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04월 13일 먼저 그릇의 안을 깨끗하게 한 다음 (수원 스테이크 대회 신권 역원회)]

먼저 그릇의 안을 깨끗이 한 다음, 그릇 바깥도 깨끗하게 닦으라(앨60:23)

지난 6개월 동안 주님께서 ‘왜 나와 같은 자에게 이러한 부름을 주시는 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왔습니다.  아마 제가 해임되는 날까지 저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할 것입니다. 몇 주 전 율전 와드 복음 교리 반에서, 교사인 김인태 형제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름을 주실 때 부름을 받을 사람을 여러가지로 준비시키시는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주님께서는 저의 부름에 앞서 무엇으로 저를 준비시키셨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저는 제가 ‘이 스테이크의 발전을 위해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의 생을 돌이켜 보면서 저는 주님께서 저에게 ‘소망과 목표를 바탕으로 한 신앙의 발전’을 강조하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는 ‘신앙 생활이 편하다’는 느낌, ‘특별한 유혹이 없다’는 느낌을 느끼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한 때 그러한 느낌을 지닌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변화할 것을 결심하고 추구한다면, 그때부터 곧 많은 시련과 유혹이 닥쳐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려 하는 것은 많은 고통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해군에서 복무할 때 구축함을 탔었습니다.  해군은 배 안을 청소할 때 계급에 따라 청소도구를 사용합니다. 병장이 먼저 빗자루를 들고 쓸어나가면, 상병이 대 걸레를 사용하여 갑판 바닥을 닦아나갑니다.  일병은 손 걸레로 배 구석구석의 먼지를 닦습니다.  이병은 대걸레의 물기를 손으로 짜고, 물통에 물을 길어 나르는 일을 합니다.  해군의 배 안에서는 하루에 약 대 여섯 번 정도 걸레질을 합니다.  천정을 지나가는 배관과 전선 위 등, 모든 구석 구석에 쌓인 먼지를 매일같이 계속 닦고 또 닦습니다.

청소를 하던 저는 ‘걸레질을 하도 해서 더 이상 먼지도 없는데 왜 자꾸 걸레질을 할까?’ 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 의문은 곧 풀렸습니다.  몇 주 후에 함포 사격 훈련이 있었습니다.  구축함에는 구경 5인치 즉, 125밀리미터 함포가 배 앞과 뒤에 여러 문이 있습니다.  이 함포를 동시에 발사할 때 배가 몹시 흔들리며, 그 충격으로 배 안의 배관과 전선 위에 쌓인 먼지가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매일 계속 닦았는데도 먼지가 그렇게 많이 떨어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제대 후 약 2달 뒤에 선교사가 되어 저의 첫 임지에 도착했습니다. 선교사 숙소에 가보니 싱크대 안에 접시가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모든 수저와 접시 등 그릇들이 씻지 않은 채 싱크대 안에 쌓여 있었고, 식사를 할 장로가 그 중에 자기가 먹을 그릇과 수저만 빼어서 씻고, 음식을 먹은 다음 다시 넣어두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으로서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사가, 이렇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주님의 영을 구할 수 있겠는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해군에서의 경험을 기억하면서 선교사업 2년 동안 열심히 청소하고 쓸고 닦았습니다.  제가 이동 간 숙소마다 ‘선교부 내에서 가장 깨끗한 숙소가 되게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계속하여 닦고 닦아 문자 그대로 ‘반짝반짝 광’을 내었습니다.

앨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앨60:23) “이제 나는 ‘먼저 그릇의 안을 깨끗이 한 다음, 그릇 바깥도 깨끗하게 닦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들이 기억하기를 바라노라.”

저는 교회 예배당의 청결상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의자와 기타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주일에 예배 모임이 끝난 후 교회를 돌아보면, 저는 옛날 선교사 숙소의 싱크대가 생각납니다.  주 중에 계속 이러한 상태로 주님의 집을 놓아두고, 주말에 잠깐 쓸고 닦아 예배를 본 후, 다시 주중에 그러한 상태로 방치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가 주님의 집을 이러한 상태에 놔두고 축복을 구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구약의 신명기에 재미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땅을 파고 용변을 본 후 그것을 흙으로 덮으라’고 하시면서 주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신23:14) “…그러므로 네 진영을 거룩히 하라. 그리하면 네게서 불결한 것을 보시지 않으므로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리라.”

