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06월 선교사 일지]

1987년 6월 선교사 일지

1987년 6월 1일 월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3주간은 저에게는 놀라운 영적인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을 만나 대화하며, 교회 회원들을 가르치며, 여러가지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4주 전부터 저에게 있었던 축복을 회상하며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20여 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기록을 하며 저의 생활에 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월은 저의 부름과 사명을 깨달은 달이며 가장 어렵고 힘든 달이기도 했습니다.  성장하게 되는 뜻 깊은 기회는 가장 어렵고 힘든 때에도 발견하게 됩니다.라는 말은 진리였습니다.

이제 저희는 6월 3일 선교사들을 훈련하기 위한 모임을 갖게 됩니다.  그 모임에서 우리는 Zone내의 선교사들에게 전도 방법과 시간관리, 준비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 그 모임을 축복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부장님께서도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불러 주시고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과 위안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장님의 얼마 남지 않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6월 2일 화요일.  비.

오늘 아침에는 간절히 기도한 후 내일 있을 workshop을 준비했다.  준비를 마치고 기도하며 나의 교만을 주님께 알렸고 workshop에 함께 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영으로 기도할 때는 항상 고통이 따른다. 

세시에 수정 ward에서 류석호 장로님의 final pass off가 있었다.  구도자의 질문에 답하며 선교사가 이렇게 가르쳐 되겠는가 하는 느낌과 함께 마음이 심란했다.  내가 답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구도자는 4토론을 듣고 있지만, 그가 지난 토론들을 완전히 이해했는지 의아했기 때문이었다.  구도자가 간 후 류 장로님과 마주 앉아 평가를 했다.  간증과 권고의 말을 전하며 영을 느낀다.  류 장로님이 눈물을 짓는다.  그가 나에게 다른 선교사들에게도 이렇게 도움을 주겠지요? 그럼요. 나의 의무인데요. 서로 굳게 악수를 하고 Groves, 이현주 장로님과 함께 펑크림으로 pass off를 축하했다.  매일 영적인 경험을 하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모험이다.

 

1987년 6월 3일 수요일.  맑음.

기도하러 방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깊이 생각하고 있을 때, 내가 나의 영으로 그대와 함께 할 터이니 일어나 방으로 가서 계속 공부하라라는 말이 들렸다.  책상에 앉아 교리와 성약 18편과 19편을 읽었다.  그리고 교회로 갔다.  모임이 시작 되었다.  이현주 장로님이 생명의 말씀을 가슴에 새김.이란 제목으로 workshop을 시작했다.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나의 차례가 되어 일어섰다.  준비된 말씀을 전하며 영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선교협의 모임에 대해 전하면서부터 별 느낌이 오지 않았다. 말씀을 준비하며 영에 의지하기 위해 남겨 놓은 부분에 오게 되었다.  영감이 오지 않는다. Burton장로님이 노크하고 들어와 탁구공을 가지고 나간다.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그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읽은 구절들이 떠오른다.  주님께서 그의 전능한 힘으로 우리를 낮추게 하지 않도록 기도하십시오(D/C 19:20) 우리자신의 재산을 탐하지 말고 몰몬경을 구입하는데 아낌없이 내어 놓으라.(D/C 19:26) '경전은 영에 의해서만 읽을 수 있음 (D/C 18:34∼36) '생명의 말씀을 마음에 새김(고후3:3) 영으로 기도함(단 9:25) 그들에게 간절히 기도 할 것과 경전을 상고할 것을 보이고 권유했다.  간증을 생략했다.  지금 생각하니 간증으로 봉인하지 못한 것이 좋지 않은 것 같다.

폐회찬송 107장을 부른 후 한미선 자매님이 울면서 기도했다. 해운대로 전시회를 갔고 축축한 바다 안개 바람을 맞으며 어떤 형제님에게 인생의 목적을 설명했다.  영을 느낀다.  몰몬경은 주지 못했다.  전시회를 마치고 집으로 오다가 대연동에서 우리가 탄차가, 다른 버스와 경쟁을 하다가 다른 버스의 왼쪽 백미러를 꺾어 버렸다.  한 정거장 전에서 내려 그곳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구본훈 장로와 둘이 올라왔다.  오는 길을 바꾸어 이발소를 통해서 오다가 길에서 1,000원짜리 한 장을 주었다. 

