 10월 19일 일 맑음

충무에 도착, 지부에 가보니 약속한 구도자는 오지 않았고 교회 문이 열린 가운데 어떤 형제님이 들어와 기타를 치고 있었다.  이야기를 해보니 일전에 민경우 장로님과 토론을 했던 형제님이었다.  교회와 몰몬경에 좀더 관심이 있다고 하길래 앉아서 함께 토론을 했다.  두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야기 하였다.  무슨 말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최재원 형제가 이해하며 영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또 내가 이야기 할 때 주님의 영이 강하게 함께 해 주심을 느낄 수 있었다. 성경, 몰몬경, 값진 진주에 있는 내가 알고 있는 성구들을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그에게 이야기 해 주었다. 

만약 내가 좀더 많은 성구를 암송하여 알고 있었다면 좀더 훌륭한 토론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결국 오늘은 힝클리 부대관장님이 회원들에게 모든 성도들은 주님의 말씀에 파묻혀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순간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부족한 나에게 함께 해 주셨다.  내가 의지해야 하며 살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동반자가 점점 사랑스럽게 보인다.  엊그제부터 그가 점점 미남으로 보이며 그에게 이야기 할 때나 그와 함께 대화할 때 사랑의 힘을 조금씩 느낄 수 있다.  선교사업 일년 만에 동반자에 대해서 이러한 감정을 갖기는 요즘에 들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온 마음을 기울여 주님께 사랑을 주십사 고 간구했던 기도의 응답인가?  사랑을 지닐 수 있도록 해달라고 얼마나 간구했던가. 

오 주여, 저에게 함께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충무에 온후로 꾸준히 저의 신앙과 간증이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당신께서 부족한 저에게 힘이 되어주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당신의 이러한 모든 축복을 다 이해하며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지혜로운 마음과 명철한 판단력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1986년 10월 20일 월

[편지]

선교부장님께!  어제 부산 지역대회에 선교부장님 내외분이 앉아 계신 것을 보고 잘 계시는 줄을 알았습니다.  부장님은 제가 어디에 앉아 있었는지 모르시겠지만 저도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한 주는 그 어느 주보다 크게 축복을 받았습니다.  동반자와 함께 주 초에 계획했던 5 Goals를 모두 성취했고 가장 효과적으로 전도할 수 있었던 한 주 이었습니다.  특별히 전도하면서 영적인 경험들을 통해 간증이 강화될 수 있었던 한 주 이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고현과 장승포에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커다란 조선소가 두 곳 있고 인구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가지를 계속 확장하고 있고 개발도상에 있는지라 시내는 어수선하고 잘 정리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장승포에서는 Street Board를 하려는데 강한 바람과 함께 먼지가 휘날리는 바람에 잘 할 수 없었습니다.  요즘 조선 경기가 침체되어 장승포에 있는 대우조선은 경기가 좋았을 때는 근무자의 숫자가 30,000명이 넘었었지만 지금은 15,000명으로 인원을 대폭 줄였습니다.  그에 따라 시가지도 개발 되다가 중단되어있는 상태이고 경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특히 장승포와 고현 지역에는 회원 가족과 성인, 학생 등이 10여 명 있습니다.  충무 지부장단 1보좌이신 정안채 형제님 가족이 거제에 살고 있고 그분은 대우조선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APT가 많은 지라 선교사 APT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배당이 될 만한 적당한 건물은 아직까지 찾아보지 않았고 금주에 있을 선교협의 모임에서 자세한 사항을 알아본 후에 추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이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더 좋은 성과를 올려 기쁘게 부장님께 편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장님과 가족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장로들과 함께 봉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참된 복음 안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에 함께 정진할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10월 27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  갑자기 전화를 받고 새로운 동반자를 맞이하게 되니 좀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그 동안 정들었던 Rust 장로님이 떠나게 되어 섭섭한 마음 감출 길이 없습니다.  Rust 장로님은 아주 마음씨가 착하고 순진한 장로입니다.  좋은 동반자를 만난다면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지난 주에는 지난 한 주가 충무에 도착한 이래 가장 큰 축복을 받은 주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주가 더욱 큰 축복을 받은 주인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저희들의 구도자들과 함께 해 주셨고 저희들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지난 2월 이후로 모처럼만에 P-Day 날에 농구를 했습니다.  그 동안 준비 날에는 청소와 빨래로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저에게 맡기신 Workshop은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고 다른 장로와 자매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부가 되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곧 부산에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