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03월 00일 "몰몬경을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

몰몬경을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

(아래사진, 개종 약 4년 뒤인 1986년 4월경 사진)

1982년 1월이나 2월쯤 된 어느 겨울날이라 생각된다.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한 후 심심해서 책장을 둘러 보았다.  재미있는 책을 고르다가 한쪽 구석에서 금박으로 ‘몰몬경’이라고 쓰인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을 꺼내 들고 뒤적이며 잠시 생각하니 몇 개월 전 선교사(이인호 장로와 앨마 Q 해일 장로)들과 만났던 일이 머리에 떠올랐고 그때까지도 약속대로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했다.

책을 들고 책상에 앉았다.  표지와 표제지, 앞에 나와 있는 그림과 소개 등을 읽은 후 본문 니파이 전서 1장부터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아무런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어떤 재미있는 책을 대하게 되면 끝까지 읽는 습관이 나에게 있었다.  니파이 전서를 읽으며 ‘꽤 재미있는 책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계는 자정을 넘었지만 책을 대하는 나의 눈길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 되었다.  니파이 후서로 넘어가면서 전서에서 읽은 니파이의 훌륭한 신앙과 태도에 감명을 받은 채 계속 읽어 나갔다.

무엇에 홀린 듯이 책의 내용은 나를 사로 잡았으며 모든 잠이 달아났고 눈과 뇌를 연결하는 나의 신경계통은 바싹 긴장하고 있었다.  니파이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이 나의 양심을 흔들어 놓았고, 그 구절들을 읽을 때마다 심한 격정과 눈물, 그리고 충격으로 온몸을 떨어야만 했었다.  죄로 점철된 그때의 나의 생활에 몰몬경은 양심을 일깨워준 회초리와 채찍이 되어 주었다.

읽어 내려가다 이해가 안되면 다시 읽었고 그래도 무슨 뜻인지 모를 때는 계속 그 구절에서 멈추어 생각을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읽으니 니파이 전, 후서를 읽는데 무려 열 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책상에 앉아 읽다 허리가 아파 이부자리를 펴고 누운 채로 계속 읽었다.  동생은 옆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밤이 새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책을 읽어감에 따라 나는 내가 하나님의 선하신 율법을 많이 범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으로 인해 마음에 큰 고통을 느꼈다.  몰몬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나의 마음을 마치 날카로운 창으로 찌르며 칼로 베어내는 것 같이 여겨졌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몰몬경은 나에게 커다란 고통을 가져다 주었지만, 주님을 따르는 자에게 허가하시는 용서와 화평을 얻을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 책이었다.  다음날 아침 창밖에 희끄무레한 빛이 비치는 것을 보아 내가 밤이 새도록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았다.  밤새도록 읽었지만 니파이 전, 후서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덮고 그때까지 받은 감동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채로 나는 생각했다.  “도대체 이 책이 무슨 책이며 나에게 이 책을 준 선교사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그들을 찾아가 이 책에 대해 더 알아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 삼선교 자취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