그것으로 참외를 사며 하나님께서 사 먹으라고 용돈을 주셨다고 이야기하며 한바탕 웃었다.  'Zone내의 선교사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구 장로님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하퍼 부장님이 질문했을 때, '시간을 잘 관리하고 열심히 전도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오늘 work shop에서 내가 발표한 것은 시간관리에 관한 것이었다.  선교협의 모임에 관한 부분은 필요 없는 것이었던 같다.   말씀을 준비할 때 영의 느낌에 따라 적어 놓은 것을 발표할 때는 모두 영을 느꼈다.  결국 이번 교훈으로 어떻게 말씀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배운 셈이다.  요즘 즐겁고 모든 것이 유쾌하다.

 

복음 전도

목적 : 선교사들이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깨닫고, 또한 복음전도의 방법과 효율적인 시간관리 에 대해 이해하도록 돕는다.

선교사업을 오래 했는지 조금 했는지에 상관없이, 여러분은 여러분의 선교사업을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선교사업은 보람 있을 수도 있고, 보잘것없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으며,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 채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 찰 수도 있으며, 비참한 모습으로 가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여러분의 태도와 여러분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학창 시절 제가 좋아하던 스포츠는 암벽등반 이었습니다. 암벽에서는 선, 후배가 자일로 서로 몸을 연결 하고 선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후배들은 바위를 오르는 법을 배웁니다. 때때로 선배의 오르는 모습이 바위 뒤로 돌아가서,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한 곳에 곧 이어 도달하여 곤란을 겪고 있을 때, 위에 먼저 올라가 확보하고 있는 선배에게 물어보면, 그는 그 곳을 올라갈 수 있는 특이한 몸 동작을 자세히 가르쳐 줍니다.

산에서는 오랫동안 많은 것을 경험한 선배들로부터 귀중한 교훈들을 배웁니다. 그들은 고산 지대에서 밥하는 방법에서부터, 추위로부터 체온을 유지하는 법, 외상을 방지하는 법, 안전 수칙 등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산에서 선배들의 그러한 충고에 따르지 않는 것은, 곧 온갖 위험에 자신의 목숨을 내맡기는 것이 됩니다.

선교사로서 여러분의 성공과 안전과 행복은, 그러한 선배들의 충고와 조언에 얼마나 순종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세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 따라, 여러분이 오를 수 있는 고도가 결정됩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여러분의 능력과, 태도와, 영성과 신앙에 따라 여러분은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스펜서 W 킴볼)

이제부터 제가 보여드리며 알려드릴 여러 가지 사항 중에는, 복음전도의 원리와 지침에 관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와 지침, 제언 등을 여러분의 선교사업에 모두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이 가운데 여러분을 향상 시킬만한 아이디어를 택하고 그에 따를 때, 여러분은 제가 이것들을 행하며 느꼈던 것과 같은 기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전도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복음

전도

A. 전도를 위해

   준비함

1. 자기 자신을 준비함

 

 

 

2. 복음을 공부함

 

 

 

3. 시간을 관리함

1) 일일 계획

 

 

 

2) 주례 계획(동반자 모임) 및

   월례 계획(Zone 모임)

 

 

 

3) 선교 협의 모임

 

B. 전도함

1. 구도자 찾기

 

 

 

2. 구도자 가르치기

 

 

 

3. 개종자에 대한 우정 증진

 

 

 

 

 

 

 

먼저 A-3. 시간을 관리함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떤 장로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교사는 전도하지 않으면 공부해야 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먹어야 되며, 먹지 않는 다면 자야 합니다.  선교사업 기간 동안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님의 시간입니다.  오늘 저는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주님의 사업을 하시는 여러분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리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 놓았을 때, 즉 계획을 해놓았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될지, 어떻게 해야 될지, 걱정하지 않고 결정된 일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해야 합니다.  선교사의 계획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일일 계획. 선임동반자의 일일 책임 점검표 2번에는, 나는 동반자와 함께 일일 계획 모임을 가졌는가? 또한 언제나 전도사업의 상황을 동반자에게 알려주고 있는가? 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반자간에 생기는 문제들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는, 선교사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몰라 방황 할 때, 또는 후임은 하고 싶지 않은데 선임이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주로 벌어지게 됩니다.  처음 선임이 된 후 저는 이 점검표를 약 2개월 동안 매일 읽고 그것들을 점검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할 때 시간을 좀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매일 동반자와 함께 하루 전도활동에 관해 이야기 하십시오.

