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1월 선교사 일지]

 1986년 11월 선교사 일지

1986년 11월 3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  새로운 동반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Rust 장로님은 아주 착한 동반자였는데 떠난다니 섭섭합니다.  요 근래 들어와 저희들이 많은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배부했던 몰몬경이 구도자가 되어 저희들과 다시 만나는 놀라운 일도 종종 있습니다.  모두 떠나고 (Pickett, Atwood, Rust 장로님) 저만 남게 되니 좀 허전하기도 합니다.  Conference Workshop을 준비하며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당분간은 침례 받을 구도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찾고 가르쳐야겠지요.  돌아오는 11/20 ~ 22일 3일 동안 충무지부 선교전시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저희를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부산선교부가 가장 좋은 선교부라는 것에 자부심이 생깁니다.  새로 부장님 가족의 일원이 된 아기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11월 10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보내 주시는 격려와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선교사업은 이 사업을 방해하려 애쓰는 사탄과 그의 영향력에 대항하여 싸우는 하나님의 사업의 최일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인내심 많은 동반자를 보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저의 동반자는 훌륭하게 가르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특별히 어제 기초복음반 교사의 사정으로 그 반을 유 장로님이 가르쳤는데 너무나 훌륭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아주 빨리 선교사업에 적응해 나가는 장로입니다.  우리는 이 달 안에 Pass off를 마치기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주님께서 충무 지역을 축복해 주시고 계심을 전도하며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준비된 사람들을 저희들에게로 인도해 주시고 계십니다.  교회 회원 모두 선교사에게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고 지도자 역시 여러가지로 저희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봉사했던 어느 지역보다도 훌륭한 지역임을 부장님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부장님과 가족 모두의 평안을 다시금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11월 15일  토요일

  아침에 목욕을 한 후 옷을 갈아입다 보니 목욕탕에서 일하는 종업원 -때 밀이- 한 사람이 소파에 누워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다.  나 같으면 그 시간에 책을 읽겠다고 생각하였다.  만약 내가 그러한 상황과 직업에 처한다면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나의 마음과 영혼에 지식과 예지를 쌓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주변을 개선키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예언자 요셉 스미스의 가르침을 읽으며 지식이 인간을 구원해 줍니다.  영의 세계에서는 지식 이외에 다른 것으로 인간이 승영을 얻는 길은 없습니다.라는 말을 읽는다.

 

1986년 11월 16일 일 쌀쌀함

  아침에 다른 장로님들 때문에 기분이 언짢았다.  그러나 이 기분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기도하며 그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기도 후 금식하기로 결정을 했다.  경전을 공부하며 영을 느낄 수 있었다. 회원들에게 경전을 읽고 상고하라고 권유했다.  저녁식사를 하지 않고 계속 금식하려 했으나 음식을 앞에 두고 기도한 후 그만 배고픈 김에 음식을 먹고 말았다.  그 후 책상에 앉아 기도하기 위하여 생각하다가, 무릎을 꿇고 골방에 앉아 기도를 했다.  간절히 기도했으나 주께서 응답해 주시지 않으며 횡설수설 하는 자신의 기도를 발견했다.  금식에 실패한 탓이라 생각하고 머리를 숙이고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왜 내가 이러한 상황 - 즉 금식에 실패하기 전 왜 마음이 어두워졌는가 -에 처하게 되었는가 생각해 보았다.  깊이 생각하는 중에 '기도하기 전 형제와 화목 하라'는 말씀이 생각나며 '동반자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음성이 마음속에 들려왔다.  아주 구체적으로 내가 왜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셨다.  즉 동반자가 pass off를 했는데 퉁명스럽게 대답하며 눈을 흘기면서 어찌 주 앞에 무릎을 꿇고 간구하는 것이 합당한가! 라는 생각이 마음속을 울렸다.  그것은 작은 소리였고 조용한 생각 중에 떠오른 주님의 목소리였다.  그것은 기도하던 중 기도가 잘 안되어 머리를 숙이고 그 이유를 생각하던 중 -침묵하던 중-에 떠오르는 응답이었다.  그 말씀이 옳고 백 번 들어도 지당한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영을 느꼈다. 

그 말씀 가운데는 인간이 진리를 깨달으며 진리를 외쳐 전할 때는 나 주가 항상 함께 하리라라는 말씀도 있었다.  그것은 나의 현재의 심적 상태와 동반자 관계를 냉철하게 지적해 주신 주님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다.  지금까지 기도하며 이러한 식으로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해 주신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러나 일지에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의 후손들이 이 글을 읽을 때 기도하는 방법에 대해 깨닫기를 바라면서 여기에 적는다.

