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06월 선교사 일지]

 1986년 6월 선교사 일지

1986년 6월 2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한 주간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목포는 전도하기가 수월합니다. 사람들이 순하기 때문에 교회 앞 길거리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 좀 하자고 하면 대부분 따라 교회로 들어옵니다. 몰몬경에 대해 잠시 소개하고 Film Strip을 보여준 후 다음에 다시 만날 약속을 합니다. 그러면 10개의 약속 중 8개 정도는 바람을 맞지만 때때로 좋은 구도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유 장로님은 아주 훌륭한 분입니다. 제가 지치고 힘들어할 때 저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목포 와드 감독님은 그분이 선교사업 할 때 제가 그분의 구도자였습니다. 그분께서 저에게 주신 몰몬경 때문에 제가 이 교회로 개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잘 모르지만 우리 선교사들이 요구하고 부탁하는 것은 모두다 들어주시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계속 봉사할 수 있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계속 분투 노력하여 좋은 성과를 올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6월 4일 수 05:10 맑음 X

요즘 저녁 시간은 구도자와의 약속으로 꽉 찼다.  어떤 구도자와 대화할 때는 온 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한 느낌에 사로 잡혀 이야기하는가 하면, 어떤 구도자와는 그러한 느낌이 전혀 없이 대화를 나눈다.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왜일까?  그들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가? 

 

1986년 6월 7일 토 05:00 맑음 X

이달 24일에 선교부가 갈리는 대 이동(Big transportation)이 있다고 한다. 부산, 대전, 서울서 선교부의 선교사들이 모두 서로의 임지가 바뀔 것이라 한다. 낮에 몇몇 구도자들을 만나 가르쳤다.  영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 옥상에 올라가 간절히 기도하고 각오와 결의 아래 하루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되고 만 것이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실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스쳐간다.  결국 주께서 원하시는 일을 신앙을 가지고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저녁에 (4)토론을 가르쳤지만 선교사업 나온 이후 가장 큰 실패작이었다.  Street contacting을 통해 새로운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나의 요즘 상태는 이러하다. 어떠한 문제가 있어서 일까? 동반자와의 문제 때문일까?  아니면 구도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준비를 안 한 탓일까?  요즘 아침에 경전을 제대로 잘 읽지 않았기 때문일까? 기도를 게을리 했을까?  내가 요즘 게을러 졌을까?  구도자를 잘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1986년 6월9일 월 06:10 맑음 운동

텅텅 빈 공허한 기도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후 행동으로 옮겼다.  집안을 청소하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전기 담요와 커버를 세탁하고 빨래를 했다.  열심히 나의 주변을 정리했다.  허리가 아플 정도로....   그리고 전도를 나간다.  분명 영이 함께 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날씨가 무척 무더워 졌다.  집에 돌아오면 방안의 공기가 너무 뜨거워 숨이 막힐 정도이다. 창문을 열고 환기 시키는 것이 제일 처음 하는 일이다.  오늘 모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개인 기도를 하는데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  너무 세상적인 것에만 신경을 썼기 때문인가 보다.

 

1986년 6월 13일 금 05:00 비 운동

버스 안에서 잠을 많이 자게 되는 것으로 보아 요즘 우리가 매우 피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성윤 형제의 토론이 끝났다.  준비가 부족한 우리가 그와 같이 훌륭한 형제에게 침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적 같다. Zone 대회에서 김미경 자매 선교사님이 토론 시에 주님의 영이 함께 하지 않는 것에 매우 슬퍼하는 간증을 했다.  요즘 축농증 증상에 약을 먹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먹는 약 때문인지 콧물이 멈추었다.  동반자는 나에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약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놀린다.  유 장로님이 빨리 선임이 되어 훌륭한 선교사업을 펼쳐야 할 텐데...

 

1986년 6월16일 월 06:00 비 운동

경전 독서에 관한 스티븐 알 코비의 이야기를 읽고 그 동안 경전읽기에 무심했던 자신을 발견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경전을 읽고 그 다음 기도, 그 후에 운동과 잡일을 해야 하겠다. 대 이동을 앞두고 기분들이 착잡한 것 같다.  나도 역시 그러한 기분에 휘말려 드는 것은 아닐까?

[편지]

하퍼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Zone대회에서 말씀 매우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저와 저의 동반자는 요즘 많은 사람을 만나 가르치고 있습니다. 구도자들마다 모두 문제가 있어 계속 토론이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부족하여 그러한 문제를 잘 해결치 못하고 있습니다. Street Contacting, Street Boarding, 회원 소개, 비회원 소개, 회원 집 방문 등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구도자를 만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 근래 가가호호를 별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만 어제 동반자 모임을 하며 이 주에 가가호호를 하자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금주에는 저희들이 계획 한대로 한치의 차질도 없이 추진해 나갈 작정입니다. 부장님을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저희들을 위한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를 도와주는 동반자에게 감사 하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6월 20일 금 05:05 흐린 후 맑음 X

아침에 복음 전도를 읽으며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79세의 할아버지에게 토론을 전했다. - (2)토론, 나이가 많으셔서 귀가 어둡고 정신이 오락가락 하신다고 들었는데 토론에서 우리가 하는 말을 모두 이해하신다.  그리고 간증이 부족하여 우리의 권유를 받아들이지를 않으신다.  토론을 마칠 때 기도를 부탁했다.  79년 만에 처음으로 하는 기도는 아주 좋았다.

준비를 잘 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영적인 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토론을 하며 진땀을 흘리기는 처음 Greeny때를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동반자가 (2)토론을 아주 유쾌한 분위기 가운데에 잘 마쳤다.  이제 유 장로님은 토론을 모두 가르칠 능력이 충분하다.  자유의지냐!  영감이냐! 기도를 할 것이냐!  네 힘에 의지하겠느냐! 

구미로 이동을 가게 되었다.  새로운 동반자는 광주에서 봉사한 Porter장로님이다.  지난 Zone activity때 이미 이동할 것을 짐작했고 충분히 느꼈기 때문에 전화를 받고도 마음이 담담하기만 했다.

 

1986년 6월 23일 월

[편지]

하퍼 부장님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너무나 훌륭한 동반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매우 열심히 하고 있으며 선교부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부족한 저의 말에 매우 순종적인 사람입니다. 우리는 지난주 이곳 구미에 도착하여 열심히 구도자를 찾은 결과 훌륭한 가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명의 사람과 만날 약속도 할 수 있었습니다. 동반자와 함께 Pass-Off를 해 본 결과 그가 아주 잘 준비하였고 한국말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제는 동반자모임을 가졌는데 제가 지금까지 가졌던 동반자 모임 중 가장 훌륭했던 모임이었습니다. 이번 주에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정한 후 기도로 마칠 때 아주 훌륭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구미에서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부장님께서 원하시는 완전한 선교사가 되겠습니다. 동반자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구미에서]