주례 계획 및 월례 계획. 한 주일을 시작할 때 그 주에 해야 할 바를, 동반자와 함께 잘 준비하고 계획하는 동반자 모임을 가지는 것은, 모든 선임 동반자의 책임이며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선임 동반자의 주례 점검표 3번 나는 금주에 선교사 지침서에 있는 방법대로, 동반자 간증 순서까지 포함된 동반자 모임을 가졌는가? 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음 전도는 길거리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도자 찾기), 집에 앉아서 동반자와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동반자 모임)  우리는 동반자 모임을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포항에서 구도자를 가르치고 난 직후에, 동반자가 저에게 갑자기 화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거의 다툼 일보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그 때 후임이었던 저는 동반자에게 좋습니다. 그럼 저 방에 들어가 우리 문제가 무엇인지, 왜 우리들에게 이러한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 하도록 합시다.라고 말했고 대화를 가졌습니다.  그 모임을 통해서 저는, 저에 대한 동반자의 태도가 바로 저의 태도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니파이 삼서 14:3) 너희 외식하는 자여,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빼낸 후에라야 밝히 보고 네 형제의 눈에서 티끌을 빼내리라.  그날 대화를 통해 저는 저의 눈에 큰 들보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동반자는 바로 자기 자신의 거울입니다.  동반자 모임을 매주 갖는 동반자 조는, 그렇지 않은 조보다 문제가 훨씬 적을 것입니다.

동반자 모임에서는 다음 사항 들을 다룰 수 있습니다.

 

동반자 모임에서 다룰 수 있는 사항들 예)

실제로 동반자 모임을 통해 결의했던 일들 예)

구도자와의 약속 및 상황 분석, 토론 방법 점검, 권유, 우정 증진 방안, 확인 전화

각종 모임 시간 및 식사 시간 계획

동반자 공부 계획

주례 전도 목표 설정 및 평가

확인 : 몰몬경 배부 수, 전도 시간 등

기타 : 동반자 전도의 날, 구도자 리스트 점검, Pass off, 운동, 기상 시간, 동반자 기도, 청소 문제, 소책자 및 전도 자료 준비 등

매주 수요일 목욕 (한국인 동반자였던 경우)

구도자에게 편지 쓰기

Teaching후 곧바로 평가하기

밤 10시 30분이 되면 무조건 먼저 불을 끄기

Shall we be the best of friends?

매일 경전 구절 한 개씩 외워 서로 검사 받기

토론 후 구도자에게 귤을 한 개씩 주기

 

동반자 모임을 더욱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특별한 자료가 필요합니다. 

매일 체크 해야 하는 점검표 : 요즘 우리가 동반자 공부를 하지 않고 있군요.

요즘 우리가 9:30까지 정확히 전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도자 토론 진행 상황표 : 각 구도자의 필요사항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점검 통계표를 기록 : 슬럼프 시기를 알 수 있다.

월례 계획표 : 모든 계획 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일주일 행할 것을 적어 놓은 주례계획표 : 뒷면을 모두 활용해야 함

선임 동반자의 일일, 주례 점검표

지금까지 과거의 Yellow Planner들

결과를 평가해 보지 않을 때 실수를 되풀이 하게 됩니다.  평가할 때 우리는 발전하게 됩니다.  계획하기에 실패하는 사람은 실패하기를 계획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간의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감히 시간을 경솔히 사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때, 우리의 생활은 질서가 잡히게 되며 좀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의 선교사 규칙 중에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06:00기상)  하루 중 가장 마지막으로 끝나는 규칙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10:30소등, 취침)  선교사 규칙의 시작과 끝이 시간과 관련이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입니다.  여러분!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선임동반자와 후임 동반자의 차이는, 선임에게는 시간을 관리하도록 책임이 부여된다는 것입니다.