네가 동반자를 사랑하며 그를 위하며 그를 그대의 임시 동반자가 아닌 영원한 동반자라고 생각하며 존경하며 사랑을 전할 때, 내가 너의 가르침과 함께 하겠으며 오늘밤 있을 토론과 함께 하리라.

교회에 가서 회원들에게 구원의 계획을 가르쳤다.  내가 존재부터 죽음까지 유 장로님이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성전과 계보사업으로 이야기를 맺을 때까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 주셨다.  참석한 형제 자매는 강동철, 이일권, 박충권, 박광훈, 김미경, 염수희, 임현선 자매이다.

결국 오늘은 축복으로 끝난 훌륭한 하루가 되었다.  회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며 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여 감사합니다.! 

 

1986년 11월 17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연탄보일러가 아주 잘 작동되고 있어 따뜻한 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모든 필요한 것이 구비되어 있으니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전시회 소책자를 인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셔서 감사 합니다.  충무에서 접견을 한다면 훌륭한 저희 House를 보여 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요즘 아주 많은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가르친 구도자가 쉽게 침례를 받고 있고 동반자가 또한 훌륭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유래수 장로님은 복음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고 가르칠 때 영의 인도를 잘 받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어젯밤에는 회원들에게 구원의 계획에 대해 가르치며 아주 훌륭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도움과 지원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본부의 모든 장로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11월 20일  목요일

 진주 접견을 위해 7시 50분 차를 탔다.  차 안에서 보이스 스테이크의 히버 큐 해일 스테이크부장에게 주어진 하늘의 나타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전에도 읽은 적이 있지만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특별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영의 세계와 지상에서 행해지고 있는 거대한 사업에서 나의 위치를 알 수 있었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깊이 명상을 했다.  그러는 중에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알아 행할 때 발전할 것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여러 가지 예지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나의 정신과 영이 그것을 감당치 못하여 눈물을 흘려야 했다.  내가 선교사업을 하며 많은 사람을 개종치는 못한다 하더라도, 주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 그들에게 모범을 보여 그들을 통하여 내가 영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다가 축복사님의 축복 후손 중에 의로운 자가 많을 것이며 예수님이 오시는 날 의로움 중에 맞이할 훌륭한 신권소유자가 많으리라는 구절이 생각났다.  그리고 찬송가 내구주 살아계시다 와 함께 온몸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선교사업 1년간의 고통이 나를 정화시켜 주었고 변화시켜 주었다.  이제 앞으로 펼쳐질 1년간 겪을 변화와 진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뿌듯해진다.

 

1986년 11월 21일  금요일

  대회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두 시간 동안 축복문을 읽었다.  두 시간 동안 단 한 번밖에 읽지 못했다.  한 구절 한 구절에서 머물러 깊이 생각하며 나에 대한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는 가운데 돌아가신 조상에 생각이 미쳤고 그분들을 위한 대리 사업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1986년 11월 22일  토요일

  기도한 후 가만히 앉아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는데 주변을 정리하는데 있어 질서를 세우라. 즉 계획적으로 정리하라는 말씀이 들렸다.  부지런히 쓸고 닦고 그리고 전시회 준비로 팜플렛에 도장을 찍었다.  교회에 도착하니 선교사 넷뿐이다.  찬송을 부르고 기도할 사람을 가위바위보로 정했다.  패널이 무거워 한 개만을 가지고 부두에서 전시회를 시작했다.  2시쯤 한일은행 앞으로 옮겼다.  특별히 교회를 다닌 적이 없다는 두 형제에게 예수그리스도의 그림을 설명하여 죽음과 부활, 그리스도의 대속에 대해 소개했다.  영을 느낄 수 있었다.  두 형제가 진지하게 관심을 갖고 듣는 모습을 보며 말하는 나도 신이 났다.

그 후 전시회를 마치고 돌아왔다.  축복 받은 하루가 되었다.  아침에 마음이 어두워 기도한 후 즐거웠는데 오늘밤 기쁨으로 마칠 수 있게 된 것이다. 