최근에 우리는 이곳 스테이크 센터의 보수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성도들은 품위 있고 깨끗하며 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예배를 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태를 유지해야 할 책임 또한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의 상태가 우리 주변의 환경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게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청결하지 않은 상태에 있는 가운데, 이 교회를 처음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를 보고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앨마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릇의 안을 깨끗이 한 다음 그릇 바깥도 깨끗하게 닦으라” (앨60:23)

매주 모임 후 마지막 모임에서, ‘회원들이 모임 장소를 청결히 해 놓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조치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안식일이라 할 지라도, 주님께서는 주님의 전을 정리하고 깨끗하게 하는 것에 대하여 불쾌하게 여기시지 않을 것입니다. 돌아오는 주일에는 걸레질만 하고 모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자를 항상 접어 정리하고 물건을 제 자리에 놓고 간단한 청소를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목표는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맨 먼저 우리의 마음을 청결히 하고, 주님의 집에 질서를 세우며, 그 다음으로 우리의 가정을 깨끗이 하고, 우리가 속한 직장 및 세상에서 모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쓴 일지에 다음과 같이 ‘기도를 글로 쓴 적’이 있습니다.  일지를 열심히 쓰다 보면 ‘기도를 글로 쓰게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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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 주변에 질서를 세우고자 노력할 때, 주님의 영이 우리와 함께 강하게 증거하시게 된다는 것을 간증드립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개인과 조직만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평가하지 않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계속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그것을 고치고 개선하지 않을 때, 주님의 영은 더 이상 함께 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은 꾸준히 노력하는 개인과 조직에 그의 영을 부어주심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 스테이크 안에서 열리는 모든 모임 후, 역원들은 적당한 시기 안에 평가 모임을 가지고, 그 평가모임 기록부를 작성하여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성찬식은 감독단이, 신권회, 상호부조회 등은 정원회 및 회장단이, 주일학교 공과는 주일학교 회장단과 교사들이 평가하여 기록을 남기기 바랍니다.  평가방법은 여러분께서 연구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록이 여러분의 와드와 지부의 역사기록이 되게 하겠다고 생각하며 기록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기록들이 우리 모임의 질과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려 줄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저는 분명히 확신하고 있습니다.

수원 지역에 교회를 설립한지 이제 32년이 흘렀습니다. 스테이크를 설립한지도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이번 스테이크 대회가 수원 스테이크가 서 스테이크에서 분리된 지 꼭 10년이 되는 대회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준비할 때입니다. ‘새벽 시간은 하루의 미래이고 한 달의 시간은 1년의 미래이며, 1년의 시간은 10년의 미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테이크의 발전은 와드/지부의 발전에 그 토대가 있고, 와드/지부의 발전은 개인과 가족의 발전에 토대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강한 결심’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강한 결심’이야말로 ‘신앙’의 또 다른 표현이며 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모든 와드/지부에 목표를 한 가지 드립니다. 지금부터 6개월 안에(10월 13일까지) 와드/지부의 10개년 계획을 수립하시기 바랍니다.  감독단 모임, 와드 평의회, 신권집행위원회 등에서 우리 와드의 10년 뒤의 모습을 그리면서 목표를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합당한 목표를 지닐 수 있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허가하시는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예언자 요셉 스미스께서 커틀랜드 성전 헌납식에서 기도하신 말씀 중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교성109:59) “우리는 당신에게 비옵나니, 당신께서 지정하신 이 스테이크 외에 다른 스테이크를 시온에 이룩하게 하사, 당신의 백성의 집합이 큰 권세와 위풍을 가지고 원활하게 이루어져서, 당신의 사업이 의롭게 조속히 완수되게 하옵소서.”

  저희 스테이크장단은 이 시온의 수원 스테이크가, ‘앞으로 10년 안에 2개의 스테이크로 분리되는 것’을 목표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 ‘주님의 사업을 완수하는데 있어 우리가 할 바를 다하게 되는 것’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한인상 장로님이 자주 인용하시는 성구가 있습니다. (잠29:18)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우리에게는 묵시 즉, ‘비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비전 즉, ‘분명한 목표와 소망’이 없으면, 우리는 방자해 지거나 게을러 지게 될 것입니다.  합당한 목표는 우리에게 올바른 동기를 주며, 우리를 부지런하게 해주고, 분명하게 해주며 또 확고하게 해줍니다. (이더12:4 참조)

이제 오늘 여러분께 모두 3가지 목표를 드렸습니다.

1.  교회 모임 후 곧 바로 주변을 정리하고, 1주일 내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2.  모든 모임 후 일정 기간 안에, 평가 모임을 갖고 그 기록을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3.  올 하반기 스테이크 대회 이전에(10월 13일까지) 감독/지부장님을 중심으로, 우리 스테이크의 모든 와드/지부가 각각 ‘10개년 발전 계획’을 수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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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을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생업을 축복하시고 여러분의 집에 먹을 양식이 있게 하시고, 입을 옷이 있게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지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께 감사 드립시다.

이 복음이 우리에게 주는 감미로운 열매를 맛보고, 그것을 먹을 수 있는 합당한 성도가 되도록 우리 자신을 준비합시다.  이 복음 안에서 우리가 지닐 수 있는 가장 큰 소망은, 마지막 날에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흠 없는 자가 되어,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것입니다.

(마25:21)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이 대회를 계기로 우리 모두 ‘주님을 섬기는데 있어 좀더 충실하겠다’고 강하게 결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저의 구속주께서 살아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통해서만 우리가 온전해 질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엄숙히 간증 드리며, 이 모든 것을 저의 주님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2002년 4월 13일, 전반기 수원 스테이크 대회, 신권 역원회에서, 스테이크장 구승훈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