B-2. 구도자 가르치기. 선교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가르치는 것입니다.  선교사는 가르치는데 있어서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Missionary라는 말에는 사명 이라는 뜻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宣敎師라는 말에는 베풀고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교사로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돌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교사 기간 동안에 보통으로 제 1토론을 여러 번 가르칩니다.  우리가 구도자에게 가장 많이 권유하는 사항은 몰몬경을 읽고 기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교사 자신에게 먼저 적용되어야 할 원리입니다.

(해롤드 B. 리) 모든 가르치는 것은 경전에서 나와야 되며, 경전에서 찾아야 됩니다.

(스펜서 W. 킴볼) 지금까지 경전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열심히 탐구해야 합니다.

(교리와 성약19:26) 또 다시 내가 네게 명하노니, 네 자신의 재산을 탐하지 말고 몰몬경을 인쇄(;배부)하는데 아낌없이 내어놓으라. 몰몬경에는 하나님의 진리와 말씀이 실려있나니,

(예언자 요셉 스미스의 가르침, 순교자의 이유) 우리가 고통을 받는 이유는 우리는 세상의 친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닌 복음은 세상과 타협할 수 없고 융화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는 바로 이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모사이야의 아들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앨마서17:11) 또한 주께서 저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 형제인 레이맨인 들에게로 가서 오래 참으며, 고난을 견디며, 고통을 이기며, 고통을 이기면서 내가 가르친 훌륭한 모범을 저들에게 보여, 내 말을 이루게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내 손의 도구로 삼아 많은 영육을 구원하리라 하시니, 

우리는 인내해야 합니다.  동반자, 교회 지도자, 선교책임자 등과의 관계나, 모든 모임, 모든 관계, 모든 일에 있어, 오래 참고, 고난을 견디며, 고통을 이기면서 주님께서 가르치신 훌륭한 모범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님의 뜻을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의 사명은 주님의 뜻을 이 땅에 펴고, 주님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제언들을 듣고 여러분의 마음속에 기억하며, 이러한 것들을 나의 선교사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구한다면, 주님은 여러분이 그것을 행할 용기를 지니도록 도와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따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결코 그것으로부터 아무런 유익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면, 그 어느 누구도 결코 정상에 올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영을 간구하십시오.  영은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며 기억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에워싸고 여러분을 도와주는 특별한 힘과 권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영에 의해 간구하십시오.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기 위해 정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하나님의 뜻대로 하소서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면, 여러분은 가슴이 뜨거워 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 그 기도는 주님께서 받으신 것이며, 기도하는 순간부터 하늘은 우리를 위해 그 기도의 응답을 준비할 것입니다.

다니엘은 주 앞에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다니엘서9:4~6 ;16~19)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자시여,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우리가 또 주의 종 선지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우리의 열왕과 우리의 방백과 열조와,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주여 내가 구하옵나니, 주는 주의 공의를 좇으사, 주의 분노를 주의 성 예루살렘, 주의 거룩한 산에서 떠나게 하옵소서 이는 우리의 죄와 우리의 열조의 죄악을 인하여, 예루살렘과 주의 백성이 사면에 있는 자에게 수욕을 받음이니이다.

그러하온즉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 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취시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며, 눈을 떠서 우리의 황폐된 상황과,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을 보옵소서. 우리가 주의 앞에 간구하옵는 것은, 우리의 의를 의지하여 하는 것이 아니요,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오니,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들으시고 행하소서, 지체치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의 성과 주의 백성이,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바 됨이니이다

다니엘이 이와 같이 기도하였을 때, 주의 천사가 그 앞에 나타나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다니엘서9:23)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고하러 왔느니라. 너는 크게 은총을 입은 자라. 그런즉 너는 이 일을 생각하고 그 이상을 깨달을지니라.

우리는 다니엘과 같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와 같이 영으로 간구할 때 주께서는 우리들을, 우리의 Zone을, 이 선교부를 기억하시고 축복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선교사업을 향상시켜 주시기를 끊임없이 간구하십시오.  그 분께 자비를 구하며 도움을 구하십시오. (앨마서37:36) 하나님께 간구하여 도움을 구하고, 너의 행하는 모든 일이 주께 합당하도록 하며, 네가 어디로 가든지 주의 뜻대로 하며, 너의 생각하는 것도 주의 뜻을 따르게 해야 할지니, 너의 마음의 사랑을 영원토록 주님께 돌리게 하라. 