 

1986년 11월 23일  일요일  거룩한 주일

  몰몬경을 읽다가 조그마한 문제가 생겼다.  분명히 참을 수 있는 것이지만 마음속에 계속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경전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잠언을 읽었다.  지혜에 대한 말씀을 읽으며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 앉는다.  기도하였다.  어찌 내가 이처럼 작은 악과 사소한 불의에도 민감해졌는가! 어떻게 내가 이처럼 변화되었을까!  나의 약점과 불의를 극복하기 위해 금식하기로 결정했고 그것에 관해 주님께 여쭈었다.  가슴이 뜨거워짐으로 분명한 허락을 얻었다.

 

1986년 11월 24일 월요일

  지금 시간은 새벽 0시 40분이다.  잠을 자야 할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불을 켜고 일지를 쓰는 것은 참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금 나의 마음속에 깨끗한 예지가 넘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평온하고 마음속에서는 노래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선교사업에 있어서 개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항들에 생각이 미쳤다.  이렇게 떠오르는 예지들을 당장 기록할 수 없다는 생각에 미쳤을 때, 마지막 날에 우리가 얻은 예지는 부활할 때 다시 회복된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모든 순수한 예지를 얻는 사람은 마지막에 다시 그것을 받게 된다면 기록하지 않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기록하지 않으면 그 예지들을 현세에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록하기로 했다.

성공적인 선교사의 장점은 첫째) 모든 규칙에 순종하는 것이고 그 것으로서 주님의 영을 받아 둘째) 모든 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있다고 생각된다. 어떤 일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행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로써가 아니라 모범을 보이는데 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의와 진리를 지키고 수호할 것을 요구하셨고 요구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번 부장님과의 접견 때 장로들이 문밖에서 떠드는 것을 보고 만류할까 하다가, 괜히 나서서 욕 만들어 무슨 소용 있을까 라는 생각에 그만두었었다.  결국 그 때문에 접견 때 좋은 영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나 버스 안에서 느낀 영은 너무도 강했고 가슴을 태우는 것만 같았다.  오늘 지금 이렇게 큰 축복과 예지의 홍수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아침에 금식한 탓인가?  오늘이 내가 부산선교부에 발을 디디고 첫 밤을 지새운 지 1년이 되는 날 이라는 것도 조금 전에 알았다.  그만큼 하루하루의 생활에 매였기 때문인가 보다. 

1 년 전 오늘 밤에 잠을 자며 지금 이 밤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러한 일들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얼마나 큰 변화이며 발전인가. 선교사가 되기 전 3년 반 동안 신앙생활하며 얻은 예지를 모두 합쳐도 지난 1년간의 선교사 생활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이 사업은 큰 축복을 함께 가져다 주는 주님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인간이 하는 사업이 아니다.  주님께서 함께 해주시며 그의 종들을 훈련, 단련시키고 계신다. 

마지막 날에 자신의 달란트(재능)를 두 배로 늘린 종들이 받을 축복의 말씀을 기억하라.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 찌어다.

주여, 오늘도 감사합니다.  주님의 모든 의와 진리와 빛을 지키고 수호하는, 주님의 담대한 군병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용기와 힘을 더해 주소서.  남은 1년간의 선교 사업기간 중 영원하신 사랑으로 저를 사랑해 주시는 당신께, 저를 가르쳐 주시고 다듬어 주시며 인도하여 주실 것을 부탁하며, 저의 온 영혼과 육신을 당신의 손길에 맡기나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주어진 1년간 당신이 주신 모든 것에 순종하며 생활할 것을 약속하며, 저의 결심을 모든 행위와 헌신으로 증거하겠나이다.

참으로 거룩하게 된 자까지도 조심하라.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1년 전 오늘 포항에 도착하여 첫 동반자를 맞았었습니다.  오늘이 1년 째 되는 날이라는 사실을 어제 저녁에야 깨달았습니다.  지금 저와 저의 동반자는 최상의 상태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수고의 결실을 주셨고 저희들의 기쁨이 넘침을 알려드립니다.  저희가 원하는 모든 것은 이미 받았고 지금도 충만이 받고 있습니다.  이 모든 훌륭한 환경과 장소는 부장님의 덕분이라는 사실을 편지를 쓰는 지금 새삼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봉사하고 있는 모든 장로는 각각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큰 위안을 주며 기쁨을 줍니다.  지부장단과 저희 선교사들은 이곳 충무에서 회원들에게 선교사업의 정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회원 선교사반을 운영하기로 계획했습니다.  12월 둘째 주쯤부터 있을 예정입니다.