행하는 모든 일을 주와 의논할지니, 주께서 너희를 선으로 인도 하시겠음이라. 네가 밤에 누울 때 주님과 함께하면, 잠자고 있을 동안 주께서 너를 살펴 주실 것이며, 아침에 일어나서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로 너희 마음이 가득차게 하라. 너희가 이렇게 할진대 마지막 날에 높이 들리우리라. 

여러분이 이와 같이 간구할 때 주님은 여러분을 축복하실 것이며, 여러분을 높이 들어 올려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자리에 앉으신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 선교사업이 위대한 주님의 사업이라는 사실을 여러분께 엄숙히 증거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 드립니다.   아멘

1987년 6월 3일, 부산 선교부, 부산 Zone, 새로운 선임을 위한 훈련 모임에서, 구승훈 장로

 

1987년 6월 4일 목요일.  맑음

아침마다 경전을 읽을 때 특별한 감명을 받는다.  오늘도 감동을 안은 채 동반자 공부를 한다.  동반자에게 4토론 1, 2원리를 가르치며 나 자신도 note에 적었다.  함께 공부하며 영을 많이 받는다.  집을 나설 때 167장 주님은 내 목자니 찬송이 마음속에 울리며 즐겁게 나갔다.

유인산 형제님 댁에 방문했다.  이제는 유 형제님에게 6점에서 5점으로 내려 깔고 둔다.  바둑 2급에 75세쯤 되신 할아버지시다.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자매님과 함께 노년을 보내신다.  구본훈 장로님과 함께 본부로 갔다.  한국인 선교사에게 40권씩의 몰몬경이 주어졌다. 책을 가지고 교회로 돌아오니 세윤이의 침례식이 막 끝났다.  장로들이 계속 교회에만 있는 것 같아 해운대로 가자고 주장했다.  나와 동반자, 박 장로님과 Porter장로님은 street board판을 들고 해운대로 갔고 다른 장로들은 광안리로 갔다.

해운대에서 훌륭한 두 형제에게 몰몬경을 주었다.  돌아올 때 기분이 좋았다. 오늘이 나의 생일이라고 장로들이 케이크를 샀고 초를 켰다.  사람이 고통을 받는 이유는 네 가지가 있다.  1) 육신의 연약함. 2) 죄 3) 우리를 겸손케 하기 위해 보이시는 주님의 전능한 힘 D/C19:20, 시119:67, 71, 92.  4) 세상의 죄 -복음을 전하는 부름 받은 자의 고통- 시119:84∼87, 니삼28:9

 

1987년 6월 5일 금요일.  맑음

요즘 나와 Groves 장로와의 사이는 매우 좋아지고 있다. 86년 10월 반 연차 대회보고 성도의 벗을 읽었다.  뒤적이다가 용기에 관한 몬슨 부대관장님의 말씀을 대한다. 선택은 운명을 좌우합니다. 도덕적으로 비겁한 자란,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핍박이나 조롱이 두려워 말하지 못하는 자이다.  많은 것을 느꼈다.  어떤 선교사가 지진으로 전신마비가 되었으나, 신앙으로 용기 있게 일어서서 다시 자신의 임지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선교부장님으로부터 걸으십시오 라는 말을 듣고 지팡이를 놓고 스스로 걸었다.  그리고 후에 그는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  기도 방에서 무릎을 꿇고 용기에 대해 간구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동반자와 함께 공부하며 떠오르는 영감들을 나도 계속 노트에 기입해 놓는다.  광안 district모임이 열렸다.  Porter장로님이 모든 선교사들에게 우리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토론하자라고 했고 건전한 토의가 시작됐다.  간증시간에 용기 있게 일어서서 간증했다.  열심히 합시다. 모임은 훌륭하게 끝났다.  아침에 동반자가 전화하는 동안 그의 구두를 닦아 주었고 쓰레기를 과감하게 버렸다.

집에 오니 알브랙선 장로로부터 이동전화가 와있다.  받아보니 우리 대연동 집은 나만 빼고 모두 이동 간다. 나만 이곳에 남게 되는 것에는 무슨 뜻이 있을 것이다.  대구의 Davis장로님이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지난 5월부터 함께 하기 시작한 주님의 영과, 발전하는 나의 예지를 계속 가꿀 수 있게 되었다.  주님의 뜻을 알고 그분의 뜻대로 해야 될 것이다.  새로운 분위기와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  개종자를 낳기 위해 나의 신앙을 주님께 보여 드려야 한다.  행위로 봉사하며 성실히 일하며 모든 계명에 순종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1987년 6월 9일 화

[편지]

하퍼 선교부장님께.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아홉 번째 동반자인 Groves장로님이 이제 곧 대구로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그와는 가장 오랫동안(3개월) 봉사했습니다.  다른 동반자 들과는 달리 그는 헤어질 때 동반자 관계가 호전되었던 유일한 장로입니다.  새로운 동반자인 Davis 장로님이 도착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처음 포항에 갔을 때 같은 집에 있던 장로님이라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목포로 떠날 때 그는 남원으로 떠났고 함께 버스 여행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대연동의 모든 선교사가 바뀐 것은 어떠한 뜻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쪽으로 오시게 되는 Fincher장로님에게 모범을 보이고, 새로운 각오로 이 집의 분위기를 혁신하라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구도자가 하나 둘씩 생기고 있습니다.  몇 주 지나지 않아 열매가 맺혀지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구도자를 찾으려 할 때는 전혀 찾을 수가 없었는데, 기도하는 가운데 저의 부름 다른 선교사들을 훈련하고 가르치는 것 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했을 때 구도자가 저절로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봉사하여 축복을 놓치지 않는 자가 되겠습니다.  이제 부장님께 드리는 편지도 앞으로 2~3주면 끝나겠군요.  떠나시기 전에 부장님께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선물로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가족의 평안을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6월 10일 수요일.  맑음

Groves장로가 떠나고 Davis장로가 새로 왔다.  Davis장로는 옛날 포항에 있을 때 약 3개월간 같이 봉사했던 장로이다.  훌륭한 선교사로 변해 있었다.  그와 함께 동반자 모임을 하며 나의 신앙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는 매우 훌륭한 동반자이다.  좋은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선교사들의 이동이 무사히 끝났다.  대연 house에는 이제 나, Daivs장로, Fincher, Springer장로 team이 봉사하게 된다.  모두 키가 185를 넘는 거구들이다.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1987년 6월 12일 금요일.  맑음.

요즘 마음이 평온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왜 이렇게 편안할까?  다른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을 수 있고 기분이 상쾌하다.  박 장로님과 함께 수산대학을 방문하려 했으나 학생들의 격렬한 데모로 밖에 서서 투석하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왔다.  학생들이 과격한 구호를 외치며 애꿎은 전투경찰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근처주민과 멀리 광안리까지 최루가스가 바람에 날려와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987년 6월 15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훌륭한 동반자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와는 이미 포항에서 한 집에서 봉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많이 발전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요즘 몰몬경을 많이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Zone meeting에서 목표를 받아 분석해 보니, 지난 달 보다 몰몬경 목표가 많이 향상되었음을 발견했습니다.  선교사 한 사람당 평균 66권의 몰몬경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온 노력을 다 기울일 것입니다.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 보니 태만히 앉아 우리가 받은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반대가 되는 것이 두려움이라면 그 동안 저는 두려움 때문에 온 힘을 다 쓸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두려워할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뿐 이시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분을 경외하며 의지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저는 어떠한 세상의 명예도 권력도 영광도 탐하지 않습니다.  제가 구하는 것은 받은 바 직분에 충실하여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며, 저의 죄 사함을 이루어 평안을 얻는 것입니다.  성신이 함께 하실 때 느낄 수 있는 온갖 느낌 평화스러움, 온유함, 사랑, 즐거움 을 느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의 임무와 사명인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것입니다.  나약함에 자주 실수하고 넘어지지만, 언제든지 제가 그분을 바라보며 구하면 저를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부장님이 받으신 축복 위에 주님의 영이 허가하시는 화평이 가득 임하기를 간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7년 6월 16일 화요일  맑음