지부대회가 다음 주일(30일)로 다가왔습니다.  혹시 선교부장님께서 충무 지부에 참석하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인 동반자와 함께 있으니 어려울 때는 서로 위안이 되고 좋습니다.  혹시 또 한국인 동반자가 있다면 이번에 좀 더 훌륭하게 그를 훈련 시킬 수 있을 자신이 생깁니다.  이것은 저의 소망입니다. -  저에게 주어진 부름과 책임 안에서 임무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더욱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마음이 즐겁고 유쾌한 것은 주님께서 우리들과 함께 해 주시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즐거운 나날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1986년 11월 25일 화요일

복음주제별 공부에 따라 요셉 스미스를 읽으며 책을 계속 들고 화장실, 식당 등을 다니니 공부도 되고 하는 일도 계속 할 수 있어 좋다.  공부하다가 9시 반이 되자 기도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계속 책을 읽고 있으니까 '지금 당장 기도하라'는 음성이 마음속에 들린다.  일어나 기도한다.  나의 현 상태에 대해 주님께 낱낱이 고했고 도움을 구했다.  신앙이 부족함에 '신앙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깊이 생각했다. 그러는 가운데 먼저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기도로 확인 받고 그대로 행하고 노력하겠다. 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1986년 11월 26일  수요일

목욕하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결국은 기도와 명상, 금식, 연구 라는 것이었다.  모든 일을 행할 때 미루는 버릇은 좋지 않다.  그날 자신에게 필요한 일은 그날 그 시간에 해 치우는 것이 시간을 절약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나의 후손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된다면, 저녁에 집에 돌아와 후손을 위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잘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악해지고 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점점 순화되어 가고 있고 변화, 성결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요즘 기도할 때는 항상 가슴이 뜨거워 짐을 느낀다.  기도로 주님을 설득하는 것을 배웠나 보다.  우리가 받는 축복은 곧 우리의 신앙이다.  주님은 나의 선교사업을 통하여 주께 의지하는 것에 대해 나를 많이 가르쳐 주셨다.

 

1986년 11월 27일  목요일

  하루하루가 주님의 보살핌과 인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면 신체의 건강을 위해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이 일지를 작성한다.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이 두 가지라는 사실을 요즘 들어 깨닫는다.  이것이 일의 순서가 아닐까?  동반자와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눈 날이었다.  함께 가가호호하며 군 생활 중 있었던 특별한 경험으로 즐거움을 나누었고 복음의 특별한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과는 좋았다.

저녁식사로 Larsen 장로님이 특별한 요리를 아주 수고하여 만들었다.  닭, 감자, 그레이비, 롤빵, 사과파이, 펀치 등으로 된 훌륭한 저녁이었다.  오늘이 미국사람들의 추수감사절, Thanks giving day란다.  지금쯤 미국에 있었다면 가족과 함께 즐거운 날을 보내었을 텐데 -한국에 와서 많은 희생과 고생을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구도자가 생기고 침례가 나온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주님은 그의 성도들에게 불가능에 도전할 만큼의 신앙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닐까?  86년도 구약전서 복음 교리 반 교사교재 P151에서 책임에 관한 딘 엘리슨 장로님의 말씀을 감명 깊게 읽었다.  오늘도 주님께서 함께 해주신 축복 받은 날이다.  감사합니다.

 

1986년 11월 30일 일요일

 오늘 아침에는 잠언을 읽으며 부모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  충무지부대회가 시작되었다. Stake 안재석부장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충무지부 관리선교사의 간증을 듣겠다고 발표하신다.  가슴이 덜컹했지만 일어서서 단상에 나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마음에 느끼는 대로 이야기했다.  오늘 모임에 참석한 구도자 되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나의 발전에 대한 기쁨, 복음전도, 몰몬경과 하나님아버지 등에 대해 간증했다. 하나님아버지께서 살아계심과 예수님이 그리스도 이시라는 사실을 몰몬경을 통해 알았습니다.  라고 간증했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몰몬경이 가장 훌륭한 책이었음을 간증했다.  간증하며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기초복음반에는 회원 8명과 구도자 7명이 참석했다. 그 시간에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배웠는데 구도자를 기다리며 복음을 공부할 때, 토론 책 이외에도 많은 자료가 있음을 알았다.  경전과 복음서적 이외에도 찬송가, 지침서, 소책자, 학습지침, 사진 등이 있다.  이것들을 모두 활용하여 공부한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더욱 열심히 토론을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력하고 기도하라.

[1986년 11월 16일, 유운영 형제 침례식, 동반자 유래수 장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