몰몬경을 읽으며 감동을 받는다.  동반자 공부를 하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10시에 본부에서 zone leader workshop이 시작되었다.  찬송을 부르고 모두 무릎을 꿇고 기도한 후 모임이 시작된다.  광고가 끝나고 준비된 workshop이 지명된 zone leader들에 의해 발표된다. Open discussion이 있고 난 후 선교부장님과 자매님의 말씀이 전해진다.  그 후 고국으로 돌아가는 몇 장로들의 간증이 있은 후 모임을 폐회한다.  매월 이동 후 첫째 화요일에 열리는 이 모임은 항상 영적으로 끝난다.  모임을 하면서 내가 이러한 영적인 자리에 앉아 있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불과 몇 년 전의 나는 어떠했던가? Harper부장님은 매우 영적인 지도자이다.  온유함으로 모든 선교사들을 친절하게 대하면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한다.  존경할 만한 분이다.  Workshop이 끝난 후에는 부장님 댁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한다.  Tuna fish sandwich와 수박을 먹었다.

 

1987년 6월 18일 목요일.  맑음

여호와의 증인의 어떤 형제님과 토론을 했다.  그들과 대화 할 때면 언제나 이상한 기분이 든다.  영을 느낄 수 없고 처음부터 서로 격돌할 듯이 격렬한 논쟁이 되고 만다.  오늘도 역시 그랬다.  그들은 성경을 여기저기 인용하면서 우리 -나와 Whiting장로-에게 그들의 주장에 대해서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영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그들 가운데 한 청년이 나에게 논리정연하군요.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나에게도 영어로 이야기 하려 한다.  결론을 내리기를 이와 같은 토론은 무익하다고 판정 지었다.  그들은 그러한 논쟁을 좋아하는 것 같다.  몰몬경을 읽고 기도하라고 하니까 웃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부드러운 말 쓰라 라는 찬송가가 계속 생각났다.  부드럽고 온유한 말을 쓸 때 영을 느낀다.  겸손한 자에게 복음을 전할 때 영을 느낄 수 있다.

 

1987년 6월 19일 금요일.  비

요즘 부산시는 데모로 인한 최루 가스로 가득 차 있다.  그전에는 대학가나 데모장소 부근에서만 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시 어디를 가나 냄새가 난다.  힐라맨서 5장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  아침 일찍 택시로 수정와드에 갔다.  유래수 장로님이 밖에 서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조금 달라진 외모(안경 등등)로 나를 맞는다.  부산 서 zone에는 한국인 장로 team이 셋 있다.  우리 zone과 합하니 모두 16명이 된다.

Harper부장님이 즐거운 느낌을 지니는 것사랑에 대해 훌륭한 말씀을 해 주셨다.  다른 사람을 바꾸기 원한다면 강제가 아니라 사랑과 신뢰로 행해야 함.  자기 방어벽을 인정해 주고 그 벽을 존중하여 침해하려는 태도를 나타내지 않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의 느낌이나 견해에 존중을 나타냄.  결국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나쁜 인상을 주는 사람과 접촉할 때 그들에게 도움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1987년 6월 20일 토요일.  비

본부로부터 데모가 매우 격렬하니 약속이 없으면 전도하러 나가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새로운 동반자 공부(missionary guide)를 실시했다.  Tape를 들으며 동반자가 통역해 주고 함께 공부했다. 온천와드에 가니 정 장로가 여전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2년 동안 교회에 꾸준히 다녔었지만 부모님 허락이 없었던 형제님은 Davis장로님이 접견했다.  매우 부드러운 방법이다.  옆에서 앉아 계속 졸았다.  데모로 버스가 끊어져 온천장 입구까지 걸어왔다.

 

1987년 6월 27일 토요일.  맑음

일주일 간의 동원 예비군 훈련이 끝났다.  세상에 나갔다가 돌아온 것 같다.  마치 귀환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항상 기도하며 지치지 않게,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조그만 악이라도 멀리하지 않고 옆에 있으면 그것에 물들기 쉽다는 것을 알았다. 집으로 돌아온 후 간절히 기도했다.

 

1987년 6월 28일 일요일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금식하며 성찬식에 참석했다.  신권회 시간에 감독님이 매우 훌륭한 말씀을 해주셨다.  가정의 단합에 대해서 영감 받은 말씀을 하셨다. 감독님과 약 6개월간 생활하면서 그분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악이 전혀 없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신권 지도자의 능력의 신장을 직접 나의 눈으로 보았다.  신권회 폐회찬송으로 224장을 부르며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그 후 침례식을 기다리며 성도의 벗을(옛날 것)찾아 도서실에 앉아 읽는다.  김 자매님이 들어와 책을 고르기에 책을 들고 일어서서 밖으로 나왔다.  성도의 벗을 읽으며 전신을 휩싸는 감명에 떨었다.  아침에 몰몬경을 읽고 난 후 기도할 때 경전을 읽고 이처럼 무감각한 것에 대해 기도했던 것이 이루어졌다.

수정ward로 가서 Harper부장님의 환송 노변의 밤 모임에 참석했다.  자매님이 간증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Harper부장님은 기도와 계시에 관해 간증해 주셨다.  귀환을 한 달 남겨둔 어떤 장로님을 제주도로 이동 보내면서, 왜 그를 제주도로 보내라는 느낌을 받았는지 자신도 모르셨다 한다.  그 장로의 귀환 접견 때 그 이유를 알았단다.  그 장로는 stake부장님으로부터 안수를 받을 때 한국에 파견되어 근무하다 사망한, 그의 형의 기념비를 보게 될 것이라는 축복을 받았다 한다.  그가 제주도에서 그 기념비를 찾게 된 것은 물론이고, 주님은 Harper부장님을 통해 '자신의 축복이 이루어지기를 2년 동안 간구했던 한 선교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이었다. 

요즘 자매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며 접근해 오는 것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화가 오고 여러 가지 부탁을 받는다.  허나 나는 이미 마음의 문을 잠가 버린 상태인지라 그들에게 의식적으로 거부하려 하나, 상처를 줄까봐 과감히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용기부족이리라.

 

1987년 6월 29일 월요일.  흐림.

이현주, 이두현, 박정수 장로와 함께 통도사에 다녀왔다.  입장료가 꽤 비쌌지만 입구를 들어서니 계곡 양쪽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죽 늘어서 있는 것이 멋있었다.  절은 굉장히 오래된 것 같았고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었다.  왜냐하면 대웅전 뒤의 사리탑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불상이나 그림도 없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절 뒤로 뻗어있는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  가다가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점심을 먹은 후 지장암에서 약수 물을 담았다.  지장암 바로 뒤에는 바위절벽이 있는데 그 아래에서 샘물이 솟아 오른다.  그런데 그 바위 벽 중간에 엄지 손가락 굵기로 구멍이 뚫려있다.  그 구멍에는 전설로 전해지는 작은 금 개구리 두 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신기한 일이다. 

즐겁게 등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기다리니 Porter장로와 Davis장로가 오지 않는다.  팔을 걷어 붙이고 방과 마루를 쓸고 닦았다.  앞뜰과 뒤뜰도 깨끗이 청소했다.  계단도 청소했다.  쉬지 않고 계속 집안을 깨끗이 했다.  박 장로님이 도와주어 쉽게 끝났다.

 

1987년 6월 30일 화요일  맑음

아침부터 무척 더운 날씨이다.  Harper부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부장님 이십니까? 부산 zone의 구승훈 장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떤 일로 부산서 zone지역에 갈 일이 생겨서 전화했습니다.  저희가 존경하는 어떤 분이 먼 곳으로 떠나는데 배웅하려고 합니다. 허락을 받았고 김해공항으로 갔다.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가족이 함께 서울로 갔다가 홍콩, 하와이를 거쳐서 미국으로 가신다 한다.  개표 전에 부장님이 모든 선교사들을 돌아보며 악수할 때, 그 분의 눈에서 눈물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1년 8개월 동안 선교부장으로 모시면서 많은 것을 나에게 가르쳐준 분이다.  훌륭한 영성을 소유하신 분이다.  그분께 며칠 전에 만들었던 액자를 선물로 드렸다.

옛날 성도의 벗에서 과거의 훌륭한 형제들 해롤드 비 리, 휴 비 브라운, 엔 엘돈 테너, 매리온 지 롬니-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의 교회와 가정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보았다.  그들은 부름을 받았을 때 용기 있게 받아들이고는 그 부름의 완성을 향해 도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